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29, 2012

우리말, 전기요금 2012-04-30


정부에서 걷는 것은 '조세' '세금'이고,
정부 이외의 곳에서 걷거나 받는 돈은 '요금'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초여름 날씨로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더위를 잘 즐기시길 빕니다. ^^*

어제 오후 4:10 MBC에서 오래된 가수를 소개하면서 '전기세 내기 힘들다'는 말이 나왔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오늘은
'
전기요금' '전기세'를 갈라 볼게요.
'
요금'
'
남의 힘을 빌리거나 사물을 사용·소비·관람한 대가로 치르는 돈'입니다.
전화 요금, 택시 요금, 요금 인상, 요금을 내다처럼 씁니다.

'
',
'
조세'를 말하는데, '조세',
'
국가 또는 지방 공공 단체가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하여 국민이나 주민으로부터 강제로 거두어들이는 금전'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세금'이죠.

한국전력공사에서 보내주는 전기를 쓰고,
그 대가로 돈을 치르는 것은,
'
전기세'가 아니라 '전기요금'입니다.

쉽게 정리해서,
정부에서 걷는 것은 '조세' '세금'이고,
정부 이외의 곳에서 걷거나 받는 돈은 '요금'입니다.

맑고 깨끗한 하늘처럼 우리 마음과 우리글도 맑고 깨끗해지면 좋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편지를
다른 곳에 옮기거나 편집해서 써도 되는지를 물어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가끔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무슨 거창한 저작권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하고 높은 지식이 들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누구든지 맘껏 돌려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쓰는 홈페이지가 있으면 그곳에 올리셔도 됩니다.
신문에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서 올리셔도 되고,
월간지에 넣으셔도 됩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맘껏 쓰세요.

그리고 맘껏 깁고 보태는 편집을 하셔도 됩니다.
제가 쓴 것보다 더 좋게 만들어서 쓰면
그거야말로 저에게는 큰 기쁨이죠.
아무런 걱정하지 마시고 맘껏 쓰세요.
출처를 밝히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쓰시면 됩니다.
제가 우리말편지로 저작권 주장할 일 없습니다.
이렇게나마 제가 우리말을 아끼는데 한몫을 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큰 기쁨입니다.

그리고
우리말 편지를 다른 분에게 추천하고자 하시면,
편지 맨 아래쪽에 있는 '추천하기'를 누르셔서 편지 받으시는 분의 이메일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Apr 26, 2012

우리말, 핼쑥하다와 해쓱하다 2012-04-27

핼쓱하다나 해쑥하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좀 헷갈리긴 하지만, 사전에 오른 표준말은 핼쑥하다와 해쓱하다 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
건너편을 가르키면서' '건너편을 가리키면서'가 맞고,
'
연말' '연륜'이 맞습니다.
여러분이 보낸 편지를 소개할 때도 맞춤법을 따졌어야 했는데, 고치지 못한 제 실수입니다.
앞으로는 조심하겠습니다.

오늘 아침도 좀 쌀쌀하네요. 그래도 낮에는 온도가 높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는 분이 많으신가 봅니다.
13
개월 된 저희 집 막내도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며칠 사이에 핼쑥해졌더군요.
힘없이 누워있는 녀석을 보니 제 맘이 무척 아렸습니다.
그저 하루빨리 감기를 털어내기만을 빌 뿐입니다.
"
얼굴에 핏기가 없고 파리하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 '핼쑥하다'입니다.
그리고
"
얼굴에 핏기나 생기가 없어 파리하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 '해쓱하다'입니다.
'
핼쑥하다' '해쓱하다' 모두 사전에 올라있는 표준말입니다.
다만, 핼쓱하다나 해쑥하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좀 헷갈리긴 하지만, 사전에 오른 표준말은 핼쑥하다와 해쓱하다 뿐입니다.

벌써 애가 보고 싶네요.
오늘 좀 일찍 퇴근하는 방법 없을까요? ^^*

주말입니다.

늘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넓이/너비]

오늘도 우리 선수를 응원하며,
월드컵 특집 우리말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월드컵 축구장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국제축구연맹이 정한,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의 크기는,
길이 105m, 68m입니다.

이걸 보고,
'
넓이' '너비'를 구별해 볼게요.

'
넓이',
'
일정한 평면에 걸쳐 있는 공간이나 범위의 크기',
축구장의 넓이는 105*68=7,140m2
입니다.

'
너비',
'
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로 건너지른 거리',
축구장의 너비는 68m입니다.(보기에 따라 105m가 될 수도 있죠.)

좀 쉽게 보면,
'
넓이'는 어디에 둘러싸인 평면의 크기를 말하고(2차원),
'
너비'는 가로로 건너지른 거리(1차원)를 말합니다.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Apr 25, 2012

우리말, 광화문 안내판 2012-04-26


오늘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편지를 같이 읽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편지를 같이 읽고자 합니다.

1)
숭례문과 남대문
어저께 서울 시청앞 네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외국 관광객 두 명이 다가와서 영어로 길을 물었습니다. "남대문을 가려합니다. 어느 쪽입니까 ?" 질문을 받은 자리가 서소문동 쪽이어서 건너편을 가르키면서, 저 건물 뒤쪽 길로 약 2백미터 가면 남대문이 있습니다." 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건너편에 있는 크다란 안내판을 보면서, 왜 외국인이 저 안내판을 보고서도 남대문을 가는 방향을 알 수 없었을까 보았습니다.
불행히도 그 안내판에는 영어 표기로 숭례문은 있었으나, 남대문은 없었습니다.
모든 외국인, 심지어 한국인에게도 남대문으로 대부분 알려져 있다면, 숭례문과 남대문이 같은 문화재란 사실에 바탕을 두고 안내하는 표시가 들어있는 안내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핸드폰으로 안내판을 찍어서 여기 올립니다.
어디다 건의를 하여야 할까, 생각 중입니다.

