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31, 2014

중국산 생지 ‘한국산 둔갑’ ........... 국제섬유신문

중국산 생지 ‘한국산 둔갑’치폰생지 월 수십 컨테이너 대구 염색공단 반입


국내서 염색가공 ‘메이드 인 코리아’로 대량 수출
한ㆍ미 FTA위반. 적발되면 수출자격 상실 불보듯
대구산지 재고 산더미 국산 원사수요 격감 불황자초


중국산 화섬생지가 무더기로 국내에 반입돼 염색 가공 후 ‘메이드 인 코리아’로 버젓이 대량 수출되고 있어 국내 제직업체들이 오더 고갈과 재고체화로 빈사상태에 빠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직물 생지가 컨테이너 베이스로.....................

Mar 30, 2014

우리말, 벚꽃 만개 2014-03-3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31.(월요일)
만개는 滿開(まんかい[망가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굳이 한자를 써야 한다면 예전부터 쓰던 만발(滿發)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순우리말 '활짝'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를 들으니
벚꽃이 생각보다 일찍 피는 바람에 잔치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애를 먹나 봅니다.
저도 어제 잠깐 일터에 나오면서 보니 여기저기 벚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

흔히 활짝 핀 꽃을 보고 '만개했다'고 합니다.
만개는 滿開(まんかい[망가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굳이 한자를 써야 한다면 예전부터 쓰던 만발(滿發)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순우리말 '활짝'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만개'를 찾아보면 '활짝 핌'으로 다듬어서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우리가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고 지나칠 뿐입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다면, 굳이 어려운 한자를 쓰거나, 더욱이 우리를 침략했던 일본말을 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아름다운 벚꽃이 여기저기 활짝 피었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한 나달 우리말편지를 못 보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는 무척 바쁠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모레까지는 나주 농업박람회 가야하고,
글피와 그글피는 특허청에 가서 교육받아야 하고,
주말에는 대전에서 친구들 만나 놀기로 했고...
이러다보변 아마 '나달'은 우리말편지를 못 보낼지도 모르겠습니다.

뭐라고요?
며칠 동안 우리말 편지를 못 보낸다고요?
나달? 나달이라는 낱말을 들어보셨나요?
'사날'이나 '사나흘'을 들어봤어도 '나달'을 처음 들어보신다고요?

날짜를 세는 우리말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드레, 아흐레, 열흘, 열하루, 열이틀...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 보면 이렇게 정확하게 하루, 이틀을 말하지 않고
3-4일, 7-8일처럼 두 날짜를 어림잡아 이야기해야 할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말을 좀 알아볼게요.
1-2일은 '일이일',
2-3일은 '이삼일',
3-4일은 '삼사일',
4-5일은 '사오일',
5-6일은 '오륙일',
6-7일은 '육칠일',
7-8일은 '칠팔일',
8-9일은 '팔구일',
9-10일은 '구십일'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일이일'과 '칠팔일'은 사전에 올림말로 오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사전을 만드시는 분들이 잠깐 조셨나 봅니다.
이상하게 그 두 낱말만 표준어 대접을 못 받고 있습니다.

앞에서 보인 두 날짜를 어림잡아 이야기하는 낱말 중 몇 가지는 다르게 부르기도 합니다.
곧, '삼사일'은 '사날'이나 '사나흘'이라고도 하고,
'사오일'은 '나달'이라고 하며,
'오륙일'은 '대엿새',
'육칠일'은 '예니레'라고 합니다.
멋있죠?
우리말이 이렇게 멋있습니다.

앞에서 제가 '나달'은 우리말편지를 못 보낼지도 모르겠다고 했으므로,
이번 주에는 사오일, 나흘이나 닷새가량 우리말편지를 못 보낼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Mar 27, 2014

우리말, 뜨게부부와 새들꾼 2014-03-2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28.(금요일)
남녀를 서로 맺어주는 일을 ‘중신하다’, ‘중매하다’고 말하는데, 이때에 쓰는 토박이말이 ‘새들다’라는 말이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이 쓰신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봄이 되니 혼인을 알리는 청첩장이 부쩍 늘었다. 일가친지와 벗들 앞에서 가장 아름답게 혼인 예식을 치르고 싶은 마음이 청첩장마다 들어 있다. 하지만 사정이 있어 혼례를 치르지 않고 그대로 동거해 버리는 남녀도 있다. 요즘에는 ‘혼전동거’라 하고 ‘동거남’이니 ‘동거녀’니 말하지만, 예전에는 이러한 남녀를 ‘뜨게부부’라 하였다. ‘뜨게’는 ‘본을 뜨다’와 마찬가지로 흉내 낸다는 뜻이므로, ‘뜨게부부’는 정식 부부가 아니라 남녀가 부부 행세를 할 때에 부르던 말이었다. 따라서 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사실혼 관계에 있는 부부도 ‘뜨게부부’라 부를 수 있다.

남녀를 서로 맺어주는 일을 ‘중신하다’, ‘중매하다’고 말하는데, 이때에 쓰는 토박이말이 ‘새들다’라는 말이다. 그래서 중매하는 사람 곧 ‘중매쟁이’를 ‘새들꾼’이라 하였다. 그러니까 요즘 말하는 커플 매니저는 우리말로 ‘새들꾼’이라 부를 수 있다.

혼인으로 맺어진 ‘부부’의 토박이말은 ‘가시버시’이다. 예전에는 장인, 장모를 ‘가시아버지, 가시어머니’라 불렀다. 아내를 잃고 혼자 사는 남자를 ‘홀아비’라 하고, 마찬가지로 남편을 잃은 여자를 ‘홀어미’라 한다. 배우자가 있는 남녀에 대해서는 유독 한자말로 ‘유부남’, ‘유부녀’라 부르고 있는데, 이 말들에 대한 순우리말은 ‘핫아비’, ‘핫어미’이다. ‘핫아비, 핫어미’는 지금도 북한에서는 쓰이고 있는 우리말이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한목과 한몫]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지난 주말에 단양팔경을 보고 왔습니다.
친구 네 집 식구가 모여 재밌게 놀았습니다.
친구들 계모임이었는데,
이제 곗돈이 좀 모이니 어떻게 하면 한목에 털어먹을까를 걱정(?)하더군요.

여기서 '한목'이 맞을까요, '한몫'이 맞을까요?
둘 다 사전에 있는 낱말입니다.

'한목'과 '한몫'은 발음이 같아 헷갈리는데요.
'한목'은
'한꺼번에 몰아서 함을 나타내는 말'로
돈 생기면 한목 갚을게, 겨우내 땔 것을 미리 한목에 많이 해다가...처럼 씁니다.

'한몫'은
'한 사람 앞에 돌아가는 배분'을 뜻합니다.
한몫씩 챙기다, 한몫 떼어 주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한목'은 '한꺼번에'라는 뜻이고,
'한몫'은 '한 사람 몫'입니다.

제 친구들은
그동안 모은 곗돈을 한몫씩 챙겨 가져갈 생각을 하지 않고,
어디 놀러 가서 한목에 털어먹을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저는 가끔 복권을 삽니다.
한몫 잡으려고 사는데 잘 안 되네요.
용돈 다 털어서 한목에 복권을 몽땅 사야 뭔가 좀 될까요? 

우리말, 시월 2014-03-2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27.(목요일)
 '십월'은 '시월'이라고 쓰는 게 맞고
'육월'은 '유월'로 쓰는 게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

오늘이 10월 31일입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이죠.
이 말을 들으니 오늘 밤에도 기어코 노래방에 가서 그 노래 한번 불러보고 싶으시죠?

앞에서처럼 '십월'이 아니라 '시월'로 쓰시는 것은 다 아시죠?
근데 왜 그렇게 써야죠?

한글맞춤법 제6장 제52항에 보면,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속음은 흔히 쓰는 음으로 우리가 자주 쓰는 말입니다.
이런 때는 익은 소리를 표준어로 삼은 거죠.
이 기준에 따라 한자 발음과 우리말 표기가 다른 낱말이 생긴 겁니다.

사실 한자는 하나하나가 어휘 형태소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본음 형태와 속음 형태는 같은 형태소의 다른 모양입니다.
좀 어려우니까 그냥 넘어가죠. 더 들어가면 저도 모릅니다. ^^*

어쨌든,
이런 규정에 따라 '십월'은 '시월'이라고 쓰는 게 맞고
'육월'은 '유월'로 쓰는 게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오육월'도 '오뉴월'이 맞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
노래방에 가셔서 노래 부르지 마시고,
장미나 한 송이 사서 일찍 집에 들어가시는 것은 어때요?

