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31, 2015

중에 가격밀려 수출부진 VS 임가공, 나쁠 것 없어” .................국제섬유신문

중에 가격밀려 수출부진 VS 임가공, 나쁠 것 없어”

위안화 달러표시가격 하락으로 중국제품 저가공세
원자재값 하락…‘위안저-원저’ 호재로 작용할 수도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섬유산업의 수출경쟁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11~13일 3일간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각각 전일대비 1.86%, 1.62%,1.1% 상향 조정했다. 이 기간 총 4.66% 평가 절하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섬유수출업체에 악재라는 의견과 중국 현지 임가공 등에 따른 수혜라는 전망이 교차하고....................

중진출 1세대 기업 흔들 ‘수상하다’

중진출 1세대 기업 흔들 ‘수상하다’

가뜩이나 침체된 중국 경제에 최근 증시 및 환율 불안 악재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패션기업들에게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 앤 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 명품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1% 줄어든 1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성장 둔화 속에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추진해온 부정부패 척결 움직임, 여기에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에 따른 가격부담 압력이 그 원인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패션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0년간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성공신화’를 쓴 베이직하우스는 대표적인 중국 진출 모범기업으로...................



우리말, 백중 2015-08-28

안녕하세요.

오늘이 절기로 백중입니다.
곡식이 무르익고 많이 나 100가지 씨앗을 갖춘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가을의 문턱이죠. ^^*

백중을 망혼일이라고도 하는데, 돌아가신 부모를 기리며 잘 익은 과일과 음식을 차려 제사를 지내는 날입니다.
또 이날은 농사짓느라 고생한 머슴을 하루 쉬게 했고, 돈도 주었다고 합니다. 그 돈을 가지고 장에 가서 머슴들이 술도 마시고 음식을 산다고 해서 백중장이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백중장 : 백중날 앞뒤에 서는 장)
마을에 따라서는 그해 농사를 가장 잘 지은 머슴을 골라 소에 태워 마을을 돌며 노는 호미씻이도 했습니다.
(호미씻이 : 농가에서 농사일, 특히 논매기의 만물을 끝낸 음력 7월쯤에 날을 받아 하루를 즐겨 노는 일)

백중날은 늘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아주 간절하게 생각이 납니다.
망혼일이라서 생각이 나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예전에 남의 집 머슴을 사셔서 더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도 백중에는 하루 쉬셨을 것이고,
주인에게서 돈을 받아 백중장에 가셨을 것이고,
가끔은 호미씻이도 하셨을 겁니다.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하며 갖은 고생하시다가
자식들 다 커서 이제 고생 좀 덜하고 사시겠다했는데,
환갑 지나자마자 돌아가셨습니다.
아마도 당신이 누리실 복을 조금도 건들지 않고, 그대로 자식들에게 주고 가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나 봅니다. 말 그대로 모든 게 아버지 덕입니다.

늘 제 수첩에 넣어둔 아버지 사진을 꺼내봅니다.
가량가량한 그 모습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가량가량하다 : 얼굴이나 몸이 야윈 듯하면서도 탄력성이 있고 부드럽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성제훈이 썼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뚱딴지]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서 '오케바리' 말씀을 드렸는데,
'오케바리'와 일본어 '오키마리'와도 관계가 없고,
OK body도 아닌 것 같으며,
OK Buddy(좋아! 친구)에서 온 것 같다고 답장을 주셨네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온 말인지는 모르지만 '오케바리'보다는 '좋아!'가 더 멋진 말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용산에서 안타까운 일이 있었네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철거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끌어내려고 경찰 특공대가 들어갔다는 게 저는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뜬금없다는 말이 생각나고 뚱딴지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오늘 편지를 정치 이야기로 받아들이실까 걱정됩니다.
그래도 오늘은 조심스럽게 한 마디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지만,
경찰 특공대가 들어간 것은 뚱딴지같습니다.
뚱딴지는 "전선을 지탱하고 절연하려고 전봇대에 다는 기구"입니다.
전기를 통하지 않게 해주는 절연체죠.
뚱딴지를 달면 전기가 통하지 않으므로
무슨 말을 해도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은 엉뚱하거나 무뚝뚝한 사람을 이르는 것으로 뜻이 넓어졌습니다.

글이 길어지면 실수할 것 같으니 여기서 매조지겠습니다. ^^*
세상 살아가면서 뚱딴지같은 일이 많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앞을 미리 내다볼 수 있고, 상식이 통하는 그런 사회가 좋은 사회지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Aug 25, 2015

美 의류 수입, 방글라데시와 동아프리카가 새로운 소싱국가로 부상 ............ 한국섬유산업연합회

 美 의류 수입, 방글라데시와 동아프리카가 새로운 소싱국가로 부상


美 의류 수입, 방글라데시와 동아프리카가 새로운 소싱국가로 부상
- 비용 상승으로 중국산 의류 수입 줄어들 전망 -
- 방글라데시 가장 유망, 에티오피아와 케냐 등 동아프리카도 새롭게 부상 -

.......

..............


□ 美 의류업체들 중국 아웃소싱 감소 전망

 ○ 제조원가 상승으로 중국산 의류 아웃소싱 줄어드는 추세
  - 중국산 의류 수입 여전히 최대 규모이나, 2010년부터 감소 추세
  - 원가 상승률 1.7% 예상했으나, 인건비 지속 상승으로 원가 3.5% 상승해

 ○ 방글라데시, 향후 가장 큰 시장 점유 예상
  - 생산력 증진 통한 원가절감 위해, 첨단 기술과 시설 투입
  - 사고, 재해로 인한 재산피해 막기 위해 각종 규제 준수 중요성 증가 추세
  - 방글라데시 소재 150개 이상 업체, 방글라데시 화재 건물 안정 협정 체결

 ○ 바이어들, 원가와 노동비용 더욱 저렴한 국가들로 눈 돌려...............

................