2)
스크린 도어
서울 지하철을 타면, 객실칸의 문이 열릴 때, "스크린 도어가 열립니다. ---" 라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왜 허구하게 많은 말들을 두고 "스크린 도어"라는 말을 사용하여야만 할까 섭섭하게 느껴집니다. 그냥 "출입문", "안전문", "이중문" 등 얼마든지 좋은 말 가운데 한 개를 가려서 쓰면 될터인데, 하는 안타까운 맘이 듭니다.
서울지하철 공사에 건의를 하려는데 ---.

3) "
아들아 눈이 훨씬 잘 보인다."
오는 년말까지 TV 방송의 송출 방식을 HD 방식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앞두고 당국에서 이의 전환을 권장하는 공익광고가 요즘 방송마다, 시간마다 나오고 있습니다.
이 광고의 스토리는 도시에 살고있는 아들이 시골 집의 TV 수신 방식을 HD 방식으로 전환하여주었는데, 이에 따라 TV 화면이 선명한 것을 시골 노인은 아들이 보내준 보약을 먹고 한결 잘보인다고 생각하여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전화 내용이 골자입니다.
이 광고의 내용을 그냥 적당히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 광고를 볼 때마다, 노인은 상식이 부족하고 첨단 문명에는 뒤떨어지고, 어리석다는 것에 바탕을 두고 제작한 것같아, 썩 기분이 좋지 않게 받아들여집니다.
일반적으로 노년층에 그러한 현상이 있다고 하여서 이를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상식과 문명에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년륜으로 쌓아올리도록, 개인과 사회가 노력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마 이 광고를 년말까지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광고를 하고 있는 당국과 Sky Life 회사측에 시정 건의를 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이 좀 예민한게 아닌가 자문하여 보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같이 읽고자 하는 글이 있으시면 저에게 보내주십시오.
언제든지 우리말 편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시합 -->> 경기]

월드컵 기간에 되도록이면 축구와 관련된 편지를 보내드린다고 했는데,
조금 부담이 되네요.
어쨌든 오늘 처음이니까 쉬운 것부터 시작하죠.

축구는 두 편으로 나뉜 11명의 선수가
'
주로 발로 공을 차서 상대편의 골에 공을 많이 넣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경기'입니다.

오늘은,
경기와 시합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경기(競技),
'
일정한 규칙에 따라 기량과 기술을 겨룸. 또는 그런 일.'을 뜻하고,
시합(試合),
'
운동이나 그 밖의 경기 따위에서 서로 재주를 부려 승부를 겨루는 일'을 뜻합니다.

뜻은 거의 비슷하죠?
그러나 태생은 다릅니다.
시합은 しあい[시아이]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겨루기'로 바꿔서 쓰도록 권하는 말이죠.

'
시합'보다는 '경기'라는 말이 더 좋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좋은 말은,
'
겨룸'이나 '견줌'이라는 낱말입니다.
겨룸은,
'
서로 버티어 힘이나 승부를 다투는 일'이고,
'
둘 이상의 사물을 질이나 양 따위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는 낱말이,
'
견주다'잖아요.
동사 '견주다'의 명사형이 '견줌'입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과 견주는 프랑스 선수들...
별 볼일 없죠?
이번에는 몇 대 몇으로 이길까요?

우리말123

보태기)
경기/시합처럼 뜻은 비슷하지만 하나는 일본에서 온 낱말인 경우가,
계좌/구좌입니다.
구좌는 こう-[고우자]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계좌'로 바꿨습니다.

제 계좌 알려드리면 누가 돈 좀 넣어주시려나?

봄비, 60년 만에 만난 형제를 적시다

이런 분들이 멀리 한국이라는 나라까지 오셔서
목숨을 바치며 지켜준 나라가 오늘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 입니다.



아무리 사상적으로 미쳐도 아직도 "북침" 이네...
하는 사람들은 한번 더 생각 해보기를 바랍니다.

봄비, 60년 만에 만난 형제를 적시다

Apr 24, 2012

우리말, 어제 소개한 글의 바른 답 2012-04-25


어제 보내드린 송춘종 어르신 편지에 있는 잘못된 말을 어떻게 하면 바로 쓰는지를 물어오시는 분이 많으셨습니다.
오늘 그 답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벚꽃이 참 예쁘게 피었는데 이번 비로 다 질 것 같아 안타깝네요. ^^*

1.
어제저녁 7:45쯤 우연히 SBS에서 하는 드라마를 봤습니다.
그 드라마에서 한 여자가 자살하려 하는 게 나오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 사람이 자살을 많이 한다는데,
텔레비전에서까지 자살하려 하는 사람을 보여주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오늘 방송에서는 자살하기 직전에 마음을 돌려 다시 제자리로 오는 것이 방송에 나오겠지만,
어쨌든, 방송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은 큰 문제라고 봅니다.

