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31, 2012

우리말,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 2012-06-01


우리말을 공부하는 재밌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말뿌리(어원)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게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더욱 높여 주는 것을 '북돋우다'고 하는데, 이게 식물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인 북에서 왔다는 것 같은 게 말뿌리입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유월입니다.
한 달이 가고, 한 해가 가면 왜 이리 마음이 조급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해 놓은 게 없어서 그럴겁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는데 옆 사람이 "벌써 육월이다."고 말하더군요.
한 해 열두 달 가운데 여섯째 달은 '육월'이 아니라 '유월'입니다.

저는 우리말을 쓰면서 헷갈리는 게 있으면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에 전화를 걸어 여쭤봅니다.
1599-9979로 전화를 드리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거든요.

어제 조선일보 누리집에 좋은 국립국어원에 관한 기사가 실렸기에 같이 읽어보고자 합니다.
http://media.daum.net/culture/religion/newsview?newsid=20120531032506734&cateid=100028&RIGHT_LIFE=R3

오늘은 이 기사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한글 맞춤법 제52항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에는 한자 발음과 우리말 표기를 달리하는 낱말의 보기를 볼 수 있습니다.
오뉴월(五六月), 유월(六月), 시월(十月)입니다.



'하면 돼지' 틀려요 '하면 되지' 맞습니다
국립국어원 우리말 상담창구, 여러분도 궁금하면 찾으세요

조선일보 | 전병근 기자 | 입력 2012.05.31 03:25 | 수정 2012.05.31 11:02

"다른 사람 말을 전할 때 '~했대'가 맞나요, '~했데'가 맞나요?"

"간접 전달은 '~대'가 맞고(그 사람 아주 똑똑하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말할 때는 '~데'가 맞습니다.(그 친구 아들만 둘이데)"

30일 오후 한 트위터 이용자의 질문에 국립국어원 (@urimal365)이 답하고 있다. 국어원의 우리말 상담창구인 가나다전화와 인터넷게시판 상담, 트위터에는 이런 질문이 매일 같이 줄 잇는다. 맞춤법부터 어원까지 분야는 다양하지만 자주 묻는 질문은 매년 반복된다.

상담원은 모두 국어학 전공자들(11명). 하루 평균 400건 이상의 질문에 답한다.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온라인·트위터 상담은 석사 이상 학위자들이 맡고 있다. 기록이 남고 다수가 보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쓴다. 얼마 전 가수 이효리가 트위터에'명예회손'이라고 썼을 때는 '훼손이냐 회손이냐' 질문이 폭주했다.

◇자주 묻는 질문들
제일 많은 질문은 '~에요'와 '~예요'의 구별. 상담원들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가령 고양이를 말할 때는 '~예요'가 맞다. '에요'는 어미이고, '예요'는 어간 '이'에 어미 '에요'가 결합한 '이에요'의 축약형. 즉 '고양이이에요'의 축약형인 '고양이예요'로 적어야 한다. 그러나 '아니~'와 같은 어간 뒤에는 어미 '~에요'가 바로 붙는 경우이므로 '아니에요'가 맞다.

자주 쓰는 '~하다'란 말도 단골 질문. 앞의 어간과 붙여 써야 하나, 띄어야 하나 묻는 이들이 많다. '공부하다'는 붙여 쓰는 게 맞지만 '숙제하다'는 '숙제 하다'가 맞다. '공부하다'는 동작의 뜻이 담긴 명사 '공부'와 접미사 '~하다'가 결합된 것이어서 붙여 쓸 수 있지만 '숙제'는 동작성이 없어 접미사 '~하다'를 붙여 쓸 수 없다.

'남녀간'과 '남녀 간' 중에 어느 것이 맞느냐며 내기하다 물어오는 사람도 있다. 관계를 뜻하는 의존명사 '간'은 '남녀 간' '상호 간'처럼 앞말과 띄어 쓰는 게 원칙. 하지만 '형제간' '부부간' '부자간' 처럼 주로 친족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로 굳은 경우엔 예외다. 합성어로 사전에까지 올라 있으므로 붙여 써야 한다.

'안되다'와 '안 되다'의 띄어쓰기도 자주 입방아에 오른다. '그러면 안 되지' 할 때는 띄어 쓰고, '안되어도 세 명은 된다'고 할 때는 붙여 쓰는 게 맞다. 단순히 '되다'의 부정으로 쓰일 때는 띄어 써야 하지만, '일 같은 것이 좋게 이뤄지지 않다'거나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하다'는 뜻의 합성동사로 쓰일 때는 한 단어처럼 붙여 써야 한다.

◇그 밖의 기발한 질문
엉뚱하지만 허를 찌르는 질문도 많다. "흔히 여자는 '예쁘다', 남자는 '잘생겼다'고들 하는데, 왜 남자한테는 과거형을 쓰나?" 이럴 때도 조리 있게 답해야 한다. '잘생기다'는 부사 '잘'과 동사 '생기다'가 결합한 형용사로 동사처럼 쓰인다. 뜻이 '생기고 난 결과'를 가리키므로 과거형이나 완료형으로 쓸 수밖에 없다. "밥상에서 같이 쓰는 '젓가락'과 '숟가락'의 받침이 왜 'ㅅ'과 'ㄷ'으로 서로 다른가?" '젓가락'은 '저+가락'의 결합이기 때문에 중간에 사이시옷을 밝혀 적은 것이고, '숟가락'은 '밥 한 술 뜨다' 할 때의 '술'과 '가락'이 합친 후 '술'자가 점차 '숟'으로 변한 결과다.

이정미 책임연구원은 "시험 기간에는 교사·학생, 평소에는 수험생이나 공무원, 출판인들 문의가 많다"며 "질문이 시사 관심을 따라가기도 하지만 결국 헷갈리는 것은 비슷하다"고 했다.

