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7, 2012

우리말, '안타깝다' 2012-06-28


이 '안타깝다'는 옛말 '안답ㅅ기다'에서 왔는데요.
'안'은 '마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답답하다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덥습니다.
하루빨리 비가 와야 하는데 그저 하늘만 쳐다볼 수밖에 없어 안타깝습니다.

'안타깝다'는 낱말을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실 겁니다.
"뜻대로 되지 아니하거나 보기에 딱하여 가슴 아프고 답답하다."는 뜻으로
우승을 놓친 것이 안타깝다, 소녀 가장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처럼 씁니다.

이 '안타깝다'는 옛말 '안답ㅅ기다'에서 왔는데요.
'안'은 '마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답답하다는 뜻입니다.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에서 하늘만 쳐다보는 농민의 애타는 마음을 그저 안타깝게 바라볼 뿐입니다.
하루빨리 비가 내리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프랑카드/플래카드 ==>> 현수막/횡단막/펼침막]

며칠 전 긴급구조 SOS인가 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현수막이 위험하다는 내용을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여기에 나오는 현수막은 틀렸습니다.
'현수막'이 아니라 '횡단막'입니다.

국어사전을 한 번만 펼쳐봐도 이런 실수는 하지 않을 텐데...

현수막(懸垂幕)은,
걸 현, 드리울 수, 막 막 자를 씁니다.
뜻은 "선전문·구호문 따위를 적어드리운 막"을 말하는데,
건물 벽에 위에서 아래로 늘어뜨린 막을 말합니다.
http://www.korean.go.kr/uw/dispatcher/bbs/search/dictionary/dic_sear_detail.appl?att1=%ED%98%84%EC%88%98%EB%A7%89&count=0&pcount=0&attr_oid=@90595|1|4&old_in=0

횡단막(橫斷幕)은,
가로 횡, 끊을 단, 막 막 자를 써,
"건물의 외벽이나 큰 방의 벽에 내건 가로로 긴 막"을 말합니다.
http://www.korean.go.kr/uw/dispatcher/bbs/search/dictionary/dic_sear_detail.appl?att1=%ED%9A%A1%EB%8B%A8%EB%A7%89&count=0&pcount=0&attr_oid=@92218|6|4&old_in=0
방송에 나온,
가로로 길게 펴서 잡아맨 천은,
현수막이 아니라 바로 이 횡단막입니다.

그래도 고맙고 다행스러운 것은,
프랑카드나 플래카드라고 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고맙습니다.

참고로,
한겨레신문에서는,
'횡단막'을 '펼침막'이라고 우리말로 바꿔서 쓰고 있습니다.

Jun 26, 2012

우리말, '쿨비즈'는 '시원차림'으로 2012-06-27


며칠 전에 '쿨비즈'를 갈음할 우리말 찾는 투표가 있다고 알려 드렸는데요.
그 결과가 나왔네요.
투표한 사람 46%가 '시원차림'을 골랐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쿨비즈'를 갈음할 우리말 찾는 투표가 있다고 알려 드렸는데요.
그 결과가 나왔네요.
http://www.urimal.org/scrpt/board/board_show.asp?board_no=22&serial_no=360

투표한 사람 46%가 '시원차림'을 골랐다고 합니다.

한글문화연대에서 이 소식을 알리면서 '쿨비즈를 대신할 우리말'이라고 하지 않고, '쿨비즈를 갈음할 우리말'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낱말 하나도 꼼꼼하게 챙겨서 우리말을 살려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이제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쿨비즈'라고 하지 않고 '시원차림'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원차림', 벌써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으신가요?

오늘도 더위를 잘 즐기시고,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간유리 ==>> 유백유리/젖빛유리]

비가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이제는 더워진다죠?

저는 아파트에 사는데,
이번에 비 올 때, 오랜만에 아파트 유리창 청소를 했습니다.
평소에 물뿌리면서 유리창을 청소하면 아래층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비가 오는 날 청소하면 괜찮잖아요.

스펀지로 유리창 안팎을 몇 번 문질렀더니,
'불투명 유리'가 '투명 유리'로 변하더군요.
그동안 어찌나 더러웠던지...

오늘은 유리 이야기 좀 드릴게요.

밖에서 안이 잘 보이지 않도록 일부러 투명도를 낮춘 뿌연 유리를 뭐라고 하죠?
저는 초등학교 때 '간유리'라고 배웠습니다.
촌놈이 도시에 와서 언젠가 그 불투명 유리 이야기를 했더니,
그건 흰 젖 빛깔이라고 하여 '유백유리'나 '젖유리'가 맞다고 하더군요.
여러분?뭐라고 하세요?

표준어로,
'유백유리'와 '젖빛유리'가 표준말입니다.
두 가지 모두 투명도가 낮은 유리이긴 하지만,
같은 유리는 아닙니다.

유백유리는,
"불투명한 흰색의 유리"로,
유리 속에 굴절률이 서로 다른 물질의 미립자를 분산시켜 놓아 투명도를 떨어뜨린 것이고,
젖빛유리는,
유리의 표면을 갈아 광택과 투명성을 없앤 것입니다.

이해를 돕자면...
노래방 같은 곳에 가 보면,
방 안이 잘 보이지 않도록 유리에 그림을 그려놓은 게 보입니다.
그게 바로 투명 유리를 금강사로 갈아 광택과 투명도를 없앤 젖빛유리입니다.
뭔지 아시겠죠?
근데 보기를 든 게 좀 거시기하네요.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행복한 꿈 많이 꾸시길 빕니다.

세계 최초 ‘의류용 PP 방적사’ 국내 기술 상용화 ........ 한국섬유신문


세계 최초 ‘의류용 PP 방적사’ 국내 기술 상용화

- 코오롱글로텍, 직물 상태 후염 및 열특성 극복

‘꿈의 소재’로 불리는 ‘의류용 PP(PolyPropylene) 방적사’ 소재가 국내 기술로 상용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PP 방적사는 염색의 어려움과 130도 이상에서 경화되는 열특성으로 인해 산업용으로만 활용돼 왔으며 의류소재로 접목하기는 세계 최초
............

스웨덴, 헌 옷 활용 새 천으로 바꾸는 신기술 개발 ..............KOTRA



스웨덴, 헌 옷 활용 새 천으로 바꾸는 신기술 개발


- 자원낭비와 환경오염문제 해결에 일조예상 -
- 지역사회, 신규고용 창출 기대 -
□ 스웨덴 의류 소비시장
ㅇ 소비 증가로 산더미같이 쌓여가는 옷
- 스웨덴에서 국민 한사람이 연간 소비하는 의류와 홈텍스타일은 약 15Kg으로 지난 2000년부터 2009년 사이 40%가 증가함.
- 1인당 연간 소비 의류중 사용 후 자선단체 기부를 통해 다른 사람이 재활용하는 의류는 3kg 정도이며, 나머지 8Kg 정도는 쓰레기장에 버려져 소각되는 것으로 나타남.
- 페트병이나 신문지 등 다른 소비제품과는 달리 아직까지 섬유직물을 새롭게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다 보니 자원낭비는 물론 사용하고 버린 의류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문제가 야기됨.
- 이에 스웨덴 자연보호청은 최근 의류 쓰레기의 재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올해 5월 발표한 ‘신 쓰레기처리안’에서 섬유직물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

Jun 25, 2012

우리말, '폭염'과 '불볕더위' 2012-06-26


폭서(暴暑)는 매우 심한 더위로 국립국어원에서 '불볕더위'로 다듬었고,
폭염(暴炎)도 이미 '불볕더위'로 다듬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덥군요.

연일 계속되는 폭서와 폭염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신지요...
아니 다시 할게요.

날마다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힘드시죠? ^^*

우리말 가운데 많은 낱말이 한자입니다.
당연히 한자로 된 낱말도 우리말입니다.
그러나 한자말과 순우리말이 같이 있다면 되도록이면 순우리말을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폭서(暴暑)는 매우 심한 더위로 국립국어원에서 '불볕더위'로 다듬었고,
폭염(暴炎)도 이미 '불볕더위'로 다듬었습니다.

학자들이 그렇게 다듬은 낱말을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폭서나 폭염보다 '불볕더위'가 더 예쁘고 좋지 않나요? ^^* 저만 그런가요? ^^*

비록 오늘도 여전히 덥지만,
이번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하니,
그걸 기대하면서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불볕더위'와 같은 낱말로 '된더위'도 있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비를 멈춰 주세요]

하늘이시여!

비 좀 그만 내리게 해 주십시오.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바자운 마음으로 힘없이 더그매만 쳐다보는
(바잡다 : 두렵고 염려스러워 조마조마하다.)
(더그매 : 지붕과 천장 사이의 빈 공간)
가년스럽고 떼꾼한 날피들이 보이지 않나요?
(가년스럽다 : 보기에 가난하고 어려운 데가 있다.)
(떼꾼하다 : (몹시 지쳐서) 눈이 쑥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날피 : 가난하고 허랑한 사람)
모두 각다분하게 사는 사람들인데,
(각다분하다 : 일을 해 나가기가 힘들고 고되다.)
이번 비로 방나고 말았습니다.
(방나다 : 집안의 재물이 모두 다 없어지다.)
사그랑이 하나도 남은 게 없습니다.
(사그랑이 : 다 삭아서 못 쓰게 된 물건)

비나리치며 가살스럽고 강밭게 산 떼꾸러기 같은 우리를
(비나리 : 남의 환심을 사려고 아첨함)
(가살스럽다 : 언행이 얄망궂고 되바리지다, 보기에 가량맞고 야살스러운 데가 있다.)
(강밭다 : 몹시 인색하고 야박하다.)
(떼꾸러기 : 늘 떼를 쓰는 버릇이 있는 사람)
비사치면 좋으련만......
(비사치다 :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여 은근히 깨우치다.)

