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30, 2015

우리말, 매무시와 매무새 2015-11-3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11. 30.(월요일)
안녕하세요.

오늘도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

아이가 거울 앞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춘기가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부모가 아무리 ‘겉모습보다 실력’이라고 잔소리해도 이 무렵 아이들은 거의 ‘실력보다 겉모습’을 신봉하게 된다. 물론 첫인상이 겉모습에 좌우되는 현실에서 예쁘고 멋지게 보이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니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세태가 올바르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가 성형대국으로 불리고 있는 것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수술까지 해가면서 겉모습을 바꾸지 않더라도, 밝은 표정과 깔끔한 옷맵시로 얼마든지 예쁘고 멋지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옷을 입을 때, 단정하게 매고 보기 좋게 여미고 하는 것을 ‘매무시하다’라고 한다. 이 말은 “매무시를 가다듬다”, “매무시를 잘 하다” 들처럼 쓰인다. 이와는 달리, 흔히 ‘매무새’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 말은 ‘옷을 아름답고 곱게 입은 맵시’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매무새가 단정하다”, “매무새가 헝클어지다” 들처럼 쓰인다. ‘매무시’와 ‘매무새’를 구별하자면, “매무시한 모양새”가 바로 ‘매무새’이다. 그리고 ‘매무시’에는 ‘-하다’가 붙어 ‘매무시하다’라고 쓰이지만, ‘매무새’에는 ‘-하다’가 붙어 쓰일 수 없다.

이 말들과는 달리, ‘맵시’라는 말은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를 가리키는 말이다. “맵시가 나다”, “맵시를 부리다” 들처럼 폭넓게 쓰이는데, 여러 ‘맵시’ 가운데 ‘옷맵시’가 ‘매무새’와 통한다. 이 ‘맵시’에도 ‘매무새’와 마찬가지로 ‘-하다’가 붙지 않는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반거들충이]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시간만 흘러가네요.
다음 주는 12월이고... 왠지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해 놓은 일이 없어서...

'반거들충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무엇을 배우다가 중도에 그만두어 다 이루지 못한 사람."을 뜻하죠.
게으른 놈은 언제나 반거들충이 밖에 안 된다처럼 씁니다.

제가 그런 것 같습니다.
연구소에서 일하다 잠시 이곳으로 와서 일 좀 배운다는 게 벌써 2년입니다.
이제는 돌아가야 하는데...
이곳 일에 재미를 붙여 한두 해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돌아가면 연구 감각이 많이 떨어진텐데...
반거들충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모도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빈틈없이 아주 여무진 사람", "조금도 빈틈없이 썩 모이게 생긴 사람."입니다.
그는 아주 당찬 모도리여서 남에게 사기당하지는 않을 것이다처럼 씁니다.

제가
모도리는 못되더라도 반거들충이는 되지 않아야 하는데...
11월의 마지막, 곧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으려니 괜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러면서 나이가 드는 거겠죠? 쩝...^^*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日 섬유업체, 美·건강 노린다 ...........국제섬유신문

日 섬유업체, 美·건강 노린다

테이진 “입을 수 있는 화장품”
도레이 “지속적 신제품 개발”
 
 
 

일본 섬유업체들이 건강에 포커스를 맞춘 섬유 개발에 나섰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지난 주 테이진과 도레이가 날로 증가하는 섬유 업계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건강을 위한 기능을 지닌 고가 패브릭을 제조하기에 나섰다......

한국 TPP협정 타격없다 ......... 국제섬유신문

한국 TPP협정 타격없다
우리나라가 배제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로 인한 충격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미미할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섬유패션업계가 당장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일본, 베트남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TPP협정국가에서 제외...................


Nov 29, 2015

우리말, 숫눈과 숫눈길 2015-11-27

안녕하세요.

첫눈이 소복하게 내렸죠?
흔히 첫눈은 조금밖에 내리지 않는데, 제 기억에 이렇게 많이 내린 것은 처음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눈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땅 위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체."입니다.
하늘에서 눈이 내리다가 도중에 녹으면 물방울이 되어 비로 내리겠죠.

우리말에 '숫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다른 것이 섞이거나 더럽혀지지 아니한 본디 생긴 그대로"라는 뜻을 지닌 '숫'을 앞가지(접두사)로 쓴 겁니다.
그래서 '숫눈'은 "눈이 와서 쌓인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이라는 뜻이 되고,
'숫눈을 밟다, 이른 새벽, 그는 빈 뜰 숫눈 위에 첫 발자국을 내며 길을 걸어갔다.'처럼 씁니다.

"눈이 와서 쌓인 뒤에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숫눈길'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저는 오늘 새벽에 숫눈길을 지나 회사에 나왔고,
몇몇 직원들과 함께 트랙터로 쌓인 숫눈을 치워 동료들이 일터에 나오기 쉽도록 길을 터 줬습니다.
저 잘했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수화와 손짓말]

안녕하세요.

어제저녁에 텔레비전 자막 틀린 거 몇 개를 적어 뒀는데 아침에 깜빡 잊고 가져오지 않았네요.
내일 가져와서 소개하겠습니다.

어제는 애들과 함께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어제 다섯 살배기 제 아들이
뉴스 오른쪽 밑에 나오는 수화를 보고 저게 뭐냐고 묻더군요.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 손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해줬더니,
왜 듣지 못하냐고 다시 묻더군요.
다섯 살 배기에게는 아직 청각장애인을 이해하기가 어렵나 봅니다.

수화(手話)는 손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곧, 청각 장애인과 언어 장애인들이 구화를 대신하여 몸짓이나 손짓으로 표현하는 의사 전달 방법입니다.
손가락이나 팔로 그리는 모양, 그 위치나 움직임, 표정이나 입술의 움직임을 두루 써서 만듭니다.
수화를 '손짓말'이라고도 합니다.
'수어'라고도 사전에 올라 있네요.
수화로 의사 표현을 하다, 그는 농아들과 대화를 하고자 수화를 배웠다, 정규 뉴스 시간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해 구화와 수화 방송을 동시에 한다처럼 씁니다.

평생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어는 열심히 배우면서도,
우리와 더불어 사는 청각장애인의 언어는 배우려고 하지 않았구나 하는 반성을 해 봅니다.
수화, 손짓말도 우리말입니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어서오세요,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이쪽입니다 정도는 손짓말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 저도 그런 수화를 모릅니다.

40년이 넘도록 깨닫지 못한 것을 다섯 살 배기 아들이 깨우쳐 주네요.
그래서 애들에게도 배울 게 있다고 그러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구화(口話)는
"언어 장애인이나 청각 장애인이 특수한 교육을 받아 상대가 말하는 입술 모양 따위로 그 뜻을 알아듣고, 자기도 그렇게 소리 내어 말함"이라는 뜻입니다.
시화(視話)라고도 합니다.
구화를 익히다, 구화로 의사소통을 하다처럼 씁니다.

우리말, 묫자리/묏자리 2015-11-26

안녕하세요.