Aug 23, 2015

해외섬유시장정보 7월호 .........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해외섬유시장정보 7월호



키토산 자외선 접목(UV-grafting)에 의한 무명의 지속가능 항균 마무리: 실험실 실험에서부터 준 산업시설까지

섬유로부터 배출된 나노은(Nanosilver)의 환경위험평가에 대한 접근방식

의류산업의 지속가능한 공급사슬에 대한 성과평가와 흐름배분 의사결정모델

콘크리트 블록을 생산하기 위한 섬유폐수침전물 재이용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연구

포르투갈 섬유염색 산업의 대체에너지로 생물자원(Biomass)의 이용에 대한 분석

중국의 화학섬유산업에 있어서 에너지효율과 보존

ITMA ASIA+CITME 2014 직기 시찰기

복합사 제조기술과 텍스타일(Textile)․프리폼(Free Form)으로 제작한 열가소성수지 복합재료의 개발

의류 디자인의 원동력으로서 환경마크

* 자료를 다운로드 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RESEAT 홈페이지 우측 상단) 필수

우리말, 쫀쫀한 사람이 필요해! 2015-08-21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집을 짓는 일은 빈틈없는 손길이 필요하다. 공공 시설물 또한 공기 타령, 예산 타령으로 설렁설렁 지어서는 안 된다. 세밀하고 쫀쫀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쫀쫀하다’라는 말에 익숙하지만 대개 “소갈머리가 좁고, 인색하며 치사하다.”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듯하다. 그래서 방송이나 공식적인 글에서는 이 말을 표준말이 아닐 것으로 생각하고 잘 쓰지 않는 듯도 하다. 그러나 이 말은 ‘존존하다’의 센말로서 당당한 표준말이다. ‘존존하다’는 “천을 짤 때, 곱고 올이 고르게 짜놓은 모양”을 뜻하는 말인데, 이 ‘존존하다’의 센말이 ‘쫀쫀하다’이다. 그러니까 ‘쫀쫀하다’고 하면, “천이 빈틈없이 잘 짜진 것”을 나타낸다. 그 때문에 한편으로 “소갈머리가 좁고 인색한 것”을 뜻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제 이 말의 “행동이 세밀하고 빈틈이 없다.”는 본디 뜻을 살려 쓰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자. 건설업자들은 좀 더 쫀쫀하게 건물을 짓고, 기술자들은 더욱 쫀쫀하게 기술을 습득해야 하겠다. 나라 살림을 맡은 이들은 국민의 세금이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쫀쫀하게 예산을 짜고 올바로 집행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쫀쫀한 사람이 더욱 많이 필요하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짜집기와 짜깁기]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바람칼'입니다.
새가 하늘을 날 때 날개가 바람을 가르는 듯하다는 뜻으로,
새가 바람을 타고 놀며 날갯짓을 전혀 하지 않는 바로 그 날개를 '바람칼'이라고 합니다.
그제부터 '칼바람'이야기를 하면서 뚱겨드렸는데도 문제가 좀 어려웠나 봅니다.
새 날개를 칼에 빗댄 말이 멋져서 소개했습니다.

오늘 아침 7:17, SBS뉴스에서 독도에 서식하는 동식물이 237종이라고 나왔습니다.
동물에는 '서식'을 쓰지만, 식물에는 '자생'이라고 해야 합니다.
식물에는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거든요. ^^*

오늘 편지는 좀 조심스럽게 들어가겠습니다.
요즘 미네르바이야기가 많습니다. 어제는 구속적부심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오늘 편지는 그분의 글이 맞다거나 틀리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그분의 행동을 두고 잘했다거나 못했다는 게 아닙니다.
그저 짧은 우리말 이야기일 뿐입니다.

여기저기서 듣기에
미네르바라는 분이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짜집기' 했다고 했습니다.
그 사람의 실력인지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주워 모아서 쓴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저 '짜집기'와 '짜깁기'를 이야기하는 것뿐입니다.

흔히 글이나 영화 따위를 편집하여 하나의 다른 작품을 만드는 것을 '짜집기'라고 하는데 이는 '짜깁기'를 잘못 말한 겁니다.

짜깁기는 짜다와 깁다를 합친 낱말입니다.
짜다는 "실이나 끈 따위를 씨와 날로 결어서 천 따위를 만들다."는 뜻이고,
깁다는 "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에 다른 조각을 대거나 또는 그대로 꿰매다."는 뜻이므로,
직물의 찢어진 곳을 그 감의 올을 살려 본디대로 흠집 없이 짜서 깁는 일이 '짜깁기'입니다.
여기서 뜻이 넓어져 이런저런 글을 따다가 다른 글을 만든 것을 '짜깁기'라고 하게 된 겁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오늘 우리말 편지는 정치 이야기도 아니고, 미네르바 이야기도 아니며, 인터넷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저 짜집기가 아니라 짜깁기라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Aug 20, 2015

우리말, 배지 2015-08-20

안녕하세요.

조금 전에 뉴스에서 들으니 올해 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국회, 국회의원들이 계시는 곳이죠.
국회의원은 옷깃에 배지를 달고 다닙니다.
배지 안에 예전에는 國 자를 넣었는데, 요즘은 '국회'라고 한글로 넣었습니다.
진작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이제라도 해서 다행입니다.

"신분 따위를 나타내거나 어떠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옷이나 모자 따위에 붙이는 물건."을 badge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배지'로 씁니다. '뱃지'가 아닙니다.

배지...
신분을 나타내거나 뭔가를 기념하고자 붙이는 거...
굳이 신분을 나타내고 싶지 않으면 붙이지 않아도 되는 거죠?
저는 그런 게 없지만... ^_^*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약속대로 오늘 문제를 내겠습니다.
요즘은 바람이 불어서 날씨가 더 추운가 봅니다.
칼바람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몹시 매섭고 독한 바람."이라는 뜻과 "아주 혹독한 박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씁니다.
섣달 그믐께나 강을 훑고 올라온 칼바람이 살점을 도려내는 듯 아렸다처럼 씁니다.

바람은
"기압의 변화 또는 사람이나 기계에 의하여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입니다.
남녀 관계로 생기는 들뜬 마음이나 행동도 바람이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공기 움직임만 이야기하겠습니다.

하늘에 새가 날아갈 때 줄지어 날아가는 게 보이죠?
이렇게 새가 V자형으로 날아가는 이유는 에너지를 최소화하여 오래 날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새가 날 때, 새는 날갯짓으로 공기를 아래로 밀어내고, 공기는 새를 위로 밀어올리죠.
동시에 아래로 움직이는 공기는 바로 밑의 다른 공기와 부딪치면서 위쪽으로 소용돌이치게 되는데,
이때 위쪽으로 소용돌이치는 공기가 상승기류를 만들어내고 이를 뒤따라오는 새가 써먹는 거죠.

가끔은, 요즘처럼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 보면,
하늘에 새가 떠 있는데 날갯짓을 전혀 하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에 날개 방향만 바꿔가면서 하늘에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처럼 새가 바람을 타고 놀며 날갯짓을 전혀 하지 않는 바로 그 날개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맞서 칼로 뭔가를 가르듯, 날개로 바람을 가른다고 해서 붙여진 말입니다.

오늘 문제는 좀 어려운가요?
오늘 편지 여기저기서 뚱겨드렸으니 답을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문제를 내면
어떤 분은 귀찮게 사전찾아보게 만든다고 꾸중을 하시기도 하지만,
이런 기회에 사전 한 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런 문제를 가끔 드립니다.

바람을 칼로 가르듯...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Aug 18, 2015

우리말, 투잡 2015-08-17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광복절 연휴 때 광주 처가를 거쳐 고향 해남에 다녀왔습니다.
여든이 넘은 어머니가 하루하루 다름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맘이 무겁네요.

