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9, 2011

우리말, 일출과 해돋이 2011-12-30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내년 해돋이는 보기 힘들 거라고 하네요.
그 뉴스를 말하면서 모든 방송에서 '일출'이라고 안 하고 '해돋이'라고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올 한 해 어떠셨나요?
저는 올 한 해도 여러 가지로 뿌듯하게 보냈습니다.
우리말편지도 꾸준히 보냈고,(가끔 실수도 있었지만요. ^^*)
식구도 한 명 늘었고,
직장을 옮겨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있습니다.
이런 게 다 제가 건강하게 살아 있어서 이런 거라고 믿습니다.
내년에도 건강 잘 챙기시길 늘 웃으실 수 있기를 빕니다.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내년 해돋이는 보기 힘들 거라고 하네요.
그 뉴스를 말하면서 모든 방송에서 '일출'이라고 안 하고 '해돋이'라고 했습니다.
참 듣기 좋았습니다. 아마 5년 전만 해도 해돋이라는 낱말보다는 일출이라는 낱말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에 다닌 때만 해도 써클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동아리라고 하죠.
모꼬지라는 말도 자주 듣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우리말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노견에 주차하지 말자고 하고, 어디 인테체인지가 막힌다는 뉴스가 많았는데
지금은 모두 갓길이라 하고 나들목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나들목이 어색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인터체인지라고 하는 게 더 어색합니다.
다들 조금씩만 힘쓰면 깨끗한 우리말을 지킬 수 있다고 봅니다.

내년에도 우리말을 다듬고 보듬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다듬은 작은 힘이지만, 여러분이 힘을 보태주신다면 더 큰 힘이 될 것을 믿습니다.
(
꼭 무슨 정치인 같네요. ^^*)

제가 우리말 편지를 보낸 게 7~8년쯤 되는 것 같은데요.
죽 받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어떤 이권을 챙기고자 편지를 보내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공부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낼 뿐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아침에 이렇게 보내는 편지는 오즈메일러라는 회사에서 도와주고 계십니다.
그 도움 말고는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
가끔 보내드리는 작은 선물도 제 용돈에서 만든 것이지 누가 사준 게 아닙니다.
내년에도 가끔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내년에도 자주 웃으실 수 있도록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깨끗하고 고운 말을 써야 정신도 맑고 건강해지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보내는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겠습니다]

요즘 여기저기 세미나에 갈 기회가 많네요.
하나라도 더 주워들으려면 열심히 쫓아다녀야죠.

저는, 세미나 발표장에 가면
발표자가 발표하는 내용도 새겨듣지만,
발표자가 하는 말도 꼼꼼히 챙겨 듣습니다.
그게 다 공부니까요.

발표장에서 흔히 듣는 말 중,
'-
겠습니다.'가 있습니다.

이 그림은 전통가옥이 되겠습니다. 저 내용은 기본 계획이 되겠습니다.
심지어 사회자도,
화장실은 이쪽이 되겠습니다. 이분은 우리 회사 사장님이 되시겠습니다. 입장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
참 듣기 거북합니다.

'-
-',
"
내일쯤 비가 내리겠습니다"에서처럼 확실하지 않은 일에 대한 '추정'을 나타낼 때나,
"
첫눈이 오면 가겠습니다"처럼 말하는 사람의 의지를 나타낼 때 씁니다.
이 밖에는 ''을 쓰지 않으시는 게 깔끔합니다.

'
이 그림은 전통가옥이 되겠습니다' '이 그림은 전통가옥입니다',
'
저 내용은 기본 계획이 되겠습니다' '저 내용은 기본 계획입니다',
'
화장실은 이쪽이 되겠습니다' '화장실은 이쪽입니다',
'
이분은 우리 회사 사장님이 되시겠습니다' '이분은 우리 회사 사장님입니다',
'
입장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들어와 주십시오'로 쓰시면 됩니다.
'
'을 남용하는 말버릇은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합니다.

남이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배울 게 참 많습니다.

Forbes 2012~13년 한국경제 전망 기고....KDI번역본


이 전망 이라도 꼭 맞기를 바라며 올해를 마감 해보려 합니다.
2012~13년 한국경제 전망 기고 
(Forbes / 2011.12.27 / South Korea economic forecast, 2012-2013: A business perspective / Bill Conerly )
  • 2010년 미국의 對韓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인 400억달러에 달하는 등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고객국가임.
    • 올해 1~3분기에 미국의 對韓 수출액은 전년비 13% 이상 증가해
    • 따라서 미국 수출기업들은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을 알아야 사업계획을 세우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어
  • 한국경제는 2010년에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2011년에도 선전하고 있어
    • 이러한 흐름이 향후 몇 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

올해 원면 생산량 6% 감소............한국섬유신문



올해 원면 생산량 6% 감소
- 재배 면적도 8% 줄어들 전망

원면 가격 하락으로 올해 세계 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면화자문위원회(ICAC)에 따르면 지난 2010/11년 면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파운드당 1.64달러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Dec 28, 2011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2011-12-29


쉽게 봐서,
딱딱하게 굳은 것은 누룽지이고,
누룽지에 물을 부어 먹기 좋게 만든 게 눌은밥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27쯤에 KBS2에서 누룽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누룽지와 눌은밥은 다릅니다.
'
누룽지'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이고,
'
눌은밥'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입니다.

쉽게 봐서,
딱딱하게 굳은 것은 누룽지이고,
누룽지에 물을 부어 먹기 좋게 만든 게 눌은밥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입가심으로 달라고 하는 것은
누룽지가 아니라 눌은밥입니다.
"
여기 눌은밥 좀 주세요."라고 말해야 바릅니다.

