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30, 2014

우리말, 망막하다/막막하다 2014-09-3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30.(화요일)
문법으로 따지자면,
'막막한 바다'와 '망막한 바다' 모두 맞지만,
앞길을 이야기할 때는 '막막하다'를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옆에 애들이 새근거리며 자는 것을 보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엽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게 해주셔고 고맙고,
식구 모두 건강해서 더 감사하고,
추위에 떨지 않을 집이 있어 늘 기쁩니다.

이곳 전주로 이사 오면서 혼자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늘 막막하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를 마쳐도 찾아갈 식구가 없고,
맘 편히 있을 집도 없습니다.
그러니 막막할 수밖에요.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하루빨리 식구가 모여 살기를 빕니다.

우리말에 '막막하다'와 '망막하다'가 있습니다.
쓰는 게 비슷하고 소리도 같지만, 뜻은 조금 다릅니다.

'막막하다'는 의지할 데 없이 외롭고 답답하다, 쓸쓸하고 고요하다, 꽉 막힌 듯이 답답하다는 뜻입니다.
산사의 밤은 막막했다, 눈이 더 쌓여 오도 가도 못할 몇 달 동안을 생각하면 서로 막막하고 아쉽다처럼 씁니다.

'망막하다'는 넓고 멀다, 뚜렷한 구별이 없다는 뜻으로,
망막한 우주, 망막한 평원, 그곳까지 걸어갈 생각을 하니 갈 길이 망막하다처럼 씁니다.
주로 물리적인 공간을 이야기할 때 쓰죠.

이에 견줘 '막막하다'는 '망막하다'보다 더 많은 뜻이 있습니다.
분위기나 마음을 나타낼 때도 쓰니까요.

문법으로 따지자면,
'막막한 바다'와 '망막한 바다' 모두 맞지만,
앞길을 이야기할 때는 '막막하다'를 써야 바릅니다.

식구와 떨어져 사는 것이 여러 가지로 힘들 겁니다.
그런 막막한 삶을 벗어나는 길을 하루빨리 식구와 함께 사는 것이라고 봅니다.
터놓고 말 못할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식구는 함께 살면서 서로 부대껴야 정이 든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옥수수와 강냉이]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 이천 누나 집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애들과 함께 흙에서 뒹굴다 왔습니다.
저녁에는 상추 뜯고, 두릅 꺾어 고기에 싸먹고,
낮에는 고구마를 좀 심어뒀습니다. 여름에 가서 캐먹으려고요...^^*
아내가 좋아하는 옥수수를 심으려고 했는데, 누나가 벌써 심어 놨더군요.
올 때는 밭둑에 난 매발톱꽃 하나(아내)와 제비꽃 두 개(딸 하나, 아들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제비꽃 사진을 붙입니다.

오늘은 옥수수 이야기 좀 할게요.
'옥수수'와 '강냉이' 가운데 어떤 게 맞을까요?

먼저,
옥수수는 식물도 옥수수이고, 그 식물의 열매도 옥수수입니다.
따라서, 밭에 옥수수를 심다, 옥수수를 쪄 먹다, 옥수수 알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다도 말이 됩니다.

강냉이는 지역에 따라 옥수수 알맹이만 뜻하기도 하고, 옥수수 나무를 뜻하기도 합니다.
곧, 강냉이나 옥수수나 뜻이 같습니다.
이처럼 두 낱말이 널이 쓰이게 되자,
1988년 표준어 규정을 만들면서 둘 다 표준어로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옥수수나 강냉이나 다 맞습니다.

이런 복수 표준어는 어찌 보면 낱말의 쓰임 폭을 넓혔다고 볼 수도 있지만,
말의 작은 차이를 무시했다고도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 생각에...

복수 표준어는
쇠고기/소고기, 예/네, 가뭄/가물, 늦장/늑장 따위입니다.

참,
옥수수는 알갱이는 수수와 비슷하지만
그 모양이 옥처럼 반들반들하고 윤기가 난다고 해서 '옥 같은 수수'라는 뜻으로 옥수수라고 한다네요. ^^*

이번 주도 정신없이 돌아갈 것 같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삽시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Sep 29, 2014

직물수출 기회가 왔다. .......... 국제섬유신문

직물수출 기회가 왔다.한국 NPC등 면교직 중국보다 경쟁력 우위 마이크로 메모리도 부활


화섬ㆍ교직물 평직은 갔다. 면교직, 후가공, 본딩ㆍ3중직 강세
세계 직물경기 회복국면 국내 염색가공료 인상 압력이 가격경쟁 관건


세계 화섬ㆍ교직물 경기가 유럽을 시발로 점차 기지개를 펴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평직 패턴이 급격히 쇠퇴하고 면을 복합한 교직물과 후가공ㆍ본딩 등 2ㆍ3중직의 다양한 패턴으로 급변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기민한 대처가 불황극복의 돌파구가..................


Sep 28, 2014

세계 섬유패션경기 회복국면 ............. 국제섬유신문

세계 섬유패션경기 회복국면

15~16시즌 기능성 강세속 면교직쪽 급전환
한국 기업 中과 품질ㆍ가격경쟁력 기대

<파리 조영일 발행인>
2015~16년 F/W 세계 섬유패션 소재 트렌드를 제시하고 각국 바이어와 계약을 맺는 ‘추계 파리 프리미에르비죵 2014’가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높이고 3일 간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올해도 파리 외곽 노르 빌뺑트의 파크엑스포지움 전시장에서 34개국 1950개 업체의 세계 정상급 섬유소재업체들이 각기 자사만의 독특한 차별화 소재를 선보인 이번 전시회에 130개국 6만5000여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


우리말, 목이 두꺼운 처자 2014-09-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26.(금요일)
.
안녕하세요.

반가운 금요일입니다.
게다가 날씨도 참 좋네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목이 두꺼운 처자-성기지 학술위원

보름 전쯤인가, 텔레비전 방송의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젊은 역사학자가 조선시대 때 세자빈을 간택하는 조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세자빈에 간택되기 위한 용모를 표현하면서 ‘목이 두꺼운 처자’라고 했는데, 함께 있던 출연자들도 모두 목이 두껍다는 말에 맞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랐다.

목이나 허리라든가, 팔뚝, 종아리 등을 묘사할 때에는 ‘굵다’, ‘가늘다’로 말해야 한다. “목이 두꺼운 처자”가 아니라 “목이 굵은 처자”가 맞는 표현이다. “팔뚝이 얇다”가 아니라 “팔뚝이 가늘다”이고, “종아리가 두껍다”가 아니라 “종아리가 굵다”로 말해야 옳다. 이런 말들은 사실 어렸을 때 우리말을 처음 배우는 단계에서 익혔던 말들인데, 이렇게 자기도 모르게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두껍다’는 물체의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는 뜻으로 쓰이고, ‘얇다’는 그 반대로 두께가 작다는 뜻으로 쓰인다. 가령 “안젤리나졸리처럼 두꺼운 입술이 그의 매력이다.”처럼, 우리 몸에서도 입술의 두께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서 ‘굵다’는 “손마디가 굵어서 반지가 잘 들어가지 않는다.”처럼, ‘길쭉한 물체의 [둘레]가 크다’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이와 반대로 “머리카락이 가늘다”와 같이 둘레가 작으면 ‘가늘다’라고 표현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꽃잎이 떨어지더라도 아쉬워 말자]

안녕하세요.

비가 오네요. 이 비에 꽃잎이 많이 떨어지네요.
지는 꽃이 왜 이리 아쉬운지 모르겠습니다.
가는 세월을 잡을 수야 없다지만, 떨어지는 꽃잎이라도 잡으며 시간을 멈추게 만들고 싶습니다.
이런 게 나이가 들어 가는 것인가요?
쩝...

어쩔 수 없이 먹는 나이고,
어쩔 수 없이 늙어간다면 이왕이면 곱게 늙고 싶습니다.
비록 해 놓은 것도 없이 쥐코조리로 살아왔지만,
조쌀하게 나이를 먹고 싶습니다.
(쥐코조리 : 마음이 좁아 옹졸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이름씨(명사))
(조쌀하다 : 늙었어도 얼굴이 깨끗하고 맵시 있다.)

꽃잎이 떨어지더라도 아쉬워 말자?
꽃잎이 떨어지드라도 아쉬워 말자?
꽃잎이 떨어지드래도 아쉬워 말자?
꽃잎이 떨어지더래도 아쉬워 말자?
어떤 게 맞죠?

'더라도'가 맞습니다.

'더라도'는
'이다'의 줄기(어간), 풀이씨(용언)의 줄기 또는 씨끝(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가정이나 양보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씨끝(어미)입니다.
'-어도'보다 그 뜻이 좀 강하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올해 안으로 일을 마쳐야 한다, 이 일은 누가 하더라도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처럼 씁니다.

표준어 규정 제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뜻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가운데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드라도, -드래도, -더래도'를 버리고 '-더라도'를 표준어로 삼은 겁니다.

꽃잎이 떨어지더라도 아쉬워하지 않고 열심히 삽시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언뜻/얼핏 2014-09-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25.(목요일)
.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저는 9시에 연속극을 봅니다 ^^*]

오늘 아침 뉴스에서
MBC는 '천황'이라 했고,
KBS는 '일왕'이라 했고,
SBS는 '日王'이라고 했습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를 밑에 붙입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저는 어제부터 일터에서 오전 9시에 텔레비전을 봅니다.
그것도 연속극을 봅니다.
바로 KBS2에서 하는 '난 네게 반했어'입니다.

