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30, 2015

우리말, 다음 한가위를 기다리며 2015-09-30

안녕하세요.

한가위 잘 보내셨나요?
저도 오랜만에 나흘을 쉬어봤습니다. ^^*

저는 기획실에 있다 보니
한주가 시작될 때마다 모든 직원에게 그 주에 있을 일을 정리해서 전자우편으로 보내드립니다.
요일별로 무슨 일이 있으니 어떻게 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편지를 정리하면서는 나가는 말을 몇 마디 덧붙이곤 합니다.

오늘도 아침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오늘이 수요일이라서 할 이야기가 많지 않았기에 '나가는 말'을 좀 길게 썼습니다.

그 글을 여기에 붙입니다.

오늘은 내용이 좀 짧았으니 옛날이야기 한 토막 하겠습니다.
알렉산더 대왕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기원전 336년, 20살의 나이에 마케도니아의 왕위에 올랐습니다. 대왕 앞에 거칠 것이 없었고, 세상은 그를 향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많은 정치가, 학자, 예술가들이 대왕 앞에 머리를 숙이는데, 철학자 디오게네스만 문안인사를 오지 않았습니다. 왕이 물통 속에 사는 디오게네스를 찾아가서 무슨 소원이든지 들어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때, 디오게네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대왕이 앞에 서 계시니 햇볕이 가립니다. 부디 비켜주세요. 나에게는 저 햇볕이 가장 소중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는 고르디아스의 매듭 이야기입니다.
소아시아 프리기아 왕국의 수도 고르디온의 신전에는 전차의 채를 복잡하게 묶어놓은 매듭이 있었습니다.
고르디아스 왕이 묶어 놓은 이 매듭엔 "그것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의 지배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도 그 매듭을 풀지 못했습니다. 마침 페르시아 정복 길에 올랐던 알렉산더 대왕은 이 매듭을 단칼에 쳐서 끊은 뒤 "나는 이제 아시아의 왕이 되었다."고 외쳤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대왕 앞에 거칠 것이 없었고, 세상은 그를 향해 고개를 숙일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호령하던 알렉산더도 인도를 정벌하러 나선 길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32살에 죽게 됩니다. 참으로 허무하죠.
죽음을 앞두고 알렉산더 대왕이 신하들을 모읍니다. 그리고 이렇게 유언을 합니다. "내가 죽거든 내 관 옆에 구멍을 뚫어 양손을 밖으로 내보이게 하라."
천하무적의 권력과 부를 손에 쥔 대제국의 황제도 갈 때는 결국 빈손으로 간다는 사실을 많은 백성들에게 보여주라는 뜻이었을 겁니다.
굳이 공수래 공수거를 들먹이지 않아도, 누구든 빈손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빈손으로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은 너무나 뻔합니다.

욕심 없이 세상을 살 수 없고, 야망 없이는 삶이 허무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너무 큰 욕심을 부리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실망은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삶도 맑고 깨끗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제 지도교수님은 맑은 가난이라는 말씀을 가끔 하셨습니다. 가난한 것이 마음이 편한 것이니, 생각보다 많이 들어오거든 남과 나눠서 내가 가진 것을 최소화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우리네 명절이 지나갔습니다.
내년 이맘때까지, 큰 욕심 부리지 말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며칠 전 한가위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아니, 제가 누굴 가르치겠습니까, 저라도 그렇게 살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 추석과 한가위 2015-09-25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늘자 중앙일보 기사를 잇습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18741846

['추석'과 '한가위']라는 제목입니다.
다음 중 ‘추석’을 뜻하는 말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
㉠한가위 ㉡가윗날 ㉢대보름 ㉣중추절
‘한가위’는 추석(秋夕)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신라의 가배(嘉俳)에서 유래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3대 유리왕이 길쌈을 장려하기 위해 6부의 부녀자들을 두 패로 가른 뒤 한 달간 베를 짜게 했다고 한다. 8월 보름이 되면 어느 쪽이 많이 짰는지 가려 지는 편이 음식과 술 등을 장만해 이긴 편에 사례하고 함께 먹으면서 노래와 춤을 즐겼다. 이를 가배(嘉俳)라 불렀다고 한다.
‘가배’는 ‘가운데’를 뜻하는 우리말 ‘가부·가뷔’를 한자로 옮긴 것(음역)이라고 학자들은 보고 있다. 옛 신라 지역이었던 영남에서 지금도 ‘가운데’를 ‘가분데’, ‘가위’를 ‘가부’, ‘가윗날’을 ‘가붓날’이라고 하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가부·가뷔’가 변해 ‘가위’가 됐고, 정(正) 중심이나 ‘으뜸’ 등의 뜻을 가진 ‘한’과 결합해 ‘한가위’가 됐다고 한다.
추석은 중국 『예기(禮記)』의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나온 것이다. 중추절(仲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은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세 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이들 명칭은 ‘가배’보다 훨씬 후대에 우리 기록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한국 고유 명절로 추석은 ‘한가위’ 또는 ‘가윗날’로 이전부터 불려 왔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대보름’은 음력 정월 보름날(1월 15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추석과 관계가 없다. 물론 한가위를 특별히 ‘팔월대보름’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대보름’ 자체는 정월 보름날을 명절의 의미로 일컫는 말이다.
한가위·가윗날·중추절·중추가절 등 명절인 음력 8월 15일을 뜻하는 말 중에서 요즘은 ‘추석’이나 ‘한가위’가 주로 쓰이고 있다. 어떻게 불러도 관계는 없으나 설과 더불어 우리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이왕이면 순우리말인 ‘한가위’로 부르는 것이 낫겠다. 어느덧 한가위 연휴가 내일로 다가오고 마음이 설렌다.

