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0, 2014

우리말, 엊그제 2014-03-2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20.(목요일)
'엊그저께'의 준말은 '엊그제'입니다. '엇그제'는 지금은 쓰지 않는 옛말입니다.
'엇그제'가 아니라 '엊그제'가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밖에서 일이 있는데 비가 내린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일 끝날 때까지 비가 안 오면 좋겠습니다. ^^*

그저께 제가 문제를 냈었는데요.
우리말 편지에서 가끔 문제를 내고 선물을 드린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
앞으로도 때때로 문제를 내서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그저께'는 어제의 앞날입니다.
'엊그저께'는 '어제'와 '그저께'를 합친 낱말로 바로 며칠 전을 뜻합니다.
'엊그저께'의 준말은 '엊그제'입니다. '엇그제'는 지금은 쓰지 않는 옛말입니다.
'엇그제'가 아니라 '엊그제'가 맞습니다.

가끔 문제를 내겠습니다.
며칠 지났다고 까먹지 마시고,
엊그제 본 기억을 되살려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지켜나갑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인상/인하는 값 오름/값 내림으로]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열불나는 기사가 있네요.
아파트 분양가 문제인데
'상한제를 적용해 인하 유도'라는 꼭지의 기사입니다.

이렇게 아파트값이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오르기만하니...
저는 돈 벌 생각 말고
기사에 나온 낱말이나 좀 조져보겠습니다.

인상, 인하는 일본어투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이미 '값 내림', '값 올림'으로 다듬었습니다.
'상한제를 적용해 인하 유도'를
'상한제를 적용해 값 내리도록'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상한제나 적용도 한자어지만 마땅히 바꿀 낱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기자님!
국립국어원에서 여러 학자가 모여 일본어투 말을 버리자고 고민해서 다듬은 말이 많습니다.
그런 낱말은 기자님들이 앞장서서 퍼트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 같은 사람 백 명 천 명이 떠드는 것보다,
기자님이 쓰시는 기사 한 줄이 백 배 천 배 낫습니다.
'아파트 가격 인하 유도'보다는,
'아파트 값 어떻게 하면 잡나'가 더 낫지 않을까요?
그래서 기자의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하는 게 아닐까요?

그나저나,
이렇게 치솟는 아파트값을 그냥 두면
저는 언제 집다운 집에서 좀 살아보죠?
평생 받는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다 모아도 아파트 하나를 살 수 없으니...

그렇지 않아도 치솟는 아파트값 때문에 열 받는데,
일본어투 말까지 판을치니......
오늘 이 화를 어찌 달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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