서그럽고 늡늡하게 용서해 달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서그럽다 : 마음이 너그럽고 서글서글하다.)
(늡늡하다 : 성격이 너그럽고 활달하다.)
이 순간 넘어가려고 엉너리 부리지도 않겠습니다.
(엉너리 :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어벌쩡하게 서두르는 짓)
다만, 목새 사이로 집가심 흉내라도 내게 해 주십시오.
(목새 : 물에 밀려 한 곳에 쌓인 보드라운 모래)
(집가심 : 집을 깨끗하게 치우고 쓸어내는 일)

조붓한 속창아리를 가진 인간이 잔밉겠지만,
(조붓하다 : 조금 좁은 듯하다)
(잔밉다 : 몹시 얄밉다.)
스스로 치룽구니고 어리보기임을 알아 조라떨지 않을 테니,
(치룽구니 : 어리석어서 쓸모가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어리보기 : 얼뜨고 둔한 사람,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조라떨다 : 일을 망치도록 경망스럽게 굴다.)
이제는 비를 멈춰 주십시오.

하늘이시여,
제발 비를 멈춰 주세요.

우리말123


보태기)
1. 여기에 쓴 낱말은 모두 요즘 국어사전에 올라있는 낱말입니다.
고어가 아닙니다. 잘 살려 써야할 아름다운 우리말이죠.
사전에서 낮잠 자는 이런 낱말은
우리가 부려 쓰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낱말 뜻 풀이는,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어떤 이들이 최전선에서 희생하고, 지키고 있으니까 우리가 편안하게 있을 수 있다는 거…. 그게 안보 아닌가.”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 입니다.
이러한 국회의원, 정부, 나라를 보면 누군들 아들을 군, 경에
보내고 싶겠습니까?



.......어떤 이들이 최전선에서 희생하고, 지키고 있으니까 우리가 편안하게 있을 수 있다는 거…. 그게 안보 아닌가.”

故박동혁 병장 전사前 80일간 돌본 당시 군의관의 분노
"전사 장병(제2연평해전때)을 천덕꾸러기 취급… 그게 정부인가"
나라 지키다 젊은이 죽었는데 국군 통수권자는 축구본다고
일본 가서 웃고 손 흔들고… 이런 나라가 어디있나
종북 국회의원들 보면 내가 낸 세금이 왜 그런 사람들에게 쓰이나 싶어.....

화섬업계 본격 감산 돌입 ....국제섬유신문



화섬업계 본격 감산 돌입


회사별 5~10%, 웅진은 25% 대폭 감산 단행
TK케미칼, 7월 송전탑 이전 (일시) 가동 전면 중단
경기위축, 공급과잉 한계. 수급조절 불가피


화섬업계의 감산이 본격화됐다. 경기불황에 공급과잉으로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수급조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화섬업계에 따르면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으로 인한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중국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니트 및 합섬직물업계의 수출 및 내수경기 부진이 겹쳐 폴리에스테르사 수요가 줄어든데다 지난해 일부 메이커의 증설후유증으로 공급과잉까지 겹쳐 화섬재고가 이미.................

Jun 24, 2012

우리말, '엉큼하다'와 '응큼하다' 2012-06-25


"엉뚱한 욕심을 품고 분수에 넘치는 짓을 하고자 하는 태도가 있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가 '엉큼하다'입니다.
이를 '응큼하다'고 흔히 쓰는데 이는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주말에는 비가 좀 내릴 거라고 합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가뭄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말에 쉬고 월요일 아침에 일터에 나오시려면 누구나 다 힘드실 겁니다.
그래서 아침에 전철 안에 계시는 분들의 얼굴을 보면 다들 표정이 없으십니다. 저도 그렇지만요. ^^*

언젠가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수원에서 전철을 타고 일터에 나옵니다. 그 시간이 100분 정도 걸립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나와서 급행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 와서 시청 가는 전철을 갈아타야 하고, 시청부터 일터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오늘 아침에 제가 탄 전철에서
어떤 아가씨가 한 남자를 보고 "뭐하는 거야?"라고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마도 남자 손이 여자 몸과 닿았나 봅니다.
그 남자가 어떤 엉큼한 속셈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다음 역에서 내려버리더군요.
어떤 상황인지 몰라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괜히 제가 불안해서 저도 자리를 옆으로 옮겼습니다.

"엉뚱한 욕심을 품고 분수에 넘치는 짓을 하고자 하는 태도가 있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가 '엉큼하다'입니다.
이를 '응큼하다'고 흔히 쓰는데 이는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네놈의 엉큼한 속셈을 내가 모를 줄 알았더냐?'처럼 '엉큼하다'를 써야 바릅니다.

뜻은 같지만 말맛이 다른 '앙큼하다'도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다들 힘들어하십니다.
농사짓는 분들도 힘들어하시고,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힘들어하시고...
조금씩만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자주 웃고 지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엉큼하다'에는 "보기와는 달리 실속이 있다."는 뜻도 있어,
'말없이 일을 엉큼하게 해내다.'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몹쓸/못쓸/못 쓸]

안녕하세요.

또 비가오네요. 제발...

이런 와중에 강원도 수해지역에서,
말리려고 내 놓은 살림을 가져가는 사람이 있다는군요.
정말 해도 너무합니다.
그런 몹쓸 짓을 하는 나쁜 사람을 혼내줄 방법 없나요?

남에게 고약한 말이나 행동을 할 경우
흔히 "못쓸 말을 했다" "못쓸 짓을 했다" 등과 같이 '못쓸'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경우 '못쓸'은 '몹쓸'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오늘은,
'몹쓸, 못쓸, 못 쓸'을 갈라볼게요.

먼저, '몹쓸'은,
"악독하고 고약한"이라는 뜻으로,
몹쓸 것, 몹쓸 놈, 몹쓸 말, 몹쓸 병, 몹쓸 사람, 몹쓸 짓,
술에 취해 아이에게 몹쓸 소리를 마구 해대고 말았다,
사랑이란 몹쓸 병에 걸렸다처럼 씁니다.

'못쓰다'는,
(주로 '못쓰게' 꼴로 쓰여)"얼굴이나 몸이 축나다"는 뜻입니다.
얼굴이 못쓰게 상하다, 그는 병으로 하루하루 못쓰게 돼 갔다처럼 쓰죠.
또 다른 뜻으로는,
(주로 '-으면', '-어서'와 함께 쓰여)
"옳지 않다. 또는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는 뜻입니다.
거짓말을 하면 못써, 무엇이든 지나치면 못쓴다, 그는 너무 게을러서 못쓰겠다처럼 쓰죠.

따라서,
수해지역에서 말리려고 내 놓은 살림을 가져간 나쁜 사람들은,
못쓸 행동을 한 게 아니라,
몹쓸 행동은 한 것이고,
그런 사람은,
못쓸 사람이 아니라,
몹쓸 사람입니다.

나간 김에 조금 더 나가보면,
'못쓰다'와 '못 쓰다'의 다른점도 아셔야 합니다.

'못 쓰다'는,
'쓰다'에 부정문을 만드는 부사 '못'이 온 것으로,
냉장고를 못 쓰게 되었다, 못 쓰는 물건은 버려라처럼,
"사용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몹쓸'은, "악독하고 고약한"이라는 뜻이고,
'못쓰다'는 "얼굴이나 몸이 축나다"는 뜻이며,
'못 쓰다'는 "(물건을) 사용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가르실 수 있죠?

“자유는 전사의 피와 남은 자의 눈물로 이뤄지는 것이다”

오늘이 있기까지 먼나라까지 오셔서 목숨바쳐 희생해주신
여러분들과 우리의 선열님들께 명복을 빌며 무한한 감사를 그립니다.
또 여러분들의 남은 가족들께서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게 사시기를 빕니다.



“자유는 전사의 피와 남은 자의 눈물로 이뤄지는 것이다”



http://www.unmck.or.kr



http://www.snmb.mil.kr/

Jun 21, 2012

우리말, 암호같은 복지 용어 2012-06-22


많은 사람이 우리말을 어지럽히고 있지만,
우리부터 나서서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발 한 발... 시나브로... ^^*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덥군요.
비야~~~~~~~~~ 내려라~~~~~~~~~~~~
아니, 비 님, 좀 와주세요.~~~~~~~~~~~~~~ ^^*

오늘은 누리집에 있는 기사 두 개를 소개합니다.

먼저,
양구여자고등학교에 계시는 정운복 선생님의 글입니다.
(http://cafe.daum.net/pulibmail)

[공유와 나눔]

한약방에 가면
일단 특유의 한약냄새가 사람을 맞이합니다.
맛은 쓸지 모르지만 향은 좋습니다.