☞국립국어원 우리말 도우미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의 국어생활상담실(총 11명)을 이용하는 법은 세 가지. 전화상담(1599-9979, 02-771-9909)은 오전 9시~오후 6시 이용 가능하고, 트위터 상담(@urimal365), 온라인 게시판 상담은 각각 반나절, 하루 이내에 답을 준다.



우리말 편지가 길어서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이지 않습니다. ^^*

인도네시아 의류시장 동향 ...........KOTRA



인도네시아 의류시장 동향


- 레이스 달린 여성용 의류와 심플하면서 몸에 붙는 남성용 의류가 인기 -
□ 개황
o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2011년 의류시장 규모는 약 100억 달러로 전년대비 약 4.1% 증가했으며, 2012년은 105억 달러로 4%대의 성장을 ..............

May 30, 2012

우리말, 어처구니 2012-05-31


우리말을 공부하는 재밌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말뿌리(어원)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게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더욱 높여 주는 것을 '북돋우다'고 하는데, 이게 식물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인 북에서 왔다는 것 같은 게 말뿌리입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말을 공부하는 재밌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말뿌리(어원)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게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더욱 높여 주는 것을 '북돋우다'고 하는데, 이게 식물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인 북에서 왔다는 것 같은 게 말뿌리입니다.

어제 보낸 편지 아래쪽에 있는 예전에 보낸 편지에서 '어처구니'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처구니가 맷돌을 돌리는 손잡이에서 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걸 보시고,
이봉원 선생님께서 어처구니를 맷돌 손잡이인 맷손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사실,
예전에 스펀지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어처구니가 맷손에서 왔다고 소개한 적도 있고,
당장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몇몇 책에서 그렇게 읽은 기억도 납니다.

그러나
어처구니가 맷손에서 왔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조항범 님의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에서도 맷손을 어처구니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언어학적 근거가 없는 민간 어원일 뿐이라고 하셨고,
문화재청에서는
'어처구니'를 맷돌의 손잡이, 궁궐이나 성문 위의 기와지붕에 있는 장식 기와, 바위를 부수는 농기계의 쇠로 된 머리 부분 등으로 부르는 것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맷돌의 손잡이, 지붕 위의 잡상(장식 기와) 등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상상 밖으로 큰 사람이나 사물"이라는 뜻 외에 달리 뜻풀이할 만한 근거가 확인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요즘 부쩍 말뿌리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말이 살아 있음을 다시 확인합니다. ^^*

이봉원 선생님이 보내주신 편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홍윤표 교수님(국어사학 전공, 겨레말큰사전 남측 편찬위원장)께서는
'어처구니'가 맷돌의 손잡이라는, 표준국어사전의 뜻풀이는 잘못이라고 하십니다.
중국이나 조선의 옛 궁궐과 사찰 지붕의 추녀마루에 얹혀 있는 동물의 잡상
(주로 서유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토우 인형으로, 악귀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뜻)을 '어처군'이라 했답니다.
따라서 '어처구니'는 이 '어처군'에서 온 말이지, 맷돌의 손잡이가 결코 아니라는군요.
저도 며칠 전 외솔전집 간행 축하잔치에서 교수님을 만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야식 ==>> 밤참]

비가 많이 내리네요.

이제 월드컵 광풍이 거의 끝나가네요. 빨리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텐데...
그사이 밤새 축구 경기를 보는 사람이 많아,
덩달아 야식도 많이 팔렸다죠?

오늘은 '야식' 이야기입니다.

몸에 좋지도 않은 이 야식은,
우리말이 아닙니다.
夜食, やしょく[야쇽]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밤참'으로 바꾼 지 옛날입니다.

축구 경기 보면서 출출할 때는,
야식 드시지 마시고,
밤참 드세요.
그게 바로 주전부리하시는 겁니다.
드실 때 뱃살도 좀 걱정하시고요.

오늘 우리말편지는 간단해서 좋죠?

May 29, 2012

우리말, 다투다 2012-05-30


오늘은 '다투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친구와 싸우는 것도 다투다고 우열을 겨루는 것도 다투다 이지만,
'다투다'에는 다른 뜻도 많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일터에 나왔더니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네요. ^^*
지난주 금요일은 교육받으러 출장을 갔고, 그제가 아버님 제사라서 어제 하루 쉬었거든요. ^^*

오늘은 '다투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친구와 싸우는 것도 다투다고 우열을 겨루는 것도 다투다 이지만,
'다투다'에는 다른 뜻도 많이 있습니다.

먼저
시간을 나타내는 말을 목적어로 하여 "사태가 매우 급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이 환자의 생명은 분초를 다툰다, 이제 적군의 공격 개시는 시각을 다투는 문제로 되어 있었다처럼 씁니다.
다음은
주로 '다투어' 꼴로 쓰여 "대단히 소중히 여기거나 아끼다."는 뜻입니다.
철수는 일분일초를 다투어 공부에 전념했다처럼 씁니다.
또,
"어떤 정도의 정밀성이나 정확성을 필요로 하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이 기계의 제작에는 0.0001mm를 다투는 정밀성이 요구됩니다, 오늘날의 전자시계는 고도의 정확성을 다투는 것이어서...처럼 씁니다.
거기에
'앞을'과 함께 쓰여 "어떤 일을 남보다 먼저 하거나 잘하려고 경쟁적으로 서두르다."는 뜻도 있습니다.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앞을 다투어 손을 든다, 비좁은 장소에 앞을 다투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수백 명씩 들이닥친다처럼 씁니다.