2.
어제 보내드린 송춘종 어르신 편지에 있는 잘못된 말을 어떻게 하면 바로 쓰는지를 물어오시는 분이 많으셨습니다.
오늘 그 답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
저희나라
당연히 '우리나라'라고 해야 합니다.
#
삼가하여() 주세요.
원말이 '삼가하다'가 아니라 '삼가다'이므로 '삼가주세요'라고 써야 바릅니다.
#
설레이는 마음
이 낱말도 원말이 '설레이다'가 아니라 '설레다'이므로 '설레는 마음'이라고 써야 합니다.
#
소득 2만 불()
불은 $표시와 비슷한 한자를 가져다 쓰는 겁니다. 불이 아니라 달러라고 해야 바릅니다.
#
···바라겠습니다.
'
겠은 의지나 예측할 때 쓰는데,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바라겠습니다라고 쓰면 안 됩니다.
그냥 '바랍니다'라고 쓰시면 됩니다.
#
···알겠습니다.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알았습니다'가 바릅니다 .
#
금슬 좋은 부부
금슬(琴瑟) 거문고와 비파를 이르는 말입니다.
거문고와 비파 자체를 이를 때는 금슬이라 쓰지만,
부부간의 사랑을 뜻할 때는 '금실'이라고 써야 합니다.
그리고 '금실 좋다'는 합성어가 아니므로 띄어 써야 바릅니다.
#
잉꼬부부
잉꼬(inko, 鸚哥)는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원앙이라고 해야 합니다.
#
커피 네 잔/겉보리 세 말
넉 잔, 서 말이 바릅니다.
#
망년회
이 또한 일본에서 온 낱말입니다. 송년회가 바릅니다.
#
미국 농무성(국무성)
북한이나 일본은 성을 쓰지만 미국은 ''를 씁니다. 농무부, 국무부가 바릅니다.
#
구정(음력 1 1)
당연히 구정이 아닌 ''이라고 해야 합니다.
#
현해탄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는 현해탄이 아니라 '대한해협'입니다.
#
대영박물관(영국 런던)
런던에 있는 박물관은 British Museum입니다. 그냥 '영국 박물관'이라고 해야 합니다.
#
피로회복
'
피로'는 없앨 것이지 굳이 회복할 것은 아닙니다.
'
피로해소' '원기회복'이라고 써야 합니다.
#
저렴한 가격
우리말로 '싼 값'이라고 쓰시는 게 훨씬 깔끔하고 좋습니다.
#
계란
계란이나 달걀이나 모두 사전에 올라 있는 낱말이긴 하지만,
한자인 계란 보다는 순우리말인 달걀이 더 좋습니다.
#
‘너무’란 말, 잘못 많고 남발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너무 예쁘다'고 하면 네 수준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예쁘다는 말이 됩니다.
너무를 너무 많이 쓰는 것을 꼬집으신 겁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이대일 ==>> 이 대 일]

짜릿한 역전승 보셨죠?
참 멋진 경기였습니다.

요즘 국민의 모든 신경이 월드컵 경기에 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부화뇌동(附和雷同)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경기와 관련 있는 우리말이나 맞춤법을 소개하는 것도 뜻깊은 일인 것 같아,
월드컵 기간에는 그런 우리말이나 맞춤법을 중심으로 우리말편지를 쓸게요.

다음 경기도 '이대일'로 이기길 빌면서,
오늘은 '이대일'의 띄어쓰기를 알아볼게요.

여기에 쓰인 '',
대할 대(), 또는 상대 대 자로,
'
사물과 사물의 대비나 대립을 나타내는 말'을 뜻합니다.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 개인 대 개인, 지상 대 공중, 청군 대 백군처럼 앞 낱말과 띄어 씁니다.

따라서,
이대일도,
'
이 대 일'로 띄어 써야 합니다.

다음 경기도,
이 대 일로 이기길 빕니다.

Apr 23, 2012

우리말, 송춘종 어르신이 방송인에게 보낸 편지 2012-04-24


KBS '바른말 고운말',  MBC '우리말 나들이', 그리고 방송 고정진행자 10여 명에게 보낸 편지인데요,
영혼이 없는 목소리와 말솜씨에나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은 방송인들에게 평소 하고 싶던 이야기를 적은 것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름처럼 더울 거라고 합니다.
봄이 무척 짧다는 느낌입니다. ^^*

오늘은 송춘종 어르신이 보내주신 편지를 소개합니다.

KBS
'바른말 고운말',  MBC '우리말 나들이', 그리고 방송 고정진행자 10여 명에게 보낸 편지인데요,
영혼이 없는 목소리와 말솜씨에나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은 방송인들에게 평소 하고 싶던 이야기를 적은 것이라고 합니다.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어르신께 이 편지를 소개해도 좋을지를 여쭤봤더니
이렇게 답장을 보내오셨네요. ^^*

성 박사,
노인인구가 늘고 인터넷 하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내가 느끼는 세태가 있네요.
노인이 유념할 일로, 1. 못 본 체하라, 2. 못들은 체하라, 3. 참견하지 마라. 이런 것인데,
내가 <逆老人三綱>이란 말로 반론을 펴곤 하지요.
'
집에 노인이 없으면 빌려라'라는 그리스 속담이 있다지요?
우리 노인들에게도 세상을 향하여 할 일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지요.
여러 사람에게 두루 알리는 것,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춘종 어르신의 편지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방송진행자 10여 명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공기나 물이 오염되면 環境汚染이고 公害라고 하지요. 그러나 말글을 함부로 한다면 더한 오염이고 공해고 죄악이지요. 漢字나 英語에는 조심하고 긴장하면서, 우리말글은 왜들 함부로 할까요? 방송의 잘못이 매우 크고, 우리말 오염의 主犯은 방송이라고 생각합니다.
經濟에도 交通에도 지켜야 할 法이 있듯이, 말글에도 지켜야 할 규범이 있지요. ‘세 살 버릇 여든···’, 버릇이 무섭다는 말이지만, 잘못된 말버릇은 여든 되기 전에 고쳐야겠지요. 잘못된 말버릇을 못() 고치는 사람을 보면, ‘견강부회’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고등학교 때 쓴 일기에(1954 7 8), 당시 이승만 정부가 말글이 어렵다고 <한글간소화안>을 강행하려 했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즉 ‘낮’, ‘낯’, ‘낫’을 모두 ‘낫’으로 통일한다고요. 망발!
 
1.
고정프로의 방송진행자나 내레이션 출연자는, 목소리나 말솜씨 못지않게 바른 말을 쓰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독자의 편지도 잘못된 낱말은 바로잡아 낭독하고, 텔레비전의‘자막’에도 제발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말글은 人格이니까요.
3.
다음은 말법에 어긋나고 品位가 없거나, 바람직한 우리말글이 아닌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쓰기를 삼갔으면 합니다.
#
저희나라                 # 삼가하여() 주세요.
#
설레이는 마음            # 소득 2만 불()
#
···바라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
금슬 좋은 부부           # 잉꼬부부
#
커피 네 잔/겉보리 세 말  # 망년회
#
미국 농무성(국무성)      # 구정(음력 1 1)
#
현해탄                   # 대영박물관(영국 런던)
#
피로회복                 # 저렴한 가격
#
계란                     # ‘너무’란 말, 잘못 많고 남발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께끼다]

어젯밤에 축구 보셨어요?
참으로 멋진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역시 히딩크 감독입니다.

