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7, 2016

우리말) 한가위 2016-09-19

아름다운 우리말
2016. 9. 19.(월)
한가위는
가을의 가운데를 뜻하는 '가위'에
크다는 뜻을 가진 '한'이 붙여진 말에서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명절 잘 쇠셨나요?
오늘 아침에 왜 그리 일터에 나오기가 싫던지요. ^^*

우리는 추석이라고 하는데, 우리 조상님들은 한가위라고 했습니다.
가을의 가운데를 뜻하는 '가위'에
크다는 뜻을 가진 '한'이 붙여진 말에서 왔습니다.
그래서 '한가위'라고 하면
음력 8월의 한가운데 있는 날이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입니다.

이렇게 좋은 순우리말이 있는데 우리는 왜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말을 더 자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추석보다는 한가위라고 해야 더 명절 기분이 나고, 더 풍성한 느낌이 들며, 기분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첫과 첫눈]

안녕하세요.

점심 잘 드셨나요?
오전 내 정신없이 바빴고, 이제야 좀 틈이 나네요.

오늘보다 내일이 더 춥고, 오늘 저녁에는 첫눈이 올 수도 있다고 하네요.

'첫'은
"맨 처음의" 라는 뜻의 관형사로 뒤에 오는 명사와 띄어 써야 합니다.
'첫 경험 / 첫 시험 / 첫 월급 / 첫 사건'처럼 띄어 씁니다.
첫 단추를 끼우다, 첫 삽을 뜨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첫이 합성어로 쓰일 때는 붙여 씁니다.
첫걸음, 첫나들이, 첫날, 첫날밤, 첫눈, 첫돌, 첫딸, 첫마디, 첫머리, 첫사랑, 첫새벽, 첫서리, 첫술, 첫인사, 첫인상, 첫차 따위입니다.

'첫'과 자주 헷갈리는 '처음'은 이름씨(명사)입니다.
시간적으로나 순서상으로 맨 앞을 뜻하며, 뒤에 오는 낱말과 띄어 씁니다.

오늘 첫눈 오면 뭐하실래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우리말) 금상첨화와 밥 위의 떡 2016-09-19

아름다운 우리말
2016. 9. 13.(화)
'밥 위의 떡'이라고 하면 금상첨화와 같은 뜻이고,
'하품에 딸꾹질'이나 '기침에 재채기'라고 하면 설상가상과 같은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내일부터 한가위 연휴입니다.
넉넉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흔히,
좋은 일 위에 또 좋은 일이 더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금상첨화(錦上添花)를 씁니다.
비단 위에 꽃을 더한다는 뜻이죠.

난처한 일이나 불행한 일이 잇따라 일어남을 이를 때는 설상가상(雪上加霜)을 씁니다.
눈 위에 서리가 덮인다는 뜻이죠.

이를 이르는 우리말 속담도 있습니다.
'밥 위의 떡'이라고 하면 금상첨화와 같은 뜻이고,
'하품에 딸꾹질'이나 '기침에 재채기'라고 하면 설상가상과 같은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이번 한가위는 날씨도 좋다고 합니다.
밥 위의 떡처럼 좋은 일 많이 일어나고,
비단 위에 꽃을 더하는 것처럼 행복한 일이 자주 일어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만듬과 만듦]

안녕하세요.

어젯밤 KBS2에서 9:42에 '... 만듬'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살다'의 명사형이 '삼'이 아니라 '삶'이듯이
'줄다'의 명사형은 '줆'이고,
'갈다'의 명사형은 '갊'이며,
'만들다'의 명사형은 '만듦'입니다.

동사의 어미가 자음 'ㄹ'로 끝날 때에 동사를 명사처럼 만들어주는 명사형 어미가 좀 헷갈립니다.
'ㄹ'이 비록 자음이지만 현대국어에 'ㄻ'이라는 겹받침의 형태가 있기 때문에
'으'를 넣지 않고 자연스럽게 ㄹ 다음에 ㅁ이 들러붙는 형태를 씁니다.
따라서,
만들다-만듦, 베풀다-베풂, 갈다-갊, 줄다-줆, 살다-삶이 그런 형태가 되는 겁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Sep 12, 2016

우리말) 함박과 함박웃음 2016-09-12

안녕하세요.