웃분들 눈치 보면서 어뜩 보는 게 아니라
떳떳하게 봅니다.
그래도 안 잘리느냐고요? 글쎄요... ^^*

우리말에 '언뜻'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지나는 결에 잠깐 나타나는 모양"이라는 뜻입니다.
'얼핏'이라는 낱말과 같은 뜻으로
언뜻 보이다, 희디흰 속살이 언뜻 눈을 스쳤다처럼 씁니다.

'언뜻'과 비슷한 '어뜩'이라는 어찌씨도 있습니다.
"지나치는 결에"라는 뜻으로
나도 그 말을 어뜩 들은 것 같다, 어뜩 보았기 때문에 누군지 잘 모르겠다처럼 씁니다.

저는 아침마다 KBS2에서 9시에 하는 아침 연속극을 봅니다.
어뜩 보거나, 언뜻 보거나, 얼핏 스치듯 보는 게 아니라 떳떳하게 내 놓고 봅니다.

왜 그러냐고요?
그 연속극이 바로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을 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에서 일하는 두 연구사의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연속극이라서
웃분들 눈치 보지 않고 떳떳하게 봅니다.

이 연속극은
불륜과 고부갈등, 치정 따위 싸구려 소재를 주로 다뤘던 예전 아침연속극과는 달리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세 가족이 서로 얽히며 벌어지는 소동과 사랑을 신선하고 경쾌한 감각으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방송사 기획의도에도 '시청자들의 새 아침에 건강하고 상쾌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라고 되어 있네요.
여러분도 저와 같이 이 연속극에 빠져보실래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어제 첫 방송이라서 일터에서 그 연속극을 봤고,
앞으로는 일터에서는 못보고 퇴근하고 나서 인터넷으로 볼 겁니다. ^^*

우리말, 흐리멍텅하다 2014-09-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23.(화요일)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거나 ‘일의 경과나 결과가 분명하지 않다’는 뜻으로 쓰이는 ‘흐리멍텅하다’는 잘못 쓰고 있는 말이다. 이때에는 ‘흐리멍덩하다’가 바른 표기이다.
안녕하세요.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흐리멍텅하다-성기지 학술위원

‘흐리다’는 “날씨가 흐리다.”, “물이 흐리다.”처럼, 눈에 보이는 상태가 맑지 않다는 뜻이지만,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분명하지 않다는 뜻을 나타낼 때도 쓰이는 말이다. 이 ‘흐리다’를 바탕으로 해서 “흐리멍텅한 정치인들”이라든가, “일을 흐리멍텅하게 처리했다.”와 같이 ‘흐리멍텅하다’란 낱말이 자주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예들처럼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거나 ‘일의 경과나 결과가 분명하지 않다’는 뜻으로 쓰이는 ‘흐리멍텅하다’는 잘못 쓰고 있는 말이다. 이때에는 ‘흐리멍덩하다’가 바른 표기이다. 옛날에는 ‘흐리믕등하다’로 말해 오다가, 오늘날 ‘흐리멍덩하다’로 굳어진 말이다. 표준말이 아닐 뿐이지 ‘흐리멍텅하다’가 우리말에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북한의 경우에는 ‘흐리멍텅하다’를 우리의 표준어 격인 문화어로 인정하고 있다.

‘흐리멍덩하다’와 비슷한 말로 ‘하리망당하다’란 말도 있다. ‘하리망당하다’는 정신이 아른아른하고 맑지 못하다는 뜻이고, 하는 일이나 행동이 분명하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또렷하지 못한 것을 ‘하리다’라고 하는데, 이 ‘하리다’의 큰말이 ‘흐리다’이다. 그러므로 ‘흐리멍덩하다’와 ‘하리망당하다’ 역시 큰말과 작은말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뉴스를 보니 국회의원들이 또 말썽이네요.
돈 내고 비례대표 자리 받고, 뉴타운 거짓 공약하고......
도대체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말썽만 일으키니...

뉴타운은 아마도 새로운 택지를 조성하는 것일 겁니다.
그러면 또 투기가 일까요? 부동산으로 한목 잡으려는 사람들이 또 설치고 다닐까요?
그 사람들은 아파트를 산 값보다 비싼 값으로 되팔아 이익을 남기려 그런 짓을 할 겁니다.

'웃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본디의 값에 덧붙이는 돈"이죠.
이 웃돈을 '피'라고 하더군요.
왜 살벌하게 피냐고 물었더니 '프리미엄'에서 왔다고 합니다.
이런 싸구려 엉터리 낱말을 꼭 만들어서 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오늘 문제를 내겠습니다.
이 웃돈과 같은 뜻의 우리말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 "정해 놓은 액수 외에 얼마만큼 더 보탬. 또는 그렇게 하는 값."이라는 뜻으로
요사이 물건이 달려서 OOO를 주고도 구하기가 힘들다처럼 쓰는 낱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그 낱말에는
"헐값으로 사서 비싼 금액으로 팔 때의 차액."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맨 처음 문제를 맞히신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잘 아시는 우리말편지에서 만든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오늘 편지는 짧았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야식과 밤참 2014-09-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22.(월요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야식'을 찾아보면 '새참'이나 '군음식'으로 바꿔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은 '야식'을 씁니다.
언론이 오히려 말글살이를 흐리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자 동아일보에
아시안 게임으로 夜食이 많이 팔린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야식'을 찾아보면 '새참'이나 '군음식'으로 바꿔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은 '야식'을 씁니다.
언론이 오히려 말글살이를 흐리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 하나 붙입니다.
여기 나온, 일본말을 갈음하는 우리말은 모두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본말과 관련하여 예전에 보낸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격무 -->> 고된 일]

저녁 늦게 사무실에서 격무(激務, げきむ[개끼무])가 아닌 '고된 일'에 시달리실 때,
간식(間食, かんしょく[간쇽]) 드시지 말고 '새참'이나 '군음식' 으로 '주전부리'하시고,
그래도 심심함이 가시지 않으면 가까운 친구를 맥줏집으로 불러 내,
히야시(冷やし, ひやし[히야시]) 아닌 찬 맥주 한 잔을 따라,
맥주잔 위에 있는 기포(氣泡, きほう[기호우])는 다 버리고 거품만 적당히 남겨,
건포도(乾葡萄, ほしぶどう[호시부도우]) 대신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안주가 부족하면 야키만두(燒き饅頭, やきまんじゅう[야끼만쥬]) 대신 군만두 드세요.
그래도 안주가 부족하면 우동(, うどん[우동]) 드시지 마시고 가락국수 드시면 든든합니다.
술집에서 나올 때, 술값은 분배(分配, ぶんぱい[분빠이])하지 말고 노느매기하세요.

집에 들어가면서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애들이 생각나면,
가까운 빵집에 들러,
소보로빵(そぼろパン[소보로빵])이 아닌 곰보빵 몇 개 사고,
앙꼬(子, あんこ[앙고]) 없는 찐빵 대신 팥소 든 빵도 몇 개 사고,
나오실 때는, 빵 값을 지불(支拂, しはらい[시하라이])하지 말고 치르고 나오세요.
그걸로 집에 가서 축제(祝祭, しゅくさい[슉사이])하지 말고 잔치를 벌여보세요.
그런 것은 과소비(過消費, かしょうひ[가쇼비])도 아니고 지나친 씀씀이도 아닙니다.
그렇게 남편 역할(役割, やくわり[야꾸와리])이 아닌 남편 노릇 잘하는 당신 부부가 바로,
잉꼬부부(鸚哥夫婦, いんこ-[잉고-])가 아니라 원앙 부부입니다.

보태기)
1. 여기에 쓴 일본어투 말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히야시, 야끼만 빼고...)
또, 그 말은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바꿔서 쓰라고 권하는 말입니다.
일본어투 글 오른쪽에 있는 우리말을 쓰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격무' 대신에 '고된 일'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2.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뜻이고,
'들이켜다'는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는 뜻입니다.
보기)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3. 부족한 일본어 실력이지만,
일본어투 한자와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이고자,
일본어 발음을 [ ] 안에 제 나름대로 달아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나름대로 읽은 것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Sep 21, 2014

우리말, 눈시울과 가선 2014-09-1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19.(금요일)
.
안녕하세요.

오늘도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눈시울과 가선]

안녕하세요.

어제 울산에 갔었는데,
오후 5:40, 울산문화방송 라디오에서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방송국에 들릴 일 있으시면..."이라고 하더군요.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의 낱말은
'들리다'가 아니라 '들르다'입니다.
따라서,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방송국에 들를 일 있으시면..."이라고 해야 하고,
이마저도,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근처를 지나가실 때 방송국에 들러주십시오."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먼저,
어제 낸 문제의 답은 '가선'입니다.
눈가에 있는 선이니 가선이죠.
가선이 지다, 가선졌다처럼 씁니다.

사전에는 가선을 "쌍꺼풀이 진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라고 풀어놨는데요.
그러면 쌍꺼풀이 없는 눈은 가선이 없다는 말인가요?
아마 그게 아닐 겁니다.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므로 눈가에 있는 주름을 뜻할 겁니다.

'시울'은 "약간 굽거나 휜 부분의 가장자리"입니다.
그래서 입 가장자리는 '입시울'이고 이게 줄어 '입술'이 된 겁니다.
눈시울도 말 그대로 눈의 가장자리를 뜻합니다.
그러니 '눈시울의 주름진 금'은 바로 눈웃음칠 때 생기는 눈가의 잔주름입니다.

누군가 그랬다죠?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그리고 마음씨를 곱게 먹으면 그게 얼굴에 나타나 곱게 늙는다고...