흔히 쓰는 '다투다'는 낱말이지만,
이렇게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일터에 나와 보니
시각을 다투는 일이 밀려 있지만,
모든 일이 정확성을 다투는 일이기에,
하나 하나 소중하게 다투어 처리하겠습니다.
일하면서 굳이 남에게 잘 보이려고 다툴 필요는 없잖아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어처구니가 없다]

안녕하세요.


갑자기 무슨 사진이냐고요?
이 바쁜 월요일 아침에 무슨 짓이냐고요?
어처구니가 없죠?

아니요.
제가 보기에는 어처구니가 있습니다.


이건 또 무슨 사진이냐고요?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다고요?

맞습니다.
이것 어처구니가 없네요.

월요일 아침부터 무슨 실없는 소리냐고 말씀하실 것 같네요.

흔히,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경우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합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을 당하고 보니 한숨만 나온다,
하는 짓이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화도 내지 못하고 있다처럼 씁니다.
이 ‘어처구니’가 바로 맷돌 손잡이를 뜻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맷돌은,
곡식을 가는 데 쓰는 기구로,
둥글넓적한 돌 두 짝을 포개고 윗돌 아가리에 갈 곡식을 넣으면서 손잡이를 돌려서 그 곡식을 갑니다.
바로 이 맷돌에 손잡이가 없으면 어떨까요?
맷돌을 돌릴 수 없겠죠?
당장 곡식을 갈아서 밥을 지어야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어서 맷돌을 돌릴 수 없고,
그래서 곡식을 갈 수가 없다면...

덩치 큰 맷돌이 멀쩡하게 있는데,
나무로 대충 깎은 하찮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 맷돌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바로,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죠.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엄기영 앵커처럼...)

바로 여기서 나온 말이,
어처구니 없다는 말로,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이 편지의 맨 위에 있는 사진에는 ‘어처구니’가 있고,
바로 아래 사진에는 ‘어처구니’가 없네요.
맞죠?

우리말123

우리말, 주스 2012-05-24


외래어를 우리말로 적을 때 ㅈ과 ㅊ 다음에 ㅗ와 ㅛ, ㅓ와 ㅕ, ㅜ와 ㅠ를 가르지 않습니다.
그에 따라, 쥬스가 아니라 주스, 비젼이 아니라 비전, 텔레비젼이 아니라 텔레비전, 챤스가 아니라 찬스라고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날씨가 참 좋네요. ^^*

어제는 오랜만에 일찍 집에 들어가서 애들과 놀았습니다.
애들 재우고 잠시 텔레비전을 보는데 옥탑방 왕세자라는 드라마에서 '박하네 달달 쥬스'라는 간판이 보이더군요.
쥬스가 눈에 확 띄었습니다. ^^*

외래어를 우리말로 적을 때 ㅈ과 ㅊ 다음에 ㅗ와 ㅛ, ㅓ와 ㅕ, ㅜ와 ㅠ를 가르지 않습니다.
레이져나 레이저나 소리가 거의 같은데 굳이 어렵게 가를 필요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외래어를 적을 때는 져, 쥬, 죠를 쓰지 않습니다.
그에 따라, 쥬스가 아니라 주스, 비젼이 아니라 비전, 텔레비젼이 아니라 텔레비전, 챤스가 아니라 찬스라고 써야 바릅니다.

물론
우리말에서
ㅈ과 ㅊ 다음에 오는 ㅗ와 ㅛ, ㅓ와 ㅕ, ㅜ와 ㅠ의 소리가 똑같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소리가 거의 같기 때문에 외래어를 적으면서 굳이 갈라 적지 않는 것뿐입니다.

즐겁게 사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날씨와 싸우지 않는 거라고 합니다.
오늘 낮에 덥거든, 여름이 다가오니 더우려니 하시면서 시원한 주스 한 잔 드시는 게 어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빼다 박다 >> 빼닮다/빼쏘다]

어제 아들 이야기 한 김에 오늘 한 번 더 하겠습니다.

제 아들은 저를 참 많이 닮았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어쩜 저렇게 지 아버지를 쏙 빼다 박았지?"라고 감탄합니다.
아들이 저를 닮아서 참 잘생겼거든요. ^^*

오늘은 '빼다 박다'를 소개드릴게요.

흔히,
누가 가족 중 한 사람을 매우 닮았을 경우에 흔히 '빼다 박았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쏙 빼다 박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좀 어색합니다.
무슨 말뚝을 (이곳에서) 빼서 (저곳으로) 박았다면,
빼다 박았다는 말이 될지 몰라도,
사람 모습을 보고,
빼다 박았다고 하면 좀 이상합니다.
뭐, 아빠 코를 빼다가 아기 얼굴에다 박았다는 말도 아닐 것이고...

이런 때 쓸 수 있는 좋은 우리말이 있습니다.
바로 '빼쏘다'와 '빼닮다'입니다.
'빼쏘다'는,
"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다"는 뜻으로,
엄마를 빼쏜 딸,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 빼쐈다처럼 씁니다.

'빼닮다'는,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는 뜻으로,
어머니를 빼닮은 여자 아이, 그는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처럼 씁니다.

제 아들과 제가 닮은 것을 두고 이야기할 때는,
빼쏘다나 빼닮다를 쓰시면 됩니다.

저는,
저를 빼닮은 제 아들이 참 좋습니다.


보태기)
'자신의'의 다른 말은 '지'가 아니라 '제'입니다.
'제 아버지'라고 해야 합니다.

우리말, 덕분에와 때문에 2012-05-23


살면서
너 때문에 고생했다보다는
네 덕분에 일이 잘 풀렸다는 말을 자주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다 네 탓이야보다는
이게 다 네 덕이라는 말을 더 자주 쓰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출근길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버스도 복잡했고, 사람이 많아 구두도 몇 번 밟히고 안경도 부딪쳤습니다.
게다가 전철이 제시간에 오지 않아 하마터면 지각할 뻔 했습니다.
1시간 40분 넘게 서서 오는 것도 힘들지만 이렇게 비좁은 차를 타고 오면 더 힘듭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흔히 하는 말에
잘 되면 내 덕,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자랑을 늘어놓거나 책임을 회피할 때 쓰는 말이죠.