휴가 때는 아무래도 돈을 좀 쓰게 됩니다.
움직일 때마다 돈이 들어야 하니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빠듯한 월급에 맘껏 쓸 수도 없죠.
투잡이라도 뛰어야 할 판입니다. ^^*

투잡은 아마도 two job일겁니다. 직업이 두 개인 것을 그렇게 이른 것 같습니다.

투잡은 표준말이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에서 겹벌이, 겸업으로 다듬은 적이 있습니다.

순우리말에 '가욋벌이'가 있습니다. '加外벌이'에서 왔습니다.
"부수적인 수입"을 뜻하고,
'적은 월급에 돌보아야 할 가족이 많은 그는 어떤 가욋벌이라도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처럼 씁니다.

저는
제가 한 일보다는 월급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제 아내는
제가 한 일보다 월급이 적다고 보고 있더군요.
누구 말이 맞건 간에, 월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닐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와 관련한 문제를 낸다고 했죠? ^^*
우리 민족과 소는 말 그대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집에 송아지가 태어나야 제 학비를 마련할 수 있었고,
경운기가 없었던 저희 집에서는 논밭을 갈고 짐을 옮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한 식구였습니다.
학교 갔다 오면 언제나 소를 몰고 나가 꼴을 먹이는 게 제 일이었고,
가끔은 바닷가로 나가 목욕도 시켜줬었습니다.
아버지는 가끔 저를 소 등에 태워주시기도 했었죠. 벌써 30년쯤 앞선 일이네요. 흐르는 세월이 이리 빠르나 봅니다.

소 목에는 항상 방울이 달려있습니다.
거의 놋쇠로 만든 것인데 제 주먹만 한 크기죠.
오늘 문제는 바로 그 방울,
마소의 귀에서 턱밑으로 늘여 단 방울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소방울이라고도 하고, 요령이라고도 합니다.
사실 요령은 무령(巫鈴)으로 무당이 점칠 때 들고 흔드는 작은 방울입니다.
오늘 답과는 거리가 멉니다.

처음 정답을 보내주시는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Aug 17, 2015

섬유 패션 불황 바닥칠듯 ........ 국제섬유신문

섬유 패션 불황 바닥칠듯

수출ㆍ내수 9월부터 성수기 진입 점차 회복 기대
환율호재ㆍ직물 수출 가격 경쟁력 화섬사 수요 늘어날듯
내수ㆍ세월호ㆍ메르스 악몽 딛고 정부 부양책 힘 받을 듯

인두로 이마 지지는 삼복더위에도 수출 및 내수 경기는 여전히 엄동설한인 섬유경기가 8월이 지나면 9월부터 조금씩 회복국면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마의 여름철 비수기가 지나면 9월부터 수출과 내수경기가 성수기에 진입.......

Aug 10, 2015

“섬유 산업 위기이자 기회다” ............ 국제섬유신문

“섬유 산업 위기이자 기회다”싸거나 좋거나ㆍㆍㆍ한세실업ㆍ日곤도紡서 배우자


패배의식 자포자기 금물“투자하면 시장 있다”
대형벤더들 악조건 딛고 생산성ㆍ마케팅으로 성공

베트남 호치민 소재 일본계 면방업체인 곤도紡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려 수년째 면사 판매를 배급 주듯 하고 있다. 일본 도요다제 링정방기 5만추 규모의 이 면방공장은 주로 40수 코마사를 전문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호황기나 불황기를 가리지 않고 최고급 원면을 사용하면서 가격을 경쟁사 보다 조금 낮게 꾸준히 안전공급 하고 ...................

신사복 원단으로 세계 주름잡겠습니다 .............. 국제섬유신문

신사복 원단으로 세계 주름잡겠습니다‘불황속 호황’ (주)텍스씨앤제이…주호필 대표

“일이 재미있습니다. 오더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일이 즐거울 수밖에요”
주호필 대표한테 요즘 시황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회사((주)텍스씨앤제이)가 잘나가는 얘기만 늘어놓는다.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이다.
이 불황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니…한편으로 호기심이 더 해졌다.
(주)텍스씨앤제이는 우븐ㆍ울ㆍ자카드 원단을 전문 생산하면서 유럽풍 고급 신사복을 공급........................

우리말, 일소현상? (2) 2015-08-10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낫죠? ^^*
곧 더위가 물러갈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일소현상'에 대한 편지를 썼습니다.
그 글을 읽으신 뒤 댓글을 보내주신 분들이 계셔서 함께 읽고자합니다.

1. 임충빈 님
저도 뉴스를 보고 알았습니다.
과일, 채소들이 높은 온도와 햇볕에 그을리거나 타서 같은 농업인으로서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애써 지은 농사, 탐스러운 열매로 영글어야 하는데....
'일소현상"이라고 이해를 하였습니다.
일소? 일 날일 자 日, 불사를 소 자 燒,
'일소'는 '日燒'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국어사전에 있고 없고는 다음문제이고요.
지금 우리말로 된 이름이 없다는 상황에서는
지금 일어나는 농촌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르는 이름'이 문제이므로 이렇게 부른다고 이해를 하지만....
농업 문화를 위해서 농촌진흥청에서 이 용어에 대한 정의를 내려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농업을 연구, 발전하려는 700~800여 명의 높은 두뇌들이 일하는 곳이니까요.
우리가 사는 농촌, 농촌문화를 더 높이려는 노력이 후세에 좋은 모습을 남겨질 것입니다.
좋은 날, 건강하십시오.

2. 백용주 님
'일소'라는 낱말이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과 네이버사전에는 없습니다만 농촌진흥청의 농업용사전에 검색을 했더니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일소 [漢]日燒
[영]sunscald
[일]ひやけ
[중]日灼病
식물이나 작물에 물방울이 맺히면 물방울은 렌즈 작용을 하게되어 햇볕이 작물체가 타들어가게 되는 현상으로 작물체가 피해를 받게 됨.

3.황ㅎㅈ 님
일소현상을 "잎뎀현상"-잎이 강한 햇빛에 데여서 누렇게 탄다-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강한 햇빛에 과일이나 잎이 시커멓게 타지는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올해와 올여름]

안녕하세요.

어젯밤에는 오랜만에 운동을 했습니다.
땀을 빼고 목운동을 하니 더 잘 넘어가더군요. ^^*

어제 올겨울 이야기했는데 내친김에 하나 더 짚고 갈게요.

'올해'는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 해"를 뜻합니다. 줄임말은 '올'입니다.
이 '올'이 철과 붙으면 한 낱말이 됩니다.
올봄, 올여름, 올가을, 올겨울은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올 크리스마스에 만나자나, 올 연말에는 송년회를 좀 줄이자처럼
다른 낱말에 붙으면 한 낱말이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쉽게 갈라서,
'올해'을 뜻하는 '올'은 다른 낱말과 함께 쓰면 띄어 쓰지만,
철과 붙으면 붙여 씁니다.

