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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3, 2017

우리말) 인용 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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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새로운 월요일 아침입니다.울 수도 없고, 웃을 수도 없는 탄핵...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우리는 작년 말부터 '탄핵'과 '인용'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탄핵은 뭔가 뜻을 알 것 같은데, 인용은 그 뜻이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봐도 인용(認容)은 "인정하여 용납하다"는 뜻밖에 없습니다.
제가 아는 법률용어 '인용'은 법원이 소송을 건 쪽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그쪽 손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한 것이므로 '인용'해서 국회의 손을 들어준 것이죠.

제가 아는 우리나라 법률 용어들은 독일어와 영어로 된 것들을 일본 사람들이 번역하면서 만든 한자가 많습니다.
마땅히 한자어도 우리말 일부입니다.
그러나 지배자들의 담을 더 높이고자 보통사람들이 쉽게 알 수 없는 법률 용어들을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들만의 잔치를 위한 장벽 쌓기를 할 때는 지났습니다.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합니다.

얼마 전에 해남군청 직원 조회에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이 문서를 만들 때는, 지금 이 시간 명금리에 계시는 제 팔순 노모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국가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여러분은 그렇게 쉬운 문서를 만들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헌법 제7조에서 말하는 국민에 대해 봉사하고 책임을 지는 행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튤립과 튜울립]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7:27, KBS2에서
아내 배를 만지며 태아더러 "땐깡부리지 마라."라고 말했습니다.
땐깡은 지랄병을 뜻하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쓰지 않아야 할 말입니다.

어젯밤 10:47, KBS2에서 아내 '뱃속'에 아이가 자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아이가 있는 곳은 뱃속이 아니라 '배 속'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애들과 같이 수원천 튤립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이맘때 우리말 편지에서,
tulip은 '튜울립'이 아니라 '튤립'이 맞고,
튤립의 품종에 '다이야몬드'가 있는데, 이 또한
diamond는 '다이아몬드'가 맞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다행히도 지난 주말에 튤립축제에서 보니 틀린 맞춤법이 없더군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다만,
내년에는
'튤립축제'라 쓰지 않고 '튤립잔치'라고 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Mar 8, 2017

우리말) 주기와 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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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도 새벽에 눈이 좀 내렸네요. 아주 조금... ^^*아침에 부고를 두 건이나 들었습니다.고등학교 친구이자 지금 전라남도 기획조정실장인 문금주 친구 어머님이 어젯밤에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고,회사 동료인 노경희 박사가 암으로 50세를 넘기지 못하고 어제 오후에 하늘나라로 갔다고 하네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저녁에는 제가 회사 직원들 여러 명을 한 식당으로 불러놨습니다.
실은, 작년에 회사에서 갑자기 쓰러져 유명을 달리한 김상기 친구 첫 제삿날이 오늘이거든요.
사십 대 중반에 장가도 못 가고 하늘나라로 갔기에 누가 제사나 챙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살아생전에 함께했던 동료들과 같이 첫 제사라도 챙겨주고자 제가 식당을 잡고 사람들을 부른 겁니다.

우리말 편지이기에...
오늘은 주기와 주년을 갈라보겠습니다.
'주기(周忌)'는 "사람이 죽은 뒤 그 날짜가 해마다 돌아오는 횟수"이고
'주년(周年)'은 "일 년을 단위로 돌아오는 돌을 세는 단위"입니다.
따라서, 제사에는 주기를 쓰지 주년을 쓰지 않습니다.

오늘은 작년에 하늘나라로 간 고 김상기 씨의 1주기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바끄럽다/서머하다]
안녕하세요.

어제 침몰한 천안함이 20일 만에 물 밖으로 끌어올려져 실종자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이 일을 보면서 왜 이리 바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바끄럽다 : 일을 잘못하거나 양심에 거리끼어, 남을 대할 면목이 없거나 떳떳하지 못하다.)