여기에 쓰인 덕과 탓은 가름이 뚜렷합니다.
덕은 도덕적ㆍ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깜냥이고,
탓은 구실이나 핑계로 삼아 원망하거나 나무라는 일입니다.

'덕분'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을 뜻합니다. 긍정적일 때 쓰죠.
'탓'은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을 뜻하는 말로
덕분과 탓은 쓰는 맥락이 확연히 다릅니다.

그러나 '때문'은 좀 다릅니다.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을 나타내는 때에 쓰이며,
부정적 맥락에서 좀 더 많이 나타나기는 하나,
특정 맥락에 한정되지는 않습니다.

살면서
너 때문에 고생했다보다는
네 덕분에 일이 잘 풀렸다는 말을 자주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다 네 탓이야보다는
이게 다 네 덕이라는 말을 더 자주 쓰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덕분은 덕(德)을 나누어(分) 준다는 뜻이라서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좋은 날씨 덕분에... 아름다운 자연 덕분에...라고 하면서 자연에 감사하며 살고,
네 덕분에...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살며,
내가 덕분에라는 인사를 받았을 때는 내가 정말로 덕을 나누어주었는지 반성해 보게 됩니다.

오늘은 덕분에라는 인사를 자주 건네야겠습니다. ^^*

편지를 쓰다 보니 기분이 좀 나아지네요.
이렇게라도 풀지 않으면 온종일 전철 탓만 하면서 지낼뻔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안간힘의 발음]

안녕하세요.

제게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아직 돌도 안 된 녀석입니다.
요즘 한창 걷기 연습 중인데요.
한 발이라도 더 디뎌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습니다.

아들 생각하면서 오늘 우리말편지를 쓰겠습니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몹시 애쓰는 힘"을 '안간힘'이라고 합니다.
설마 이걸 모르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아래 글을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안간힘을 쓰는 아들'

아마, 대부분,
[안간힘]이라고 발음하셨을 텐데요.
쓰기는 '안간힘'이지만,
읽기는 [안깐힘]으로 읽으셔야 합니다.

한 발 떼고 버티고,
또 한 발 떼고 버티고...
[안깐힘]을 다하는 아들 모습이 참 귀엽고 예쁩니다.

그동안 딸내미 이야기만 했죠?
오늘 처음으로 아들 이야기를 한 까닭은?

바로 오늘이 제 아들 돌입니다.
돌잔치도 못하고 특별한 선물도 못했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빌어주세요.
앞으로는 아들 이야기도 가끔 보내드릴게요.

보태기)
어제 편지를 보시고 한 분이 답장을 주셨습니다.

한 말씀 드리고 싶어 적습니다.
안간힘을 [안간힘]이라 읽지 않고 [안깐힘]으로 읽어야 하는 까닭을 밝히지 않으셨더군요.
그 까닭은, 안간힘이 '안'과 '간힘'이 합해진 낱말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간힘'이란, 내쉬는 숨을 억지로 참으면서 고통을 이기려고 애쓰는 힘을 말하지요.
'안간힘'에서 '안'은 '마음속'이나 '몸속'을 뜻하고,
'간힘'의 뜻을 더욱 뚜렷하게 하려고 덧붙인 것 같습니다. 

우리말, 군에서 따까리, 시다바리 따위 말 안 쓴다 2012-05-22


국방부 관계자는 "군인다운 언어는 폭언과 사투리, 비속어, 은어, 일본식 용어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일선 부대 지휘관들에게 군기위반 범주에 언어폭력을 포함시켜 처벌하도록 지침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안녕하세요.

어제 인터넷에서 보니
軍 "병영서 따까리, 시다바리 등 용어 척결"
이라는 제목의 글이 보이네요.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軍 "병영서 따까리, 시다바리 등 용어 척결"
군기위반에 언어폭력 포함해 징계

국방부가 병영 내에서 폭언과 일본식 용어, 비속어, 은어 등을 뿌리뽑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활기찬 병영문화 조성을 위해 병영 내에서 군인다운 언어를 사용하도록 강제할 계획"이라면서 "올바른 군대언어 정착을 위한 구어(口語) 교육프로그램을 서울대에 연구 용역을 의뢰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장관의 군인다운 언어 사용 지침에 따라 개발 중인 프로그램은 연말까지 완성되어 내년부터 적용된다. 이 프로그램은 병영생활 중에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를 설정해 그 사례에 부합하는 가장 듣기 좋은 용어를 구사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인다운 언어는 폭언과 사투리, 비속어, 은어, 일본식 용어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일선 부대 지휘관들에게 군기위반 범주에 언어폭력을 포함시켜 처벌하도록 지침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언어폭력이 적발되는 부대의 간부는 표창 대상에서 제외하고 장기복무 선발 등 인사관리상의 불이익이 주어진다. 해당 병사는 포상 휴가 제한과 징계처벌을 받도록 했다. 또 올바른 언어사용 모범 병사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포상하기로 했다.

군은 현재 병영에서 통용되고 있는 일제 잔재 용어 100여 개를 우선 척결한다는 방침이다.

일제 잔재 용어는 '구라치다'(거짓말하다), '따까리'(당번병), '구보'(달리기), '기합'(얼차려), '붐빠이'(나눔), '겐세이'(방해), '이빠이'(가득), '야마돈다'(화나다), '고참'(선임), '가라'(가짜), '뽀록나다'(드러나다) 등이다.