만약 "여기 누룽지 좀 주세요."라고 말하면,
딱딱한 누룽지를 비닐에 담아 줄지도 모릅니다. 집에 가져가시라고... ^^*

이제 올해가 가려면 사흘 남았습니다.

여러분은 올해 어떤 일이 가장 뜻깊었나요?
저는 셋째를 낳은 게 가장 뜻깊은 일이었고,
제 일터를 농촌진흥청에서 이곳 국무총리실로 옮긴 게 제 삶에서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땠나요?
올 한 해 여러분의 뜻깊었던 소식을 보내주시면 내일 우리말 편지에서 같이 읽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시장 가기]

여러분, 주말에 시장 가시나요?
저와 함께 시장 가실 용의(用意, ようい[요우이])가 아닌 뜻이 있으시면,
떠나시기 전에 용무(用務, ようむ[요우무])나 용변(用便, ようべん[요우뱅]) 다 보시고,
무엇을 구입(購入, こうにゅう[고우뇨])할 필요 없이 그냥 사러 가 볼까요?

집을 나서면서 시건(施鍵,せじょう[세죠우])장치 대신 잠금장치로 단도리(段取り, だんどり[단도리])가 아닌 단속이나 채비 잘하시고,
가는 길에 가건물(假建物, かりたてもの[가리다데모노])이 아닌 임시 건물에 세 들어있는 은행에 들러,
납기(納期, のうき[노우끼])일 늦지 않게 전기세가 아닌 전기요금 내시고
육교(陸橋, りっきょう[릭교])가 아닌 구름다리 건너 백화점에 갑니다.
남편은 애들과 함께 대기실(待機室, たいきしつ[다이끼시쯔])이나 대합실(待合室, まちあいしつ[마찌아이시쯔]) 아닌 기다림 방에서 쉬라고 하고...

백화점은,
저를 고객(顧客, こかく/こきゃく[고각구/고꺅])으로 모시지 말고 손님으로 모시며,
매출(賣出, うりだし[우리다시]) 늘려 매상고(賣上高, うりあげだか[우리아게다까]) 올릴 생각 버리고,
정찰제(正札制き(しょうふだつき)[쇼부다쯔끼]) 필요 없고 단가(單價, たんか) 몰라도 좋으니, 제값만 받고,
대폭(大幅, おおはば[오오하바]) 세일 안 해도 좋고 할인(割引, わりびき[와리비끼]) 안 해도 좋으니 에누리나 잘하고,
신상품 입하(入荷, にゅうか[뇨까]) 안 해도 좋으니 질 좋은 물건이나 가져다 놓고,
당분간(當分間, とうぶんかん[도우붕강]) 품절(品切れ(しなぎれ[시나기래]))돼도 좋으니 있는 물건 가지고 바가지나 씌우지 마시길...
나오시기 전에 야채(野菜, やさい[야사이]) 대신 남새나 푸성귀, 하다못해 채소를 꼭 사셔서 가족 건강 챙기시길...

사온 옷은 단스(?, たんす[단스])에 넣지 말고 장롱이나 옷장에 넣어 두세요.
그래야 도난(盜難, とうなん[도우낭]) 당하는 게 아니라 도둑맞지 않죠.
만약 도둑놈이 들어오면,
도둑놈에게는 수갑(手匣, てじょう[데죠]) 채우지 말고 쇠고랑 채우고,
도둑질한 물건은 압수(押收, おうしゅう[오우슈])하지 말고 그냥 거둬야 합니다.

시장 잘 다녀오셨죠?

보태기)
1.
여기에 쓴 일본어투 말도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시건, 단스만 빼고...)
, 그 말은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바꿔서 쓰라고 권하는 말입니다.(용의, 용무, 용변만 빼고...)
일본어투 글 오른쪽에 있는 우리말을 쓰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
고객' 대신에 '손님'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2.
부족한 일본어 실력이지만,
일본어투 한자와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이고자,
일본어 발음을 [ ] 안에 제 나름대로 달아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나름대로 읽은 것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호황 누린 섬유 “내년엔 글쎄”.................... 영남일보


호황 누린 섬유 “내년엔 글쎄”.

올 수출 2000년來 최고
선진국 경기 둔화 지속
수출 증가세 주춤할 것
체감경기 전망 어두워.....

Dec 27, 2011

우리말, 술값 각출 2011-12-28


설마 분빠이라고 쓰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분빠이는 分配(ぶんぱい, 분빠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우리말로는 '노느매기'라고 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저녁에 술자리 많으시죠? 꼭 이렇게 술로 해끝을 보내야 하는지...
술자리 끝나고 술값은 어떻게 내시나요?

'
각출'이라는 낱말을 하시죠?
각출(各出)
술자리에 온 사람들이 일정액씩 나누어 내는 것입니다.
아마도 흔히 말하는 더치페이가 이 뜻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비슷한 꼴인 '갹출(醵出)
같은 목적을 위하여 여러 사람이 돈을 나누어 냄이라는 뜻입니다.
이때는 각자 내는 금액이 다를 수 있습니다.
추렴으로 다듬어 쓰기도 하고 거출이라고 쓰기도 합니다.
불우 이웃 돕기 성금을 각출하다나 야유회 비용을 갹출하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설마 분빠이라고 쓰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분빠이는 分配(ぶんぱい, 분빠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우리말로는 '노느매기'라고 하시면 됩니다.

