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18, 2015

우리말, 투잡 2015-08-17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광복절 연휴 때 광주 처가를 거쳐 고향 해남에 다녀왔습니다.
여든이 넘은 어머니가 하루하루 다름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맘이 무겁네요.

휴가 때는 아무래도 돈을 좀 쓰게 됩니다.
움직일 때마다 돈이 들어야 하니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빠듯한 월급에 맘껏 쓸 수도 없죠.
투잡이라도 뛰어야 할 판입니다. ^^*

투잡은 아마도 two job일겁니다. 직업이 두 개인 것을 그렇게 이른 것 같습니다.

투잡은 표준말이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에서 겹벌이, 겸업으로 다듬은 적이 있습니다.

순우리말에 '가욋벌이'가 있습니다. '加外벌이'에서 왔습니다.
"부수적인 수입"을 뜻하고,
'적은 월급에 돌보아야 할 가족이 많은 그는 어떤 가욋벌이라도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처럼 씁니다.

저는
제가 한 일보다는 월급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제 아내는
제가 한 일보다 월급이 적다고 보고 있더군요.
누구 말이 맞건 간에, 월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닐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와 관련한 문제를 낸다고 했죠? ^^*
우리 민족과 소는 말 그대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집에 송아지가 태어나야 제 학비를 마련할 수 있었고,
경운기가 없었던 저희 집에서는 논밭을 갈고 짐을 옮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한 식구였습니다.
학교 갔다 오면 언제나 소를 몰고 나가 꼴을 먹이는 게 제 일이었고,
가끔은 바닷가로 나가 목욕도 시켜줬었습니다.
아버지는 가끔 저를 소 등에 태워주시기도 했었죠. 벌써 30년쯤 앞선 일이네요. 흐르는 세월이 이리 빠르나 봅니다.

소 목에는 항상 방울이 달려있습니다.
거의 놋쇠로 만든 것인데 제 주먹만 한 크기죠.
오늘 문제는 바로 그 방울,
마소의 귀에서 턱밑으로 늘여 단 방울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소방울이라고도 하고, 요령이라고도 합니다.
사실 요령은 무령(巫鈴)으로 무당이 점칠 때 들고 흔드는 작은 방울입니다.
오늘 답과는 거리가 멉니다.

처음 정답을 보내주시는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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