또 '군바리'(군인), '개목걸이'(인식표), 병아리'(신병), '쫄다구'(후임병) 등의 비속어도 남용되고 있고, '까라면 까', '어리버리한 X', '얼빵한 X', '뺑이쳐 봐' 등의 폭언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예수남은/조쌀하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정년퇴직하신 사장님을 뵀습니다.
직장 동료 몇 명과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예수남은 어르신인데도
조쌀하신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건강하신 모습으로 열심히 사시길 빌며,
오늘은 예수남다와 조쌀하다는 순 우리말을 소개드릴게요.

'여남은 살 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라고 할 때,
'여남은'은 "열이 조금 넘는 수"를 말합니다.

이처럼,
"예순이 조금 넘는 수"를 뜻하는 낱말이,
'예수남은'입니다.
예수남은이 되어 보이는 어르신, 예수남은 사람이 모였다처럼 씁니다.

'조쌀하다'는,
"늙었어도 얼굴이 깨끗하고 맵시 있다."는 뜻의 형용사입니다.
며칠 전에 뵌 그 사장님이 바로,
예수남은 어르신이며,
조쌀하신 모습이었습니다.

가끔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사시길 빕니다.

우리말, 마사토(2) 2012-05-21


지난주 금요일 우리말 편지에서 '마사토'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사전에 오르지 못한 낱말이고, 굻은 모레와는 뜻이 조금 다르고... 그래서 우리말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는 글이었습니다.
그 글을 보시고 몇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주도 이 날씨처럼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길 빕니다. ^^*

지난주 금요일 우리말 편지에서 '마사토'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사전에 오르지 못한 낱말이고, 굻은 모레와는 뜻이 조금 다르고... 그래서 우리말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는 글이었습니다.
그 글을 보시고 몇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흙 전문가인 농촌진흥청 손연규 박사는
마사토를 갈음할 말로 석비레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석비레(石--)는
푸석푸석한 돌이 많이 섞인 흙. 돌이 풍화하여 생긴 것으로, 벽돌이나 기와 따위를 만들거나 도로를 포장하는 데에 쓰인다.고 풀이가 나와 있네요.

국립국어원 연구원으로 계시다가 지금은 문광부에 계시는 김형배 박사님은
굵은 모래라고 하기엔 그렇고 모래흙이나 화초흙이라고 해도 되겠네요라고 마사토를 갈음할 낱말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옹달샘이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은 '돌모래'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마사토는 굵은모래, 가는모래 등과는 분명히 다르니
굵은 건 굵은 돌모래, 가는 건 가는 돌모래로 쓰자는 말씀이셨습니다.

미국에 계시는 어르신께서는
무엇을 가는(연마) 데 쓰기도 하며
길에 뿌리는 데도 쓰고 흙과 섞어서 뿌리는 데도 쓰면 磨沙土가 말뿌리가 아닌가라고 보내오셨습니다.
그래서 길에 뿌리는 모래라면 '굵은 모래'라고 하면 좋을듯합니다라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일본에 계시는 분은
정원에 흙으로 잘 쓰며 화강암이 풍화된 과정에서 생긴 흙을 '마사도'라고 한다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まさご는 ?砂로 쓰고, ?砂土는 まさど나 まさつち라고 쓴다고 합니다. 뜻은 다 같고요.
(?에 들어갈 한자는 제가 모르는 글자이고, 여기서 편집도 안 되네요. 眞자처럼 생기긴 했는데...)

댓글을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 같이 생각해 보면 언제나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생각나곤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추스리다 ==>> 추스르다]

어제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 돌아왔습니다.
모두들 최선을 다 했고 잘 싸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동안 월드컵을 응원하면서,
월드컵과 관련 있는 우리말을 보내드렸는데,
여기서 멈춰야 하니 조금 서운하네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기대해야죠.

이제 16강 실패의 아픔을 잘 추스르고,
다음 월드컵을 기다려야겠습니다.

그동안의 일을 잘 추슬러 마무리하기 위해,
오늘은 추스르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일 따위를 수습하여 처리하다."는 뜻의 낱말로,
추슬르다, 추스리다, 추스르다... 중 어떤 게 맞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쓰세요?

'추스르다'가 맞습니다.

근데 이녀석은 움직임이 좀 별납니다.
ㄹ 불규칙활용을 하는 녀석이라 쓰임이 좀 까다롭습니다.
어간의 끝소리 'ㅡ'가 탈락한 다음에 다시 'ㄹ'이 첨가되죠.

추스르다의 활용 몇 가지를 보기로 들어봤습니다.
<표준> / <비표준>
추스르+다 / 추스리+다
추스르+면 / 추스리+면
추스르+ㄴ->추스른 / 추스리+ㄴ->추스린
추스르+어서->추슬러서 / 추스리+어서->추스려서
추스르+어야->추슬러야 / 추스리+어야->추스려야
추스르+었다->추슬렀다 / 추스리+었다->추스렸다

이제 월드컵도 물 건너 갔고,
무슨 재미로 살죠? 

우리말, 마사토 2012-05-`18


이윤옥 님이 지으신 '사쿠라 훈민정음' 176쪽에 있는 월을 따다가 우리말 편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풀 이름, 나무 이름, 흙 이름 하나에도 그 나라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법이다. 굵은 모래, 고운 모래, 잔모래가 서로 다르듯 화초용 흙인 마사토를 대신할 좋은 우리 토박이말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아쉽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보니
어떤 분이 트럭에 화분을 싣고 와서 팔고 계시네요.
거의 다 꽃이 피어있는 작은 화분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마사토로 분갈이 해 드립니다'라고 쓴 글도 보이네요.