기분 좋게 술 드시고,
나가시면서 술값을 분빠이 하거나 각출하거나 갹출하지 마시고
노느매기하세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살색 -->> 살구색]

오늘은 숙직이라서 집에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심심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미국 슈퍼볼의 영웅으로 떠오른 하인즈 워드 이야기가 많네요.
혼혈아로 그와 어머니가 겪었던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의 가슴을 데우고 있습니다.
피부색이 뭐 그리 중요하기에...

잠도 안 오니,
오늘은 '살색' 이야기나 좀 해 볼게요.

2002
년 국가인권위원회는
“기술표준원이 정한 ‘살색’이라는 색명은 황인종이 아닌 인종에 대해 합리적 이유 없이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라고 밝히고,
“특정 색깔을 ‘살색’으로 이름붙인 것은 헌법의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기술표준원에 한국산업규격(KS)을 개정토록 권고하였습니다.

사실,
1967
년 기술표준원이 한국산업규격을 정하면서
일본의 공업규격 색명을 그대로 따라하다 보니,
황인종의 피부색과 유사한 색깔을 ‘살색’으로 이름 붙인 게 그때까지 온 것이었죠.
비록 늦긴 했지만 ‘살색’을 없앤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말과 관련된 규범에,
‘살색’을 쓰지 않도록 따로 정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2005
5월 기술표준원에서는 ‘살색’ 대신 ‘살구색’이란 용어를 쓰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살색'을 전혀 쓰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햇볕에 그을려 살색이 검다.’와 같이
‘살갗의 색깔’이라는 의미로는 ‘살색’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태기)
1. "
사람 살가죽의 겉면" '살갖'이 아니라 '살갗'입니다.
2. 2000
11월 외국인 노동자가 ‘살색’은 인종을 차별하는 것이니 바꿔달라는 진정서를 냈고, 2002 11월 ‘연주황’으로 불러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얼마 있다, 2004 8월 초등학생 몇 명이 국가인권위원회로 또 진정서를 냅니다.
‘연주황(軟朱黃)은 한자말이라 어려우니 ’살구색‘이나 ’복숭아색‘같은 쉬운 우리말로 다시 고쳐달라고...
이에따라 2005 5 17일 ‘살구색’으로 최종 결정이 난겁니다.

2012년 세계 섬유시장 전망 ......TEXTOPIA


2012년 세계 섬유시장 전망

1. L A (제공자: 이태석 KTC LA 지사장) ---------------1
2. 뉴욕(제공자: 김현석 KTC 뉴욕마케팅거점 사장) -------3
3. 상해(제공자: 김상중 KTC 상해 지사장)--------------5
4. 홍콩(제공자: 김현섭 KTC 홍콩마케팅거점 사장)-------7
5. 터키(제공자: 홍준화 KTC 이스탄불마케팅거점 사장)---10
6. 브라질(제공자: 이 규 KTC브라질마케팅거점 사장)----12


**>> 도표,사진,첨부자료 등은 원문 참조 바랍니다.
            1) 위에 "Site Link"라고 된곳에 주소를 "클릭" 합니다.
            2)그러나 주소를 클릭 했지만 "로그인"... 등으로 나오는 경우는 해당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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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6, 2011

우리말, 짬 2011-12-27


우리말에 ''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어떤 일에서 손을 떼거나 다른 일에 손을 댈 수 있는 겨를.
2.
두 물체가 마주하고 있는 틈. 또는 한 물체가 터지거나 갈라져 생긴 틈.
3.
종이 따위를 도련칠 때에 칼끝이나 붓끝으로 조금 찍은 표적.


안녕하세요.

오늘 오후부터는 날씨가 좀 풀릴 거라고 하네요. ^^*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 그림이다'는 책을 읽었습니다.
좋은 월이 있어 함께 읽고자 합니다.
'
그리다'는 움직씨이고 '그립다'는 그림씨입니다. '묘사하다' '갈망하다'라는 뜻을 지닌 단어이지요. 묘사하면 그림이 되고 갈망하면 그리움이 됩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림과 그리움은 밑말이 같아서 한 뿌리로 해석하는 분이 있더군요.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다"라는 멋 부린 말도 귀에 들리고요.

이제 한 해가 가려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마무리에 바빠도 잠깐 짬을 내서 삶을 뒤돌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면 내가 어디로 달려가는지 모를 수가 있잖아요. ^^*

우리말에 ''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어떤 일에서 손을 떼거나 다른 일에 손을 댈 수 있는 겨를.
2.
두 물체가 마주하고 있는 틈. 또는 한 물체가 터지거나 갈라져 생긴 틈.
3.
종이 따위를 도련칠 때에 칼끝이나 붓끝으로 조금 찍은 표적.

다람쥐 쳇바퀴 돌듯 정신없이 돌아가는 하루하루지만
잠시 짬을 내서 나를 돌아보고,
짬이 없으면 틈이라도 내서 뒤돌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에 짬 있으시면 한번 만날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격무 -->> 고된 일]

어제 뉴스를 보니,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신(?) 한국인(?)이 계시네요(?).
그분(?) 말씀을 따오면,
“당연하다. 일본한테 돌려주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원래 일본 땅이었다.

저는 고소되고 싶지 않으니,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저 우리 곁에 일본말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제 이야기를 갈음합니다.