그리고 한약방에 가면 쉬 볼 수 있는 것이
작은 서랍을 잔뜩 붙여 놓은 한약함입니다.
그 함에는 한문으로 한약의 이름이 일일이 적혀있지요.

어찌 보면 산야에 널려있고 구하기 쉬운 한약재임에도
한약함 속에서 한자 명함을 붙이고 있는 재료는
매우 귀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처럼 공부하지 않는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여
쓸데없이 자금과 지식의 과소비를 하고 있는 것도 나쁘지만
일부 특수한 분야의 식자층이 전공을 앞세워
일반 시민들을 무식자로 몰아넣는
어려운 명칭의 사용도
일견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갈근 = 칡, 길경 = 도라지, 금은화 = 인동, 노근 = 갈대
백출 = 삽추, 사삼 = 잔대, 산약 = 마, 의이인 = 율무
옥죽 = 둥굴레, 지구자 = 헛개나무열매, 지골피 = 구기자뿌리
진피 = 귤껍질, 창의자 = 도꼬마리열매, 포공령 = 민들레 등등이 그러하지요.

어찌되었던 일부 식자층만이 공유하는 지식은 옳지 않습니다.
국민 개학(皆學)의 시대에 일반인들의 사고와 의식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있음에도
암호문처럼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전문인들의 모습은
그것이 어떤 전공이 되었든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 일반화되어 있는 인터넷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정신은
공유와 나눔입니다.
지식은 나누어야 하고 행복은 공유해야합니다.


다음은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임의 비급여? 자동 제세동기? 스파이 암호같은 복지 용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6/21/2012062100022.html

임의 비급여, 포괄수가제, 자동 제세동기….

요즘 정부가 발표하는 보건복지 정책에는 뜻을 알기 어려운 행정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마치 암호 같다. 18일 대법원 판결에 나오는 '임의 비급여' 제한적 허용은 전문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병원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일부를 대주는 급여 부분과 환자가 모두 부담하는 비(非)급여 부분이 있다. 어떤 진료가 급여인지 비급여인지는 건강보험 급여에 관한 장관 고시(告示)로 정해져 있고, 의사는 이 범위 내에서 진료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고시에 없는 진료를 하고 환자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 임의 비급여다. 포괄수가제(包括酬價制)란 용어도 마찬가지다. 의사의 진료 횟수, 진료 방식과 관계없이 정부가 미리 진료비 크기를 정해놓는 제도, 즉 진료비 정찰제라고 하면 되는 것을 별도의 용어풀이를 해주지 않으면 국민이 알기 어려운 '포괄수가제'란 용어를 썼다.
직장인이나 행인의 심장마비에 대비해 다중(多衆)이 모이는 곳에 비치한 '자동 제세동기(AED·自動 除細動器)'도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다. 제세동기는 심장마비 직전에 발생하는 부정맥 중 하나인 '세동'을 제거하는 기계라는 뜻으로, '심장 충격기' 정도로 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이처럼 뜻 모를 용어가 많은 것은 정부가 아직 정책 공급자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포괄수가제도 소비자인 국민 입장에서 보면 '진료비 정찰제'라는 쉬운 용어가 있는데, 정부 입장에서만 생각하니 어려운 말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나온다.
포괄수가제, 임의 비급여 등은 일본에서 쓰는 용어를 그대로 썼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것 말고도 급성상기도감염(감기), 선택의원제(만성질환관리제·당뇨병 등 만성질환자가 동네의원을 골라 질병을 관리하는 제도), 당연지정제(모든 의료기관이 건강보험을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제도), 국민연금 임의가입(의무가입 대상이 아닌 사람도 가입할 수 있게 한 제도) 등도 한 번 듣고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보건복지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국민이 중요한 용어를 잘 이해해야 정책이나 제도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정부가 제공하는 용어는 그런 점까지 감안해야 한다.


오늘 인터넷에서 본 글 두 개를 소개한 까닭은
가슴이 아프지만 우리 현실을 똑바로 봐야 할 것 같아서입니다.

많은 사람이 우리말을 어지럽히고 있지만,
우리부터 나서서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발 한 발... 시나브로...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엎어지다/자빠지다/넘어지다/쓰러지다]

제 아들은 아직 13개월도 안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겨우 13개월이고,
또 어떻게 보면 벌써 13개월이고...

이녀석은 요즘 혼자서도 잘 걷는데요.
조금만 높은 턱이 나와도 올라가지 못하고 바로 넘어집니다.
그러면 저는 그러죠.
"야 딸! 땅 파였나 좀 봐라!"
아들 다친 게 먼저가 아니라...

오늘은,
제 아들을 생각하며,
엎어지다, 자빠지다, 넘어지다, 쓰러지다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여기에 참 재밌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엎어지다'는,
"서 있는 사람이나 물체 따위가 앞으로 넘어지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넘어지는 겁니다.

'자빠지다'는,
"뒤로 또는 옆으로 넘어지다"는 뜻입니다.
앞이 아니라 뒤나 옆으로 넘어지는 겁니다.

'넘어지다'는,
"사람이나 물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쓰러지다."는 뜻으로,
방향이 어디가 되어도 좋습니다.
앞으로 엎어져도 넘어지는 것이고,
옆으로 자빠지거나, 뒤로 자빠져도 넘어지는 것입니다.

'쓰러지다'는,
"사람이나 물체가 힘이 빠지거나 외부의 힘에 의하여 서 있던 상태에서 바닥에 눕는 상태가 되다"는 뜻입니다.
이건,
엎어졌건, 자빠졌건, 넘어졌건 간에,
서 있던 상태에서 바닥에 누운 상태가 된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다릅니다.
그래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지,
'자빠지면 코 닿을 데'가 아닙니다.
자빠지면 코가 땅에 닿지 않고 귀나 뒤통수가 먼저 땅에 닿잖아요.

저는 제 아들이,
엎어지건, 자빠지건, 넘어지건 간에,
쓰러져도 세워주지 않습니다.

그냥 두면,
조금 울다 혼자 잘도 일어서더군요.

또 비가 오네요.
걱정입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쌓여 있거나 서 있는 것이 허물어져 내려앉다"는 뜻의 낱말은,
'무너지다'인데,
엎어지거나, 자빠지거나, 넘어진 물건은,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무너진 물건은 세울 수 없습니다.

베트남 진출 기업이 미얀마로 생산거점을 이전할 것인가 ......KOTRA



베트남 진출 기업이 미얀마로 생산거점을 이전할 것인가


- 미얀마 현 상황, 1980년대 베트남 개방정책 초기 상황과 흡사 -
- 당장 이전 수요 낮으나, 베트남 정부의 노력 부재 시 이전 검토 -
□ 개요
최근 국제사회의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망시장과 투자진출 지역으로 미얀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 특히 지난 4월 국회 보궐선거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야당 민주국민연맹(NLD)이 군부의 지원을 받은 여당 연방민족단결당(USDP)에 압승했다는 점은 국제사회에 미얀마가 정치개혁은 물론 국제사회 제도권에 편입될 준비가 됐음을 시사함...............

Jun 20, 2012

우리말, 노인은 어르신으로 2012-06-21


서울시에서 좋은 일을 하시는 게 있어서 소개합니다.
'노인'을 갈음할 좋은 이름을 찾는다고 합니다.
노인,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복지과 이렇게 네 낱말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고자 좋은 이름을 추천받는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하지입니다.
옛말에
'하지가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산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논에 물을 대느라 매우 바쁨을 이르는 말이겠죠.
하지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해서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뜻으로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라는 익은말(속담)도 있습니다.
제발 비가 좀 내리면 좋겠습니다.

서울시에서 좋은 일을 하시는 게 있어서 소개합니다.
'노인'을 갈음할 좋은 이름을 찾는다고 합니다.
노인,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복지과 이렇게 네 낱말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고자 좋은 이름을 추천받는다고 합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61917084214292&outlink=1

예전에 편지에서 말씀드렸듯이
'노인'은 '어르신'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경로당은 '어르신 쉼터'로 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노인복지관은' '새 출발 새 희망'이나 '건강한 이모작'처럼 새로운 이름을 지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인복지과'는 '어르신지원과'나 '어르신 보듬이과'가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짧은 제 생각이고요,
여러분이 좋은 이름을 지어서 서울시에 추천해주세요.
그렇다고 설마하니 '노인복지관'을 '시니어복지관'으로 바꾸자는 추천을 하지는 않으시겠죠? ^^*

7월 6일(금)까지 추천을 받는다고 합니다.
자세한 것은
와우서울(wow.seoul.g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큰맘을 먹고 추진하는 일일 겁니다.
그럴 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좋을 일을 하고자 하는데,
관심이 별로 없어 몇 명만 이름을 추천한다면 서울시에서도 힘이 나지 않을 겁니다.

저도 좋은 이름을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좋은 이름을 지어서 추천해주세요. ^^*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청설모 ==>> 청서]

안녕하세요.

작취미성(昨醉未醒)
딱 지금 저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하도 머리가 아파서,
점심 먹고 산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
이쪽으로 1분만 걸어가면 호수가 있고,
저쪽으로 1분만 걸어가면 산이 있거든요.
부럽죠?
저처럼 농사짓는 사람들은 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삽니다.

조금 전에 산에 갔을 때,
뭔가가 앞으로 휙 지나가더군요.
날다람쥐였습니다.