덕분에, 아니 그 핑계로 어제 오랜만에 노래방에까지 갔습니다.
저는 노래방에 가면,
엽전 열닷 냥, 고향무정, 흙에 살리라...뭐 이런 노래만 부릅니다.
제가 아는 노래가 그거밖에 없어서...
노래 부르는 저야 신이 나서 부르지만,
듣는 사람들은 좀 짜증 나겠죠.

급기야 어제는,
친구가 '어머나'를 선택해 놓고 저더러 무조건 그 노래를 하라더군요.
괜히 남들 기분 망치지 말고 이 노래하라면서...

'
알았어, 그럼 이 노래를 부를 테니까 좀 께껴줘, 알았지?'
'
뭐라고?'
'
내가 잘 모르면 좀 거들어주라고...'

'
께끼다'는 말 아세요?
국어사전에 보면 세 가지 뜻이 나옵니다.
1.
방아질이나 절구질을 할 때, 확의 가장자리로 올라오는 낟알 따위를 안으로 밀어 넣다.
2.
노래나 말 따위를 옆에서 거들어 잘 어울리게 하다.
3.
모르는 것을 옆에서 거들어 대어 주다.

제가 노래방에서,
'
좀 께껴줘'라고 말한 것은,
'
내가 이 노래를 잘 모르니 옆에서 좀 거들어주라'는 뜻입니다.

'
남이 하는 일을 함께 하면서 돕다'는 뜻의 '거들다'도 좋은 우리말이지만,
'
께끼다'도 그에 못지않은 좋은 우리말입니다.
가끔 써보세요.

, 어제 부른 '어머나' 점수가 98점이었습니다.

오늘은 어디 가서 축구경기를 봐야 하죠?

Apr 22, 2012

우리말, 너섬둑길 2012-04-23


먼저 여의도는 너섬이라는 우리말을 일제시대에 한자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의방죽길 보다는 너섬둑길로 하는 것이 가장 우리말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식구와 같이 양평에 있는 휴양림에 다녀왔습니다. ^^*

지난주에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를
'
여의 둑길 벚꽃 잔치' '여의 방죽길 벚꽃 잔치'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편지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편지를 보시고 이대성 님께서 아래 편지를 보내오셨습니다.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먼저 여의도는 너섬이라는 우리말을 일제시대에 한자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의방죽길 보다는 너섬둑길로 하는 것이 가장 우리말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이번 주에는 벚꽃이 다 지겠죠?
벚꽃이 지기 전에 멋진 꽃 구경하시면서 눈과 마음을 맑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승부욕/승리욕]

내일이죠? 우리나라와 토고가 월드컵 첫 경기를 하는 날이...
우리 편이 이기길 빌면서 오늘 편지를 씁니다.

우리 선수들이 토고를 꼭 이기겠다는 '승부욕'이 강해,
이번 경기는 별 탈 없이 이길 텐데, 가능하면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하네요.

운동 경기에서 상대방을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을 흔히 '승부욕'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틀린 말입니다.

욕심 욕() 자가 들어간 낱말은,
권력욕, 명예욕, 출세욕, 소유욕 따위가 있는데,
이는 모두 ''앞에 나오는 것을 이루려는 강한 의지의 뜻으로 쓰입니다.
권력욕은 권력을 잡으려는 욕심이고,
명예욕은 명예를 얻으려는 욕심이죠.

이렇게 보면,
승부욕은 말이 안 되는 게 금방 보입니다.
승부는,
이길 승() 자와 질 부() 자를 써서,
'
이김과 짐'을 뜻하고,
그 뒤에 욕심을 뜻하는 ''자를 붙이면,
'
이기고 지려는 욕심'이라는 뜻이 되는데, 당최 말이 안 되잖아요.
'
승부욕'이 이기려는 욕심일까요, 지려는 욕심일까요?

'
승부욕'은 없습니다.
그런 낱말은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이기려는 욕심이나 그러한 강한 의지를 뜻하려면 '승리욕(勝利慾)'으로 해야 합니다.
승리하고자 하는 욕심, , 이기고자 하는 욕심이죠.
그러나 실은 '승리욕'도 국립국어원 사전에는 올라있지 않은 단업니다.

'
승부욕이 강해',
'
꼭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해'로 바꾸면 어떨까요?

내일,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이,
꼭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로 토고 국가대표 선수를 꺾길 빕니다.

Apr 19, 2012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써야 합니다 2012-04-20


지난 화요일인 17일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쓸지 한자로 쓸지에 대한 공청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료를 붙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말 밥상이 좀 거네요. ^^*

1.
어제 낸 문제 답은 '줏대'입니다.
순우리말로는 "수레바퀴 끝의 휘갑쇠"라는 뜻이고,
主에서 온 줏대는 "사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나
"
자기의 처지나 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기질이나 기풍"을 뜻합니다.
어제 답을 보내주신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그제 새로 만든 따끈따끈한 것입니다. ^^*

2.
오늘 아침 KBS 뉴스에서 북한 미사일 이야기 하면서 사정거리를 Km로 썼습니다.
거리 단위는 소문자로 쓴 'km'이 바릅니다.
곧이어 산불 이야기하면서는 '잔불'이라고 했습니다.
잔불(-)보다는 '뒷불'이라는 순우리말을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3.
오늘이 곡우입니다.
봄비가 내려서 온갖 곡식이 윤택하여진다고 해서 '곡우'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마시는 녹차에 우전이 있는데,
이게 곡우 전에 찻잎을 땃다고 해서 우전입니다.
요즘은 티백이라고 하는 일회용 녹차가 나와서 우리나라 녹차산업이 거의 망해간다고 합니다. 걱정입니다.