저녁 늦게 사무실에서 격무(激務, げきむ[개끼무])가 아닌 '고된 일'에 시달리실 때,
간식(間食, かんしょく[간쇽]) 드시지 말고 '새참'이나 '군음식' 으로 '주전부리'하시고,
그래도 심심함이 가시지 않으면 가까운 친구를 맥줏집으로 불러 내,
히야시(冷やし, ひやし[히야시]) 아닌 찬 맥주 한 잔을 따라,
맥주잔 위에 있는 기포(氣泡, きほう[기호우])는 다 버리고 거품만 적당히 남겨,
건포도(乾葡萄, ほしぶどう[호시부도우]) 대신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안주가 부족하면 야키만두(燒き饅頭, やきまんじゅう[야끼만쥬]) 대신 군만두 드세요.
그래도 안주가 부족하면 우동(??, うどん[우동]) 드시지 마시고 가락국수 드시면 든든합니다.
술집에서 나올 때, 술값은 분배(分配, ぶんぱい[분빠이])하지 말고 노느매기하세요.

집에 들어가면서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애들이 생각나면,
가까운 빵집에 들러,
소보로빵(そぼろパン[소보로빵])이 아닌 곰보빵 몇 개 사고,
앙꼬(?, あんこ[앙고]) 없는 찐빵 대신 팥소 든 빵도 몇 개 사고,
나오실 때는, 빵 값을 지불(支拂, しはらい[시하라이])하지 말고 치르고 나오세요.
그걸로 집에 가서 축제(祝祭, しゅくさい[슉사이])하지 말고 잔치를 벌여보세요.
그런 것은 과소비(過消費, かしょうひ[가쇼비])도 아니고 지나친 씀씀이도 아닙니다.
그렇게 남편 역할(役割, やくわり[야꾸와리])이 아닌 남편 노릇 잘하는 당신 부부가 바로,
잉꼬부부(鸚哥夫婦, いんこ-[잉고-])가 아니라 원앙 부부입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1.
여기에 쓴 일본어투 말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히야시, 야끼만 빼고...)
, 그 말은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바꿔서 쓰라고 권하는 말입니다.
일본어투 글 오른쪽에 있는 우리말을 쓰시면 됩니다.
보기를 들자면,
'
격무' 대신에 '고된 일'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2. '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뜻이고,
'
들이켜다'는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는 뜻입니다.
보기)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3.
부족한 일본어 실력이지만,
일본어투 한자와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이고자,
일본어 발음을 [ ] 안에 제 나름대로 달아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나름대로 읽은 것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 맘대로 디자인하는 레이저 셔츠 ............KITA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것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디다스(Adidas)의 글로우 스니커즈(Glow Sneakers)와 디젤(Diesel)의 글로우 와치(Glow Watches)도 마찬가지이다. 이번에는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셔츠, ‘레이저 셔츠(Lazer Shirt)’가 출시되었다.

레이저 셔츠는 단순히............

Dec 25, 2011

우리말, 아퀴 2011-12-16


이번 주가 2011년 마지막 주 입니다.
그동안 펴 놓은 일이 있으면 자 아퀴 지어 멋지게 매조지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정말 매서운 날씨네요.
귀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

겨울에는 춥고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더워야 이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일 겁니다.
겨울이니까 추우려니 하고 추위를 즐기는 것도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 '매조지다'가 있습니다.
움직씨(동사) "일의 끝을 단단히 단속하여 마무리하다."는 뜻입니다.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에 '아퀴'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일을 마무르는 끝 매듭, 일이나 정황 따위가 빈틈없이 들어맞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익은말(속담) '아퀴() 짓다'는 말도 있습니다.
일이나 말을 끝마무리하다는 뜻으로
감역댁은 말을 뚝 잘라 아퀴를 지으며 어사를 똑바로 건너다봤다처럼 씁니다.

이번 주가 2011년 마지막 주 입니다.
그동안 펴 놓은 일이 있으면 자 아퀴 지어 멋지게 매조지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사양 -->> 설명서/품목]

어제 물건을 하나 살 게 있어서 회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담당 직원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도중에,
“그럼, 사양은 어떻게 해 드릴까요? 표준사양으로 하면 되나요?”라고 하더군요.

아직도 '사양'이라는 낱말을 쓰는 분이 있구나......
'
사양(仕樣)',
'
설계 구조'를 뜻하는 일본어투 한자로,
일본에서는 시요우(しよう)라고 씁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말을
'
설명', '설명서', '품목'으로 다듬은 바 있습니다.
때에 따라 '사양' '조건'이나 '규격' 정도로 바꾸어 쓸 수도 있을 겁니다.

언제나 이런 낱말이 없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원면 값 연초 대비 40% `뚝`…옷값 내릴까 .......


Dec 22, 2011

우리말, 크리스마스와 성탄절 2012-12-23


‘크리스마스트리’는 ‘성탄목’이나 ‘성탄 나무’라고 하면 좋겠고,
‘크리스마스 캐럴’은 ‘성탄 찬가’나 ‘성탄 축가’라고 하면 좋겠고,
‘크리스마스’ 는 ‘성탄절’이라고 쓰고 말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날씨가 정말 춥네요. 오늘 저녁에는 눈까지 내린다고 합니다.
주말 잘 보내기길 빕니다.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바빠서 그런 게 아니라 오늘 보내면 좋을 것 같아서 골랐습니다. ^^*


[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트리 만드셨어요?
울산에 있는 롯데 백화점 앞에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다’고 난리법석이네요.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게 언젠데 아직도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편지는 기독교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깁니다. 괜한 오해 마시길... ^^*
얼마 전에 제가 보내드린 편지 가운데,
‘올해 캐럴 들어보셨어요?’라는 글이 있었죠?
국어사전에 있는 말이라서 쓰긴 했지만, 문제가 있는 말입니다.

