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30, 2015

美 원단전시회(TEXWORLD), 기능성 원단 눈길 끌어 .............. KOTRA

- 원단 소재 전시 이외 의류, 액세서리도 전시 -
- 16/17 패션트렌드 통해 원단시장 동향 가늠할 수 있어 -

전시회명
TEXWORLD USA
개최기간
2015년 7월 21일(화)~23일(목)
홈페이지
http://www.texworldusa.com/
개최장소
뉴욕 맨해튼 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
주요 전시제품
의류용 직물, 패션 직물, 기능성 직물, 홈패션, 원사, 액세서리, 천연섬유,
산업용 직물, 의류 완제품 및 관련 원부자재
세미나
의류 소매 트렌드 관련 세미나, 16/17 F/W 의류동향 관련 세미나,
프리미엄 소재 관련 세미나
주최기관
Messe Frankfurt, Inc.
전시업체
29개국 797개 업체 참여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
국가관
한국: 50여 개 업체로 한국관 구성
중국, 대만, 콜롬비아, 미국, 터키 등으로부터 전시업체 대거 참여
연계전시회(산업)
International Apparel Sourcing Show
참고사항
 ㅇ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관람객 및 방문 바이어 편의성 증가
  - 그랜드 센트럴 역과 펜 스테이션에서 셔틀버스 운행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통해 전시일정과 세부정보, 세미나 정보 등 제공

□ 전시 내용

 ○ 다양한 재질과 용도의 원단 전시 선보여
  - 방수 소재, 방염 소재 등 기능성 원단,................

..........



우리말, 주둥이와 아가리 2015-07-30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덥다고 합니다.
건강 잘 챙깁시다.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주둥이와 아가리-성기지 운영위원

사람의 입을 낮추어 말할 때 ‘주둥이’나 ‘아가리’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의 입을 빗대어 “주둥이를 내밀었다.”, “아가리를 벌렸다.”고 하면 상스러운 말(비속어)이 된다. 어느 방송사의 주말 연속극에서 “내 돈 받고도 떠들어대면 그 주둥이를 썰어버릴 것”이라는 대사가 방송되었다. 공공 방송에서 그와 같은 비속어를 쓰면 어찌 하는가 지적하니, 주둥이가 국어사전에 표준어로 올라 있다고 항변한다.

물론 ‘주둥이’와 ‘아가리’는 각각 고유한 뜻을 가지고 있는 표준어이기도 하다. 그 뜻을 살펴보면, ‘주둥이’는 일부 짐승이나 물고기 따위의 뾰족하게 나온 코나 입 주위의 부분을 이르는 말이다. 또, 그릇이나 병의 좁고 길쭉하게 나온 부분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강아지 주둥이’, ‘빈병 주둥이’라고 하면 일상적인 표준어가 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아가리’는 물건을 넣고 내고 하는, 병이나 그릇, 자루 따위의 구멍 어귀를 이르는 말이다. ‘물동이 아가리’라든가, ‘자루 아가리’처럼 쓴다. 또, 굴이나 천막, 하수구 따위의 드나드는 어귀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텐트를 칠 때,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한 쪽에 천을 말아 올려놓은 곳도 아가리이고, 맨홀 뚜껑으로 덮어놓은 하수도 입구도 아가리이다. 이와 같을 때에는 모두 표준어로 쓰이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사람의 입을 가리켜 ‘주둥이’, ‘아가리’라고 하면 그것은 비속어이다. 사람은 강아지나 빈병이 아니고, 물동이나 하수도도 될 수 없다. 하지만 때때로 하수도와 같이 지저분한 말을 일삼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그의 입을 ‘아가리’라 하는 것은 말릴 길이 없다. 이미 ‘사람의 입’으로 보이지 않는 데에야 어찌 할 것인가.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흥청거리다와 흔전거리다]

안녕하세요.

성탄절 잘 보내셨나요?
누구는 그러시데요. 날마다 송년회 하느라 바빴는데 어제 하루 집에서 쉬었다고...^^*

요즘 송년회 자주 하시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술통 속에서 헤엄치는 일은 없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흥청거리다'는 말이 있습니다.
흥에 겨워서 마음껏 거드럭거리다, 재산이 넉넉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아끼지 아니하고 함부로 쓰다는 뜻입니다.
본디 흥청은 기생을 뜻합니다.
조선시대 때 여러 고을에 있는 노래 잘하고 악기 잘 다루는 기생 가운데서 뛰어난 기생을 뽑아 대궐로 보냈는데 그런 기생을 '흥청(興淸)'이라고 했다네요.
이 흥청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잔치를 벌이면 무척 시끄럽겠죠.
그래서 떠들썩한 잔치를 흥청거린다나 흥청댄다고 합니다.

흥청흥청, 흥청망청이라는 낱말도 있는데,
흥청망청의 망청은 별 뜻 없이 운율을 맞추는 대구 같습니다.
'흥청'은 이렇듯 썩 좋지만은 않은 뜻이 많습니다.

'흥청'과 소리가 비슷한 '흔전거리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생활이 넉넉하여 아쉬움이 없이 돈을 잘 쓰며 지내다."는 뜻입니다.
흥청거리다와는 달리 나쁘지 않은 뜻입니다.
젊어서 열심히 일하고, 나이들어 서는 식구와 함께 흔전거리며 살면 좋지 싶습니다.

요즘 경제가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조금씩 아끼며 어려울 때일수록 남과 나누는 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흥청대며 술집에 바치는 돈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이웃과 함께 나누면,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따뜻해지리라 믿습니다.
저부터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줄다와 준 2015-07-29

안녕하세요.

여름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일터에서 동료가 휴가를 가면 그 일을 맡아서 해야 하는 때가 잦습니다.
일은 돌아가야 하니까요.
그렇게 되면 일이 평소보다 좀 늘게 되죠. ^^*

오늘은 '늘다'와 '줄다'를 알아보겠습니다.
'늘다'와 '줄다'에 있는 'ㄹ'은 '-는, -ㄴ, -ㄹ, -ㅂ, -오, -ㅅ'로 된 어미 앞에서 떨어집니다.
곧, '줄다' 뒤에 '-ㄴ'이 붙으면 'ㄹ'이 탈락하여 '준'이 되는 거죠.
(참고로, 관형사형 어미 '-은'은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동사나 형용사 어간 뒤에 붙습니다.)
'늘다'도 위와 같은 까닭으로 '는'이 됩니다.

동료가 휴가를 떠나면
제 일은 준 게 아니라 는 게 되는 거죠. ^^*
누가 뭐래도 업무는 준 게 좋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내년과 이듬해]

안녕하세요.

오늘이 성탄절 하루 앞입니다. 저는 성탄절만 되면 그 해가 다 간 것처럼 느낍니다.
한 해 한 해 가는 게 왜 이리 두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해 놓은 게 없고 이룬 일이 없어서 그러겠죠.
가진 것도 없고, 해 놓은 일도 없고, 거기에 실력까지 없으니 두렵고 겁나는 게 마땅한지도 모릅니다.
올 초에 이런 저런 일을 해 보겠다고 다짐한 게 많았는데 지금 보면 이룬 것은 없고...
이러면서 또 내년을 기약해야겠죠?

오늘은 '내년'과 '이듬해'를 알아볼게요.
내년은 다가올 해로 "올해의 바로 다음해"를 뜻합니다.
이듬해는 "바로 다음의 해"라는 뜻입니다.
뜻이 같나요?
실은 조금 다릅니다.

'내년'은 말하는 해를 기준으로 그다음에 오는 해를 가리키고,
'이듬해'는 과거나 미래의 어느 해를 기준으로 해서 그다음에 오는 해를 뜻합니다.
따라서,
이듬해는 말하는 사람이 있는 해를 기준으로 그다음에 오는 해를 가리킬 수 없다는 것이 '내년'과 다릅니다.

보기를 들어보면,
홍길동은 1998년에 결혼했고 그 '이듬해'에 아이를 얻었다처럼 쓰고,
늦어도 '내년' 안으로는 도로가 뚫릴 것이다처럼 씁니다.

내일과 이튿날도 내년/이듬해와 같습니다.
내일은 오늘을 기준으로 다음날이고,
이튿날은 과거나 미래 어느 날을 기준으로 다음날입니다.

