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4, 2014

미국 지재권의 패션 디자인 분야 보호 범위 ----------- 한국섬유산업연합회(원본 : KOTRA)

- 유럽과는 달리 미국은 패션 디자인에 대한 지재권 권리 보호 범위가 취약 –
- 권리 보호 범위 확대 관련 갑론을박 –

□ 개요

 ○ 미국 뉴욕은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국내 기업들도 KPNY, TexWorld 등 대형 섬유전시회에 해마다 참가하며 바이어 발굴을 위해 노력 중임. 하지만 최근 값싼 중국 섬유가 대량으로 수입되며 갈수록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추세임.
  - 특히 전시회 등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디자인이 중국과 해외 업체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무단 모방을 방지할 길이 없기에 패션 관련 지재권 문의가 급증.................


우리말, 빨간색/빨강색 2014-08-2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22.(금요일)
'빨강'은 "빨간 빛깔이나 물감"이라는 뜻으로 이미 색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빨강색'이라고 하면 틀립니다. '빨간색'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금요일, 제가 집에 가는 날입니다. ^^*
저희 집 차는 카니발입니다. 식구가 많다 보니 일반 승용차로는 다 탈 수 없어 좀 큰 차를 중고로 사서 타고 다닙니다.
제가 집에 있을 때는 괜찮은데, 제가 수원에 있다 보니 전주에서 식구가 움직이는 데 여러 불편함이 있습니다.
셋째를 어린이집에도 데려다 줘야 하고, 첫째와 둘째를 태권도 학원에도 데려다 줘야 하고….
삶이 팍팍하긴 하지만 좀 무리를 해서 빨간색 마티즈를 중고로 하나 더 샀습니다. 이제 저희 집에는 차가 두 대나 됩니다. ^^*
빨간색이라 작고 귀엽더군요. ^^*

'빨강'은 "빨간 빛깔이나 물감"이라는 뜻으로 이미 색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빨강색'이라고 하면 틀립니다. 이미 색이라는 뜻이 들어 있는 '빨강'에 또 '색'이라는 낱말을 더 넣은 것이니까요.
이런 때는 '빨간색'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앞에 오는 '빨간'이 뒤에 있는 '색'을 꾸며주는 구조입니다.

아내가 전주에서 조심스럽게 몰고 다니는 '빨간색' 마티즈.
안전하게 잘 타고 다니길 빕니다. ^^*
저도 주말에 혼자 움직일 때는 그 차를 타고 다닐 겁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삐끼와 여리꾼]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밖에서 좀 싸돌아 다녔습니다. 고향 친구와 만나 한잔 했거든요. ^^*
밤늦게 어슬렁거리다 보니 여기저기서 옷자락을 잡아끄는 사람이 많더군요.
흔히 말하는 삐끼죠.

'삐끼'는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비속어이긴 하지만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이 삐끼와 같은 뜻을 지닌 점잖은(?) 낱말이 있습니다.
바로 '여리꾼'입니다.
"상점 앞에 서서 손님을 끌어들여 물건을 사게 하고 주인에게 삯을 받는 사람"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삐끼보다는 여리꾼이 말하고 듣기에 더 좋죠?

샌드위치맨(sandwich man)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광고의 효과를 높이려고 몸의 앞뒤에 두 장의 광고판을 달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합니다.
몸 앞과 뒤에 간판을 달아서 샌드위치를 떠올렸나 봅니다.
어릿광대로 분장한 샌드위치맨이 두부 장수처럼 종을 딸랑딸랑 흔들며 마을의 골목골목들을 죄 누비고 다녔다처럼 씁니다.

삐끼는 주로 밤에 움직이고,
여리꾼과 샌드위치맨은 주로 낮에 움직인다고 봐야 하나요?
어쨌든,
샌드위치맨을 현대판 여리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저는 어제 못이긴 척 여리꾼에 이끌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헹글헹글하다 2014-08-2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21.(목요일)
우리말에 '헹글헹글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입거나 끼우는 것이 커서 들어맞지 아니하고 헐거운 듯하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수원은 비가 내리네요.
을지훈련 기간동안 못한 이사를 오늘 오후부터 시작하는데, 그때는 비가 그치기를 빕니다.

요즘 수원과 전주를 오가고, 잠자리도 불편한데다, 주말에는 집을 손보는 일을 하느라 몸무게가 좀 줄었습니다.
허리 둘레도 줄었고요. ^^*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 바지를 갈아입는데 헐렁한 느낌이 들더군요.