곧 한가위입니다. ^^*

'함지박'이 뭔지 아시죠? 통나무의 속을 파서 큰 바가지같이 만든 그릇입니다.
이걸 '함박'이라고도 하죠.
다른 것에 견줘 큰 것을 이르는 데서 함박웃음, 함박꽃, 함박눈 따위 낱말이 생겨났습니다.

곧 즐거운 연휴가 있으니
크고 환하게 웃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즐겁게 보냅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미추룸하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전주입니다.
2014년 말에 제 일터가 이곳 전주로 이사를 와야 합니다.
그와 연관된 여러 가지 일을 보고자 어젯밤에 전주에 왔습니다.

전주역에서 중학교 친구를 만났습니다.
가끔 연락은 하고 살았지만 이렇게 다시 만난 것은 15년이 넘었더군요.
오랜만에 본 친구는 미추룸한 중년이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전주로 이사를 갈 때까지 자주 못 보겠지만,
전주로 이사 가서는 가장 자주 만나면서 지낼 친구입니다. ^^*

우리말에
'미추룸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그림씨(형용사)로 "매우 젊고 건강하여 기름기가 돌고 아름다운 태가 있다."는 뜻으로,
어디로 보든지 미추룸하게 다 자란 처녀이다처럼 씁니다.

오랜만에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

오늘도 자주 웃고 지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우리말) 백로 2016-09-07

안녕하세요.

오늘이 백로입니다.
이때쯤부터 밤 기온이 내려가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데, 투명한 이슬을 하얗다고 봤나 봅니다.

이맘때 날씨가 맑으면 곡식이 잘 여뭅니다.
올해는 태풍도 없어서 큰 풍년이 들 거라고 합니다.
풍년이면 마땅히 기뻐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쌀이 남아돌기 때문이죠.
더 나가면 좀... ^^*

옛 어르신들은 이맘때 편지를 쓰면 늘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포도가 제철이라는 뜻이겠죠.
포도지정(葡萄之情)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린 자식을 위해 어머니가 포도 한 알을 입에 넣어 껍질과 씨를 가린 뒤 입물림으로 먹여주며 키우는 정을 이릅니다.
부모는 자식을 그렇게 키웠는데, 자식은 저 혼자 잘나서 큰 줄 알죠. ^^*

오늘은 포도지정을 떠올리며 부모님 생각으로 하루를 엽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건강을 지키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제철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중복에는 참외, 말복에는 수박, 처서에는 복숭아 그리고 백로에는 포도가 제격입니다.
포도 많이 드세요. ^^*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연패]

안녕하세요.

오늘은 연패를 알아보겠습니다.

연패는 한자로 連敗라고 쓸 수도 있고, 連覇라고 쓸 수도 있습니다.
소리는 모두 [연패]인데, 뜻은 정반대입니다.

'연패(連敗)'는 연달아진다는 뜻으로
연패를 당하다, 연패의 늪에 빠지다처럼 씁니다.

'연패(連覇)'는 연달아 이긴다는 뜻입니다.
우승함으로써 2년 연패를 기록했다처럼 씁니다.

그냥 '연패'만 봐서는 어떤 것을 뜻하는지 바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반대의 뜻으로 이해될 수도 있거든요.

연패를 갈음할 우리말을 뭐라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연달아지는 것은 '연패'보다는 '연속 짐'이나 '연달아 짐' 또는 '연속 패배'로 풀어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연달아 이기는 것은 '연속 이김', '또 이김'이나 '연속 우승'이라 풀어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지를 매조지며 기분 좋은 소식하나 전해 드립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께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복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네요.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01109_0006658051&cID=10301&pID=10300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美 대형 유통업체 매출 회복 타겟, 콜스, 월마트, JC페니, 메이시, GAP, 아마존…국제섬유신문