저도 오늘은 착한 일 좀 하고 살겠습니다.
곱게 늙고 싶어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Sep 18, 2014

우리말, 눈가에 생긴 잔주름 2014-09-1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18.(목요일)
.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제목을 바꾸지 않고 그냥 보냈더군요.
제가 이렇게 덤벙댑니다. ^^*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눈가에 생긴 잔주름]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의 답은 '덧두리'입니다.
'피'라는 엉터리 말보다는 '덧두리'가 더 낫지 않나요? ^^*

요즘은 슬슬 지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젯밤에 집에 들어가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을 보니
저도 이제는 눈가에 주름이 많이 잡혀 있더군요.
미친 사람처럼 혼자 웃어도 보고, 찡그려도 보고, 인상도 써 봤는데 그래도 그 주름살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뭐 나이 들어가면서 생긴 것이니 어떻게 없앨 수도 없고 그냥 두고 봅니다.
가끔은 맘에 드는 사람에게 살짝 눈웃음을 지어주며 그 잔주름을 잡아줍니다. ^^*

제 생각에 눈은 곧 생명입니다.
뭔가를 알게 되면 눈을 떴다고 하고,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다고도 하고,
죽으면 눈을 감았다거나, 눈에 흙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누군가 맘에 들면 눈에 들었다고 하고,
거꾸로는 눈 밖에 났다고 합니다.
제 아이 지안이와 원준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고,
잠시만 떨어져 있어도 눈에 어리고 눈에 밟힙니다.
이렇게 우리 삶과 눈은 떨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오늘도 문제를 낼게요. 어제 답을 못 맞히신 분의 눈치가 느껴져서...^^*
앞에서 말한,
눈웃음을 지을 때 눈가에 잡히는 가느다란 잔주름을 우리말로 뭐하고 할까요?
맨 처음 답을 보내신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사전에는 "쌍꺼풀이 진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좀 쉽게 풀면,
"눈웃음을 지을 때 눈가에 잡히는 가느다란 잔주름"이죠.
더 뚱겨 드릴까요? 눈가에 있는 선입니다. ^^*

눈은 삶이자 마음의 창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맑은 눈으로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Sep 16, 2014

우리말, 매다와 메다 2014-09-1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17.(수요일)
이제 무더위가 지나가고 전어구이에 입맛이 당기는 철이 다가왔다.
이 말을 올바로 쓰려면 “(전어를) 구워먹고/구워먹다”로 적어야 한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학술위원인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이렇게 소리 내고 저렇게 쓰는 말들-성기지 학술위원

말을 할 때는 못 느끼다가도 막상 글로 옮겨 적을 때에는 표기가 헛갈렸던 경험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령, ‘사귀다’라는 말을 ‘사귀어’, ‘사귀었다’처럼 표현할 때 현실적으로 [사겨], [사겼다]로 줄여서 말하고 있지만, 이러한 준말을 옮겨 적을 방법이 없다. 한글에는 ‘위’와 ‘어’ 소리를 합친 모음자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겨], [사겼다]로 소리 내고 ‘사귀어’, ‘사귀었다’로 적는다.

달궈진 프라이팬이나 뜨거운 그릇을 모르고 만졌을 때, “앗 뜨거!” 하면서 비명을 지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짧은 비명을 글로 옮겨 적을 때에는 “앗 뜨거!”라고 적으면 안 된다. ‘뜨겁다’는 ‘뜨거워’, ‘뜨거우니’, ‘뜨거워서’ 들처럼 어미변화가 일어나는 말이므로, 이때에는 “앗 뜨거워!”라고 적어야 한다. 순간적으로 비명을 지르는 거니까 말을 할 때에야 ‘뜨.거.워.’까지 안 하고 그냥 ‘뜨거!’라고 소리쳐도 되겠지만, 글로 적을 때에는 맞춤법에 맞게 적어야 한다.

이제 무더위가 지나가고 전어구이에 입맛이 당기는 철이 다가왔다. 흔히 “(전어를) 구어먹고”라고 적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말을 할 때에는 [구어먹다]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이 말을 올바로 쓰려면 “(전어를) 구워먹고/구워먹다”로 적어야 한다. ‘굽다’는 ‘구워’, ‘구우니’, ‘구워서’ 들처럼 어미변화가 일어나는 말이기 때문이다. 말을 할 때에도 되도록 규범에 맞게 [구어먹다]보다는 [구워먹다]로 말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헛가래질과 헹가래]

"오랜만에 가래나 맞춰보자!"
"예? 가래를 맞춰요?"
"니하고 오랜만에 같이 일하게 됐응깨, 일 시작하기 전에 손 맞추듯이 삽을 맞춰야 안 쓰것냐."

지난 주말에 어머니와 나눈 이야기입니다.
저는 중학교를 마치고 고향을 떠나왔기 때문에 농사일을 별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고향에 가서 아버지 산소에 나무 몇 그루 심고
집에 오는 길에 어머니와 함께 고추밭을 좀 일궜거든요.
그때 어머니가 일 시작 전에 저와 손을 맞추고자 가래를 맞추자고 하신 거였습니다. ^^*
제가 농업기계를 전공했는데도 저희 집에는 농기계가 단 한 대도 없습니다.
그 흔한 트랙터나 경운기 한 대도 없습니다.
어머니 혼자 계시다 보니 농사일 하는 도구는 오로지 삽과 호미뿐입니다. ^^*
그 삽으로 며칠 전에 고추 심을 두둑을 만들었습니다.

삽과 비슷한 가래라는 게 있습니다.
삽은 아실 것이고, 가래는 삽보다 조금 깁니다.
여기까지가 기초 공부입니다. ^^*

'헹가래'라는 말 아시죠?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네 활개를 번쩍 들어 자꾸 내밀었다 들이켰다 하는 일. 또는 던져 올렸다 받았다 하는 일."로
기쁘고 좋은 일이 있는 사람을 축하하거나 잘못이 있는 사람을 벌줄 때 하는 겁니다.
헹가래를 치다, 헹가래를 올리다처럼 씁니다.

이 헹가래가 실은 가래를 맞추는 데서 나왔습니다.
농사일 할 때 가래를 많이 쓰는데 본격적인 일에 앞서 실수를 막고자 미리 손을 맞춰보는 것을 '헛가래질'이라고 합니다.
이 '헛가래'가 '헌가래', '헨가래'를 거쳐 지금의 '헹가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쓰는 말에는 농업에서 온 게 무척 많습니다.
20년쯤 전부터 정보화사회라고 하고,
그전 200년쯤 전부터 산업화사회라고 하고,
그 이전부터 수천 년이 농경사회였으니 농업에 우리 선조의 넋과 문화가 녹아 있는 것은 마땅합니다.
그래서 농사짓는 제가 이렇게 우리 글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오랜만에 어머니와 가래를 맞춘 느낌이 지금도 손에 남아 있습니다.
그 느낌 오래오래 지니며 즐겁게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 편지는 좀 길었네요.
내일은 짧게 쓸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Sep 15, 2014

우리말, 매다와 메다 2014-09-1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16.(화요일)
'매다'는 무엇을 묶는 행위를 가리키고,
'메다'는 무엇을 어깨에 얹는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보다 더 쌀쌀한 아침이네요.

오늘은 제가 중요한 행사에서 사회를 볼 일이 있어 처음으로 나비넥타이를 맸습니다.
어색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고... 어쨌든 좀 거시기합니다. ^^*

넥타이를 매는 게 바를까요, 메는 게 바를까요?
'매다'와 '메다'가 늘 헷갈리시죠?
가르는 방법은 무척 쉽습니다.

'매다'는 무엇을 묶는 행위를 가리키고,
'메다'는 무엇을 어깨에 얹는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더 쉽게는
물건을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을 때,
책임을 떠맡을 때,
목구멍이 막히거나 무엇이 가득 찰 때는 '메다'를 씁니다.
핸드백을 어깨에 메다, 총을 메다, 회사의 장래를 메고 갈 사람, 가슴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처럼 씁니다.

'매다'는
주로 끈이 풀리지 않게 묶는 일에 쓰고,
저 같은 사람이 논밭의 잡풀을 뽑는다는 뜻도 있습니다.
넥타이를 매다, 신발 끈을 매다, 그는 그 일에 목을 매고 있다, 김을 매다처럼 씁니다.

빨간 나비넥타이는 목에 매고,
오늘 행사는 제 어깨에 메고,
기쁜 마음으로 잘 치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아빠, 누가 이걸 버렸지? 지구가 아파하겠네?"
"그러게 누가 엘리베이터 안에 쓰레기를 버렸을까? 그러면 안 되는데... 그치?"

오늘 아침에 저와 34개월 된 세 살배기 제 아들이 나눈 이야기입니다.
이 녀석은 길을 가다가도 쓰레기만 보면 "지구가 아파하는데... 누가 버렸지?"라면서 안타까워합니다.
어젯밤에는 뜬금없이,
"아빠랑 같이 자니 행복해요."라고 말해 제 코끝을 찡하게 만든 귀여운 녀석입니다. ^^*

이런 고운 마음을 오래도록 지니고 있으면 좋으련만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되바라지겠죠?
그렇게 되기 마련이지만, 그 게 좀 늦으면 좋겠습니다.
착한 제 아들 입에서 "지구가 아파한다."는 고운 말을 오래도록 듣고 싶습니다. ^^*

나이가 들면서 까지기 마련인가요? 그게 마땅하겠죠? 아닌가요?
'까지기' 마련인가요, '까지게' 마련인가요?

사전에 보면,
'기'는 씨끝(어미)으로 그 말이 이름씨(명사) 노릇을 하게 합니다.
혼자이기는 해도 외롭지 않다, 밥을 먹기 싫다, 사람이 많기도 하다처럼 씁니다.
곧, 이름씨(명사) 이다로 쓰여 어떤 것을 지정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게'도 씨끝입니다.
앞의 내용이 뒤에서 가리키는 사태의 목적이나 결과, 방식, 정도 따위가 됨을 나타내죠.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 든든하게 먹어야지, 행복하게 살아라처럼 씁니다.

