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9, 2014

러시아 여성의류시장 전망 '밝음' ............. KOTRA


- 소매체인을 중심으로 성장세 -
- 여성성을 강조한 디자인의 의류 수요가 지배적 -


□ 러시아 여성의류시장 현황

 ○ 기후와 사고방식의 변화에 따라 러시아인의 전체 소비내역 중 의류 및 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에 달했음. 이 가운데 여성의류가 전체 소비량의 60%를 차지함.
  - 러시아 의류시장 성장률은 과거에 비해 하락했지만 여전히 항목 당 3~6%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함.

 ○ 러시아 의류시장 중 여성의류는 가장 크고 발전된 시장으로 수많은 시장경쟁자가 존재하며, 2013년 기준 4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함.

□ 러시아 여성의류시장 판매경로

 ○ 2013년 초에 이뤄진 INFOLine사의 평가에 따르면 2012년 러시아 소매시장의 판매량 절반이 벼룩시장에서 판매됐으며(46% 이상), 약 20%는 멀티브랜드샵 및...............


- 연평균 4~5%의 꾸준한 성장세 전망 -
- 2014년 재킷류, 스포츠의류 강세 예상 -
- 온라인 쇼핑 및 해외 온라인 직접구매 증가세  -

□ 홍콩 의류시장 현황

 ○ 유로모니터는 홍콩의 남성의류, 여성의류, 유아·아동용 의류 시장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각각 약 200억 홍콩 달러, 약 210억 홍콩 달러, 약 21억 홍콩 달러를 기록했음.

 ○ 전체적으로 시장규모 성장세는 주춤하는데, 이는 홍콩경제 성장둔화에 기인함.

 ○ 향후 2017년까지 각각 연평균 5%, 5%, 4%의 성장세를............. 

May 28, 2014

우리말, 연필깎기 2014-05-2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5. 29.(목요일)
연필을 깎는 데에 쓰는 도구를 '연필깎이'라고 합니다. 이를 '연필깎기'라고 하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글을 쓸 때 어떤 도구를 쓰시나요?
연필, 볼펜, 사인펜, 만년필...

저는 연필을 주로 쓰고, 만년필도 가끔 씁니다.
연필이나 만년필을 쓰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

요즘 연필을 못 깎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연필을 깎아주는 기계가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연필을 깎는 데에 쓰는 도구를 '연필깎이'라고 합니다. 이를 '연필깎기'라고 하면 안 됩니다.
'깎다'에 '-이'가 붙어 그러한 도구를 나타내는 이름씨(명사)가 된 겁니다.
'연필 깎기'라고 하면 연필을 깎는 움직임(행동)을 뜻하게 됩니다.
'연필 깎기 힘들어 연필깎이로 연필을 깎는다.'처럼 쓰겠죠.

어떠한 일을 하는 도구를 만들 때 '-기'를 쓰는 것도 있습니다.
쓰레받기나 흙받기 따위가 그런 낱말입니다.
안타깝게도 어떤 낱말에 '-이'를 붙이거나 '-기'를 붙이는 기준은 없습니다.
'-이'로 끝나는 낱말은
연필깎이, 손톱깎이, 물받이, 총알받이, 등받이, 턱받이, 턱받이, 늦깎이 따위가 있습니다.

연필깎이로 연필을 깎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시간 내서 직접 깎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필 깎기가 건강에 좋은지는 모르지만, 옛 추억에 잠기기는 좋을 것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캐주얼을 우리말로 하면?]

오늘은 부탁을 좀 드리겠습니다.
제가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것은 다 아실 것이고,
제 전화번호 정도는 누리집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를 찾아 제가 일하는 곳으로 전화하시는 것이야 좋습니다만,
저희 집으로 전화하는 것은 삼가주십시오.
저희 집에 전화해서,
우리말 편지를 잘 받고 있는데... 내가 전남대 나온 동문인데...이번에 새로 나온 좋은 펀드가 있는데...
이런 투의 야기를 해 가면서 아내에게 뭔가를 부탁하나 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집에는 전화하지 말아주십시오.
오늘 이후에도 이런 전화가 오면 저는 우리말 편지를 계속 보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우리말도 사랑하고 민족혼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더 좋아하고 아끼고 싶은 것은 제 식구이기 때문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집으로는 전화하지 말아주십시오.