우리말에 '헹글헹글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입거나 끼우는 것이 커서 들어맞지 아니하고 헐거운 듯하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살이 빠져 몸은 가볍지만, 맞는 옷이 없어 걱정입니다.
당장은 갈아입을 옷도 없고...
오늘은 헬글헹글한 바지를 그냥 입어야겠습니다. 달리 뽀쪽한 수가 없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우리말, 막서고 뒵드는 부집]

요즘 신문을 보거나 뉴스를 들으면 참 답답합니다.
선거가 겨우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나와라, 나간다, 나오지 마라...
한 나라의 국회의원을 뽑는데 겨우 보름 만에 판단해서 뽑아야 한다는 게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게다가 나온 사람들이 거지반 서로 쌈질이나 하고 있으니...

'말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은 말이고,
'질'은 "그런 일"의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이니,
'말질'은 말을 하는 것을 뜻할 텐데,
실지로는 "이러니저러니 하고 말로 다투거나 쓸데없이 말을 옮기는 짓."을 뜻합니다.

말질을 좀 거칠게 하는 것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는 '아닥치듯'입니다.
"몹시 심하게 말다툼하는 모양"이죠.
정치인들이 아닥치듯 싸우고 있다처럼 씁니다.

'부집'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함부로 말을 하면서 싸움", "약을 올려서 말다툼을 함"이라는 뜻입니다.
딱 요즘 정치판을 두고 만든 말 같습니다.

서로 싸울 듯 마구 대드는 것을 두고 '막서다'고 합니다.
이 또한 요즘 정치인들의 쌈질을 보면 딱 그 낱말이 생각납니다.

'뒵들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서로 덤벼들어 말다툼하다."는 뜻입니다.

정치인들이 막서고 뒵드는 부집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저런 사람이 과연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을지...
정치한답시고 애먼 사람들 잡는 거나 아닌지...

이왕이면 좋은 말을 많이 해서 정치에 관심을 두게 하여야 하는데,
지금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영 그런 생각이 안드니...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허겁지겁과 헝겁지겁 2014-08-2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20.(수요일)
우리말에 '헝겁지겁'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허겁지겁'이 아닙니다.
'헝겁지겁'은 "매우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리는 모양"을 뜻합니다.
부인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에 헝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갔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전주에서 수원으로 왔습니다.
이제 다음 주까지만 이렇게 살면 됩니다. ^^*

보통 일요일 저녁에 전주에서 수원으로 와서, 수원에서 일하다, 금요일 저녁에 전주로 갑니다.
근데, 지난주는 금요일이 광복절이라서 목요일 저녁에 전주에 갔습니다.
요즘 바쁜 일이 좀 많아 정신없이 지내느라, 당연히 금요일에 애를 보러 갈 거로 생각했는데,
목요일 저녁에 가게 되니 괜히 하루를 번 것처럼 기분이 좋더군요.
헝겁지겁 가방을 챙겨 전주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

우리말에 '헝겁지겁'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허겁지겁'이 아닙니다.
'헝겁지겁'은 "매우 좋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거리는 모양"을 뜻합니다.
부인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에 헝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갔다처럼 씁니다.

'허겁지겁'은 그냥 조급한 마음으로 몹시 허둥거리는 모양입니다.
좋은 일이 있어서 허둥거리는 게 아니라, 그냥 조급해서 허둥대는 게 '허겁지겁'입니다.

저는 지난 금요일 저녁에 허겁지겁 짐을 싼 게 아니라 헝겁지겁 짐을 싸서 전주에 있는 애들을 보러 갔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죽살이]

안녕하세요.

주말 잘 쉬셨나요?

아침에 컴퓨터를 켜니 부고가 많이 와 있네요.
환절기라 그런지 돌아가신 분들이 많으시군요.

사람이 살려면 숨을 쉬어야 합니다.
"사람이나 동물이 코 또는 입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기운. 또는 그렇게 하는 일"이 숨입니다.
이 숨을 쉬지 않으면 죽는 거죠.
그래서 죽는 것을 숨을 거뒀다고 하거나 숨졌다고 합니다.
어디론가 넘어가는 게 '지다'이므로 '숨지다'도 숨이 넘어간 것이므로 죽은 거죠.

