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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잎과 닢]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은 좀 느긋하네요. 커피 한 잔 들고 창밖을 내다보면서 오늘치 우리말 밥상을 무엇으로 차릴지를 생각했습니다. 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를 보면서 오늘은 나뭇잎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
1. 나무의 잎사귀는 '나무잎'이 맞는데,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 'ㄴ' 소리가 덧나 사이시옷을 넣기 때문에 '나뭇잎'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소리는 [나문닙]으로 내야 바릅니다.
2. 떨어지는 진 잎을 셀 때 한 잎, 두 잎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 닢, 두 닢이라고 해야 할까요? 잎사귀를 잎이라고 하니 한 잎, 두 잎도 맞겠지만, 얇은 물체나 납작한 물건을 세는 단위로 '닢'이라는 게 있으니 그걸 써도 됩니다. 한 닢, 두 닢 떨어지는 진 잎... ^^*
3. 말라서 떨어진 나뭇잎을 낙엽이라고 하는데, 이는 국립국어원에서 '진 잎'으로 다듬었습니다. 앙상한 가지를 보니 왠지 더 춥게 느껴지네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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