오늘도 무척 춥죠?

오늘은 오랜만에 문제를 하나 낼게요.

우리말에 '난벌'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나들이할 때 착용하는 옷이나 신발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나들잇벌'이라고도 합니다.

반대로 '든벌'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 "집 안에서만 입는 옷이나 신는 신발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자, 여기서 오늘 문제를 냅니다.
흔히 캐주얼(casual)이라고 하는
집에서도 입고 밖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을 이르는 순 우리말이 뭘까요?

집에서 입는 옷은 든벌, 밖에서 입는 옷은 난벌...그럼 집에서도 입고 밖에 서도 입는 옷은...설마하니... ^___^*

먼저 답을 보내신 세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국립국어원에서 캐주얼을 '평상복'으로 다듬었습니다. 

May 27, 2014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2014-05-2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5. 28.(수요일)
'새벽'은 "먼동이 트려 할 무렵"이 맞습니다.
사전 풀이에 "(이른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 단위 앞에 쓰여) '오전'의 뜻을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가 더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자정인 밤 12시만 넘으면 '새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를 들으니
어젯밤에 장성에 있는 한 병원에서 불이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포함해 21명이 돌아가셨다네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뉴스를 들어야 하는지 가슴이 미어집니다.

1.
아침에 그 소식을 전하면서 SBS와 MBC 기자가
"불에 그을린 건물이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을리다'가 '그을다'의 피동사이므로 제대로 말씀하신 겁니다.
불에 검게 그을려 옆으로 넘어진 채..., 이번 불로 건물 앞쪽이 그을려...처럼 씁니다.

2.
불은 어젯밤 12시 25분쯤 났다고 합니다.
뉴스에서는 '새벽'에 불이 났다고 했습니다.
'새벽'은 "먼동이 트려 할 무렵"이 맞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아마도 4:30이나 5시쯤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사전 풀이에 "(이른 시간을 나타내는 시간 단위 앞에 쓰여) '오전'의 뜻을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가 더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자정인 밤 12시만 넘으면 '새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01도 새벽이라고 할 수 있고, 4:50도 새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성에 있는 한 병원에서 난 불은 어젯밤에 났다고 볼 수도 있고,
오늘 새벽에 났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라면 한밤중에 일어났다고 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찝찝해요'의 발음]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무척 춥네요.
오늘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편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찝찝해요’의 올바른 발음.
2007년 12월30일 mbc 라디오 시대에서 최유라는
너무 ‘찝찝해요(찝찝패요)’는 ‘찝찌배요’로 하고
‘찝찝해’는 ‘찝찝패’로 발음했는데 왜 이것도 ‘찝찌배’로 하시지?
애가요 그냥 ‘똑똑하네’요를 ‘똑또가네요’로 발음했는데
이 또한 잘못된 발음이다.
‘똑똑카네요’라고 해야 바른말이다.

받침이
"ㄱ" 다음에 "ㅎ"이 올때는 "ㅋ"으로 발음된다.
예; 북한=북칸. 국회=국쾨. 급속히=급속키. 급격히=급격키. 공격하라=공격카라

"ㄷ"다음에 "ㅎ"이 올때는 음운현상이 아닌 구개음화로 인해 "ㅊ"으로 발음된다.
예; 닫히다=다티다=다ㅅ치다. 받히다=바티다=바ㅅ치다.굳히다=구티다=구ㅅ치다
다만 '맏형'은 '마' 으로 발음 된다.

"ㅂ"다음에 "ㅎ"이 올때는 "ㅍ"으로 발음된다.
예; 확립하여=확닙파여. 용납하지=용납파지. 거듭했고 =거듭패꼬. 급하다=급파다

"ㅅ" 다음에 "ㅎ"이 올때는 "ㅌ"으로 발음된다.
예; 잘못한=잘모ㅅ탄. 못하고=모ㅅ타고. 또렷한=또려ㅅ탄. 비롯한=비로ㅅ탄

"ㅊ"다음에 "ㅎ"이 올때는 "ㅌ"으로 발음된다.
예; 꽃한송이=꼬ㅅ탄송이

이와 같이 발음 되는 것을 모든 방송인들이
‘ㅎ’발음을 모두 글자대로 발음하는데 참으로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늘 건강하세요.