사람이 막 태어나면 배로 숨을 쉬고,
나이가 들어서는 가슴으로 숨을 쉬고,
죽을 때가 되면 그 숨이 목까지 넘어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나 동물이 숨을 쉬며 살아 있는 힘"이 '목숨'인가 봅니다.

사람은, 아니 생명체는 흙에서 와서 흙으로 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오신 곳으로 다시 가신 것이죠.
사람이 죽는 게 영어로는 go나 gone이지만,
우리말로는 return이 되는 거죠.
우리 조상이 삶과 죽음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삶과 죽음을 우리말로 '죽살이'라고 합니다.
('죽사리'나 '죽살'이 아닙니다.)
어떤 일에 모질게 힘을 쓰는 것을 두고 죽살이친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우리를 공부시키시느라고 죽살이치셨다, 그는 잡히지 않으려고 죽살이치며 도망갔다처럼 씁니다.
저는 어떻게 살다 언제 죽을지...

우리는 앞날을 모르죠?
모르니까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그래야 우리 죽살이가 뜻깊지 않을까요? ^^*

이번 주도 열심히 삽시다.

아자, 아자, 아자~~~~~~~~~~~~~~~!!!

우리말123

Aug 18, 2014

우리말, 깨끗한 우리말 2014-08-1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19.(화요일)
책은 낱말을 모아 글을 만들고 그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그 글이 깨끗하면 우리의 넋도 깨끗해진다.
그 글이 아름다운 낱말로 가득 차 있으면, 우리 영혼도 아름다움으로 가득찬다.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전주에 있습니다.
아직 일터를 옮기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처리할 일이 있어 오늘까지 전주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오늘은
몇 년 전에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독서칼럼에 썼던 글을 소개합니다.

http://me2.do/5jPF5fVC

고맙습니다.

우리말, 우리 2014-08-1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18.(월요일)
가끔 ‘저희 나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올바른 말이 아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학술위원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한국어에서 ‘우리’라는 말은 매우 독특하다. 이 말은 “우리는 하나다.”처럼, 말하는 사람이 자기와 듣는 사람을 함께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고, 또는 자기와 듣는 사람을 포함해서, 그 자리에 없는 다른 여러 사람까지 동시에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로도 쓰이는 말이다. 어쨌든 ‘우리’라고 하면 듣는 사람을 포함하는 말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우리’는 때에 따라서 듣는 사람을 포함하지 않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우리 편이 너희 편보다 훨씬 잘해.”라고 하면 ‘우리’라는 말에 듣는 사람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우리’는 ‘저희’라는 겸양어로 표현할 수 있다. 말하자면, ‘저희’는 듣는 사람을 포함시키는 의미로는 사용될 수 없고, 듣는 사람을 포함시키지 않을 때에만 사용하는 말이다. “저희 편이 훨씬 잘해요.”라고 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하나다.”를 “저희는 하나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가끔 ‘저희 나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올바른 말이 아니다. ‘저희’라는 말은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나이가 많거나 신분이 높거나 하여 우월한 위치에 있는 경우에 사용되는 겸양어이다. 그런데 단체와 단체, 나라와 나라 사이에는 비록 힘의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평등한 위치에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높임과 낮춤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러한 관계는 한 개인이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대상이 되지도 못하기 때문에, ‘저희 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로 쓰는 것이 알맞은 쓰임이다.

‘우리’의 쓰임 가운데 가장 독특한 것은, 이 말이 말하는 사람 자신을 가리키는 일인칭 단수로도 쓰인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외아들이면서도 내 어머니, 내 아버지를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라고 한다든지, 자기 아내를 ‘우리 마누라’라고 하는 것이 이러한 예들이다. 이것은 문법적으로 따질 수 없는, ‘우리’라는 말의 독특한 속성으로 이해되고 있다.

고맙습니다.

Aug 13, 2014

우리말, 교황이 가시는 광화문 2014-08-1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14.(목요일)
교황이 오면 광화문 앞에 십자가를 세우고 시복식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 세계 언론이 십자가와 門化光이란 문패를 찍어 보여줄 것이다.
나는 안타까워한다. 저 문패가 한글로 [광화문}이라고 써 있다면 한국다워보이고 제 글자가 있는 자주문화국임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 공동대표 리대로)
안녕하세요.