오늘이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이 있는 날입니다.
영결식 뒤에는 서울 현충원에 마련된 묫자리로 가십니다.
그 자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상도동을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의 무덤을 순우리말로는 '뫼'라고 하고, 한자말로는 '묘(墓)'라고 합니다.
따라서 무덤을 쓰는 자리는 '뫼+자리' 또는 '묘+자리'입니다.
합치면 '묏자리'와 '묫자리'가 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묏자리'만 표준말이었지만 지금은 '묫자리'도 표준말입니다.

좋은 묫자리에서 편히 잠드시길 기원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어정잡이]

안녕하세요.

제가 이곳 농촌진흥청 본청에 온 지 벌써 3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제 나름대로는 온 힘을 다 기울인다고 했지만 여러 가지 부족한 게 많았을 겁니다.
혹시나 어정잡이가 아니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어정잡이'는
"겉모양만 꾸미고 실속이 없는 사람"을 뜻합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저런 어정잡이보다는 건실한 자네가 더 좋네처럼 씁니다.
다른 뜻으로
"됨됨이가 조금 모자라 자기가 맡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번 일마저 끝마치지 못하면 게으른 어정잡이로 알려져 다시는 일하기 어렵다,
그들은 부지런히 생업에 종사할 생각은 없이 어정잡이로 횡재만 바라고 있었다처럼 씁니다.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것은 언제나 설레고 즐거운 일입니다.
이번 주도 새로운 것을 찾아 재밌게 살아봅시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Nov 26, 2015

중국내 해외사치품 매장 불경기 ............한국섬유산업연합회(KITA)

중국내 해외사치품 매장 불경기

최근 중국내 해외사치품 시장이 불경기를 겪고 있으며, 국제 브랜드 매장이 연이어 폐점하고 있음

 o 타이완 일간지 중시전자보(中时电子报)는 중국의 반부패정책, 국내외 가격차이로 인한 해외직구의 증가, 사업모델 변화 등으로 향후 1~2년간 국제 정품(精品) 브랜드 폐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함

  - LV는 지난해 7월부터 4개의 매장을 폐점, 최근 광저우의 첫 LV 매장을 폐점하고 향후 5~6개 매장을 추가 폐점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음......................

직물 트레이딩 특별경계령 ....... 국제섬유신문

직물 트레이딩 특별경계령

“선적 후 결제하겠다” 속여 생지ㆍ가공지 대량 확보
원단 헐값에 팔고 야반도주, 제2ㆍ제3 사기행각 경계
의정부에만 700개 트레이딩 활동, 부실회사 많아 비상

최근 일부 악덕 직물트레이딩 업체가 니트직물 생산업체로부터 대량의 원단을 공급받고 야반도주한 사건이 다시 불거지면서 직물생산업체들이 위험한 트레이딩 업체에 대한 비상경계령이 ...........................

Nov 23, 2015

우리말, 엔담 2015-11-20

안녕하세요.

반가운 금요일입니다. 내일부터 이틀은 집에서 쉴 수 있잖아요. ^^*

저는 회사일이 아무리 많아도 퇴근하면서 일을 집에 가져가지는 않습니다.
회사에서 밤을 새우며 일을 할지언정, 일을 집으로 가져가서 편안하게 쉴 집을 일터로 만들어버리지는 않습니다.
일터와 집을 확실하게 갈라놓는 게 제가 지내기 좋거든요.
일터는 일하는 곳, 집은 가족과 함께 즐겁게 노는 곳. ^^*

제 자리가 자리인 만큼 회사에서는 일이 좀 많은 편입입니다.
제 옆에 쌓아놓은 서류가 높은 엔담을 만들 정도입니다. ^^*

우리말에 '엔담'이 있습니다.
"사방으로 빙 둘러쌓은 담"이라는 뜻으로
높은 엔담은 담쟁이덩굴로 어우러져 있었다처럼 씁니다.
'에워싸다'와 '담'을 합친 말 같습니다.

해야 할 일이 아무리 일이 많아도,
엔담처럼 읽어야 할 서류가 쌓여 있어도,
어디까지나 일은 일일뿐입니다.
제아무리 일이 많아도 제가 집에서 애들과 함께 노는 행복을 방해할 수는 없습니다. ^^*

주말 즐겁게 잘 보내시길 빕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만두 사리]

안녕하세요.

제 일터 구내식당에서는 한 주 걸러 수요일마다 점심과 저녁을 주지 않습니다.
그때만이라도 회사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야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어제 점심은 김치찌개 집에서 먹었습니다.
김치와 두부를 넣고 상위에서 끓이며 먹는데,
나중에 라면사리를 더 넣어서 먹습니다. 그 맛이 끝내줍니다. ^^*

1.
사리가 일본에서 온 말이라고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아닙니다. 사리는 순 우리말입니다.
"국수, 새끼, 실 따위를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를 뜻합니다.
아마도 일본말로 접시를 뜻하는 사라(さら)와 헷갈리신 것 같습니다.
사라는 접시를 뜻하는 일본말이지만 사리는 아름다운 순 우리말입니다.

2.
김치찌개에 라면을 더 넣고자 할 때 "라면 사리하나 추가해주세요."라고 합니다.
그리고 라면이 아닌 만두를 넣을 때도 "만두 사리하나 주세요."라고 합니다.
사리는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를 뜻하므로 냉면이나 국수에 쓰면 어울리는 말이기는 하지만,
동그랗게 말지 않은 라면에도 쓰고,
가는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만두에도 씁니다.
사리에
"음식을 먹을 때 추가로 더 넣는 라면이나 만두 따위"라는 뜻을 더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끝내주다는
"아주 좋고 굉장하게 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이 집은 국물이 끝내주게 시원해, 그 사람 일 처리 하나는 끝내주지처럼 씁니다.
사전에 속된 말이라 올라있기는 하지만
저는 그리 속되게 생각되지 않기에 그냥 씁니다. ^^*

성제훈 드림

Nov 22, 2015

올 겨울도 포근… 패션기업 ‘피 마른다’ ....... 국제섬유신문

올 겨울도 포근… 패션기업 ‘피 마른다’
 
기상청 “11월~1월 엘리뇨탓 큰 추위 없어”
冬매출 업계기대 ‘찬물’… 치킨게임 변질 우려 
다운매출 절대적인 아웃도어 치명타 불보듯

올겨울 포근한 날씨가 예상되면서 겨울철 온도에 따라 연매출이 널뛰기하는 패션업계가 긴장하고......................

.........‘날씨가 영업부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온도는 연중 최대 매기인 겨울철 실적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따뜻한 겨울이 예상됨에 따라 대응전략 모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벤텍스, 中에 광발열 충전재 ‘쏠라볼’ 수출 ...... 한국섬유신문

벤텍스, 中에 광발열 충전재 ‘쏠라볼’ 수출


평호시화봉화섬유한공사와 독점판매권 계약
세계최대 다운제품 집산지 핑후지역 공락

  • 국내 기술로 개발한 광발열 충전재 ‘쏠라볼’이 세계최대 다운제품 생산 집산지 중국 핑후지역에 수출된다. 쏠라볼은 온도를 10℃ 올리는 탁월한 발열기능으로 오리털 거위털 대체소재로 기대를 모으는 신개념 충전재다...........
  • ............