May 25, 2014

우리말, '바' 띄어쓰기 2014-05-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5. 26.(월요일)
'바'뒤에 토씨(조사)를 붙여 말이 되면 띄어 씁니다.
'ㄴ바'가 '~하였더니'로 풀 수 있으면 붙여 씁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는 '지' 띄어쓰기를 보내드렸는데요.
오늘은 '바'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바'뒤에 토씨(조사)를 붙여 말이 되면 띄어 씁니다.
그때는 앞에서 말한 내용이나 일을 뜻하는 의존명사로 쓰인 걸로 봅니다.
'국가 발전에 공헌하는 바 큼'이라고 할 때인데요.
'국가 발전에 공헌하는 바가 큼'이라고 할 수 있기에 띄어 씁니다.
평소에 느낀 바를 말해 봐라,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자처럼 씁니다.

다음은
'ㄴ바'가 '~하였더니'로 풀 수 있으면 붙여 씁니다. 이때는 연결어미로 쓰입니다.
'서류를 검토한바 미비점이 있음'이라고 쓸 때입니다.
'검토하였더니'라고 바꿔 쓸 수 있잖아요. ^^*
내용을 검토해 본바, 시행 가능성이 있다,
내용을 규정하고 있는바, 이는...
처럼 씁니다.

별로 헷갈리지 않죠?

섞어서 써볼까요?

그 낱말은 우리말 편지에서 나온 바 있기에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바
맘껏 써도 됩니다. ^^*

억지로 만들고 보니 좀 어색하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감옥과 죄수]

갑자기 눈이 많이 내리네요.
보기에는 좋지만 벌써 집에 갈 일이 걱정이네요.

오늘 아침 뉴스에서 기분 좋은 걸 봐서 소개할게요.
아침7:34분 KBS뉴스에서 일본의 공무원 이야기를 하면서,
"... 이 자리를 빌려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흔히 '이 자리를 빌어...'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빌려'가 맞습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오늘은 어제 받은 답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할게요.




'감옥'과 '죄수'에 대하여


안녕하십니까?
매일매일 아침마다 박사님의 편지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고맙다는 인사말씀은 생략하고 본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교정직공무원 즉, 현직 교도관입니다.
우리가 쓰지말아야 할 말에는 왜놈들 말도 있지만,
우리말 중에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을뿐이지요.

우선, ‘감옥’에 대하여,
현재 우리나라에 감옥은 없습니다. ‘교도소’와 ‘구치소’만 있을 뿐입니다.
옛날 일제 암흑의 시대에 감옥이 있었고, 광복 후에는 ‘형무소’로 바꾸었다가, 교정교화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하여 다시 ‘교도소’로 바꾼 것입니다.
‘교도소’나 ‘구치소’를 ‘감옥’이라고 하는 것은 ‘대한해협’을 ‘현해탄’이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음, ‘죄수’에 대하여,
‘죄수’의 사전적 의미에 대하여는 불만이 있을 수 없지만,
교도소에 수용되어 있는 사람들을 일컬을 때에는 ‘수용자’라 함이 좋습니다.
감옥에 있는 사람은 죄수고, 교도소에 있는 사람은 수용자인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말씀드린 ‘감옥’을 ‘교도소’로 명칭을 바꾼 취지와 같습니다.
물론, 죄를 짖고 벌을 받기 위하여 교도소에 들어왔지만, 교도소에 들어온 순간부터는 죄인이 아닙니다. 죄는 미워하지만 인간은 미워하지 말아야 하듯이 그들은 교정교화의 대상인 우리와 똑같은 한 인간일뿐입니다.
[수용자는 다시, 미결수용자(주로, 구치소에 수용)와 기결수용자(주로, 교도소에 수용. ‘수형자’라고도 함)로 구분합니다]

이 편지는 박사님이 '죄수'라는 낱말을 사용하신 것에 대하여 잘못이 있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지만 앞으로는 고쳐 써야 할 말이라고 생각되기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건강하십시오.