우리말123

보태기)
속음(俗音) : 한자의 음을 읽을 때, 본음과는 달리 일반 사회에서 쓰는 음.

우리말, 안중근 의사 어머니 편지 2014-03-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26.(수요일)
오늘은
안중근 의사 어머니가 사형선고 받은 아들에게 쓴 편지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뉴스에서 들으니
오늘이 안중근 의사가 돌아가신 날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안중근 의사 어머니가 사형선고 받은 아들에게 쓴 편지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이런 분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좋은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아빠, 원준이 또 똥쌌어요]

'아빠, 원준이 또 똥 쌌어요.'
'뭐? 또?'
'저는 화장실 가서 누는데 원준이는 만날 기저귀에다 싸요. 그쵸?'

오늘 아침에 제 딸이 저에게 일러바친 말입니다.
제 딸내미는 이제 막 36개월을 넘어섰습니다.
이 어린것이 말을 배워가는 것을 보면 참 재밌습니다.
언젠가는 시장에서 한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듣고,
'아빠, 저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죠. 그쵸?'라고 말해 저를 깜짝 놀라게 하더군요.
이 어린것이 벌써 틀리다와 다르다를 갈라 쓰고 있으니 얼마나 기특해요.

앞에서 제 동생이 똥을 쌌다고 하고
자기는 똥을 눈다고 했는데요.
이것도 정확하게 갈라서 쓰고 있는 겁니다.

'싸다'는
'똥이나 오줌을 참지 못하고 함부로 누다.'나,
똥이나 오줌을 누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개똥녀'의 개가 여기저기 똥을 싸고 다니는 거죠.

'누다'는
'배설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다.'는 뜻으로
오줌을 누다, 똥을 누다처럼 씁니다.

그게 그거 같아 헷갈리신다고요?
쉽게 가르실 수 있습니다.
'누다'는 내가 내 의지에 따라 다스려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고,
'싸다'는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고 내보내는 것입니다.

제 아들은 아직 철이 들지 않아 똥을 싸는 것이고,
제 딸은 철이 들어 제 의지대로 똥을 누는 것입니다.
이제 '누다'와 '싸다'를 가르실 수 있죠?
겨우 네 살인 제 딸도 이런 말을 상황에 맞게 씁니다. 하물며 나이든 우리야...

우리말123

보태기)
'그쵸'는 없는 말입니다.
'그렇죠'가 맞습니다.


바쁘게 돌아 다니다 보니 이제야 성박사님의 글을 통해서
안중근 의사님으 어머님의 편지 내용을 봅니다.

정말 가슴이 먹먹하고 뜨거운 무언가가...............
참으로 대단하신 어머니와 그 아들이셨군요.

사는 동안 고마운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말, 케케묵다 2014-03-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25.(화요일)
물건 따위가 아주 오래되어 낡았다는 뜻과
일, 지식 따위가 아주 오래되어 시대에 뒤떨어진 데가 있다는 뜻을 지닌 우리말 그림씨(형용사)는 '케케묵다'입니다.
안녕하세요.

제 수첩에는 오래된 부모님 사진이 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란히 걸어가시는 사진인데,
가족사진과 함께 가지고 다닙니다.

낡고 오래된 사진이지만,
힘들 때 그 사진을 보면 힘이 나고, 막혔던 문제도 술술 풀립니다.


물건 따위가 아주 오래되어 낡았다는 뜻과
일, 지식 따위가 아주 오래되어 시대에 뒤떨어진 데가 있다는 뜻을 지닌 우리말 그림씨(형용사)는 '케케묵다'입니다.
소리 내는 게 비슷해 '캐캐묵다'로 쓰기도 하지만,
바른말은 '케케묵다'입니다.
케케묵은 장롱, 케케묵은 이야기를 꺼내다처럼 씁니다.

비록 케케묵은 부모님 사진이지만,
저에게는 모든 일을 풀어주는 만능 부적입니다. ^^*

여러분도 부모님 사진을 가지고 다녀보세요.
모든 일이 다 잘 풀릴 겁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제 아들에게 먼지떨음을 했습니다]

어제는 딸내미 자랑을 했으니,
오늘은 아들 자랑을 좀 하겠습니다.

저는 15개월 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잘 걷고, 잘 뛰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싸면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고 귀여운 아들이지만,
가끔 생떼를 쓸 때면 제가 한 대 쥐어박습니다.
그 버릇을 다 받아주면 안 되잖아요.
자식이 귀할수록 매는 아끼지 않아야 한다기에
한 대 쥐어박긴 하지만 그 어린 녀석을 때릴 곳이 어디 있겠어요.
그냥 때리는 시늉만 할 뿐이죠.

우리말에
'어린아이에게 엄포하기 위해 아프지 않을 정도로 때리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먼지떨음'입니다.
말 그대로 겨우 옷의 먼지만 떨 뿐이라는 뜻이죠.
저는 제 아들이 생떼를 쓰면 가끔 먼지떨음을 합니다. ^^*

우리말 참 예쁘고 곱죠?

아들 이야기하니까 아들이 보고 싶네요.
아들 보고 싶어서 오늘 하루 어떻게 견디죠?

우리말, 섣부르다 2014-03-2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24.(월요일)
우리말에 "솜씨가 설고 어설프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는 '섣부르다'입니다.
어찌씨(부사)는 '섣불리'[[섣ː뿔리]입니다.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으니까 섣불리 달아날 생각은 하지 마라, 그가 혼이 나서 갔으니 이제부터는 섣불리 대하지는 못할 것이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월요일이라 섣부르게 판단하긴 이르지만
이번 주는 뭔가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

우리말에 "솜씨가 설고 어설프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는 '섣부르다'입니다.
어찌씨(부사)는 '섣불리'[[섣ː뿔리]입니다.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으니까 섣불리 달아날 생각은 하지 마라, 그가 혼이 나서 갔으니 이제부터는 섣불리 대하지는 못할 것이다처럼 씁니다.

이를 '섯불리'나 '섯부르다'로 쓰는 것을 봤습니다.
소리 때문에 그렇게 쓰는 것 같습니다.

뭔가 좋은 일이 자주 일어날 것 같다는
제 섣부른 판단이 맞길 빕니다. ^^*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제고와 재고를 재고해야합니다]

오늘은 국정감사 이야기를 좀 할게요.
어느 국감장에서 국회의원이 장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장관님, 뭐뭐는 어찌어찌 하므로 재고해야 하지 않나요?'
그러면 장관은 이렇게 답변합니다.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뭐뭐를 어떻게 했는데, 앞으로 뭐뭐를 재고토록하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실제
'제'와 '재'의 소리는 분명히 다르지만,
요즘 입말에서는 거의 다르지 않게 소리냅니다.
그래서 '제고'와 '재고'의 발음이 거의 같게 들립니다.

이상하게 공무원 집단에서 많이 쓰는 단어가 '제고'와 '재고'입니다.
일반사람들은 별로 안 쓰는데, 먹물 좀 튀었다는 공무원들이 이따위 말을 잘 씁니다.

제고(提高)는 '쳐들어 높임'이라는 뜻이고,
재고(再考)는 '어떤 일이나 문제 따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앞에 보기로 든 국감장에서 나온 말은,
'장관님, 뭐뭐는 어찌어찌 하므로 재고해야 하지 않나요?'는
'장관님, 뭐뭐는 어찌어찌 하므로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나요?'로 고치면 되고,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뭐뭐를 어떻게 했는데, 앞으로 뭐뭐를 재고토록하겠습니다.'는
'생산성을 높이고자 뭐뭐를 어떻게 했는데, 앞으로 뭐뭐를 다시 검토해 보겠습니다.'로 고치시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게 듣는 사람도 쉽고 말하는 사람도 편하지 않을까요?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국감장에는 시민단체 의정감시단이 있습니다.
국감 현장에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감시하는 사람들인데요.
이 감시단에서 우리말답지 않은 말을 쓰는 국회의원을 골라내서 공개하면 어떨까요?
실제 한 단체에서 몇년 전부터 국회의원의 명패를 한자에서 한글로 바꾸자고 제안해서 요즘은 대부분의 국회의원이 한글 명패를 쓰잖아요.
이것처럼 일본어투나 번역투 말을 많이 쓰는 의원을 골라내 지적하고,
그 질문을 좋은 우리말로 고쳐주면 좋을 것 같은데...