마사토가 뭔지 아시죠?
물을 잘 품을 수 있는 작은 돌일 겁니다.
이 마사토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眞砂土인 것 같아서 일본말 사전을 뒤져봤는데 역시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뒤져보니 마사토는 일본말 마사고에서 왔다는 게 있네요.
그래서 일본말 まさご를 찾아봤습니다.
모래, 잔모래라는 뜻이고,
はまのまさご(바닷가의 잔모래)처럼 쓴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냥 혼자 생각해 본 건데요.(아무런 근거 없이 혼자 생각한 겁니다. ^^*)
일본말 마사고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고 대신 토(土)를 써서 마사토라고 한 게 아닐지...
어딘가에 보니 마사토를 쓰지 말고 '굵은 모래'라고 써야 한다고 하는데요.
아마 마사토와 '굵은 모래'는 생김새나 특성이 좀 다를 겁니다.

이윤옥 님이 지으신 '사쿠라 훈민정음' 176쪽에 있는 월을 따다가 우리말 편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풀 이름, 나무 이름, 흙 이름 하나에도 그 나라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법이다. 굵은 모래, 고운 모래, 잔모래가 서로 다르듯 화초용 흙인 마사토를 대신할 좋은 우리 토박이말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아쉽다.'

일터 책상 앞에는 작은 화분이 두 개 있습니다.
튼튼하게 자라는 그 녀석들을 보면 저도 덩달아 건강해 짐을 느낍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심판에게 야로가 있었을까요?]

아직도 분이 안 풀리네요.
스위스전 때 심판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된 겁니다.
FIFA 규정을 봐도 그렇고...

이건 뭔가 야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국제심판이라는 사람이 어찌 그런...
아무리 자질이 딸리기로서니...

다른 경기에서는 그따위 짓거리 하지 말길 길며,
그 심판에게 연민의 정을 담아 오늘 편지를 씁니다.

"남에게 드러내지 아니하고 우물쭈물하는 속셈이나 수작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야로'입니다.
이 일에는 무슨 야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처럼 씁니다.

이 낱말은 일본어 냄새가 물씬 풍기죠?
やろ[야로]에서 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야로'는 우리말입니다.
일부 사전에서 속어로 처리했지만,
속어로 보건 안보건, 뜻이 속되건 아니건 간에,
일본어와는 전혀 상관없는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스위스전 때 심판에게 정말 야로가 있었을까요?

우리말123 

May 21, 2012

2213억짜리 19대 의원회관

오늘 아침 보는 아래의 3가지 소식이 어떤 불길한 순서대로
마음에 걱정이 앞섭니다.
어디로 가고있는지?
어떻게 해야 할런지?
.
.
국회(국회의원)를 없앴으면 하는 바램뿐 입니다.
.
다시는 우리의 후손들이 전쟁을 겪지않고
이스라엘 보다도 부강한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빌어 봅니다.




2213억짜리 19대 의원회관


“조직의 결정이라며 이석기 찍으라 했다”



미군 내쳤더니 중국이 호시탐탐 … 필리핀 뒤늦은 후회

내수패션경기 다시 ‘급냉’ ......... 국제섬유신문



내수패션경기 다시 ‘급냉’



5월 들어 매기 더욱 위축 4월보다 불황 심해
총선이어 여름 비수기. 12월대선 내수패션경기 걸림돌

내수패션 경기가 다시 급냉현상을 보이고 있다.
봄철 정기세일 행사를 치르면서도 작년 매출보다 밑돌거나 거의 턱걸이 했던 내수패션업계는 5월 들어 다시 매기가 뚝 끊기면서 깊은 시름을...............

May 20, 2012

우리말, 마사토 2012-05-18


이윤옥 님이 지으신 '사쿠라 훈민정음' 176쪽에 있는 월을 따다가 우리말 편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풀 이름, 나무 이름, 흙 이름 하나에도 그 나라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법이다. 굵은 모래, 고운 모래, 잔모래가 서로 다르듯 화초용 흙인 마사토를 대신할 좋은 우리 토박이말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아쉽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보니
어떤 분이 트럭에 화분을 싣고 와서 팔고 계시네요.
거의 다 꽃이 피어있는 작은 화분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마사토로 분갈이 해 드립니다'라고 쓴 글도 보이네요.

마사토가 뭔지 아시죠?
물을 잘 품을 수 있는 작은 돌일 겁니다.
이 마사토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眞砂土인 것 같아서 일본말 사전을 뒤져봤는데 역시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뒤져보니 마사토는 일본말 마사고에서 왔다는 게 있네요.
그래서 일본말 まさご를 찾아봤습니다.
모래, 잔모래라는 뜻이고,
はまのまさご(바닷가의 잔모래)처럼 쓴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냥 혼자 생각해 본 건데요.(아무런 근거 없이 혼자 생각한 겁니다. ^^*)
일본말 마사고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고 대신 토(土)를 써서 마사토라고 한 게 아닐지...
어딘가에 보니 마사토를 쓰지 말고 '굵은 모래'라고 써야 한다고 하는데요.
아마 마사토와 '굵은 모래'는 생김새나 특성이 좀 다를 겁니다.

이윤옥 님이 지으신 '사쿠라 훈민정음' 176쪽에 있는 월을 따다가 우리말 편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풀 이름, 나무 이름, 흙 이름 하나에도 그 나라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법이다. 굵은 모래, 고운 모래, 잔모래가 서로 다르듯 화초용 흙인 마사토를 대신할 좋은 우리 토박이말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아쉽다.'

일터 책상 앞에는 작은 화분이 두 개 있습니다.
튼튼하게 자라는 그 녀석들을 보면 저도 덩달아 건강해 짐을 느낍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심판에게 야로가 있었을까요?]

아직도 분이 안 풀리네요.
스위스전 때 심판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된 겁니다.
FIFA 규정을 봐도 그렇고...