뭐가 잘못됐는지는 몰라도
안타까운 죽음 앞에 서머할 뿐입니다.
(서머하다 : 미안하여 볼 낯이 없다.)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우리말) 혹은과 또는 20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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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밤사이 뜬금없는 눈이 내렸습니다. 3월에 보는 눈이라 느낌이 새롭네요. ^^*
오늘 자 신문에 보니 '혹은'이라는 낱말이 몇 개 보이네요.
'혹은'은 한자 或을 씁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또는 그것이 아니라면.", "더러는"이라는 뜻입니다.
저라면 "그렇지 않으면"이라는 뜻인 '또는'을 쓰겠습니다.
한자를 쓰는 '오늘 혹은 내일'은 깨끗한 우리말을 쓰는 '오늘 또는 내일'이 더 어울립니다.

해남군청에 계시는 한 과장님은 '의거'라는 낱말을 무척 싫어하십니다.
'의거'는 한자 依據입니다. "어떤 사실이나 원리 따위에 근거함."인데,
'무슨 규정에 의거...'라고 하면 '무슨 규정에 따라...'로 바꿔주십니다.
당연히 '의거'라는 한자보다는 '따라'라는 깨끗한 우리말이 더 좋습니다.

눈이 내려서 그런지 온 세상이 깨끗해졌습니다.
우리말도 늘 이렇게 깨끗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코털이 세다]

안녕하세요.

오늘 오전에 천안함 꼬리 부분을 물 위로 끌어올린다고 합니다.
실종자 유가족들은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할까요.
아무쪼록 마음 단단히 바잡고 일이 잘되길 빕니다.

어제 조선일보에 제 일터 이야기가 실렸네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13/2010041302121.html

지난 2008년 1년 16일 정권인수위원회에서 농촌진흥청을 없앤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농촌진흥청을 없애면 안된다고 우리말편지에서 여러 번 말씀을 드렸습니다.
자글거리는 마음 바잡기 어려워 코털이 셀 지경이었습니다.

우리말을 소개하면서 농진청을 없애면 안된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많은 분이 우리말편지가 변했다면서 우리말편지를 수신거부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픕니다.

그런 제 일터 농촌진흥청이 어제 신문에 났네요.

시간 내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자글거리는 마음 바잡기 어려워 코털이 셀 지경이었습니다.
자글거리다 : 걱정스럽거나 조바심이 나거나 못마땅하여 마음을 졸이다.
바잡다 : 두렵고 염려스러워 조마조마하다.
코털이 세다 : 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마음이 쓰이고 애가 타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

Jan 10, 2017

우리말) 멀찍이와 가직이 2017-01-09

안녕하세요.

올해도 벌써 2주째네요.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릅니다.
올해 하고자 했던 일 가운데 벌써 포기한 일은 없으시죠?
저는 주말에 자주 산에 가고자 하는데, 아직 실천을 못 하고 있습니다.
멀리 있는 큰 산이 아니라 가직이 있고 오르기도 쉬운 황방산에 가려고 하는데도 게을러서 쉽지 않네요.

'가직이'는 "거리가 조금 가깝게."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부사)입니다.
'그중에 어떤 것은 언덕 위에 가직이 날고도 있었지만...'처럼 씁니다.

반대는 '멀찍이'입니다.
"멀찌감치"라는 뜻이 있는 어찌씨로
'어머니는 아버지의 뒤를 멀찍이 따라오셨다, 방에서 나온 길상은 멀찍이 공 노인을 끌고 갔다.'처럼 씁니다.

제 나이가 벌써 쉰이 넘었다고 생각하면 가끔은 섬뜩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와서 뭔가를 해놔야 한다는 생각은 없지만, 하릴없이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기는 합니다.
건강이라도 잘 챙기면서 보내야죠. ^^*