오늘은 다람쥐 이야깁니다.
흔히,
몸빛은 잿빛 갈색이며 네 다리와 귀의 긴 털은 검은색인,
다람쥐처럼 생긴 동물을 보고,
청설모라고 합니다.
그러나 청설모는 靑鼠毛로
붓을 매는 데 쓰는 날다람쥐의 털일 뿐입니다.
청설모는 털이지 동물이 아닙니다.

이 다람쥐를 청서라고합니다.
靑鼠毛에서 앞에 있는 靑鼠가,
푸를 청, 쥐 서 자 잖아요.
그 청서의 털이 청설모이고...
(왜 청서모가 아니라 청설모라고 읽는지는 모릅니다. )

어쩌다가 청서를 청설모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다움 백과사전에서 청서를 찾아보니,
'청설모라고도 함.'이라고 버젓이 나와 있네요.
아닙니다. 백과사전이 틀렸습니다.
http://enc.daum.net/dic100/viewContents.do?&m=all&articleID=b20c2545a

다람쥣과의 하나로,
몸빛은 잿빛 갈색이며 네 다리와 귀의 긴 털은 검은색인 동물은,
'청설모'가 아니라 '청서'입니다.

우리말편지를 하나 쓰고 나니,
이제 정신이 좀 드네요.

오늘도 자주 웃으세요. ^^*

"OECD중 국회開院 협상하는 나라는 한국뿐"

제발 국회,국회의원,지방자치,지방의회의원....
모두 없앨 수는 없을까요?



"OECD중 국회開院 협상하는 나라는 한국뿐"

한 나라가 온전한 것은 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상적으로 믿을 수 있었기에 이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사람으로서 이번에 꼭 참석하여 그들의 영혼과 남은 가족들을 위로해 주기를 바랍니다.




대통령, 참수리호 장병 추도식에 참석해야





연평해전 기념식에서 DJ 대신 反省할 사람들




Jun 19, 2012

우리말, 수탉과 수캉아지도 있습니다 2012-06-20


제가 아는 게 7개이고
실은
'수'나 '암' 다음에 ㄱ, ㄷ, ㅂ으로 시작하는 다른 동물이나 사물이 있으면 거센소리를 인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탉'과 '수캉아지'도 바른 거죠.
안녕하세요.

1.
어제 보낸 편지에서
수나 암 다음에 오는 낱말 가운데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이렇게 7개입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제가 아는 게 7개이고
실은
'수'나 '암' 다음에 ㄱ, ㄷ, ㅂ으로 시작하는 다른 동물이나 사물이 있으면 거센소리를 인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탉'과 '수캉아지'도 바른 거죠.
한글학회 연구위원께서 꼬집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2.
어제 편지에서 문화의 소중함을 이야기했었습니다.
그 글을 보시고 이윤희 님이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우리 문화재를 국보니 보물이니 정해놓은 건 일본입니다.
그들이 왜 숭례문을 국보 1호라고 흥인지문을 보물 1호라고 해서 다른 문화재들 모두 번호를 매겨 놓은 건지 알아야 합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 세대는 끝이 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일제세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문화, 우리말, 우리 역사라고 알고 있는 많은 것들에서 말입니다.

좋은 댓글을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3.
오늘 아침 일터에 나오면서 읽은 책을 하나 소개합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다룬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는 책입니다.
187쪽에
"한국이 경제적으로 아주 자라고 있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고, 저에게 힘을 줍니다.
정말 자랑스러워요. 하지만 앞으로는 빨리 모방해서 빨리 일을 처리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적, 문화적 분야에서 한국이 도약하게 될 거라 봅니다.
제 생각에 한국은 큰 도약을 하기 직전에 와 있습니다. 물론 기술 분야에서도 계속 잘해야 하지만, 문화 분야가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187쪽)

4.
오늘 아침에 페이스북에서 문광부에 계시는 김형배 박사가 올린 우스갯소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대학생 시험 문제에
문제: ㄱ은 ( )가 ( )을 ( )는 모양을 본떴다.
정답: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본떴다.
... 어떤 학생 답: ㄱ은 (농부)가 (벼)를 (베)는 모양을 본떴다.

대학생(물론 국문과 학생이겠죠.)이 한글 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낫 놓고 ㄱ자를 아는 학생? ㅋ

예전에, 초등학교 시험 문제에 대한 오답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문제: 곤충은 머리, 가슴, ( )로 나뉜다.
정답: 배
어떤 학생 답: 곤충은 머리, 가슴, (으)로 나뉜다.

문제: 개미를 세 등분으로 나누면 ( ), ( ), ( ).
정답: 머리, 가슴, 배
어떤 학생 답: 개미를 세 등분으로 나누면 (죽), (는), (다).

인터넷에서 하나 찾은 문제. 작문 시간에
문제: "( )라면 ( )겠다."를 써서 한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시답: (내가 부자)라면 (가난한 사람을 돕)겠다.
어떤 학생 답: (컵)라면 (맛있)겠다.

오늘 무척 날도 더운데, 한번 웃어 보세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탈영의 발음]

인천에서 전경들이 탈영해 사고를 쳤네요.
제대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데, 그런 사고를 치다니...

"군인이 자기가 속한 병영에서 무단으로 빠져나와 도망함."이라는 뜻의 낱말이,
탈영(脫營)인데요.
이 낱말을 어떻게 발음할까요?

[탈영]? [탈령]? [타령]?
지금 한번 발음해 보세요.
여러분은 어떻게 발음하시는지...

'탈영'의 발음은 [타령]입니다.

우리말에서,
하나의 낱말에서 앞 음절이 'ㄹ'로 끝나고
뒤 음절의 모음이 'ㅑ, ㅕ, ㅛ, ㅠ'인 경우에는,
'ㄹ'발음을 넣지 않고,
'ㄹ'과 뒤에 오는 모음을 연결하여 발음합니다.
따라서, 탈영은 [타령]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가,
'활용'을 [활룡]이 아니라, [화룡]이라고 발음하고,
'촬영'을 [촬령]이 아니라, [촤령]이라고 발음하며,
'절약'을 [절략]이 아니라, [저략]이라고 발음해야 하는 경우죠.

뉴스에서
아나운서나 기자가 발음하는 걸 잘 들어보세요.
탈영을 뭐라고 발음하는지.
아나운서와 성우는 체계적으로 발음 공부를 합니다.

생일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타령]해서 술 먹고 사고치고...
나중에 나이 들어 얼마나 후회하려고...

우리말123

보태기)
판소리에 나오는 '타령'은 [타:령]으로 발음합니다.

Jun 18, 2012

우리말, 수키와 2012-06-19


암컷 개의 반대는 수개가 아니라 수캐가 맞습니다.
기왓장도 암기와나 수기와가 아니라 암키와와 수키와라고 해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렸다는데, 아직도 중부지방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비가 내리길 간절하게 빕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숭례문을 지나쳤습니다.
지난 2008년에 불이 났고, 그동안 새로 지어서 올해 말에 보여준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 본 뉴스에서 기왓장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네요.

아시는 것처럼
암수를 가를 때 숫양, 숫염소, 숫쥐만 '숫'을 쓰고 다른 모든 것은 '수'를 씁니다.
따라서 암소의 반대는 숫소가 아니라 수소입니다.
왜 세 가지만 '숫'을 쓰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숭례문 기와를 보니 생각나는 게 있는데요.
수나 암 다음에 오는 낱말 가운데 아래 낱말만 거센소리를 인정합니다.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이렇게 7개입니다.
따라서
암컷 개의 반대는 수개가 아니라 수캐가 맞습니다.
기왓장도 암기와나 수기와가 아니라 암키와와 수키와라고 해야 바릅니다.

저는 이것을 설명할 능력이 없습니다.
누가 이것 좀 설명해 주실래요?
왜 7개 낱말만 거센소리를 인정하고,
세 가지만 '숫'을 쓰는지...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우리 문화재는 참으로 소중한 것입니다. 형태가 있건 없건 문화재는 모두 소중합니다.
우리는 국보 1호인 숭례문을 잃었습니다.
새로 지어서 올해 말에 선보인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새로 만든 것이지 우리 선조가 만든 것은 아닙니다.
문화재는 소중하게 다루고 아껴야 합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로
지난 2008년 숭례문이 불탔을 때 편지를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아! 숭례문...]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너무나 슬픕니다.
한 나라의 국보1호가 이렇게 힘없이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민족의 얼이 깃든 문화재를 그렇게 잃어버렸으니
다른 나라에서 비웃적거려도 할 말 없게 되었습니다.
(비웃적거리다 : 남을 비웃는 태도로 자꾸 빈정거리다)

이 틈에도 서로 네 탓이라며 기관끼리 언구럭부리며 천산지산하는 게 딱하고,
온 백성은 비대발괄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언구럭 : 교묘한 말로 떠벌리며 남을 농락하는 짓.)
(천산지산 : 이런 말 저런 말로 많은 핑계를 늘어놓는 모양)
(비대발괄 :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하면서 간절히 청하여 빎.)