Nov 19, 2015

우리말, 괘꽝스럽다 2015-11-19

안녕하세요.

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
요즘 들어 술을 마시면 자주 기억이 끊깁니다.
남들은 모르지만, 저는 기억이 안 나는 때가 잦습니다.
어제도 그랬고요.
이러다 치매가 일찍 올까 걱정입니다. 정말로…….

우리말에 '괘꽝스럽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이나 행동이 엉뚱하고 괴이한 데가 있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로
이렇게 손자를 달래다가 청승스러운 자기 목소리에 문득 돌아간 자기 마누라의 생각이 되살아나서 괘꽝스럽게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처럼 씁니다.

제가 괘꽝스레 놀지 않았기에 남들은 몰랐겠지만 저는 어젯밤 일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걱정입니다.
오늘도 술, 내일도 술인데…….
진짜 걱정입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햇님과 해님]


안녕하세요.

햇볕이 참 좋죠?
오늘도 해님이 저를 반겨주시네요. ^^*

어제 점심때 누군가 저에게 묻기를
왜 '햇님'이 아니라 '해님'이 맞냐고 물으시더군요.
[핸님]으로 소리가 나니 마땅히 사이시옷을 넣어서 적어야 하지 않냐면서...

1.
먼저,
해님은 해를 인격화하여 높이거나 다정하게 이르는 말입니다.
해님의 발음은 [핸님]이 아니라 [해님]입니다.

2.
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합쳐져 사잇소리 현상이 나타났을 때 쓰는 'ㅅ'입니다.
해님은
해라는 낱말과 님이라는 접미사가 합쳐진 겁니다.
낱말과 낱말의 결합이 아니므로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따뜻한 기운으로 꽃을 피게 만드는 '해님'은
[해님]으로 소리내고 '해님'으로 쓰는 게 바릅니다.
제 일터에 있는 벚꽃이 활짝 피었네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Nov 18, 2015

우리말, 컬러와 칼라 2015-11-18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컬러와 칼라
빛깔을 뜻하는 영어는 한글로 “컬러”라고 적는다. 이 [컬러]가 아직까지 우리 언어 환경에 남아 있는 일본식 발음의 영향으로 “칼라”라고 잘못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말에서는 [ㅓ] 모음이 없어서 이를 대부분 [ㅏ]로 발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과 소리가 비슷한 낱말로, 서양식 옷의 목 부분에 있는 깃을 말하는 외래어는 “칼라”가 맞다. 이 또한 일본말의 영향으로 아직 [카라]로 소통되는 경우가 흔한데, [칼라]로 발음해야 한다. 빛깔을 말하는 외래어는 “컬러”이고, 옷의 목 부분의 깃을 뜻하는 외래어는 “칼라”이다.

이처럼 우리말 가운데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이어 온 일본말의 영향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외래어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영어 “clinic”[클리닉]을 “크리닉”으로 쓰고 있는 것도, 받침소리의 제약을 안고 있는 일본 사람들의 발음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므로 엄밀히 말하면 일본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외래어 오용이 모두 일본식 발음 탓만은 아니다. 컷과 커트처럼 발음의 혼동으로 잘못 쓰는 경우도 많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문 앞에 “남성 컷 8,000원”이라고 써놓은 미용실을 볼 수 있다. “남성 커트 8,000원”이라고 고쳐 써야 올바른 표기가 된다.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커트”가 맞다. “컷”은 책 중간 중간에 그려 넣는 작은 그림이나 또는 영화를 제작할 때 필름을 잘라내는 것을 뜻하는 말이 된다. 될 수 있는 대로 “컬러”는 “빛깔”, “칼라”는 “깃”, “클리닉”은 “진료소”, “커트”는 “자르기” 들처럼 순화하여 쓰면 더욱 좋겠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밖에]

안녕하세요.

집에서 애들 노는 것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재밌는 게 많습니다.

"야, 저기 문 좀 닫아줘."
"누나가 해! 왜 나만 시키는 거야?"
"그럼 내가 너 말고 누굴 시키냐? 너밖에 없잖아! 빨리 문 닫아."

남동생이라 가끔 누나를 때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평상시에는 누나 말을 잘 듣습니다.
누나도 동생 눈치를 봐 가며 시킬만하면 시키고, 동생 기분이 좀 좋지 않은 것 같으면 시키지 않고 뭐... 이러는 것 같더군요.
애들이 그렇게 크면서 사회성을 익혀가나 봅니다.

오늘은 '밖에'를 알아볼게요.
너 밖에 없다가 맞는지, 너밖에 없다가 맞는지...

가르는 방법은 무척 쉽습니다.
뜻을 보면 됩니다.
안이 아닌 밖이란 뜻이면 앞말과 띄어 쓰고,
"앞말에만 해당하는 것"이라는 뜻이면 앞말과 붙여 씁니다.

쓰레기를 집 밖에 버려라, 그 밖에 많은 상품이 있다처럼 쓰고,
내가 시킬 사람은 너밖에 없다, 돈이 천 원밖에 없다, 놀부는 돈밖에 모른다, 저밖에 믿을 사람이 없죠?처럼 씁니다.
두 번째 밖에는 뒤에 꼭 부정어나 부정의 뜻으로 해석되는 말이 옵니다.

저는 여러분 전자우편 주소밖에 없습니다.
다른 개인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리말, 은근과 은근히 2015-11-18

안녕하세요.

프랑스에서 테러가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어떤 목적으로건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안 됩니다.
전쟁과 테러는 없어져야 합니다.

아침 출근길에 주위를 보니, 단풍나무 없이 가로수만 있는데도 은근히 멋진 가을을 담고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은근'은 한자 慇懃입니다. 왜 괴로워할 은 자가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순우리말 같은데…….

'은근'이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야단스럽지 아니하고 꾸준함."이라는 뜻입니다.
이를 어찌씨(부사)로 바꾸면 '은근히'가 되어 "야단스럽지 아니하고 꾸준하게."라는 뜻과 함께 "정취가 깊고 그윽하게.", "행동 따위가 함부로 드러나지 아니하고 은밀하게."라는 뜻을 지니게 됩니다.


어찌씨(부사)는 다른 말 앞에 놓여 그 뜻을 분명하게 하는 품사입니다.
문장 전체 또는 서술부를 수식하는 역할이죠.

이름씨(명사)는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품사입니다.

이렇게
이름씨와 어찌씨는 쓰임이 다르므로,
'은근히'를 쓸 자리에 '은근'을 쓰면 안 됩니다.

가로수만 있는데도 '은근히' 멋진 가을을 담고 있다
에서 '은근히'를 '은근'으로 쓰면 안 됩니다.

가을은 가을이네요.
실내에 있어도 은근히 춥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한자 읽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자 읽기를 알아볼게요.

그에 앞서,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로 되어 있다는 것은 아무 증거가 없는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말에 한자가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뜻글자인 한자를 쓰면 글이 짧아질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것과
특히 우리 삶과 문화를 담아 말과 글로 나타낼 때는 한자보다는 우리말이 훨씬 쉽고 다양하며 아름답습니다. ^^*

한자를 읽을 때,
한자의 부수로 사용되는 글자를 부수 이름으로 가리키는 말은 하나의 굳어진 합성어로 봐 붙여 씁니다.
물수변, 사람인변처럼 쓰는 게 바릅니다.
그러나 해당 글자를 그대로 가리킬 때는 띄어 씁니다.
사람 인 자, 물 수 자처럼 씁니다.