4.
지난 화요일인 17일에
'
광화문 현판 글씨 및 글씨체 여론수렴 공청회'가 있었습니다.
한자를 주장하는 진태하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이사장은
"
光化門은 신건이 아닌 복원"이라며 "그 현판 또한 한자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글을 주장하는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는
"
오늘날 지은 광화문은 새로운 문화재 창조물이며 한글현판이 한자현판보다 천 배나 더 가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문화재청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앞으로 몇 차례 공청회를 더 열어 논의된 내용을 참고 해서 광화문 현판을 어떻게 걸지 결정한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공청회 자료를 붙입니다. 이대로 선생님이 보내주셨습니다.
pdf
파일로 보시면 그림도 함께 보실 수 있는데,
혹시 pdf파일을 못 보신 분이 계실 것 같아 txt파일로도 붙입니다.

5.
우리말 편지는 오즈메일러라는 회사(http://www.ozmailer.com)에서 공짜로 보내주시는데,
올릴 수 있는 파일 크기를 어제 좀 늘려주셨습니다.
그래서 5메가가 넘는 공청회 자료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6.
오늘 오후 5 ~ 7시에 보신각 가까운 곳에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서명운동이 있다고 합니다.
한글날 공휴일 지정에 뜻을 함께하시는 분이나
보신각 가까이에 계시는 분은
퇴근길에 잠시 들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퇴근길에 들러 서명할 예정입니다.

혹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데 뜻은 있으나 직접 가셔서 서명하시기 어려우시면
아래 누리집에서 서명하셔도 된다고 합니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viewform?formkey=dDN4VDdaMnU3WlBpUUFfM001U0UwRVE6MQ

7.
이제는 누리소통망(SNS)에서 한글문화연대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재잘터(트위터) @urimal2000
얼숲(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urimal2000
한글문화연대에서는 트위터를 재잘터라고 하고, 페이스북을 얼숲이라고 합니다.
트위터는 새가 재잘거리는 것에서 와서 재잘터라고 했고,
얼숲이라는 말은 '페이스북'이라는 낱말에서 '페이스'는 얼굴이고 ''은 책이니
'
얼굴책'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마치 숲처럼 많은 친구의 '얼굴'이 모인 곳 같다고 해서 '얼굴+'을 줄여서 얼숲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밥이 좀 많긴 하지만,
곧 주말이니 차분하게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용빼는 재주]

비가 오네요.
저는 일이 많아서 일요일인 오늘도 출근했습니다.
제가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어,
순식간에 맡은 일을 해 치우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시간으로 싸우는 수밖에...
오늘은 제발 일이 일찍 끝나길 빌면서 우리말편지를 씁니다.

흔히,
“아주 뛰어난 재주”를 보고 '용빼는 재주'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나온 '',
전설상의 동물인 용()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새로 돋은 사슴의 연한 뿔을 가리키는 녹용의 준말인 용()입니다.

살아 있는 사슴의 머리에서 이 녹용을 뺄 때는
날랜 솜씨와 재주가 필요한데,
바로 그런 기술을 일러 '용빼는 재주'라 한 것입니다.

그 말이 요즘은,
남다르게 큰 힘을 쓰거나, 큰 재주를 지니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된 것이죠.

저는 용빼는 재주가 없는,
그냥 그런 '보통 사람'입니다. ^^*

Apr 18, 2012

우리말, 사람은 줏대가 있어야 합니다 2012-04-19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낼게요.
수레바퀴 끝의 휘갑쇠나
송곳을 이루는 쇠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뉴스를 들으니
'
서울 윤중로 벚꽃 절정'이라는 꼭지를 뽑았습니다.
거기에
다음 주 월요일까지 벚꽃 축제를 하므로
봄기운을 만끽하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네요.

저라면,
'
서울 윤중로 벚꽃 절정'
'
여의 방죽길 벚꽃 활짝'이나, '여의 방죽길 벚꽃 한창'이라고 쓰겠습니다.

저라면,
'
봄기운 만끽(滿喫)'이라 쓰지 않고,
'
봄기운 마음껏 즐겨'라고 쓰겠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축제를 잔치나 한마당으로 하자거나,
윤중로를 여의 방죽길로 하자거나,
만끽을 갈음하여 마음껏 즐겨라고 쓰자는 저의 말씀이
지겨우실 수도 있습니다.
하도 여러 번 드린 말씀이라서요.

그러나 저는 지금처럼 꾸준히 외칠 겁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맘 편하게 외칠 수 있습니다. ^^*
우리 문화를 사랑하고 우리말을 잘 살려 쓰자는 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나가겠습니다.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낼게요.
수레바퀴 끝의 휘갑쇠나
송곳을 이루는 쇠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좀 뚱겨 드리자면,
사람은 처음 먹은 마음을 꿋꿋이 지켜가는 줏대가 있어야 합니다. ^^*

밖에 벚꽃이 활짝 피었네요.
봄기운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아니, 봄기운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기지바지?]

며칠 전에 온 공문 중에,
'
하절기 간소복 차림 근무'가 있네요.

상의는 정장, 콤비, 점퍼 따위를 입되,
넥타이는 매지 말고,
하의는 정장바지나 면바지 따위를 입되,
색상은 개인의 기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해도 된다네요.
덕분에 오늘 넥타이 매지 않고 그냥 출근했습니다.

바지 중에 '기지바지'라는 게 있죠?
면바지가 아니라 천으로 만든 양복바지...(맞나요? )

'기지'가 실은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일본어 きじ[기지]는 옷감을 뜻합니다.
그중에서도 양복 옷감을 말하죠.
따라서, 양복 옷감 '기지'로 만든 펄렁펄렁한 바지가 '기지바지'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 보면,
'
기지(&kiji)「명」''으로 순화'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제는 '기지바지'라는 낱말을 안 쓰시겠죠?