이건 뭔가 야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국제심판이라는 사람이 어찌 그런...
아무리 자질이 딸리기로서니...

다른 경기에서는 그따위 짓거리 하지 말길 길며,
그 심판에게 연민의 정을 담아 오늘 편지를 씁니다.

"남에게 드러내지 아니하고 우물쭈물하는 속셈이나 수작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야로'입니다.
이 일에는 무슨 야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처럼 씁니다.

이 낱말은 일본어 냄새가 물씬 풍기죠?
やろ[야로]에서 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야로'는 우리말입니다.
일부 사전에서 속어로 처리했지만,
속어로 보건 안보건, 뜻이 속되건 아니건 간에,
일본어와는 전혀 상관없는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스위스전 때 심판에게 정말 야로가 있었을까요?

우리말123 

May 17, 2012

우리말, 남의나이와 남의눈 2012-05-14


우리말에 '남의나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나이라는 뜻으로
환갑이 지난 뒤의 나이를 이르는 말로 대체로 팔순 이상을 이릅니다.
지금 연세가 예순다섯이니까 낼모레면 남의나이 자실 연센데…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토요일에는 일터 체육대회에 다녀왔고,
일요일에는 초등학교 1학년 축구대회에 다녀왔습니다.
내세울 만한 나이도 아니건만,
주말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월요일 아침에 일터에 나오는 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우리말에 '남의나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나이라는 뜻으로
환갑이 지난 뒤의 나이를 이르는 말로 대체로 팔순 이상을 이릅니다.
지금 연세가 예순다섯이니까 낼모레면 남의나이 자실 연센데…처럼 씁니다.

비슷한 꼴로 만들어진 낱말에 '남의달'도 있습니다.
"아이를 밴 부인이 해산달로 꼽아 놓은 달의 다음 달"이라는 뜻으로
아들이든지 딸이든지 얼른 낳기나 했으면 좋겠는데 상직할미 말 들어선 어째 남의달을 잡을 것 같아요처럼 씁니다.

'남의눈'도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시선"이라는 뜻으로
남의눈이 두렵다, 남의눈을 무서워하다, 남의눈을 피하다처럼 씁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읽고 소리 내는 것인데요.
'남의나이'는 [나믜나이]나 [나메나이]로 읽습니다.
'남의달'이나 '남의눈'도 [나믜-]나 [나메-]로 읽습니다.

남의나이를 먹은 것도 아닌데, 월요일 아침이 이렇게 힘듭니다.
그렇다고 졸자니 남의눈이 무섭고... ^^*

오늘도, 이번 주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경기를 진행시키다 ==>> 경기를 진행하다]

한 경기에서 경고를 두 번 받으면 퇴장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경고 카드 3장을 받고서야 퇴장당한 일이 있었죠.
이 뉴스를 다루면서,
거의 모든 기사에서,
"심판의 실수로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다."라고 나오네요.

경기를 계속 진행시키는 게 아니라 경기를 계속 진행하는 겁니다.

'시키다'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게 하다. 또는 하게 만들다"라는 뜻으로,
인부에게 일을 시키다, 선생님은 지각한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셨다처럼 씁니다.
꼬“?어떤 일을 하게 만드는 게 시키는 것입니다.

경기에서,
심판은 운동선수에게 경기 진행을 시키는 게 아니라,
자기가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잖아요.
이를 마치 심판이 다른 사람에게 경기 진행을 부탁하는 것처럼 말하면 안 되죠.
심판은 경기를 진행하는 겁니다.

우리말을 똑바로 쓰는 기자가 많아지길,
아니 우리말을 똑바로 쓰지 못하는 기자가 없어지길 빕니다.

우리말123

EU 3위 섬유 수출 시장 부상 .......... 한국섬유신문



EU 3위 섬유 수출 시장 부상

- FTA 효과로 대미 수출량 앞서

한·EU FTA 영향으로 EU 시장이 미국을 따돌리고 중국, 베트남에 이어 3위 섬유수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對EU 수출은 2월부터 FTA 발효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수출이 확대되기 시작해 14억1800만 달러를 기록, 13억4200만 달러의 대미 수출 규모를 능가한 것으로 .............

May 15, 2012

토요일 전기요금, 공휴일 기준 적용 요청 .......... 한국섬유신문

우리가 알고있는 일본의 회사는 오래전 부터
전기를 싸게 쓰기위해 토,일요일(필요에 따라서)
근무를 하고 월요일 휴무를 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전기요금, 공휴일 기준 적용 요청

정부의 지속적인 전기료 인상으로 인해 섬유업계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면방 및 화섬업계는 지난달 토요일 전기 요금을 공휴일 요금 기준인 경부하 시간대 요금으로 적용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대책 마련에 .....

May 14, 2012

스판덱스 경기 바닥 쳤다. ....국제섬유신문



스판덱스 경기 바닥 쳤다.


잃어버린 15개월 불황국면 점차 회복
중국 가격 회복 영향. 5월 들어 Kg당 1불 수준 회복
내수용도 이달부터 Kg당 500원 조정 통보




스판덱스 가격이 바닥을 쳤다.
지난 1년간 곤두박질치던 스판덱스 가격이 4월말을 기점으로 내림세가 멈추고 회복세로 반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2월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스판덱스 가격은 4월말을 기점으로 중국에서부터 회복국면을 보이면서...
.....................

개성공단 “한-중FTA로 화려한 부활........국제섬유신문



개성공단 “한-중FTA로 화려한 부활”



- 역외가공지역 특혜관세 부여 합의
- 한국산과 동일한 관세혜택 ‘환호’
개성공단이 한-중 FTA로 인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침체되고 있는 섬유 봉제업계가 중국 동남아 등지로 떠밀리듯 해외 이전을 해야만 했던 설움에서 한-중 FTA 특혜관세로 이 지역에 주로 집중돼 있는 섬유업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것.