中 경기침체 유탄 맞았다. ........... 국제섬유신문

中 경기침체 유탄 맞았다.“중국산 화섬사 저가공세 국내 화섬업계 ‘녹초’”

中 중견 화섬메이커 5개사 잇따라 부도 재고 산더미
中 대형社까지 밀어내기 투매 국내 화섬 채산악화 심각
경기 회복되면 중국산 가격 급등 불 보듯 경계해야

공룡 중국의 화섬업계가 자국 경기 침체로 화섬사의 대한(對韓) 저가 공세를 갈수록 강화하면서 국내 화섬업계의 가격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돼 치명적인...............


면 니트직물 ‘호황만끽’일명 ‘일명 총알’ 후쿠로 더블 니트원단 수출오더 넘쳐 니팅기 확보전

개도국 환율 폭락에 글로벌 의류 업체들 ‘비상 ..........국제섬유신문

개도국 환율 폭락에 글로벌 의류 업체들 ‘비상중국 위안화 ‘빨간불’ 진출 업체 수익에 치명타

위안화 달러당 6.20선 무너져 6.50 우려도
러시아 루블화 약세로 자라, 아디다스, 나이키 등 실적 차질
* 미 달러화에 대한 주요국 환율 변동(3월21일 현재)
중국 달러당 6.20위안 1월 이후 3% 절하
러시아 달러당 36.39루블 3개월간 9% 절하
인도 달러당 61.34루피 지난해 8월 이후 12% 절하

러시아, 중국 등 개도국 환율이 연일 폭락하며 이들 국가와 사업을 크게 벌인 글로벌 패션, 의류 브랜드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와중에 중국 위안화가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루블화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도화선이 되어 지난 3개월간 9% 절하됐다..............................

Mar 23, 2014

셋째와 뽀뽀하려고 담배 끊은 일 2014-03-24

이세상에 와서 잘한 일을 세 가지만 꼽으라면,
1. 셋째 낳은 일
2. 셋째와 뽀뽀하려고 담배 끊은 일
3. 셋째가 맘껏 뛰어 놀도록 단독주택을 짓는 일 ~^^ 


성박사님의 생각 중에 1.5 가지가 
저하고 똑같 군요.........

Mar 20, 2014

우리말, 높임말 2014-03-2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21.(금요일)
아내는 시부모 앞에서 남편을 가리킬 때 ‘OO씨’라고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있으면 ‘아비’나 ‘아범’으로, 아이가 없으면 ‘이이’나 ‘그이’, ‘저이’로 부르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말은 다른 언어에 견줘 높임말이 잘 발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건 예전부터 우리 조상이 높임말을 잘 갈라 썼다는 뜻일 것이며,
우리 또한 높임말을 잘 골라 써야 한다는 말일 겁니다.

한글문화연대가 만든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에 따르면,
부모에게 아내를 가리켜 말할 때에는, 아이가 있으면 아이 이름을 앞에 두어 누구 ‘어미’나 ‘어멈’이라 하고, 아이가 없으면 ‘이 사람, 그 사람, 저 사람’으로 부릅니다.
부모 앞에서는 아내를 낮추어야 하므로 누구 ‘엄마’라 하지 않으며, ‘집사람, 안사람, 처’라는 가리킴 말도 예의에 어긋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장인, 장모 앞에서라든지, 잘 모르는 남에게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내는 시부모 앞에서 남편을 가리킬 때 ‘OO씨’라고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있으면 ‘아비’나 ‘아범’으로, 아이가 없으면 ‘이이’나 ‘그이’, ‘저이’로 부르면 됩니다.

한글문화연대가 만든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는http://www.urimal.org/137 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날씨가 꽤 춥네요. 그렇다고 너무 웅숭그리지 마세요]

아침에 출근하려니 저절로 몸이 움츠려지네요.
요즘 많이 춥죠?
위대한 자연 앞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입니다.

제가 '많이 춥죠?'라고 여쭤봤는데요.
우리말에서 추위나 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는 '상당히' 나 '꽤'를 써야 바릅니다.
오늘 아침은 꽤 추웠고,
요즘 상당히 추운 겁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저절로 몸을 움츠리게 되는데요.
그런 우리말이 있습니다.
'옹송그리다'인데요.
'춥거나 두려워 몸을 궁상맞게 몹시 옹그리다.'는 뜻으로,
여자 둘이 추위에 몸을 잔뜩 옹송그리며 오고 있었다처럼 씁니다.

'옹송그리다'의 큰말이 '웅숭그리다'이고,
거센말은 '옹송크리다'입니다.

비슷한 말로,
'움츠리다'가 있습니다.
'몸이나 몸의 일부를 몹시 오그리어 작아지게 하다.'는 뜻이죠.
준말은 '움치다'이고 작은말은 '옴츠리다'입니다.

또,
'응등그리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춥거나 겁이 나서 몸을 움츠리다.'는 뜻이고,
작은말은 '앙당그리다'입니다.

'곱송그리다'도 있습니다.
'몸을 잔뜩 옴츠리다'는 뜻이죠.

그렇지 않아도 추운데 제가 너무 움츠리는 이야기만 했나요?
날씨가 춥다고 너무 웅숭그리지 마세요.
그러면 더 춥게 느껴집니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가슴을 쫙 펴고 오늘을 시작합시다.
얼쑤!!!

우리말, 엊그제 2014-03-2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20.(목요일)
'엊그저께'의 준말은 '엊그제'입니다. '엇그제'는 지금은 쓰지 않는 옛말입니다.
'엇그제'가 아니라 '엊그제'가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밖에서 일이 있는데 비가 내린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일 끝날 때까지 비가 안 오면 좋겠습니다. ^^*

그저께 제가 문제를 냈었는데요.
우리말 편지에서 가끔 문제를 내고 선물을 드린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
앞으로도 때때로 문제를 내서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그저께'는 어제의 앞날입니다.
'엊그저께'는 '어제'와 '그저께'를 합친 낱말로 바로 며칠 전을 뜻합니다.
'엊그저께'의 준말은 '엊그제'입니다. '엇그제'는 지금은 쓰지 않는 옛말입니다.
'엇그제'가 아니라 '엊그제'가 맞습니다.

가끔 문제를 내겠습니다.
며칠 지났다고 까먹지 마시고,
엊그제 본 기억을 되살려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지켜나갑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인상/인하는 값 오름/값 내림으로]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열불나는 기사가 있네요.
아파트 분양가 문제인데
'상한제를 적용해 인하 유도'라는 꼭지의 기사입니다.

이렇게 아파트값이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오르기만하니...
저는 돈 벌 생각 말고
기사에 나온 낱말이나 좀 조져보겠습니다.

인상, 인하는 일본어투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이미 '값 내림', '값 올림'으로 다듬었습니다.
'상한제를 적용해 인하 유도'를
'상한제를 적용해 값 내리도록'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상한제나 적용도 한자어지만 마땅히 바꿀 낱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기자님!
국립국어원에서 여러 학자가 모여 일본어투 말을 버리자고 고민해서 다듬은 말이 많습니다.
그런 낱말은 기자님들이 앞장서서 퍼트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 같은 사람 백 명 천 명이 떠드는 것보다,
기자님이 쓰시는 기사 한 줄이 백 배 천 배 낫습니다.
'아파트 가격 인하 유도'보다는,
'아파트 값 어떻게 하면 잡나'가 더 낫지 않을까요?
그래서 기자의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하는 게 아닐까요?

그나저나,
이렇게 치솟는 아파트값을 그냥 두면
저는 언제 집다운 집에서 좀 살아보죠?
평생 받는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다 모아도 아파트 하나를 살 수 없으니...

그렇지 않아도 치솟는 아파트값 때문에 열 받는데,
일본어투 말까지 판을치니......
오늘 이 화를 어찌 달래죠?

Mar 18, 2014

우리말, 누꿈하다 2014-03-19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누꿈하다'입니다.
"전염병이나 해충 따위의 퍼지는 기세가 매우 심하다가 조금 누그러져 약해지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
병세가 누꿈하다날씨가 풀리니 AI 확산 기세가 누꿈하다처럼 씁니다.