잘못이 있다면 악매로 꾸짖어야 합니다.
(악매 : 모진 꾸지람)
잘못이 있으면 바로잡고, 꾸짖을 게 있으면 꾸짖어야 합니다.
티적거리지도 말고 소락소락하게 굴지도 말아야 합니다.
(티적거리다 : 남의 흠이나 트집을 잡아 비위가 거슬리는 말로 자꾸 성가시게 굴다)
(소락소락 : 말이나 행동이 요량 없이 경솔한 모양)
그러나 잊어서도 안 됩니다.
국보1호를 잃은 우리가 이렇게 떠들다 고자누룩해지면 안 됩니다.
(고자누룩하다 : 한참 떠들썩하다가 조용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빈정댈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다른 소를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우리 민족의 얼과 넋이 들어 있는 문화재는 우리 것이 아닙니다.
지금 살고있는 우리 것이 아니라 후손 것을 잠시 빌려서 보고 있는 겁니다.
아끼고 보듬고 있다가 후손에게 그대로 넘겨줘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中, 이제 "스포츠산업"이 각광받는다. .......KOTRA


中, 이제 "스포츠산업"이 각광받는다.


- 중국 스포츠산업 GDP 점유율 해마다 상승, 시장잠재력 거대해 -
- 스포츠용품 전람회에서 해외시장 개척기회 노려야 -
□ 2011년, 중국 스포츠산업 GDP 점유율 0.58%로 상승
○ 중국 내수시장의 왕성한 수요
- 중국은 전 세계 스포츠 용품의 주요 생산기지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포츠 용품 소비시장임.
- 중국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중시하고 운동에 대한 의식과 스포츠정신이 생기면서 중국 스포츠 용품 소비시장에 불을 붙인 기포제가 됨.........

바잉에이전트 ‘甲’의 횡포 여전 ............국제섬유신문


바잉에이전트 ‘甲’의 횡포 여전



오더권한 쥐고 우월적 지위 남용 밴더에 군림
네고사인 장난, 검사지연, 원ㆍ부자재 거래선 지정까지
70년대 악습 많이 해소됐지만 아직 잔존. 대못 뽑아야

의류제품을 중심으로 외국 바이어의 수출오더를 연결해주는 바잉에이전트나 바잉오피스가 수출 증대의 순기능이 큰 반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무소불위 횡포를 일삼는 역기능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어 의류수출업계의 원성이 자자하다...............

Jun 17, 2012

우리말, 미어지다와 메어지다 2012-06-18


'가슴이 미어진다'고 해야지, '가슴이 메어진다'고 하면 틀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뉴스에서 들으니 오늘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이제 중부지방에도 비가 좀 내려 메마른 땅을 적셔주면 좋겠습니다.
저야 지금은 농사를 짓지 않으니 요즘 어느 정도 가뭄이 심각한지 잘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일터에 오가다 보는 들판에서 그 심각함을 어느 정도 눈치챌 수는 있습니다.
이런 가뭄 때면 농사지으며 고향을 지키는 친구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곤 합니다.

우리말에 '메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어떤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다."는 뜻으로
나는 너무 기뻐 목이 메었다, 그는 가슴이 메어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처럼 씁니다.

'미어지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가슴이 찢어질 듯이 심한 고통이나 슬픔을 느끼다."는 뜻으로
이별은 영원으로 통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처럼 씁니다.

여기서
'가슴이 미어진다'고 해야지, '가슴이 메어진다'고 하면 틀립니다.
'가슴이 미어진다'고 하면
마음이 슬픔이나 고통으로 가득 차 견디기 힘들게 되다는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가슴'과 '미어지다'나 '메어지다'나 다 합쳐질 수 있을 것 같지만,
말이란 게 습관을 따르기 때문에...
게다가
'목이 메다'에 쓴 '메다'가 제움직씨(자동사)라는 것도 '가슴이 메어지다'라고 합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한 까닭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발 비가 좀 내려서
마른 땅을 좀 적셔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가뭄이 지나간 뒤
고향에 가서 친구들과 곡차라도 한잔해야겠습니다.
가끔은 기쁨과 안타까움에 목이 메기도 하고,
가슴이 미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친구잖아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느리다/늦다]

며칠 전에 미국에 유학 가 있는 제 후배가 큰 상을 하나 받았더군요.
그해에 나온 그 분야 박사학위 논문 중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서,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그 분야에서 최우수 박사학위 논문상을 받았습니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어찌나 기쁘던지, 바로 미국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근데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안 받는 겁니다.
어?, 왜 전화를 안 받지?

한참을 고민하고서야, 미국과 우리나라가 시간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오후에 전화를 했으니까 제 후배 전화는 새벽에 울렸겠죠.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15시간이 느린데...그걸 깜빡하고는...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15시간 느린 거 맞죠?

아니요.
15시간 느린 게 아니라 늦은 겁니다.

'느리다'는,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나
"움직임이 빠르지 못하고 더디다"는 뜻으로,
속도(速度)와 관계가 있습니다.
행동이 느리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모두 느리게 움직이고 있었다처름 씁니다.
품사는 형용사죠.

'늦다'는,
"정해진 때보다 지나다"는 뜻으로,
그는 약속 시간에 늘 늦는다, 버스 시간에 늦어 고향에 가지 못했다처럼 씁니다.
시기(時期)와 관계가 있습니다.
품사는 동사입니다.

지구 자전에 따라 우리나라에 먼저 해가 뜨고,
그보다 15시간 뒤에 미국에 해가 뜨므로,
미국 시간대가 우리나라 시간대보다,
15시간 늦은 겁니다.

'느리다'는 형용사이므로,
'15시간 느리다'고 하면 말이 안 됩니다.

멀리 미국까지 유학 가서,
큰 상을 받은 자랑스러운 제 후배를 거듭 축하합니다.

Jun 14, 2012

우리말, 토박이말 살려쓴 이름 2012-06-15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주말에 뭐하실 건가요?
저는 애들과 같이 강화도에 놀러 갑니다. ^^*

집 앞에 있는 가게는 늘 보는 곳이다 보니 간판을 잘 보지 않지만,
다른 지방에 가면 가게 이름을 보고 길을 찾는 때가 잦습니다.
그런 간판을 보면 애써서 우리말을 찾아 고운 이름을 지은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내일 강화도에서도 그런 간판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토박이말을 살려 쓴 예쁜 이름을 소개합니다.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21637 에서 따온 겁니다.

모르고 지나치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 둘레에 토박이말을 살려 쓴 이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이름들을 모아 보고, 그런 이름을 지은 분들을 추어올려 드리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는 뜻깊은 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이 함께했으면 합니다.

1. 더좋은집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에 있는 높무리집(아파트)이름입니다. '원창건설'에서 지었다고 하는데 아직도 집 짓는 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옆에 '밝은집'도 있었답니다.

2. 돌실나이
고쳐 지은 우리옷(생활한복) 가게 이름입니다. 전남 곡성 돌실(석곡)에서 만든 것으로 으뜸 삼베 하면 '돌실'이고 돌실에서 낳았다 하면 알아주었다고 합니다. 돌실+낳이>돌실나이

3. 수레와 바퀴
'수레(차)를 고쳐 주는 가게 이름입니다. 바퀴도 손봐 준다는 것 아시겠지요? '00카센타'라는 이름이 많이 쓰이는데 남다른 생각을 하고 지은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이런 멋진 이름을 98개나 소개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보신탕 ==>> 개장국]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초복인 오늘,
사람을 위해서,
아니 사람 때문에,
얼마나 많은 멍멍이가 사라졌을까요?
인간 때문에 사라져간 멍멍이를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사전에서 보신탕을 찾아보면,
"허약한 몸에 영양을 보충해 주는 국이라는 뜻으로, '개장국'을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다시 '개장국'을 찾아보면,
"개고기를 여러 가지 양념, 채소와 함께 고아 끓인 국"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삼복에 몸보신용으로 먹는 것은 '개장국'입니다.
요즘은 주로 보신탕이라고 하지만,
본래는 개장국입니다.

보신탕이라는 말은,
아마도 장사꾼들이 補身湯으로 지은 게 아닌가 라는 사람도 있고,
한방에서 쓰는 낱말이라는 사람도 있고...

이 보신탕이라는 이름은,
88올림픽 때 잠시 다른 이름으로 바뀌게 됩니다.
외국의 동물 애호가들이 인간의 친구인 개를 먹는 것은 야만 행위라고 트집을 잡고 나서자,
정부에서 보신탕을 혐오 식품이라면서,
큰길가에 있던 보신탕집을 단속하고,
보신탕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죠.
그때 상인들이 억지로 만들어낸 말이
'영양탕'과 '사철탕'입니다.
'영양탕'은 영양이 많거나 좋다는 뜻이고,
'사철탕'은 몸에 좋은 이런 식품을 여름에만 먹지 말고 사시사철 일년내내 먹자는 뜻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상인들이 만들어낸 말이죠.
거기에 한 술 더 떠 ‘보양탕’이라고까지 합니다.

그러나
개장국, 보신탕만 국어사전에 올라 있고,
사철탕, 보양탕, 영양탕은 사전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점잖지 못한 그런 말은 없어지는 게 맞죠.

재밌는 것은,
'개장국'의 낱말 뜻입니다.
개장국에서 '개'와 '국'은 한글이고 '장'은 한자인데,
된장 장(醬) 자를 씁니다.
따라서,
'개장국'은,
개에다 된장을 발라 국을 끓였다는 말이 되겠죠.
좀 거시기 하긴 하지만,
그래도 딱 어울리는 말 아닌가요?