이제 아침에 제법 쌀쌀하네요.
이렇게 밤과 낮 기온 차가 클 때는 건강을 더 잘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있으면 교황께서 우리나라에 오십니다.
우리말 편지에서는 종교와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만, 오늘은 좀...  그렇다고 종교 이야기는 아닙니다. ^^*

오늘은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 공동대표이신 리대로 님이 얼숲(페이스북)에 쓰신 글을 함께 읽고자 합니다.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이시고,
그 아래 달린 댓글도 하나하나 모두 소중하고 값있는 글이기에 같이 읽으시면 좋겠네요.

https://www.facebook.com/idaero/posts/748010178573648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쭈꾸미와 주꾸미]

안녕하세요.

금요일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어디 가실래요?
저는 주꾸미를 먹으러 가거나, 인천에 있는 헌책방을 가거나...

주꾸미 아시죠?
주꾸미라고도 하고 쭈꾸미라고도 하는데, 표준말은 주꾸미입니다.
사투리는 지역의 정서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통일된 언어로 원만한 언어생활을 하려면 표준어가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표준어라는 것을 만들어 이들의 표기를 하나로 통일하였습니다.
물론 지역어(사투리)는 그 나름대로 정겨움과 운치가 있지만
표기와 발음이 여럿일 경우에는 원만한 언어생활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쭈꾸미, 쭈개미, 쭈끼미... 여러 낱말이 있지만 표준어는 '주꾸미'입니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고 하죠?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주꾸미 철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식구들과 함께 주꾸미 먹으러 나들이 가시는 것은 어때요?

입에 당길 만큼 음식의 맛있는 것을 '맛깔스럽다'고합니다.
마음이나 입맛에 꼭 맞을 때 '맞갖다'고 하죠.
그 맛이 진하고 냄새가 좋거나 푸짐하면 '훈감하다'고 하고,
맛이 조금 매우면서 달짝지근한 느낌이 있으면 '알근달근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짓먹지는 마세요.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을 '짓먹다'고 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머리숱 2014-08-1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13.(수요일)
.
안녕하세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몇 가지 손 운동을 하고 바로 샤워를 합니다.
이때 머리를 감다 보면 손에 한 움큼 머리털이 잡힙니다.
잘 빠지는 거죠.
아직은 머리숱이 많지만, 이렇게 빠지면 곧 대머리가 될까 걱정됩니다.

"머리털의 수량"을 뜻하는 낱말은 '머리숫'이나 '머리숯'이 아니라 '머리숱'입니다.
읽을 때는 [머리숟]이라 읽습니다.
'머리숱이'는 마땅히 [머리수치]로, '머리숱을'은 [머리수틀]로, '머리숱만'은 [머리순만]으로 읽어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이겠지만,
머리숱이 줄어드는 것을 겪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날찍]

안녕하세요.

먼저 어제 본 낱말 뜻을 알아볼게요.
1. 꽃샘 :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에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2. 잎샘 : 봄에 잎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3. 꽃샘잎샘 : 이른 봄, 꽃과 잎이 필 무렵에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4. 잔풀나기 : 잔풀이 싹트는 때라는 뜻으로, '봄철'을 이르는 말.
5. 따지기 : 얼었던 흙이 풀리려고 하는 초봄 무렵
6. 소소리바람 :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매서운 바람
7. 조금치 : 조금(음력 7, 8일, 22, 23일)때 날씨가 궂어짐. 또는 그런 일
8. 찬바람머리 : 가을철에 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이처럼 7, 8번이 봄과 관련이 없습니다.
'꽃샘잎샘'이라고 하시는 분도 있으시던데, 그건 사전에 있는 낱말입니다.

문제 답 찾느라 오랜만에 사전을 좀 찾아보셨나요? ^^*

어제, 문제를 맞히신 열 분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날찍'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일한 결과로 생기는 이익"을 뜻합니다.

제가 선물을 보내드리는 게 저에게는 아무런 날찍도 없지만,
이런 것을 기회로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하신다면
그게 곧 저에게는 날찍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Aug 12, 2014

우리말, 비로소/비로서 2014-08-1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12.(화요일)
.

안녕하세요.

요즘 제 일터는 이사하느라 여기저기 무척 어수선합니다.
하루아침에 옮기는 게 아니라 한 달이 꼬박 걸리는 일이라 그동안은 일을 제대로 못 할 것 같습니다.
이삿짐을 싸다 보니 그동안 보지 않았던 책도 나오고, 산 기억도 없는 문방구도 나오네요.
이사 덕분에 비로소 햇빛을 보게 되는 친구들(?)입니다.