문법으로 따지면 그런데 실제 쓰임은
'하기 나름이다'는 맞고, '하게 나름이다'는 틀립니다.
'하기 때문이다'는 맞고, '하게 때문이다'는 틀립니다.
'하기 십상이다'는 맞고, '하게 십상이다'는 틀립니다.
그러나
'하기 마련이다'와 '하게 마련이다'는 둘 다 맞습니다.
왜 그런지는 설명을 못하겠습니다.
그냥 그래요... ^^*

깔끔하게 설명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산책과 산보 2014-09-1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15.(월요일)
'산보(散步)'를 '산책(散策)'과 같은 뜻으로 보고 있고,
'산보'는 중국어 사전과 일본어 사전에 모두 등재된 낱말이라 일본식 표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어제는 딸따니와 함께 산책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막내에게 산책하자고 했더니, 기분 좋게 따라 나서더군요.
딸따니와 손을 잡고 요즘 새로 집을 짓는 곳을 보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딸내미가 뜬금없이 '산책'이 어디냐고 묻더군요.
아마도 제 딴에는 놀이터처럼 '산책'이라는 곳을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따라나섰는데 그게 보이지 않고 자꾸 걷기만 하니 좀 힘들었나 봅니다.

"산책은 놀이터나 어린이집처럼 어떤 장소가 아니라 이렇게 아빠와 손을 잡고 걷는 것을 이야기하는 거란다."라고 이야기해줬습니다.
아마 네 살짜리가 보기에는 움직씨(동사)와 이름씨(명사)가 헷갈리나 봅니다. ^^*

흔히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을 '산책'이나 '산보'라고 합니다.
또, '산보'는 일본말이나 되도록 '산책'을 쓰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에서 밝히기는
'산보(散步)'를 '산책(散策)'과 같은 뜻으로 보고 있고,
'산보'는 중국어 사전과 일본어 사전에 모두 등재된 낱말이라 일본식 표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산책'과 '산보'는 모두 말뿌리(어원)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산보'보다는 '산책'이라는 낱말을 더 자주 씁니다.
이런 뜻을 지닌 순우리말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알면 좀 알려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하기 마련이다와 하게 마련이다]

"아빠, 누가 이걸 버렸지? 지구가 아파하겠네?"
"그러게 누가 엘리베이터 안에 쓰레기를 버렸을까? 그러면 안 되는데... 그치?"

오늘 아침에 저와 34개월 된 세 살배기 제 아들이 나눈 이야기입니다.
이 녀석은 길을 가다가도 쓰레기만 보면 "지구가 아파하는데... 누가 버렸지?"라면서 안타까워합니다.
어젯밤에는 뜬금없이,
"아빠랑 같이 자니 행복해요."라고 말해 제 코끝을 찡하게 만든 귀여운 녀석입니다. ^^*

이런 고운 마음을 오래도록 지니고 있으면 좋으련만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되바라지겠죠?
그렇게 되기 마련이지만, 그 게 좀 늦으면 좋겠습니다.
착한 제 아들 입에서 "지구가 아파한다."는 고운 말을 오래도록 듣고 싶습니다. ^^*

나이가 들면서 까지기 마련인가요? 그게 마땅하겠죠? 아닌가요?
'까지기' 마련인가요, '까지게' 마련인가요?

사전에 보면,
'기'는 씨끝(어미)으로 그 말이 이름씨(명사) 노릇을 하게 합니다.
혼자이기는 해도 외롭지 않다, 밥을 먹기 싫다, 사람이 많기도 하다처럼 씁니다.
곧, 이름씨(명사) 이다로 쓰여 어떤 것을 지정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게'도 씨끝입니다.
앞의 내용이 뒤에서 가리키는 사태의 목적이나 결과, 방식, 정도 따위가 됨을 나타내죠.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 든든하게 먹어야지, 행복하게 살아라처럼 씁니다.

문법으로 따지면 그런데 실제 쓰임은
'하기 나름이다'는 맞고, '하게 나름이다'는 틀립니다.
'하기 때문이다'는 맞고, '하게 때문이다'는 틀립니다.
'하기 십상이다'는 맞고, '하게 십상이다'는 틀립니다.
그러나
'하기 마련이다'와 '하게 마련이다'는 둘 다 맞습니다.
왜 그런지는 설명을 못하겠습니다.
그냥 그래요... ^^*

깔끔하게 설명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귀향살이 -> 귀양살이 2014-09-1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12.(금요일)
'귀향살이'라는 말을 없습니다.
귀양의 형벌을 받고 정해진 곳에서 부자유스럽게 지내는 생활은 '귀양살이'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제는 아침저녁에 제법 쌀쌀하죠?
이렇게 낮과 밤의 온도차이가 클 때 건강을 잘 챙기셔야 한다고 합니다.
저도 요즘 목감기에 걸려 있습니다. 다음 주에 큰 행사에서 사회를 봐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요즘 제 주변에는 가족과 떨어져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독거노인'이라고 하더군요.
또 어떤 분은 '귀향살이'하고 있다고 하고...

독거노인을
KBS에서는 '홀로 노인'이라고 쓰시더군요.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니, '홀로 어르신'이라고 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귀향살이'라는 말을 없습니다.
귀양의 형벌을 받고 정해진 곳에서 부자유스럽게 지내는 생활은 '귀양살이'입니다.
귀양은
고려ㆍ조선 시대에, 죄인을 먼 시골이나 섬으로 보내어 일정한 기간 동안 제한된 곳에서만 살게 하던 형벌로,
초기에는 방축향리의 뜻으로 쓰다가 후세에 와서는 도배(徒配), 유배(流配), 정배(定配)의 뜻으로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자신을 낮춰서
독거노인이나 귀양살이 신세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고는 있지만,
자신을 그렇게 비아냥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떳떳하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딱장대같은 저]

안녕하세요.

요즘 자리를 옮기는 일이 무척 잦네요.
제가 이곳으로 온 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 틈에 팀장, 과장, 국장, 차장, 청장, 장관, 대통령까지 다 바뀌었네요.
팀장은 벌써 네 명째입니다.

며칠 전에 제 일터의 팀장님이 본디 있던 연구소로 돌아가셨습니다.
첫인상이 참 수더분하고 술명하게 보였던 팀장이었습니다.
(수더분하다 :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
(술명하다 : 수수하고 훤칠하게 걸맞다.)
같이 지내다 보니 역시나 숙부드러운 분이셨습니다. ^^*
(숙부드럽다 : 심성이 참하고 부드럽다.)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열심히 하는 연구관님을 보면서 여러모로 많이 배웠습니다.

언젠가 제가 피새를 부리며 들고 있던 전화기를 두 동강 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피새 : 급하고 날카로워 화를 잘 내는 성질)
그전에도 연필을 분질러버린 적은 한두 번이 아니고...
그 때마다 한소리 하실 줄 알았더니 호방한 마음으로 그냥 넘겨주시더군요.
그걸 보고 팀장님이 듬쑥하다는 것을 다시 알았습니다.
(듬쑥하다 : 사람됨이 가볍지 아니하고 속이 깊다.)

ㅇㄷㅂ 연구관님!
딱장대같은 저를 잘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딱장대 : 성질이 온순한 맛이 없이 딱딱한 사람.)
그 고마움 잊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일하면서도 자주 생각할게요.
언제나 건강 잘 챙기시고, 하시는 연구에 큰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의류수출 16억불 기업 탄생한다 ............ 국제섬유신문

의류수출 16억불 기업 탄생한다세아상역 9월1일자로 오더 수주 15억 불 돌파


말까지 1억불 추가 무난. 영업이익률 5% 유지


국내 의류수출 벤더 중 최초로 올 수출 15억 달러 돌파업체가 탄생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글로벌 의류수출 기업의 1위 업체인 세아상역이 올 수출 16억 달러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세아상역(회장 김웅기)은 지난 9월 1일자로 의류수출 오더 수주 15억 달러를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운.................

베트남 섬유공단 ‘급진전’ ............ 국제섬유신문

베트남 섬유공단 ‘급진전’섬산련 요청, 베트남 정부 화답 적극지원 협력 실행

푸터성, 타노이성, 남딘성, 다이민성 등 4개 후보지 통보해와
팬코 중부 관남성에 1차 60만평 규모 전용 공단 추진
섬산련 15일 후보지 대상 투자적지 조사단파견
인허가, 용수, 도로, 공동 폐수처리 등 모두 업무 일괄처리


베트남에 대규모 한국 섬유전용 단지 조성이 본격 구체화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한국 섬유업계가 요청한 대규모 섬유전용공단 조성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


영텍스, 봉제사업도 ‘대박’계열 (주)영텍스 인터아웃도어생산 급성장


Sep 14, 2014

미국 의류수입시장, 가격경쟁 심화에 따른 수입선 다변화 .............. KOTRA

- 중국산 의류 가격상승에 따라 태국, 중남미 등으로 수입선 확장 -
- 신흥국 현지 생산 진출 시 염색 등 품질관리도 고려 필요 -



□ 미국 의류시장 수입선 다변화

 ○ 의류수입은 중국산이 전체 수입시장의 39%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
  - 그러나 중국의 노동임금 상승에 따라 동남아와 중남미 국가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점차 증가.......................
...............


Sep 11, 2014

우리말, 팔월 한가위 2014-09-1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11.(목요일)
더운 때와 추운 때의 한가운데를 가리키는 ‘가위’에 ‘크다’는 뜻의 우리말 ‘한’을 덧붙여서 ‘한가위’라고 부른다.
안녕하세요.