보태기)
1.
오늘 편지는,
개장국을 많이 먹자거나,
아니면 개장국을 먹지 말자거나 하는 뜻으로 보내드리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 이름을 두고,
어떻게 생기게 되었고, 어떤 뜻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2.
참고로,
저는 개장국을 먹지 않습니다.
먹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먹지 않을 겁니다.

Jun 11, 2012

우리말, 낯꽃 2012-06-12


자주 쓰지는 않지만 '낯꽃'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감정의 변화에 따라 얼굴에 드러나는 표시"라는 뜻으로
영호는 길로 나서면서부터 지나치는 사람들의 낯꽃을 유심히 보았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요일 별 강아지 표정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월요일은 피곤한 빛이 역력하지만, 금요일에는 활짝 웃고 있는 개 모습을 보며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흔히 우리는 얼굴의 색깔이나 기색을 '낯빛'이라고 합니다.
낯빛이 창백하다, 할머니는 환한 낯빛으로 우리를 반기셨다처럼 씁니다.

자주 쓰지는 않지만 '낯꽃'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감정의 변화에 따라 얼굴에 드러나는 표시"라는 뜻으로
영호는 길로 나서면서부터 지나치는 사람들의 낯꽃을 유심히 보았다처럼 씁니다.

저는 '낯빛'보다는 '낯꽃'이라는 낱말이 더 좋습니다.
오늘은 화요일입니다.
벌써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곧 금요일이 오고 토요일이 옵니다.
일터에서 일하기가 여러모로 힘들긴 하지만,
될 수 있으면 동료에게 웃는 낯꽃을 보이려 힘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 그렇게 노력하면 다들 웃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보태기)
포커페이스(poker face)라는 낱말이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속마음을 나타내지 아니하고 무표정하게 있는 얼굴"이라는 뜻이고,
포커를 할 때에, 가진 카드의 좋고 나쁨을 상대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표정을 바꾸지 않는 데서 유래했다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저는 카드를 못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포커페이스보다는 웃는 낯꽃이 훨씬 좋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저는 바사기입니다]

제가 요즘 제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이번 비로 넋이 나간 사람은 따로 있는데,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수량 단위 'mm'를 'ml'라고 하지 않나,
'연평균'을 '년평균'이라고 하지 않아,
급기야 어제는,
'숟가락'을 '숫가락'이라고 하고...

머리는 못 따라가는데,
많은 일을 처리하다 보니 이렇게 어리바리, 어리어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저를 두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보, 멍청이......
'사람과 쪽박은 있는 대로 쓴다'는데...저는 어디에서 쓰일 수 있을지...

오늘은 저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우리말을 소개드립니다.
이것으로 요즘 저의 잘못을 조금이나마 대신하고자합니다.

바보, 멍청이를 뜻하는 순 우리말은,
개돼지 : 미련하고 못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내초 : 은어로, '바보'를 이르는 말
득보기 : 몹시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
맹꽁이 : 야무지지 못하고 말이나 하는 짓이 답답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맹추 : 똑똑하지 못하고 흐리멍덩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머저리 : 어리보기
먹통 : '멍청이'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
멀건이 : 정신이 흐리멍덩한 사람
멍청이 : 아둔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멍추 : 기억력이 부족하고 매우 흐리멍덩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멍텅구리 : 멍청이
못난이 :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
바보 :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
바사기 : 사물에 어두워 아는 것이 없고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밥통 : 밥만 축내고 제구실도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방퉁이 : '바보'를 낮잡아 이르는 말
백치 : 천치
부기 : 세상사에 어둡고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
북숭이 : 부기
쑥 : 너무 순진하거나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아둔망태 : ‘아둔패기’의 잘못
아둔패기 : 아둔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어리보기 :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얼간이 : 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덜된 사람
얼뜨기 : 겁이 많고 어리석으며 다부지지 못하여 어수룩하고 얼빠져 보이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인숭무레기 : 어리석어 사리를 분별할 능력이 없는 사람
제웅 : 분수를 모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째마리 : 사람이나 물건 가운데서 가장 못된 찌꺼기
칠뜨기 : '칠삭둥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
칠삭둥이(七朔-) : 조금 모자라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칠푼이 : 칠삭둥이
팔삭동이(八朔-) : ‘팔삭둥이’의 잘못
팔삭둥이 :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가 있습니다.

한자로는,
돈어(豚魚) : 미련하고 못생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등상(等像) : 등신(等神)
등신(等神) :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만황씨(萬黃氏) :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목우인(木愚人) : 아무 재주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반병신(半病身) : 반편이
반편이(半偏-) : 지능이 보통 사람보다 모자라는 사람
병신(病身) : 모자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상우(上愚) : 어리석지는 않으나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을 가져 미련함을 면하지 못하는 사람
숙맥(菽麥) : 숙맥불변
숙맥불변(菽麥不辨) : 사리 분별을 못하는 모자라고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
우물(愚物) ;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우부(愚夫) : 어리석은 남자
우인(愚人) : 어리석은 사람
우자(愚者) : 어리석은 자.
주우(朱愚) : 바보. 지혜나 꾀가 없고 어리석음
죽반승(粥飯僧) : 죽과 밥만 많이 먹는 중이라는 뜻으로, 무능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천치(天癡) : 백치
치인(癡人) ; 어리석고 못난 사람
팔불용(八不用) : 팔불출
팔불출(八不出) :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
팔불취(八不取) : 팔불출
따위가 있습니다.

오늘은 저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아시네요.

우리말123

보태기)
'병신'은,
"신체의 어느 부분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과,
"모자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어느 부분을 갖추지 못한 물건"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오늘 편지는,
신체 일부분이 온전치 못한 분을 깔보려고 보낸 게 아니라,
'바보'와 같은 뜻도 있다는 것을 보이려고 보낸 겁니다.
절대 몸이 불편하신 분을 얕잡아 보고 보낸 게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대미 의류수출경기 호조 '부활歌' ....... 국제섬유신문


대미 의류수출경기 호조 '부활歌'

“의류수출밴더들 매출ㆍ이익률 작년보다 좋을듯”
美백화점, 대형스토어 5월매출 10~20%증가 기대이상 호조
의류수출 3분기 더욱 활기, 원자재 안정, 환율덕 이익 상승
밴더들 원사 구매 않고 편직ㆍ염색전문 완제품 구매 확산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 경제침체 등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 가장 큰 의류수출 시장인 미국의 의류소매 경기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세아상역과 한세실업, 한솔섬유 등 ‘빅3’를 비롯 신원, 약진통상, 노브랜드, 신성통상 광림통상, 최신물산에 이르기까지 초대형 또는 중견 의류수출밴더들의 올해 매출이 작년대비 15~20%, 일부는 최고 50%까지 늘어난데다 수익률도 비교적 작년보다...........
...............

Jun 10, 2012

우리말, 집념과 집착 2012-06-11


집념은 좋은 뜻이고, 집착은 뜻이 조금 거시기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과 같이 안면도에서 놀다 왔습니다.
애들과 노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놀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너무 잘 가요. ^^*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주말에 놀지 못한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이번주도 집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또 놉시다. ^^*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읽은 책에 이런 게 나오더군요.(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라, 94쪽)
'집념'과 '집착'을 잘 갈라놓은 것 같아 여기에 옮깁니다.

사전적 의미로 '집착'은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림을 뜻합니다.
'집념'은 한 가지 일에 매달려 마음을 쏟음을 말하고요.
차이가 있다면 잊지 못하고 매달리는 것과 그저 매달려 마음을 쏟는다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뜻이 비슷한 것 같지 않습니까? 두 말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 것은 사전적 의미를 한참 들여다본 후였습니다.
마음이 쏠리는 것과 마음을 쏟는다는 것. 이 둘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매달리는 것 자체에는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쏠리는 마음과 쏟는 마음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잊지 못하고 마음이 쏠리는 것과 내가 최선을 다해 마음을 쏟는 것의 차이지요.


집념은 좋은 뜻이고, 집착은 뜻이 조금 거시기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침에 누리집을 보니 좋은 글이 있어 여기에 또 옮깁니다.
'만나야 할 사람 10명의 유형'이라는 제목인데요.
저는 이 가운데 몇 가지나 들어맞는지를 반성하면서 이번 주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1. 이메일, 문자, 카카오톡 인사를 자주 보내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항상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
2. 내일을 이야기하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3.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나를 치유해 주는 사람이다.
4. 확신에 찬 말을 하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기준 잡힌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5.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주위를 항상 따뜻하게 해 주는 사람이다.
6. 아무리 작은 일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작은 행복이 자주 일어나는 사람이다.
7. 생각만 해도 대단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시대를 이끌어 갈 사람이다.
8. 독서와 사색을 즐기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에게는 항상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다.
9. 언제나 밝게 웃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멀리 있는 복도 찾아오게 하는 사람이다.
10.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항상 풍요롭다.