한가위, 넉넉하게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큰 별이 지셨네요]
안녕하세요.

어제 우리나라의 큰 별이 지셨네요.
나눔과 베풂을 몸소 실천하신 이 시대의 큰 어른 김수환 추기경께서 어제 저녁때 돌아가셨습니다.
올바른 말씀을 하시고, 올바른 길을 걸으시면서 종교 지도자를 넘어선 이 시대의 대들보셨습니다.
돌아가시기 바로 앞에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고,
흙보탬 하시는 그 순간까지도 각막을 기증하고 가셨네요.
유리관 안에 누워계시는 모습이 참으로 편안하게 보였습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추기경님의 큰 뜻을 잘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편히 잠드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Sep 24, 2015

우리말, 다르다와 틀리다 2014-09-2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9. 24.(목요일)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에 받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다르다'와 '틀리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릅니다.
다른 건 다른 거고 틀린 건 틀린 거죠.
너와 내가 생각이 다른 것이지 너와 내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단어부터 똑바로 써야 해요. 말이 사고를 지배해서 어느 틈에 나와 다른 건 틀리다,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 박웅현의《여덟 단어》중에서 -

* 프랑스어에 '똘레랑스'가 있습니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한다', ' 다른 것을 관용, 인내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통용되는, 멋진 말입니다.
사람은 다 다릅니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잘 분별해야 사람 사이에 밝고 건강한 기운이 흐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리터의 단위는 ℓ이 아니라 L]


에너지 절감 이야기하면 언제나 리터라는 단위가 나옵니다.
이 단위가 잘못 쓰인 게 많네요.

미터법에 따른 부피의 단위인 리터는 특수문자나 필기체로 쓴 ℓ이 아니라
소문자나 대문자 알파벳 엘(l, L)입니다.

우리나라는 국제법정계량기구에서 권고하는 국제단위계(SI단위)를 받아들여 『계량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비법정계량단위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법에 따라 아파트 크기를 평으로 나타내지 않고 제곱미터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제단위계(SI)를 설명한 파일을 붙입니다.
105쪽 표 6에 리터의 정의와 단위가 나와 있습니다.
각주를 달아서 단위를 좀 자세히 설명한 게 나와 있어 번역합니다.
리터라는 단위의 정의와 단위 기호 l은 1879년 국제도량형위원회에서 채택했고,
알파벳체 소문자 l과 같이 쓸 수 있는 대문자 L이라는 단위는 소문자 l이 숫자 1과 헷갈릴 수 있어서 이를 피하고자
1979년에 국제도량형위원회에서 받아들였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터법에 따른 부피의 단위인 리터는 특수문자나 필기체로 쓴 ℓ이 아니라
소문자나 대문자 알파벳 엘(l, L)로 써야 바릅니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 일부를 붙입니다.
리터는 알파벳 대문자 L로 쓴다고 나와 있습니다.

한국토양비료학회 논문투고규정 12조 8항에에도
'liter는 대문자 L로 작성한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http://www.ksssf.or.kr/html/journal02.asp)

한국원예학회 논문투고규정 3장 3항에도 리터의 약자는 L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파일 붙임)

이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리터를 특수문자나 필기체로 쓴 ℓ로 쓰고 있습니다.
정부 문서에도 그런 게 보일 정돕니다.

우리라도 똑바로 썼으면 합니다.

성제훈 드림

* '법정계량단위'라 함은 정확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정부가 법령에 의하여 정하는 상거래 및 증명용 단위를 말합니다.
우리는 공무원입니다. 마땅히 법정계량단위를 써야 합니다.

Sep 23, 2015

개성공단 제품 명품반열 올랐다 .... 국제섬유신문

개성공단 제품 명품반열 올랐다킨텍스 ‘명품관’개관 계기 국내외 인사 품질 인정


개성공단 제품이 울타리를 나와 더 넓은 시장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경기도와 (주)킨텍스는 지난 17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성공단에서 제작된 제품을 상설 전시ㆍ판매하는 ‘개성공단 평화누리 명품관’ 개관식을 열고 판로와 경쟁력 지원에 나섰다.
평화누리명품관은 개성공단의 공동 의류브랜드 ‘SISBRO(SISter&BROther 형제자매)’ 회원사와 개별 업체 22개사가 제조한 18개 품목을 전시ㆍ판매하는 곳으로 이날 개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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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구경하다'와 '좋은 구경 하다' 2014-09-23

안녕하세요.