캐럴은 carol로 “크리스마스에 부르는 성탄 축하곡”입니다.
당연히,
크리스마스 송가, 크리스마스 찬가, 크리스마스 축가 등으로 쓰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울산 롯데 백화점 앞에 세운 크리스마스트리는 뭐죠?
‘트리’는 tree 아닌가요?
tree
는 나무고...
그럼,
‘크리스마스트리’는 ‘크리스마스 나무’나 ‘성탄목’으로 쓰고 말하면 되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서,
‘크리스마스’는 뭐죠?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 아닌가요?
그게 ‘성탄절’ 아니에요?
(
꼭 예수님뿐만 아니라 성인이 탄생한 날이 성탄절이긴 하지만... 국어사전에는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만 성탄절이라고 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크리스마스트리’는 ‘성탄목’이나 ‘성탄 나무’라고 하면 좋겠고,
‘크리스마스 캐럴’은 ‘성탄 찬가’나 ‘성탄 축가’라고 하면 좋겠고,
‘크리스마스’ 는 ‘성탄절’이라고 쓰고 말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
‘캐럴’이라고 말하고,
‘트리’라고 써야하며,
‘크리스마스’라고 해야만
교양 있는 사람이고, 배운 사람답게 위신이 선다면... 그런다면... 그렇게 쓰는 게 좋겠네요.

그러나
저는 교양이 없어도 좋고,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성탄절, 성탄 나무, 성탄 찬가’라고 쓰고 말하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오늘 편지 내용은
기독교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깁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탄신일’이라는 낱말은 틀린 겁니다.
탄신(誕辰)은 “임금이나 성인이 태어난 날”을 말합니다.
그 뒤에 ‘일’을 또 붙일 필요가 없죠.
‘석가 탄신일’, ‘충무공 탄신일’... 다 틀린 말입니다.

‘탄생일’은 말이 됩니다.
탄생(誕生),
“성인(聖人) 또는 귀인이 태어남을 높여 이르는 말”이므로 뒤에 ‘일’이 와도 되죠.

불교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석가 탄신일’이나 ‘석가 탄일’ 대신에,
‘부처님 오신 날’로 바꿔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성탄절’이나 ‘성탄일’도 ‘예수님 오신 날’로 바꾸는 것을 제안합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KBS
상상플러스에 바란다]

여러분 텔레비전 자주 보세요?
저는 어젯밤에 늦게까지 상상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세대 간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 기성세대가 쓰는 말이나 젊은 사람들이 쓰는 낱말을 골라
출연자들이 퀴즈 형식으로 그 답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어제 문제는 '무플'이었습니다.
없을 무() 자에, 댓글을 뜻하는 리플(reply)에서 ''을 따 와,
어떤 글에 댓글이 하나도 없는 것을 요즘 젊은 사람들이 '무플'이라고 한다네요.
좋은 낱말이 많은데 왜 하필 국적불명의 '무플'이라는 낱말을 골라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출연자는,
"
밖에서 보기와 직접 출연한 것과는 많이 틀리죠?"라고 말 했다가,
진행자로부터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죠!"라는 핀잔을 듣고,
‘맨송맨송’을 ‘맹송맹송’이라고 했다가 한 소리 더 듣고...

또 다른 출연자는,
"
자신의 목소리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을 보고,
'
성대모사'가 아닌 '성대묘사'라고 발음하고...

어떤 출연자는,
퀴즈를 맞히는 게 아니라 맞춘다고 이야기하고,
토라지는 것을 '삐친다'고 발음하지 않고 '삐진다'고 발음하고,
‘해코지’를 ‘해꼬지’라고 발음하고...

우리말을 다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고 고마운 일인데,
방송을 녹화하기 전에 출연자 교육부터 시켜야 할 것 같더군요.

보태기)
'
퀴즈의 답을 맞히다'가 옳은 표현이고
'
퀴즈의 답을 맞추다'라고 하는 것은 틀린 겁니다.
'
맞히다'에는 "적중하다"는 의미가 있어서 정답을 골라낸다는 뜻이 있지만,
'
맞추다' "대상끼리 서로 비교한다"는 의미가 있어
'
답안지를 정답과 맞추다'와 같은 경우에만 씁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나 새, 짐승 따위의 소리를 흉내내는 일.”을
‘성대모사(聲帶模寫)’라고 하는데,
순 우리말로는 ‘입내’입니다.

소리가 아니라 “어떤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내어 꾸미는 짓.”은 ‘시늉’입니다.

Dec 21, 2011

우리말, 댕돌같다 201-12-22


'댕돌같다'는 물체나 몸이 돌과 같이 야무지고 단단하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오랜 시간 운동으로 다져진 그의 몸은 댕돌같았다, 그는 댕돌같은 체격을 갖춘 실한 장정이었다처럼 씁니다.
기세 따위가 아주 강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동지입니다.
한자로는 冬至로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동지인 오늘이 밤이 가장 길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동지에 팥죽을 쑤어 이웃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도 어제 팥죽을 쑤어 첫째와 셋째 누나 내외를 모시고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어제 누나가 일곱 살 먹은 아들은 보더니 댕돌같이 잘 컸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사실 저는 아들을 태권도 학원 말고는 어떤 학원도 보내지 않고 그저 지 하고 싶은 대로 놀도록 놔두거든요.