산에 오르는 동안에는 가직이 길섶에 있는 나무를 보고,
살에 올라서는 멀찍이 먼 산을 바라보며
바르게 살고 뜻깊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렵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가직하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거리가 좀 가깝다"는 뜻도 있고 "가지런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굴지와 불과]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서
'우측 보행'이 아니라 '오른쪽 걷기'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나 방송에서 이렇게 한자말을 앞세우니
사전에도 '비포장도로'는 올라 있지만 '흙길'은 없고,
'독서'는 올라 있지만 '책읽기'는 없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 아침 6:57, KBS라디오에서 같은 뜻인데 한자로도 쓰고 우리말로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굴지(屈指)는
무엇을 셀 때, 손가락을 꼽음이라는 뜻으로
매우 뛰어나 수많은 가운데서 손꼽힘이라는 뜻으로도 자주 씁니다.
국내 굴지의 대학, 한국 굴지의 실업가, 우리나라 굴지의 재벌처럼 씁니다.
이를
국내에서 손꼽는 대학, 한국에서 손꼽는 실업가,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재벌처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불과(不過)는
주로 수량을 나타내는 말 앞에 쓰여
그 수량에 지나지 아니한 상태임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불과 몇 명뿐이었다처럼 씁니다.
이를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 명에 지나지 않다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많은 우리말이 한자말에 가려 있습니다.
한자말을 먼저 쓰기 시작했더라도 우리말로 바꿔서 쓰는 게 좋고,
우리말이 먼저 쓰이기 시작했다면 마땅히 그런 낱말을 찾아내서 써야겠죠.
왜냐하면,
우리 머리로 생각해서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은 우리의 넋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쓰는 말이 한자 투면 내 넋이 한자를 좇고,
내가 쓰는 말이 깨끗한 우리말이면 내 넋도 덩달아 깨끗하고 맑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Jan 2, 2017

우리말) 끄트머리와 실마리 2017-01-02

안녕하세요.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아침 몇 분께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는 싹 잊어버리고, 올해는 늘 편안하고 넉넉한 한해로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라는 문자를 드렸습니다.

여러분도
올해는 자주 웃을 수 있도록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나길 빕니다.

우리말에 '끄트머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아마도 '끝의 머리'에서 와서 "끝이 되는 부분"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이 낱말에는 "일의 실마리"라는 뜻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실마리'가 "감겨 있거나 헝클어진 실의 첫머리"라는 뜻과 함께 "일이나 사건을 풀어나갈 수 있는 첫머리"라는 뜻도 있습니다.

지난해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힘들었습니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작년 끄트머리를 잘 매조져서 새로운 한 해를 술술 풀 수 있는 실마리 찾기를 기대합니다.

저도 올 한 해 열심히 살고자 합니다.
나도 보지만 남도 같이 보고,
내 것도 챙기지만 어려운 사람도 같이 생각하고,
내 자식도 아끼지만 외로운 사람들도 더불어 생각하겠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되도록이면 큰 틀에서 보고자 애쓰고,
개인이 아닌 나라를 위한 일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무척 덥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07, KBS뉴스에서 앵커가 '많이 덥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더위나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지 않고 '꽤나 무척'을 씁니다.
어제도 무척 더웠고, 오늘도 꽤 더울 거라고 합니다.

장마철에 더운 것을 두고 '후덥지근하다'거나 '후텁지근하다'고 합니다.
'후덥지근하다'는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는 뜻이고,
'후텁지근하다'는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는 모양."을 뜻합니다.
둘 다 그림씨(형용사)이고,
후텁지근이 후덥지근보다 큰말입니다.

오늘도 꽤 후텁지근하고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서로 배려해서 짜증내지 않고 잘 지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Dec 26, 2016

우리말) 잉꼬부부와 원앙부부 2016-12-23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자면서 새벽에 내릴 눈을 기대했는데, 눈이 내리지 않았더군요. ^^*

어제 뉴스에서 보니 서울대공원에 있는 천연기념물 원앙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렸고, 더 퍼지는 것을 막고자 다른 원앙 49마리도 안락사시켰다는 게 있네요.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http://news.jtbc.joins.com/html/102/NB11384102.html

우리 조상님들은
혼례 때 신혼부부에게 혼수로 원앙을 수놓은 이불과 베개, 곧 원앙금침(鴛鴦衾枕)을 만들어 줍니다.
원앙은 깃털 색이 노랑, 파랑, 흰색, 황금색 등으로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게다가 물 위에서 늘 암수가 붙어 다닙니다.
이렇게 원앙이 새색시처럼 아름답고 암수가 서로 사랑하고 지내기 때문에 혼례 때 원앙금침을 만들어주나 봅니다.
그러나 원앙은 짝짓기 뒤 암컷이 알을 낳고 나면 수컷이 곧 떠나버린다고 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화려한 색깔이 눈에 잘 띄므로 부성애를 살려 일부러 피한다고도 합니다.)