쉽게 봐서,
부수는 다 붙여 쓰고, 한자 글자를 읽을 때는 띄어 씁니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 좋을 것이라고 합니다.
화사한 봄날씨만큼이나 많이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싼 게 비지떡 2015-11-18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일하는 곳에서 전국 4-H중앙경진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1천여 명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비가 와서 장이 서지 않았지만, 예년에는 막걸리 파는 장도 섰었는데…….

오늘은 비지떡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흔히 우리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합니다.

비지떡은
비지에 쌀가루나 밀가루를 넣고 반죽하여 둥글넓적하게 부친 떡인데,
어쩌다 보니 보잘것없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의 본뜻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옛날
충북 제천의 봉양면과 백운면 사이 고개인 박달재는 지방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박달재 근처 산골 마을엔 주로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들이 들렀던 작은 주막이 있었습니다.
그 주막의 주모는 하룻밤 묵고 떠나는 선비들에게 늘 보자기에 싼 무언가를 선물로 주었는데 선비들이 “싼 물건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주모는 “싼 것은 비지떡입니다. 가다가 출출할 때 드세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먼 길 떠나는 나그네에게 주는 정이 듬뿍 담긴 선물이죠.
이렇게 본래 뜻은 남을 배려하고 정을 나누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은 뜻이 크게 바뀐 거죠.

요즘 비가 자주 내립니다.
덕분에(?) 비지떡 생각이 자주 나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로켓과 로케트]

안녕하십니까?

어제 북한에서 로켓을 쐈네요.

오늘 이야기는 정치 이야기가 아닙니다.
rocket을 우리말로 적을 때 '로켓'으로 적어야 하는지 '로케트'로 적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먼저 우리는 로켓이라 적고 북한은 로케트라고 적습니다.
우리는 짧은 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 파열음([p], [t], [k])은 받침으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로봇(robot), 로켓(rocket), 라켓(racket)으로 씁니다.

좀더 들어가 보면,
외래어 표기에서 영어의 표기는 그 낱말의 철자가 아닌 발음에 따라 적습니다.
그 발음을 국제음성기호에 맞춘 한글대조표에 따라 적습니다.
우리 맞춤법에 짧은 모음 다음의 어말 무성 파열음([p], [t], [k])은 받침으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보기를 들어보면,
'robot'의 '-bot'에 있는 'o'는 짧은 모음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그 뒤에 오는 무성 파열음으로 발음되는 자음 't'를 받침으로 적으라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robot'의 't'는 '으'를 붙여 '로보트'와 같이 적는 것이 아니라,
'로봇'과 같이 받침에 적는 것입니다.
(관련 규정 : <외래어 표기법> 제3장 표기 세칙, 제1절 영어의 표기, 제1항)
로켓과 라켓도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오늘 이야기는 정치 이야기가 아닙니다.
rocket을 우리말로 적을 때 '로켓'으로 적어야 하는지 '로케트'로 적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갈갈이와 갈가리 2015-11-18

가을에 땅을 가는 것을 '가을갈이'라고 하는데, 이 준말이 '갈갈이'입니다.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거나 찢어진 모양."을 뜻하는 '가리가리'의 준말이 '갈가리'입니다.
안녕하세요.

가을비 치고는 자주 내리네요.

이런 가을에는 벼를 베 낸 논을 갈아 엎어 줍니다. 그래야 땅이 숨을 쉴 수 있으니까요.
가을에 땅을 가는 것을 '가을갈이'라고 하는데, 이 준말이 '갈갈이'입니다.
갈갈이를 하면
땅속에 있는 병균이나 해충 따위가 밖으로 나와 겨울에 얼어 죽고,
속에 있는 흙이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빗물 등에 따라 흙의 성질이 좋아지고,
땅 표면에 있던 유기물이 땅속으로 들어가서 이듬해 씨뿌리기 전에 거름이 되는 등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갈갈이'와 달리 '갈가리'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여러 가닥으로 갈라지거나 찢어진 모양."을 뜻하는 '가리가리'의 준말로
'편지를 다 읽고 나서 갈가리 찢어 휴지통에 넣었다, 옷은 개의 발톱으로 갈가리 찢겨 있었고'처럼 씁니다.

이렇게 '갈가리'와 '갈갈이'는 뜻이 전혀 다릅니다.

비가 좀 그쳐야 갈갈이를 할텐데 걱정입니다.
프랑스에서 일어난 테러로 많은 이들의 마음이 갈가리 찢겼을 겁니다.
테러는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속는 셈 치다]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참 좋죠?
그렇게 햇볕은 좋은데 막상 나가보면 좀 쌀쌀하더군요.
봄치고 좀 쌀쌀합니다.

오늘은 '치고'를 알아볼게요.
처음치고, 봄치고... 속는 셈 치고...

'치고'는 토씨(조사)로 쓰일 때와 움직씨(동사)로 쓰일 때로 가를 수 있습니다.
토씨로 쓰일 때는 "그 전체가 예외 없이"라는 뜻과 "그중에서는 예외적으로"라는 뜻이 있습니다.
토씨이므로 앞말과 붙여 씁니다.
나중에 보자는 사람치고 무서운 사람 없다더라, 눈이 온 날씨치고 포근하다, 남의 목숨 초개처럼 아는 사람치고 제 목숨은 천금처럼 알고 떨지 않는 사람 없다더니…처럼 씁니다.
이때는 흔히 뒤에 부정의 뜻을 더하는 낱말이 옵니다.

움직씨로 쓰일 때는 뭔가를 인정하거나 가정할 때 씁니다.
그는 내 작품을 최고로 쳤다, 나는 그의 능력을 높게 친다, 속는 셈 치고 이번에는 넘어가자, 그냥 먹은 셈 칠게요처럼 씁니다.
이때는 움직씨이므로 마땅히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밖에 벚꽃이 활짝 피었네요.
진짜입니다. 속는 셈 치고 나가보세요. ^^*

고맙습니다.

美 온라인 유통망 진출 전략 외 ............. 한국섬유산업 연합회


http://www.kofoti.or.kr/OpBoard/List.asp?code=globalmarket

中실태조사 TF팀 가시화 ...............국제섬유신문

中실태조사 TF팀 가시화사ㆍ직물 섬유소재 중국이 못한 품목 많다.

산업부, 국내 직물산업 불황타개 처방 필요성 인정
본지제안, “중국이 못한 품목 찾아 올인해야” 전폭 공감
中과 맞짱뜨면 백전백패ㆍ中의 약점이 한국의 돌파구

“중국과 똑같은 물건으로는 백전백패다”
국내 섬유산업의 허리부문인 직물업계가 자나깨나 부르짖는 절규다. 총론적으로 명제는 분명히 설정돼있지만 각론이 없다.
바로 한국보다 훨씬 앞선 첨단설비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규모경쟁 뿐 아니라 품질에서도 오히려 앞서가는 중국과 경쟁해 살아남는 처방은 중국이 못한 차별화 전략..........