'올'에는 앞가지(접두사)로 "빨리 자란"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밤이 '올밤'이고,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콩이 '올콩'이며,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벼가 '올벼'입니다.
제철보다 일찍 되는 감자는 마땅히 '올감자'입니다.
우리 옆에는 우리가 모르는 이런 좋은 낱말이 참 많습니다.

올해는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Aug 9, 2015

우리말, 일소현상? 2015-08-0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8. 7.(금요일)
안녕하세요.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우리말 편지를 보내지 못했네요. ^^*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벽에 걸린 텔레비전을 보는데 뉴스에서 '일소현상'이 나왔습니다.
불볕더위에 과일도 시커멓게 탔다면서 그런 것을 '일소현상'이라고 했습니다.

자리에 돌아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일소'를 뒤져봤습니다.
일소 주로 일을 시키기 위하여 기르는 소. 힘이 세고 발이 넓다.
일소(一所) 초시(初試)와 회시(會試) 때 응시자를 두 곳에 나누어 수용하는 경우의 첫째 시험장.
일소(一宵) 일석(一夕)
일소(一消) 모조리 지워짐. 또는 모조리 지움.
일소(一笑) 한 번 웃음. 업신여기거나 깔보아 웃음.
일소(一掃) 한꺼번에 싹 제거함.
일소(日少) 날수가 적음. 나날이 적어짐.
일소(日梳) 날마다 머리를 빗음.
일소(馹召) 역마를 보내어 지방 관원을 불러올리던 일.

어디에도 시커멓게 탔다는 뜻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 日消라는 낱말을 만든 것 같습니다.

말하기 쉽고, 알아듣기 편한 게 좋은 말입니다.
굳이 어려운 한자 섞어 쓰고, 외래어를 비틀어 만든 게 멋진 말이 아닙니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 과일도 시커멓게 탔다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일소현상'이라고 소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도시농up, 男다른 일, 강원도來yo
이런 글이나 말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바르지도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올겨울과 이번 겨울]

안녕하세요.

오늘이 소한입니다.
예전 같으면 눈이 많이 내렸을 때인데 요즘은 눈을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가끔 오는 게 몽땅 내려서 힘들게나 하고...

올겨울 들어 눈이 내리기는 내렸나요?
얼마 전에 첫눈이 오기는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애들과 눈사람을 만들었으니 눈이 내리긴 내린 겁니다. ^^*
앞에서 제가 '올겨울'이라고 했는데, '올겨울'이 맞을까요, '이번 겨울'이 맞을까요?

실은,
올겨울 첫눈이 아니라 이번 겨울 첫눈이라 해야 맞습니다.
왜냐하면 올겨울은 2009년 12월도 들어가거든요.
따라서 열두 달 뒤인 올 12월에 내린 눈도 올해 내린 눈이니
지금 내리는 눈을 보고 첫눈이라고 하는 것은 좀 어색하잖아요.

더 따져보자면,
'올해'는 1월부터 12월까지입니다.
봄, 여름, 가을은 1월부터 12월 사이에 있으니 올봄, 올여름, 올가을이라 해도 되지만,
겨울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듬해 2월 정도까지로 두 해에 걸쳐 있으므로
올겨울이라고 하면 태양력으로 따지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며칠 안으로 내릴 눈은 올겨울 눈이 아니라 이번 겨울 눈이라 해야 바릅니다.

고맙습니다.

Aug 6, 2015

우리말, 밤을 지새우다(2) 20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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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서 ‘지새우다’를 소개했고, '새다'에 '지'가 왜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걸 보시고
김용성 님은 이런 댓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지+새우다...?
'지' 어디서 왔을까?
우리말 '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김없이 모조리 다 라는 뜻입니다.
한밤을 처음부터 끝까지 라는 뜻이 될 겁니다.
그러면 (죄+새웠다) 이렇게 써야 바른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새다' 라는 말도 우리말 '쇠다' 가 있습니다.
어떤 때를 맞이하여 시간을 넘기다 보내다 지내다 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한밤을 '지새다 '가 아니고 (죄쇠다...죄쇠었다)가 정확한 표기의 말일 것입니다.

즉, '밤을 죄쇠었다' 는 어떤 날 밤을 처음부터 끝까지 잠자지 않고 보냈다는 뜻입니다. 날이 새다 하고는 관계가 없으며 따라서 지새다는 잘못된 표기일 것입니다.
날이 샜다 할 때의 새다 의 바른 표기도 날이 섰다 날이 서다 이지 새다 가 아닐 것입니다.
"어제는 책 읽느라고 밤을 죄쇴더니 금방 날이 섰더라고...."
"얘야 잠 안 자니? 그러다 날 서겠구나..."


권ㅇㅅ 님은 이런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지새다는 설명을 처음에 ‘달빛이 사라지다’로 설명을 잘 시작해 주셔서 바로 ‘음 그래서 ‘지새다’였구나’ 감이 왔어요.
‘달빛이 지다와 날이 새다’에서 나온 말이라고 이해를 했습니다. 지고 새다. 지새다
그런데 왜 중간에 잘 모르겠다는 설명을 넣으셨는지요. ㅋ

고맙습니다.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여기에 옮겼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우리말 편지 글이 좀 작았죠?
스마트폰에 맞춰서 보내봤는데요. 많은 분이 읽기 불편하다고 하셔서, 다시 돌아갑니다. ^^*

고맙습니다.
오늘부터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를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드름장아찌]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춥네요.
2009년이 벌써 이틀째입니다. 올 한 해 계획 잘 세우셔서 좋은 성과 거두시길 빕니다.

장아찌가 뭔지 아시죠?
오이, 무, 마늘 따위를 간장이나 소금물에 담가 놓거나 된장, 고추장에 박았다가 조금씩 꺼내 양념하여서 오래 두고 먹는 음식을 뜻합니다.
된장이나 간장에 절이거나 담가서 만들어야 하기에 마땅히 짭니다.
만약에, 처마 밑에 얼어붙은 고드름을 따다가 간장에 절이면 어떻게 될까요?
길쭉한 고드름을 된장에다 푹 박아 놓으면 금방 다 녹아서 싱거운 물이 되고 말겠죠?
고드름장아찌라는 게 말도 안 되죠?

사전에서 고드름장아찌를 찾아보면, 진짜로 그런 낱말이 있습니다.
말이나 행동이 싱거운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입니다.
올 한 해 계획 잘 세우셔서 맹물 같은 고드름장아찌란 말 듣지 마시길 빕니다.

저도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보내겠습니다.
그저 편하게 읽어주십시오.
제가 아는 지식이 철철 넘쳐서 자랑하고자 보내는 편지가 아닙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같이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이 밖에 아무런 뜻도 없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밤을 지새우다 2015-08-05

안녕하세요.