어찌 보면,
올해 못 한 일은 내년에 하면 되고,
그 해 못한 일은 이듬해에 하면 되니 딱히 조급하게 살 일도 아니지 싶지만...
그래도 가는 세월은 무섭네요. ^^*

가는 해를 아쉬워하며 오늘 저녁에는 존경하는 선배님 식구를 집에 모셔 함께할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Jul 29, 2015

우리말, 무슨과 몇 2015-07-29

안녕하세요.

벌써 수요일입니다.
예전에 누군가 날짜가 빨리 지나가는 것을 두고 월-금, 월-금으로 간다고 했는데,
제가 요즘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월요일이 지났다고 생각하면 바로 금요일이 오는 것 같습니다. ^^*

가끔, 요일을 물을 때 “무슨 요일이야?”가 아니라 “몇 요일이야?”라고 묻는 것을 봤습니다.

'무슨'은 무엇인지 모르는 것을 두루 물을 때 쓰는 말이고
'몇'은 수를 물을 때 쓰는 말입니다.
'요일'은 수가 아니므로 '몇 요일'이 아닌 '무슨 요일'로 써야 바릅니다.

수요일.
시간은 결코 기다려주지 않겠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호질기의(護疾忌醫)]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7:33, MBC 뉴스, 앵커 어깨 쪽에 있는 화면에
'스프링쿨러'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몇 초 뒤에 화면 아래에 나온 자막에는 '스프링클러'라고 나왔습니다.
'쿨러'는 냉방기입니다. 물을 뿌리는 것은 쿨러가 아니라 클러입니다.

7:42, KBS1,
기자가 마늘주사 이야기를 하면서 '피로회복'이라고 했습니다.
좋지도 않은 피로를 회복해서 어디에 쓰시려고 그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왕 삐딱선을 탔으니 죽 나가 볼게요.

어제 교수신문에서 올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호질기의(護疾忌醫)를 뽑았다네요.
호질기의는 "병이 있는데도 의사한테 보여 치료받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자기 결점을 감추고서 고치지 않으려는 태도를 꼬집는 말이라고 합니다.
호질기의를 추천한 교수님은
정치권이 국민의 비판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부족해서 이 낱말을 골랐다고 합니다.

2003년엔 방향 제시를 못 한 채 이리저리 헤매는 우왕좌왕(右往左往)을,
2004년엔 무리를 지어 상대를 공격하는 당동벌이(黨同伐異)를,
2005년엔 사물이 함께하지 못하고 이반, 분열된다는 상화하택(上火下澤)을,
2006년엔 구름만 많고 비는 내리지 않아 암울한 상황을 표현한 밀운불우(密雲不雨)를,
2007년엔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인다는 자기기인(自欺欺人)을 뽑았습니다.

이런 사자성어를 볼 때마다 저는 가슴이 아픕니다.
어리석은 백성이 이런 어려운 한자를 공부해서 익혀야 한다는 말씀인지,
교수는 보통사람과 격이 다르니 교수님 하시는 것 보고 부러워하라는 뜻인지...
그런 뜻이 아니라면
왜 남들이 다 아는 속담을 두고 이런 어려운 한자말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삶에도 익은말(속담)은 수두룩합니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비유할 수 있을 만큼 넘치게 많습니다.
"쇠귀에 경 읽기"라고 해도 호질기의의 뜻을 알릴 수 있다고 봅니다. 아니, 오히려 더 쉽게 알릴 수 있다고 봅니다.
소의 귀에 대고 경을 읽어 봐야 단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니,
아무리 알려주려고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정치권을 두고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봅니다.
말 귀에 염불이나 쇠코에 경 읽기도 같습니다.

오늘 편지도 제가 꾸중 들을 만 하네요.
감히 교수님을 빗대서 이야기 한 거나,
정치권에 대고 한 소리를 감히 따다 쓴 거나,
좋게 써도 될 것을 삐딱하게 비틀고 꽈서 쓴 거나...

오늘 글을 읽고 꾸중하신다면 그냥 그대로 받겠습니다.
오늘 글을 읽고 수신거부 하신다고 해도 그냥 그대로 받겠습니다.

오늘 편지는 우리말을 아끼자는 이야기를 한 것뿐이지,
기자를 욕한 것도, 교수님을 흉본 것도 아니고, 정치권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닙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Jul 28, 2015

우리말, 짜증 2015-07-2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7. 28.(화요일)
안녕하세요.

무척 덥죠?
이런 날은 쉽게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짜증 내지 마시라고 ‘짜증’을 알아보겠습니다. ^^*
잘 아시는 것처럼
‘짜증’은 “마음에 꼭 맞지 아니하여 발칵 역정을 내는 짓. 또는 그런 성미.”를 뜻합니다.
짜증 섞인 말, 짜증을 부리다, 짜증을 내다, 짜증이 나다, 아이가 짜증 끝에 소리를 꽥 질렀다처럼 씁니다.

‘짜증’은 이름씨(명사)입니다.
그러나 ‘짜증내다’나, ‘짜증나다’는 움직씨(동사)는 없습니다.
따라서 ‘짜증 내다’나 ‘짜증 나다’로 띄어써야 합니다.

hwp에서는 붙여 쓰라고 나오네요. ^^*

나건 남이건 짜증 내서 좋을 것은 없으니, 조금씩 참으며 잘 지냅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마음고름]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랜 옛 동료를 만나 오구탕치며 재밌게 놀았습니다. ^^*

오늘 아침 7:12, KBS2에서
'다른 아기랑 조금 틀려요.'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아직도 '다르다'와 '틀리다'를 가르지 못하는 방송사...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7:47, KBS1, 뉴스 영상에서는 '일몰'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보여주더군요.
'해넘이'를 두고 굳이 일몰을 고집한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길이 얼어있어 운전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제가 쓰는 우리말 편지도 빙판길 운전만큼 조심스럽습니다.
편지에 잘못이 있으면 제 개인이 잘못한 것입니다.
이것을 굳이 제 일터와 연관시켜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사람이 저따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안 됩니다.

우리말에 '마음고름'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고름은 '옷고름'의 준말입니다.
고름이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깃 끝과 그 맞은편에 하나씩 달아 양편 옷깃을 여밀 수 있도록 한 헝겊 끈을 뜻하므로
마음고름은 마음을 단단히 여미고 다잡는 것을 뜻할 겁니다.
사전에 보면 "마음속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단단히 매어 둔 다짐"이라고 나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이 낱말이 나와 있지 않고
'표준'이 아닌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나옵니다.
고운 우리말을 실은 사전을 표준으로 봐야 할지 싣지 않은 사전을 표준으로 봐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보낸 편지의 댓글을 보고
우리말편지에서 정치 이야기나 종교 이야기로 오해받을만한 글을 쓰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고름을 다시 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Jul 27, 2015

TV홈쇼핑 패션업체 ‘무덤’ ‘甲’질 추방 ......... 국제섬유신문

TV홈쇼핑 패션업체 ‘무덤’‘甲’질 추방

판매 수수료 42%ㆍ벤더피ㆍ배송비ㆍ촬영비 50%달해
제조원가 판매가 35%ㆍ판매율 90%돼야 겨우 본전 넘겨
고수익 홈쇼핑만 떼돈ㆍ중소패션업체 대박 노리다 쪽박
공정위ㆍ터무니없이 비싼 수수료 인하ㆍ불공정 시정 시급

TV홈쇼핑은 패션업체의 무덤인가.!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TV홈쇼핑에 수많은 패션업체들이 대박을 꿈꾸고 방송 판매에 나섰다가 쪽박을 차는 경우가 허다해 TV홈쇼핑에 대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불신이 고조............





하이브리드섬유-슈퍼섬유사업 속도낸다 ................. 국제섬유신문

하이브리드섬유-슈퍼섬유사업 속도낸다

섬개연 28일 사업설명회
3년간 총 240억원 투입
글로벌 시장경쟁력 강화

하이브리드섬유-슈퍼섬유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문혜강)은 오는 28일 14~16시 섬개연 2층 국제회의장에서 하이브리드섬유ㆍ슈퍼섬유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본격 지원ㆍ개발에 착수......