베트남, TPP 발효시 對美 섬유류 수출 1위 ..... 한국섬유신문

http://ktnews.com/sub/view.php?PageNo=1&cd_cate=B011&cd_news=96916

베트남, TPP 발효시 對美 섬유류 수출 1위

올들어 중국 수출 증가율 크게 추월
한국 섬유류 기업 원부자재 투자 증가

  • 올들어 베트남의 對美 섬유 의류 수출 분야에서 전년 대비 두자릿수 늘어나며 여전히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트라(KOTRA)가 최근 미 상무부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베트남의 對美 섬유 의류 수출은 전년 대비 15.0% 증가한 75억4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다른 주력 아이템인 신발은 27.1% 증가한 3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같은 기간 1위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각각 6.3%, 3.9%를 기록한 점에 비춰볼 때 TPP 발효시 베트남이 중국을 제치고 1위 국가로 떠오를...............

내년 직물수출 “美 웃고, 中 울고” ..... 한국섬유신문

내년 직물수출  “美 웃고, 中 울고”


KTC, 2016 수출 설명회서 전망…5200만불 목표 對업체 지원 강화

  • 상해, LA, 뉴욕 등 3개 해외지사와 인도, 중국, 브라질 등 11개국 마케팅 거점을 구축한 한국섬유마케팅센터(이사장 손상모, KTC)가 매년 20%대의 높은 수출지원 실적을 거둬 정부지원 사업의 성공적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KTC가 지난 12일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2층 세미나 홀에서 ‘2016 수출거점 강화사업 및 해외시장 대응전략’ 주제로 설명회를 갖고................

Nov 10, 2015

우리말, 개비/피우다 2015-11-10

헷갈리긴 하지만, 성냥 한 개비처럼 담배도 한 개비로 세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몇 달 전에 예약한 위 내시경 검사를 받고자 오전에 병원에 들렀습니다.
오랜만에 내시경 검사를 받으니 배고픈 것은 둘째 치고 속이 뒤틀리고 메슥거려서 혼났습니다.
검사를 마치고 병원을 나서는데 어떤 분이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계시더군요.
우연이 그 앞을 지나가 담배 연기를 마셨는데…….

저는 담배를 3년 전부터 피우지 않고 있습니다.
끊었다고는 못하고 그저 잘 참고 있는 정도입니다.
술자리에서 가끔은 담배냄새가 그립기도 하고, 남들이 내뿜는 구수한 향에 코를 들이민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전에 맡은 담배 냄새는 정말 지독했습니다.
제 속이 엉망이어서 그런지 냄새가 너무나 역겨워 그 자리에서 토할 뻔했습니다.
역시나 담배를 끊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

언젠가 말씀 드렸죠? 제가 이 세상에 와서 잘한 일 세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첫째는 셋째를 낳은 것이고,
둘째는 셋째가 맘껏 뛰어놀도록 집을 지은 것이며,
셋째는 셋째와 아무 때나 뽀뽀하고자 담배를 끊은 것이라고……. ^^*

말 나온 김에 오늘은 담배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담배는 한 '가치'나 한 '개피'라고 하지 않고 한 '개비'라고 해야 바릅니다.
"가늘게 쪼갠 나무토막이나 기름한 토막의 낱개"가 '개비'입니다.
헷갈리긴 하지만, 성냥 한 개비처럼 담배도 한 개비로 세야 합니다.

또,
담배는 피는 게 아니라 피우는 겁니다.
‘피다’는 목적어가 필요 없는 자동사입니다. 따라서 꽃이 피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주어가 동사의 움직임을 받는 것이죠.

‘피우다’는 목적어가 있어야 하는 타동사입니다.
담배를 피우다, 엄마를 깨우다, 술잔을 비우다처럼 목적어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엄마를 잠에서 깨다, 술잔을 비다처럼 쓰지 않듯이
담배를 피다도 틀린 말입니다.

바람 피우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람이 스스로 피는 게 아니라 사람이 바람을 피우는 겁니다.

오늘은
몸에서 담배 냄새도 안나니 일찍 들어가서 셋째와 뒹굴며 놀아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머하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요즘 저는 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같이 시험 보신 분들이 모두 제 선배님이십니다.
그분들과 같이 겨룬 것 만으로도 저에게는 영광인데
제가 승진까지 하게 되었으니 그저 죄송하고 미안할 따름이죠.

우리말에 서머하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미안하여 볼 낯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보다 더 미안할 때, 곧 매우 미안할 때는
'서머서머하다'고 하시면 됩니다.

'서먹하다'는 낯이 설거나 친하지 아니하여 어색한 것이고,
'서머하다'는 미안하여 볼 낯이 없는 겁니다.
제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서머서머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선물로 보내드릴 갈피표를 쌌습니다.
훈민정음이 찍힌 한지로 곱게 싸서 봉투에 넣었습니다.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Nov 9, 2015

우리말, 이제야와 이제사 2015-11-09

안녕하세요.

월요일은 늘 하는 일 없이 바쁩니다.
오늘도 뭔가를 하다 이제야 편지를 보냅니다.

'이제야'는
"말하고 있는 이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부사)입니다.
‘이제야 그것을 깨달았느냐, 저놈이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 구나’처럼 씁니다.
'이제'에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야'가 붙은 겁니다.

'이제사'는 '이제야'의 사투리입니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편지를 보낸 게 다행이지 않나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또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의 답은 '아른스럽다'입니다.
어른스럽다와 아른스럽다는
뜻이 거의 같습니다.
그렇다고 큰말과 작은말의 관계는 아닙니다.

어른스럽다 :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 같은 데가 있다.
아른스럽다 : 어린아이의 말이나 행동이 어른 같은 데가 있다.
어제 문제를 맞히신 분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 제 일터에서 인사위원회를 엽니다.
그 위원회에서 승진예정자를 확정하는데 저도 심사 대상자에 들어 있습니다.
저는 처음 대상자에 올랐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짧고...

제가 일하는 과에서 다섯 명이 승진심사대상자입니다.
오늘 인사위원회 결과에 따라 몇 명은 연구관으로 승진하여 연구소로 돌아가겠죠.
모두 3년 넘게 같이 고생한 사이인데 헤어지게 되어 서운하긴 하지만,
그래도 승진해서 돌아가니 축하해 줘야죠. ^^*

오늘 문제는
썩 가까운 사람과 이별하여 텅 빈 것 같이 마음이 서운하고 허전하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를 맞히시는 겁니다.
나는 ???한 빛을 보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고개를 돌렸다처럼 씁니다.

먼저 댓글을 다신 열 분에게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단, 오늘, 2009년 3월 26일 우리말 편지에 댓글을 다신 분에게만 보내드립니다.
며칠 뒤에 달거나, 다른 분의 누리집에 올린 글에 다는 댓글에는 제가 선물을 보내드릴 수 없습니다.