May 22, 2014

우리말, 다이어트 2014-05-2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5. 23.(금요일)
다이어트(diet)는 ‘살찌지 않는 음식’이나 또는 ‘식이요법’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영어이다.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살 빼는 운동’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말 편지에서 가끔 성기지 님이 쓰신 글을 소개합니다.
성기지 님은 한글학회 연구위원이면서 한글문화연대 학술위원입니다.
한글문화연대에서 소식지를 보내주시는데 그곳에 올린 글을 우리말 편지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성기지 님의 허락을 받고 올리는 겁니다. ^^*

오늘도 성기지 님이 한글문화연대에 올린 글을 소개합니다.

다이어트_성기지 학술위원
오월의 신록이 아직 한창인데 한낮에는 벌써 초여름 무더위의 향기가 난다. 이 싱그러운 계절을 좀 더 누리고 난 뒤에 더위를 만났으면 싶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노출의 계절을 맞이하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조금이라도 더 군살을 빼고 싶다.

우리는 살을 빼는 모든 행위를 ‘다이어트’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diet)는 ‘살찌지 않는 음식’이나 또는 ‘식이요법’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영어이다.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살 빼는 운동’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가령 “다이어트하기 위해 수영장에 다닌다.”라든지, “에어로빅은 다이어트에 좋다.”는 말은 잘못이다. 음식을 조절하여 살을 빼려는 이들은 “다이어트로 살을 빼겠다.”고 말할 수 있지만, 운동으로 살을 빼려는 이들은 다른 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운동을 통한 살빼기’를 굳이 영어로 표현하려는 사람들은 ‘웨이트 컨트롤’이라고 하거나 또는 ‘체중 줄이기’라는 뜻의 ‘슬리밍 다운’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살을 빼는 데조차 영어를 써야 할 만큼 우리말 어휘가 가난한 것은 아니다. ‘다이어트’와 ‘슬리밍 다운’은 모두 ‘살을 뺀다’는 공통의 개념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 ‘살빼기’라는 용어를 만들어 쓰면 된다. 식이요법이든, 운동을 통해서이든 모두 ‘살빼기’라는 우리말을 쓴다면, 어떤 표현이 정확한지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범털과 개털]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제주도에 있습니다. 어제 오후에 와서 조금 있다 10시 비행기로 돌아갑니다.
어제는 제 일터에서 범털 모임을 했습니다. 저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범털 이야기나 좀 할게요.

먼저 연구직 이야기를 좀 할게요.
국가 연구직은 연구사와 연구관 두 직급밖에 없습니다.
연구사는 행정직으로 치면 7급 정도 되고, 연구관은 5급 정도 됩니다.
보통 연구사를 15-20년 정도 하면 연구관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직은 보통 박사 학위를 받고 오기 때문에 30대 중반에 들어오는데,
50이 넘어서야 겨우 연구관을 바라보게 되니... 우리나라 과학자 대우가 이렇습니다. 쩝...^^*

그래서 연구사는 개털이고, 연구관은 범털입니다.
개털은 별 볼일 없다는 것이고, 이에 견줘 범털은 호랑이 털이니 꽤 쓸 만한 거죠.

이랬던 것을,
저희가 말뜻을 바꿔버렸습니다.
연구관님들이야 이미 승진하셨으니 '개털'하시고
범털은 불쌍한 우리에게 양보해 주시라고...
그래서 어제 저희가 범털 모임을 한 겁니다. 개털 연구관님들은 일터에서 늦게까지 일하시고...

'개털'이라는 낱말은 다 아시죠?
개의 털, 사람 몸의 가는 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쓸데없는 일이나 행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별짓을 다 해 봤지만 모두가 개털이었다처럼 씁니다.
또, 개털은
죄수들의 은어로, 돈이나 뒷줄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 같은 개털은 몸으로 때우면서 징역 사는 수밖에 없지...처럼 쓰죠.