우리말, 억장이 무너지다 2015-07-27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제 일터에 일이 좀 있어서 요즘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나중에 차분하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겠죠. ^^*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늦었지만... ^^*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억장이 무너지다]

어제 낸 문제는
너비에 견줘 길이가 짧은 엄지손가락의 손톱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것이었고,
답은 '누에머리손톱'입니다.
누에머리를 보면 정말 그렇게 생겼습니다. ^^*

어제는 오전에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를 틀었더니 '부모님전상서'라는 코너에서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읽어주시더군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 후회하는 글도 있고, 중풍으로 쓰러져 계시는 부모님께 드리는 글도 있었습니다.
어찌 그리 가슴 아픈 이야기던지...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슬픔을 어디에 견줄 수 있을까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

억장이 무너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억장'이 뭘까요?

어떤 사람은
억장을 臆腸, 가슴 억 자와 창자 장 자로 풀어 가슴이 무너진다로 푸는 분도 있고,
억장지성(億丈之城)의 줄임말로 봐서 성의 높이가 억 장이 될 정도로 높은 성이 무너질 정도로 엄청난 일을 뜻한다고 보시는 분도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사전에 보면,
억장을 億丈이라 풀고 "썩 높은 것. 또는 그런 높이"라는 풀이를 달았습니다.
그 밑에 '억장이 무너지다'는 관용구를 싣고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 따위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고 풀었습니다.

억장의 말뿌리(어원)가 가슴과 창자에서 왔건, 높은 성에서 왔건
억장이 무너지면 가슴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기 전에
살아 계실 때 전화라도 한 번 더 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Jul 26, 2015

우리말, young鷄 50% 할인! http:// 2015-07-25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

복날(중복)을 앞두고, 우리 동네 슈퍼마켓에서 보낸 광고 문자가 휴대전화기에 찍혔는데, “young鷄 50% 할인!”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복날 하면 삼계탕을 빼놓을 수 없다. 삼계탕 재료로 쓰이는 작은 닭을 ‘영계’라고 하는데, 이 광고 문자처럼 가끔 ‘영계’의 ‘영’을 어리다는 뜻의 영어 ‘young’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있다.

물론 ‘영계’가 어린 닭인 것은 맞지만, 이때의 ‘영’은 영어 ‘young’에서 비롯한 말이 아니라, 한자 ‘연할 연(軟)’ 자의 발음이 변해서 생긴 말이다. 병아리보다 조금 큰 어린 닭은 육질이 연해서 ‘연계’라 하다가 ‘영계’로 굳어졌다. 또는 약으로 쓴다 해서 ‘약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계’가 오늘날 ‘영계’로 변한 것은 발음이 닮은 데에도 그 까닭이 있지만, 우리 언어생활을 뒤덮고 있는 영어의 그림자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말은 오랜 세월 동안 한자말의 영향으로 제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다. 근세에 와서는 일본말의 침투로 본디 모습이 일그러진 데다가, 요즘엔 우리 스스로 높이 추켜세우고 있는 영어의 그림자에 시나브로 덮여 가는 느낌이다. 그리하여 ‘연계’가 ‘young鷄’가 되고, ‘영계’는 마침내 “나이가 어린 이성의 사람”이란 생뚱맞은 뜻으로 국어사전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우연히 들어온 광고 문자 “young鷄 50% 할인!”을 보니, 마치 우리말을 영어 시장에 50% 할인으로 내놓은 듯하여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낼게요.
맨 먼저 정답을 보내주신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언젠가 제가 머리카락이 무척 잘 자란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야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잘 자랍니다. ^^*
또, 손톱도 잘 자랍니다.
일터에서 하는 일이 주로 자판을 두들기는 거라서 손톱이 길면 영 거추장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손톱을 자릅니다. 그것도 바투 자릅니다.

저는 손이 참 못생겼습니다.
제가 봐도 못생겨서 남들 만날 때는 되도록 손을 탁자 위에 올려놓지 않습니다.
손톱도 못생겼습니다. 그 못생긴 손톱을 조금이라도 감추려고 거스러미도 가끔 떼어냅니다.

어떤 사람의 엄지손가락 손톱을 보면
너비에 견줘 길이가 무척 짧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손톱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게 오늘 문제입니다.

그런 손톱 가진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고 머리도 좋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분 가운데도 그런 손톱을 지닌 분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대학교 이인복 교수입니다.
역시나 손재주도 좋고, 머리도 좋으십니다. 게다가 마음씨까지 좋습니다. ^^*
교수님, 이번 주말에 저희 식구 잘 부탁합니다. ^___^*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말 편지에 댓글로 달아주신 분 가운데 처음으로 정답을 보내주신 한 분과,
답장을 눌러 정답을 보내주신 한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Jul 23, 2015

우리말, 뒷심 2015-07-23

안녕하세요.

제가 일하는 회사에서 어제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람 대신 논에 들어가 잡초를 뽑는 로봇을 만들어서 많은 분들 앞에서 자랑을 했는데,
그게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두 번이나 고장이 났지만, 고친 다음에는 제대로 잡초를 잘 뽑았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렸죠.
문제는 로봇이 고장 나서 고쳤고, 움직이다가 다시 고장 나는 것까지만 방송에 나간 겁니다.
현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신 분들은 오해가 없는데, 뒷부분을 못 보신 분들이나 방송만 보신 분들은 오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어제 보여드린 로봇은 지금 개발 중인 것으로
앞으로 여러 번 고쳐서 안정화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겁니다.
어제 나온 방송으로 연구원들의 코가 빠질까 걱정됩니다.

우리말에 ‘뒷심’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끝까지 견디어 내거나 끌고 나가는 힘.”이라는 뜻으로
‘뒷심이 좋다, 뒷심이 부족하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뒷심이 딸려 졌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그는 뒷심이 좋아서 끝까지 해내고 만다’처럼 씁니다.

원래는 ‘뒤 + 힘’에서 나온 말인데,
합성어가 되면서 ‘힘’이 ‘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처럼 합성어에서 원어가 달라지는 낱말은 닭+알-> 달걀, 배+힘-> 뱃심, 불이+나게->부리나케, 땅+힘-> 땅심 따위가 있습니다.

연구원들이 뒷심을 내서 흔들림 없이 연구에 매달려주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땅보탬]

지난 주말에 어머니가 올라오셨습니다.
오랜만에 오셨는데,
누나 집에서 하루, 저희 집에서 딱 이틀 주무시고 어제 아침에 해남으로 가셨습니다.
손자 재롱 보시면서 좀더 계시라고 해도 막무가내십니다.
제가 불편하게 해 드린 것 같지도 않은데, 그저 가시겠답니다.

"내가 땅보탬하기 전에는 내 힘으로 고향을 지키겠다"라는 게 어머니 뜻입니다.
뭐라 말릴 수 없네요.
그저 제가 자주 찾아뵙는 거 밖에는...

우리말에 '땅보탬'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힘을 이르는 말입니다.
어찌 보면 죽음마저도 자연과 하나 되는 것으로 보는 우리 조상의 생각이 담긴 멋진 말 같습니다.

꼭 땅에 직접 묻는 것만 땅보탬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화장하는 것도 넓은 뜻으로 보면 땅보탬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이 또한 땅보탬이죠.

저도 땅보탬하기 전에 열심히 살고, 열심히 나누고, 열심히 사랑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Jul 22, 2015

벤텍스, 두 번째 장영실상‘ 쾌거’ ........... 국제섬유신문

벤텍스, 두 번째 장영실상‘ 쾌거’


‘오토센서’이어‘ 쏠라볼’까지 섬유 최초 2회수상‘ 새역사’
기능·가격·동물보호 3박자… 4년뒤 1200억 달성 전망

  


............   세계최초 태양광 발열 충전재 쏠라볼은 볼(ball) 타입 첨단 충전재로 특수 케미컬이 햇빛을 받으면 진동·충돌하면서 수 초 안에 10도 이상 온도가 올라가는 원리를 이용한 첨단 소재.................

패션ㆍ아웃도어ㆍ프로모션ㆍㆍㆍ 상습 원단 값 후려치기 클레임 “‘甲’질 횡포 뿌리뽑자“ 국제섬유신문

패션ㆍ아웃도어ㆍ프로모션ㆍㆍㆍ 상습 원단 값 후려치기 클레임“‘甲’질 횡포 뿌리뽑자“

상당수 업체 상습클레임 원단값 30% 후려치기 재미
本紙 악습근절 캠페인 큰 반향. 某아웃도어업체 협찬금 전액 환불.