동료가 떠나가는 서운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달래야죠.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Nov 5, 2015

우리말, 싸가지와 거시기 2015-11-0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11. 6.(금요일)
.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싸가지와 거시기-성기지 운영위원
주변에서 ‘싸가지’란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데, 방송이나 공공장소에서 이 말을 쓸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다. 아마 이 말이 비속어라고 생각돼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이 말은 사투리(강원, 전남)이긴 하지만 비속어가 아니므로 방송이나 공공장소에서 사용해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이 말은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 될 것 같은 낌새’를 뜻하며, 표준말은 ‘싹수’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으면, “싹수가 있다.”, “싸가지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대로, 잘될 가능성이나 희망이 애초부터 보이지 않으면 “싹수가 노랗다.”, “싸가지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비록 ‘싸가지’란 말이 좋지 않은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싸가지’ 자체가 속어나 비어인 것은 아니다. 말이란 사용하기 나름이다.

‘싸가지’와 함께 호남 사투리로만 알고 있는 ‘거시기’ 또한 표준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듯하다. ‘거시기’는 어떤 일이나 사물의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을 때 그 대신으로 이르는 말이다. 친구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을 때 “저, 우리 동창, 거시기 있잖아.” 할 수 있고, 어떤 일을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에도 “저, 거시기, 지난번에는 죄송했습니다.”고 말할 수 있다.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매우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쌀쌀하네요.
저는 오늘 아침에도 애들과 함께 집을 나섰는데요.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애들이 커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찌 그리 말도 잘하고 눈치가 빠른지요.
어른인 제가 생각해도 깜짝 놀랄 말을 할 때가 잦습니다.
며칠 전 아침에 제가 늦잠을 좀 잤더니,
"아빠, 힘들어요? 오늘 하루 쉬시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어쩜 그리 예쁘던지요.
그 어린아이의 마음에도 아빠가 측은해 보였나 봅니다.

어린애는 어린애다워야 한다지만 그래도 신기합니다.
그리고 잘 자라주는 게 무척 고맙습니다. ^^*

오늘 문제를 낼게요.
어린아이의 말이나 행동이 어른 같은 데가 있을 때 쓰는 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좀 뚱겨드리자면
어른스럽다와 꼴이 좀 닮았습니다. ^^*
아슴푸레와 어슴푸레가 닮았듯이...

맨 먼저 답을 '댓글로 달아주시는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답장으로 보내시면 제 일터에서 편지를 열어볼 수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찜찜하다/찝찝하다 2015-11-05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아침부터 목이 칼칼한 게 영 찜찜합니다.'라고 했는데요.
'찜찜하다'가 틀린 게 아니냐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찝찝하다'가 맞지 않냐는 거죠.


찜찜하다와 찝찝하다는 뜻이 비슷합니다.
사전 풀이에 따르면,
'찜찜하다'는 "마음에 꺼림칙한 느낌이 있다."이고,
'찝찝하다'는 "(속되게) 개운하지 않고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데가 있다."입니다.

뜻풀이가 거의 같아서 저는 가르지 않고 아무거나 씁니다. ^^*

아침에 받은 편지 가운데 함께 읽고 싶은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양구여자고등학교에 계시는 정운복 선생님이 쓰신 글입니다.

올해 노벨상을 보면서

지구별에 살고 있는 인구의 총량은 67억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중에 우리나라는 약 5,000만 정도의 인구이고
유태인은 1,700만 정도 됩니다.

그리고 국민 평균 아이큐나 국제 수학올림피아드 성적을 보면
우리는 세계에서 1,2위를 다투지만
유태인은 30위 근처를 헤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노벨상을 받은 것으로만 판단하면 우리나라는 1명인데 비하여 유태인은 184명이나 됩니다.
물론 노벨상이 민족이나 국가의 장래를 재는 척도는 될 수 없겠지만
일단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기분이 언짢은 것이 사실입니다.

유태인은 머리도 좋지 않고, 수학도 못하고, 인구도 적은데....
우리와 비교불허일 정도로 우수한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고
그 사람들이 인류에게 끼친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교육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는지 모릅니다.
유태인은 자유로운 생각의 전환을 많이 가르칩니다.
즉 토론과 논쟁을 통하여 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하지요.

흥부와 놀부를 가르치면
우린 놀부는 나빠서 벌을 받고 흥부는 착해서 복을 받는다고 가르칩니다.
왜? 라는 물음은 생략되고, 혹여 묻는 사람이 있으면 머리 나쁜 부진아로 치부됩니다.

왜 놀부는 부모의 재산을 혼자 독차지하게 되었으며
흥부는 상황을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았는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상황 논리 속에서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생각의 근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지요.

수학을 잘하는 사람으로 키우려면
어려운 문제를 풀고 답을 잘 내는 것이 아니라
수학적인 사고로 문제해결력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것이고

언어나 사회탐구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으로 키우려면
교과서나 참고서에 있는 모범답안을 줄줄이 외워 그대로 옮기는 사람이 아니라
풍부한 독서와 깊은 사색에서 나오는 자신만의 창의적 답안을 써내는 사람으로 키워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이 우수하다고 오만하게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현실의 통렬한 반성을 통한 미래 성장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린 결코 나약하거나 뒤떨어진 민족이 아니니 말입니다.

*아주 단순 무식하게 인구비례로만 계산한다면
유태인이 184명의 노벨상을 배출할 때 우리도 540명을 배출했어야 했습니다. ㅠㅠ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나라비]

안녕하세요.

오늘도 일본말 하나 알아볼게요.

공무원 들이 하는 일 가운데 많은 부분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순서를 매기고 예산 범위에서 어느 선까지 지원해 주는 것일 겁니다.
쉽게 말해 점수에 따라 나란히 줄을 세운 후 위에 있는 순서대로 지원하는 것이죠.
이런 것을 두고 흔히 '나라비세웠다'고 합니다.
제 경험으로 사회에서는 별로 쓰지 않는데 유독 공무원들이 많이 쓰는 낱말 같습니다.
이것도 공무원들의 권위 의식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공무원들이 자주 쓰는 낱말입니다.

나라비는 일본말 び로 ならび[나라비]라 읽습니다.
늘어섬, 늘어선 모양을 뜻하는 이름씨 입니다.

나라비라 하지 않고,
한 줄로 세웠다나 나란히 세웠다고 하면 됩니다.
나라비를 세웠다고 해야 공무원의 체면이 서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Nov 4, 2015

우리말, 벗바리 2015-11-04

안녕하세요.

애들이 좀 나아지니 이제는 제가 아플 것 같네요.
아침부터 목이 칼칼한 게 영 찜찜합니다.

폐렴에 걸렸던 셋째는 이제 거의 나은 것 같습니다.
조용히 앉아서 공부하는 언니 허리를 쿡 찌르고 뒤돌아서서 모른 척 서있거나,
일부러 오빠에게 '야', '너'등 반말로 건들고 나서 얼른 제 뒤로 숨습니다.
셋째와 여섯 살 차이가 나는 오빠는 동생이 장난을 거는 줄 알면서도, "너 아빠 믿고 그러는데, 아빠가 안 계실 때 보자."라고 으릅니다.
그 소리를 들은 동생은 금세 겁먹고 샐쭉해지고……. ^^*

우리말에 '벗바리'라는 멋진 낱말이 있습니다.
"뒷배를 보아 주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그는 어찌나 벗바리가 좋은지 근무 태도가 좋지 않은데도 아무도 내칠 수가 없었다.’처럼 씁니다.