가끔 문제를 내면
인터넷에서 너무 쉽게 검색을 할 수 있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좀 더 찾아봐야 공부가 되는데 너무 쉽다는 거죠. ^^*
그래서 어제는 풀이를 조금 바꿨습니다.
사전에는
"전염병이나 해충 따위의 퍼지는 기세가 매우 심하다가 조금 누그러져 약해지다."라고 나와 있는데,
저는
"무슨 병이나 나쁜 벌레 따위가 무섭게 퍼져 나가다가 그 기세가 조금 누그러지는 것을 이르는 우리말"이라고 풀었습니다.
아마 제가 낸 문제를 그대로 검색창에 넣고 검색하면 답이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

어제 오후에 한글과 컴퓨터에 계시는 분께 편지를 받았습니다.
hwp에서는 그런 검색이 가능하다는군요. ^^*

편지를 붙입니다.

안녕하세요 ㅂㅂㅅ입니다.

/글 2014에서 요즘 많이 하는 초성 검색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본문에 초성을 적고 범위(블록)를 잡으면 아래 그림처럼 낱말 검색을 해 주고선택하면 뜻도 보입니다.

내주신 문제 인터넷 검색 안 하고 답 찾은 건 오늘이 처음인 거 같네요. ^^

답은 누꿈하다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문서 편집기에 이런 기능까지 있는 줄 몰랐습니다.
~~~ 좋습니다. ^^

고맙습니다.

Mar 17, 2014

中 대대적 환경오염 단속 염색공장 불똥 ............. 국제섬유신문

中 대대적 환경오염 단속 염색공장 불똥한국 염색공장 확보 나섰다


中정부, 환경오염 적발 즉시 공장 단전조치 단속 강화
염색공장 부족하자 대구 염색공단 등에 캐퍼 확보 안간힘


살인적인 환경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이 염색공장에서 뿜어 나오는 폐수 및 대기오염을 대대적으로 단속하면서 중국의 직물업체들이 한국에서 염색가공을 위해 염색공장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자동차 배기가스는 물론 생산공장에서 발생되는 폐수 및 대기오염 물질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폐수와 공기오염이 심한 염색가공공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염색공장 캐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중국 환경당국은 염색가공 공장의 경우 폐수 기준치나 굴뚝 등의 대기오염 지수가 환경 기준치에 어긋날 경우 적발되면 경고 조치 없이..................http://www.it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267

섬유경기 총체적 엄동설한… 반목ㆍ갈등 커졌다. ............. 국제섬유신문

섬유경기 총체적 엄동설한… 반목ㆍ갈등 커졌다.‘사분오열’ 공멸 부추긴다.


사 수급자간 날카로운 대립 순망치한 필요
화섬, 면방, 직물 의류벤더 수급자간 협력 절실

2면제목 ‘(주)한국섬유산업’정신 상생 통해 함께 멀리 가야

국내 섬유산업 전반에 심각한 위기국면이 팽배해지고 있다. 심한 경기불황 속에 내부적으로 사분오열되는 대립과 갈등까지 겹쳐 이대로 가면 공멸의 위기감을 자초하는 겁나는 상황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수출과 내수경기 모두 봄이 아닌 엄동설한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어느 스트림 하나 반짝 하는 곳이 없다....................
..............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ㄴㄲ하다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18.(화요일)
무슨 병이나 나쁜 벌레 따위가 무섭게 퍼져 나가다가 그 기세가 조금 누그러지는 것을 이르는 우리말 그림씨를 찾는 게 문제입니다.
병세가 ㄴㄲ하다. 날씨가 풀리니 AI 확산 기세가 ㄴㄲ하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풀리면 없어질 거라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벌써 죽어 나간 닭이나 오리가 1,000만 마리가 넘습니다.
하루빨리 AI가 없어지길 바라면서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무슨 병이나 나쁜 벌레 따위가 무섭게 퍼져 나가다가 그 기세가 조금 누그러지는 것을 이르는 우리말 그림씨를 찾는 게 문제입니다.
병세가 ㄴㄲ하다. 날씨가 풀리니 AI 확산 기세가 ㄴㄲ하다처럼 씁니다.

문제를 맞히신 분 가운데 다섯 분을 골라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한무릎공부]

집에 가고 싶은데... 지금 1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다가오는 16일이 수능시험 보는 날이죠?
수능시험 보는 날만 되면 어찌 그리도 잘 알고 날씨가 추워지는지...

오늘은 수능시험 보시는 분들 시험 잘 치르시라고 공부와 관련된 우리말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바로 '한무릎공부'입니다.

'한무릎공부'는
'무릎을 꿇고 정신을 집중하여 한동안 열심히 하는 공부'를 뜻합니다.

재밌는 말이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잘 펼쳐 보세요.
땀 흘린 만큼 성과가 나올 겁니다.
너무 겁먹지도 마세요. 대학이 인생의 목표는 아닙니다. 농대 나온 저도 이렇게 잘 살고 있잖아요. ^^*

오늘은 짧게 쓰겠습니다.
할일이 좀 있어서...

우리말, 나잇살/나쎄 2014-03-1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17.(월요일)
점직하다: 그림씨(형용사) 부끄럽고 미안하다.
서머하다: 그림씨(형용사) 미안하여 볼 낯이 없다.
살그니: 어찌씨(부사), (살그머니) 남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살며시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구례와 광양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바깥나들이를 다녀와서 기분은 좋지만, 몸도 힘들기는 하네요.
젊었을 때 노라는 어르신들 말씀을 되새기게 됩니다. ^^*

우리말에 '나잇살'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지긋한 나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나잇살이나 먹었다는 사람들이 이 모양이니...처럼 씁니다.
'낫살'은 나잇살의 준말입니다.

'나쎄'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그만한 나이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새파란 너희 나쎄로야 그걸 못하겠니, 열여섯 살이면 벌써 남녀를 구별하여 알기 시작할 나쎄다처럼 씁니다.

제 나쎄 가지고는 어디 가서 말도 못 꺼내겠지만,
그래도 한 해 두 해 몸이 좀 달라짐을 느낍니다.
꾸준하게 운동하시면서 몸 관리 잘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데’ 띄어쓰기]

오늘은 오랜만에 띄어쓰기를 좀 살펴볼게요.
오늘은 '데' 띄어쓰기 입니다.
글을 쓰면서 '데'를 쓸 때 띄어 써야 할지 붙여 써야 할지 헷갈리시죠?

띄어쓰기 설명드리면서 항상 하는 말씀이지만,
우리말은 단어별로 띄어 씁니다. 따라서 사전에 올라있는 한 단어라면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붙여 씁니다.
아홉 가지 품사도 단어로 보고 띄어 쓰는데 조사만 붙여 씁니다.
이것이 띄어쓰기의 원칙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사전에 올라있으므로 붙여 쓰고,
'우리집'은 사전에 올라있지 않으므로 '우리 집'처럼 띄어 써야 합니다.

이제 '데'를 알아보죠.
'데'는 어미로 쓰일 때가 있고 의존명사로 쓰일 때가 있습니다.
마땅히 어미이면 붙여 쓰고 의존명사이면 띄어 씁니다.
'집에 가는데 눈이 왔다.'에서 '-ㄴ데'는 어미이고,
'그 책을 다 읽는 데 삼 일이 걸렸다.'에서 '데'는 의존명사입니다.
그래서 '가는데'는 붙여 쓰고 '읽는 데'는 띄어 쓴 겁니다.

그래도 좀 헷갈리시죠?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데'가 '곳'이나 '장소', '일'이나 '것', '경우'의 뜻을 나타내면
그때의 '데'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ㄴ데, -는데, -은데, -던데' 꼴로 쓰여
'상황을 미리 말하거나 과거를 회상'하는 뜻일 때는 어미이므로 붙여 쓰시면 됩니다.

응용을 하나 해 볼까요?
'올데갈데없는사람'을 어떻게 띄어 쓸까요?

올 곳(장소) 갈 곳의 뜻이므로,
'올 데 갈 데 없는 사람'이라고 쓰셔야 맞춤법에 맞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품사(品詞)는 한자어입니다.
우리말로는 '씨'라고 합니다.
따라서, 명사는 이름씨
대명사는 대이름씨
수사는 셈씨
동사는 움직씨
형용사는그림씨
부사는 어찌씨
관형사는 매김씨
감탄사는 느낌씨
조사는 토씨입니다.
누가 지었는지 이름 참 멋지죠?

Mar 13, 2014

우리말, 점직하다/서머하다 2014-03-1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13.(목요일)
점직하다: 그림씨(형용사) 부끄럽고 미안하다.
서머하다: 그림씨(형용사) 미안하여 볼 낯이 없다.
살그니: 어찌씨(부사), (살그머니) 남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살며시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일찍 집에 들어가서 애들과 놀고 있는데,
9시쯤 한 선배님이 전화하셨습니다.
지금 잠깐 집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나갔더니 낙지 한 접을 주시네요.
잠자리에 들 시간이었지만, 애들과 같이 몇 마리 데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도 몇 점 먹었지만, 한 점 한 점 삼킬 때마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서 점직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낙지를 무척 좋아하셨는데, 맘껏 사드리지 못한 게 생각이 나서 서머할 뿐입니다.
그 선배님 덕분에 살그니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점직하다: 그림씨(형용사) 부끄럽고 미안하다.
서머하다: 그림씨(형용사) 미안하여 볼 낯이 없다.