원청 브랜드ㆍ프로모션 무차별 원단 클레임 쳐 돈 버는 형태 한심

<속보>일부 패션 아웃도어 브랜드와 내수의류봉제 벤더들이 거래 원단 협력업체에 대한 ‘甲’질 횡포가 만연돼 사회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부도덕한 ‘갑’질 횡포의 속살이 속속 드러나 이를 척결해야한다는 本紙캠페인이 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

우리말, 치덕치덕 2015-07-2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7. 22.(수요일)
안녕하세요.

비가 오려는지 오늘도 후텁지근하네요.

우리말에 치덕치덕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축축하거나 끈적끈적한 것이 마구 여기저기 들러붙는 모양."을 뜻해
'푹푹 찌는 날씨에 흐르는 땀도 땀이지만 습기 찬 공기가 치덕치덕 몸을 휘감았다.'처럼 씁니다.

오늘이 딱 그런 것 같습니다.
태풍 뒤끝이기도 하고, 또 다른 태풍이 온다고도 하고…….
그래서 축축하고 더운 공기가 치덕치덕 제 온몸을 감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화내지 마시고, 감정 조절 잘 하시면서 지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부룩이 뭔지 아세요?]

"엄마, 집에 고추만 심고 콩은 심지 않았잖아요. 콩 어디서 났어요?"
"응, 그거 부룩박은거다."
"예? 부룩이요?"
그제 오후에 어머니와 누나가 나눈 이야기입니다.

실은 지난 토요일 오후에 어머니가 고향에서 올라오셨습니다.
매형 생신이라고 낙지 좀 사고, 콩떡을 좀 해 오셨습니다.
그 콩떡이 워낙 맛있어서 떡을 먹으며 나눈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부룩'이 뭔지 아세요?
부룩은
"작물을 심은 밭의 빈틈에 다른 곡식이나 채소 따위를 듬성듬성 더 심는 일"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보리밭 두둑 사이에 팥이나 콩 같은 잡곡을 심는 것도 부룩이며,
콩밭 가장자리에 옥수수를 심어놓은 것도 부룩입니다.
땅이 부족한 시절에 손바닥만 한 빈 땅이라도 놀리지 않으려는 농민의 알뜰한 마음을 담은 낱말입니다.

이 '부룩'을 '사이짓기'나 '대우'라고도 합니다.

사이짓기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한 농작물을 심은 이랑 사이에 다른 농작물을 심어 가꾸는 일
2. 어떤 농작물을 수확하고 다음 작물을 씨 뿌리기 전에 채소 따위를 심어 가꾸는 일
입니다.

농사 이야기 좀더 해 볼까요? ^^*

작물을 심어 기르고 거둔 자리나 그루터기를 '그루'라고 합니다.
한 그루, 두 그루처럼 식물을 세는 단위이기도 하고,
한 해에 같은 땅에 농사짓는 횟수를 세는 단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그루'라고 하면,
"한 해에 그 땅에서 농사를 한 번 짓는 일"을 뜻합니다.

그럼
같은 땅에서 1년에 종류가 다른 농작물을 두 번 심어 거두는 것이나,
그렇게 농사짓는 방식을 뜻하는 '이모작'은 '두그루'일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그루갈이'라고 합니다.
원래 그루갈이는 그루터기를 뒤엎고자 땅을 가는 것을 말하는데 그루터기를 갈아엎어야 다음 곡식을 심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편지가 좀 길어지는데요. 한 김에 좀더 나갈게요.
홑그루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땅에 한 가지 작물만 심는 것을 뜻합니다.

'흰그루'라는 낱말도 있고 '검은그루'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흰그루는
"지난겨울에 곡식을 심었던 땅."을 뜻하고,
'검은그루'는
"지난겨울에 아무 곡식도 심지 않았던 땅"을 뜻합니다.

흔히,
과일나무에 한해는 과일이 많이 열리고 다음해에는 많이 열리지 않을 때 '해거리'한다고 합니다.
그 말을 '그루를 탄다'라고 해도 됩니다.

오늘은 편지가 좀 길었죠?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Jul 21, 2015

유니클로, 쇠락하던 日섬유산업 살렸다 ....... 매일경제

유니클로, 쇠락하던 日섬유산업 살렸다
발열내의 히트텍 개발…협력사 매출 10년새 55%↑
한국 대기업도 과감한 투자로 패션·소재산업 키워야



..................
스페인 자라 등과 더불어 유니클로를 세계적인 'SPA의 황제'로 끌어올린 이들 히트작은 일본의 간판급 섬유화학업체인 도레이와 아사히카세이까지 벌떡 일으켜 세웠다. 1990년대 말 엔고로 수출길이 막히고 중국 업체의 공세까지 겹쳐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소리를 들었던 일본 섬유소재산업을 똘똘한 의류업체 하나가 부활시켰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셈이다. .................


우리말, 개발과 계발 2015-07-2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7. 21.(화요일)
.
안녕하세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개발과 계발]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어제 일요일 아침에 잠깐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왜 제 눈에는 꼭 틀리는 것만 보이는지...

8:26, MBC에서
'같은 춤도 저렇게 틀릴 수가'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틀리다와 다르다를 왜 저리도 가르지 못하나 싶습니다.
다행히 8:45에는
'예스러움이 묻어나는'이라고 했습니다.
'옛스러움'이라고 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텔레비전만 이런 실수를 하는 게 아닙니다.
지난 토요일에 오랜만에 제 이야기를 보내드렸는데,
거기에 또 실수가 있었네요.
'베개'를 '베게'로 썼습니다.
"잠을 자거나 누울 때에 머리를 괴는 물건"은 '베개'입니다.

'개'는
거의 모든 움직씨(동사)에 붙어 그러한 사람, 사물, 연장이라는 뜻을 더합니다.
오줌싸개, 코흘리개, 병따개, 덮개, 지우개, 날개 따위가 그렇습니다.
'게'는
움직씨(동사) 지다, 집다 따위에만 붙어 이름씨(명사)를 만듭니다.

중세국어에서는 '개'나 '게'를 붙여 이름씨(명사)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거의 '개'만 쓰고 있습니다.

학자들 말씀으로는 예전에는 베게/베개, 집게/집개가 같이 쓰였으나,
요즘은 베개, 집게가 더 자주 쓰여 표준말로 굳어진 거라고 합니다.
어쨌든
"잠을 자거나 누울 때에 머리를 괴는 물건"은 '베게'가 아니라 '베개'입니다.


'개발서적'에서 '개발'과 '계발'의 다른 점에 말씀이 많으시네요.
먼저 사전을 보면,
계발(啓發)은
지능이나 정신을 깨우쳐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개발(開發)도
(지식, 기술, 능력 등을) 더 나은 상태로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 말이 그 말 같죠?

흔히들,
지적이고 정신적인 대상에 '계발'을 쓰고
물질적이고 물리적인 대상에 '개발'을 쓴다고 가르시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가릅니다.
'계발'은
'계몽'을 떠올려
"잠재된, 숨어 있던 것을 찾아내 드러나게 해서 일깨워준다"고 이해하고,
'개발'은
'개척'을 떠올려
"이미 존재하는 상태를 새로운 더 나은 방향으로 열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이렇게 가릅니다.
'개발'과 '계발' 모두 어떤 상태를 개선해 나간다는 공통된 뜻이 있지만,
무엇을 '계발'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 무엇은 잠재되어 있어야 하지만
'개발'에는 이러한 전제가 없다고 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개발'은 단지 상태를 개선해 나간다는 뜻이지만
'계발'은 잠재되어 있는 속성을 더 나아지게 한다는 뜻이 있다고 풉니다.
곧,
'능력 계발'은 잠재된 능력을 발전시킨다는 뜻이고,
'능력 개발'은 잠재된 능력은 없지만 실력을 키워 발달하게 한다는 뜻이 되는 거죠.

