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1, 2014

우리말, 붚대다 2014-03-1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10.(월요일)
우리말에
'붚대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붑때다]고 읽어 "말이나 행동을 몹시 급하게 하다."는 뜻으로 쓰는 움직씨(동사)입니다.
저렇게 말을 붚대니 알아들을 수가 없지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햇볕이 따스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주말에 제대로 쉬지 못해서 그런지 아침 출근길에 뭔가에 쫓긴 듯 좀 바쁘게 나왔습니다.
월요일 아침에는 차분하게 한 주를 계획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한 주가 걱정됩니다. ^^*

우리말에
'붚대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붑때다]고 읽어 "말이나 행동을 몹시 급하게 하다."는 뜻으로 쓰는 움직씨(동사)입니다.
저렇게 말을 붚대니 알아들을 수가 없지처럼 씁니다.

별로 급할 것도 없는데,
아침부터 왜 이리 조급하게 구는지 모르겠습니다.
큰 숨 한 번 쉬고
마음 가라앉힌 뒤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바람떡/개피떡]

오늘 아내가 집에 있는 묵은 쌀로 떡을 만들어서 일터로 가져온다네요.
가까이 계시면 세 시쯤 저희 사무실로 오세요. ^^*

오늘은 떡 이야깁니다.

'떡'은
'곡식 가루를 찌거나, 그 찐 것을 치거나 빚어서 만든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가 아는 떡 그대로입니다.
이 떡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드는가에 따라 아주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멥쌀로 긴 원통형으로 뽑아 만든 가래떡,
쌀가루를 시루에 쪄서 만든 시루떡,
찹쌀로 만든 찹쌀떡 따위죠.

오늘 아내가 만들어 온다는 떡은 바람떡입니다.
'흰떡, 쑥떡, 송기떡을 얇게 밀어 콩가루나 팥으로 소를 넣고 오목한 그릇 같은 것으로 반달 모양으로 찍어 만든 떡.'으로
만든 뒤에 서로 붙지 않도록 참기름을 바른 떡 있잖아요.

이 떡은 안에 공기가 들어 부품하게 보인다고 해서 바람떡이라고 하는데요.
실은 이 '바람떡'은 강원도 지방의 사투리입니다.
표준어는 '개피떡'입니다.

저에게 편지를 주시는 분 중에,
자주 쓰는 말은 받아들여야지 굳이 맞춤법이라는 틀에 끼워 맞춰서 우리말의 쓰임새를 좁힐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러시면서 언어는 살아 있으므로 사람이 많이 쓰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십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강남에서 온 콩인 '강남콩'을 발음하기 좋게 '강낭콩'으로 바꿔 표준어로 한 겁니다.

표준어규정 23항에 보면,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게 있습니다.
그에 따라 사투리던 멍게가 우렁쉥이와 함께 표준어 대접을 받고 있죠.

아마도,
국립국어원에서 2008년에 사전을 새로 만들 때는
개피떡과 함께 바람떡도 표준어 대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모르죠.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표준어규정 24항에 따라
개피떡이 사라지고 '바람떡'이 표준어 자리를 꿰찰지...
바람떡... 저는 '바람떡'이 '개피떡'보다 좋은데...

그나저나,
점심 드시고 나서 출출하시면 세 시쯤 저희 방으로 바람떡 드시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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