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7, 2016

우리말) 볏과 벼슬 2016-07-27

안녕하세요.

오늘이 중복이라고 하네요.
사람 욕심으로, 어제와 오늘 얼마나 많은 닭이 죽어 나갔을까요?
저는 올해 들어 아직 삼계탕을 먹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고작 40일을 살다 인간을 위해 죽어가야 하는 생명체에 대한 미안함이랄까...

닭이나 새 따위의 이마 위에 세로로 붙은 살 조각을 흔히 '벼슬'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볏'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벼슬'은 "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다스리는 자리"를 이릅니다. '벼슬아치'할 때 그 '벼슬'이죠.

닭이나 새의 이마 위에 돋아난 살을 '볏'이 아니라 '벼슬'이라 쓰는 것을 두고,
예전에는 수탉의 볏이 벼슬과 관직을 상징한다고 여겼기에 그 상징성이 말에 녹아든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오늘 점심을 위해 얼마나 많은 볏이 잘려나갈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참모습]


안녕하세요.

요즘 저녁에 술자리 많으시죠?
저는 별로 없습니다만... ^^*

우리는 왜 그리 죽자사자 퍼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일어날 때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적당히 마시면 좋으련만...

사람들은 술에 취했을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얌전하던 사람도 취하면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면목(面目)'은 얼굴의 생김새, 낯, 사람이나 사물의 겉모습이라는 뜻입니다.
무슨 면목으로 세상을 대하고사나처럼 쓸 수 있죠.
이 앞에 진(眞)을 붙이면 '진면목'으로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뜻하고
판소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고향에 돌아와서야 그의 진면목을 새삼스레 발견했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쓰는 한자 진면목을 깨끗한 우리말인 '참모습'으로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짓이나 꾸밈이 없는 모습"이라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있는 낱말입니다.

술 취해서 진면목을 보여주고, 참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저는 술 마시지 않고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는 게 더 좋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우리말) 어떻게/어떻해 2016-07-26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잘 주무셨나요?
저는 밤잠을 좀 설쳤습니다. 너무 더워서요.

남들은 휴가 간다는데, 저는 일이 더 많아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행정부에서 입법부로 내년도 예산을 넘기는 게 9월 3일입니다.
그 전에 기재부에서 내년 예산안을 짜야 하는데, 요즘 그 작업이 막바지입니다.
제가 맡은 일이 내년도 인력 확보에 관한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행자부와 기재부를 찾아다니면서 예산확보를 위해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여름에 휴가도 못 가고 그렇게 뛰어만 다니면 어떻게 하냐고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그거야 뭐... 제 팔자려니 해야죠... ^^*

오늘은 어떻게 어떡해, 어떻해를 갈라보겠습니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입니다.
곧, 낱말이 아니라 하나의 구로써, 문장에서 서술어 노릇을 합니다.
출근해야 하는데 눈이 많이 와서 어떡해, 오늘까지 배달이 안 되면 어떡하지?, 내가 어떡하면 화가 풀리겠니?
처럼 씁니다.

'어떻다'는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의견,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찌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어떻게'는 '어떻다'의 활용형으로 부사로 씁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 몸은 좀 어때?, 네 의견은 어떠니?
처럼 씁니다.

'어떻해'는 없습니다.

조금 헷갈리지만,
'어떻게 해'는 하나의 구이고, 이 구가 줄어든 '어떡해'도 움직씨(동사)이므로 서술어로 쓸 수는 있지만 동사를 수식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 난 어떡해'는 말이 되지만, '이 일을 어떡해 처리하지?'처럼 쓸 수는 없습니다.

'휴가 못 가면 어떡해?'라고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좀 더 움직여서 조직에 도움이 된다면, 그까짓 휴가쯤이야 '어떻게' 되도 상관 없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새날이 도래]

안녕하세요.

어제 진면목보다는 참모습이라는 낱말을 쓰는 게 좋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이야기 좀 더 할게요.