'범털'은 마땅히 호랑이 털이겠죠?
안타깝게도 국어사전에 범털의 뜻은 딱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죄수들의 은어로, 돈 많고 지적 수준이 높은 죄수를 이르는 말입니다.

개털에는 뜻이 여러 가지지만 범털에는 뜻이 딱 한 가지뿐입니다.
"돈 많고 지적 수준이 높은 죄수를 이르는 말"이라니...
저희는 돈 없는 박사 죄수가 아닌지......

비록 저희가 어제 범털 모임을 하기는 했지만,
낱말 뜻을 알고 나니 좀 찜찜하네요. ^^*
모임 이름을 바꾸자고 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May 21, 2014

우리말, '지' 띄어쓰기 2014-05-2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5. 22.(목요일)
띄어쓰기가 좀 헷갈리는데요.
'지'를 '-(ㄴ)가'로 바꿀 수 있으면 붙여 쓰고,
지난 시간을 나타내면 띄어 씁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7시 조금 넘으면 일터에 나와 컴퓨터부터 켭니다.
가장 먼저 지난밤에 온 공문을 확인하고, 전자우편을 열어보고, 그날 일정에 따라 일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십니다. ^^*

요즘은 공문서를 쉽게 쓴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려운 한자가 많고 문법에 맞지 않는 글이 자주 보입니다.
아침에 본 공문 가운데 '지' 띄어쓰기가 틀린 곳이 좀 보이네요.

'지'는 매인 이름씨(의존명사)로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집을 떠나온 지 어언 3년이 지났다, 강아지가 집을 나간 지 사흘 만에 돌아왔다처럼 씁니다.

띄어쓰기가 좀 헷갈리는데요.
'지'를 '-(ㄴ)가'로 바꿀 수 있으면 붙여 쓰고,
지난 시간을 나타내면 띄어 씁니다.

보기를 보면
'무엇이 틀렸는지 확인할 것'처럼
'틀렸는지'를 '틀렸는가'로 바꿀 수 있으면 붙여 쓰고,
'사업 추진을 한 지 삼 년이 되었다.'처럼
사업 추진하고 지난 시간을 나타내면 띄어 씁니다.

별로 헷갈리지 않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속긋]

안녕하세요.

오늘도 딸내미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제 딸은 이제 겨우 50개월입니다. 만 사 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저와 말동무 하며 잘 지냅니다. 제 수준이 고만고만하거든요. ^^*

지난 주말에 애가 갑자기 별을 그려달라고 하더군요.
하트모양이나 꽃 모양은 혼자서도 잘 그리는데,
별은 한 번에 그리기 어려웠나 봅니다.
제가 연필로 밑그림을 그려주고 그 위를 따라가면서 별을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몇 번 해 보더니 참 잘하더군요. 누굴 닮아서 그런지...^^*

우리말에 '속긋'이라는 이름씨가 있습니다.
글씨나 그림 따위를 처음 배우는 이에게, 그 위에 덮어쓰거나 그리며 익히도록, 가늘고 흐리게 그어 주는 선이나 획을 뜻합니다.
쉽게, 속에다 그어준다는 뜻으로 '속긋'입니다.
참 멋진 말이죠?
속긋을 그어 주다나 속긋을 넣다고 합니다.

저는 며칠 전에 딸내미에게 별 그리는 것을 가르쳐 주면서 속긋을 넣어주었습니다.
그 사진을 붙입니다. ^^*

글이나 그림에만 속긋이 있는 게 아니라,
삶에도 속긋이 있다고 봅니다.
제 삶이 애들에게 속긋을 넣어줄 수 있도록 바르게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May 20, 2014