살그니: 어찌씨(부사), (살그머니) 남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살며시

아침에 받은 '사랑밭 새벽편지'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좋은 말, 나쁜 말 ]

말은 건넬 상대가 있고,
말은 꼭 돌아옵니다.
좋은 말은 덕(德)으로,
나쁜 말은 화(禍)로 돌아오게 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뱉은 말은 평생
꼬리를 물고 나를 따라다니고
때로는 자신을 옭아매기도 합니다.

입은 화가 들락거리는 문으로
혀는 몸을 베는 칼로 쓰여 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을 많이 할수록 위험하고
강할수록 상처가 깊어집니다.

말 속에는 진실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거짓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오늘은
좋은 말만 하도록 애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지금 집을 사면 낭패라죠?]

청와대에서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라고 말했다죠?
정말 그럴까요?
정말 그럴 거면 진작 좀 잡지 왜 그냥 뒀죠?
이렇게 집값이 오르면 어떤 서민이 불안하지 않겠어요.
제발 잘 좀 해주세요.

집값은 정치권에서 잘 잡아주실 것으로 믿고 저는 '낭패'나 알아볼게요.
학교 다닐 때 배우셨는데 아마 다 잊으셨을 것 같아서...

낭패는 이리 낭(狼) 자와 이리 패(狽) 자를 쓰는 전설에 나오는 동물입니다.
낭은 뒷다리가 짧아 거의 없는 동물로 멍청하지만 힘이 세고,
패는 앞다리가 짧아 거의 없는 동물로 머리는 좋지만 겁쟁이입니다.
따라서 이들 두 동물은 같이 다녀야만 제 구실을 할 수 있죠.

이 두 동물이 서로 맘이 잘 맞으면 상관이 없는데,
만약 다퉈서 서로 따로 움직이게 되면 보통 문제가 아니죠.
둘이 떨어져서는 아무 일도 못합니다.
바로 이런 경우를 낭패라고 합니다.

그래서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기대에 어긋나 매우 딱하게 됨.'이라는 뜻으로
낭패를 당하다, 벌써 기차가 떠났다니, 이것 참 낭패로군처럼 씁니다.
한자이긴 하지만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이니까 알아두시면 좋을 겁니다.

그나저나,
저는 낭패를 보더라도 집 살 돈이라도 좀 있으면 좋겠네요.
그런 돈만 좀 있다면 저는 낭패를 봐도 좋습니다.
그런 돈을 만져라도 볼 수 있다면......
아파트 한 채에 3억, 5억...

제발 청와대에서 한 말이 맞길 빕니다.

Mar 11, 2014

우리말, 남의나이 2014-03-1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12.(수요일)
우리말에 '남의나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환갑이 지난 뒤의 나이를 이르는 말"인데 대체로 팔순 이상을 이릅니다.
지금 연세가 예순다섯이니까 낼모레면 남의나이 자실 연센데…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비가 좀 내린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한 어르신이 종이상자를 줍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실은 오랜만에 본 거였습니다.
언뜻 봐도 일흔은 넘어 보였는데, 구부정한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상자는 줍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운동 삼아서 그런 일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형편이 어려워 그런 거라면 참으로 딱한 일입니다.

우리말에 '남의나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환갑이 지난 뒤의 나이를 이르는 말"인데 대체로 팔순 이상을 이릅니다.
지금 연세가 예순다섯이니까 낼모레면 남의나이 자실 연센데…처럼 씁니다.

팔십을 바라보며 남의나이를 먹어 가는 마당에
아침일찍 길거리에 나와 종이상자를 줍고 계시는 어르신이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싸가지/소갈머리 --> 늘품/늧]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다음 달에 저희 일터에서 사람을 한 명 뽑는데요.
주위 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사람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싸가지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요즘 직장에서는 개인의 실력보다 조화를 더 먼저 보죠.

싸가지...
'싸가지'는 '싹수'의 사투리입니다.
'싹수'는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를 말하죠.

그래서 싸가지 없다고 하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가 없는, 곧 별볼일 없는 사람을 말하고,
싹수가 노랗다고 하면,
잘될 가능성이나 희망이 애초부터 보이지 아니한 사람을 말합니다.
요즘은 버릇없는 사람을 말하기도 하는데 그 뜻은 아직 사전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싸가지와 비슷한 말이 '소갈머리'입니다.
'마음이나 속생각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죠.

아침부터 욕 이야기를 하려니 조금 거시기 하네요.
앞에서 보기를 든 싸가지에 견줄 우리말이 '늘품'입니다.

늘품은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으로
늘품이 있어 보인다처럼 씁니다.

또 '늧'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일의 근원'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라는 뜻으로,
늧이 사납다, 그 녀석은 늧이 글렀다처럼 씁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오시는 분이,
늘품이 있고 늧이 좋기를 빕니다.

우리말, 붚대다 2014-03-1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10.(월요일)
우리말에
'붚대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붑때다]고 읽어 "말이나 행동을 몹시 급하게 하다."는 뜻으로 쓰는 움직씨(동사)입니다.
저렇게 말을 붚대니 알아들을 수가 없지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햇볕이 따스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주말에 제대로 쉬지 못해서 그런지 아침 출근길에 뭔가에 쫓긴 듯 좀 바쁘게 나왔습니다.
월요일 아침에는 차분하게 한 주를 계획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한 주가 걱정됩니다. ^^*

우리말에
'붚대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붑때다]고 읽어 "말이나 행동을 몹시 급하게 하다."는 뜻으로 쓰는 움직씨(동사)입니다.
저렇게 말을 붚대니 알아들을 수가 없지처럼 씁니다.

별로 급할 것도 없는데,
아침부터 왜 이리 조급하게 구는지 모르겠습니다.
큰 숨 한 번 쉬고
마음 가라앉힌 뒤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바람떡/개피떡]

오늘 아내가 집에 있는 묵은 쌀로 떡을 만들어서 일터로 가져온다네요.
가까이 계시면 세 시쯤 저희 사무실로 오세요. ^^*

오늘은 떡 이야깁니다.

'떡'은
'곡식 가루를 찌거나, 그 찐 것을 치거나 빚어서 만든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가 아는 떡 그대로입니다.
이 떡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드는가에 따라 아주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멥쌀로 긴 원통형으로 뽑아 만든 가래떡,
쌀가루를 시루에 쪄서 만든 시루떡,
찹쌀로 만든 찹쌀떡 따위죠.

오늘 아내가 만들어 온다는 떡은 바람떡입니다.
'흰떡, 쑥떡, 송기떡을 얇게 밀어 콩가루나 팥으로 소를 넣고 오목한 그릇 같은 것으로 반달 모양으로 찍어 만든 떡.'으로
만든 뒤에 서로 붙지 않도록 참기름을 바른 떡 있잖아요.

이 떡은 안에 공기가 들어 부품하게 보인다고 해서 바람떡이라고 하는데요.
실은 이 '바람떡'은 강원도 지방의 사투리입니다.
표준어는 '개피떡'입니다.

저에게 편지를 주시는 분 중에,
자주 쓰는 말은 받아들여야지 굳이 맞춤법이라는 틀에 끼워 맞춰서 우리말의 쓰임새를 좁힐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시면서 언어는 살아 있으므로 사람이 많이 쓰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십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강남에서 온 콩인 '강남콩'을 발음하기 좋게 '강낭콩'으로 바꿔 표준어로 한 겁니다.

표준어규정 23항에 보면,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게 있습니다.
그에 따라 사투리던 멍게가 우렁쉥이와 함께 표준어 대접을 받고 있죠.

아마도,
국립국어원에서 2008년에 사전을 새로 만들 때는
개피떡과 함께 바람떡도 표준어 대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모르죠.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표준어규정 24항에 따라
개피떡이 사라지고 '바람떡'이 표준어 자리를 꿰찰지...
바람떡... 저는 '바람떡'이 '개피떡'보다 좋은데...

그나저나,
점심 드시고 나서 출출하시면 세 시쯤 저희 방으로 바람떡 드시러 오세요.~~~

우리말, 어이없다 2014-03-1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11.(화요일)
어처구니없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는 ‘어이없다’입니다.
가끔 잘못 쓰는 ‘어의없다’는 임금을 치료하는 의사가 없거나, 임금이 입는 옷이 없을 때나 쓸 수 있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월요일 저녁에는 어지간하면 시간을 내서 ‘우리말 겨루기’를 꼭 봅니다.
배울 게 무척 많거든요.
아마 우리처럼 텔레비전에 직접 나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긴장감을 잘 모를 겁니다.