어제 제 일터에 대한 국정감사가 있었습니다.
오전 감사가 끝나고, 점심 드신 뒤, 저희가 준비해 놓은 농업기계를 둘러보셨습니다.
다 둘러보시고, "좋은 구경 했습니다."라면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고 감사장으로 들어가신 의원님도 계시고,
그냥 말없이 들어가시는 분도 계시고... ^^*

'구경하다'는 "흥미나 관심을 가지고 보다."는 뜻입니다.
'영화를 구경하다, 집의 화장실 좀 구경합시다, 타인들의 공포 증후군을 구경하는 방관자였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구경하다' 앞에 '좋은'이 들어가면 띄어쓰기가 헷갈리게 됩니다.
'좋은 구경했습니다.'가 바른지 '좋은 구경 했습니다.'가 옳은지.


'좋은 구경 했습니다'에서 '좋은'은 관형어입니다.
'좋은'이 뒤에 오는 '구경'을 수식합니다. 따라서 '좋은 구경'과 '했습니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좋은 구경 했습니다.'로 띄어 써야 하는 거죠.
만약 이를 '좋은 구경했습니다.'로 붙여 쓰면,
'좋은'이 '구경했습니다.'를 수식하는 구조가 되어 어울리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듯이 관형어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을 수식하지 동사를 수식하지는 못하잖아요.


어쨌든,
'구경 잘 했습니다.'는 뜻은
'좋은 구경 했습니다.'로 써야하고, '좋은 구경했습니다.'로 쓰면 틀립니다.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신가요?
언제든지 오세요.
제가 좋은 구경 시켜드리겠습니다.
아니, 제가 직접 구경거리를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나름대로...]
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건장 잘 챙기시길 빕니다.

지난주 금요일 낸 문제 답은 '양거지'입니다.
그 문제 답을 뚱겨드린다면서 첫 자음이 ㅇㅁㄹ라고 했습니다.
실은 목요일 저녁에 제가 친구들 만나 소주 한잔하면서 양미리를 먹었는데,
제가 양거지를 생각하면서 양미리가 손에 익어 있었나 봅니다.
제가 이렇게 지질합니다. ^^*
죄송한 마음에 금요일 편지에 댓글을 다신 모든 분들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과 제부도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그 섬에 갔는데 등대를 새로 세우고 간판을 바꾸는 등 나름대로 새 단장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봄이나 여름에 놀러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요일 9:32, MBC에서 '발렌타인데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밸런타인데이가 맞습니다.

토요일 10:16, MBC에서
'나름 안정적인 출발'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나름'을 알아볼게요.
먼저, 사전에서 '나름'을 찾아보면
'의존명사'라고 나오며 ((명사, 어미 '-기', '-을' 뒤에 '이다'와 함께 쓰여)) 그 됨됨이나 하기에 달림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책도 책 나름이지..., 네가 열심히 하기 나름이다, 제 할 나름이다처럼 씁니다.
"각자가 가진 방식이나 깜냥을 이르는 말."로도 쓰이므로,
나는 내 나름대로 일을 하겠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세상을 살기 마련이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쓰는 게 바릅니다.
그런데 요즘은 매인이름씨(의존명사) '나름'을 마치 어찌씨(부사)처럼 쓰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것도 나름 좋구나, 나름 귀여운 맛이 있네, 나름 새 단장을 하고 있다처럼 쓰는 경우가 그런 겁니다.

그러나 매인이름씨는 꼭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써야 합니다.
의존 명사를 포함한 몸말(체언) 뒤의 토씨(조사)는 안 쓸 수도 있지만,
'나름' 뒤에는 '이다', '대로', '의', '(으)로' 따위의 토씨를 뒤에 붙여 쓰는 게 바릅니다.

그것도 나름 좋구나, 나름 새 단장을 하고 있다는
그것도 나름대로 좋구나, 나름대로 새 단장을 하고 있다처럼 써야 합니다.

언젠가 소개해 드린 '보다'는 너보다 크다, 그는 누구보다도 걸음이 빠르다처럼 토씨(조사)로도 쓰이지만,
사전에 어찌씨(부사)로도 쓸 수 있게 올라 있으므로
보다 높게, 보다 빠르게라고 써도 틀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쓰이는 게 꼭 바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전에는 그렇게 올라 있습니다.

오늘은 글이 좀 길었네요.
내일은 짧게 쓰겠습니다.