명절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고향 해남에 다녀왔고,
애들과 같이 집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여러 날 쉬면서 느긋하게 보냈습니다. ^^*

요즘은 '한가위'보다는 '추석'이라는 낱말을 더 자주 듣습니다.
잘못되거나 틀닌 낱말은 아니지만, 저는 '추석'보다 '한가위'가 더 좋습니다. ^^*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입니다.

[팔월 한가위]

추석이다. 설날을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듯이, 추석은 ‘팔월 한가위’라고 말한다. ‘한가위’에서 알 수 있듯이, 추석의 순우리말은 ‘가위’이다. 우리말에 ‘절반’이나 ‘가운데’라는 뜻으로 쓰이는 ‘가웃’이란 말이 있다. 요즘에도 수를 셀 때 이 말을 쓰고 있다. ‘석 자 가웃’이라 하면, ‘가웃’이 한 자의 절반이므로, 석 자 하고도 반자쯤 더 되는 길이를 나타낸다. ‘가위’는 바로 이 ‘가웃’이 변한 말이다. 더운 때와 추운 때의 한가운데를 가리킨다. 이 ‘가위’에 ‘크다’는 뜻의 우리말 ‘한’을 덧붙여서 ‘한가위’라고 부른다.

추석을 음력 8월에 있는 명절이란 뜻으로 ‘중추절’이라고도 하고, 그 무렵이 날씨가 아주 좋은 때이므로 ‘중추가절’이라고도 한다. 둘 다 옛 문헌에 자주 나오는 말들인데 요즘에는 중추절, 중추가절이라 하지 않고 ‘추석’으로 순화해서 쓰고 있다. ‘추석’과 함께, 민간에서 오랫동안 써오던 ‘한가위’라는 말도 앞으로 지켜 나가야 할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추석 명절을 쇠러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들의 손에는 대개 선물 꾸러미가 들려 있다. 예전엔 명절에 고향 가면서 많은 선물들을 들고 갔는데, 요즘엔 선물 보따리 대신에 봉투만 준비해 가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한다. 시골 어른들도 선물로 현금을 가장 좋아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있다. 현금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있는데, 바로 ‘맞돈’이라는 말이다. 선물 꾸러미든 맞돈이든 명절에는 모두 빛난다. 빈손인들 어떠랴. 부모님에게는 자식, 손자만 한 선물이 또 있을까.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곰바지런한 국회의원]

안녕하세요.

오늘 국회의원을 뽑는 날입니다.
나라를 다스린답시고 여기저기서 설치고 함부로 나대는 꼴을 보면 뇌꼴스럽고 약비나지만
그래도 개중에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뇌꼴스럽다 : 보기에 아니꼽고 얄미우며 못마땅한 데가 있다.)
(약비나다 :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진저리가 날만큼 싫증이 나다.)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나선 사람들 거지반은 뒤넘스럽고 새살스러우며,
그 가운데는 하는 짓마다 소사스럽고 사박스런 사람도 많습니다.
(사박스럽다 : 성질이 보기에 독살스럽고 야멸친 데가 있다.)
(소사스럽다 : 보기에 행동이 좀스럽고 간사한 데가 있다.)
(뒤넘스럽다 : 어리석은 것이 주제넘게 행동하여 건방진 데가 있다.)
(새살스럽다 : 성질이 차분하지 못하고 가벼워 실없이 수선 부리기를 좋아하다.)

그래도 우리는 투표를 해야 합니다.
우리 권리를 우리가 포기하면 안 됩니다.
개중에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저는 이번에 곰바지런한 사람에게 표를 줬습니다.
(곰바지런하다 : 일하는 것이 시원시원하지는 못하지만 꼼꼼하고 바지런하다.)
당장 뭘 해 주겠다고 뻥 치는 사람은 믿을 수 없습니다.
꾸준히 힘쓰는 그런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Sep 10, 2014

우리말, 바빠/바뻐 2014-09-0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5.(금요일)
"일이 많거나 또는 서둘러서 해야 할 일로 인하여 딴 겨를이 없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는 '바쁘다'입니다.
'바빠, 바쁘니'처럼 씁니다.
이를 '바뻐'라고 하면 틀립니다.
안녕하세요.

정신없이 살다 보니 벌써 한가위네요.
일터에서는 기획실장으로 일하고 있고,
가정에서는 집을 지어 이사하느라 정말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런 제 삶이 좋습니다.
바쁘게 일할 수 있어서 좋은 거죠. ^^*


"일이 많거나 또는 서둘러서 해야 할 일로 인하여 딴 겨를이 없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는 '바쁘다'입니다.
'바빠, 바쁘니'처럼 씁니다.
이를 '바뻐'라고 하면 틀립니다.
줄기(어간) 뒤에 오는 씨끝(어미)가 '아'인지 '어'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이는 줄기의 첫음절에 쓰인 모음을 따라갑니다.
담그다는 담가, 고프다는 고파, 아프다는 아파처럼 되는 것이죠.
좀 헷갈리나요? ^^*

오늘도 신문기사를 하나 같이 보겠습니다.
참으로 훌륭하신 분입니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16/2014081600043.html

촌스럽고 무식하다? 우리말만큼 섬세한 언어 없죠

"'짐벙지다'는 낱말을 아세요? '색깔이 보기에 멋들어지고 넉넉한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정겹고 입에 감기는 우리말인데도 아는 이가 없어 쓰이질 않아요. 보통 '화사(華奢)하다'는 한자어를 대신 쓰죠. 이렇게 좋은 우리말이 있는데도 굳이 한자어를 빌려 쓰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김두환(78)씨는 '순우리말 시인'이다. '하늘 길 새벽달 보인다/ 새살떨거나(차분하지 못하고 가벼워 수선 부리다) 덤벙거리지 말고 준비하란다…'(시 '어디쯤 가고 있는가'), '꽃나이(여성의 젊은 나이) 누나와 또래들 모처럼/ 눈빛 맞춰 몽그작대고(몸이나 신체 일부를 느리게 비비다) 있네…'(시 '산수유꽃')처럼 순수 우리말로만 시구(詩句)를 짓는다. 김씨는 최근 시집 '어디쯤 가고 있는가'(고요아침 펴냄)를 냈다. 그의 열 번째 작품집이다. 1987년 등단 이래 순우리말로만 시를 1500편 넘게 썼다.


 김두환씨는“우리말로 시를 쓰다 보니 주변에서‘우리말 겨루기 대회’에 도전해보라는데, 나이가 드니 순발력이 떨어져 그럴 자신은 없다”고 했다. /이경원 인턴기자(중부대 사진영상학과 3년) 김 시인은 '겨레의 넋을 지키고자' 토종어로 시를 쓴다고 했다. "당장엔 우리말이 낯설고 들온말(외래어)이 편할 수 있죠. 하지만 말이 먹히면 정신이 먹히고, 정신이 먹힌 민족은 바로설 수 없습니다. 결국은 강대국에 흡수당하는 문화 노예가 되는 거죠."

김 시인은 외국어나 외래어를 써야 '지식인'으로 봐주는 사회 풍조가 문제라고 했다. "대통령이나 장관 같은 지도층부터 순우리말을 거의 쓰지 않아요. 되레 영어나 한자어를 섞어 쓰려고 애쓰는 듯해요. 그들도 잘못이지만, 그래야 유식한 사람으로 보는 해묵은 국민 정서도 문제죠. 높은 분들이 '개간(開墾)' 대신 '무텅이'라 말하고, '담합(談合)' 대신 '짬짜미'라 하면 당장 '촌스럽다, 무식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우리말이 그런 취급을 받고 있어요."

그는 교육 문제도 지적했다. "학교부터 우리말에 무관심하니 청소년들이 순우리말에서 멀어지죠. 늘 쓰는 말인데도 우리말인지 남의 말에서 유래한 것인지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요. 가방(かばん·가방), 냄비(なべ·나베), 수염(鬚髥), 고무(gomme), 시소(seesaw) 같은 단어가 그런 예지요. 이런 걸 가르치는 선생님이 얼마나 있을까요?"

김 시인은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36년간 약사로 활동하다가 일을 접고 2000년 본격적으로 우리말 시인으로 나섰다. "보잘것없는 글재주지만 순우리말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어요. 제 작품이 널리 읽히는 건 물론 아니죠. 하지만 시집으로 출간됐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수백, 수천년을 견디는 지식 창고예요. 조선시대 책을 통해 중세 한글이 후대까지 전해졌듯이 제 책도 먼 훗날까지 비바람을 견뎌준다면 후손에게 토종어를 알리는 귀한 도구로 쓰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말만큼 섬세하고 풍부한 언어도 드물어요. 알래스카 이누이트족이 표현했던 눈(雪) 종류가 20개나 된다는 건 잘못 알려진 것이래요. 그런데 우리 한민족의 '눈'에 관한 단어는 함박눈, 싸라기눈, 진눈깨비, 가루눈, 자국눈, 소나기눈, 도둑눈 등 못해도 10개가 넘어요. 알래스카에 비하면 눈이 드문 환경인데도 말이죠. 그런 점만으로도 우리말은 가치 있는 인류 자산이죠. 우리가 애정을 더 쏟아 정성스럽게 가꿔가야 하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고향 잘 다녀오시고,
기분좋고 넉넉하게 한가위 보내시길 빕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꽃소식과 꽃소금]

안녕하세요.

오늘 우리나라도 우주인이 나오죠?
탈 없이 잘 다녀오길 빕니다.

오늘 아침 SBS 뉴스에서 "설레임과 흥분"이라고 하더군요.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입니다.

오늘도 꽃 이야기 몇 개 더 해 볼게요.