우리말에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이루어지지 아니하였던 사건이나 사태가 이루어지거나 변화하기 시작함을 나타내는 말이 '비로소'입니다.
아들이 무사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로소 어머니의 굳은 얼굴이 환해졌다, 지팡이 소리가 등 뒤에서 멎는 순간에야 비로소 그는 상대방이 누군지를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처럼 씁니다.

이 '비로소'를 '비로서'로 쓰는 때가 잦습니다.
'비로서'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비로소'가 바릅니다.

요즘 저는 식구와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떨어져 봐야 비로소 식구의 소중함을 더 아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오늘도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술적심'입니다.
약속대로 세 분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도 문제를 낼게요. ^^*

요즘 날씨를 보면 확실히 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자, 문제 나갑니다.

아래 나온 낱말 가운데 봄과 관련이 없는 낱말은?
(사전에 없는 낱말이거나 봄과 관련이 없어야 함)
1. 꽃샘
2. 잎샘
3. 꽃샘잎샘
4. 잔풀나기
5. 따지기
6. 소소리바람
7. 조금치
8. 찬바람머리

답은 두 개입니다. ^^*

먼저 답을 보내신 열 분께 '좋은 생각' 4월호와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Aug 11, 2014

`그들, 독도에 가다 ' ------- 매일경제, `매경e신문`

 `그들, 독도에 가다 '

우리말, "찻잔 속의 태풍"은 바른 말일까? 2014-08-1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11.(월요일)
.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찻잔 속의 태풍"은 바른 말일까? -성기지 학술위원

신문 정치면이나 경제면에서 가끔 “찻잔 속의 태풍”이란 표현을 볼 수 있다. 어떤 사건이 특정한 상황에 태풍처럼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실제로는 그 위력이 약해서 그 일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경우에, 이를 ‘찻잔 속의 태풍’으로 비유한다. 여기에서 ‘찻잔 속’이란 말이 올바른 표현인지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령, 차를 달인 물이 가득 든 찻잔에 반지가 빠졌다는 것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찻잔 속에 담긴 찻물 속에 반지가 빠졌다.”고 하면 아무래도 어색하게 들릴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속’과 ‘안’의 차이를 구별할 필요를 느낀다.

‘속’과 ‘안’은 뜻이 다른 말이다. 흔히 “유리컵 속에”, “밥그릇 속에” 하고 말하는데, 이때에는 “유리컵 안에”, “밥그릇 안에”처럼 말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사전에서는, ‘속’은 “거죽이나 껍질로 싸인 물체의 안쪽 부분”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수박 속이 빨갛다.”라든지, “머릿속이 복잡하다.”고 할 때에는 ‘속’이 맞다. 또, “일정하게 둘러싸인 것의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도 ‘속’이다. 그래서 “물속”, “숲속”, “구름 속”이라 할 때에도 모두 ‘속’이다.

반면에, ‘안’은 “어떤 물체나 공간의 둘러싸인 가운데 부분”을 가리킨다. “차 안에 탔다.”, “방 안에 있다.”, “유리컵 안에 물이 들어있다.”라고 할 때에는 모두 ‘속’이 아니라 ‘안’이다. 앞에서 말한 “찻잔 속의 태풍”도 사실은 “찻잔 안의 태풍”이라 해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곧 “찻잔 안에 담긴 찻물 속에 반지가 빠졌다.”와 같이 ‘안’과 ‘속’의 쓰임을 구별해야 한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목욕할 때 어디부터 감으세요?
머리부터 감으신다고요?
저는 눈부터 감습니다. ^^*

좀 썰렁했나요?
더 썰렁해지기 전에 오늘 문제에 들어가 보죠.

오늘 문제는,
언제나 맛있는 밥을 지어주시는 일터 식당 이명숙 영양사님을 생각하면서 내는 겁니다. ^^*

여러분은 밥을 드실 때 뭐부터 하세요?
젓가락을 들고 반찬부터 맛보시나요?
아니면 숟가락을 들고 밥부터 한 입 뜨시나요?

저는 숟가락을 들어 국에 먼저 담급니다.
그래야 마른 숟가락에 밥이 달라붙지 않잖아요.
그다음 국물을 한 입 먹고 젓가락으로 밥을 한 입 더 떠 넣습니다.
그러고 나서 반찬을 먹죠.
이게 습관이나 봅니다. 언제나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요.