여러분,
힘냅시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Sep 22, 2015

우리말, 한가위 뫼돌보기 2015-09-2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9. 22.(화요일)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추석이 한 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설날을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듯이, 추석은 ‘팔월 한가위’라고 말한다. 한가위 명절을 맞아 고향에 가면 꼭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집안 어른들 무덤의 풀을 깎고 깨끗이 다듬는 일이다. 이런 일을 표현할 때, 흔히 ‘금초’니, ‘벌초’니, ‘사초’니 하는 말들을 쓰고 있다. 비슷하지만 서로 조금씩 뜻이 다르다. ‘금초’는 ‘금화벌초’의 준말로서, 무덤에 불이 나는 것을 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어 준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벌초’는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이고, ‘사초’는 오래된 무덤에 떼를 입혀서 잘 다듬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한가위 무렵에 무덤의 풀을 깎는 일은 ‘벌초’라고 한다. 중부 지방에서는 ‘금초’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는데, ‘금초’의 본디말인 ‘금화벌초’에는 불조심의 뜻이 들어 있기 때문에, 불이 나기 쉬운 때인 한식 때 하는 벌초는 ‘금초’로 표현할 만하다. 그러나 ‘사초’는 오래되어 허물어진 무덤에 잔디를 새로 입혀 정비하는 것을 말하므로 ‘벌초’와는 쓰임이 다른 말이다.

그러나 ‘금초’니 ‘벌초’니 ‘사초’니 하는 말들은 우리 말맛에 그리 들어맞지 않는다. 굳이 구별해 쓰려고 애쓸 게 아니라, 누가 들어도 쉽게 알 수 있는 우리말로 고쳐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덤은 예부터 ‘뫼’라 하였으니, 웃자란 풀을 깎든 잔디를 입히든 무덤을 돌보는 모든 일들을 그저 ‘뫼돌보기’라 하면 어떨까? “벌초하러 간다.”보다는 “뫼돌보러 간다.”가 어쩐지 정겹게 들리는 듯하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오늘도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자리보기'입니다.
잠잔 자리를 보는 것이니 자리보기죠.
너무 어렵게 생각하셨나 봅니다.

오늘 편지 쓰기에 앞서,
그제 밤에 텔레비전에서 본 엉터리 자막 몇 개 소개할게요.
밤 11시 넘어서 KBS2에서 '소비자 고발'이라는 걸 내보냈습니다.
우리 식탁을 위협하는 중국의 음식 관리 실태를 고발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출연자가 임신부라고 정확하게 말했는데 자막에는 임산부라고 나왔습니다.
애 밴 사람이 먹은 음식이 배 속에 있는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므로 임산부가 아닌 임신부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자막에 '굽신거리다'는 것도 나왔습니다.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자꾸 비굴하게 행동하다."는 뜻의 낱말은
'굽신거리다'가 아니라 '굽실거리다'입니다.
신체를 구부린다고 해서 굽신거리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그런 낱말은 없습니다.

오늘도 문제를 내기로 했죠?
지은 씨가 행복하게 살기를 빌며 문제를 내겠습니다.

누군가 결혼을 하고 나면
친척이 그 부부를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하며 덕담을 건네거나 서로 얼굴을 익힙니다.
이처럼 갓 혼인한 신랑이나 신부를 일갓집에서 처음으로 초대하는 일을 반살미라고 합니다.
말뿌리는 모르겠으나 멋진 말이라 소개합니다.
시집온 새댁 반살미 대접받는 격으로 큰댁에 가서 저녁 대접을 받았다처럼 씁니다.

결혼을 했으면 둘 사이에서 애가 태어나겠죠?
누구든지 신랑은 다 그렇겠지만 아내가 애를 뱄다는 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을 겁니다.
제가 어렵게 애를 얻어서 그런지
저는 아내 임신 소식을 듣고 며칠 동안 여기저기에 '임신턱'을 내고 다녔습니다.

옛날에는
아이 밴 아내를 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우선 한턱을 먹여 놓고
그 뒤에 아들을 낳으면 아기 아버지가 그 돈을 내고
딸을 낳으면 서운함을 달래라고 모인 사람들이 나누어 돈을 내 줬다고 합니다.

오늘 문제는 바로 이겁니다.
이런 놀이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조금 어려운가요?
딱히 뭐라고 뚱겨드릴 게 없네요.
음...
세 글자로 된 낱말이고,
첫 자음은 ㅇㄱㅈ입니다.

오늘도 맨 처음 답장을 보내주시는 한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우리말 편지 댓글로 저에게 답장을 보내주셔야 합니다.
누리집에 올린 것을 보시고 누리집 주인장에게 선물 내 놓으라고 하시면 안 됩니다. ^^*
문제를 낸 오늘은 2009년 2월 13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Sep 21, 2015

“한국섬유산업, 러시아 극동지역이 돌파구” ........ 국제섬유신문

“한국섬유산업, 러시아 극동지역이 돌파구”

김윤식 (주)신동에너콤 회장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참석
- 러, 韓과 극동지역 개발 원해
- 원부자재·제품 무관세 확인
- 남·북·러 철도로 물류대국 도약

“러시아는 후대에 강력한 국가를 물려주기 위해 미개발 상태에 있는 극동지역을 아시아의 개발 국가들과 연계해 발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블라디보스톡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 연방 대학 (FEFU)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동방 경제 포럼’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말이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이미 지난주에 베트남과 EEU(유라시아 경제 연합 5개국: 무관세 동맹)는 FTA 추진에 서명했으며, 현재 이스라엘, 인도, 이집트 및 중국과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국 측 민간 사절단원으로 포럼에 참석한 김윤식 신동에너콤 회장은 “러시아가 한국과 손잡고 극동지역을 개발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 우리 섬유업계에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푸틴 대통령은 2005년 한·러 정상간의 ‘다차(별장)’ 미팅에서 대한민국 주도의 남북통일로 강국 반열에 오름으로써 중국인들의 러시아 극동지역 영토점유 우려를 불식.....