저는 한두 개 정도 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몇 개나 들어맞나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하루가 너무 [짤따]]

비가 많이 내리네요.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이 1,200mm 정도 되니
한 달에 100mm꼴인데요.
두세 달 동안 내릴 비를
하루 만에 쏟아 부으니 여기저기서 피해가 많이 나네요.
아무쪼록 잘 정리하셔서 더는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저는 일이 좀 있어서 오늘도 나왔습니다.
요즘은 일이 많아 하루가 짧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오늘은 짧은 하루가 좀 길어지길 빌며, '짧다'의 발음을 소개드릴게요.

먼저,
겹받침을 알아보죠.
우리말에 겹받침은 모두 13개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받침이 와도 받침소리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 자음으로만 발음합니다.

그래서 생긴 것이 대표음입니다.
'ㄲ, ㅋ', 'ㅅ, ㅆ, ㅈ, ㅊ, ㅌ', 'ㅍ'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대표음 [ㄱ, ㄷ, ㅂ]으로 발음하죠.
그래서 닦다[닥따], 키읔[키윽], 옷[옫]처럼 발음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별거 아닙니다.
좀 복잡한 게 겹받침이죠.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ㄴ, ㄹ, ㅂ]으로 발음합니다.
자음 두 개가 겹쳐도 앞에 있는 자음 하나만 발음하는 것이죠.
넋[넉], 여덟[여덜], 넓다[널따], 값[갑]처럼 발음합니다.

그러면 '짧다' 발음은 어떻게 될까요?
ㄹ과 ㅂ 중 앞에 있는 ㄹ만 발음해서,
'짧다'는 [짤따]로 발음합니다.
짧아[짤바], 짧으니[짤브니], 짧고[짤꼬], 짧지[짤찌]처럼 발음합니다.
[하루가 짭다]가 아니라 [하루가 짤따]로 발음해야 합니다.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이런 예외가 시험에 잘 나오죠.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해 '밟다'는 [밥:따]로 발음하고,
'넓-'은 자음 앞에서 [넙]으로 발음해 넓죽하다[넙쭈카다]와 넓둥글다[넙뚱글다]로 발음합니다.

한 김에 조금 더 나가죠.
앞에서,
'자음 두 개가 겹쳐도 앞에 있는 자음만 발음하는 것이죠.'라고 했는데,
이것도 예외가 있습니다.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합니다.
뒤에 있는 자음을 발음하는 거죠.
닭[닥], 흙과[흑꽈], 맑다[막따], 늙지[늑찌], 젊다[점:따]처럼 발음합니다.
예외의 예외로,
용언의 어간 발음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합니다.
맑게[말께], 묽고[물꼬], 얽거나[얼꺼나]처럼 발음하죠.
이런 게 시험에는 잘 나옵니다.

쓸데없이 내용만 길고 어수선한데요.
좀 정리하면,
1. 받침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로만 발음합니다.
2.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자음 두 개가 겹쳐도 앞에 있는 자음 하나만 발음합니다.
예외로,
ㄼ에서는 밟다[밥:따]로 발음합니다.
3. 겹받침 'ㄺ, ㄻ, ㄿ'은,
자음 두 개가 겹쳐도 뒤에 있는 자음의 대표음으로 발음합니다.
예외로,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합니다.

오늘은 조금 어렵네요.
아니 어렵다기보다 조금 헷갈리네요.

그나저나,
비가 좀 그치고,
큰 피해가 없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저는 이제,
하루가 [짤따]는 투정부리기에 앞서,
오늘 일이나 시작하렵니다. 

Jun 7, 2012

우리말, 센티미터 2012-06-08


구개음화는 고유어에만 적용됩니다. 외래어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centimeter는 '센티미터'라고 쓰는 게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에 집에 들어가니 10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씻고 자리에 누우니 옆에 15개월에 접어드는 막내가 자고 있었습니다.
그 녀석의 통통한 다리통을 만지작거리며 잠이 들었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요. ^^*
아침에는 어제 오후에 수술 실밥을 뺀 둘째 녀석 다리통을 만지면서 잠에서 깼습니다.

둘째는 키가 좀 작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데,
오늘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키를 재보니 120센티미터밖에 안되네요.
어떻게 하면 키를 잘 크게 만들지 걱정입니다.
저는 애들 공부 안 시키고 그저 뛰어놀라고만 하는데, 너무 놀아서 키가 안 크는 것 같기도 하고요. ^^*

흔히 키는 센티미터로 나타냅니다.
미터법에 따른 길이 단위로 1센티미터는 1미터의 100분의 1이고 1밀리미터의 열 배죠.
centimeter는 센티미터로 쓰고 기호는 cm이며 '센티'라고 해도 됩니다.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센티미터를 '센치미터'로 자주 쓴다는 겁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모음 앞에 오는 't'는 'ㅌ'으로 쓰기 때문에 '센티미터'라고 써야 바릅니다.
아마도
'ㅣ'모음 앞에 오는 'ㅌ, ㄷ'을 'ㅊ, ㅈ'으로 소리 내는 구개음화의 영향인지, centimeter를 '센치미터'라고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구개음화는 고유어에만 적용됩니다. 외래어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centimeter는 '센티미터'라고 쓰는 게 바릅니다.

아침에 기분이 좋네요.
오늘도 늘 기쁜 생각 자주 하시고,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삐지다/삐치다]

안녕하세요.

이번 비에 별 피해 없으셨죠?
아무쪼록 큰 피해 없기를 빕니다.

요즘 장마철이라 밤에는 무척 덥죠?
저는 밤에 자면서 딸내미를 안고 자는데요.
어제는 너무 더워서 딸내미를 옆으로 좀 밀쳤습니다.
너는 그쪽에서 자고 아빠는 여기서 자고...

이 말을 들은 딸내미가,
"아빠, 아빠가 안 안아주면 나 삐진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하는 말이,
"삐지는 것은 위험하니, 삐지지 말고 삐쳐라. "
"아이 참, 아빠가 안아주지 않으면 나 삐진다고오~~!"
"그래, 삐지지 말고 삐쳐! "
"무슨 소리야... 흥, 아빠, 미워!!"

흔히,
"성이 나서 마음이 토라지다"는 뜻으로 '삐진다'고 합니다.
너 때문에 삐졌다, 그만한 일에 삐지면 되니? 처럼 씁니다.
이때 쓰는,
'삐지다'는 잘못된 겁니다.
성이 나서 토라지는 것은 '삐지'는 게 아니라 '삐치'는 것입니다.

'삐지다'는,
"칼 따위로 물건을 얇고 비스듬하게 잘라 내다."는 뜻으로,
김칫국에 무를 삐져 넣다처럼 씁니다.

그래서 제가,
딸내미가 삐진다고 했을 때,
"삐지는 것은 위험하니, 삐지지 말고 삐쳐라."라고 한 겁니다.
세살배기 어린아이에게 좀 어려운 말인가요?

아침에 나오며 딸내미와 뽀뽀하고 헤어진 지 채 1시간도 안 되었는데 벌써 보고 싶네요.
오늘 하루 어떻게 일하죠?

Jun 6, 2012

우리말, 같이 읽고 싶은 기사를 추천합니다 2012-06-07


늘은 인터넷에 있는 기사 몇 가지를 같이 읽어보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인터넷에 있는 기사 몇 가지를 같이 읽어보고자 합니다.

1.
박남 님이 추천해 주신 곳입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쿨비즈'를 보시고 며칠 전 한겨레 신문에 난 기사를 같이 보고 싶다면서 보내오셨습니다.
일본에서 온 '쿨비즈'란 말보다 우리말 '휘들옷'을 쓰자는 겁니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consumer/533973.html

2.
서울시가 '잡상인'과 같은 잘못된 용어를 내쫓고 어려운 행정용어는 다듬어 쓰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에 따라 '시민고객'도 '시민님'으로 쓰기로 했다고 합니다.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6117263&cp=du

3.
정부 부처가 신조어와 외래어를 남발하여 정책 이름을 짓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20602008010

4.
다음 주까지 방송통신용어 우리말 순화 온라인 공모를 한다는 기사입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20514_0011106416&cID=10401&pID=10400

5.
이달 말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아름다운 SNS 세상 만들기 배지 달기 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http://www.facebook.com/withkcc/app_14167664298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대잎차 =>> 댓잎차]

어제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전남 담양에서 보내온 '대잎차'입니다.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답게 대나무를 이용한 상품을 많이 만들고 있나 봅니다.

지역 경제를 위해서 그런 상품을 만드는 것은 좋은데,
그래도 상품이름을 맞춤법에 맞게 지어야하는데...

'대잎차'가 아니라 '댓잎차'가 맞습니다.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 'ㄴ' 소리가 덧나는 것은 사이시옷을 써야 합니다.
도리깻열, 두렛일, 뒷일, 베갯잇, 나뭇잎 따위가 그렇죠.
'대잎'도 [댄닙]으로 발음하므로 사이시옷을 넣어 '댓잎'이라고 써야 합니다.

오늘도 글이 짧아서 좋죠? 