많은 사람이 깨끗한 우리말보다 한자 낱말을 쓰거나 영어를 섞어 쓰면 더 유식하게 보이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영어를 섞어서 쓰면 유식해 보이는 게 아니라 속 없어 보이고,
한자 낱말을 많이 쓰면 어색하게 보입니다.

낼모레 새해가 되면
새날이 밝았다나 새날이 왔다고 하면 될 것을 새날이 도래했다고 한다고해서 더 유식해 보이는 것은 아니잖아요.

뭔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보다는 뭔가를 좋아하는 흐름이나 끼가 있다가 더 좋고,
무엇에 기인한다보다는 무엇 때문이라고 하는 게 더 깨끗하며,
한자 낱말라고 쓰기보다는 한자 낱말이라고 쓰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우리말을 우리가 나서서 다듬고 깨끗하게 써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세계 섬유수요 7년 연속 확대(2015년 세계 섬유생산 실적)............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세계 섬유수요 7년 연속 확대(2015년 세계 섬유생산 실적) 외

Jul 25, 2016

외국인 근로자 月 330만원 시대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 맞은 中企 ‘비명’

외국인 근로자 月 330만원 시대최저임금 인상 직격탄 맞은 中企 ‘비명’


최저임금이 4년 새 명목상 33% 인상된 것과 달리 기업부담은 이보다 배에 가까운 50% 이상 실질 상승한 가운데 현장에서 2교대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월 임금이 내년부터 330만원 수준으로 오르게 됐다.
따라서 현재의 임금 구조로도 영세 중소기업의 존립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년 인상된 최저임금제에 따라 국내 기업을 동남아 저임국가로 내쫒는 고임금 정책으로 영세기업들이 더욱 가쁜 숨을 홀딱거리는 위기국면을 맞게 됐다.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7.3% 오른 6470원으로 결정됐으나 기업이 부담하는 실질임금 상승은 최소 13%에 달한 것으로..............

美 원단전시회 TexWorld USA 참관기........ KOTRA

- 의류시장의 새로운 주체: 가격, 가치, 속도 -
- 급변하는 의류시장에 Lean Manufacturing 적용 필요 증가 -
 ..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TexWorld USA(2016년 10회째)
개최기간
2016.7.12(화)~14(목)
홈페이지
www.texworldusa.com
개최 장소
뉴욕 맨해튼 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
주요 전시제품
원단, 의류, 홈텍스타일, 원사, 의류 부자재 등
세미나
원단과 의류에 대한 컬러/디자인 트렌드, 소싱 및 무역, 패션 관련 법규,
원사 관련 신기술, Made in NYC 등
주최기관
Messe Frankfurt
전시업체
17개 국가에서 550여 개 업체 전시
국가관
한국관(44, 원단 및 의류), 중국(150여개, 원단, 의류, 홈텍스타일),
터키(원단), 대만(원단), 멕시코(의류), 파키스탄(홈텍스타일),
Lenzing관(26개 업체,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대만)

..............

참가한 한국 기업들이 바이어와의 상담에서 느낀 내용
  - 의류 경기가 부진해 시장이 많이 줄어든 것 같고, 바이어들이 수동적(보수적)으로 느껴짐.
  - 특정 아이템에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소재를 찾고 있으나 낮은 가격 원해
  - 디자이너들이 확실한 트렌드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 가격이 트렌드로 느껴짐. 낮은 가격대 제품만 찾는 것으로 느껴짐.
  - 한국 제품은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중국산보다 경쟁력이 있으나 가격이 높다는 의견이 대다수
  - 바이어, 가격 저항이 심하고 중국산 가격과 비교하고 있음.
  - 밝은 색상의 프린트를 선호하는 것 같고, 솔리드한 패턴을 선호하는 것 같음.
  - 친환경, 오가닉, 기능성 제품을 찾는데 가격이 비싸 소량으로 찾고 있음.
  - 아웃도어용, 재킷용, 우븐 제품이 조금 활성화되고 있으나 니트가 여전................