'그 친구 빽이 참 좋다.'나 '너는 좋은 배경을 가졌다.'고 할 때,
'빽'이나 '배경'을 가름할 수 있는 좋은 낱말이 '벗바리'입니다.

우리 집에서도 셋째 뒤에는 제가 있어서 막내는 벗바리가 좋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와이셔츠]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같이 본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주말에도 꼭 일터에 나옵니다.
아침 일찍 나와서 밤늦게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옷도 양복이 아닌 편한 옷을 입고 나오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꼭 나옵니다.

오늘은 옷 이야기를 해 볼게요.
먼저,
양복저고리 안에 받쳐 입는 옷을 셔츠라고 합니다.
영어 shirt에서 온 말입니다.

양복을 입을 때 셔츠 깃 밑으로 둘러 매듭을 지어 앞으로 늘어뜨리거나 나비 모양으로 매듭을 만드는 천을 넥타이라고 합니다.
목에 거는 끈이라는 뜻의 necktie에서 왔습니다.
'타이'라고만 해도 '넥타이'라고 알아먹습니다.
'넥타이'의 준말로 '타이'가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셔츠에 넥타이를 매면 Y자 모양이 나옵니다. 그리고 셔츠의 옷깃도 Y자 모양입니다.
여기에서 온 말이 Y셔츠라고 알고 계시는 분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와이셔츠는 로마자 Y와 아무 상관 없습니다.

와이셔츠는 영어 white shirts에서 온 말로 화이트의 '트'가 줄어서 된 말입니다.
'화이트 셔츠'가 '화이셔츠'로, 이게 다시 '와이셔츠'로 된 거죠.

와이셔츠를 이야기하니 생각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와이담'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죠?
'Y담'이라 쓰기도 합니다.
Y가 사타구니를 닮아 그쪽 이야기, 곧 야한 이야기를 '와이담'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잘못된 겁니다.
Y가 사타구니를 닮아 Y담이 야한 이야기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일본말에
猥談(외담)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외설을 다룬 이야기를 뜻합니다.
바로 이 낱말을 일본어로 わいだん이라 쓰고 소리를 [와이당]이라 냅니다.
와이담은 여기서 온 말입니다.
일본말로 음담, 음란한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좋은 우리말을 이렇게 이상하게 쓰면 안 된다고 봅니다.
언젠가 말씀드린 뒷담화도 비슷한 겁니다.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말을 우리가 아끼지 않으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벌써 TPP 노림수…베트남, PSF 관세 2% 상향 ........ 한국섬유신문

벌써 TPP 노림수…베트남, PSF 관세 2% 상향


자국 섬유산업 경쟁력 강화 위해 전략적 결정
韓, 시장점유율 20%…연 8000만불 수출 빨간불
원산지 증명 등 한·아세안 FTA 활용 요구돼

  • 베트남은 10월11일부로 폴리에스터 단섬유(PSF, HS 5503.20)에 대한 우대수입세율을 종전 0%에서 2%로 인상키로 했다. 이는 TPP 발효 이후 자국 섬유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

Nov 3, 2015

우리말, 새살거리다/상글상글 2015-11-03

안녕하세요.


셋째가 어제 퇴원했습니다.
병원에서 새로운 친구 만나고, 새 옷(환자복) 입고 좋다고 놀다가
집에 가자고 하니 조금은 싫어하는 눈치네요. ^^*

애가 집에 오니 딸내미 새살거리는 소리에 절로 흥이 납니다.
(새살거리다(움직씨) : 샐샐 웃으면서 재미있게 자꾸 지껄이다.)


아빠를 보자마자 상글상글 웃는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모릅니다.
(상글상글(어찌씨) : 눈과 입을 귀엽게 움직이며 소리 없이 정답게 자꾸 웃는 모양.)


저희 어머니도 저 어렸을 적에 저를 보면서 이렇게 기뻐하셨겠죠?
애를 보면 기쁜 마음이 들면서도, 연로하신 어머니 생각이 절로 납니다.
세상 견줄 데 없이 큰 사랑으로 저를 키우셨을 어머니.
그러시던 분이 지금은 한 몸 가누기도 힘들 정도로 늙으셨네요.
오늘도 광주에 있는 한 병원에 가셔서 눈물샘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야하는데…….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칠 대 일]

안녕하세요.

아침 일찍 서울에 다녀오느라 편지가 늦었습니다.

어제 세 시간 동안이라 시험을 봤더니 힘이 쭉 빠지네요.
185명이 시험을 보고 이 가운데 41명이 승진하게 됩니다.
분야별로 경쟁률이 좀 다른데, 제가 일하는 분야는 한 명 뽑는데 일곱 명이 시험을 봤습니다.
다음 주 초에 직원들이 평가하는 다면평가를 하고,
다음 주 중반에 인터뷰 평가를 한 다음, 주말쯤 결과가 나오나 봅니다.

한 명 뽑는데 일곱 명이 겨루면 그 경쟁률은 '칠대일'입니다.
오늘은 '칠대일'의 띄어쓰기를 알아볼게요.

여기에 쓰인 '대'는,
대할 대(對), 또는 상대 대 자로,
"사물과 사물의 대비나 대립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매인이름씨(의존명사)입니다.
따라서 공산주의 대 자본주의, 개인 대 개인, 지상 대 공중, 청군 대 백군처럼 앞 낱말과 띄어 씁니다.

칠대일도
'칠 대 일'로 띄어 써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의류벤더 올 목표 다소 미달 ........... 국제섬유신문

의류벤더 올 목표 다소 미달

세아ㆍ한세ㆍ한솔 등 안정성장 불구 목표 과다책정
바이어 가격 후려치기 내년에도 지속 채산 걱정
원부자재 값에 전가 불보듯, 원사ㆍ원단업계 긴장

세아ㆍ한세ㆍ한솔섬유를 비롯한 국내 의류수출 벤더들은 올해 미국경기가 호전되는 지표에 비해 의류소매 경기가 예상보다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상당수 벤더들이 당초 목표한 올 수출외형보다 다소 미달될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미국경기는 내년에도 지표상으로 나쁘지 않아 .........................

Nov 2, 2015

우리말, 생무지 2015-11-02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을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지난주에 셋째 데리고 병원에 갔다가 갑자기 입원까지 하는 바람에 아내는 꼼짝없이 병원에 잡혀있고,
애 둘과 같이 보내는데, 어젯밤에는 둘째가 자다가 네 번이나 토하는 바람에 애 챙기고 이불 바꾸고 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제가 집안일에는 생무지다보니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우리말에 '생무지'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어떤 일에 익숙하지 못하고 서투른 사람"을 이릅니다.
'일은 잘 알지만 글은 생무지올시다.'처럼 씁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애들 옷도 더 챙겨줘야 하는데, 옷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제 옷도 어디에 있는지 몰라 한참을 헤맸습니다.
아내는 그 복잡한 집안일을 어찌 다 챙기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둘째를 학교에 보내기는 했는데 걱정입니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회의도 많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집안일을 좀 알아둘걸 그랬습니다.
하다못해 옷이 어디에 있는 지라도 알아 뒀더라면 오늘아침처럼 허둥대지는 않았을 텐데…….