꽃이 피고 봄이 온 것을 '꽃소식'이라 하고,
요즘 같은 꽃 피는 철을 '꽃철'이라 하며,
그런 꽃을 찾아다니며 즐기는 놀이를 '꽃놀이'라고 합니다.
아름답게 핀 꽃을 보고 즐기는 것이야  '꽃구경'입니다.
진달래꽃이 필 때에, 그 꽃을 따서 전을 부치거나 떡에 넣어 여럿이 모여 먹는 놀이는 '꽃달임'이라고 합니다.
주로 음력 3월 3일에 하니 딱 오늘이네요. ^^*

식물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꽃도 있지만 꽃을 빗댄 것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빛을 띤 아름다운 구름을 '꽃구름'이라 하고,
술독에 지른 용수 안에 괸 술의 웃국은 '꽃국'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꽃에 처음이라는 뜻이 있나 봅니다.
그래서 신랑 신부의 첫날밤의 잠을 '꽃잠'이라고 한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

'꽃다지'는 오이, 가지, 참외, 호박 따위에서 맨 처음에 열린 열매고,
'꽃물'은 곰국, 설렁탕 따위의 고기를 삶아 내고 아직 맹물을 타지 아니한 진한 국물입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띄운 메주로 간장을 만드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소금물에 메주를 넣고 둥둥 뜬 그 메주 위에 숯과 소금을 올려놓으셨습니다.
바로 그 소금이 '꽃소금'입니다.

옛 생각이 아련하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Sep 3, 2014

우리말, 알갱이와 알맹이 2014-09-0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4.(목요일)
 ‘알갱이’와 ‘알맹이’란 서로 다른 두 낱말이 있는데, 그 각각의 쓰임을 잘 따져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알갱이와 알맹이-성기지 학술위원

‘알갱이’와 ‘알맹이’란 서로 다른 두 낱말이 있는데, 그 각각의 쓰임을 잘 따져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알갱이’는 “곡식의 낟알이나, 열매의 낱개”를 가리키는 말이다. “쌀이나 보리, 밀 알갱이는 잘고, 도토리나 밤 알갱이는 굵다.”처럼 쓰인다. 반면에 ‘알맹이’는 “물건을 싸고 있는 껍데기나 껍질을 벗기고 남은 속 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땅콩을 까서 알맹이를 모아 놓은 것보다 남은 껍데기가 더 수북하다.”처럼 쓰인다. ‘알갱이’는 셈을 헤아리는 단위로도 쓰여서 “한 알갱이, 두 알갱이, 세 알갱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알맹이’는 그렇게는 쓰이지 않는다.

모처럼 하늘이 높고 햇살이 눈부신 나날이다. 이런 날씨가 보름만 지속되어도 올 가을 수확이 풍성해질 것이다. 벼베기를 한 뒤에 이삭을 떨어서 낟알을 거두는 것을 ‘바심’이라고도 하고 한자말로 ‘타작’이라고도 한다. 이때 이삭의 낟알은 ‘알갱이’이고, 이 알갱이들을 방앗간에 가지고 가서 찧는 것을 ‘도정’이나 ‘정미’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도정 공정을 거친 것이 ‘알맹이’이다. 이 알맹이가 쌀이다.

타작이란 말의 우리말이 ‘바심’인데, 벼가 아니라 ‘조의 이삭을 떨어내서 좁쌀을 만드는 것’을 ‘조바심’이라고 한다. 이 조는 잎이 어긋나 좁고 길게 생겼고, 귀가 질겨서 떨어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조를 바심할 때에는 (곧 타작할 때는) 그 과정이 조심스럽고, 마음먹은 대로 쉽게 떨어지지도 않아, 조급해지고 초조한 마음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 때문에 “조마조마하게 마음을 졸이는 것”을 ‘조바심치다, 조바심하다’라고 하게 되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꽃보라]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고향에 가서 작년에 이장한 아버지 산소에 나무를 몇 그루 심고 왔습니다.
나무를 심고 나서는 고추밭에 비닐도 덮었습니다.
오랜만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와 둘이서 삽을 들고 손을 맞추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옆에서는 흐드러지게 핀 꽃잎이 날리고...

'꽃보라'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보라'가 "잘게 부스러지거나 한꺼번에 많이 가루처럼 흩어지는 눈이나 물 따위"를 뜻해
'눈보라'는 "바람에 불리어 휘몰아쳐 날리는 눈을 뜻하고",
'물보라'는 "물결이 바위 따위에 부딪쳐 사방으로 흩어지는 잔 물방울"을 뜻합니다.
'꽃보라'는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을 뜻합니다.

어제는 고작 나무 몇 그루 심고 왔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버지가 누워계시고, 나중에 어머니도 함께 누우실 곳에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꽃으로 꽃동산을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꽃동산'은 "꽃이 많이 피어 있는 동산. 아름다운 꽃으로 덮인 동산"입니다.
화원(花園) 보다는 '꽃동산'이 더 멋있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과자 봉지에 우리글보다 외국어를 더 크게 쓴다고? 2014-09-0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3.(수요일)
.
안녕하세요.

비가 오네요.
요즘은 땡볕이 나야 곡식이 여물고 과일이 익을텐데... 걱정입니다.

오늘은 함께 읽어야할 신문기사, 꼭 함께 읽어야할 신문기사가 있어 소개합니다.
이건범 님이 경향신문에 낸 글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어린이가 사 먹는 과자에 우리 말글보다 외국 말글을 더 크게 쓰도록 규정을 바꾼다고 합니다.
그게 규제개혁이라네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8252048065

[문화와 삶]과자도 사기 어려운 세상 오려나?
다들 한두 번은 겪지 않았을까 싶다. 외국어로 길게 지어진 아파트 이름을 외우기 어려워 헤매는 일 말이다. 부모가 찾아오지 못하게 하느라 그런다는 우스갯소리가 참 씁쓸하다. 외국어로 이름을 지어야 좀 있어 보인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고, 공급자나 소비자가 서로 그런 생각을 부추긴다.

과자나 라면 등 식품의 이름을 포장지에 적을 때는 외국 문자나 한자가 한글보다 커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식품의 표시 기준이다. 이게 불필요한 규제라고 없애달라는 산업계의 민원을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단다. 로마자나 한자로 포장지를 도배하든 말든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다.

먼저, 이들은 세계화 추세에 따라 다른 산업 분야에서는 영문 머리글자나 영문 제품명을 마구 사용하는데 식품산업은 표시 제한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영업과 마케팅 활동에서 제한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수출 경쟁력 문제나 업계 안의 불공정 문제가 아니라 자기네 일하기 불편하다는 불만이다. 혹시 식품산업에 대한 차별일까? 아니다. 난 이 규정이 식품산업이기에 필요하다고 본다. 먹는 걸로 장난치지 말라는 말이다. 한글과 같은 크기로 상품 이름에 외국 문자를 적을 수 있는데도, 이 규정을 없애자는 목적은 외국 문자를 크게 적고 한글은 보일 듯 말 듯 적어 외국 제품처럼 보이겠다는 것이리라. 앞서 말한 외국어 이름 아파트를 외국인 아파트로 오인할 일이야 없지만 과자나 사탕, 라면 등에서 이런 오해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종류가 많고 신제품도 쏟아지며 제조 단가도 싸기 때문이다.

우리 소비자기본법에서는 “국가는 소비자가 사업자와의 거래에 있어서 표시나 포장 등으로 인하여 물품 등을 잘못 선택하거나 사용하지 아니하도록” 상품명부터 여러 가지 정보의 표시 기준을 정하게 했다. 이런 마당에 정체를 제대로 드러내지 않으려는 비겁한 위장술을 마케팅이라고 우기니 기업이 욕을 먹는 거다. 어린 시절 홀짝 내기로 껌종이 따먹기 할 때 외국 글자만 쓰여 있는 외국 껌은 제대로 읽을 수가 없어서 늘 환산 가치가 높았다. 아마도 이들은 로마자로 적은 상품을 내면서 가격을 더 올릴지도 모른다.

둘째로, 이들은 국가경쟁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활자 크기 제한은 경쟁력을 낮춰 식품 기업의 영업 활동에 규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영업이익을 국가경쟁력과 동일시하는 이 오만함도 어처구니없고, 국내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낮춘다는 말인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 나에겐 식품 대기업이 외국 상품처럼 꾸며서 마구 광고 때리고 돈을 퍼부어 자기네 시장 점유율 높이고 싶은데, 그걸 막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난 그들이 애국기업이라서 자기네 이윤을 희생해왔다고는 절대 생각지 않는다.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가고 있다면 그만큼 영업이익을 겨냥한 가격을 매겨 놓았을 게 뻔하다.


이들 식품 기업과 규개위는 식품 대기업의 이윤이 한글의 가치보다도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몇몇 기업 배 불리자고 우리의 미래를 희생해야 하는가? 과자와 라면 등의 식품을 가장 많이 접하는 층은 어린이와 청소년, 젊은이들이다. 그들의 눈에 한글보다 로마자가 더 멋지고 돈 되고 우수한 글자라고, 우리 글자는 과자 이름 하나도 표기할 값어치가 없는 것이라고 가르치자니. 굳이 경쟁력을 따진다면 정신의 힘을 버려야 할 까닭이 없다.

이 문제는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큼과 동시에 영어 능력을 잣대로 삼아 영어에 취약한 세대를 차별할 위험도 갖고 있다. 영어유치원 다니는 손자 앞에서 할머니가 과자를 찾지 못해 자신의 짧은 배움을 한탄해야 하는 장면을 떠올려보라. 국민의 보건과 안전,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 권리가 연결된 문제에서는 더 이상 천박해지지 말자.

<이건범 | 작가>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알음장과 알림장]

안녕하세요.

