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 2016

우리말) 곱다/예쁘다/예쁘장하다/아름답다/아리땁다/어여쁘다/귀엽다 2016-09-01

안녕하세요.

어제는 날씨가 참 좋았는데, 오늘은 다시 더워질 거라고 합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딸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밥상에서 애를 보는데 어찌 그리 예쁘던지요.
제 자식이라서 좀 그렇지만, 참으로 귀엽고 예뻤습니다. ^^*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서서 하루가 다르게 고와지고 있나 봅니다.
제가 밥상머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안아, 너 지안이 맞아? 진짜 내 딸 맞아? 어떡하려고 이렇게 예뻐지니?"
그 말을 듣고 딸내미가 가볍게 눈을 흘기더군요.
팔불출... ^__^*

얼마 전에 소개한 '새로 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에서는
곱다/예쁘다/예쁘장하다/아름답다/아리땁다/어여쁘다/귀엽다
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큰 틀에서 뜻풀이하고, 이어서 낱말 별로 보기를 들어가며 설명합니다.
이렇게 책을 만들어 놓으니, 비슷한 말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이 책을 쓰신 최종규 님을 꼭 뵙고 싶습니다.
인천에 가서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사투리]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기차를 타고 목포 들러 해남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해남에서 선배님과 저녁을 먹고 10시쯤 들어가서 새벽 3시까지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랜만에 어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랜만에 들어본 낱말을 참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런 낱말을 거의 다 사투리라고 해서 쓰지 않는 게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심심한디 사과 좀 깡카라.(사과 좀 깎아라.)
너무 크다. 좀 빵캐라.(잘게 빠개라.)
과일을 앱두로두지 말고 한태 모태라.(별도로 두지 말고 한곳에 모아라)
손에 힘이 없어서 우크라니 나와브렀다.(한꺼번에...)

사투리의 정의는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 정의는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것은 맞지만 표준어가 아닌 말로 못 박아 놓으니 사투리는 모두 쓰면 안 되는 말이 되어버린 겁니다.
조상의 숨결이 살아 있는 사투리를 살려 쓰는 것도 우리말을 아끼는 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지난 주말에 보낸 편지에서,
'트내기'를 '트네기'라고 적었네요.
이봉원 님이 트위터리안을 갈음할 우리말로 '트내기'를 제안하셨습니다.
널리 퍼뜨려 우리말로 명토를 박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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