Apr 17, 2012

우리말, 벚꽃 이야기 2012-04-18


오늘은 예전에 보낸 벚꽃과 관련된 편지를 모아서 밑에 붙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그렇게 벚꽃 이야기를 모아서 보낸 것 같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제는 아침에 걸어서 일터에 나오면 땀이 나네요. ^^*

1.
요즘 여기저기에 벚꽃이 활짝 피었네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벚꽃과 관련된 편지를 모아서 밑에 붙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그렇게 벚꽃 이야기를 모아서 보낸 것 같습니다. ^^*

2.
어제 처음 안 누리집을 하나 소개합니다.
'
우리글진흥원'이라는 곳입니다.
http://www.goodwriter.or.kr/

우리 문화의 뿌리인 우리글을 가꾸고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바르고 정확한 글이 통용되도록 글을 기획, 작업, 평가하는 일을 하시겠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사회복지기관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글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고,
글쓰기교육도 한다고 합니다.
바르고 정확한 글 사용으로 소통을 촉진하고
부문별하고 무책임한 사용으로 글이 훼손되는 것을 막는 운동을 펼치시는 것 같습니다.

꼭 한번 들어가 보시기를 권합니다.

고맙습니다.





[
만발? 활짝 핌!]

오늘도 토요일이랍시고 집안 청소 좀 하고 늦게 나왔습니다.


나오다 보니 여기저기 벚꽃이 활짝 피었네요.
마치 솜을 한 자밤씩 나뭇가지에 올려놓은 것처럼 멋있게 피었습니다.


이렇게 꽃이 활짝 핀 것을 '만개(滿開)'라고 합니다.
주로 언론에서 그렇게 떠듭니다.
그러나 그러면 안 됩니다.
특히 언론은 절대 그러면 안 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활짝 핌'이라고 다듬어 놓은 낱말을 왜 굳이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언론이 쓰는 낱말 하나하나는 사람들이 그대로 따라하게 됩니다.
그래서 언론이 중요한 겁니다.
언론의 힘만 믿고 언죽번죽 떠들면 안 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죠.
권한이 있으면 책임도 따르는 법입니다.

저는
'
여의도 윤중로 벚꽃 만개'보다는
'
여의둑길 벚꽃 활짝'이 훨씬 좋은데,
여러분은 어때요?



[
축제와 축전]

안녕하세요.


봄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축제'가 참 많네요.
오늘은 '축제' 이야기를 해 볼게요.

먼저,
축제(祝祭)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1.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 '잔치', '축전'으로 순화.
문화 축제, 거리 축제, 개교 기념 축제, 축제 분위기에 싸이다, 축제가 열리다, 축제를 벌이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2.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 요즘처럼 꽃 필 때에 맞춰 벌이는 것은 축제가 아니라 '잔치' '축전'이 맞다는 말씀입니다.
사전에서 다듬은 말로 올리지는 않았지만 '한마당'도 좋을 겁니다.

제가 알기에는,
영어 festival을 일본사람들이 祝祭로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festival을 영일사전에서 찾아보면,
종교적인 행사나 일반(정기적) 축제, 제사, 제일, 축일을 뜻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런 일본어 투 '축제'와 뜻이 같은 말이 축전(祝典)입니다.
"
축하하는 뜻으로 행하는 의식이나 행사".

그러나 축제나 축하는 한자말이고, 우리말로는 '잔치'가 있습니다.
잔치는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이고,
한마당은 아직 사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잔치와 같은 뜻으로 쓰일 수 있을 겁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벚꽃축제 보다는
벚꽃 잔치나 벚꽃 한마당이 더 낫지 않나요?

이번 주말에는 애들과 함께 여기저기 잔치하는 곳이나 찾아다녀야겠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일본말에서 祭는 '제사'라는 뜻 말고도 '축제'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축제가 축하하는 잔치라는 뜻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사전에 보면,
옛날에는 나라가 정한 축일, 또는 축제였지만,
지금은 「국민의 축일」이라고 해서 축제, 축일로 쓴다고 나와 있습니다.
제사는 엄숙하고 경건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벚꽃 필 때 여는 잔치는 엄숙하거나 경건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따라서 벚꽃축제(祝祭)가 아니라 벚꽃 잔치마당이나 벚꽃 놀이마당이라고 해야 제 뜻에 맞습니다.


2.
축제에는 제사라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일본말 사전에서 祭(제사 제 자)를 찾아보니,
일부 이름씨(명사)에 붙어 의식, 축전의 뜻을 더한다고 나와 있으며
보기로 축제(祝祭)와 사육제(謝肉祭)를 들어 놨네요.

그러나 우리가 하는, 벚꽃 필 때 여는 잔치는 제사와는 관련이 없잖아요.
그런 뜻에서도 축제(祝祭)가 아니라 축전(祝典)이 맞습니다.

3.
축제의 제는 제사를 뜻하므로,
춘향제, 의병제처럼 돌아가신 분을 위한 제사부터 지낸 다음,
문화예술 행사를 여는 것을 두고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제사를 받는 주체가 있어야 쓸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우리가 하는, 벚꽃 필 때 여는 잔치는 제사도 아닐뿐더러 제사라 하더라도 받는 주체가 없잖아요.
그런 뜻에서도 벚꽃축제는 말이 안 됩니다.


4.
어떤 학자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축제는 축하와 제사가 합쳐진 말이긴 하지만, 제사를 더 강조한 낱말이고
축하를 더 강조한 낱말은 宴이라고 합니다. , 잔치죠.

우리가 요즘 곳곳에서 벌이는 것은 제사가 아니라 잔치이므로 '축제'와는 거리가 멉니다.




[
윤중로 벚꽃 축제]

사무실 앞에 있는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네요.
오늘은 벚꽃 이야기를 해 볼게요.
진해 벚꽃이 활짝 피었으니, 이제 곧 여의도 '윤중로 벚꽃 축제'를 한다는 말이 나오겠네요.

<
제가 대충 아는 내용>
1.
벚꽃의 원산지는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대만이다.
2.
지금 일본의 벚꽃은 제주도에서 자라난 토종 왕벚꽃을 가져가서 개량한 것이다.
3.
우리나라 꽃이 무궁화라는 것이 법령에 나와 있는 것도 없고, 일본 나라꽃이 벚꽃이라는 것도 일본 법률에 없다.
(
따라서 아름다운 벚꽃을 보고 일본 나라꽃이라는 이유로 억지로 싫어하거나 미워하실 필요는 없으실듯...)