토요일에 저는 '개발'을 썼습니다.
잠재된 깜냥은 없지만 실력을 키워 발달하게 하고 싶어서...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Jul 20, 2015

우리말, "농업, 일제용어 정리해야 진정한 광복" 2015-07-20

우리말, "농업, 일제용어 정리해야 진정한 광복"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모시고 있는 분의 기사가 나왔기에 함께 읽고자 합니다.
"농업, 일제용어 정리해야 진정한 광복"이라는 제목입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071914330792371&outlink=1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제가 누구냐고요?(3)]

안녕하세요.

토요일은 우리말 편지를 보내지 않는데,
가끔은 이렇게 제 이야기를 보냅니다.


1. 가끔 저에게 맞춤법을 물어보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맞춤법을 잘 모릅니다. 우리말 편지는 그저 제가 공부한 것을 여러분과 나누는 것뿐입니다.
우리말이나 맞춤법이 궁금하시면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에 물어보시면 됩니다. 02-771-9909입니다.

2. 우리말 편지 맨 밑에 '우리말123'이라고 썼더니, 왜 이름을 밝히지 않느냐는 분이 많으시네요.
누리편지(이메일) 계정이 urimal123이라 외우기 쉽게 그렇게 썼는데, 괜히 필요없는 오해를 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며칠 전부터 제 이름을 밝히고 있습니다.
저는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에서 일하는 성제훈입니다.

3. 가끔 왜 오던 편지가 뚝 끊어졌느냐는 편지를 받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우편함이 가득 차면 다음날부터 가지 않습니다. 우편함이 가득 차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다만, 두 달에 한 번도 우리말 편지를 읽지 않으시면 제가 발송을 멈춥니다. 제 나름으로는 정성 들여 쓴 우리말 편지가 남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가끔은 쓰레기처럼 방치되는 것은 싫거든요.

4. 제가 관리하는 누리집(홈페이지)이 있는지 물어보시는 분이 많으십니다. 그러면 우리말 편지를 보관하지 않아서 된다시면서...
저는 거의 컴맹 수준이라서 블로그를 따로 관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말 편지를 꾸준하게 올리시는 분들은 많으시더군요.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참고로,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맘껏 올리셔도 되고,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됩니다.

5. 제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하다는 분도 많으시네요.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고, 어떤 사람이 읽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2008년 올해 제가 본 책입니다.
거지반 제가 샀고, 나머지 반은 빌려서 봤거나 선물 받은 책입니다.
마땅한 말이지만, 꼼꼼히 곱씹으며 본 책도 있고, 대충 읽어본 책도 있습니다.
개중에는 베개로 쓴 것도 있음을 실토합니다. ^^*
지금 보니 1/3정도는 국어책이고, 1/3정도는 수필이나 시집, 나머지는 자기 개발서적이나 제가 관심을 두는 분야의 책이네요.
가나다순으로 정리했습니다.

CO2  전쟁
IT 거버넌스의 책임과 성과
건방진 우리말 달인
공학에 빠지면 세상을 얻는다
과학이 세상을 바꾼다
교양으로 읽는 과학의 모든 것 1
국어 독립 만세
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기획 천재가 된 홍 대리
나노바이오 미래를 여는 기술
나는 하루하루를 불태웠다
느림과 비움
농업생명공학의 정치경제 시작은 씨앗부터
농업은 제3의 IT
뉴스에도 원산지가 있다?
대체에너지 : 새로운 성장동력
대통령의 눈물
뒤집어 읽는 農 세상
디지털 펀! 재미가 가치를 창조한다
뜨고 지고! : 자연
로컬푸드
말과 글은 우리 얼굴이야 : 우리 말글 지킴이 이수열
맛깔스런 우리문화 속풀이 31가지
미래를 살리는 씨앗
미래를 읽는 기술
미륵
바람불어 그리운 날
바른 말을 찾아서 : 국어교사이자 수필가가 쓴 우리말 바로 알기 지침서
바보천사
백수의 월요병
사람이 나의 미래
생물과 무생물 사이
생물학적 에너지·자원화 공학
세계가 잃어버린 영혼, 한국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학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화학
세상을 뒤집을 100가지 미래상품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거버넌스와 개혁
우리말의 문화찾기
워싱턴에서 KBS뉴스 민경욱입니다
잊지말자 황우석
재미있는 나노과학기술여행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
지식의 대융합
진짜 경쟁력은 국어 실력이다
철학의 시작
친절한 맞춤법 : 우리말 실력에 날개를 달자!
칭기스칸의 리더십 혁명
태양에너지 혁명
토마토 이야기
트렌드 인 비즈니스
포지셔닝
퓨처코드 대한민국 미래 트렌드
하라하라의 과학블로그 1, 2
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한글 : 세종이 발명한 최고의 알파벳
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헛갈리기 쉬운말 1

그리고 달마다 좋은생각과 사과나무도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Jul 19, 2015

우리말, 아는 척과 알은척 2015-07-1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7. 17.(금요일)
'알은척하다, 알은체하다'는 한 낱말(사전에 한 낱말로 올라있음)이므로 붙여 써야 하고,
'아는 체하다, 아는 척하다'는 한 낱말이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태풍 영향으로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더울 것 같습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학생 발명품 심사를 했습니다.
학생들이 공들여 만든 작품을 심사해야 하기에, 꼼꼼하게 보면서도 겸손한 마음으로 평가를 했습니다.
평가에 들어가기에 앞서,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하고, 지적은 되도록 하지 않겠다고 맘먹었습니다.
다행히 온종일 평가하면서도 지적과 아는 척은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

흔히, 알은체하다, 아는 체하다, 알은척하다, 아는 척하다를 자주 헷갈립니다.
'아는 체하다, 아는 척하다'는 어떠한 사실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서
아는 것처럼 꾸민다는 뜻입니다.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면 큰 코 다친다'처럼 씁니다.

'알은척하다, 알은체하다'는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태도를 보임"
"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안면이 있음을 뜻하는 말이죠.
'다음에 만나면 알은척이나 해라.'
'누가 너에게 알은척하던데, 잘 알아?'처럼 씁니다.

중요한 것은
'알은척하다, 알은체하다'는 한 낱말(사전에 한 낱말로 올라있음)이므로 붙여 써야 하고,
'아는 체하다, 아는 척하다'는 한 낱말이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심사하면서 아는 척 하지 않았고,
심사위원 몇 분과는 알은척 인사를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거북하다와 보깨다]

안녕하세요.

요즘 속이 참 거북합니다.
아무래도 사돈이 논을 사셨는지 전화를 드려봐야 할 것 같네요. ^^*

먹은 것이 소화가 잘 안 되어 속이 답답하고 그럴 때
'거북하다'고 합니다.
그 낱말 말고 다른 낱말은 없을까요?

'거북하다'는 뭔가 자연스럽지 못할 때 씁니다.
거북하다에는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속이 자연스럽지 않을 때 속이 거북하다고 하고,
다리가 아플 때 걷기가 거북하다고 하죠.

잘 아시는 '더부룩하다'도 있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되어 배 속이 거북하다."는 뜻입니다.

비슷한 뜻의 낱말로 '보깨다'도 있습니다.
"먹은 것이 소화가 잘 안 되어 속이 답답하고 거북하게 느껴지다."는 뜻과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번거롭거나 불편하게 되다."는 뜻이 있습니다.
딱 요즘 저를 두고 만든 낱말 같습니다.
사라져가는 이런 낱말은 살려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속이 더부룩해서 거북한데다,
어제저녁에 갑자기 큰일이 하나 생겨 그거 때우느라 신경을 썼더니
어제저녁과 오늘 아침 밥맛이 없어 먹지를 못했습니다.
제가 보기보다는 속이 여리답니다. 여러 면에서... ^^*

이렇게 몸과 마음이 보깰 제면 편지쓰기도 버겁습니다.
오늘 하루 더 견뎌보고 저녁에도 풀리지 않으면 내일은 병원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Jul 16, 2015

- 2013년 방글라데시 공장 붕괴사태 이후 Fair Trade Certified 인증 획득한 업체 늘어나 -
- 의류뿐 아니라 침대보, 깔개, 담요 등 가정용품에도 확대 중 -

의류 및 가정용품 업계에서 윤리적 생산 인증 획득하는 업체 늘고 있어
     
 ○ 방글라데시 참사로 의류의 공정무역 중요성 인식 확산
............................................................



