Aug 8, 2010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2010-8-9

같은 방송에서 누군가 '어메니티'라고 이야기하니까
자막에 '즐길거리'라고 다듬어서 나왔습니다. 참 좋습니다. ^^*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
주말에 텔레비전에서 본 잘못된 말 몇 가지 짚어 보겠습니다
.

토요일 아침 08:38, KBS1에서 사회자가 "그닥 도움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
요즘 누리집에서 "그러한 정도로는 또는 그렇게까지는"이란 뜻을 나타내는 부사 '그다지' '그닥'으로 쓰는 일이 잦더군요
.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표준어인 '그다지'로 써야 합니다
.

토요일 저녁 7:41, KBS2에서 "나름 잘나가는 가수"라고 했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
'
나름'은 의존 명사입니다
.
의존 명사는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는 게 일반적입니다
.
나름이다, 나름대로, 나름이지, 나름으로처럼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

같은 방송에서 누군가 '어메니티'라고 이야기하니까

자막에 '즐길거리'라고 다듬어서 나왔습니다. 참 좋습니다. ^^*

일요일 아침 7:40, KBS2에서 산악인 엄홍길 씨 이야기를 다루면서 '고난이도 동작'이라고 자막이 나왔습니다
.
난이도는 쉽고 어려운 정도인 난도와 이도를 합친 말입니다
.
굳이 따지자면

어떤 기술이 해내기 매우 어려운 상태임을 뜻할 때 '고난도의 기술' 또는 '난도 높은 기술'은 맞지만 '고난이도'로 쓰는 건 틀립니다.
그러나

'
고난도의 기술'이나 '난도 높은 기술'이라는 말보다는
'
어려운 기술', '까다로운 기술', '하기 어려운 기술'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 아침 8:46, MBC에서 출연자가 "집하고 배는 틀리다."라고 말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
집과 바다에 있는 배는 서로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겁니다
.

오늘도 여전히 더울 거라고 합니다
.
사람에 따라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도 있고, 좀 덜 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
이건 누군가 틀린 게 아니라 각자 다른 겁니다
.
오늘은 나와 다른 남을 더 생각하는 하루로 살고 싶습니다
.

고맙습니다
.


보태기
)
어메니티는 여러가지 뜻을 포함한 낱말로 단순히 즐길거리라고만 번역할 수는 없지만
,
방송에서는 즐길거리 위주로 나와서 그렇게 번역한 것 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
방귀 뀌다와 방구 끼다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오랜만에 저희 집 애들 이야기 좀 해 볼까요
?
제 아들은 이제 겨우 네 살입니다. 그래 봐야 35개월입니다
.
이제 막 말문이 트여 제법 말을 잘합니다. 두 살 위 누나와 말다툼도 잘합니다
. ^^*

오늘 아침에 누나가 방귀를 뀌니

"
에이~~~ 방귀!"라고 정확하게 소리를 냅니다.
방송에서도 흔히 방구라고 하는데 저희 집 애들은 '방귀'라고 정확하게 소리를 냅니다
.
, 끼다고도 안 하고 뀌다고 합니다
.
'
방구 끼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도 '방귀 뀌다'고 합니다
.
어린아이가 발음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 같은데도 애써 정확하게 소리냅니다. 기특하게도
...^^*

방구가 아니라 방귀가 맞다는 것은 몇 번 말씀 드린 것 같네요
.
오늘은 뀌다와 끼다를 갈라볼게요
.

'
뀌다' "(방귀를) 몸 밖으로 내어 보내다"는 뜻입니다
.
말 그대로 방귀를 뀌는 거죠
.

'
끼다'

안개가 끼다, 때가 끼다, 깍지를 끼다처럼

때나 먼지 등이 엉겨붙다는 뜻과 다른 것을 덧붙이거나 겹치다는 뜻으로 씁니다.

소리가 비슷한 '꾸다'

'
'과 관련된 이름씨와 함께 쓰여 "꿈을 보다."는 뜻입니다. 꿈을 꾸는 거죠
.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합니다
.
오늘은 방귀를 뀌고 나면 먼저 사과할 줄 아는, 부끄러움을 아는 하루로 지내고 싶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
맘껏 쓰세요
.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
우리말이나 국어 문법은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1599-9979)에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꾸준히 올리는 누리집입니다
.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구산거사
http://blog.daum.net/wboss

서울요산산악회
http://cafe.daum.net/yosanclimb

도르메세상
http://blog.daum.net/dorme47

함께 걸어가는 세상
http://blog.naver.com/uninote1

머니북(MoneyBook) 가계부
http://www.moneybook.co.kr/bbs/zboard.php?id=urimal123

푸른초장, 쉴만한물가
http://cafe.daum.net/A-J

시와 정이 흐르는 토담집
http://cafe.daum.net/ejp312

새한마높
http://kr.blog.yahoo.com/jyhwang99/MYBLOG/yblog.html?fid=1428372&m=l&frommode=

전주향교
http://cafe.daum.net/2jhg

북뉴스
http://cafe.naver.com/booknews/85220

피레네숲과 그리고 지중해변
http://blog.chosun.com/ujrhee1943

남촌에서 불어 오는 바람소리
http://blog.naver.com/ksh3107

콘체르트 아트하우스
http://cafe.daum.net/KonzertArtHouse

바람과 구름
http://blog.daum.net/rhtmd56

꿈이 작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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