Jul 24, 2016

사우디 아동의류 시장 전망외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번호분류제목글쓴이등록일
203아시아中複神鷹, 탄소섬유 T800級 생산관리자2016.07.22
202아시아중국의 2016년 상반기 EG 생산량 34% 증가관리자2016.07.22
201아시아중국의 2016년 하반기 섬유품 수출 전망관리자2016.07.22
200아시아新聯紡織, 新疆에 직물공장 건설관리자2016.07.22
199아시아중국방직공업연합회, 화학품관리 Innovation 행동 시동관리자2016.07.22
198아시아Lectra, 베트남에 자회사 설립관리자2016.07.22
197유럽독일섬유기계협회, 베트남에서 이벤트 개최관리자2016.07.22
196아시아미얀마, 섬유수출 100억불 달성 계획 책정관리자2016.07.22
195기타(ReSEAT) 해외섬유시장정보 7월호관리자2016.07.22
194아시아中 아웃도어시장, 후얼다이를 공략하라관리자2016.07.22
193아시아저평가된 중국 홈쇼핑시장 현황은?관리자2016.07.22
192중동사우디 아동의류 시장 전망관리자2016.07.22

중국의 2016년 하반기 섬유품 수출 전망..............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중국의 2016년 하반기 섬유품 수출 전망



중국방직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중국의 섬유품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는 주된 요인은 섬유 수출가격의 하락으로 보고 있음. 2016년 지금까지 중국의 섬유제품 수출가격은 전년동기대비 4% 하락함그렇지만 중국의 섬유업계는 내외의 면화가격차의 축소로 경쟁력이 상승하여2016년 시간을 거듭할 수 록 마이너스 폭이 .......

Jul 20, 2016

우리말) 한식 메뉴판 바로잡기 2016-07-20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덥다고 합니다. 건강 잘 챙깁시다. ^^*

며칠 전에
우리 음식을 엉터리 외국어로 번역한 메뉴판을 바로 잡기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먼저 그 기사를 보고,
다음으로 외래어를 어떻게 적는 게 좋은지를 추천한 오늘 자 기고를 함께 보겠습니다.

1.
"곰탕이 베어 수프?" '엉터리' 한식메뉴판 외국어 바로 잡는다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category=mbn00009&news_seq_no=2947199

육회(肉膾)는 '식스타임즈(six times)', 곰탕은 '베어(bear·곰) 수프(soup)'….

이처럼 우리 음식을 엉터리 외국어로 번역한 메뉴판을 바로 잡기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립국어원, 한국관광공사, 한식재단,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한식 메뉴판의 오역을 고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국립국어원과 한식재단은 외국인을 포함한 외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와 음식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표준화된 한식 메뉴의 외국어 표기법을 만듭니다.

관광공사도 한식당에서 곧바로 사용해도 되는 메뉴명을 번역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현재 한식 메뉴가 외국어로 표준화된 것은 200개 정도고, 표준화는 되지 않았지만 번역에 오류가 없는 메뉴는 약 3천700개 정도입니다.

현재 한식메뉴와 번역될 언어를 선택하면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뉴판이 제공되는 서비스가 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점을 개선해 독립된 사이트로 만들어집니다.

네이버 등 검색포털 사이트와 함께 검색창에 음식 이름을 입력하면 3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의 표준 번역이 나오도록 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간판·광고업체나 프랜차이즈 본사가 주로 식당 메뉴판을 번역한다는 점을 고려해 대한인쇄문화협회와 지역 인쇄업자, 프랜차이즈협회에 외국어 표기법을 알립니다.

지난해 말 관광공사의 274개 한식당 외국어 메뉴판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의 지적에 따르면 서울 한식당 중 중국어 메뉴판이 있는 식당 3분의 1의 메뉴판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식재단은 이번 달 부터 2개월 동안 외국어 메뉴 오류 사진과 상호 이름을 온라인으로 신고하면 식당에 연락해 이를 개선하는 시범 사업을 펼치고 관광공사는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의 식당 1천곳에 외국어 메뉴판 제작을 지원합니다.