<
제가 확실히 아는 내용>
'
윤중로'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에 있는 둑길입니다.
윤중로(輪中路)는 윤중제(輪中堤)에서 온 말입니다.
'
'는 방죽 제() 자 이므로 윤중제는 윤중방죽이라는 말이 되겠죠.
이제 윤중을 알아보죠.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는 '윤중'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일본사전을 보죠.
輪中은 わじゅう[와쥬우] '에도시대 물난리를 막기 위하여 하나 또는 여러 마을이 둑으로 싸여 물막이 협동체를 이룬 것'이라고 나와있군요.
輪中堤를 찾아보니, わじゅうてい[와쥬떼이] '강 가운데 있는 섬 주위를 둘러싸게 축조한 제방'이라고 나와있네요.

이렇게 윤중은 우리말이 아닙니다. 일본말입니다.
그걸 가져다 우리는 '윤중'이라고 그냥 읽은 겁니다.
거기에 길을 내 놓고 윤중로(輪中路)라 하고...

제가 알기에,
산에서 내려오는 강어귀에 마을이 있거나 하여 강물이 불면 그 물에 마을이 잠기므로 마을 둘레에 둑을 쌓아 물을 막는데,
그 둑이 바로 '방죽'입니다.

따라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뒤편에 있는 둑길은 '방죽'에 난 ''입니다.
일본말인 윤중로가 아니죠.
제가 알기에는, 1986년 서울시가 윤중제를 '여의방죽'으로 고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있는 길은 윤중로가 아니라 여의방죽길이겠죠.
그런데 왜 방송에서는 여전히 여의방죽이나 여의방죽길, 여의둑길로 안 쓰고 윤중로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낱말 몇 개를 소개합니다.
방죽 : 물이 밀려들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쌓은 둑.
: 높은 길을 내려고 쌓은 언덕.
둔치 : 물가의 언덕.
섬둑 : 섬의 둘레를 둘러쌓은 둑.

보태기)
1.
저는 우리나라를 사랑합니다. 오늘 편지의 주제는 벚꽃을 사랑하고, 벚꽃을 보고 즐기자는 게 아니라, '윤중'이나 '윤중로'를 쓰지 말자는 겁니다.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윤중제(輪中堤)가 실려있는데,
'
강섬의 둘레를 둘러서 쌓은 제방.'이라 풀어놓고, '둘레 둑', '섬둑'으로 바꿨습니다.

3.
벚꽃 축제에서,
축제(祝祭, しゅくさい[슉사이])도 일본어투 말입니다.
'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 '잔치'입니다.

4.
어제 인터넷 뉴스에서 보니,
우리나라 대단위 벚꽃 나무들이 일본의 교묘한 문화침탈의 일환으로 심어졌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http://www.segye.com/Service5/ShellView.asp?TreeID=1258&PCode=0007&DataID=200604031553000162




[
꽃보라]

날씨가 참 좋죠?
점심때 보니,
지난 바람에 벚꽃이 거지반 떨어졌네요.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지금도 떨어지고 있고...
나무 밑에 보니 떨어진 꽃잎이 수북하고...

이 꽃잎을 보니 우리말편지를 또 보낼 수밖에 없네요.

"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
꽃보라'입니다.

[
꼳뽀라]라고 발음하시면 되고,
바람이 불자 마치 눈보라처럼 수천 송이의 꽃보라가 일었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북한에서는,
"
경사스러운 일을 축하할 때에 높은 곳에서 뿌리는, 여러 가지 색깔의 작은 종잇조각.",
'
꽃보라'라고 합니다.

'
꽃보라',
참 예쁜 말이죠?

Apr 16, 2012

우리말, 문해율 2012-04-17


어제 보낸 편지에서 '문맹률'이 있었는데요.
이는 문맹률이 아니라 '문해율'이 맞습니다.
사전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이 그렇게 쓰나 봅니다.
문자 해독 비율 정도 되겠죠.


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파일을 보시고 많은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평소에는 일주일에 한 건도 없던 댓글이
어제는 50건이 넘게 들어왔습니다.
뜨거운 반응을 보면서 글을 더 조심스럽게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어제 보낸 편지에서 '문맹률'이 있었는데요.
이는 문맹률이 아니라 '문해율'이 맞습니다.
사전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이 그렇게 쓰나 봅니다.
문자 해독 비율 정도 되겠죠.
국제연합개발계획의 07/08보고서에 따르면,
쿠바, 에스토니아, 폴란드의 문해율이 99.8% 공동 1위이고
우리나라는 99.0%로 공동 17위라고 합니다.

로마자 표기 지적도 해주셨습니다.
성지안에서 '' Seong가 맞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쓰고 있는 'Sung'을 써도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제 딸의 성을 Sung으로 쓰고 있습니다.
물론 수업시간에 그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어제 보낸 파일에서,
실수 몇 가지를 바로잡아 다시 보내드립니다.

다른 데서 써도 되냐고 물어보시는데, 어디건 맘대로 쓰셔도 됩니다. ^^*

날씨가 참 좋습니다.
좋은 날씨만큼 기분 좋은 일을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두남두다]

며칠 전에 보내드린,
'
건데기 >> 건더기'편지에서,
'
아빠에게는 먹는다고 안 하고 드신다고 해야 하고,'를 보시고,
먹다의 높임말은 '드세요' 가 아니라 '잡수세요'가 맞다고 지적해 주신 분이 여러분 계셨습니다.

저도 헷갈려서 사전을 찾아봤는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터넷판에 보면,

'
잡수다' '먹다'의 높임말이고,
'
들다' '먹다'의 높임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
아빠에게는 먹는다고 안 하고 드신다고 해야 하고'도 맞고,
'
아빠에게는 먹는다고 안 하고 잡수신다고 해야 하고'도 맞습니다.