미국의 대형 백화점과 스페셜스토아 등 유통업체들이 지난 2분기 매출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올 연말 홀리데이 시즌 경기를 밝게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일반적인 우려와는 달리 주요 유통업체들의 주가도 연 초보다 8월에 상승 기조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올 1분기(2~4월) 상당수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던 대형 리테일러들이 2분기에는 소폭이나마 매출 증가를 나타내 점차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미국 Gore社와 대만 福懋興業의 합병회사 가동 개시 ........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미국 Gore社와 대만 福懋興業의 합병회사 가동 개시 


방수투습성소재인 Goretex의 상표로 잘 알려진 미국의 Gore와 台塑関係企業(Formosa Plastic Group, 대만 Plastic)산하기업으로 섬유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는 福懋興業(Formosa Taffeta)은 최근 雲林県 斗六市에 건설하고 있던 Goretex의 합병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함금년 4/4분기에는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Gore로써는 동 공장이 세계에서 6번째 공장임..............

Sep 6, 2016

우리말) 찌뿌듯하다/찌뿌둥하다 2016-09-06

안녕하세요.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면서 날씨가 궂네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좋은 일도 있고, 굿은 일도 있을 겁니다.'라고 했는데,
'좋은 일도 있고, '궂'은 일도 있을 겁니다.'가 바릅니다.

"몸살이나 감기 따위로 몸이 무겁고 거북하다."
"표정이나 기분이 밝지 못하고 언짢다."
"비나 눈이 올 것같이 날씨가 궂거나 잔뜩 흐리다."
는 뜻을 지닌 낱말은 '찌뿌듯하다'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를 '찌뿌둥하다'라고 쓰기에, 2011년에 그 낱말도 표준말로 올렸습니다.
(그때 같이 표준어에 오른 게 '짜장면'입니다.^^*)
지금은 '찌뿌둥하다'와 '찌뿌듯하다' 둘 다 표준어입니다.

날씨가 찌뿌듯해서 그런지 제 몸도 찌뿌둥합니다.
그래도 즐겁게 보냅시다.
찡그리고 있어도 시간은 가고, 웃고 있어도 시간은 갑니다.
어차피 흘러갈 시간, 웃으면서 보냅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언어습관]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좀 풀린다죠? ^^*

누리집에 멋진 기사가 났기에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언어 습관' 이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http://www.dtnews24.com/news/articleView.html?idxno=85135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4채널 충전제 ‘노바다운’ 판매 청신호.......... 한국섬유신문

4채널 충전제 ‘노바다운’ 판매 청신호

기존 다운보다 80% 싸게 공급


약 2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친 노바다운은 마이크로타입의 4중공채널 기능성 폴리에스터(polyester)로 만든 충전재다. 기존 폴리에스터 충전제 단점을 보완하고 다운 장점을 최적화시켜 북극곰털의 다중공원리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섬유 크기는 마이크로화해 보온성과 경량성이 뛰어난 최신 소재로 1.1~5데니아(D)까지 생산 가능하다. 노바다운은 보온성, 경량성, 4채널 터널 형태로 자가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기존 다운보다 80% 싼 가격에 공급될 ..................

Sep 5, 2016

우리말) 자웅 2016-09-05

안녕하세요.

새롭게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오늘은 자웅을 알아보겠습니다.
암컷 자(雌)와 수컷 웅(雄)을 써서 자웅(雌雄)이라고 하면 암수를 뜻하기도 하고,
'자웅을 겨루다'에서는 암수가 아닌 밤과 낮을 뜻합니다. 밤과 낮이 서로 번갈아 나타나는 것에서 온 말이죠.

우리 조상님들의 가치관 가운데 음양관이 있습니다.
넓게는 우주의 질서부터 좁게는 사물에 이르기까지 음과 양이라는 각기 다른 성질을 가진 것으로 파악하려는 사상입니다.
하늘과 땅. 태양과 달. 남성과 여성. 산과 물. 산 자와 죽은 자와 같이 우주를 두 개의 가치관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죠.
이러한 관점은 사물이나 대상을 서로 다른 대립적인 것으로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둘이 끊임없이 작용해 서로 부족한 것을 도와주는 관계를 유지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음양이 서로 맞지 않을 때는 무슨 재앙이나 불행, 또는 근심과 걱정이 생겨난다고 믿었던 것이죠.