여전히 덥네요. ^^*

어제는 너무 더워서 밤잠을 설쳤습니다.
덕분에(?) 밤을 지새우며 책 좀 봤습니다. ^^*

사전에서 '지새다'를 찾아보면 "달빛이 사라지면서 밤이 새다."라고 나옵니다.
'새다'가 "날이 밝아오다"는 뜻이므로
'지새다'는 어둠이 사라지고 날이 밝아 온다는 뜻이 됩니다.
달빛이 나뭇잎 사이로 지새고 날이 밝아 왔다, 그는 밤이 지새도록 술잔만 기울이고 있었다처럼 씁니다.

'새다'에 '지'가 붙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새우다'는 목적어가 있어야 하므로 '밤을 지새우다'처럼 써야 합니다.

너무 더워서 잠을 못 이루시면
억지로 주무시려고 하지 말고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저절로 잠이 오거든요. ^__^*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중동무이]

안녕하세요.

오늘이 2008년 마지막 날이네요.
올 한 해 어떠셨어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저는 무척 힘든 한해였습니다.
내년에는 농촌진흥청을 없앤다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어디서 누가 어떻게 농사지었는지도 모르는 것으로 만든 먹을거리를 내 입과 내 식구 입에 넣을 수는 없잖아요.

올 초에 세운 계획은 다 이루셨나요? 저는 이룬 게 별로 없네요.
꾸준히 우리말 편지 쓰는 것 말고는...
올 계획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없이 내년 계획은 또 세우셔야죠?
그 계획은 모두 이루시길 빕니다. ^^*

'중동무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하던 일이나 말을 끝내지 못하고 중간에서 흐지부지 그만두거나 끊어 버림."이라는 뜻의 이름씨(명사)입니다.

'에멜무지로'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단단하게 묶지 아니한 모양을 뜻하는데
거리가 가까우니 그냥 에멜무지로 안고 가도 되오, 먼 길을 떠날 것이니 에멜무지로 대충 묶지 마시오처럼 씁니다.
또 "결과를 바라지 아니하고, 헛일하는 셈 치고 시험 삼아 하는 모양."을 뜻하기도 합니다.
한번 에멜무지로 해 본 일이 그렇게 잘될 줄은 몰랐다, 에멜무지로 보내 보는 것이니 너무 기대하지 마시오처럼 씁니다.

오늘 좋은 계획 세우셔서
내년에는 그 계획을 조금 힘들다고 중동무이를 하면 안 됩니다. ^^*
에멜무지로 세울 계획이라면 아예 세우지 마시고,
한번 계획을 세우셨으면 중동무이하지 마시고 끝까지 좋은 열매 맺기를 빕니다.

올 한 해 우리말 편지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Aug 3, 2015

우리말, 그러거나 말거나 2015-08-04

안녕하세요.

나흘 뒤면 입추입니다. 조금만 더 참읍시다. ^^*

저는 휴대전화에 뉴스속보가 오도록 만들어놨는데, 어제 오후에 그걸 지워버렸습니다.
어제 몇 분 간격으로 아래와 같은 문자가 왔습니다.
신격호, 동주, 동빈 3부자, 롯데호텔서 전격 회동
신격호, 신동빈, 롯데호텔서 회동중... 신동주 동석여부는 미확인
신격호, 신동빈 롯데호텔 회동 종료
신동빈 "잘 다녀왔다"보고에 신격호 "어허..."대답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속보 받는 것을 지운 겁니다.

우리말 익은말에 '그러거나 말거나'가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관계없이"라는 뜻입니다. 한 낱말이 아니므로 띄어 씁니다.

저는 롯데 재벌 가족이 싸우거나 말거나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아마 다른 분도 별 재미를 못 느낄 겁니다.

그런 뉴스를 방송에서 더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날씨가 더운데...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보다 빠르게...]

어제 편지에 있는 '보다 빠른 주차...'를 보시고 댓글을 다신 분이 많으시네요.
오늘은 '보다'를 볼게요. ^^*

먼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어찌씨(부사)로 "어떤 수준에 비하여 한층 더"라는 뜻을 달고
보다 높게, 보다 빠르게 뛰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토씨(조사)로는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을 비교하는 경우, 비교의 대상이 되는 말에 붙어 '-에 비해서'의 뜻을 나타내는 격 조사라고 풀고
내가 너보다 크다, 그는 누구보다도 걸음이 빠르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민중서림에서 나온 국어사전을 보면
어찌씨로는 "한층 더"라 풀고 보다 나은 생활,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을 보기로 들었습니다.
토씨로는 체언 뒤에 붙어서 둘을 비교할 때 쓰는 부사격 조사라 풀고 작년보다 훨씬 춥다, 보기보다 어렵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큰사전에 보면
'보다'를 토씨로만 풀었습니다.

이렇게 '보다'를 토씨로도 쓸 수 있고 부사로도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다 빠른 주차'라고 써도 됩니다.
문법만 따지면 맞습니다.

문제는 어찌씨로 쓰는 쓰임이 우리말법이 아니라는 겁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보다'가 일본말 より와 영어 'more' 번역하면서 생긴 것으로 봅니다.
우리말 '보다'는 두 가지를 서로 견주는 데 쓰는 토씨이지 '더'를 뜻하는 어찌씨가 아니었는데
일본말과 영어의 영향으로 어찌씨로도 쓰인다는 겁니다.
저도 그렇게 봅니다.
인터넷 일본어 사전을 보니 より를 토씨로만 쓰고 있네요.

학교 다닐 때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를 배우셨죠? 올림픽 때마다 들었던 말이고 책에도 나왔습니다.
그 말은 라틴어로 'Citius, Altius, Fortius'이고 영어로는 'Swifter, Higher, Stronger'입니다.
이를 누군가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로 번역했습니다.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힘차게라고 번역하면 될 것을 '더'를 쓰지 않고 '보다'를 쓴 겁니다.
이런 잘못된 번역이 다른 사람들의 '말버릇'를 바꿔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보다'를 어찌씨로 쓰는 게 사전에 까지 올라있습니다.

'보다'를 어찌씨로 쓰는 게 바른가요?
어찌씨로 쓰는 게 우리말의 쓰임을 키웠다고 볼 수도 있나요?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농업, 일제용어 정리해야 진정한 광복" 2015-08-03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모시고 있는 분의 기사가 나왔기에 함께 읽고자 합니다.
"농업, 일제용어 정리해야 진정한 광복"이라는 제목입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5071914330792371&outlink=1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제가 누구냐고요?(3)]

안녕하세요.

토요일은 우리말 편지를 보내지 않는데,
가끔은 이렇게 제 이야기를 보냅니다.


1. 가끔 저에게 맞춤법을 물어보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맞춤법을 잘 모릅니다. 우리말 편지는 그저 제가 공부한 것을 여러분과 나누는 것뿐입니다.
우리말이나 맞춤법이 궁금하시면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에 물어보시면 됩니다. 02-771-9909입니다.