중국산 염료 값 20%내렸다 , 화섬사(PEF)가격 오를듯............. 국제섬유신문

중국산 염료 값 20%내렸다

세계섬유경기부진 염료재고 늘자 큰 폭 인하
염색업계ㆍ염료가 인하ㆍ할당관세 적용 채산 도움

그동안 독점생산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파르게 가격을 올렸던 중국산 염료가격이 최고 20% 수준 인하.........

화섬업계 10월부터 kg당 50-100원 수준 될 듯
눈덩이 적자 한계ㆍ원료가 전액 달러 결제 환차손 까지
니트ㆍ화섬 직물 업계ㆍ최악의 장기불황 반발기류
다음달(10월)부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이 다소 오를 것 같다.
화섬업계가 눈덩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직물 성수기가 예상되는 10월 출고분부터 원사 값을 다소 상향 조정할 방침...............

우리말, 물나팔과 물방귀 2015-09-21

안녕하세요.

지난 금요일에 낸 문제 답은 '물나팔'입니다.
재밌는 것은
물속에서 숨을 내쉬어 꾸르륵 소리를 내는 일은 '물나팔'이고,
물나팔 불 때 공기가 물 밑에서 물 위로 떠오르며 꾸르륵꾸르륵하며 나는 소리는 '물방귀'라는 겁니다.
물나팔과 물방귀 ^^*
참으로 멋진 낱말 아닌가요? ^^*

점심 때 밥을 먹으면서 식당에 있는 텔레비전을 보는데
올 가을에는 단풍이 예년보다 빨리 올 것이라고 하네요.
그건, 예년보다 일찍 온다고 하는 게 바를 겁니다.
빠른 것은 속도가 빠른 것이고,
시기가 앞서는 것은 이른 것이니까요.

올 가을에는 시간을 내서 산에도 올라볼 생각입니다.
벌써 지팡이를 사 놨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말에 저와 같이 일하는 지은 씨가 결혼합니다.
지은 씨가 잘살기를 빌며 오늘은 문제를 내겠습니다.

언젠가 꽃잠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이라는 뜻으로 첫날밤과 같은 뜻이라고 했습니다.
'말머리아이'도 소개해 드렸습니다.
"결혼한 뒤에 곧바로 배서 낳은 아이"라는 뜻으로 '허니문 베이비'와 같은 뜻이라고 했습니다.

오늘도 그런 문제를 내겠습니다.
옛날에는 부부가 꽃잠을 잘 때 장난삼아 창호지에 구멍을 뚫고 안을 들여다 봤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장난이었겠죠.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지낸 다음 날은
친척이나 친구를 불러 음식을 함께 먹으며 즐겼다고 합니다.

오늘 문제입니다.
꽃잠을 잔 다음 날
친척이나 친구를 불러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내일도 문제를 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문제를 내면서 여러분께 선물을 나눠드리면,
지은 씨가 잘 살 것 같아서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물속에서 숨을 내쉬어 꾸르륵 소리 내는 것 2015-09-18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산다는 게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지난여름에 애들과 물장난 치면서 놀았던 기구를 정리해두려 합니다.
잘 넣어둬야 내년에 또 쓰죠. ^^*
아침에 잠깐 정리할 것을 봤는데, 한여름 땡볕아래서 애들과 놀았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더군요.

다섯 살짜리 꼬맹이와 손잡고, 큰 대야 속에 얼굴을 넣고 숨을 내쉬어 뽀글뽀글 숨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깔깔대고 웃었던 추억도 있습니다.

편지 쓰면서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요.
오늘 오랜만에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애들과 장난치며 놀 때, 물속에서 숨을 내쉬어 꾸르륵 소리를 내는 것을 뭐라고 하는지 맞히시는 겁니다.

세 분을 골라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두껍다와 얇다]

안녕하세요.

어제 쓴 편지에서 제가 실수한 게 있었네요.
쥐 꼬리가 길지 않다는 데서 매우 '적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쥐꼬리라는 낱말이 나왔다고 했는데요.
적은 게 아니라 작은 게 맞습니다.
적다는 많지 않은 것이고,
작다는 크지 않은 것이잖아요.

저는 적다/작다, 든/던, 두껍다/굵다 따위는 잘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마음을 좀 놓았나 봅니다.
말 나온 김에 오늘은 두껍다와 굵다를 다시 갈라볼게요.

