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5, 2014

우리말, 귀향살이 -> 귀양살이 2014-09-1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12.(금요일)
'귀향살이'라는 말을 없습니다.
귀양의 형벌을 받고 정해진 곳에서 부자유스럽게 지내는 생활은 '귀양살이'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제는 아침저녁에 제법 쌀쌀하죠?
이렇게 낮과 밤의 온도차이가 클 때 건강을 잘 챙기셔야 한다고 합니다.
저도 요즘 목감기에 걸려 있습니다. 다음 주에 큰 행사에서 사회를 봐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요즘 제 주변에는 가족과 떨어져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독거노인'이라고 하더군요.
또 어떤 분은 '귀향살이'하고 있다고 하고...

독거노인을
KBS에서는 '홀로 노인'이라고 쓰시더군요.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니, '홀로 어르신'이라고 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귀향살이'라는 말을 없습니다.
귀양의 형벌을 받고 정해진 곳에서 부자유스럽게 지내는 생활은 '귀양살이'입니다.
귀양은
고려ㆍ조선 시대에, 죄인을 먼 시골이나 섬으로 보내어 일정한 기간 동안 제한된 곳에서만 살게 하던 형벌로,
초기에는 방축향리의 뜻으로 쓰다가 후세에 와서는 도배(徒配), 유배(流配), 정배(定配)의 뜻으로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자신을 낮춰서
독거노인이나 귀양살이 신세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고는 있지만,
자신을 그렇게 비아냥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떳떳하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딱장대같은 저]

안녕하세요.

요즘 자리를 옮기는 일이 무척 잦네요.
제가 이곳으로 온 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 틈에 팀장, 과장, 국장, 차장, 청장, 장관, 대통령까지 다 바뀌었네요.
팀장은 벌써 네 명째입니다.

며칠 전에 제 일터의 팀장님이 본디 있던 연구소로 돌아가셨습니다.
첫인상이 참 수더분하고 술명하게 보였던 팀장이었습니다.
(수더분하다 : 성질이 까다롭지 아니하여 순하고 무던하다.)
(술명하다 : 수수하고 훤칠하게 걸맞다.)
같이 지내다 보니 역시나 숙부드러운 분이셨습니다. ^^*
(숙부드럽다 : 심성이 참하고 부드럽다.)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열심히 하는 연구관님을 보면서 여러모로 많이 배웠습니다.

언젠가 제가 피새를 부리며 들고 있던 전화기를 두 동강 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피새 : 급하고 날카로워 화를 잘 내는 성질)
그전에도 연필을 분질러버린 적은 한두 번이 아니고...
그 때마다 한소리 하실 줄 알았더니 호방한 마음으로 그냥 넘겨주시더군요.
그걸 보고 팀장님이 듬쑥하다는 것을 다시 알았습니다.
(듬쑥하다 : 사람됨이 가볍지 아니하고 속이 깊다.)

ㅇㄷㅂ 연구관님!
딱장대같은 저를 잘 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딱장대 : 성질이 온순한 맛이 없이 딱딱한 사람.)
그 고마움 잊지 않고 다른 곳에서 일하면서도 자주 생각할게요.
언제나 건강 잘 챙기시고, 하시는 연구에 큰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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