우리말, 잊혀진 -> 잊힌 2014-05-2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5. 21.(수요일)
'잊다'의 입음꼴(피동형)은 '잊혀지다'가 아니라 '잊히다'입니다.
'잊혀진 계절'이 아니라 '잊힌 계절'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머릿속에서 잠깐만이라도 '세월호'을 잊으려 애써보지만, 그럴수록 더 자주 애들이 떠오릅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고, 안타깝고, 미안할 뿐입니다.
그러면서 저도 그 일을 서서히 잊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해 내지 못하다."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을 한순간 미처 생각하여 내지 못하다."는 뜻을 지닌 움직씨가 '잊다'입니다.
수학 공식을 잊다, 영화 제목을 잊었다, 중요한 약속을 잊다처럼 씁니다.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잊히다'를 자주 쓰시는데요. 이는 문법에 맞지 않습니다.
'잊다'의 입음꼴(피동형)은 '잊혀지다'가 아니라 '잊히다'입니다.
오래전에 잊힌 일들을 다시 얘기할 필요는 없다, 이 사건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차츰 잊혀 갔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잊혀진 계절'이 아니라 '잊힌 계절'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문법으로 보면,
'잊히다'가 '잊다'의 입음꼴인데,
여기에 부사형 연결어미 '-어'가 오고 그 뒤에
앞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말인 '지다'가 한 번 더 합쳐졌기 때문에 이중피동이 됩니다.

세월호 사고 실종자가 아직도 17명이나 됩니다.
이들을 하루빨리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일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가슴을 쥐어뜯는 절절한 반성을 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세월호 사고, 결코 잊힌 사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엉기다와 엉키다]

안녕하세요.

어제 큰불이 났군요.
잠깐의 실수로 40명이 넘는 생명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요즘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달 전, 태안 앞바다에 배에서 기름이 흘러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기름이 지금은 제주도까지 흘러갔다고 하네요.
기름 덩어리가 바다에 떠다니다가 그물이나 해초 따위에 달라붙어 덩어리가 되고,
그게 바다에 가라앉거나 밀려서 해안으로 오고...
언제까지 사람들이 자연을 멍들게 할건지... 걱정입니다.

오늘은 사람들의 부주의를 나무라며 엉기다와 엉키다를 알아보겠습니다.
엉기다와 엉키다는 소리는 비슷하지만 쓰임은 다릅니다.
엉기다는
"점성이 있는 액체나 가루 따위가 한 덩어리가 되면서 굳어지다."는 뜻입니다.
기름 덩어리가 물과 한데 뭉쳐져서 굳어진 거죠.

엉키다는
'엉클어지다'의 준말로
실이나 줄, 물건 따위가 한데 뒤섞여 어지러워지다는 뜻으로
엉클어진 실타래, 엉클어진 머리카락을 가다듬다처럼 씁니다.

사람의 실수로 바다에 기름이 새 나오고,
그 기름이 물과 엉겨붙어,
자연의 섭리가 엉키고 말았네요.
어쩌다... 쩝...

고맙습니다.

우리말, 갈아탈까? 바꿔 탈까? 2014-05-2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5. 20.(화요일)
모두 아무 탈 없이 돌아오길 두손모아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학회 성기지 님이 쓰신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갈아탈까? 바꿔 탈까?_성기지 학술위원

여행하다 보면 버스나 열차를 환승하게 되는데, 이를 우리말로 “갈아타다” 또는 “바꿔 타다”로 뒤섞어 쓰고 있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안동에 가려면, 경부선 열차로 영천까지 가서 다른 열차로 옮겨 타야 한다. 이때에 “영천에서 열차를 바꿔 탔다.”와 “영천에서 열차를 갈아탔다.”라는 표현이 혼동돼서 쓰이고 있다. 이 경우에는 ‘바꿔 탔다’보다는 ‘갈아탔다’가 더욱 알맞은 표현이다.

‘환승’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갈아타다’이다. 다시 말하면, ‘갈아타다’는 자기 의도대로 탄 것인 데 비하여, ‘바꿔 타다’에는 자기 의도와는 달리 ‘잘못 타다’는 뜻이 보태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바꿔 탄다는 말에서 ‘갈아탄다’는 뜻이 다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잘못 탄다’는 뜻이 더 강하게 들어 있다.