많은 사람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서면 머리가 하얘진다잖아요. ^^*

어제는 마지막까지 남은 출연자가 참으로 어이없는 실수로 떨어지는 게 나왔습니다.
아마 알고 있는 문제였을 텐데 방송국이다 보니 떨려서 실수한 것일 겁니다.
문제에서 ‘어이없다’가 나왔는데, 이를 ‘어의없다’로 고치는 어이없는 실수로 떨어졌거든요.

어처구니없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는 ‘어이없다’입니다.
가끔 잘못 쓰는 ‘어의없다’는 임금을 치료하는 의사가 없거나, 임금이 입는 옷이 없을 때나 쓸 수 있을 겁니다.
분명히 알고 있었을 텐데도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말은 이렇게 해도,
막상 저더러 나가서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아마 두세 문제 풀다가 나가떨어질 겁니다. ^^*

사람은, 사람이다 보니 실수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너무 어이없는 실수는 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삽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사의 표명! 반려?]

얼마 전에 청와대 비서관이 '낭패' 이야기를 했었죠?
지금 뉴스를 보니 그분과 건설교통부장관 등이 사표를 냈다고 하네요.
아니 사표를 낸 게 아니라 '사의를 표명'했다고 하네요.

꼭 '辭意를 表明'했다고 해야 하는지...
사표 냈다고 하면 못 알아볼까요?
설마 죽고 싶다는 死意로 받아들일 사람을 없을텐데...

예전에는
높으신 분이 사표를 내면 더 높은 곳에서 반려를 했었는데요.
오늘은 '반려' 이야기부터 할게요.

반려(返戾, へんれい[뱅래이])라는 일본어투 낱말입니다.
아직 국립국어원에서 다듬지는 않았지만
'돌려주다'로 다듬어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의를 표명했다고 할 때의 표명도
表明(ひょう-めい[뾰우메이])라는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밝힘'으로 다듬었습니다.

이번에 떠나겠다는 뜻을 밝히신 분들의 사표를 어찌해야 할까요?
'반려'하지 말고 돌려줘야 할까요?

제가 오늘 편지를 두 번이나 보내면서 '반려'가 일본어에서 왔다는 것을 왜 강조할까요?
'반려'라는 말은 써서는 안 됩니다.
특히 이번에는...

Mar 10, 2014

중국, 세계 섬유시장 장악… 국내 섬유가 나가야 할 길은? ................ 국제섬유신문

중국, 세계 섬유시장 장악… 국내 섬유가 나가야 할 길은?중국과 차별화된 생산과 수출전략 마련 시급…


한국섬유산업은 앞으로도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국과의 경합관계가 높아질 전망이다.
화섬협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섬유산업은 예년과 같이 중국이 세계시장 잠식이 가속화 될 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을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중국은 ▲낮은 인건비 ▲외국인 투자유치 및 설비투자 확대를 통한 생산설비 확충▲선진국으로부터의 기술습득을 통한 품질수준 향상으로 세계시장 잠식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가 갈수록 증가...............

Mar 6, 2014

중소섬유업체 깊은 한숨, PID는 알고 있을까? .............. 국제섬유신문

중소섬유업체 깊은 한숨, PID는 알고 있을까?PID 조직위, “패션·섬유도시 대구 명성 되찾아 지역경제 살리겠다”

‘섬유패션산업의 불황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을 타개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PID 조직위는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PID조직위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대구를 포함한 국내 섬유시장의 부활과 발전을 꾀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 PID는 역대 PID 평균 실적과 비교해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67%의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섬유시장의 타격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내 섬유시장의 불황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PID가 열리기 바로 직전 상해 국제섬유박람회가 개최돼 PID의 열기는 예년만 못한 것은 ......

“中 내수시장 회복타고 의류시장 활황”




우리말, 샘 2014-03-0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7.(금요일)
꽃샘: 봄에 잎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꽃샘바람: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에 부는 쌀쌀한 바람.
꽃샘추위: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의 추위.
잎샘: 봄에 잎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잎샘추위: 봄에, 잎이 나올 무렵의 추위
꽃샘잎샘: 이른 봄, 꽃과 잎이 필 무렵에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그러나 '잎샘꽃샘'이라는 낱말을 없습니다. ^^*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경칩을 제가 경침이라고 썼더군요.
驚蟄은 경칩이 바릅니다.

이렇게 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때는 자책하며 저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또한 제 삶의 일부이기에 요즘은 그냥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실수하고 사는 더펄이가 바로 접니다. ^^*
다만, 될 수 있으면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하니, 더 꼼꼼하게 보겠다는 약속은 드립니다. 늘 그렇듯이... ^^*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오늘까지만 춥고 주말에는 꽃샘추위가 물러갈 거라고 하네요.
밖에 나가셔서 따뜻한 봄볕을 맘껏 즐기시면서 쉬시길 빕니다. ^^*

봄에 오는 추위를 뜻하는 낱말 몇 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모두 '샘'이 들어갑니다. ^^*
'샘'은 "남의 처지나 물건을 탐내거나, 자기보다 나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나 적수를 미워함. 또는 그런 마음."입니다.

꽃샘: 봄에 잎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꽃샘바람: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에 부는 쌀쌀한 바람.
꽃샘추위: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의 추위.
잎샘: 봄에 잎이 나올 무렵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잎샘추위: 봄에, 잎이 나올 무렵의 추위
꽃샘잎샘: 이른 봄, 꽃과 잎이 필 무렵에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
그러나 '잎샘꽃샘'이라는 낱말을 없습니다. ^^*

추위가 누그러지는 것은 좋은데,
위에 있는 그런 멋진 낱말을 들으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아쉽네요.
이러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이겠죠? ^^*

고맙습니다.
오늘도 제 이야기입니다. ^^*


[제가 누구냐고요?(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제 이야기를 보냅니다. ^^*

제 꿈은 초등학교때부터 과학자였습니다. 남들은 대통령, 장군, 선생님 이라고 말할 때 저는 언제나 과학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제가 생각한 과학자는 하얀 가운을 입고 비이커를 비스듬히 들고 바라보는 머리가 하얗게 센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제 꿈을 이루고자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갔고, 대학원에서 박사를 받고 연구소에 들어갔습니다. 실제 과학자가 된거죠. ^^*
과학자로서의 제 꿈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데 쓰일 수 있는 전공 책을 쓰는 것이었고, 둘째는 한림원 정회원이 되는 것이었으며, 셋째는 세계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큰 꿈은 아니지만 작게는 아내와 같이 책을 쓰거나 논문을 쓰는 것도 제 바람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첫째 꿈은 이뤘습니다. 10년 쯤 전에 정밀농업에 관한 책을 다섯 명이 같이 썼는데, 요즘도 대학에서 교재로 쓰입니다. 이제는 영어로 써서 다른 나라에서도 대학 교재로 쓰일 수 있는 그런 책을 쓰고 싶습니다.
둘째 꿈인 한림원은 물건너 간 것 같습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과학과 기술에 전문적 식견을 가진 석학들의 모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기구입니다. 거기에 들어가고자 논문도 많이 썼고, 연구도 열심히 했는데, 제가 연구한 기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20년, 30년을 한 우물을 파야 훌륭한 성과가 나올 텐데, 저는 고작 8년 정도 연구에 몰두한 게 다입니다. 지금 와서 다시 연구한다고 해도 한림원에 들어갈 정도로 수준 높은 연구를 할 자신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 꿈은 접었습니다. ^^*
셋째 꿈인 세계 인명사전에 오르는 것도 둘째 꿈을 향해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리라 생각했는데... 이 역시 접었습니다.