대한민국, 아니 이 세상의 모든 가정주부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현안 문제]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일터에서 시험을 보는 날입니다.
시험 계획에 따르면 '주요정책 및 현안문제에 관하여' 세 문제를 내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서를 쓰는 거라고 하네요.
3시간 안에 세 개의 기획서를 논리적으로 써 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싶습니다.

오늘은 '현안문제'를 알아보겠습니다.
'현안'은
"이전부터 의논하여 오면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문제나 의안"을 뜻합니다.
국정 현안, 소 값 파동이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두 가지 문제를 현안으로 해서...처럼 씁니다.

문제는 이 '현안' 뒤에 '문제'를 같이 쓴다는 겁니다.
현안을 懸案이라 쓰니 낱말에 이미 '문제'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현안문제'가 아니라 그냥 '현안'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뒤에 문제를 붙이면 겹말이 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현안을 '걸린 문제'로 다듬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것도 좀 어색합니다. '걸린 문제'라......
차라리 '미해결 문제'라고 푸는 게 더 나을듯싶기도 합니다. 짧은 제 생각에...

어쨌든,
승진심사 계획에 나온 '현안문제'는 잘못되었습니다.
'주요정책 및 현안문제에 관하여'는
'주요 정책과 현안'이라 쓰는 게 바릅니다.

그나저나 걱정이네요.
오늘 시험 봐야 하는데, 시험 보는 날 아침부터 제가 볼 시험을 이렇게 꼬집었으니 시험이나 잘 볼 수 있을지... ^^*
괜히 동티내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시험을 보신 모든 분들이 다 잘 보시길 빕니다. 봄이 되면 꽃이 피듯......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내기)
동티 :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공연히 건드려서 스스로 걱정이나 해를 입음. 또는 그 걱정이나 피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호의로 한번 던진 말이 동티가 될 줄이야, 늙은 불여우가 짖고 다니면 반드시 동티가 나고야 만다니까!

美바이어 TPP 발효대비 한국기업 베트남 소싱기지 확대 압력 국제섬유신문

세아ㆍ대한화섬ㆍ비전랜드 간다美바이어 TPP 발효대비 한국기업 베트남 소싱기지 확대 압력

세아, 기존 봉제공장 이어 푸곡지역에 대단위 염색공장 추진
대한화섬, 화섬업계 최초 베트남 진출 본격 준비 부지 물색 중
비전랜드인니이어 팬코ㆍ덕산 단지에 편직ㆍ염색ㆍ봉제 버티칼 공장


TPP(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영향력이 벌써 본격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섬유의류 바이어들이 미국수출 기업에 대한 베트남 진출 압력이 벌써부터 거세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본지가 대형 의류수출 벤더를 통해 조사한바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ㆍ베트남 등 12개국에 참여한 TPP협상이 지난 10월 6일 전격 타결된 후 아직 발효까지는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섬유의류를 수입하는 백화점과 대형 체인스토아등 바이어들은 향후 무관세 혜택으로 가장 큰 수혜국으로 지목되는 베트남의 소싱을 가장 선호................................

Nov 1, 2015

우리말, 무료로 주고 공짜로 받고 2015-10-30

안녕하세요.

뭔가를 하다보니 이렇게 늦었습니다. ^^*

어제 오후에 애를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폐렴이라면서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얼떨결에 애를 입원시키고 돌아서는데 영 발길이 안떨어지더군요.

오늘도 퇴근하자마자 애에게 달려가야합니다. ^^*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무료로 주고 공짜로 받고-성기지 운영위원
우리가 평소에 쓰고 있는 말 가운데는, 낱말의 형태는 다른데 뜻은 비슷한 말들이 많이 있다. ‘무료’와 ‘공짜’라는 말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한글문화연대가 지난 10월 15일에 거리(마포구)에서 나누어 준 한글 경조사 봉투를 ‘무료’라 하기도 하고 ‘공짜’라 하기도 하였다.

이 두 말은 같은 말로 보아 흔히 구별하지 않고 쓰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뜻을 잘 살펴보면, ‘공짜’라는 말은 “거저 얻는 물건”을 말하고, ‘무료’는 “요금이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처럼 공짜는 물건이나 일을 제공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지만, “설날 연휴 동안 고궁을 무료로 개방합니다.”처럼 무료는 제공자 입장에서 주로 쓰는 말이다. 지난번에 거리에서 나누어 주었던 한글 경조사 봉투의 경우, 한글문화연대는 ‘무료로 준 것’이고, 시민들은 ‘공짜로 받은 것’이다.

지하철 역 주변에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주는 신문이나 홍보물들이 넘쳐나고, 시민들은 출근길에 그것들을 공짜로 받아간다. 이때, 신문을 무료로 배부한다고 하기도 하고, 배포한다고 하기도 한다. ‘배부’와 ‘배포’는 둘 다 신문이나 책자 따위를 나누어 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뜻은 큰 차이가 없지만 사용할 때는 구별해서 써야 할 말들이다. ‘배포’는 받는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 곧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나누어 줄 때 사용하고, ‘배부’는 어느 정도 대상이 정해져 있는 경우에 사용하는 말이다. 가령, “광고 전단을 수십만 부 찍어서 배포했다.”고 할 때에는 ‘배포’로 쓰고, “수능 성적표를 학생들에게 배부했다.”고 할 때는 ‘배부’가 알맞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사람 소개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어제는 제 일터에서 주관하는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오신 손님들과 제 일터의 직원들이 서로 소개하는 방법이 참으로 여러 가지더군요.

오늘은 사람 소개하는 것을 이야기해 볼게요.
제가 누군가를 처음 뵈면 마땅히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성제훈입니다."라고 인사하면 됩니다.
그건 문제가 안 되는데, 제가 누군가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는 좀 헷갈립니다.

신규 직원 홍길동 씨를 제가 일하는 과의 과장님께 소개하고자 할 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과장님! 이번에 우리 과로 발령받은 홍길동 씨입니다."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홍길동 씨, 이분이 우리 과 과장님이십니다."이렇게 소개해야 할까요?

답은
아랫사람을 윗사람에게 먼저 소개하는 게 맞습니다.
"과장님! 신입 사원 홍길동입니다."처럼 윗사람인 과장님에게 아랫사람인 신입사원을 소개하고,
과장님을 나중에 소개하는 게 맞습니다.

자기가 잘 아는 사람이라고
"야, 이분이 우리 과장님이시다. 인사드려라."처럼 하시면 안 됩니다.

그냥 쉽게 생각해서,
윗분에게 먼저 말할 기회를 드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랫사람을 윗사람에게 먼저 소개해야 윗사람이 "반갑습니다."나 "어서오세요."라고 말 할 수 있잖아요.

남자와 여자의 소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에게 기회를 먼저 준다고 생각하시고,
남자를 여자에게 먼저 소개하면 됩니다.

여러분,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라고 하죠?
오늘도 많이 웃읍시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