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1, 2014

우리말, 팔월 한가위 2014-09-1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11.(목요일)
더운 때와 추운 때의 한가운데를 가리키는 ‘가위’에 ‘크다’는 뜻의 우리말 ‘한’을 덧붙여서 ‘한가위’라고 부른다.
안녕하세요.

명절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고향 해남에 다녀왔고,
애들과 같이 집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여러 날 쉬면서 느긋하게 보냈습니다. ^^*

요즘은 '한가위'보다는 '추석'이라는 낱말을 더 자주 듣습니다.
잘못되거나 틀닌 낱말은 아니지만, 저는 '추석'보다 '한가위'가 더 좋습니다. ^^*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입니다.

[팔월 한가위]

추석이다. 설날을 ‘정월 대보름’이라고 하듯이, 추석은 ‘팔월 한가위’라고 말한다. ‘한가위’에서 알 수 있듯이, 추석의 순우리말은 ‘가위’이다. 우리말에 ‘절반’이나 ‘가운데’라는 뜻으로 쓰이는 ‘가웃’이란 말이 있다. 요즘에도 수를 셀 때 이 말을 쓰고 있다. ‘석 자 가웃’이라 하면, ‘가웃’이 한 자의 절반이므로, 석 자 하고도 반자쯤 더 되는 길이를 나타낸다. ‘가위’는 바로 이 ‘가웃’이 변한 말이다. 더운 때와 추운 때의 한가운데를 가리킨다. 이 ‘가위’에 ‘크다’는 뜻의 우리말 ‘한’을 덧붙여서 ‘한가위’라고 부른다.

추석을 음력 8월에 있는 명절이란 뜻으로 ‘중추절’이라고도 하고, 그 무렵이 날씨가 아주 좋은 때이므로 ‘중추가절’이라고도 한다. 둘 다 옛 문헌에 자주 나오는 말들인데 요즘에는 중추절, 중추가절이라 하지 않고 ‘추석’으로 순화해서 쓰고 있다. ‘추석’과 함께, 민간에서 오랫동안 써오던 ‘한가위’라는 말도 앞으로 지켜 나가야 할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추석 명절을 쇠러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들의 손에는 대개 선물 꾸러미가 들려 있다. 예전엔 명절에 고향 가면서 많은 선물들을 들고 갔는데, 요즘엔 선물 보따리 대신에 봉투만 준비해 가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한다. 시골 어른들도 선물로 현금을 가장 좋아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있다. 현금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있는데, 바로 ‘맞돈’이라는 말이다. 선물 꾸러미든 맞돈이든 명절에는 모두 빛난다. 빈손인들 어떠랴. 부모님에게는 자식, 손자만 한 선물이 또 있을까.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곰바지런한 국회의원]

안녕하세요.

오늘 국회의원을 뽑는 날입니다.
나라를 다스린답시고 여기저기서 설치고 함부로 나대는 꼴을 보면 뇌꼴스럽고 약비나지만
그래도 개중에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뇌꼴스럽다 : 보기에 아니꼽고 얄미우며 못마땅한 데가 있다.)
(약비나다 :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진저리가 날만큼 싫증이 나다.)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나선 사람들 거지반은 뒤넘스럽고 새살스러우며,
그 가운데는 하는 짓마다 소사스럽고 사박스런 사람도 많습니다.
(사박스럽다 : 성질이 보기에 독살스럽고 야멸친 데가 있다.)
(소사스럽다 : 보기에 행동이 좀스럽고 간사한 데가 있다.)
(뒤넘스럽다 : 어리석은 것이 주제넘게 행동하여 건방진 데가 있다.)
(새살스럽다 : 성질이 차분하지 못하고 가벼워 실없이 수선 부리기를 좋아하다.)

그래도 우리는 투표를 해야 합니다.
우리 권리를 우리가 포기하면 안 됩니다.
개중에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저는 이번에 곰바지런한 사람에게 표를 줬습니다.
(곰바지런하다 : 일하는 것이 시원시원하지는 못하지만 꼼꼼하고 바지런하다.)
당장 뭘 해 주겠다고 뻥 치는 사람은 믿을 수 없습니다.
꾸준히 힘쓰는 그런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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