두껍다/얇다, 굵다/가늘다가 짝을 이룹니다.
물체의 두께가 크면 두껍다고 하고 그 반대는 얇다고 해야 합니다.
두꺼운 이불, 두꺼운 책, 두꺼운 입술처럼 쓰고,
옷이 얇다, 고기를 얇게 저미다, 얼음판이 얇아졌다처럼 씁니다.

이에 견줘,
물체의 둘레를 나타낼 때는 굵다/가늘다를 써야 합니다.
굵은 팔뚝, 손가락이 굵다, 선을 굵게 그리다처럼 쓰고,
실이 머리칼보다도 가늘다, 허리가 개미처럼 가늘다, 가는 빗줄기처럼 씁니다.

가끔은
다리가 두껍다고 하거나,
입술이 가늘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겁니다.

이런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 틀립니다.
제 머리가 벌써 굳어지고 있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두껍다'와 '두텁다'의 차이는 다 아시죠?

눈에 보이는 것에는 두껍다를 쓰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는 두텁다를 쓰시면 됩니다.

곧, '두텁다'는
"신의, 믿음, 관계, 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는 뜻으로
두터운 은혜/신앙이 두텁다/친분이 두텁다/정이 두텁다처럼 씁니다.
은혜, 신앙, 친분, 정 따위는 눈에 보이는 게 아니잖아요.

'두껍다'는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는 뜻으로
두꺼운 이불/두꺼운 책/두꺼운 입술/추워서 옷을 두껍게 입었다처럼 씁니다.
이불, 책, 입술, 옷 따위는 눈에 보이잖아요.

Sep 20, 2015

국산패션 의류 미국수출 ‘길을 찾다’ .......... 국제섬유신문

국산패션 의류 미국수출 ‘길을 찾다’ 


2007년 IMF때 원ㆍ달러 환율이 1800원을 오르내렸다. 섬유수출 업계는 달러당 800원대에 원부자재를 구매했으나 완제품을 선적하고 1800원에 네고 했다.
당시 우리만이 원화가치가 폭락했을 뿐 우리의 수출대상국들은 경기도 괜찮았고 달러도 안정돼 있어 수출 오더도..........



Sep 17, 2015

밀라노 섬유전(MILANO UNICA), 한국에 문 열다. .........KOTRA

- 9월 8~10일, 피에라 밀라노 시티에서 개최 -
- 한국 국가관으로 최초 참가 -


□ 이탈리아 추계 밀라노 섬유전(Milano Unica)

 ㅇ 프랑스 프리미에르 비종과 더불어 유럽 섬유박람회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밀라노 섬유전(Milano Unica)이 밀라노 시내에 위치한 피에라 밀라노 시티(Fiera Milano City)에서 개최
  - 밀라노 섬유전은 1년에 2회, 춘계와 추계에 열리며 춘계에는 봄/여름(S/S) 패션, 추계에는 가을/겨울(F/W) 패션으로.............

 비유럽국 일본관과 한국관만 허용

 ㅇ 밀라노 섬유전(Milano Unica)은 유럽업체만 참가할 수 있도록 전시 참가업체에 규정을 두고 전시 업체를 관리
  - 2015년 추계 전시회에는 총 404개 업체가 전시회 참가했으며, 이 중 327개 업체는 이탈리아 업체, 77개 업체는 유럽업체로................ 

우리말, 수치레 2015-09-17

오늘 소개할 낱말은 '수치레'입니다.
"좋은 운수를 만나 행운을 누림. 또는 그 행운."을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오늘은 멋진 낱말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치레'를 아실 겁니다.
몇몇 이름씨(명사) 뒤에 붙어 "치러 내는 일"이라는 뜻을 더하는 뒷가지(접미사)입니다.
병치레, 손님치레 따위가 그런 겁니다.
"겉으로만 꾸미는 일"이라는 뜻을 더하기도 하는데,
말치레, 인사치레가 그런 낱말이죠.

오늘 소개할 낱말은 '수치레'입니다.
"좋은 운수를 만나 행운을 누림. 또는 그 행운."을 뜻합니다.

맑고 시원한 날씨처럼 오늘도 수치레하시길 빕니다.
굳이 내가 수치레하지 않더라도,
남들이 수치레하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을 것 같은 날씨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쥐꼬리와 쥐 꼬리]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여기저기서 큰불이 났었군요.
날씨가 몹시 건조하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경험에 비춰보면 사고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더군요.
사소한 것을 무시하고 넘어가지 말자는 뜻으로 오늘은 쥐꼬리를 알아볼게요.