Jul 15, 2015

우리말, 밥맛없다와 밥맛 없다 2015-07-16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보다는 덜 덥다고하네요. ^^*
오늘 대전에 가야할 일이 있어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밥맛없다와 밥맛 없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쁘네요.

어제 편지에서 제가 실수한 게 있네요.

이런 전통에서 나온 속담이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 모르게 하라는 겁니다.
따라서 이를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 모르게 하라고 하면 틀립니다.
라고 했는데,
바른 속담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가 맞습니다.
글을 쓰면서 저도 헷갈렸네요. 죄송합니다.

여러분 오늘 아침 드셨나요?
저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아침을 먹습니다.
근데 요즘은 속이 더부룩하니 밥맛이 별로 없네요.

'밥맛'은
"밥에서 나는 맛"이라는 뜻과 "밥을 비롯한 음식이 입에 당기어 먹고 싶은 상태."를 뜻하는 낱말입니다.
따라서 '밥맛 없다'고 하면
"입맛이 없거나 해서 음식 먹을 맛이 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를 '밥맛없다'로 띄어 쓰지 않고 붙여 쓰면 그 뜻이 전혀 달라집니다.
밥맛없다는
"아니꼽고 기가 차서 정이 떨어지거나 상대하기가 싫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입니다.

'밥맛 없다'와 '밥맛없다'는
띄어 쓴 빈 글자 하나 차이지만 그 뜻은 전혀 다릅니다.

요즘은 '밥맛없다'에서 '없다'를 떼고
"그 친구 밥맛이야."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밥맛없다'에서 '없다'가 떨어질 까닭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 친구 밥맛이야."처럼 쓰면 바른 말이나 글이 아닙니다.

흔히,
버릇이 없거나 예의범절을 차리지 않은 사람을 가리켜 '싸가지 없다'고 합니다.
여기서 '없다'를 떼고 '싸가지'라고만 하면 안 됩니다.
"이런 싸가지를 봤나!"라고 쓰면 안 되고,
"이런 싸가지 없는 놈을 봤나!"라고 콕 집어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염치를 속되게 이르는 얌통머리도 같은 경우입니다.
"이런 얌통머리를 봤나!"라고 하면 안 되고,
"이런 얌통머리 없는 녀석을 봤나!"처럼 써야 합니다.

안절부절, 어처구니, 터무니, 얼토당토, 칠칠맞다도 같습니다.

아침부터 욕하는 거 같아서 좀 거시기 하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 온종일 2015-07-15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덥더니 온종일 더위가 이어지네요.

우리말에 '온종일'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 쓸 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동안"이라는 뜻이고,
어찌씨(부사)로 쓸 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라는 뜻입니다.

'온종일'은 '종일'에 "전부의, 모두의"라는 뜻의 관형사 '온'이 붙은 겁니다.
'온 세상', '온 국민', '온 집안'처럼 '온'을 띄어 쓰는 게 바르지만,
'온종일'은 한 낱말로 굳어져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붙여 쓰는 게 맞습니다.

'종일'을 강조하고자 '온'을 붙였지만,
이 '온'을 '왼'이나 '왠'으로 쓰면 안 됩니다.
'온종일'만 바르고, '왼종일'이나 '왠종일'이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덥습니다.
온종일 땡볕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생각하면서 조금씩만 참고 삽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나,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지나?]

안녕하세요.

그제 밤 12시 SBS에서 '문제를 맞춘다'고 했습니다.
맞추다가 아니라 맞히다입니다.
그제 밤에 써 놓은 쪽지를 오늘 아침에야 봤습니다.
저희 집에는 곳곳에 쪽지가 있거든요. ^^*

연말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훈훈한 소식이 많이 들리네요. 참 좋은 일입니다.
옛 속담에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죠?
왼손이 알건 오른손이 알건 간에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누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가만...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건가요,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건가요?
새우 싸움에 고래 등이 터지나요,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나요? ^^*

경전하사(鯨戰蝦死)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뜻으로 국어사전에도 있는 낱말입니다.
강한 자끼리 서로 싸우는 통에 아무 상관도 없는 약한 자가 해를 입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죠.

그러나 하전경사(蝦戰鯨死)라는 말은 없습니다.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진다는 속담은 없는 거죠.

그러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진다." 를 올리고
"아랫사람이 저지른 일로 인하여 윗사람에게 해가 미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어놨습니다.

제가 보기에,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건, 새우 싸움에 고래 등이 터지건 상황에 따라 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 모르게 하라는 좀 다릅니다.
이는 마태복음 6장에 나오는 말인데,
좋은 일을 할 때 주위에 떠벌리지 말고 남모르게 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이를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 모르게 하라고 하면 안 됩니다.
전통적으로 서양문화에서 오른쪽은 좋고 착한 쪽, 왼쪽은 나쁜 쪽을 뜻합니다.
이런 전통에서 나온 속담이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 모르게 하라는 겁니다.
따라서 이를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 모르게 하라고 하면 틀립니다.

속담은 그 유래와, 바탕 뜻 그리고 교훈적이고 비유적인 뜻을 아울러 밝혀야 맛이 난다고 봅니다.
속담의 뿌리는 민속적 배경, 속담이 나온 지역 등을 이해해야 그 뜻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나 더 궁금한 거...
얌전한 개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가 맞나요,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가 맞나요?
얌전한 강아지인가요? ^^*

참,
저 오늘 점심을 부뚜막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자는 뜻으로 식당에서 점심을 들지 않고 밖에 나가서 먹기로 했거든요.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도긴개긴 2015-07-14

안녕하세요.

태풍이 지나간 뒤라서 그런지 그리 덥지 않아 좋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말 '긴'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로
긴이 닿다, 모와 윷을 놓으니 걸 긴이 되었다처럼 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비슷해서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뜻할 때
'도 긴 개 긴'으로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쓰면, 읽고 쓰기 불편하므로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때에는 붙일 수 있도록 한 한글맞춤법 규정에 따라 '도긴 개긴'으로 써도 된다고 했습니다.

지난 6월 22일, 국립국어원이 한발 더 나가서 '도긴개긴'도 표제어로 올렸습니다.
'도 긴 개 긴', '도긴 개긴', '도긴개긴' 모두 바릅니다.

그러나
'도찐개찐'은 표준말이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잔불과 뒷불]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서 '잔불'이 틀렸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잔불 이야기입니다.
며칠 전에 이천 물류창고에서 불이 났었죠?
그 불이 꺼진 뒤 '잔불'정리하는 중이라는 뉴스가 자주 들렸습니다.

여러분, 잔불을 타다남은 불쯤으로 알고 계시죠?

'잔불'은
작은 짐승을 잡는 데 쓰는 화력이 약한 총알을 뜻합니다.
반대로 '된불'은
바로 급소를 맞히는 총알이라는 뜻입니다.

(산)불이 꺼진 뒤에 타다 남은 것이 다시 붙어 일어난 불은 '뒷불'입니다.
일단 진화는 되었지만 뒷불을 조심해야 한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뒷불이라는 멋진 우리말이 있고,
잔불은 활활 타는 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지금 쓰는 우리네 사전에도 그렇게 올라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사전을 뒤져보십시오.
'잔불'에 뭐라고 풀이가 되어 있고, '뒷불'을 뭐라고 풀어놨는지...
이게 맞습니다.
이게 마땅합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언제부터인가 '잔불'아래에
잔-불(殘-)을 살며시 넣어놓고
타고 남은 불과 꺼져 가는 불이라는 풀이를 달아 놨습니다.
제 기억에 2006년 이후에 인터넷판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것 같습니다.

모름지기 사전은 말글살이의 길라잡이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었겠죠.
그런 훌륭한 사전에서 '뒷불'이라는 좋을 말을 널리 퍼트리지는 못할망정
없던 잔-불(殘-)을 사전에 올려 그 낱말을 쓰라고 하는 건가요?