자, 오늘 문제 나갑니다. ^^*

숟가락에 밥이 달라붙지 않도록 숟가락을 적시는 국이나 찌개와 같은 국물이 있는 음식을 뭐라고 하는지는 맞히시는 겁니다.
우리 집 식구들은 된장찌개 같은 ooo이 있어야 밥을 잘 먹는다처럼 씁니다.

먼저 맞히신 세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점심은 흑미밥과 미역국이던데,
오늘도 저는 미역국에 숟가락을 적시고 나서 밥을 먹겠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Aug 10, 2014

우리말, 딸따니 2014-08-0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8.(금요일)
우리말에 '딸따니'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어린 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금요일입니다. 오늘 집에 갑니다. ^^*

언젠가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잘한 일 세 가지를 고른다면,
첫째, 셋째를 낳은 일
둘째, 셋째와 뽀뽀하려고 담배를 끊은 일
셋째, 셋째가 맘껏 뛰어놀도록 집을 지은 일
이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 그 셋째를 보러 갑니다. ^^*

우리말에 '딸따니'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어린 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자마자 바로 딸따니 보러 전주로 갑니다.
주말도 딸따니와 같이 재밌게 보낼 겁니다. ^^*

여러분도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딸내미'는 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이고,
'딸따니'는 어린 딸을 귀엽게 이르는 말입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틀린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낸 문제 답은 '찌'입니다.
'붙임쪽지'라고 하신 분이 많으셨는데요.
제가 바라는 답은 '찌'입니다.
'찌'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 특별히 기억할 만한 것을 표하고자 그대로 글을 써서 붙이는 좁은 종이쪽.
2. 낚시찌
라고 나옵니다.
맨 처음 문제를 맞히신 분께 보리쌀과 갈피표를 보내드렸습니다.

참,
답을 보내시면서 주소를 같이 적어주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주소를 적어주신다고 다 선물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부자가 아니라서...^^*

내일도 문제를 내 볼게요.
내일은 쉬운 문제로 내서 세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엉터리 자막이 많이 눈에 띄더군요.
지난 토요일 9:13, MBC 맛있는 TV에서 '설레이는'이라고 했습니다.
잠시 뒤 9:30과 41분에 Kg을 썼습니다.
'설레이는'이 아니라 '설레는'이 맞고, Kg이 아니라 kg이 맞습니다.

토요일 9:20, SBS
계란이라 안 쓰고 달걀이라 쓰고,
야채라 안 쓰고 채소라 쓰고,
피로회복이라 안 쓰고, 원기회복이라 썼습니다.
고맙습니다.

토요일 10:08, SBS
"질투에 부흥할 수 있도록..."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요구나 기대 따위에 좇아서 응함"은
'부흥'이 아니라 '부응'입니다.
바로 뒤, 주인공이 주방에 있는 수납장을 설명하면서
"공간을 죽이지 않고..."라고 했습니다.
'공간을 놀리지 않고'라고 하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아나운서 집을 찾아가서 아나운서와 함께 그런 이야기를 해서 더 서운했습니다.

일요일 10:10, KBS
천 점을 나타내면서 '1.000'이라 썼습니다.
수의 자릿점을 나타낼 때는 반점(,)을 씁니다.

일요일 11:13, KBS 진품명품에서
미국에서 좋은 것을 가지고 와서 비행기 값으로 오백만 원을 더 준다고 했습니다.
비행기 값은 아마도 수십억 할 겁니다.
비행기 타면서 내는 돈은 비행기 값이 아니라 비행기 삯입니다.
다행히 진행자는 '삯'이라고 했습니다.

언제나 이런 엉터리 자막이 없어질지...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Aug 7, 2014

우리말, 해까닥과 회까닥 2014-08-0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7.(목요일)
"갑자기 정신이 이상해지는 모양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흔히 '해까닥'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바른 낱말이 아닙니다. '회까닥'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말복이자 입추입니다. 더위 끝자락입니다.
그렇게 무덥던 날씨도 이제는 한풀 꺾일 겁니다.