가령, “서울역에서 4호선을 타야 하는데, 그만 1호선으로 바꿔 탔어.” 하면 그 차이를 뚜렷이 알 수 있다. 이때에 ‘갈아탔다’고 하지는 않는다. 지하철이나 일반 열차 편이나 버스 편이나, 다른 차량으로 옮겨 탈 때에, 본인의 의도대로 정상적으로 탔을 때에는 갈아탄 것이고, 본래 의도와는 달리 잘못 탔을 때에는 바꿔 탄 것으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할 수 있겠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숨탄것]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 애들과 함께 '꿀벌 대소동'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꿀벌들이 열심히 모은 꿀을 사람이 훔쳐다 쓰는 짓을 나무라고
하찮게 보이는 꿀벌도 사람이 사는 자연과 함께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꿀벌이 날아다니면서 사람처럼 말을 했는데요,
저는 꿀벌도 집과 회사가 있고,
또 식구도 있다는 것을 애들에게 이야기해 주면서 작은 동물도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말에 '숨탄것'이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숨을 받은 것이라는 뜻으로,
"여러 가지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하찮게 보이는 꿀벌, 개미, 나비, 파리 따위도
모두 소중한 생명을 가지고 있고,
나름의 무리와 식구가 있다는 것을 애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자라나 자연을 소중히 아낄 줄 아는 애로 크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는
작은 것을 소중하게 볼 줄 아는 한 주로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우리말에 '풋낯' 2014-05-2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4. 17.(목요일)
우리말에 '풋낯'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풋'은 몇몇 이름씨 앞에 붙어 '처음 나온' 또는 '덜 익은'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이고,
'낯'은 "얼굴 바닥"입니다.
따라서 '풋낯'은 썩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서로 낯이나 익힐 정도로 앎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소식입니다.
진도 앞바다에서 배가 넘어져 아직 200여 명이 배에 갖혀 있습니다.
모두 아무탈없이 구조되길 간절히 빕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풋낯]

안녕하세요.

최요삼 선수가 기어이 먼 길을 떠나고 말았군요.
아낌없이 주고 간 최요삼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어제는 새해 첫날이라 발령받고 인사다니시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농촌진흥청에는 8개 연구기관이 있고 전체 직원이 2,000명이 넘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원 가운데 제가 잘 아는 분도 있고,
그냥 얼굴만 아는 분도 있으며,
이름조차 모르는 분도 있습니다.
하긴 2,000명을 다 아는 게 오히려 이상하네요.
저는 어제 인사다니시는 분의 거지반을 모르겠더군요. ^^*

우리말에 '풋낯'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풋'은 몇몇 이름씨 앞에 붙어 '처음 나온' 또는 '덜 익은'의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이고,
'낯'은 "얼굴 바닥"입니다.
따라서 '풋낯'은 썩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서로 낯이나 익힐 정도로 앎을 뜻합니다.

어제 인사다니시는 분의 거지반을 제가 모르니까,
제가 풋낯이나 아는 사람이 몇 없었다는 게 되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May 19, 2014

베트남 섬유공단 ‘급물살’ ........... 국제섬유신문

베트남 섬유공단 ‘급물살’하노이 푸터 지역에 총 150만평 규모 계획

섬산련, TPP 대비 주한 베트남 대사관과 원칙 합의
면방, 화섬, 직ㆍ편직, 봉제, 염색 망라 수요조사 착수

베트남에 대규모 한국 섬유단지 조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TPP(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발효에 대비해 가장 큰 수혜국으로 지목되고 있는 베트남에 진출해 대규모 섬유단지를 통한 ......................


May 13, 2014

"이제 육회를 six times로 표기하지 마세요"..한식 표준번역 확정 배포

"이제 육회를 six times로 표기하지 마세요"..한식 표준번역 확정 배포


[쿠키 문화] 주요 한식 200가지에 대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표준 번역안이 확정됐다.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맺은 업무협정에 따라 영어·중국어·일본어 번역 전문가와 각 언어 원어민의 의견을 수렴, 번역안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주요 한식명 로마자 표기 및 표준 번역 확정안 공지등록일2014-05-02.
작성자국립국어원조회수978
첨부자료주요_한식명_로마자_표기_및_표준_번역_확정안.pdf주요_한식명_로마자_표기_및_표준_번역_확정안.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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