그래놓고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 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걸 보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좋은 우리말을 살려서 쓰려고 힘써야지 굳이 한자말을 살릴 까닭은 없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Jul 13, 2015

中企 목 조르는 최저임금 인상 .............. 국제섬유신문

中企 목 조르는 최저임금 인상
....그들은 어차피 돈 벌려고 한국에 온 이상 연장ㆍ특근ㆍ잔업을 학수고대하며 따르고 있다. 그래서 월 270만원 수준까지 월급을 탄다. 중국과 베트남ㆍ인도네시아 임금의 10배 수준........
세계 각국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가 독일이고, 두 번째가 한국이라는 평가.............

中企 최저임금 인상 ‘비명’내년 8.1% 인상 실질인상률16% 속이 탄다
...현재 우리나라의 임금수준은 중국과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후발 경쟁국에 비해 10배 이상 비싼데다 산업현장에 젊은 근로자가 오지 않아 고령화되고 있고 공장을 세울 수 없어 불가피하게 외국인 근로자를 사용...........

우리말, 딴전 2015-07-1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7. 13.(월요일)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딴전 피우는 사람들-성기지 운영위원
오래 전부터 전해 오는 관용구 가운데 ‘딴전을 부리다’, ‘딴전 피우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의 ‘딴전’은 ‘다른 전’에서 온 말이다.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가게를 ‘전’(廛)이라 한다. 허가 없이 길에 벌여놓은 가게를 지금은 ‘노점’이라 하지만 옛날에는 ‘난전’이라 했다. 아직도 쌀가게를 이르던 ‘싸전’과 생선가게를 뜻하는 ‘어물전’이 생활언어에 남아 있다.

딴전을 부린다는 것은 이미 벌여 놓은 자기 장사가 있는데도 남의 장사를 봐 준다거나, 다른 곳에 또 다른 장사를 펼쳐 놓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이 ‘딴전’이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이 말과 같은 뜻으로 ‘딴청’도 널리 쓰인다.

요즘 정치인들을 보면 딴전 피우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뜨인다. 자기 일이 있는데도 다른 곳에 또 다른 일을 벌이는 목적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치인이 국민의 신임을 받기 위해서는 딴전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자기가 맡은 일, 국민의 눈길은 늘 그것에 향하고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숫눈]

안녕하세요.

일요일 아침 9:07, MBC, '1Km'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km가 맞습니다.
일요일 아침 11:32, KBS2, '제 2호'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수사 앞에 붙어 '그 숫자에 해당하는 차례'를 뜻을 더하는 '제'는 뒤에 오는 낱말과 붙여 써야 합니다. '제2호'가 바릅니다.

오늘 아침 7:07, SBS '잔불'이라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말씀드릴게요.
또 사전을 꼬집어야 하기에...

그건 그렇고, ^^*
어제 제가 사는 동네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어제가 절기로 대설이었는데, 대설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어쨌든 첫눈이었습니다.
바로 애들과 함께 밖에 나가서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
속이 없어서 그런지 저는 눈을 보면 이렇게 좋습니다.

오늘은 첫눈을 알아볼게요.
첫눈은  '그해 겨울에 처음으로 내리는 눈'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니 초설(初雪)이라 풀어놨네요.
과학적으로는 눈이 몇 cm넘게 쌓여야 첫눈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 눈이 바닥을 다 덮으면 그게 첫눈 인 것 같습니다.

'숫눈'이라는 멋진 말이 있습니다.
'눈이 와서 쌓인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을 뜻합니다.
새벽에 나가보면 눈이 소복이 쌓여 있죠? 아무도 밟지 않은 바로 그런 눈을 숫눈이라고 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숫'은 '더럽혀지지 않아 깨끗한'이라는 뜻을 더하는 앞가지(접두사)입니다.
숫처녀, 숫총각...에 다 그런 뜻이 있습니다.
그러나 숫놈은 다릅니다.
암컷이 아닌 수컷을 이르는 '숫놈'은 일단 잘못된 말입니다.
짐승의 수컷은 '숫놈'이 아니라 '수놈'입니다.
그리고 놈이 남자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니
'숫놈'이라면 '내가 만난 첫남자'쯤으로 억지를 쓸 수 있겠지만 그런 낱말은 없습니다. ^^*
아예 '숫놈'이라는 낱말은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어제 저는 애들과 함께 숫눈을 밟으며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발길로 숫눈을 '헌눈'으로 만들며 재밌게 놀았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Jul 12, 2015

우리말, 초등학교 한자 교육 반대합니다. 2015-07-10

안녕하세요.

요즘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는 문제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저는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는 것에 반대합니다.

기사 몇 개를 잇습니다.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가독성 해쳐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509022006

명분도 실리도 없는 '한자 병기 논란'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699060.html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강추위]

안녕하세요.

오늘 무척 춥다고 합니다. 옷 잘 입고 오셨죠?
이런 추위를 '강추위'라고 합니다.

오늘은 강추위를 좀 볼게요.

앞가지(접두사) 강은 날씨와 같이 쓰면 '호된, 심한'의 뜻입니다. 강추위, 강더위 따위죠.
'강'은
강울음, 강호령처럼 '억지스러운'의 뜻을 더하기도 하고,
다른 것이 섞이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쓰여 강조밥, 강된장, 강굴, 강풀처럼도 씁니다.
'강'이 마르고 물기가 없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강기침,  강서리, 강모처럼 씁니다.

중요한 것은 '강추위'의 뜻입니다.
강추위는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라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바로 오늘 같은 날씨죠.

그런데 국립국어원에서 1988년에 사전을 만들면서
순 우리말 '강추위' 아래 '강추위(强--)'를 넣고
그 뜻을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라고 풀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고 이것을 '사전'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합니다.
그럼 도대체 강추위에는 눈이 오는 겁니까 안 오는 겁니까?

여러분, 이 문제 한번 풀어보실래요?
문제 : 아래 문장에서 바른 것은?
1. 강추위에는 눈이 내린다.
2. 강추위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어떤 게 맞죠?

많은 분이 우리말이 어렵다고 합니다. 헷갈린다고 합니다.
그게 다 까닭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너무 2015-07-0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7. 9.(목요일)
.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봉원 님이 보내주신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국어원의 너무 성급한 결정- '너무' 예쁘다.
국립국어원은 2015년 2분기 표준국어대사전에서 19개 낱말을 정보 수정해 6월 22일 공개했는데 그 가운데 ‘너무’가 들어 있다.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 (¶너무 크다/너무 늦다/너무 먹다/ 너무 어렵다/너무 위험하다/너무 조용하다/너무 멀다/너무 가깝다/ 너무 많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너를 그동안 너무 몰라라 한 것도 사실이다.≫) 를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 선 상태로.’ (¶너무 크다/너무 늦다/ 너무 어렵다/너무 위험하다/너무 조용하다/너무 멀다/ 너무 좋다/너무 예쁘다/너무 반갑다/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내가 너를 그동안 너 무 몰라라 한 것도 사실이다.) 낱말의 풀이를 바꿨다.
따라서 앞으로는 긍정적인 표현문에서도 이 말을 쓸 수 있게 했는데, 그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결정은 시류에 영합한 것인데, 이야말로 너무도 성급하고 안이한 판단이다. 공청회 한 번 하지 않고 국어원이 하루 아침에 결정한 것도 잘못된 일이다. 이 문제는 '나라말을 풍부하게 해야' 하는 국어운동에도 역행하는데, 앞으로 국어교육, 국어순화운동이 무의미해질까 걱정이 된다.

(아래는 이봉원 님이 2년 전에 쓴 글입니다.)
바른말 산책 : 너무 예뻐요 / 참 예뻐요

요즘 텔레비전은 출연자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시청자를 위해 글로 풀어쓴 자막을 내보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출연자는 "너무너무 예뻐요." 또는 "너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을 하는데, 자막은 "매우 예뻐요,"라거나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로 고쳐 나갑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너무'라는 말을 출연자가 잘못 쓰고 있기 떄문입니다.
'너무'는 정도 이상의 상태를 표현할 때 쓰는 어찌씨(부사)인데, 예를 들면 "너무 아파요.", "그건 너무 심한 말이 아니에요?"처럼, 내용이 부정적인 경우에 써야 합니다. 그러니까 '예쁘다', '착하다'처럼 긍정적인 경우에는 '참 예쁘다', '매우 착하다'로 써야 한다는 것이지요. '빠르다' 같은 경우에는, 걸어가다가 차를 타고 가니 신이 날 정도로 '몹시 빠른' 경우가 있고, 과속하는 경우에는 무서울 만큼 '너무 빠를' 때가 있습니다. 이런 말에는 '몹시 빠르다', '너무 빠르다' 모두 쓸 수가 있습니다.
근래 나라 안팎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남녀노소가 유행어처럼 즐겨쓰는 이 말을 굳이 바로잡아야 하는 까닭은 또 있습니다. 모든 상황 모든 경우에 '너무'란 말 한 가지만 쓰다 보면 비슷한 의미의 다른 어휘들이 차츰 우리 말에서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하면 '매우, 참, 정말, 몹시, 굉장히, 대단히, 엄청나게, 억수로..' 같은 수많은 우리말들이 언젠가는 사전에나 남아 있는 말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어휘가 풍부한 사람(나라, 겨레)일수록 사상이 깊고 문화의 힘 또한 높을 수밖에 없겠지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호주머니]

안녕하세요.