우리 익은말(속담)에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게 있습니다.
농사일이 그렇다는 말이지만 일반 삶에서도 8월은 휴가와 방학 따위로 건들건들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버티노라면 곧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겁니다.
지금은 비가 멈추고 햇볕이 좀 나야 벼가 잘 익습니다. 그래야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

요즘은 뉴스를 보기가 겁납니다.
군대에서 사람을 때려죽이고, 여중생들이 친구를 때려죽였습니다.
도저히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짓을 한 겁니다.
물러나고 물러나서, 욱하는 성질에 사람을 때렸다고 하면 봐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일은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회까닥했기로서니 사람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는지... 뉴스를 통해 이런 소식을 듣는 부모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지….

"갑자기 정신이 이상해지는 모양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흔히 '해까닥'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바른 낱말이 아닙니다. '회까닥'이 맞습니다.
정신이 회까닥 돌다, 피를 보니까 멀쩡했던 정신이 회까닥했다처럼 씁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것은 어떤 까닭으로도 변명할 수 없다고 봅니다.
풀 한 포기 뽑는 것도 풀의 삶을 거두는 일이라면 망설입니다. 하물며 사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동료를 패고 죽이는 사람들도 나쁘지만,
우리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는지도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Aug 6, 2014

중국 아웃도어 장비 시장동향 ............... 한국섬유산업연합회(KOTRA)

중국 아웃도어 장비 시장동향


1. 시장현황

□ 시장규모

 ○ 시장규모
  - 중국의 아웃도어 제품 시장규모는 2013년 기준 약 190억 위안 이상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함.
  -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서도 아웃도어 제품 수요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 ..............



독일 아웃도어시장, 지속적인 성장 예상
- 4000만 독일인, 규칙적인 하이킹으로 여가 활용 -
- 아웃도어시장, 디자인과 온라인매장 중요성 커져 -

□ Outdoor 2014, 아웃도어시장 성장 가능성과 함께 디자인 중요성 집중 조명

 ○ 독일 남부지역 Friedrichshafen에서 아웃도어 제품 전문 전시, Outdoor 2014 열려
  - 7월 10~13일까지 개최된 이번 전시는 39개국에서 온 925개 업체가...................

우리말, 호치키스와 마사무네 2014-08-0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6.(수요일)
‘호치키스’라 부르는 사무용품의 본래 이름은 ‘스테이플러’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찍개’로,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에는 ‘종이찍개’로 각각 순화해 놓았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사람이름이 마치 상품이름인 것처럼 널리 쓰이다가 그대로 굳어진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 ‘호치키스’와 ‘정종’은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다.

‘호치키스’라 부르는 사무용품의 본래 이름은 ‘스테이플러’이다. 이 스테이플러를 발명한 미국사람 이름이 호치키스인데, 호치키스라는 사람이름이 상품이름처럼 알려져 있는 것이다. 스테이플러도 이미 예전에 우리말로 순화해서 쓰고 있다. 어떤 이들은 ‘박음쇠’라고 쓰기도 하지만,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찍개’로,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에는 ‘종이찍개’로 각각 순화해 놓았다.

‘정종’이라는 술의 본래 이름은 ‘청주’이다. 정종은 일본 무사 가문의 하나인 ‘마사무네(正宗)’를 우리식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다. 마사무네 집안에서 대대로 빚어 온 술이 상품화하면서 ‘마사무네’가 술 이름이 되었다. 이 술이 일제 때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식 한자음인 ‘정종’으로 불렸던 것인데, 어느 틈에 다른 청주까지도 모두 정종이라 부르게 되었다. 일본식으로 맑게 빚어 만든 술은 청주이다. 청주는 우리의 전통적인 맑은술과 비슷한 것이므로, 정종도 청주도 모두 ‘맑은술’로 부르면 된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해송은 곰솔로...]

안녕하세요.

아침에 뉴스에서 들으니 다음 달에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여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군요.
흔히 정상회담이나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하는데,
이는 정상회담을 열고,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는 게 더 깔끔합니다.

아마도 영어 have를 번역하면서 '갖다'를 쓴 것 같은데 영 껄끄럽습니다.
"Have a good time"을
좋은 시간 갖으시기 바랍니다로 번역한 것과,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로 번역한 것 가운데 어떤 게 좋아요?