'쥐꼬리'는 쥐 꼬리가 길지 않다는 데서 따와 "매우 적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나 '쥐 꼬리'처럼 두 낱말을 띄어 쓰면 말 그대로 쥐의 꼬리를 뜻합니다.
'밤손님'은 도둑놈이지만,
'밤 손님'은 밤에 오신 손님이고,
'뱀눈'은 독살스럽게 생긴 눈이지만,
'뱀 눈'은 뱀의 눈입니다.
'작은 아버지'는 키가 크지 않은 아버지이지만,
'작은아버지'는 아버지의 동생이고,
'큰 코 다치다'는 커다란 코를 다친 것이지만,
'큰코다치다'는 크게 봉변을 당하다는 뜻입니다.
'물 먹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고,
'물먹다'는
시험에서 떨어지거나 직위에서 떨리어 나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우리말은 띄어쓰기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게 참 많습니다.

띄어쓰기와 붙여쓰기를 가르는 것은,
각각의 낱말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낱말 별로 띄어 쓰나
두 낱말이 합쳐져서 뜻이 달라진다면 합성어로 보고 붙여 쓰시면 됩니다.

'윗사람'이 '뱀눈' 뜨기 전에 열심히 일합시다.
그래야 '큰코다치지' 않고 '쥐꼬리'만한 월급이라도 받죠.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Sep 16, 2015

우리말, 정의 -> 뜻매김 2015-09-16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이 가고 날씨가 조금씩 서늘해지니 여기저기서 학회를 한다는 소식이 있네요.
학회는 "학문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더욱 발전하게 하기 위하여 공부하는 사람들이 만든 모임"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학문에서는 정의가 매우 중요합니다.
학문에서 쓰는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하게 밝혀 규정하는 것을 '정의'라고 합니다.
그 정의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관련 학문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정의는 한자 定義인데요.
이를 이르는 순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뜻매김'입니다.
말이나 사물의 뜻을 확실하게 매기는 일이니 '뜻매김'이죠. ^^*

우리말은 이렇게 쉽습니다.
굳이 어려운 말을 해야만 학문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08년에 한국일보에 실린 칼럼을 하나 소개합니다.
'우리말로 학문하기'라는 제목입니다.

http://www.hankookilbo.com/v/196508af110047d99e9d600dea9ef2df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월파와 달물결]

안녕하세요.

오늘이 대보름입니다.
커다란 둥근 달을 보며 올해도 많이 웃고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빌어보세요. ^^*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에는 큰 호수가 있습니다.
편하게 농사지으라고 정조대왕이 만든 저수지입니다.
어제 집에 가면서 그 호수를 보니 하늘에 떠 있는 둥근 달이 물 위에도 떠 있더군요.
제가 문학소년인 것도 아닌데 밝은 달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

'월파'라는 낱말을 아세요?
月波라 쓰고 "달빛이나 달그림자가 비치는 물결"을 뜻합니다.
이 월파의 토박이말이 '달물결'입니다.
말 그대로 달빛에 은은히 비낀 물결이라는 뜻이 될 겁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국어사전에서 '달물결'을 찾아보면 "월파의 북한어"라고 나옵니다.
우리는 왜 이런 좋은 낱말을 살려 쓰지 못할까요?
멋진 토박이말을 사전에 올려 많이 쓰도록 알려야 할 것 같은데,
사전이 그런 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둥근 보름달도 보시고,
달물결도 보시면서 좋은 소원 빌어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Sep 15, 2015

원단 직접 생산 조직 해체 글로벌 의류 벤더 원단 구매 분업화 가속....... 국제섬유신문

원단 직접 생산 조직 해체글로벌 의류 벤더 원단 구매 분업화 가속

해외 현지 조달이어 국내 조달도 전문 원단 밀에 의존
원사구매ㆍ대구ㆍ경기ㆍ제ㆍ편직ㆍ염색 가공 체제 축소 폐지
비용 절감ㆍ품질 안정ㆍ시간 단축ㆍ국내 협력 업체 비명

수출 볼륨을 매년 수직 상승 하면서 고도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글로벌 의류 수출 벤더들의 경영 전략이 원단과 봉제의 분업화 체제도 급속히 전환 되면서 국내 소재 산업의 붕괴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는 대형 또는 중견 의류수출 벤더들이 그동안 상당부문 협력 공장을 통해 자체적으로 제ㆍ편직ㆍ염색 가공 해오던 원부자재 조달 방식을 원단 직구입 체제로 바꾸면서 ................

우리말, 덕분/때문, 누출/배출 2015-09-1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9. 15.(화요일)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방송에서 잘못 쓴 말 몇 개 알아보겠습니다.

어젯밤에 '미세스캅'을 보는데,
어떤 나쁜놈이 차로 경찰을 치고 날아났는데, 그걸 두고,
"그 덕분에 그 경찰은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라고 했습니다.
그건 '덕분'이 아니라 '때문'이 바릅니다.
'덕분'은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을 뜻하고,
'때문'은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을 뜻합니다.