원앙과 자주 헷갈리는 새가 잉꼬입니다.
일본에서는 몸집이 큰 앵무새를 앵무새(鸚鵡, おうむ[오우무])라고 하고 몸집이 작은 앵무새를 잉꼬(鸚哥, インコ[잉꼬])라고 합니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굳어져 앵무새와 잉꼬를 달리 보고 있습니다.
앵무새는 사람으로 치면 일부일처제라고 하네요.

사랑은
원앙과 같이 자기중심의 이기적인 사랑과
앵무새와 같이 상대중심의 이타적인 사랑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금실이 좋은 부부를 잉꼬부부라고 하는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잉꼬부부를 찾아보면, 원앙부부의 잘못이라고 나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족집게]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네요.

오늘 아침 5:10에 KBS라디오에서 '족집게 문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월드컵 우승을 점친 문어 이야기인데요.
사회자가 족집게를 [족찝께]라고 정확하게 소리를 냈습니다.

족집게는
"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하여 내거나 잘 알아맞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데,
주로 [쪽찝께]라고 소리를 자주 냅니다.('발음을 많이 합니다'가 아니라...)
그리고 족집게를 쪽집게라고 쓰기도 합니다.

거센소리를 내야만 뜻 전달이 잘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할지 모르지만,
표준발음은 [족찝께]입니다.

이제 월드컵은 끝났습니다.
문어가 어느 나라 국기를 선택하는지를 두고 생방송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삶이 얼마나 버거웠으면 저린 짓(?)에 관심을 두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잠시 한눈파는 것도 좋지만,
그리 길지 않은 삶을 내실있게 보내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우리말) 해넘이와 해맞이 2016-12-26

안녕하세요.

올해가 거의 다 가네요. 이 한 주만 지나면 2016년도 역사 속으로 묻힙니다.

연말을 뜻깊게 보내고자 마지막 날 넘어가는 해와 함께 아쉬운 일을 실어 보내고,
다음날 떠오르는 새로운 해와 함께 희망을 키웁니다.
그래서 우리는 해넘이와 해맞이를 즐깁니다.

'해맞이'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해가 뜨는 것을 구경하거나 맞이하는 일."이라고 나옵니다.
그러나 '해넘이'는 "해가 막 넘어가는 때. 또는 그런 현상."이라는 풀이밖에 없습니다.
"해가 지는 것을 구경하거나 보내는 일"이라는 풀이를 보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자 신문에 보니 이렇게 나와 있네요.
동아일보, 해넘이-해맞이 명소도 AI직격탄
아시아투데이, 해넘이 행사 취소 등 유입 방지 총력
국제신문, AI 확산 여파 새해 해맞이 행사 취소 줄이어
부산일보, 경남도 "각 시군 해맞이 행사 자제를"
전북일보, 부안 줄포만 일몰 일출 힐링캠프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진검승부와 자매결연]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철원에 다녀왔고, 쉬는 날에는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편히 쉬긴 했는데,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지난 일요일 아침 8:26에 MBC에서 연속극 김수로를 소개하면서 '시합'이라는 낱말과 '진검승부'라는 낱말을 썼습니다.
운동이나 그 밖의 경기 따위에서 서로 재주를 부려 승부를 겨루는 일을 '시합'이라고 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겨루기'로 다듬은 말입니다.
같은 한자라도 일본어투 낱말인 '시합'보다는 '경기'가 좋습니다.
마땅히 그보다 더 좋은 게 '겨루기'입니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진검'이라는 낱말도 없고 '진검승부'라는 낱말도 없습니다.
승부는 일본에서 온 말이고,
진검승부는 진짜 칼로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을 말할 겁니다.
끝짱 보기죠.

같은 방송에서 9:16에 "자매결연을 맺어야..."라는 말을 했습니다.
자매결연이 왜 '형제결연'이 아닌지는 모르지만,
한자로는 姉妹結緣으로 씁니다.