2.
우리 음식 표기는 발음 그대로, 박창원 동화고 국어 교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19/2016071903535.html

요즘 '곰탕'을 'bear tang'처럼 억지로 표기한 곳이 적잖다니 참 안타깝다. 그나마 'Bear Bang'이라고 쓰지 않은 것이 다행인지 모르겠다. 총소리 '탕'의 영어식 표현 'Bang' 말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곰탕'은 'Beef Bone Soup'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자고 제시했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우리 음식은 우리 명칭 그대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이미 로마자 표기법과 외래어 표기법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말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과, 우리가 다른 나라 사람의 말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정한 규칙이다.

예를 들면 '마우스' '라디오' '볼펜' 등을 우리말로 바꾸기가 쉬운 일이 아니듯 '김치' '깍두기' '비빔밥' '불고기' '곰탕' '설렁탕' 같은 우리 음식 이름을 외국어로 바꾸기도 쉽지 않고 무의미한 일이다. 우리말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에는 한글 글자대로 적는 전자법(轉字法)과 우리말 소리대로 적는 표음법(表音法)이 있다. '곰탕'은 'Gom Tang', '백반'은 'Baek Ban' 혹은 'Baekppan'으로 적으면 된다. 우리가 외래어를 표기할 때 본래 발음을 고려해 '커피숍' '바비큐' '뷔페' '카페' 등으로 적는 것과 같은 논리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외래어의 발음만 표기한다는 점이다. 의미까지 나타나도록 표기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우리가 그들의 문화를 수용하고 배워가며 사용하기에 별 어려움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 음식 이름도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곰탕'은 'Gom Tang', '비빔밥'은 'Bibim Bap', '설렁탕'은 'Seolleong Tang'이라고 적으면 된다.

다만 식당 종업원이 어떤 음식인지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조금 번거롭지만 표준적 설명을 정하면 될 것이다.

즉 '곰탕'은 'Gom Tang - Beef Bone Soup'이라고 부연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우리 고유의 명칭과 함께 어떤 재료를 사용한 어떤 유형의 음식인지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실제로 이젠 많은 외국인이 '불고기'를 'Bulgogi'로, '김치'를 'Gimchi'라고만 표기해도 잘 알지 않는가. 이것이 문화적 자존심을 세우면서 우리 문화를 더욱 알려가는 길일 것이다.


저는 박창원 선생님의 생각을 적극 지지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슬겁다]

안녕하세요.

저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데, 이번 겨울은 그냥 지나가지 않으려나 봅니다.
실은 그동안 아플 틈도 없이 지내긴 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좀 이상합니다.

어제 받은 김영조 님이 보내시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에 '마음의 키를 낮추게 하는 풀꽃, 쇠비름'이 나왔습니다.
쇠비름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잡초로 작고 여려 보이지만 강한 힘을 가진 들꽃입니다.
크고 강한 나뭇가지는 비바람에 꺾이지만 쇠비름 같은 작은 것들은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눈길조차 잘 주지 않는 쇠비름은 그런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약초로서도 한몫을 하는데
중요한 점은 내 키를 낮추어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 쇠비름을 보면서 마음의 키를 더욱 낮추며 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하시네요.
(http://www.solsol21.org)

우리말에 '슬겁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마음씨가 너그럽고 미덥다."는 뜻으로
마음 씀씀이가 슬겁다, 인물도 반반하고 속도 슬거워서 자네한테는 잘 어울릴 것일세처럼 씁니다.

연말이라그런지
올 한 해 남들과 서운하게 지냈던 일이 많이 생각나네요.
마음의 키를 더욱 낮추고
남과 싸우지 않고 슬겁게 살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우리말) 알콜 -> 알코올 2016-07-19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덥다고 하네요.
여름이라서 더운 거겠죠? 여름에 추우면 이상하잖아요. ^^*

어젯밤에 곡차를 좀 많이 마셨더니 아침까지...
오랜만에 알코올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쓰는 말을 우리말로 적는 방법을 외래어표기법이라고 합니다.
우리말에서는 외래어를 적을 때 긴소리(장음)를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오사카'라고 쓰지 않고 '오사카'라고 씁니다.
team도 '티임'이라고 적지 않고 '팀'이라고 적습니다.