언론이 나서서 우리말을 아끼고 쓰다듬으며 보듬고 나가야 하는데,
거꾸로 언론이 나서서 우리말을 더럽히고 짓밟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어제 사진 보셨죠?
맨 처음 답을 맞히신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어제 사진에 있는 주인공은 바로 접니다. ^^*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에 있는 서호의 사진을 몇 장 더 붙입니다.(맨 아래 붙임을 보세요.)
어제 점심때 나가서 찍었습니다.
사진 원본을 원하시면 편지 주십시오. 보내드리겠습니다.
저작권이니 뭐니 이런 거 저 잘 모릅니다. 그냥 쓰세요. ^^*

어제 소나무 이야기 드렸었죠? 오늘도 소나무 이야기 조금만 더 할게요.
해송 아세요?
바닷가, 바닷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자라는 나무라서 해송(海松)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줄기와 빛깔이 검어 흑송(黑松)이라고도 하는데요.
그러나 이 이름은 '표준수목명'이 아닙니다.
'곰솔'이 맞습니다.

깊게 들어가면 해송, 곰솔, 흑송이 다를지 모르지만,
표준수목명으로보면 해송은 곰솔이라 부르는 게 맞습니다.

산림청에서는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누리집에서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http://www.koreaplants.go.kr:9101/

거기에 보면,
해송은 '곰솔'로,
넝쿨장미는 '덩굴장미'로,
백일홍은 '배롱나무'로,
목백합과 백합나무는 '튜울립나무'로,
매화나무는 '매실나무'로,
마로니에는 '칠엽수'로 쓰는 것이 맞다고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저도 점심 먹고 서호를 걸어볼 생각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1분만 걸어가면 멋진 호수가 있는 농촌진흥청이 제 일터입니다.
부럽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장음을 따로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tulip은 '튜울립'이 아니라 '튤립'이 맞습니다.
그런데 표준수목명은 왜 '튜울립나무'인지 모르겠습니다.
'튤립나무'가 맞을 것 같은데...

우리말, 비게질 2014-08-0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31.(목요일)
그게 바로 '비게질'입니다.
"말이나 소가 가려운 곳을 긁느라고 다른 물건에 몸을 대고 비비는 짓"이죠.
안녕하세요.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비게질]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7:42, KBS2,
"낙지가 피로회복에 좋다."라고 했습니다.
피로를 회복해서 어디에 쓰시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원기를 회복한다면 몰라도...

어젯밤 이산에서 왕으로 나오는 이서진 씨가 김정은 씨에게 노래를 부르더군요.
참 멋졌습니다. 역시 젊음과 사랑은 좋은 겁니다. ^^*
보는 제가 기분이 참 좋고 마음이 따뜻해지더군요.
오늘 날씨도 따뜻하다죠? ^^*

요즘은 점심 드시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돌거나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분들이 많네요.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에는 서호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제 자리에서 일어나 1분만 걸어가면 있습니다. ^^*
그 호수는 요즘 이산에 나오는 정조대왕이 판 호수입니다.
그 호수 둑에는 소나무가 몇 그루 있습니다.
정조가 호수를 판 뒤 농사짓는 백성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그늘을 만들고자 심은 소나무라고 합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호숫가를 돌면서 산책을 하는 것은 좋은데,
왜 죄 없는 나무에 대고 배나 등을 치느냐는 겁니다. 나무가 무슨 죄가 있다고...
제 생각에 그냥 흙을 밟고 걷는것 만으로도 몸에 좋을 텐데,
왜 굳이 나무에 몸을 부딪치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그냥 서 있는 사람을 툭툭 친다면 좋겠어요?
배나 등이 가려워서 그러실까요? ^^*

어렸을 때 소가 가끔 담벼락이나 짚단에 몸을 비비는 것을 봤습니다.
그건 아마 가려워서 그랬을 겁니다.
그게 바로 '비게질'입니다.
"말이나 소가 가려운 곳을 긁느라고 다른 물건에 몸을 대고 비비는 짓"이죠.

산책하시면서 소나무에 몸을 비비고 치시는 분들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납니다.
첫째는 소나무가 불쌍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사람이, 비게질하는 그 사람이 소나 말로 보입니다. ^^*

아래 사진은 제 일터 옆 서호에 있는 소나무입니다.
http://ojsfile.ohmynews.com/down/images/1/sol119_6035_347[551485].jpg

여기서 문제를 낼게요.
이 소나무 앞에 서 있는 사람의 이름이 뭘까~~~요.

맨 먼저 답을 보내주시는 분께 작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아침에 팀장님께서 흐뭇한 웃음을 지으시면서
"그냥, 괜히 기분이 좋다."라고 하시네요.
그냥, 괜히, 기분 좋게,
많이 웃으시면서 하루를 보내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