다행히 제 옆에는 이런 꿈을 이룬 분이 있습니다. 강석원 박사는 비파괴품질판정에 관한 대학 교재를 영어로 써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 교재를 냈고, 마르퀴스 후스후 같은 세계적인 인명 사전에 이름도 여러번 올렸습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연구하면 한림원에도 들어가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이루지 못했지만, 제 옆에 그런 분이 계셔서 저는 행복합니다.
요즘은 좀 다른 꿈을 꿉니다.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서 흙을 밟으며 살고 싶고, 가까운 곳에 밭을 두고 농사를 지으면서 사는 게 제 꿈입니다. 나이들어서는 아내와 같이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면서 마을앞에 있는 당산나무 사진을 찍어 마을 역사를 버물려 책으로 내는 게 꿈입니다. ^^*
우리말 편지를 나이들어서도 꾸준히 보내는 것 또한 당연히 제 가장 큰 바람이고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Mar 5, 2014

우리말, 뒤돌아보다/되돌아보다 2014-03-0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6.(목요일)
'되돌아보다'와 '뒤돌아보다'는
뜻이 거의 같으므로 헷갈리실 필요 없이 그냥 둘 가운데 아무거나 골라서 쓰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경침이라는데, 잠에서 깬 개구리가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게 생겼네요.
꽤 춥죠? ^^*

며칠 전에
''되돌아보다'와 '뒤돌아보다'는 뜻이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쓸 수 있습니다.'라는 편지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 편지를 보시고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계시네요.
아직 그분 허락을 받지 못했기에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 말이 모두 같이 쓰일 수 없다고 봅니다.
말 느낌의 차이가 나는 말을 그냥 섞어 쓰는 겨레가 아니지요.
말뜻은 같더라도 그때에 알맞고 어울리고 마음을 북돋는 쪽으로 말들을 써왔기에 오늘날 온 누리에 내어놔도 부끄럽지 않은 꾸밈말(형용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뒤는 보거나 가는 쪽의 반대쪽이고, 되는 다시, 또의 뜻으로 쓰입니다.
한가지 들면, 되짚는다고 하지 뒤집는다고 쓰지 못합니다.
뒤돌아간다와 되돌아간다는 큰 차이가 있고요, 옛날로 되돌아가고 싶다지 옛날도 뒤돌아간다고 쓰지 않게 됩니다.
땀 흘리신 글에 못질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봐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지적 고맙습니다.
저도 그렇게 봅니다. 되돌아보다와 뒤돌아보다가 언제나 같은 뜻으로 쓰인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때에 따라 얼마든지 달리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뜻이 비슷하다는 말씀을 드린 거였습니다. ^^*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시는 것은
'땀 흘리신 글에 못질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공부하고, 남도 같이 공부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제 이야기입니다. ^^*


[제가 누구냐고요?(2)]

안녕하세요.

오늘도 제 이야기 하나 할게요.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것으로...^^*
제가 언제부터, 왜 우리말 편지를 보내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는 2003년 여름부터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날마다 보내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보냈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보내게 된 계기는 여러 가지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를 소개할게요.

우리말 편지를 처음 보낸 2003년은 제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입니다.
저는 연구원이다 보니 외국책이나 논문을 자주 봅니다.
그래서 제 전공분야만큼은 웬만한 영어 원서나 논문, 일본어 원서나 논문은 사전 없이도 별 어려움 없이 봅니다.
아무래도 전공분야다 보니 보는 대로 눈에 잘 들어옵니다. 뜻도 쉽게 파악되죠.
미국에서 살다 보면 길 지나가며 보는 것도 꼬부랑글자요, 책상 앞에 와도 꼬부랑글자만 있습니다.
처음에는 헷갈리지만 좀 지나면 그게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가끔 우리말로 된 책을 보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돕니다.

2003년 여름 어느 날,
학과사무실에서 영어로 써진 보고서를 봤는데 최신 내용으로 제가 일했던 한국으로 보내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더군요.
그래서 학과장 허락을 받고 그 보고서를 받아와서 번역에 들어갔습니다.
이왕이면 보기 쉽게 해서 보내드리는 게 좋잖아요.

자리에 와서 보고서를 전체적으로 죽 훑어보니 정말로 좋은 내용이고 최신정보가 많았습니다.
숨 고를 틈도 없이 바로 번역해 나갔습니다.
키보드 왼쪽에 보고서를 놓고 눈으로 읽으면서 바로 타자를 쳐 나갔죠.
제가 타자치는 속도가 좀 빠릅니다. 대학 때는 1분에 500타까지도 쳤으니까요. ^^*

문제는 그때부터입니다.
눈으로 보고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술술 잘 나갔는데,
이를 막상 우리말로 바꾸려고 하니 말이 잘 안 풀리는 겁니다.
영어 문장을 몇 번씩 봐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을 몇 번씩 읽어도 이게 영 어색한 겁니다.
영어 보고서를 한 문장 한 문장 읽고 이해하는 데는 몇 시간 걸리지 않았는데,
이 보고서를 번역하여 우리말로 바꾸는 데는 열흘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렇게 고생해서 번역을 했는데도 말이 어색합니다. 매끄럽지 않아요. 맘에 안 들고...
아무리 읽어봐도 차라리 영어 원문을 그냥 보내주는 게 받는 사람이 이해하기 더 편할 것 같았습니다.
결국 저는 제가 번역한 내용을 보내지 않고 영어 원문을 그대로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내가 늘 쓰는 우리말과 글이지만 내 머릿속에 든 것을 글로 나타내기가 이리도 힘들구나...
평소에는 별 생각 없이 지껄이고 싶은 대로 지껄이고,
쓰고싶은 대로 끼적거렸지만 그게 제대로 된 게 아니었구나...
그저 내가 뭐라고 하건 남들이 대부분 알아들었기에 문법이나 체계도 없이 지껄였구나...
그러고 보니 내가 우리말을 공부한 적이 없네... 학교다니면서 국어시간에 문법을 공부한 게 다네...

그날 바로 인터넷으로 국어책을 주문했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책 주문하면 무척 비쌉니다. ^^*
그래도 주문했죠. 남에게 보이고자 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내가 창피해서 얼굴 벌게진 채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했습니다.
그때 주문한 책이 우리말 죽이기 우리말 살리기, 우리말답게 번역하기, 우리말의 속살 이렇게 세 권입니다.

며칠 기다려 배달된 책을 읽는데
책을 보면 볼수록 얼굴이 달아오르더군요.
어찌 이런 것도 모르고 함부로 나불거렸나... 예전에 나와 말을 섞은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흉봤을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책 세 권을 읽고 나니 이제는 말하기가 겁나고, 글을 쓰는 게 두려웠습니다.
오히려 더 못쓰겠더군요.
그동안 내가 전공용어라고 떠들고 다닌 게 거의 다 일본말 찌꺼기였다는 것을 알고 받은 충격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 신선한 충격을 동료와 나누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고 무릎을 탁 치는 부분이 나오면,
그 부분을 따서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제가 있었던 연구실 직원 세 명에게 이메일로 보낸 거죠.

이게 우리말 편지를 보낸 한 계기입니다.

다른 이야기는 다음에...^^*

고맙습니다.

Mar 3, 2014

우리말, 잊다와 잃다(2) 2014-03-0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4.(화요일)
가졌던 물건이 없어져 갖지 않게 될 때는 '잃다'이고,
한 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할 때는 '잊다'입니다.
조금 전에 보낸 편지에 제 실수가 있기에 바로 잡습니다.

먼저, 가졌던 물건이 없어져 갖지 않게 될 때는 '잃다'이고,
한 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할 때는 '잊다'입니다.
곧, 손에 잡히는 게 있다가 없으면 '잊다'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게 없으면 '잊다'입니다. ^^*
라고 했는데요.

바로 위에 있는 월,
곧, 손에 잡히는 게 있다가 없으면 '잊다'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게 없으면 '잊다'입니다. ^^*

곧, 손에 잡히는 게 있다가 없으면 '잃다'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게 없으면 '잊다'입니다. ^^*
로 고쳐야 합니다.

글을 쓰다 보니 저도 헷갈렸습니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잊다와 잃다 2014-03-0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4.(화요일)
가졌던 물건이 없어져 갖지 않게 될 때는 '잃다'이고,