사실, 긴소리를 써서 외래어를 적어 주는 것이 그 말을 쓰는 외국 발음에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래어표기법은 외국인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말을 쓰는 우리를 위한 겁니다.
외국 현지 실정에 맞게 긴소리를 다 받아서 적어주려면 너무 복잡하고, 일일이 기억하기도 힘들 겁니다.
외래어를 우리말로 적을 때 긴소리를 쓰지 않으면, 이런 걱정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말도 긴소리를 적지는 않습니다.
잠자는 밤과 먹는 밤은 긴소리와 짧은소리로 발음은 다르지만 적기는 같이 적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과 타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알'이나 '바암'으로 적지 않습니다.

우리말도 이렇게 긴소리를 따로 적지 않는데, 외래어를 적으면서 굳이 긴소리를 적을 까닭이 없잖아요.

세상에는 늘 예외가 있습니다. ^^*
alcohol을 우리말로 적으면 '알코올'입니다. 긴소리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알콜'이 맞을 것 같은데...
이건, 같은 유형의 화합물인 에탄올, 메탄올 등과의 관련성을 밝혀주기 위해 '알콜'이 아니라 '알코올'로씁니다.

그런 게
셀룰로오스, 말토오스, 리보오스, 락타아제, 말타아제 따위가 있습니다.

더 재밌는 것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기존 표기와 대한화학회 표기법을 모두 허용합니다.
따라서, 프럭토오스, 클루코오스, 말토오스, 스크로스, 락토오스, 펜토오스, 헥소오스, 갈락토오스, 셀룰로오스, 마노오스, 카르복시산처럼 긴소리로 적어도 됩니다.

어지럽네요. ^^*
정리하면,
셀룰로스/셀룰로오스, 말토스/말토오스, 리보스/리보오스 모두 맞지만,
자주 쓰는 알코올은 알콜로 쓰지 않습니다.

정말 어지럽죠?
저는 쉬운 우리말이 좋습니다.
'알콜'이나 '알코올'보다 그냥 '곡차'라고 하는 게 더 좋고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나달과 세월]

안녕하세요.

이제 한 해가 가는 게 보이네요.
고작 열흘만 있으면 2009년이 지나갑니다.

'나달'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나달에 할 수 있는 일을 이레나 걸려서 했다'에서는
"나흘이나 닷새가량"이라는 뜻이지만,
'흐르는 나달을 어찌 잡을꼬...'에서는 세월, 곧,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제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벌써 나달가는 게 두렵습니다.
해 놓은 것은 없고, 시간은 흐르고...
그러니 나달가는 게 두렵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겠죠. ^^*

흐르는 나달을 한갓지게 즐기는 삶이 되어야 할 텐데,
저는 왜 가는 시간이 이리 아쉬울까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우리말) 구슬르다 -> 구슬리다 2016-07-18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지난주에는 비가 오는 날이 잦아 셋째와 같이 일터에 나올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날 같이 나오길 기대했는데,
어제 밤늦게까지 놀다가 잤더니 애가 아침에 일어나지를 못하네요.
적당히 구슬려 보았으나, 영 넘어오질 않네요. ^^*

우리말에 '구슬리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그럴듯한 말로 꾀어 마음을 움직이다."는 뜻으로
'적당히 구슬려 보내다, 아이의 고집은 아무리 어르고 구슬려도 막무가내였다.'처럼 씁니다.

'구슬리다'와 '구슬르다'가 좀 헷갈리는데요. '구슬르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따라서 '구슬리다'는
'구슬리어, 구슬려, 구슬리니'처럼 써야 바릅니다.