2. 우리말 편지 맨 밑에 '우리말123'이라고 썼더니, 왜 이름을 밝히지 않느냐는 분이 많으시네요.
누리편지(이메일) 계정이 urimal123이라 외우기 쉽게 그렇게 썼는데, 괜히 필요없는 오해를 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며칠 전부터 제 이름을 밝히고 있습니다.
저는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에서 일하는 성제훈입니다.

3. 가끔 왜 오던 편지가 뚝 끊어졌느냐는 편지를 받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우편함이 가득 차면 다음날부터 가지 않습니다. 우편함이 가득 차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다만, 두 달에 한 번도 우리말 편지를 읽지 않으시면 제가 발송을 멈춥니다. 제 나름으로는 정성 들여 쓴 우리말 편지가 남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가끔은 쓰레기처럼 방치되는 것은 싫거든요.

4. 제가 관리하는 누리집(홈페이지)이 있는지 물어보시는 분이 많으십니다. 그러면 우리말 편지를 보관하지 않아서 된다시면서...
저는 거의 컴맹 수준이라서 블로그를 따로 관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말 편지를 꾸준하게 올리시는 분들은 많으시더군요.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참고로,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맘껏 올리셔도 되고,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됩니다.

5. 제가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하다는 분도 많으시네요.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고, 어떤 사람이 읽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2008년 올해 제가 본 책입니다.
거지반 제가 샀고, 나머지 반은 빌려서 봤거나 선물 받은 책입니다.
마땅한 말이지만, 꼼꼼히 곱씹으며 본 책도 있고, 대충 읽어본 책도 있습니다.
개중에는 베개로 쓴 것도 있음을 실토합니다. ^^*
지금 보니 1/3정도는 국어책이고, 1/3정도는 수필이나 시집, 나머지는 자기 개발서적이나 제가 관심을 두는 분야의 책이네요.
가나다순으로 정리했습니다.

CO2  전쟁
IT 거버넌스의 책임과 성과
건방진 우리말 달인
공학에 빠지면 세상을 얻는다
과학이 세상을 바꾼다
교양으로 읽는 과학의 모든 것 1
국어 독립 만세
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기획 천재가 된 홍 대리
나노바이오 미래를 여는 기술
나는 하루하루를 불태웠다
느림과 비움
농업생명공학의 정치경제 시작은 씨앗부터
농업은 제3의 IT
뉴스에도 원산지가 있다?
대체에너지 : 새로운 성장동력
대통령의 눈물
뒤집어 읽는 農 세상
디지털 펀! 재미가 가치를 창조한다
뜨고 지고! : 자연
로컬푸드
말과 글은 우리 얼굴이야 : 우리 말글 지킴이 이수열
맛깔스런 우리문화 속풀이 31가지
미래를 살리는 씨앗
미래를 읽는 기술
미륵
바람불어 그리운 날
바른 말을 찾아서 : 국어교사이자 수필가가 쓴 우리말 바로 알기 지침서
바보천사
백수의 월요병
사람이 나의 미래
생물과 무생물 사이
생물학적 에너지·자원화 공학
세계가 잃어버린 영혼, 한국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물리학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화학
세상을 뒤집을 100가지 미래상품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거버넌스와 개혁
우리말의 문화찾기
워싱턴에서 KBS뉴스 민경욱입니다
잊지말자 황우석
재미있는 나노과학기술여행
정부개혁의 비전과 전략
지식의 대융합
진짜 경쟁력은 국어 실력이다
철학의 시작
친절한 맞춤법 : 우리말 실력에 날개를 달자!
칭기스칸의 리더십 혁명
태양에너지 혁명
토마토 이야기
트렌드 인 비즈니스
포지셔닝
퓨처코드 대한민국 미래 트렌드
하라하라의 과학블로그 1, 2
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한글 : 세종이 발명한 최고의 알파벳
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헛갈리기 쉬운말 1

그리고 달마다 좋은생각과 사과나무도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명심보감 팔반가 .............. 앞 글에서 옮김

바로 앞글 내용에서 옮겼습니다.


며칠 전 제가 읽었던 책은 최영록 님이 쓰신 '나는 휴머니스트다'입니다.
그 책 132쪽부터 136쪽에 명심보감 팔반가가 나옵니다.

아래에 옮깁니다.

幼兒或罵我하면 我心覺歡喜하고 父母嗔怒我하면 我心反不甘하니
一喜歡하고 一不甘하니 待兒待父心何懸고
勸君今日逢親怒어든 也應將親作兒看라

어린 자식 어쩌다 나에게 대들면 내 마음에 기쁨이 느껴지지만 부모님이 나에게 화를 내시면 내 마음 되레 언짢아지네. 한 쪽은 기쁘고 한 쪽은 언짢으니 자식과 부모님 대하는 마음이 어찌 이리 다를까. 자네에게 권하노니 부모님이 화를 내시면 부모님을 자식으로 바꾸어 보게.


兒曹는 出千言하되 君聽常不厭하고 父母는 一開口하면 便道多閑管이라
非閑管親掛牽이라 皓首白頭에 多諳諫이라
勸君敬奉老人言하고 莫敎乳口爭長短하라

자식들이 천 마디나 말을 하여도 자네는 늘 듣기 좋아하지만 부모님이 어쩌다가 한 마디 하시면 쓸데없이 참견한다고 쏘아붙이네. 참견이 아니라 걱정이 되어 그러시는 걸 모르는가. 흰머리 되도록 아는 것이 오죽이나 많겠는가. 아무리 무식한 부모라도 자식에게 해줄 말과 교훈은 산과 바다를 훌쩍 넘는다네. 자네여. 어른 말씀 공경하여 받들게. 그 젖내 나는 입으로 어찌 길고 ㅤㅉㅏㄻ음을 다툰단 말인가.

乳兒尿糞穢는 君心에 無厭忌로되 老親涕唾零에 反有憎嫌意니라
六尺軀來何處요 父精母血成汝體라 勸君敬待老來人하라 壯時爲爾簕骨蔽니라
새끼들 똥오줌은 하나도 더럽지 않으면서 늙은 부모 눈물이나 침은 어찌 그리 미워하고 싫어하는가. 자네 몸뚱아리가 어디에서 왔는가, 한번 생각해보게.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에서 온 것 아닌가. 자네, 늙어가는 부모님을 공경하게. 젊으실 때 자네를 위해 살과 뼈가 다 닳았지 않았는가.


看君晨入市하여 買餠又買餻하니 少聞供父母하고 多說供兒曹라
親來啖兒先飽하니 子心이 不比親心好라 
勸君多出買餠錢하여 供養白頭光陰少하라

자네가 새벽시장에서 밀가루떡과 쌀떡을 사는 걸 보았네. 부모님께 드린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오직 자식들에게 준다는 말만 들었네. 부모님 드시기 전에 자식 먼저 배부르니 자식만 생각하지 부모님 생각 하나도 없네. 자네여, 떡살 돈 많이 내어 사실 날 얼마 남지 않은 부모님 공양하소.