'
댕돌같다'는 물체나 몸이 돌과 같이 야무지고 단단하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오랜 시간 운동으로 다져진 그의 몸은 댕돌같았다, 그는 댕돌같은 체격을 갖춘 실한 장정이었다처럼 씁니다.
기세 따위가 아주 강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아들 녀석이 댕돌같이 잘 크는지는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영어 학원에 밀어 넣고 싶지는 않네요.

무척 춥습니다.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에 있어서]

추우시죠? 많이 추우신가요?
추위나 더위를 나타내는 부사는 '상당히' ''를 써야 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많이 추운 게 아니라 상당히 추운 겁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요즘 졸업 철이라 학위 논문을 가끔 받습니다.
논문을 받으면 제 전공이 아니더라도 그 자리에서 초록은 꼭 읽어봅니다.
논문 쓰면서 고생하신 분에 대한 예의로......

최근에 받은 논문 제목에 '-에 있어서'라는 말이 들어가는 게 좀 있네요.

농업에 있어서 정보 문제는...
토양에 있어서 미생물의 활동은...
한국에 있어서 촌락 사회와...
복숭아 농장에 있어서...
농업계 고등학교에 있어서...

'-
에 있어서'는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이상하게 논문에서 많이 보이는 일본말로,
일본말 'に於て'를 그대로 따라 옮겨 쓴 표현입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어쭙잖게 외국물 먹은 사람들이 문젭니다.
더 큰 문제는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은,
학자들이 쓴 글은 다 옳고, 심지어 본받아야 할 글로 봅니다.
신문이나 방송에 나온 말은 다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자들이 더 조심해야 하고,
언론이 아무렇게나 나불거리면 안 되는 겁니다.

농업에 있어서 정보 문제는... >> 농업의 정보 문제는
토양에 있어서 미생물의 활동은... >> 토양에서 미생물의 활동은
한국에 있어서 촌락 사회와... >> 한국의 촌락 사회와
복숭아 농장에 있어서... >> 복숭아 농장에서
농업계 고등학교에 있어서... >> 농업계 고등학교에서
이렇게 고치면 훨씬 깔끔하고 힘있는 문장이 됩니다.

일본말이 그렇게 좋으면, 그 사람들 일본에 가서 살라고 하게요.
일본이 며칠 전부터 독도 이야기를 또 꺼내던데,
그런 일본 사람들과 일본에서 맘껏 일본말 쓰면서 잘 살고,
제발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일본말 쓰지 마세요.
제발...

보태기)
1.
논문 제목은 제가 맘대로 바꾼 겁니다.
그대로 쓰면 좀 거시기하잖아요.

2.
이런 경우는 '-에 있어서'를 쓰는 게 맞습니다.
책이 집에 있어서 보여줄 수 없다.
동생이 집에 있어서 화가 났다.

Dec 20, 2011

우리말, 종군위안부(2) 2012-12-21


 일본놈들은 ‘종군 위안부’라고 해도 우리는 그런 말을 쓰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고 가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눈이 좀 올 것 같다고 하죠? 겨울이니 눈이 내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

어제도 제 실수가 있었네요.
김정일 위원장이 죽은 것인데, 김일성 위원장이 죽었다고 했습니다.
편지를 쓰고 나서 보내기에 앞서 여러 번 읽어보는데도 왜 그걸 못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속된말로 정말 돌아버리겠습니다. ^^* 왜 제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았죠? ^^*

이대로 님이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이 있어 옮깁니다.

방금 장신대 나채운(80) 교수께서 오셨는데 “종군 위안부라는 말을 쓰면 안 된다. 종군도 스스로 간 말이 된다. 위안부란 말도 마찬가지 스스로 간 것이 되고 부인이 아니라 소녀를 강제로 끌고 갔다. 더욱이 부인이 아니고 14살 소녀까지도 끌어다가 성 노예로 만들었다. 일본군 강제 소녀징용이라고 말해야 한다. 일본놈들은 ‘종군 위안부’라고 해도 우리는 그런 말을 쓰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고 가셨습니다. 저도 몰랐던 일입니다.

이대로 님이 올리신 글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빠대다/삐대다]

눈이 좀 덜 내리네요.
오전에 넉가래로 실험실 앞에 있는 눈을 좀 치웠습니다.
오랜만에 내린 눈이라 많은 사람이 빠대고 다녀,
발자국이 난 곳은 눈이 굳어서 잘 밀리지 않네요.

'
빠대다'는 말 아시죠?
"
아무 할 일 없이 이리저리 쏘다니다."라는 뜻으로,
일정한 직업 없이 허구한 날 빠대는 것도 못할 노릇이다처럼 씁니다.
발음이 강해서 좀 어색한 감도 있지만, 순 우리말이고 표준어입니다.

'
빠대다'와 발음이 비슷한 '삐대다'도 표준업니다.
"
한군데 오래 눌어붙어서 끈덕지게 굴다."라는 뜻으로,
선배에게 삐대다. 하는 일 없이 남의 집에 오래 삐대고 있을 수도 없었다처럼 씁니다.
마찬가지 순 우리말이자 표준어입니다.

오늘 저녁 퇴근길에 발자국이 없는 눈 위를 빠대보세요.
오랜만에 '뽀드득' 눈 밟는 소리도 들어보시고...
저는 오늘도 사무실에서 삐대다 늦게 들어갈 것 같네요.

퇴근길 조심하세요.