오늘 저녁에는 애를 일찍 재워야겠습니다.
그래야 내일 아침에 구슬리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죠.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빙그르르]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도 무척 춥네요.
어제도 저녁 늦게까지, 아니 새벽까지 열심히 손목운동과 목운동을 했습니다.
집에 들어갈 때는 빙그르르 돌더군요. ^^*

몸이나 물건 따위가 넓게 한 바퀴 도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가 '빙그르르'입니다.
이를 '빙그르'라고도 쓰는데, 이는 바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빙그르'와 '빙그르르'를 모두 맞는 것으로 올려놨는데 제가 보기에는 좀 이상합니다.
또 그 사전에 오른 움직씨(동사)로는 '빙그르르하다'만 있고 '빙그르하다'는 없습니다.
빙그르르가 맞는데 사람들이 빙그르라고 많이 쓰니까 사전에서 이를 표준말로 올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거죽에 기름기나 물기 따위가 묻어서 윤이 나고 미끄러운 모양을 뜻하는 부사는 '번지르르'입니다.
나중에는 이 낱말도 '번지르'로 사전에 오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저는,
제가 느끼는 말 맛은
'빙그르'보다 '빙그르르'가 한 바퀴 더 도는 느낌이 들어 좋고
'번지르'보다 '번지르르'가 더 미끄러운 것 같아 좋습니다. ^^*

우리말 어찌씨(부사)에 '르'를 겹쳐 쓰는 게 꽤 있습니다.
까르르, 도르르, 부르르, 사르르, 우르르, 주르르, 후르르가 그런 낱말입니다.

'드'를 겹쳐 쓰는 낱말도 있습니다.
바로 지금 제 몸을 뜻하는 '찌뿌드드'입니다.
이를 '찌뿌드하다'고 쓰면 안됩니다. 찌뿌드드하다가 맞습니다.

오늘도 몇 탕 뛰어야 하는데...
몸은 찌뿌드드하고
아침부터 머리는 빙그르르 도는 것 같고...
걱정입니다.
제발 오늘도 무사히... ^^*

고맙습니다.


보태기)
'탕'은
어떤 일을 하는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로 속어가 아닙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두 탕이나 뛰다처럼 씁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Jul 17, 2016

우리말) 안경을 쓰다/안경을 끼다 2016-07-15

안녕하세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금요일입니다. ^^*

1.
지난주 목요일부터 하고 있는 농업용어 관련 설문조사를 오늘 마감합니다.
조금전에 들어가 보니 410명이 설문에 답을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아직 안하신 분들은 아래 주소로 들어가셔서 오늘까지 해주시면 됩니다.
http://www.ozsurvey.co.kr/sj.php?skey=71799316bf0601cf2d63156e08964217

2.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안경 낀 사람? 안경 쓴 사람?   성기지 운영위원
안경을 낀다고도 하고 안경을 쓴다고도 한다. 이 두 말은 구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어서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리다고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다. 그렇기는 해도 우리말 동사들은 제각기 자기 본연의 임무가 있어서, 그 임무에 맞게 사용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낱말이 가진 본래의 임무를 찾아 주면, 안경은 ‘끼는 것’이라고 하기보다는 ‘쓰는 것’이라고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끼다’는 낱말은 우리 몸의 일부에 꿰는 것을 표현하는데 한자말로는 ‘착용’에 가까운 말이다. 주로 ‘반지를 손가락에 끼다’, ‘장갑을 끼다’ 들처럼 사용한다. 이에 비해 ‘쓰다’는 우리 몸에 무엇인가를 얹어 놓거나 덮거나 또는 걸쳐 놓는 것을 이르는 동사이다. ‘모자를 쓰다’, ‘우산을 쓰다’, ‘안동 하회탈을 쓰다’ 들처럼 사용한다. 안경도 얼굴에 꿰는 것이라기보다는 걸쳐 놓는 것이므로 ‘쓰다’가 알맞다고 생각한다. “안경을 낀 사람”보다는 “안경을 쓴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수영장을 이용할 때, 수영복, 수영모와 함께 꼭 필요한 것이 물안경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수영장 안내문에는 ‘물안경을 써야’, ‘물안경을 쓰고’라 하지, ‘물안경을 껴야’. ‘물안경을 끼고’처럼 적어 놓은 곳은 거의 없다. 물론 안경과 물안경은 얼굴에 고정하는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안경을 쓰다’ 쪽의 쓰임이 더 널리 퍼져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걷잡다와 겉잡다]

안녕하세요.