Jun 4, 2012

우리말, 쿨 비즈 2012=-06-05


요즘 날씨가 더워 반바지 차림으로 일하는 일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에어컨을 틀지 않고 조금 덥게 지내거나 반바지를 입고 지내자는 운동을 두고 '쿨 비즈'라고 한다네요.
이 낱말은 2005년에 일본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불 때는 부지깽이도 거든다는 망종입니다.
농사일이 얼마나 바쁘면 부지깽이도 거들까요. ^^*
망종(芒種)이란 벼나 보리같이 수염이 있는 곡식 씨앗을 뿌려야 할 알맞은 때라는 뜻입니다.
실은 망종은 24절기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벼나 보리 따위같이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을 이르는 이름씨(명사) 이기도 합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 반바지 차림으로 일하는 일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에어컨을 틀지 않고 조금 덥게 지내거나 반바지를 입고 지내자는 운동을 두고 '쿨 비즈'라고 한다네요.
이 낱말은 2005년에 일본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일본식 영어를 이미 여러 개 가지고 있습니다.
재테크라는 낱말도 일본에서 한자와 영어를 합쳐 만든 낱말이고,
와이셔츠도 dress shirt를 잘못 말한 일본말이며, 핸들도 steering wheel을 잘못 이른 겁니다.
이런 일본식 영어를 다른 나라에서 쓰다가 낭패를 당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나라 안에서 쓰는 것은 우리 문화를 담아서 우리 입맛에 맞게 써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2006년 가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왜 이리 가슴이 답답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할 말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데,
막 질러버릴 수도 없고...


[웜 비즈? 쿨 비즈?]

안녕하세요.

어제는 자료를 찾느라 오랜만에 일본 누리집을 좀 돌아다녔습니다.
일본 환경성에 있는 내용인데 오늘은 이것을 좀 소개해야겠습니다.

http://www.env.go.jp/press/press.php3?serial=6284
작년 여름에 일본 환경성에서 나온 보도자료로 주요 내용은,
일본 환경성에서는 모든 국민이 지구온난화를 막는 실천 방식의 하나로,
여름철의 가벼운 옷차림인 'COOL BIZ'에 이어,
가을과 겨울에는 추우면 옷을 입고 지나치게 난방 기기에 의지하지 않는 WARM BIZ 운동을 하자는 것입니다.

참 좋은 운동입니다.
여름에는 여름답게 약간 덥게 지내고,
겨울에는 겨울답게 약간 춥게 지내는 게 건강에도 좋고,
더불어 지구환경을 아끼고 보살피는 데도 도움이 될 겁니다.
일본에서 하는 일이지만 참 잘하는 일입니다.
이런 것은 비록 일본에서 먼저 시작한 일이지만 우리도 본받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을 가지고 올 때
이왕이면 우리 것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오자는 겁니다.

'쿨 비즈'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올여름입니다.
몇몇 환경단체에서 주장했는데,
이때, 쿨 비즈라고 하지 않고 다른 단어를 만들어서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제 곧 웜 비즈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
일본에서 가을부터 시작한다고 하니,
우리도 10월쯤이면 웜 비즈를 들고 나오겠죠.

거듭 강조하지만,
좋은 일은 본받아야 합니다.
다만, 우리 것으로 만들어서 우리에 맞게 본받아야 합니다.
쿨 비즈를 여름나기로 받아들이고,
웜 비즈를 겨울나기나 겨우살이로 받아들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환경단체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잘하는 일을 받아들이는 데만 열중하지 말고,
우리 것으로 만들어서 받아들이는데도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은 언론이 나서야합니다.
언론이 하는 일이 바로 그런 거 아닌가요?
몇 번 강조하지만,
언론은 사회의 썩은 데만 뒤져 조지고 다니는 사람들의 집단이 아닙니다.
사회의 여론을 형성해 가는 집단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를 언론의 노력으로 '나들목'으로 다듬었고,
탈북자란 새로운 단어 대신에 '새터민'을 만들어서 쓰고 있습니다.
바로 언론이 나서서 앞장서니 좋은 단어로 자리를 잡은 겁니다.
바로 이렇게 하면 됩니다.

내일이면 10월입니다.
이번 가을에 '웜 비즈'라는 단어를 듣지 않게 되길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쿨 비즈'는 '시원하다', '멋있다'라는 쿨(cool)에
'비즈니스'를 붙여서 만든 것으로
여름에 넥타이를 매지 않아 체감온도를 낮추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자는 뜻입니다.
웜 비즈는 그 반대입니다.

2. 겨울나기, 겨우살이는 사전에 올라 있으나,
여름나기는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한 낱말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열광의 도가니]

다행스럽게 태풍이 쉽게 물러갔네요.
뒷정리 잘해서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드디어 월드컵이 끝났습니다.
이제 4년 뒤를 기약하며,
태풍에나 뒷정리나 잘해야 하겠습니다.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선수들과 함께 응원하는 사람들이 뜨겁게 흥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방송인들은,
'열광의 도가니'라고 하죠.

오늘은 '도가니'를 소개해 드릴게요.

'도가니'는,
단단한 흙이나 흑연 따위로 우묵하게 만든 "쇠붙이를 녹이는 그릇"입니다.
쇠를 녹이는 그릇이면 높은 열에도 잘 견디겠죠?

여기에서 나온 말이,
"흥분이나 감격 따위로 들끓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열광의 도가니'입니다.

'열광'이,
"매우 기쁘거나 흥분하여 미친 듯이 날뜀"이라는 뜻이니,
'열광의 도가니'는,
"쇠를 녹이는 그릇 안에서 미친 듯이 날뛰는 짓"이 될 겁니다.

어느 정도 흥분상태인지 짐작하실 수 있죠?
이제 월드컵을 응원했던 열광의 도가니서 나와,
일상에 충실해야겠죠?  

수출보다 내수가 더 어렵다 ............ 국제섬유신문



수출보다 내수가 더 어렵다

하반기 섬유패션 경기 업종 따라 빛과 그림자
의류수출밴더 미국경기 작년보다 호전 선방 자신감
환편, 상반기 초반 활황, 5월부터 급랭불구 회복 자신
내수패션경기 봄, 가을 없는 기후변화 양대 선거 악재
면방 9월부터 안정, 화섬 하반기 수요 감소 공급과잉
합섬직물 중 연사물은 활황. 교직물, 유럽ㆍ중국시장 타격



올 하반기 섬유패션 경기는 수출과 내수가 경기안정과 불황국면으로 양극화 현상을 보인 가운데 수출에서도 업종별 명암이 뚜렷히 대조되는 심한 기복을 예고하고 있다.

본지가 창간 19주년을 맞아 각 업종별 대표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경기전망에 따르면 유로존의 경제위기 여파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을 제외하고는 하반기 수출경기 회복을 낙관하는 업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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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조업체들의 귀환 - Remade in the USA .......KOTRA



- 해외진출 미국 기업의 생산설비 국내이전 증가 -
- 중국 인건비 상승, 운송비 증가 등이 주된 요인 -
1990년대 후반 이후 미국 제조업체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대거 생산시설을 이전했으나, 최근 Whirlpool, Otis, GE, Caterpillar 등 미국 주요 제조업체들이 생산시설을 다시 미국으로 이전시키는 이른바 “Reshoring"이 증가함. 이러한 Reshoring' 추세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인건비 상승,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운송비 증가,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진출 기업 U-turn 정책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됨.

□ 미국 제조업체의 “Reshoring”(해외로 이전한 공장을 다시 국내로 이전하는 것) 사례
ㅇ 월풀(Whirlpool), 최근 소형 믹서기(KitchenAid hand mixer) 생산라인 미국 이전
- 이 회사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6년 동안 중국 광저우에 있는 현지 제조업체를 통해 소형 믹서기를 생산해왔으나, 최근 이 제품 생산라인을 미국 오하이오 주에 있는 생산 공장으로 이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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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3, 2012

우리말, 선글라스 2012-06-04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선글라스'를 '색안경'으로 다듬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선글라스와 색안경...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보니 태양 빛이 뜨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아침부터 이렇게 덥나 봅니다. ^^*

강렬한 햇빛 따위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하여 쓰는, 색깔 있는 안경을 sunglass라고 합니다.

1.
sunglass는 '썬글라스'가 아니라 '선글라스'라고 써야 바릅니다.
영어 두 낱말이 합쳐서 한 낱말이 되었을 때는 각각의 낱말이었을 때 읽는 것을 그대로 따라 씁니다.
그래서 '선'과 '글라스'를 합쳐서도 '선글라스'라고 써야 합니다.
하이(high)와 라이트(light)를 합쳤을 때도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로 쓰는 것도 같은 까닭입니다.

2.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선글라스'를 '색안경'으로 다듬는다고 나와 있습니다.
선글라스와 색안경...

3.
색안경을 '라이방'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는 '레이밴(Rayban)'이라고 하는 상표이름에서 온 말입니다.

4.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막고자 쓰기 시작했겠지만,
마음의 창이라는 눈을 가리고자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연예인들이 법정에 들어갈 때 색안경 자주 쓰잖아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가엽다/가엾다]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떨어지고
고국에 돌아가서 곤욕을 치르고 있나 보네요.
그런 선수나,
선수를 괴롭히는 국민이나 가엽기는 마찬가지네요.

가여운 브라질 선수들을 생각하면서 오늘 편지를 씁니다.

"마음이 아플 만큼 딱하고 불쌍하다"는 뜻의 낱말은,
'가엽다'일까요, '가엾다'일까요?

답은,
'둘 다 맞다'입니다.
이것은 복수표준어입니다.

가여운 브라질 선수들,
정말 가엾네요.

월드컵을 잔치로 보지 못하고,
투쟁으로 보는 국민도 가엽기는 마찬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