한 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할 때는 '잊다'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와 오랜만에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려고 보니 비밀번호가 생각이 나지 않네요.
저는 계정은 한두 개, 비밀번호는 서너 개를 쓰고 있는데요. 이마저도 헷갈릴 때가 잦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비밀번호를 하나로 통일해서 쓰기는 좀 부담스럽고,
지금처럼 몇 개를 같이 쓰지나 머리가 딸리고….

그나저나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적는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 머리는 못 믿어도 제가 적어놓은 것은 믿거든요. ^^*

흔히 잃어버리다와 잊어버리다를 헷갈립니다.
그러나 몇 가지만 알면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먼저, 가졌던 물건이 없어져 갖지 않게 될 때는 '잃다'이고,
한 번 알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할 때는 '잊다'입니다.
곧, 손에 잡히는 게 있다가 없으면 '잊다'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게 없으면 '잊다'입니다. ^^*
'잃다'는 친구를 잃다, 후원자를 잃다, 기회를 잃다, 손님을 잃다, 조강지처를 잃다처럼 사람, 감정, 상태에 대해서도 쓸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는 손에 쥐고 있다가 없어진 게 아니므로 '잃다'가 아니라 '잊다'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적자생존이라고 합니다.
적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
머리를 자주 써야 하는 것은 맞지만, 저는 제 머리를 믿지 않습니다.
머리가 아닌 제 손이 쓴 글을 믿고, 제 발이 간 곳을 믿습니다. ^^*

고맙습니다.
요즘 우리말 편지를 받으시는 분들이 좀 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누구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늘었습니다.

앞으로 두세 번, 예전에 보낸 제 소개자료를 붙입니다. ^^*



[제가 누구냐고요?(1)]

안녕하세요.

토요일은 우리말편지를 보내지 않습니다. 저도 쉽니다. ^^*
가끔은 편지를 보내는데 그럴 때는 제 이야기를 하거나 애먼 이야기를 합니다. ^^*

우리말 편지가 이제는 제법 여기저기 알려져서 알음알음 소개로 우리말편지를 신청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자주 물어보시는 것은 여기서 말씀드릴게요.

1. 그동안 daum에서 보내던 편지를 며칠 전부터 naver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까지만 다음에서 보내겠습니다. 혹시 지난 며칠 동안 편지를 못 받으신 분들은 휴지통을 한번 뒤져보세요. 혹시 휴지통에서 자고 있을지 모릅니다. ^^*

2. 저는 국어학자가 아닙니다. 농대를 나온 농업학자로 지금은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연구직 공무원입니다. 제 이름은 성제훈이고,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제 일터와는 아무 상관없이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혹시 편지에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제 잘못이지 제 일터 잘못이 아닙니다.

3. 저는 사랑하는 아내, 딸 지안, 아들 원준과 함께 살고 있으며, 오늘은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 해남에 갑니다. 초파일이 아버지 제사거든요.
(이건 2007년에 쓴 편지입니다. 지금은 늦둥이 지원이도 있습니다. ^^*)

4. 우리말 편지를 다른 블로그나 누리집에 올려도 됩니다. 맘껏 깁고 보태서 올려도 됩니다. 따온 곳(출처)을 밝히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쓰시면 됩니다.

5. 저는 우리말이나 맞춤법을 잘 모릅니다. 그냥 제가 공부하는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드리는 겁니다. 맞춤법이나 우리말이 궁금하시면 국립국어원 가나다 전화를 활용하시면 됩니다. 1599-9979입니다. 한글학회로 물어보셔도 됩니다. 02-738-2236~7입니다.

6. 우리말 편지를 읽으시고 답장을 보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댓글에서 맞춤법 틀린 곳이나 찾는 그런 차가운 사람이 아닙니다. 가슴으로 글을 읽을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사람입니다. ^^*

7. 저는 여러분의 정보가 없습니다. 전자우편 주소와 몇 분의 이름을 아는 게 다입니다. 해킹으로 정보가 빠져나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8. 한 달에 한 번 정도 문제를 내서 선물을 드립니다. 선물은 주로 갈피표인데, 우리말 편지에서 문제 답을 맞히시는 분께 드리고자 제가 만든 겁니다. 여러분께 드리는 저의 작은 마음입니다. ^^*

9. 제가 보내는 우리말편지는 제 아내는 물론이요, 누나와 동생, 처남, 일터에서 같이 일하는 분들도 받아봅니다. 그래서 날적이(일기)처럼 쓰는 우리말 편지에서 거짓말을 못합니다. 제가 몰라서 잘못된 글을 쓴 적은 있지만, 제 일을 거짓말로 쓴 적은 없습니다.

10. 저는 우리말 편지를 여기저기 추천해 달라고 말씀드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그냥 받고 싶으신 분만 받으시면 됩니다. 다만, 추천하실 분이 많으신 경우 전자우편 주소만 알려주시면 제가 한꺼번에 주소록에 넣어 드릴 수는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뒤돌아보다/되돌아보다 2014-03-0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3.(월요일)
'되돌아보다'와 '뒤돌아보다'는
뜻이 거의 같으므로 헷갈리실 필요 없이 그냥 둘 가운데 아무거나 골라서 쓰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

지난주 금요일에 제가 카카오톡에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꽃바구니 사진을 올리고, 그 아래에
오늘 결혼기념일이라고 일터에서 꽃바구니를 보내주셨네요.
1998년을 뒤돌아보면
1998. 2. 1. 농촌진흥청에 들어오고
1998. 2. 14. 생일(음력)
1998. 2. 26. 박사학위 졸업
1998. 2. 28. 결혼
그 뒤로 16년째, 애 셋 낳고 잘살고 있습니다. ^^*

그 글을 보시고,
뒤돌아보다와 되돌아보다의 차이를 물으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 하는데, 많은 사람이 손가락을 봅니다. ^^*

'되돌아보다'와 '뒤돌아보다'는 뜻이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쓸 수 있습니다.
두 낱말 모두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가던 방향에서 몸이나 얼굴을 돌려 바라보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되돌아보다'와 "뒤쪽을 돌아보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뒤돌아보다'가 비슷하고,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되돌아보다'와 "지난 일을 돌이켜 생각해 보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뒤돌아보다'가 비슷합니다.
이렇게 뜻이 거의 같으므로 헷갈리실 필요 없이 그냥 둘 가운데 아무거나 골라서 쓰시면 됩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힐끗 뒤를 되돌아보았다./그는 파란만장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았다.
고향 마을을 뒤돌아보며 산마루를 넘어간다./지난날을 뒤돌아보며 반성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을 뒤돌아보면
취직, 박사학위, 결혼 이 세 가지를 한 달 안에 다 마쳤습니다.
게다가 그달에 생일까지 있으니
2월은 저에게 참으로 뜻깊은 달이겠죠?

가끔은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옛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 연구회'에서 추진하는 여행을 소개해드립니다.
해마다 임시정부 사적지를 둘러보는데, 그 기간이 10일이 넘어 좀 부담이 되기에, 올해부터는 두 번에 걸쳐 여행을 간다고 합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 꼭 가보고 싶은 여행이기에 우리말 편지에서 소개합니다.



3월 1일은, 이 땅에서 군주시대를 마감하고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이 탄생하는 계기가 된, 역사적인 독립만세 날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임시정부사적지연구회는 5월에 중국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거룩한 노정을 따라가는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뜻 있는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여행 일정] 2014년 5월 10일(토)~14일(수) 4박 5일

[방문 도시] 상해→가흥→해염→항주→소주→진강→남경

* 이 도시들은 임시정부 27년 노정 가운데서 임시정부 수립 때(1919. 4.)부터 중일전쟁으로 남경을 탈출할 때(1937. 11.)까지 임시정부가 거쳐갔던 지역입니다. 항주와 소주 등 중국 내 대표적인 관광지가 포함됐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http://cafe.daum.net/kpgs27/UJjw/80 에 있습니다.

상하이, 대구서 ‘팡파르’ ......... 국제섬유신문

상하이, 대구서 ‘팡파르’상하이 3일~5일, 대구5일~7일 잇따라 개최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상하이 한국 등 23개 1400개社 대구 10개국 325개社 참가
세계의 눈과 귀. 이번 주 양대 도시에 집중 대량 계약
봄철 소싱 절정기 한ㆍ중 양국 섬유업계 금맥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