요즘 경제가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제 호주머니 사정도 어렵습니다. ^^*

제 호주머니를 포함하여 여러분 호주머니가 빵빵해지길 빌며 오늘은 호주머니를 알아볼게요.

호주머니는 호 주머니입니다.
주머니는 '(쥐-   -ㅁ)   -어니'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곧, 한 줌이 들어갈 만한 크기나 부피의 공간을 가진 자루 비슷한 것에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그러니 주머니는 자루에 견줘 그 크기가 훨씬 작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옷에는 본디 주머니가 없었습니다.
주머니를 옷에 직접 붙이지 않고 따로 주머니를 만들어서 차고 다녔던 거죠.
그러나 북방 계통의 중국 옷에는 주머니가 옷에 붙어 있었나 봅니다.
옷에다 다른 첫을 덧기워 주머니를 만든거죠.
그래서 오랑캐 호(胡) 자를 붙여 '호주머니'라고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옛 중국에서 건너오거나 유래되었다는 의미로 '호'자가 붙은 말로는
호떡, 호콩, 호밀 따위가 있습니다.

사전에는 호주머니와 주머니 모두 나와 있습니다.

호주머니가 빵빵한 사람도 있고 빈 사람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죽을 때 입고가는 옷인 수의에는 호주머니나 주머니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있을 때 나누는 게 좋다고 봅니다.
물질로 가진 게 없으면 마음을 나누면 됩니다.
꿈도 나누고 생각도 나누고...^^*

고맙습니다.

Jul 8, 2015

“염료 할당관세(2%) 연장 적용” ...... 국제섬유신문



당국 긍정 검토 선회
하반기 추가적용 유력
총 72억원 절감 효과

분산성염료에 대한 할당 관세가 올 하반기 연장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수입 분산성염료에 대한 세율은 할당관세 2%(기본관세 8%)가 적용......

우리말, 하굿둑(2) 2015-07-0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7. 8.(수요일)
.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편지를 보시고 이ㅇㄱ 님이 보내주신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오늘 눈이 확 뜨였습니다,
보내주신 하굿둑 이라는 말 때문에요,
사실...
내가 평생 그런 구조물 설치와 관리를 담당하면서 공직을 지냈습니다,

영산강 하굿둑을 1978년에 착공해서 81년도에 완공하였어요. 그때는 하구언 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어서 83년도에 금강 하굿둑이 시작되었지요. 그때 설계된 설계서나 문서를 보면 모두 금강하구언 입니다.
삽교천과 안성천 하구에도 방조제가 설치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은 왜 하굿둑이 아니고 방조제 냐고 묻죠.

하굿둑은 하구 끝에 설치하며 하굿둑 내측에 간척농지가 없습니다.
오직 이미 농사를 짛던 논에 물을 대기 위한 시설입니다.
바닷물이 내륙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둑을 막아서 하천물을 담수 하고 그 담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시설입니다.
물론.... 물에 여유가 있으면 다른 용도로도 줍니다.
금강 하굿둑 물은 군산 공업단지 공업용수로도 공급합니다.

방조제는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역활은 하굿둑과 같습니다.
다만 하굿둑 보다 바다측으로 더 나가서 바닷측 공유수면에 둑을 설치합니다.
그 둑안에는 많은 간척농지를 만듭니다.
그리고 새만금 이나 삽교천처럼 방조제 안에 담수호도 만듭니다.
담수호 물은 간척 농지에 공급하고, 담수호와 방조제 주변의 기존 농지에도 물을 공급합니다.
농업용으로 공급 하고 물이 여유가 있으면 공업용수와 생활용수로도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삽교천 방조제 물과 대호방조제 물은 인근 대산공단과 당진공단, 아산 인주공단 등에 공업용수원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지금은 "언"이라는 단어가 사라졌을 정도지만
내가 학교 다닐 때나 90년대까지는 하천을 가로질러 설치하는 "보"도 언 이라고...불렀습니다.
격세지감 이라는 말이 기술용어에서도 많이 생겼습니다.
가통(架桶)은 물다리, 경사면은 비탈면, 구배는 기울기 등등...
지금도 우리 농공학회에서는 어려운 일본식 이나 중국식 기술용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일을 계속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글학자까지 겸직하시는 성 박사님께서 하구언 이라는 말을 하굿둑 이라는 우리말로 고친 것을 잘 고친 사례로 들어주시니
기술용어의 우리말 화에  가담해서 하굿둑으로 고치는데 일조한 내가 지금 자랑스럽습니다.

내내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좋은 글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물리학과 화학 분야 전문가들이 전공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일본은 노벨물리학상을 받는데, 우리는 못 받는 이유가 뭔가를 분석해보니, 어려운 용어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서 그런 노력을 하고 계신다고 하네요.
신문에 좋은 기사가 나서 잇습니다.
http://www.hankookilbo.com/m/v/196508af110047d99e9d600dea9ef2df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찾다와 뒤지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7:29, KBS2 자막에
'계약을 해지 할 수...'라는 게 나왔습니다.
일부 이름씨(명사) 뒤에 붙어 움직씨(동사)를 만드는 뒷가지(접미사) '하다'는 앞말과 붙여 씁니다.
공부하다, 생각하다, 사랑하다처럼 써야 바릅니다.
'계약을 해지할 수...'라고 써야 합니다.
작은 실수겠죠? ^^*

어제는 오랜만에 영어 사전을 좀 뒤적였습니다.
미국에서 5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기술에 대한 보고서로
일주일쯤 전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고되었다는 보고서입니다.
일자리를 만드는 기술로 5가지를 꼽았는데 그 가운데 두 가지가 제 일터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어서
그 내용을 좀 번역하려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영어 사전을 보니 기분이 새롭더군요. ^^*

흔히,
뭔가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사전을 찾아보라고 합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에서 가끔 '찾아보다'라고 안 하고' 뒤져보다'라고 합니다.
어떤 낱말의 뜻을 알고자 사전에 오른 낱말의 뜻을 살펴보는 것이 '뒤지다'일까요 '찾다'일까요?

오늘은 뒤지다와 찾다를 갈라볼게요.
'뒤지다'는
"책 따위를 한 장씩 들추어 넘기거나 한 권씩 살피다."는 뜻입니다.
가방을 뒤지다, 형사들이 집 안을 샅샅이 뒤지다, 동네방네를 이 잡듯이 뒤지다처럼 씁니다.

'찾다'는
"현재 주변에 없는 것을 얻거나 사람을 만나려고 여기저기를 뒤지거나 살피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사전을 찾는다'고 하면
사전이 가방 속에 있는지 책상 위에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고,
'사전을 뒤진다'고 하면
사전 안에 있는 '나눔'이라는 낱말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사전을 뒤진다'고 해야 맞습니다.
그렇죠? ^^*

실은 20년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1988년 국립국어원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면서
'찾다'의 풀이에
"모르는 것을 알아내려고 책 따위를 뒤지거나 컴퓨터를 검색하다."는 뜻을 더 넣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모르는 낱말의 뜻을 알고자 사전을 살피는 것을 두고,
사전을 뒤진다고 해도 맞고 사전을 찾는다고 해도 맞습니다.

우리말에 멋진 낱말이 참 많습니다.
(집안 어디엔가 있을)사전을 '찾아' 멋진 낱말을 '찾거나' '뒤져'보면 어떨까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