市間賣樂肆에 惟有肥兒丸하고 來有壯親者하니 何故兩般看고
兒亦病親亦病에 醫兒不比醫親症이라 
割股라도 還是親的肉이니 勸君亟保雙親命하라
시장길목 약국에서는 자식 살찌울 약은 있어도 부모님 튼튼하게 할 약은 없으니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아이도 병들고 부모 역시 병이 들었을때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은 부모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하지 못할 것이다. 다리를 베더라도 그것은 도로 부모의 살이니, 자네에게 권한다. 빨리 부모 목숨을 안전하게 보호하라.


富貴엔 養親易로되 親常有來安하고 貧賤엔 養兒難하되 
兒不受饑寒이라 一條心兩路條爲路에 爲兒終不如爲父라
勸君養親을 如養兒하고 凡事를 莫推家不富하라

부귀하면 부모님 모시기는 쉽지만 부모님은 언제나 마음이 편치 않다네. 가난하면 자식을 기르기가 어렵지만 자식을 굶기거나 떨게 하지는 않을 걸세. 마음은 한 갈래인데, 두 갈래 길이 나있네. 자식을 위하는 마음, 부모님에 비할 손가. 자네여. 부모님 봉양하길 아이 기르듯 하여 가난해서 못한다고 핑계대지 말게.

養親엔 只有二人이로되 常與兄弟爭하고 養兒엔 誰十人이나 
君皆獨自任이라 兒飽煖親常問하되 父母饑寒不在心이라
勸君養親을 須竭力하라 當初衣食이 被君侵이니라

부모님 봉양은 다만 두 분 뿐인데도 언제나 안모시겠다며 형제끼리 싸우지 않는가. 자식을 기를 때는 열 명이 되더라도 자네 홀로 그 자식들 모두 떠맡지 않던가. 자네 자식이 배부른지 따뜻한지는 늘 물어보지만, 부모님이 주리는지 추우신지는 마음에 없네. 자네여, 부모님 봉양함에 힘을 다하라. 자네를 기르시느라 옷과 밥을 빼앗겼잖은가.


親有十分慈하되 君不念其恩하고 兒有一分孝하되 君就揚其名이라
待親暗待兒明하니 誰識高堂養子心하고 勸君漫信兒曹孝하라
兒親子在君身이니라

부모님의 사랑은 한가득이건만 자네는 그 은혜 생각지 않네. 자식이 조금만 효도를 하여도 자네는 나아가 그 이름을 자랑하네. 부모님 대할 때는 어두우면서 자식을 대할 때는 밝으니 어버이가 자식을 기르는 마음을 누가 알 것인가. 자네에게 권하노니 부질없이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마시게. 그대는 결국 아이들의 어버이도 되고 또한 부모의 자식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지니.

우리말, 각단, 두동지다 2015-08-03

(각단 : 일의 갈피와 실마리)
(두동지다 : 말이나 일이 앞뒤가 엇갈려 서로 맞지 않다.)
안녕하세요.

요즘 뉴스에서 롯데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롯데가 큰 회사라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큰 것은 알지만, 집안싸움을 거의 생방송으로 뉴스에 도배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좋은 이야기도 자주 들으면 거슬린다는데, 하물며 진흙탕 집안싸움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이제는 롯데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뉴스를 들어도 각단을 지을 수 없고
(각단 : 일의 갈피와 실마리)
나오는 말마다 두동져서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동지다 : 말이나 일이 앞뒤가 엇갈려 서로 맞지 않다.)
도대체 이런 뉴스를 왜 보내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그런 두동진 데가 많은 뉴스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늘 아름답고 좋은 뉴스만을 보낼 수야 없겠지만,
할 수 있다면, 되도록이면, 이왕이면, 좋은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이 여름을 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두동지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으나,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올라 있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뭔일이다냐? 벨 일이 다 있네. 뜬금없이 뭔일이여?"
"그냥 어머니 추우실까봐 문에 비닐 좀 댈라고요."
"난 갠찬한디, 암시랑토 안 한디 멀라고 먼 길을 왔다냐. 내가 살아서 괜히 니 고생 시키는갑다."
"뭔소리요. 어머니는 내 기둥인께 어머니가 건강하셔야 이 아들도 든든하니 회사일 잘하죠. 그러니 따뜻하게 계셔야죠."

"이거 한수꾸락 먹고 해라."
"이것만 해 놓고 먹을게요."
"시그믄 맛 업은게 따땃할 때 먹어라. 아침도 못 먹고 나왔을 텐디."

어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시골집에 어머니가 혼자 계시는데 요즘 날씨가 추워 외풍에 고생하실 것 같아 어제 가서 창가에 비닐을 좀 쳐드리고 왔습니다.
시골집이 오래돼서 외풍이 좀 있거든요.
집에서 새벽 네 시 반에 나서 다섯 시 반에 광명에서 기차를 타고 목포로 가서, 목포에서 다시 버스 타고 해남으로...
해남에서 철물점 들러 쫄대와 못을 사고, 농자재상에 들러 하우스용 비닐을 사서 택시 타고 집에 들어가니 10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유리와 섀시로 된 부엌문을 먼저 비닐로 덮고, 안방 뒷문도 뒤꼍으로 돌아가서 비닐로 잘 덮었습니다.
마루로 들어가는 문과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은 겨우내 쓰지 않도록 그냥 비닐을 덮고 못을 치면 되지만,
안방으로 들어가는 문은 수시로 열어야 하기에 비닐을 친 채 열릴 수 있도록 문에다 비닐을 박아 뒀습니다.

그냥 저 혼자의 생각이자 바람이지만,
이번 겨울을 외풍이라도 없이 편히 잘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우리말 편지가 아닌 다른 이야기 좀 해 볼게요.

며칠 전에 잠자리에서 책을 뒤적이는데, 명심보감의 팔반가가 나오더군요.
부모 모시기와 지식 기르기 사이에서 가지는 여덟 가지 상반된 마음을 이야기한 겁니다.
사실,
자기 자식 똥오줌은 더럽다는 생각않고 잘도 치우지만, 부모님 눈물이나 침은 쉬이 손을 못 대지 않나 싶습니다.
자식을 기를 때는 둘이건 셋이건 다 떠맡아 기르지만, 부모는 단 두 분인데 안 모시겠다고 싸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팔반가에 나오는 이야기가 어찌 그리 옳고 바른 소리만 있던지요.