사전에 나온 뜻은
자매의 관계를 맺는 일,
한 지역이나 단체가 다른 지역이나 단체와 서로 돕거나 교류하기 위하여 친선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자매결연' 이라는 낱말 속에는
'結緣, '맺다'라는 뜻이 이미 들어 있으므로,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냥 자매결연을 한 겁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자주 웃고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Dec 18, 2016

우리말) 혼밥, 혼술, 혼영, 혼말? .... 2016.12.15

아름다운 우리말
2016. 12. 15.(목)
어제는 연말을 혼자 보내는 사람을 이르러 혼말이라고 한다고 라디오에서 들었습니다.
나가도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내일은 더 춥다고 합니다.

요즘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캐럴도 자주 들리고, 불우 이웃을 돕자는 분들도 많으시네요.
저는 지난해에 '혼밥'이라는 낱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혼자 사는 분들이 많다 보니,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이나, 그렇게 먹는 밥을 '혼밥'이라고 한다더군요.
그런 말이 자꾸 새끼를 쳐서 혼자 마시는 술을 '혼술'이라 하고, 혼자 영화 보는 것을 '혼영'이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그럼, 혼자 자는 것은 '혼숙'이라고 해야 하냐면서 못마땅해했습니다.

어제는 연말을 혼자 보내는 사람을 이르러 혼말이라고 한다고 라디오에서 들었습니다.
나가도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사회 흐름에 따라 새로운 낱말이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유행이 지나치면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상한 혼밥, 혼술, 혼영 따위 낱말은 모두 언론에서 만든 말 같습니다.
저는 제 동료들이 그런 말을 쓴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신문에서 보고, 방송에서 들었을 뿐입니다.

언론이 중요합니다.
기자 한 명이 쓴 말을 수천, 수만 명의 사람이 보고 듣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서 쓰려는 노력도 중요하고,
새로운 말을 만들 때도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합니다.
뜬구름처럼 잠시 왔다가는 싸구려 낱말을 언론에서 다뤄줄 까닭은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워크샵과 워크숍]

안녕하세요.

천둥 치면서 비가 오네요.
별 피해 없기를 빕니다.

날마다 우리말 편지를 쓴다는 게 사실은 저에게는 조금은 부담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편지 쓸 내용이 생각나지 않으면 가끔은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텔레비전 뉴스를 더 뚫어지게 보죠. 뭔가 트집을 잡으려고... ^^*
다행히(?) 오늘 아침에는 MBC가 도와주더군요.

오늘 아침 7:02에 MBC에서 뉴스를 내보내면서 앵커 옆에 있는 작은 창에 '워크샵'이라는 낱말이 보였습니다.
워크샵이 아니라 워크숍이 맞습니다.
문법적으로 따지면 여러 할 말이 있겠지만,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워크숍이 국어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심포지엄도 심포지움이라고 많이 쓰는데 심포지엄이 표준말이고,
플랭카드가 아닌 플래카드가 맞고,
리후렛이 아닌 리플릿이 맞으며,
팜플렛이 아닌 팸플릿이 바릅니다.
리더십이나 인턴십도 흔히 리더쉽이나 인턴쉽이라고 잘못 쓰더군요.

우리말 낱말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 말을 가져올 때는
원칙에 맞게 가져오고, 정해진 규정에 따라 바르게 써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리더십보다는 지도록이 낫고,
리플릿이나 팸플릿 보다는 광고지가 더 좋으며,
플래카드보다는 현수막이나 펼침막이 더 보기 쉽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Dec 4, 2016

우리말) 'I·SEOUL·U'를 아시나요? 2016-12-05

안녕하세요.

날씨가 차네요.
저희 집은 할머니는 폐렴으로 입원 중이시고, 아내와 셋째는 감기로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와 다른 가족도 목이 칼칼합니다.
다들 건강 잘 챙깁시다.

여러분 'I·SEOUL·U'를 아시나요?
'I·FOOD·U'는요?
'I·청년·U'나 'I·BUILD·U'도 아시나요?

서울시에서 만든 것인데,
우리도 이해를 못하고 외국인들도 알지 못할 이런 짓(?)을 왜 자꾸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거야 말로 언어 파괴이고, 문화 파괴라고 봅니다.