요즘 여기저기서 자리를 옮기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자리를 옮기는 인사는 명령을 받아봐야 안다지만,
그전에 알 수 있다면 이런저런 준비를 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겁니다. 제 생각에......
그러나 인사가 먼저 새나가면 안 되겠죠. ^^*

인사가 난 다음에 그 내용을 알려주는 것은 알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림장'이 "알려야 할 내용을 적은 글"이니까요.

재밌는 것은 '알음장'이라는 낱말입니다.
"눈치로 몰래 알려 줌"이라는 뜻입니다.

똥겨주고 뚱겨주는 것도 좋지만,
알음장하거나 알음장으로 알려주는 것도 좋은데......^^*
(뚱기다 : 눈치 채도록 슬며시 일깨워 주다.)
(똥기다 : 모르는 사실을 깨달아 알도록 암시를 주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씽크홀 2014-090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2.(화요일)
국립국어원에서는
우리말을 다듬는 말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http://www.malteo.net 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우리말이 궁금하실 때 어디에 알아보시나요?
저는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로 전화를 겁니다.
1599-9979로 전화해서 물어보시면 됩니다. ^^*

국립국어원에서는
우리말을 다듬는 말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http://www.malteo.net 입니다.

그곳에서 최근에 '싱크홀'을 '함몰구멍'이나 '땅꺼짐'으로 다듬었습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9/01/0200000000AKR20140901128700005.HTML?input=1179m

지금은 '플리마켓(flea market)'을 갈음할 우리말을 찾고 있네요.
한번 들어가 보세요. ^^*

저는
옳은 말과 바른 글이 당당한 나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말 강의 자료 맨 앞에 언제나 그 월을 씁니다.
그러면서 저를 다잡습니다.
꼭 할 말만 하되 옳게 하고,
꼭 쓸 글만 쓰되 바르게 쓰자고...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쎄쎄쎄, 아침바람 찬바람에...]

안녕하세요.

어제까지 봄비가 내리더니 오늘 날씨는 더 좋을 것 같네요.

며칠 전에 애들이 쎄쎄쎄,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하면서 놀더군요.
그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것은 일본말인데...

쎄쎄쎄는 일본말 せっせっせ[쎄]에서 왔다고 합니다.
놀이를 시작하기 전의 준비동작이라고 하네요.

제 생각에는
接(せっ)する에서 온 것 같습니다.
놀이 전에 둘이 손을 맞잡은 것이죠.
우리말편지를 일본에서도 많이 받아보시니까 일본에 계신 분 가운데 이 말의 뿌리를 아시는 분은 댓글을 보내주십시오.
내일 우리말편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제 기억에,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우리 선생 계신 곳에 엽서 한 장 써주세요 (한 장 말고 두 장이요 두 장 말고 세 장이요) 구리구리구리구리 가위바위보
이런 노랫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구리구리'도 くり-くり[구리구리]라는 일본말입니다.
1. (작은 물건이) 가볍게 움직이는[돌아가는] 모양. 획획. 빙빙.
2. 둥글고 귀여운 모양. 동글동글. 포동포동.
3. 머리를 짧게 깎은 모양. 빡빡.
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넋이 제대로 들어 있지 않은 어린아이들 놀이에 일본말이 많다는 게 참 가슴 아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며칠전에 쎄쎄쎄가 일본 노래라는 말씀을 드렸죠?
그 편지를 보시고 두 분이 댓글을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1.
안녕하세요.
도쿄의 ooo이라고 합니다.
항상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오늘 세세세에 관한 뿌리를 알고있는 분의 설명을 원한다는 말씀을 듣고
이곳 일본출생 재일동포분에게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그노래는 일본전래동요 '靑山土手から'라는 노래에서 유래한것이랍니다.
노래전문을 소개해드리죠.

(세세세노 요요요-먼저 노래시작하기 전에 어린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흔들면서 흥을 돋구는 소리입니다.
우리노래에도 에루화,지화자 등이 있듯이 별 뜻이 없는 흥을 돋우는 소리일거라고 하더군요.
더구나 전래동요에서 아이들이 뜻을 생각하며 사용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가 어렵다고,...)

세세세노 요요요
아오야마 토테카라 히가시야먀 미레바, 미레바
(청산언덕쪽에서 동쪽산을 보면은, 보면은)
미레바 미루호도 나미다가 포로포로, 포로포로
(보면 볼수록 눈물이 뚝, 뚝)
소노 나미다오 다모도데 후끼마쇼,후끼마쇼
(그 눈물을 소매로 닦읍시다, 닦읍시다)
후잇다 다모도오 시보리마쇼, 시보리마쇼
(닦은 소매를 짭시다.짭시다)
시봇다 다모도오 호시마쇼, 호시마쇼
(짠 소매를 넙시다, 넙시다)
호싯다 다모도오 다다미 마쇼, 다다미마쇼
(넌 소매를 접읍시다,접읍시다)
다단다 다모도오 시마이마쇼, 시마이마쇼
(접은 소매를 정리해둡시다, 정리해 둡시다)
시맛다 다모도오 네즈미가 가리가리, 가리가리
(정리해둔 소매를 쥐새끼가 갉아먹어, 갉아먹어)
소레오 밋데잇다 오쇼상 아푸푸, 아푸푸
(그것을 본 스님이 으하하,으하하)
이노래를 알려준 일본출생 재일동포분은 어릴적에 이런노래를 부르기도 했답니다.

지금도 일본아이들은 유치원등에서 노래를 하며 놀때 '세세세노 요요요'로 흥을 돋굽니다.
일본의 그런 장면을 찍어 우리나라에 방영을 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대로 분별을 할것 같네요.
우리노래인지,일본노래인지...알지도 모르고,
더구나 그것이 일제시대에 우리나라에 퍼진 노래인지도 모르고 불러대는게 안타깝네요.

지금은 벚꽃이 한창이지요.
벚꽃축제라고 여러 언론사에서 사용하더군요.
재일동포사회에서는 축제라는 말대신 '한마당'이 정착되었습니다.
한마당 행사를 하는 동포사회가 무분별하게 일본말 찌꺼기를 쓰는 한국사회에 대해 우리말쓰기를 권유하는 캠페인을 벌여야겠군요...쩝...


2.
한국 동요로 잘못 알려진 일본 전래 동요

선율과 가사 내용, 놀이 방법이 같은 것

가위 바위 보(묵찌바) : じゃん けんんぽん(ダ チョキ パ) [장겡뽕]
숨바꼭질 할 사람 : かくれんぼするもの [가꾸랭보스루모노]


선율이 비슷하고 가사 내용과 놀이 방법이 같은 것
숨바꼭질 : かぷれんぼ [가부랭보]
쎄쎄쎄 아침바람(기러기) : せっせっ(靑山士手から) [쎄쎄]
동그라미 : まんまるちゃん [망마루짱]
뱃노래 (에야노 야노야) : えやのやのや [에야노야노야]

선율은 다르지만 가사 내용과 놀이 방법이 같은 것
꼬마야 꼬마야 : くまさん くまさん [꾸마상 꾸마상]
여우야 여우야 : きつねさん きつねさん [끼츠네상 끼츠네상]
똑 독 똑 누구 십니까 : トソトソトソ どなた [똑똑똑 도나타]
참새 : すずめ [스지메]

선율과 가사는 다르지만 놀이 방법이 같은 것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だるまさんがころんだ [다루마상가고롱다]
우리 집에 왜 왔니 : 花 もんめ [가몽메]
도시락 고 헤이 / 영심이 : おちゃらか [오짜라까]
해골바가지 : がイゴシ [가이고쓰]

놀이 제목이나 놀이 속에 일본말이 남아 있는 것
오니 : おに [오니]
하시다리(술래놀이) : ねこどん [네꼬동]
사이단(술래놀이) : ぽこぺん / ぺこたん [보고뺑/뿌고땅]
오쟈미 : おじゃみ [오자미]
하아씨 당나귀 : 馬飛び [바히삐]

'뒷편'이 아니라 '뒤편'이 바릅니다.~^^ 2014-09-02

'뒷편'이 아니라 '뒤편'이 바릅니다.~^^

우리말, 싸다와 쌓다 2014-09-0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1.(월요일)
아주 쉽게 갈라서,
포개는 것은 '쌓다'이고,
그러지 않고 그냥 두르는 것은 '싸다'입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9월입니다. 새벽에는 제법 쌀쌀함도 느꼈습니다.
그 무덥던 여름도 이제 지나가고 있습니다. ^^*

이곳 전주는 수원과 달리 모든 게 조금은 느긋합니다.
수도권과 달리 산도 많아 공기가 맑고 좋습니다. ^^*
이렇게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사는 게 참 좋습니다. ^^*

우리는 흔히 '싸다'와 '쌓다'를 헷갈립니다.
어떤 물체의 주위를 가리거나, 물건을 안에 넣고 보이지 않게 씌워 가리거나 둘러 마는 것은 '싸다'이고,
여러 개의 물건을 겹겹이 포개어 얹어 놓는 것은 '쌓다'입니다.
그래서 둘러서 감싸거나 둥글게 에워쌀 때는 '둘러싸다'를 쓰고,
둘레를 빙 둘러 쌓을 때는 '둘러쌓다'는 씁니다.

아주 쉽게 갈라서,
포개는 것은 '쌓다'이고,
그러지 않고 그냥 두르는 것은 '싸다'입니다.

새 일터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공기가 맑고 깨끗합니다.
마치 깨끗한 공기가 한 층 두 층 쌓여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오늘도 즐겁게 보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축제와 축전]

안녕하세요.

어제 붙인 파일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들이 계셔서 다시 붙입니다.

봄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축제'가 참 많네요.
오늘은 '축제' 이야기를 해 볼게요.