Dec 19, 2011

우리말, 육감 2011-12-20


사람에게는 육감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육감은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아니 세 가지 뜻이 있다고 봐야 겠네요.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북한 김일성 주석이 죽었다고 어제 뉴스에 나왔습니다.
좋은 쪽으로건 나쁜 쪽으로건 이름 있는 사람들이 죽으면 꼭 누구누구는 누구의 죽음을 예견했다는 투의 뉴스가 따릅니다.
자신의 앞날도 모르면서 남의 앞날을 어찌 그리 잘도 맞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사람에게는 육감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육감은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아니 세 가지 뜻이 있다고 봐야 겠네요.

먼저
육감(六感)은 여섯 째 감각입니다.
오감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인데, 이 뒤에 오는 감각을 육감이라고 합니다.
육감이 좋지 않다, 육감으로 알다처럼 씁니다.
그래서 육감적이라고 하면 어떤 상황이나 일에 대한 정보 없이 그것에 대하여 예측되는 본능적 느낌이 드는 것을 뜻합니다.

육감(肉感)이라고 하면 몸으로 느끼는 감각입니다.
한자로는 肉感이라 쓰지만 육감(六感)과 뜻은 비슷합니다.

또 다른 뜻은 성적인 느낌입니다.
육감적 자태처럼 씁니다.
그 여자의 몸집은 가냘파 보였지만 짙은 눈시울, 도톰한 입술은 매우 육감적이다처럼 쓰죠.

누군가 김정일의 죽음을 육감으로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나라에 어떤 식으로건 영향을 미치기는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애시당초 >> 애초/애당초]

눈이 많이 내렸네요. 지금도 내리고 있고...
출근길 불편하지 않으셨나요?
저는 오늘 일이 있어서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다행히 제가 출근할 때는 별로 미끄럽지 않았는데...
모두모두 조심하세요. ~~~

여러분은 올 초에 세운 계획을 잘 실천하고 계신가요?
저는 올 초에 담배를 끊을 계획을 세우고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녔는데...
애시당초 남들에게 말이나 하지 않았으면 창피라도 안 당하지...
끊을 자신도 없으면서 애초에 말을 너무 섣부르게 한 거죠.
그래도 끊긴 끊어야 하는데......

맨 처음, 초두를 뜻하는 말이 '애초'입니다.
'애초'를 강조한 말이 '애당초'.
그러나 '애시당초'라는 말은 없습니다.
눈 씻고 찾아봐도 '애시당초'는 없습니다.

제가 담배를 끊는 다는 게,
애당초 기대할 수 없는 희망일까요?
끝까지 해낼 자신이 없으면 애초에 시작을 말지...

어차피 아직 끊지 못한 담배,
지금 나가서 한 대 피우고 가뿐하게 하루를 시작해야겠습니다.

방글라데시 섬유의류전 BATEXPO를 다녀오다.............KOTRA


- 세계경기 침체로 시장전망 흐림에도 많은 가능성 제시 -
- 울, 인조가죽 등 특수원단과 섬유편직기계 등이 유망 -



□ BATEXPO 개요.....

Dec 18, 2011

우리말, 종군위안부 2011-12-19


을사보호조약이 아니라 을사늑약이 맞듯 '위안부'도 하루빨리 제대로 된 낱말로 바로 잡아야 할 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춥네요.
아침 6:30 MBC뉴스에서 "꽤 춥다"고 말했습니다.
춥고 더운 것은 많이를 쓰지 않고 꽤나 무척을 써야 바릅니다.

교수신문에서 올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掩耳盜鐘(엄이도종)을 골랐네요.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라는 뜻으로,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뜻한다고 합니다.
우리말 속담에도 그런 비슷한 뜻이 있을 텐데 굳이 한자에서 골라오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요즘 뉴스에 위안부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위안부는 '종군위안부'를 뜻할 텐데요.
종군위안부는 전쟁 시에 군인들을 성적으로 위로하기 위해 종군하는 여자를 뜻합니다.
우리가 일제시대 때 일본군을 성적으로 위로하려고 일부러 간 게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종군위안부가 아니라 일본군위안부가 맞을 겁니다.

을사보호조약이 아니라 을사늑약이 맞듯 '위안부'도 하루빨리 제대로 된 낱말로 바로 잡아야 할 겁니다.

오늘은 우리 정신을 바로 세우는 여행 두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
중국 안 임시정부 사적지 순례'입니다.
중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와 27년 노정' 순례를 떠난다고 합니다.
(2012
1 5일부터 15일까지 10 11)
관심이 있는 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 연구회를 방문해 보시면 됩니다.
http://cafe.daum.net/kpgs27


다음은
'
신 일본 속의 한국문화 답사'입니다.
교토ㆍ오사카ㆍ나라의 한반도 유적지를 가본다고 합니다.
신청 마감은 내일(12 20(화요일))입니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로 물어보시면 됩니다.
pine9969@hanmail.net, 02-733-5027(010-4808-9969)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얼룩이 --> 얼루기]

지난 주말에 해남에 다녀왔습니다.
설에는 차가 밀릴 것 같아 애들과 함께 고향에 가지 못하고 저만 다녀왔거든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 아내와 함께 애들을 데리고 가서 어머니 앞에서 재롱 좀 떨다 왔습니다.

고향집에는 얼루기 강아지가 한 마리 있습니다.
딸내미가 겁도 없이 그 강아지와 잘도 놀더군요.