우리 조상은 자식이 없는 것도. 날씨가 순조롭지 못한 것도. 내가 아픈 것도 모두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결과로 여겼습니다.

자웅 이야기하다가 별로 상관없는 여기까지 왔네요.
남과 부딪히며 살다 보면, 늘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닐 겁니다.
좋은 일도 있고, 굿은 일도 있을 겁니다.
다 하느님이 주신 음양의 조화 속에 있다고 보고, 마음 편하게 웃으면서 삽시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마루]
안녕하세요.

오늘은 멋진 우리말을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짜장이라는 낱말을 아시죠?
음식점에서 먹는 것은 짜장이 아니라 '자장면'입니다.
짜장은 "과연 정말로."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난 네가 짜장좋다고 하면, 난 네가 참으로 좋다는 뜻입니다.
짜장이 자장면을 떠올리게하면서도 좋은 뜻을 담고 있어 애들이 자주가는 도서관을 짜장도서관이라고 한 곳도 있습니다.

오늘은 마루를 소개하겠습니다.
마루는 "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라는 뜻과
"일이 한창인 고비"라는 뜻도 있습니다.
집채 안에 바닥과 사이를 띄우고 깐 널빤지를 마루라고도 합니다.
이밖에도
어떤 사물의 첫째 또는 어떤 일의 기준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런 '마루'를 붙여 여러 가지 낱말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마루 수업이라고 하면 1교시 수업이 될 것이고,
마루 책이라고 하면 기준이 되는 교과서를 뜻할 것입니다.
이렇게 자주 낱말을 만들어서 써야 우리말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Sep 1, 2016

우리말) 곱다/예쁘다/예쁘장하다/아름답다/아리땁다/어여쁘다/귀엽다 2016-09-01

안녕하세요.

어제는 날씨가 참 좋았는데, 오늘은 다시 더워질 거라고 합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딸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밥상에서 애를 보는데 어찌 그리 예쁘던지요.
제 자식이라서 좀 그렇지만, 참으로 귀엽고 예뻤습니다. ^^*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서서 하루가 다르게 고와지고 있나 봅니다.
제가 밥상머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안아, 너 지안이 맞아? 진짜 내 딸 맞아? 어떡하려고 이렇게 예뻐지니?"
그 말을 듣고 딸내미가 가볍게 눈을 흘기더군요.
팔불출... ^__^*

얼마 전에 소개한 '새로 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에서는
곱다/예쁘다/예쁘장하다/아름답다/아리땁다/어여쁘다/귀엽다
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큰 틀에서 뜻풀이하고, 이어서 낱말 별로 보기를 들어가며 설명합니다.
이렇게 책을 만들어 놓으니, 비슷한 말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이 책을 쓰신 최종규 님을 꼭 뵙고 싶습니다.
인천에 가서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사투리]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기차를 타고 목포 들러 해남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해남에서 선배님과 저녁을 먹고 10시쯤 들어가서 새벽 3시까지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랜만에 어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랜만에 들어본 낱말을 참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런 낱말을 거의 다 사투리라고 해서 쓰지 않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심심한디 사과 좀 깡카라.(사과 좀 깎아라.)
너무 크다. 좀 빵캐라.(잘게 빠개라.)
과일을 앱두로두지 말고 한태 모태라.(별도로 두지 말고 한곳에 모아라)
손에 힘이 없어서 우크라니 나와브렀다.(한꺼번에...)

사투리의 정의는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 정의는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것은 맞지만 표준어가 아닌 말로 못 박아 놓으니 사투리는 모두 쓰면 안 되는 말이 되어버린 겁니다.
조상의 숨결이 살아 있는 사투리를 살려 쓰는 것도 우리말을 아끼는 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지난 주말에 보낸 편지에서,
'트내기'를 '트네기'라고 적었네요.
이봉원 님이 트위터리안을 갈음할 우리말로 '트내기'를 제안하셨습니다.
널리 퍼뜨려 우리말로 명토를 박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