요즘 바쁘긴 바쁜데, 아무리 바빠도 저녁에 술 약속은 꼭 있네요.
어찌된 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술이네요.

'걷잡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는 뜻과
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사태,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처럼 씁니다.

겉잡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소리(발음)는 [걷짭따]로 걷잡다 소리와 같습니다.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는 뜻으로
겉잡아도 일주일은 걸릴 일을 하루 만에 다 했다, 예산을 대충 겉잡아서 말하지 말고 잘 뽑아 보시오처럼 씁니다.

연말까지 거의 날마다 술을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겉잡아도' 보름 정도를 날마다 마실 것 같은데,
이러다 '걷잡을' 수 없게 건강이 나빠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Jul 14, 2016

우리말) 물 2016-07-14

안녕하세요.

오늘은 양구여자고등학교 정운복 선생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가장 훌륭함이란?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이야기 했습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씀이지요.
이 말은 곱씹을수록 감칠맛이 납니다.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입니다.
우린 주변에 흔하다는 이유로 물을 홀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죽하면 됨됨이가 야물지 못하고 싱거운 사람을 맹물이라고 했을까요?

우리 식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도 국물입니다.
친구와 다투다가 협박하거나 경고할 때 사용하는 말 중에
"국물도 없다."란 표현을 쓰는 것을 보면 국물이 참으로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맹물이던 국물이던 물은 귀중한 것입니다.
그 처세를 들여다보면 왜 노자가 상선약수를 외쳤는지를 깨닫게 되지요.

물은 상대와 다투지 않습니다.
채우거나 돌아갈지언정 겨루는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그건 겸손함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낮추어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공을 다투지 않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이룬 공을 공치사 하나로 날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떠벌리는 것보다 묵묵함이 더 멋스러운 법인데 말입니다.

물은 부드럽고 연약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유연함이 단단함을 이깁니다.
사람의 관계를 깊게 해주는 것은 힐난과 비난의 강경함이 아니라
용서하고 사랑하고 포용하는 부드러움에 있는 것이니까요.

또한 물은 공평함입니다.
물을 아무리 흔들어 놓아도 결국에는 수평을 유지하게 됩니다.
파인 곳을 메꾸고 드러난 곳을 깎아 공평함을 유지하는 물이야말로 완전함 자체입니다.

물은 순리입니다.
法이라는 글자는 水와 去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이 흘러가는 것이 법이라는 의미이지요.
물은 절대로 거꾸로 흐르는 법이 없으니 결국 법이란 순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은 스스로를 정화합니다.
물은 각종 오염에 물들었을지라도
스스로를 정화해내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최고의 선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훌륭함이란
주변과 비교하여 더 뛰어날 때가 아니라
스스로 돌아보아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아졌을 때를 의미한다는 것도 생각해볼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우리말편지 댓글]
안녕하세요.

어제, 일요일 아침 7:41, MBC에서 식초 이야기를 하면서 '피로회복'이라고 이야기하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회복해야 하는 것은 피로가 아니라 원기입니다.
피로는 없애야할 겁니다.
피로해소나 원기회복이 맞습니다.
곧이어 8:21에는 '단촐하다'고 이야기하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는 뜻의 낱말은 '단촐'이 아니라 '단출'입니다.

어젯밤 KBS 9시뉴스에서 '뱃속'에 마약을 숨겨왔다는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오늘 아침 SBS와 KBS뉴스에도 '뱃속'이라고 나왔습니다.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마약을 숨기는 배의 안쪽은 '배 속'입니다.