이와 관련된 기사가 있어 잇습니다.
한국경제에 나온 기사입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120477991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비가 내리네요]

안녕하세요.

비가 내리네요.
굵은 비는 아니지만 비가 내리니 더위가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

가늘게 내리는 비를 뜻하는 우리말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가루처럼 보슬보슬 내린다고 해서 '가루비',
가늘고 잘게 내린다고 해서 '잔비',
실처럼 가늘고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린다고 해서 '실비',
싸라기처럼 포슬포슬내린다고 해서 '싸락비'
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린다고 해서 '날비'라고 합니다.

오늘 아침도 기분 좋게 시작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Nov 17, 2016

우리말) 외래어? 2016-11-17

안녕하세요.

어제와 오늘 들어갔던 회의에서 들은 외래어 몇 개를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땅에 웬 외래어가 이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발표하는 분들은 좋은 우리말을 두고 왜 그런 외래어를 쓰시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프로젝트 피티 -> 결과 보고 또는 발표
스킵하겠습니다. ->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포커스를 잘 잡아서 -> 초점을 잘 잡아서
컨셉 세팅을 잘 해야 -> 개념 설계를 잘 해야
어그레시브하게 억세스 -> 공격적으로 접근
초이스할 수 있도록 준비 ->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
어젠다를 발굴해야 한다. -> 의제를 찾아야 한다.
펀드 ->자금
그쪽을 오리엔티드하는 -> 그쪽을 지향하는
추후 더 디벨롭시키겠다. -> 앞으로 더 보완하겠다.
클러스터 -> 단지
한쪽으로 바이어스 됐다 -> 한쪽으로 치우쳤다
하이어라키적으로 -> 계층적으로
샘플 -> 보기, 예제
롤 -> 역할
브랜치 -> 지점
해드쿼터 -> 본점
스피디있게 추진 -> 좀 더 속도감있게 나가자
엑티브하다 -> 활동적이다.
발란스를 잘 맞춰야 한다 ->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시너지 효과 -> 상승효과
콜라보레이션하자 -> 협력하자
작고 컴팩트하게 만들어라 -> 작고 꽉 차게 만들어라
그쪽과 커넥팅하자 -> 그쪽과 연결하자
셀랙션하자 -> 고르자, 선발하자
롱텀으로 추진 -> 장기적으로 추진
컨펌받고 실행하자 -> 승인받고 실행하자
크로스 배치 -> 십자 형태로 배치
딜리버리가 좋다 -> 전달력이 좋다, 전달이 잘 된다.
인프라 구축 -> 기반 구축
메가 트랜드 -> 큰 흐름
시나리오대로 추진해라 -> 각본대로 추진해라
각 파트별로 역할 분담 -> 각 분야별로 할 일을 나눠서
메트릭스 구조 -> 행렬 구조
R&D -> 연구개발
옵션 -> 조건
좀더 스페시픽하게 구분해라 -> 좀더 세분해라
메카로 키워나가야 한다 ->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고객의 니즈 -> 고객의 요구
플러스 알파 -> 덤으로
벨유체인 -> 가치사슬
그 방향으로 억세스 -> 그 방향으로 접근, 진입

외래어를 섞어서 발표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전문가로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결코...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합시다.  ^^*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올림과 드림]

안녕하세요.

아침에 편지함을 열어보니
한글문화연대에서 보낸 '한글 아리아리 325호'가 와 있네요.
한글문화연대에서에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이런 소식지를 보내주십니다.
거기에 보니,
트위터를 재잘터로 다듬어서 쓰고 있네요.
http://www.urimal.org/에 가시면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 어떤분의 편지에 답장으로 드린 글을 소개하겠습니다.

편지를 쓸 때 끝에 쓰는 드림과 올림의 다른점 입니다.

올림과 드림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둘 다 편지를 받는 상대를 높일 때 쓴다는 것은 같습니다. ^^*
'올림'은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상사와 부하 등 상하관계, 서열이 뚜렷할 때 사용하고,
'드림'은 상하관계는 아닌 사이에서 상대를 높여 줄 때 주로 씁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편지를 쓰면서는 드림이라 하지 않고 올림이라 써야 바릅니다.

보통은 '드림'보다 '올림'이 더 공손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