심심한데 계산이나 한번 해 볼까요?
저희 어머니 연세가 올해 일흔여섯입니다. 아마 앞으로 10년 정도 더 사시겠죠.
저는 일 년에 여섯 번 정도 집에 갑니다. 거기에 가끔 어머니가 수원으로 오시니, 일 년에 예닐곱 번 정도 어머니를 뵙니다.
이렇게 죽 간다고 해도 어머니 돌아가시기까지 남은 10년에 고작 80번밖에 어머니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그 뒤에는 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도 없고,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도 없습니다.
살점 하나 없이 힘없이 밀리는 손이지만, 그런 손도 잡을 수 없고,
언제나 자식 걱정에 애처롭게 바라보시는 그 따스한 눈길도 더는 받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80번만 어머니 얼굴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그 뒤에는 그저 제사상에 음식 차리고, 가끔 노래방에서 사모곡이나 칠갑산을 부르면서 짠한 눈물을 흘리는 게 다겠죠.
그거 말고는 살아 있는 자식이 부모님께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이런 생각이 드니 어머니가 더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바로 해남으로 달려간 겁니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포근했습니다.

저는 어머니 얼굴을 보면 그 '약발'이 한 달은 갑니다.
이제 한 달 동안 저는 아프지도 않을 겁니다.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저는 춥지도 않을 겁니다.
어머니가 불어 넣어주신 기가 있으니까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며칠 전 제가 읽었던 책은 최영록 님이 쓰신 '나는 휴머니스트다'입니다.
그 책 132쪽부터 136쪽에 명심보감 팔반가가 나옵니다.
아래에 옮깁니다.

幼兒或罵我하면 我心覺歡喜하고 父母嗔怒我하면 我心反不甘하니
一喜歡하고 一不甘하니 待兒待父心何懸고
勸君今日逢親怒어든 也應將親作兒看라
어린 자식 어쩌다 나에게 대들면 내 마음에 기쁨이 느껴지지만 부모님이 나에게 화를 내시면 내 마음 되레 언짢아지네. 한 쪽은 기쁘고 한 쪽은 언짢으니 자식과 부모님 대하는 마음이 어찌 이리 다를까. 자네에게 권하노니 부모님이 화를 내시면 부모님을 자식으로 바꾸어 보게.

兒曹는 出千言하되 君聽常不厭하고 父母는 一開口하면 便道多閑管이라
非閑管親掛牽이라 皓首白頭에 多諳諫이라
勸君敬奉老人言하고 莫敎乳口爭長短하라
자식들이 천 마디나 말을 하여도 자네는 늘 듣기 좋아하지만 부모님이 어쩌다가 한 마디 하시면 쓸데없이 참견한다고 쏘아붙이네. 참견이 아니라 걱정이 되어 그러시는 걸 모르는가. 흰머리 되도록 아는 것이 오죽이나 많겠는가. 아무리 무식한 부모라도 자식에게 해줄 말과 교훈은 산과 바다를 훌쩍 넘는다네. 자네여. 어른 말씀 공경하여 받들게. 그 젖내 나는 입으로 어찌 길고 ㅤㅉㅏㄻ음을 다툰단 말인가.

乳兒尿糞穢는 君心에 無厭忌로되 老親涕唾零에 反有憎嫌意니라
六尺軀來何處요 父精母血成汝體라 勸君敬待老來人하라 壯時爲爾簕骨蔽니라
새끼들 똥오줌은 하나도 더럽지 않으면서 늙은 부모 눈물이나 침은 어찌 그리 미워하고 싫어하는가. 자네 몸뚱아리가 어디에서 왔는가, 한번 생각해보게.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에서 온 것 아닌가. 자네, 늙어가는 부모님을 공경하게. 젊으실 때 자네를 위해 살과 뼈가 다 닳았지 않았는가.

看君晨入市하여 買餠又買餻하니 少聞供父母하고 多說供兒曹라
親來啖兒先飽하니 子心이 不比親心好라
勸君多出買餠錢하여 供養白頭光陰少하라
자네가 새벽시장에서 밀가루떡과 쌀떡을 사는 걸 보았네. 부모님께 드린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오직 자식들에게 준다는 말만 들었네. 부모님 드시기 전에 자식 먼저 배부르니 자식만 생각하지 부모님 생각 하나도 없네. 자네여, 떡살 돈 많이 내어 사실 날 얼마 남지 않은 부모님 공양하소.

市間賣樂肆에 惟有肥兒丸하고 來有壯親者하니 何故兩般看고
兒亦病親亦病에 醫兒不比醫親症이라
割股라도 還是親的肉이니 勸君亟保雙親命하라
시장길목 약국에서는 자식 살찌울 약은 있어도 부모님 튼튼하게 할 약은 없으니 이것은 무슨 까닭인가. 아이도 병들고 부모 역시 병이 들었을때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은 부모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하지 못할 것이다. 다리를 베더라도 그것은 도로 부모의 살이니, 자네에게 권한다. 빨리 부모 목숨을 안전하게 보호하라.

富貴엔 養親易로되 親常有來安하고 貧賤엔 養兒難하되
兒不受饑寒이라 一條心兩路條爲路에 爲兒終不如爲父라
勸君養親을 如養兒하고 凡事를 莫推家不富하라
부귀하면 부모님 모시기는 쉽지만 부모님은 언제나 마음이 편치 않다네. 가난하면 자식을 기르기가 어렵지만 자식을 굶기거나 떨게 하지는 않을 걸세. 마음은 한 갈래인데, 두 갈래 길이 나있네. 자식을 위하는 마음, 부모님에 비할 손가. 자네여. 부모님 봉양하길 아이 기르듯 하여 가난해서 못한다고 핑계대지 말게.

養親엔 只有二人이로되 常與兄弟爭하고 養兒엔 誰十人이나
君皆獨自任이라 兒飽煖親常問하되 父母饑寒不在心이라
勸君養親을 須竭力하라 當初衣食이 被君侵이니라
부모님 봉양은 다만 두 분 뿐인데도 언제나 안모시겠다며 형제끼리 싸우지 않는가. 자식을 기를 때는 열 명이 되더라도 자네 홀로 그 자식들 모두 떠맡지 않던가. 자네 자식이 배부른지 따뜻한지는 늘 물어보지만, 부모님이 주리는지 추우신지는 마음에 없네. 자네여, 부모님 봉양함에 힘을 다하라. 자네를 기르시느라 옷과 밥을 빼앗겼잖은가.

親有十分慈하되 君不念其恩하고 兒有一分孝하되 君就揚其名이라
待親暗待兒明하니 誰識高堂養子心하고 勸君漫信兒曹孝하라
兒親子在君身이니라
부모님의 사랑은 한가득이건만 자네는 그 은혜 생각지 않네. 자식이 조금만 효도를 하여도 자네는 나아가 그 이름을 자랑하네. 부모님 대할 때는 어두우면서 자식을 대할 때는 밝으니 어버이가 자식을 기르는 마음을 누가 알 것인가. 자네에게 권하노니 부질없이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마시게. 그대는 결국 아이들의 어버이도 되고 또한 부모의 자식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