오늘도 제 딸내미 이야깁니다.
그동안은 31개월 된 딸내미가 무슨 행동을 하건 잘했다고 칭찬하고 안아줬는데,
며칠 전부터는 슬슬 꾸중도 하고 잘못도 지적해주고 있습니다.
잠자기 전에 우유를 달라고 하면 떼를 써도 주지 않고,
사탕을 달라고 하면 10분 뒤에 주겠다고 하면서 기다리게도 하고...

제 자식이라 제가 보기에는 떼쓰는 것도 예뻐 보이지만,
남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만은 않잖아요.
또 세상을 자기 고집대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너무 두남두다 보면 애 버릇 나빠지죠.

오늘은 '두남두다'는 우리말을 소개드릴게요.
'
두남두다',
'
잘못을 감싸고 두둔하다.'는 뜻으로,
자식을 무작정 두남두다 보면 버릇이 나빠진다, 아무리 못나도 자기 남편이라고 두남두는 모양이로구나처럼 쓰고,
'
애착을 가지고 돌보다.'는 뜻도 있는데,
자기편을 두남두다처럼 씁니다.

먹고 싶은 우유나 사탕을 먹지 못해 애태우는 딸내미를 보는 제 가슴은 애끓듯 아프지만,
나중을 위해 그런 버릇은 어려서부터 잡아야죠.
제 딸이 훗날 사회에 나가 제 몫을 다 하는 사람이 되도록,
제 자식을 두남두며 키우지는 않겠습니다.

Apr 15, 2012

우리말, 우리말 사랑 나눔 2012-04-16


애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가서 한 시간 수업해 주는 것도
우리말을 사랑하는 한 방법이자, 제가 가진 깜냥을 나누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발표할 자료(ppt)를 붙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편지 제목이 좀 이상하죠?
'
우리말 사랑 나눔' ^^*

오늘은 회사에 연가를 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내미 학교에 가서 일일교사를 하기로 했거든요.
우리말의 소중함을 이야기해주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교단에 서려니 설레는 마음에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일찍일어났습니다.

애들과 같이
문화가 뭐고, 문화가 왜 소중하며, 왜 잘 보존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한글도 소중한 우리 문화인데, 세계적으로 훌륭한 문자라는 것을 알려줄 생각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아름다운 우리말을 소중하게 여기고 잘 써야 함을 이야기할 겁니다.

애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가서 한 시간 수업해 주는 것도
우리말을 사랑하는 한 방법이자, 제가 가진 깜냥을 나누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발표할 자료(ppt)를 붙입니다.

혹시
광화문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이 자료로 애들에게 교육해주시길 부탁하시면
언제든지 가겠습니다.
몇 시간 외출 달고 잠시 다녀오면 되니까요. ^^*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건데기 =>> 건더기]

어제는 전투가 좀 치열했습니다.
오늘, 아침밥을 먹으면서,
밥 몇 술과 국물만 끼적끼적 억지로 먹었더니,
이를 본 딸내미가 저에게 한마디 하네요.

'
아빠, 국물만 먹지 말고 건데기도 먹어야 키가 쑥쑥 크지!'
평소 엄마에게 들었던 말을 때를 잘 맞춰 저에게 써먹네요.

속은 쓰리지만 어찌나 귀여운지...
그 김에 한 수 가르쳐줬죠.

'
아빠에게는 먹는다고 안 하고 드신다고 해야 하고,
이건 '건데기'가 아니라 '건더기',
어른에게는 크가 쑥쑥 큰다고 하지 않고 건강하시다고 해야 하는 거야, 알았지?, 자 다시 해봐!'

세상 밖에 나와 31개월 동안 열심히 살아온 딸내미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드디어 입을 열더군요.

'
아빠, 국물만 드시지 말고 건더기도 드셔야......
.
.
.
.
.
.
.
.
.
.
.
.
.
.
술이 빨리 깨죠!!!! '

허걱!
저 술 다 깼습니다.

Apr 12, 2012

우리말, 투표하러 갔다가 황당한(?) 문구를 봤어요 2012-04-13


"불을 키다" "불을 켜다" 중 어느게 맞냐고 물었는데
...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받은 편지를 여러분과 같이 읽고자 합니다.
보내신 분의 허락을 받았고, 이름과 누리주소(이메일)은 밝히지 않겠으며, 있는 그대로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바쁘실텐데 귀찮게 해드리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어서요.. 양해바랍니다. ^^;


태장초등학교로 투표하러 갔는데
화장실 입구에 사진에 있는것과 같은 안내문이 붙여있었어요.

"
불을 키지 마세요."

보면서 순간
제가 잘못 알고 있나? 했어요.
진짜 황당한 순간이였어요.

설마 우리말과 글의 기본을 다져주는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이런 걸 몰라서 실수하셨겠냐싶어서요.

"
불을 키지 마세요"라니....

선생님들께서 바쁘셔서 잠깐 실수하신 거겠지요??
그런데 제 신랑에게
"
불을 키다" "불을 켜다" 중 어느게 맞냐고 물었는데
신랑도 모르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선생님들께서 어련히 알아서 잘 쓰셨겠냐고
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덧붙이는 말이...
그런건 우리말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나 물어보라네요.
정말 연속으로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제 기분을 선생님께서는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시겠지요?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한창/한참]

며칠 전에 모내기가 한창이라면서 벼농사 이야기를 보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때 쓴, '한창' '한참'을 구별해 볼게요.

'
한창',
'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 또는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때.'를 말합니다.
'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요즘 앞산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처럼 씁니다.
'
한참',
'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을 뜻합니다.
'
한참 뒤, 한참 동안 기다리다, 그는 한참 말이 없었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한창' '한참'은 발음은 비슷해도 뜻은 전혀 다릅니다.

잘 구별해서 쓰셔야 합니다.

요즘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참이다'고 하면 안 되고, 모내기가 '한창이다'고 해야 합니다.

새로운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도 좋은 생각 자주 하시고,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