며칠 전에 철원에 있는 LP가스 저장소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있었습니다.
뉴스에서는
가스를 모두 누출 시킨 뒤 조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누출'은 "액체나 기체 따위가 밖으로 새어 나옴. 또는 그렇게 함."이라는 뜻입니다.
내가 바라지 않았는데, 일이 잘못되어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죠.
안에 있는 가스를 모두 밖으로 빼는 것은 '배출'(안에서 밖으로 밀어 내보냄)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이걸 두고 어떤 분은
그러니까 한자를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가스를 모두 배출시키고'라고 하지 않고 '안에 있는 가스를 모두 빼낸 뒤' 또는 '가스가 모두 빠져 나간 뒤'라고 쓰는 게 더 좋습니다.
한자가 없으니 오히려 알아듣기가 더 쉽습니다.

우리말에 한자가 많으니 그 한자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기에 앞서,
우리말에 있는 한자를 아름답고 깨끗하며, 알기쉬운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부터 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쌈빡하다와 삼박하다]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오늘 하루만 쌈빡하게 일하면 내일부터 이틀은 좀 한가하게 보낼 수 있네요.
저는 내일 새벽에 평창에 놀러 갈 생각입니다.
평창 겨울 축제에 가면 애들과 신나게 놀 수 있다고 해서 같이 가볼 생각입니다.

흔히,
뭔가 시원하게 끝내는 것을 두고 '삼빡하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쌈박하다'고 하고, 다른 분은 쌈빡하다고도 합니다.
삼박, 삼빡, 쌈박, 쌈빡... 이 가운데 어떤 게 맞을까요?

'삼박'은
작고 연한 물건이 잘 드는 칼에 쉽게 베어지는 소리 또는 그 모양에서 왔습니다.
'싹둑'과 비슷한 뜻이죠.

'싹둑'은 '삭둑'의 센소리입니다.
그러나 싹뚝이나 삭뚝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삼박은 싹둑보다 쓰임이 많지는 않지만,
삼박, 쌈박, 삼빡, 쌈빡처럼 변화는 더 많습니다.
삼박, 쌈박, 삼빡, 쌈빡 모두 표준말입니다.

삼박보다 센 느낌이 삼빡이나, 쌈박이고,
그보다 더 센 느낌이 쌈빡입니다.

삼빡이나 쌈빡 느낌이 좀 오색하면,
시원하게나 산뜻하게, 깔끔하게로 바꾸서 쓰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오늘 일을 삼박하게 끝내고,
내일은 애들과 함께 쌈빡하게 놀다 오겠습니다.

다시,
저는 오늘 일을 깔끔하게 끝내고,
내일은 산뜻한 기분으로 애들과 잘 놀다 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Sep 14, 2015

최신(물산), 성공사례 배우자 ‘메이드 인 코리아’ 패션의류 대미수출 대박난다. ......... 국제섬유신문

최신(물산), 성공사례 배우자‘메이드 인 코리아’ 패션의류 대미수출 대박난다.

연간 수출 2억불 중 국내 생산 3천만불 상회
대미수출 단가 해외 생산보다 국내 생산 4배 고부가가치
소재ㆍ디자인ㆍ단납기 한국만의 장점, 美백화점 오더 급증
FTA발효, 가격경쟁 생겨 국내 봉제 설비 확장 지원 시급

거의 포기 상태이던 국내산 패션의류의 대미 수출 전망이 밝아지면서 이태리와도 맞짱 뜰 수 있는 경쟁력이 본격 가시화 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아니지만 미국의 고급 백화점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중가 이상 여성복을 중심으로 국내 전문 벤더들이 자체 디자인한 의류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의류패션 제품 오더가 본격 늘어나는 추세...............


“미국의류 매출 ‘아마존’이 1위 할겁니다” .............. 국제섬유신문

“미국의류 매출 ‘아마존’이 1위 할겁니다”

'월마트’ㆍ‘타켓’ 등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 급상승
미국경제ㆍ지표는 좋지만 체감경기 크게 침체돼
LA자바시장, 작년 9월 충격 이후 아직 회복 안돼
포에버21 매출 감소, 매장 축소 한국 상인 연쇄 타격
재미교포 섬유 기업인 박중근 네오텍스 사장 본지 대담

“미국 경기가 지표상으로는 좋지만 실제 체감 경기는 아주 나쁩니다. 특히 백화점이나 대형 리테일러의 의류경기는 아주 안좋습니다.”....


Sep 13, 2015

영업이익률이 우량기업 척도 ..........국제섬유신문

영업이익률이 우량기업 척도

영원무역ㆍ홀딩스ㆍBYCㆍ휠라ㆍ경방ㆍ한섬 순
일신방ㆍ한세ㆍLFㆍ윌비스ㆍ동일방ㆍTK케미칼 순
섬유패션 상장기업 상반기 영업이익률ㆍ충방ㆍ전방 적자영업

초우량 기업의 기준은 매출 증가율이 아닌 영업이익률에 따라 평가된다. 이 때문에 기업마다 외형증대 보다 내용을 중시하며 이의 기준은 영업이익률에 따라 극명하게 구분된다.
12월 결산 섬유패션 상장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율률 에서 난공불락의 초우량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