먼저,
축제(祝祭)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1.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 '잔치', '축전'으로 순화.
문화 축제, 거리 축제, 개교 기념 축제, 축제 분위기에 싸이다, 축제가 열리다, 축제를 벌이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2. 축하와 제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곧, 요즘처럼 꽃 필 때에 맞춰 벌이는 것은 축제가 아니라 '잔치'나 '축전'이 맞다는 말씀입니다.
사전에서 다듬은 말로 올리지는 않았지만 '한마당'도 좋을 겁니다.

제가 알기에는,
영어 festival을 일본사람들이 祝祭로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festival을 영일사전에서 찾아보면,
종교적인 행사나 일반(정기적) 축제, 제사, 제일, 축일을 뜻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런 일본어 투 '축제'와 뜻이 같은 말이 축전(祝典)입니다.
"축하하는 뜻으로 행하는 의식이나 행사"죠.

그러나 축제나 축하는 한자말이고, 우리말로는 '잔치'가 있습니다.
잔치는 "기쁜 일이 있을 때에 음식을 차려 놓고 여러 사람이 모여 즐기는 일"이고,
한마당은 아직 사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잔치와 같은 뜻으로 쓰일 수 있을 겁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벚꽃축제 보다는
벚꽃 잔치나 벚꽃 한마당이 더 낫지 않나요?

이번 주말에는 애들과 함께 여기저기 잔치하는 곳이나 찾아다녀야겠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일본말에서 祭는 '제사'라는 뜻 말고도 '축제'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축제가 축하하는 잔치라는 뜻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사전에 보면,
옛날에는 나라가 정한 축일, 또는 축제였지만,
지금은 「국민의 축일」이라고 해서 축제, 축일로 쓴다고 나와 있습니다.
제사는 엄숙하고 경건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벚꽃 필 때 여는 잔치는 엄숙하거나 경건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따라서 벚꽃축제(祝祭)가 아니라 벚꽃 잔치마당이나 벚꽃 놀이마당이라고 해야 제 뜻에 맞습니다.


2.
축제에는 제사라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일본말 사전에서 祭(제사 제 자)를 찾아보니,
일부 이름씨(명사)에 붙어 의식, 축전의 뜻을 더한다고 나와 있으며
보기로 축제(祝祭)와 사육제(謝肉祭)를 들어 놨네요.

그러나 우리가 하는, 벚꽃 필 때 여는 잔치는 제사와는 관련이 없잖아요.
그런 뜻에서도 축제(祝祭)가 아니라 축전(祝典)이 맞습니다.

3.
축제의 제는 제사를 뜻하므로,
춘향제, 의병제처럼 돌아가신 분을 위한 제사부터 지낸 다음,
문화예술 행사를 여는 것을 두고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제사를 받는 주체가 있어야 쓸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우리가 하는, 벚꽃 필 때 여는 잔치는 제사도 아닐뿐더러 제사라 하더라도 받는 주체가 없잖아요.
그런 뜻에서도 벚꽃축제는 말이 안 됩니다.


4.
어떤 학자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축제는 축하와 제사가 합쳐진 말이긴 하지만, 제사를 더 강조한 낱말이고
축하를 더 강조한 낱말은 宴이라고 합니다. 곧, 잔치죠.

우리가 요즘 곳곳에서 벌이는 것은 제사가 아니라 잔치이므로 '축제'와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말, 엉터리 자막 몇 개 2014-08-2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26.(화요일)
.
안녕하세요.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틀린 말 몇 개]

안녕하세요.

토요일 아침 8:28, KBS1,
물방울이 엄마 뱃속에서 아기를 만났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배의 안쪽은 '배 속'이 맞습니다.

일요일 아침 9:36, MBC,
'들이 대주길 바래'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는 뜻이고,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는 뜻의 낱말은 '바라다'입니다.
3분 뒤, "어머님이 머리를 묶어줬다"라고 했습니다.
자기 어머니에게는 '어머님'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일요일 아침 10:38, KBS1,
KBS한국어능력시험을 안내하는 자막에서
'접수 : 4. 18일까지'라고 했습니다.
시험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원서를 KBS에 제출하거나 내는 것이지,
접수하거나 받는 게 아닙니다.
접수하거나 받는 일은 KBS에서 하는 일이므로 자막에는 '제출'이라고 나갔어야 합니다.
시험 보는 사람이 방송국에서 와서 접수하라는 뜻이 아니라면...

일요일 아침 11:48, SBS,
'이 꽃은'의 발음을 [이 꼬즌]이라고 했습니다.
[이 꼬츤]이 맞습니다.
[꼬치] 예쁜 것이지, [꼬지] 예쁜 게 아닙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어떻게/어떡해 2014-08-2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27.(수요일)

곧, '어떡해'와 '어떻게'가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끼어 있고, 이슬비도 조금씩 내리네요.
이렇게 기압이 낮다 보니 일터에서 더러운 냄새가 납니다.
아마도 그리 멀리 않은 곳에 하수처리장이 있거나 소나 돼지를 기르는 곳이 있나 봅니다.
평소에는 냄새가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기압이 낮을 때 냄새가 나니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우리말에
'어떠하게 해'를 줄여 '어떡해'라고 합니다.
이를 '어떻해'로 쓰면 틀립니다. 그런 말은 없습니다.
'어떻게'는 있습니다.
'어떻다'에 씨끝(어미) '-게'가 붙어 '어떻게 된 건지'나 '어떻게 지내니'와 같이 어찌씨(부사)로 쓰입니다.

곧, '어떡해'와 '어떻게'가 바릅니다.

아침부터 좋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고, 어떡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안녕하세요.

어제 제가 일하는 과의 과장님이 바뀌셨습니다.
2년 전에 연구소에서 일하는 저를 이곳 본청으로 데려오신 과장님이신데,
어제 과장 임기를 마치고 본디 일하시던 연구소로 돌아가신 거죠.

저도 빨리 이곳 일을 잘 마무리하고 연구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가서 논문이라도 한 편 더 써야 나중에 연구원이라고 명함 내밀죠. ^^*

어제 과장님이 떠나시면서 하신 인사 말씀이 생각나네요.

오늘은 과장님 생각하면서 인사말씀과 인사말을 볼게요.

먼저,
"인사로 하는 말"은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인사말]입니다.
사이시옷을 받쳐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혼잣말, 존댓말 따위는 표준 발음이 [혼잔말], [존댄말]로 'ㄴ'이 들어가므로 사이시옷을 받쳐 적습니다.

어제 삼척시에서 나온 동굴 여행 오시라는 안내장을 봤습니다.
맞춤법 틀린 데가 몇 군데 있네요.(스캔하여 붙입니다.)

그 전단에 '인사말'이라고 씌어있었습니다.
'인삿말'이 아닌 것은 잘되었는데,
'인사말'이 아니라 '인사 말씀'이라고 써야 합니다.
'말씀'은 남의 말을 높여 이르기도 하지만,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삼척시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동굴 여행을 안내할 때는 '인사 말씀'이 맞습니다.

ㅇㅅㄱ 과장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연구원에 돌아가셔도 항상 건강하시고 연구에 큰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가지다'와 '지니다'의 차이 2014-08-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25.(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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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예전에 어떤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아내의 사진을 늘 지갑 속에 갖고 다닌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 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 말솜씨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늘 가지고 다닌다’는 표현이 알맞은 것일까?

‘가지다’는 말은 국어사전에 “무엇인가를 손이나 몸에 있게 하다.”라는 뜻과 “자기 것으로 하다.”는 뜻이 대표적으로 올라 있다. 이 가운데, “주운 돈을 가지다.”, “몇 십 년 만에 내 집을 가지다.”처럼 “자기 것으로 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가지다’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돈을 가지고 있다.”와 같이 “무엇인가를 손이나 몸에 있게 하다.”는 뜻으로 쓸 때에는 ‘지니다’는 말과 잘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

‘지니다’는 “몸에 간직하여 가지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그는 친구가 준 목걸이를 늘 몸에 지니고 다닌다.”라고 할 때에는 ‘갖고 다닌다’가 아니라 ‘지니고 다닌다’라고 써야 한다. 마찬가지로 앞서 말했던, “아내의 사진을 늘 지갑 속에 갖고 다닌다.”는 문장도 “아내의 사진을 늘 지갑 속에 지니고 다닌다.”로 고쳐서 말해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다시 말하면, ‘가지다’는 ‘지니다’에 비해 일시적인 행위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일시적이 아니라, ‘늘 가지고 다니는 것’일 때에는 ‘지니다’가 알맞은 표현이라는 것이다. ‘지니다’에는 또 ‘바탕으로 갖추고 있다’, ‘본래의 모양을 그대로 간직하다’는 뜻도 있다. 가령, “착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라든지, “그는 어릴 때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라고 할 때에는 ‘가지다’를 쓸 수 없다. 곧 “착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면 잘못된 표현이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짓북새를 놓으며 짓먹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고향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십 년쯤 전에 중국에 잠시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만났던 분입니다.
그 후 한두 번 더 봤고, 몇 년 동안 못 봤었는데 어제 만났습니다.
거의 칠팔 년 된 것 같네요.

오랜만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많이 먹고 많이 마셨습니다.
자리와 분위기가 좋으면 많이 마셔도 별로 취하지 않잖아요. ^^*

'짓'이라는 앞가지(접두사)가 있습니다.
몇몇 이름씨(명사) 앞에 붙어 '심한'의 뜻을 더합니다.
짓고생, 짓망신, 짓북새, 짓먹다처럼 씁니다.

어제 제가 반가운 마음에 짓북새를 놓으며 짓먹었더니 속이 좀 거시기 하네요. ^^*

김형모 박사님, 어제 만남 참 좋았습니다.
다음 달 중순쯤 다시 만나 벚꽃 아래서 걸쭉한 막걸리나 한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