흔히,
"
얼룩얼룩한 점이나 무늬. 또는 그런 점이나 무늬가 있는 짐승이나 물건"
'
얼룩이'라고 하는데요.
표준어는 '얼루기'입니다.
흰 점이 듬성듬성 박힌 얼루기는 형이 좋아하는 말이다. 우리 집 강아지 중에 얼루기가 제일 영리하다처럼 씁니다.
'
얼룩이'라는 낱말은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강원도 지방에서는,
"
곡식 단을 말리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시렁 장치"
'
얼루기'라고 합니다.
콩을 베어서 얼루기에 걸쳐 놓고 집에 들어왔다처럼 쓰죠.

벌써 입춘이 지났는데,
오늘부터 또 눈이 온다는군요.
아침에 어머니에게 전화 드렸더니 장독대에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다네요.
눈길 조심하세요~~~

국내 봉제공장 한눈에 파악한다 .........한국섬유신문


국내 봉제공장 한눈에 파악한다 
- 의산협, 검색엔진 업데이트 21일 오픈

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최병오) 봉제업종합지원센터는 지난달 11일까지 2달간 전국 2만3367개 업체를 전수 조사하고 이 내용을 토대로 12월 16일부터 20일까지 새로운 봉제공장 검색엔진을 시범............

Dec 15, 2011

우리말, 빠삭하다 2011-12-16


'거시기'와 마찬가지로 '빠삭하다'도 표준어니까
맘 편하게 쓰셔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된 게 이번주는 사흘 연이어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빠삭하다]

저도 십여 년 전에는 컴퓨터 잘 다룬다는 말을 들었는데,
요즘은 어디 가서 컴퓨터 ''자도 못 꺼냅니다.
도저히 못 따라가겠더군요.

어제 한 후배를 만났는데,
그 친구는 컴퓨터에 대해 빠삭합니다.
특히 프로그램 짜는 데는 따라갈 사람이 없죠.

요즘 그 친구가 애가 없어서 고생이 많은데,
다음 주에는 좋은 소식을 전해주길 기대합니다.
다음 주에 듣게 될 그 친구의 '시험관 임신 성공' 소식을 기대하면서
오늘은 '빠삭하다'를 소개드릴게요.

'
빠삭하다'의 뜻은 다 아시죠?
어떤 일에 대해 아주 잘 알거나, 통달한 것을 말합니다.
왠지 사투리 같죠?

'
빠삭'에는,
"
가랑잎이나 마른 검불 따위의 잘 마른 물건을 가볍게 밟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이라는 뜻이 있고,
'
빠삭하다'에는,
1.
어떤 일을 자세히 알고 있어서 그 일에 대하여 환하다. 그는 컴퓨터에 빠삭하다. 이분은 자동차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꿰고 있다. 대중가요는 빠삭한 모양이야.
2.
조금 빳빳하다. 만져보니 빠삭한 새 돈이야. 돌이는 빠삭하게 생긴 종이에 글씨를 쓴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모두 표준어입니다.

'
거시기'와 마찬가지로 '빠삭하다'도 표준어니까
맘 편하게 쓰셔도 됩니다.

Dec 14, 2011

우리말, 따 논 당상 --> 떼어 놓은 당상 2011-12-15


사과 따듯 나무에 걸린 당상 벼슬을 따거나,
고스톱 쳐서 벼슬을 따거나,
봉투 속에 든 벼슬을 꺼낸 게 아니니,
당연히 '따 논 당상'이 아니라, '떼어 논 당상'이라고 써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따 논 당상 --> 떼어 놓은 당상]

오늘, 제가 근무하는 회사의 모든 직원이 올해 무슨 일을 하겠다고 발표하는데,
저만 발표하지 않습니다.
발표하지 않으니, 자료를 만들 필요도 없고, 긴장하지 않아도 되고...
그래도 뭔가 일은 해야 하니,
오늘은 우리말편지나 하나 더 보내겠습니다.

어젯밤에 축구 보셨어요?
비록 지긴 했지만 참 잘하더군요.
이런 식으로 나가면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은 물론 8강도 떼어 논 당상일 겁니다.

어떤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틀림없이 진행될 것이란 의미로
'
떼어 놓은 당상'이나, '따 논 당상'이라는 말을 합니다.

'
당상',
조선시대의 높은 벼슬인데,
어떤 사람을 위해, 꼭 어떤 사람에게만 주려고,
따로 떼어 놓은 당상 자리라는 뜻이,
'
떼어 놓은 당상'입니다.
, '맡아 놓은 일, 확실한 일'이죠.
따라서, '떼어 놓은 당상'이나, '떼 논 당상'이라고 써야지,
'
따 논 당상'이라고 쓰면 안 됩니다.

'
따다',
붙어 있는 것을 잡아떼다,
노름, 내기, 경기 따위에서 이겨 돈이나 상품 따위를 얻다,
꽉 봉한 것을 뜯다. 따위의 뜻이 있습니다.

'
떼다',
붙어 있거나 잇닿은 것을 떨어지게 하다,
전체에서 한 부분을 덜어 내다,
함께 있던 것을 홀로 남기다,
걸음을 옮기어 놓다. 따위의 뜻이 있습니다.

사과 따듯 나무에 걸린 당상 벼슬을 따거나,
고스톱 쳐서 벼슬을 따거나,
봉투 속에 든 벼슬을 꺼낸 게 아니니,
당연히 '따 논 당상'이 아니라, '떼어 논 당상'이라고 써야 합니다.

"
떼어 둔 당상 좀 먹으랴."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하늘이 우리를 위해서
이미 월드컵 8강을 따로 떼어 놨는데,
그게 어디 가겠어요?
우리 선수들이 가끔 흔들려도 월드컵 8강은 이미 우리를 위해 떼어 둔 거니,
걱정하지 마시고, 응원이나 열심히 하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