오늘은 우리말 편지를 읽고 보내주신 댓글을 소개하겠습니다.

보낸사람 "나나니"

보내주시는 우리말 편지를 통해서 많이 배웁니다.
바쁘실 텐데 매일 편지를 보내시느라 얼마나 힘드실까 싶네요.
물론 좋아서 하시는 일이겠지만요.^^

편지를 읽다 보니 사전 찾아보는 일을 즐겨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취미가 사전 뒤적이는 것인데,
제가 찾은 낱말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요.
(이미 알고 계실 수도 있겠지만..)

바로 '느ㅊ'이라는 낱말입니다.(한 글자로 써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씁니다.)
제가 갖고 있는 동아新콘사이스라는 사전에는(아주 오래된 사전입니다.^^;;)
'앞으로 어찌 될 것같이 미리 보이는 빌미'라고 풀이되어 있고
예문으로는 '그 애가 느ㅊ이 글렀다'가 실려 있네요.
한컴 사전에는 '미리 보이는 빌미. 앞으로 어찌될 것 같은 징조.'라고 되어 있고
'느ㅊ이 사납다.'는 예문이 올라 있고요.

Daum 국어사전에도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일의 근원.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라는 설명과 함께
'느ㅊ이 사납다, 그 녀석은 느ㅊ이 글렀다, 이번 일은 느ㅊ이 좋은 것 같지 않다.'는 예문이 있습니다.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그 녀석은 느ㅊ이 글렀다'라고 쓸 때
비슷한 뜻으로 쓸 수 있는(있을 것 같은) 낱말인 '싹수'보다는
어감이 훨씬 부드러운 것 같아서요.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는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인 것 같아요.
더구나 이렇게 정성을 기울여 쓰신 편지는 더욱 말이죠.
앞으로도 좋은 말,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편지를 보내주셔서 제가 고맙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우리말) 간데족족 2016-07-13

안녕하세요.

오늘도 후텁지근할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 자주 하시면서 시원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저는 지금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직원조회에 갑니다.
1시간 동안 우리말을 사랑하자는 주제로 이야기하기로 했거든요.
늘 우리말을 사랑하고, 쉽고 좋은 우리말로 농업기술을 설명해야 한다는 말을 하려고 합니다.

주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이런 특강을 여러 번 했는데요.
다행히 간데족족 환영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많은 분이 반겨주길 기대합니다.

우리말에 '간데족족'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빼지 않고 모두."라는 뜻으로
'간데족족 따라다니다, 간데족족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처럼 씁니다.

저 지금 나갑니다. ^^*

고맙습니다.


보태기)
저는 식약처 직원 조회 등 여러 관공서에서 우리말을 바로 쓰자는 특강을 했습니다.
어디서든 불러주시면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저는 현직 공무원이다 보니 사례비도 받지 않습니다. ^^*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잎과 닢]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은 좀 느긋하네요.
커피 한 잔 들고 창밖을 내다보면서 오늘치 우리말 밥상을 무엇으로 차릴지를 생각했습니다.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를 보면서 오늘은 나뭇잎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

1.
나무의 잎사귀는 '나무잎'이 맞는데,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 'ㄴ' 소리가 덧나 사이시옷을 넣기 때문에 '나뭇잎'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소리는 [나문닙]으로 내야 바릅니다.

2.
떨어지는 진 잎을 셀 때 한 잎, 두 잎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 닢, 두 닢이라고 해야 할까요?
잎사귀를 잎이라고 하니 한 잎, 두 잎도 맞겠지만,
얇은 물체나 납작한 물건을 세는 단위로 '닢'이라는 게 있으니 그걸 써도 됩니다.
한 닢, 두 닢 떨어지는 진 잎... ^^*

3.
말라서 떨어진 나뭇잎을 낙엽이라고 하는데,
이는 국립국어원에서 '진 잎'으로 다듬었습니다.
앙상한 가지를 보니 왠지 더 춥게 느껴지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