한-중 양국은 지난 2일 FTA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지정하는 역외가공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에 특혜관세를 부여하는 조항을 협정문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석영 FTA 교섭대표는 “이 조항에 대해 개성공단을 포함한 한반도 내의 역외가공지대를 지칭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이 역외가공지역으로 인정되면 개성공단 제품을 중국에 수출할 경우 한국산과 동일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May 13, 2012

美, 4년 불황 터널 벗어날까 ......... 한국섬유신문



美, 4년 불황 터널 벗어날까
- 3월 의류 소비 큰 폭 증가세

3월 중 미국 의류소비 시장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4년만의 불황 터널을 벗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 KTC지사(김현석 사장)에 따르면 대형 브랜드인 ‘갭’이 3월 중 전년 대비 8%대의 신장세를 보인데 이어 리미티드(Limited)도 나란히 8%대의 높은 매출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대형 백화점인 ..........

May 10, 2012

우리말, 두남두다 2012-05-11


금슬과 금실을 좀 다르다고 봅니다.
소리내기가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한자에서 온 것이다 보니 뜻도 확실한데...
제 맘에는 안 들지만, 어쨌든, 부부간의 사랑을 뜻하는 표준말은 금슬이 아니라 금실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집에 갔더니 큰 애가 막내 동생이 얄밉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자기와 바로 아래 동생은
아빠에게 꾸중을 자주 듣는데,
막내는
아빠 가방을 밟아도 아빠가 그저 웃고,
아빠 안경을 손대도 꾸중하지 않고,
심지어 아빠 머리카락을 잡아당겨도 아빠가 그저 웃기만 하니 얄밉다는 거죠.
그걸 옆에서 듣던 아내는
얄밉다는 말은 바로 그런 데 쓰는 것이라면서 한 술 더 뜨더군요. ^^*

우리말에 두남두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
남다른 도움이나 사랑을 받다"는 뜻으로
독자로 부모님의 애정을 두남받고 자란 아이라 버릇이 없다처럼 씁니다.

막내가 아무리 예뻐도 애들 앞에서는 좀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는 큰애와 더 많이 놀아줘야겠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두남두다'는 제목의 편지입니다.

고맙습니다.



[
두남두다]

한 재벌 회장이 낯뜨거운 짓을 했군요.
앞뒤 사정을 잘은 모르지만,
칭찬받을 일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네요.
애들이 자라면서 싸울 수도 있는 거지...
그걸 내 자식이라고 '두남두면' 나중에 그 애가 자라서 어찌될지...
(
두남두다 : 맹목적으로 누구의 편을 들거나 두둔함. )

사회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들일수록
더 듬쑥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너무 가볍게 행동하신 것 같습니다.
(
듬쑥하다 : 사람됨이 가볍지 아니하고 속이 깊다.)

며칠 지나면 다 정리되겠지만,
그래도 열없는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러시는 게 좋습니다.
(
열없다 : 좀 겸연쩍고 부끄럽다.)

얼마 전에 '' '늘품'이라는 낱말을 소개해 드렸었죠?
(
: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일의 근원.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
(
늘품 :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
갑자기 그 낱말이 떠오르는 까닭은 뭘까요?

남들이야 그냥 그러라고 두고,
우리는 지멸있게 살자고요. ^^*
(
지멸있다. : 한결같이 곧은 마음으로 꾸준하고 성실하다. 또는 직심스럽고 참을성이 있다.)

우리말123





[
두남두다]

오늘도 제 딸내미 이야깁니다.
그동안은 31개월 된 딸내미가 무슨 행동을 하건 잘했다고 칭찬하고 안아줬는데,
며칠 전부터는 슬슬 꾸중도 하고 잘못도 지적해주고 있습니다.
잠자기 전에 우유를 달라고 하면 떼를 써도 주지 않고,
사탕을 달라고 하면 10분 뒤에 주겠다고 하면서 기다리게도 하고...

제 자식이라 제가 보기에는 떼쓰는 것도 예뻐 보이지만,
남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만은 않잖아요.
또 세상을 자기 고집대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너무 두남두다 보면 애 버릇 나빠지죠.

오늘은 '두남두다'는 우리말을 소개해 드릴게요.
'
두남두다',
'
잘못을 감싸고 두둔하다.'는 뜻으로,
자식을 무작정 두남두다 보면 버릇이 나빠진다, 아무리 못나도 자기 남편이라고 두남두는 모양이로구나처럼 쓰고,
'
애착을 가지고 돌보다.'는 뜻도 있는데,
자기편을 두남두다처럼 씁니다.

먹고 싶은 우유나 사탕을 먹지 못해 애태우는 딸내미를 보는 제 가슴은 애끓듯 아프지만,
나중을 위해 그런 버릇은 어려서부터 잡아야죠.
제 딸이 훗날 사회에 나가 제 몫을 다 하는 사람이 되도록,
제 자식을 두남두며 키우지는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May 9, 2012

밤 대리운전으로 수백달러 벌어 학비 대던 용접공, 결국 인류 과학자로

혹시 부모(환경) 탓하며 오늘도 돈달라고 손벌리는 백수가
있다면 이 글을 보시고 무언가에 한번 더 매달려 보시기
바랍니다.




밤 대리운전으로 수백달러 벌어 학비 대던 용접공, 결국 인류 과학자로

우리말, 금실과 금슬 2012-05-1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2. 5. 10.(목요일)
금슬과 금실을 좀 다르다고 봅니다.
소리내기가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한자에서 온 것이다 보니 뜻도 확실한데...
제 맘에는 안 들지만, 어쨌든, 부부간의 사랑을 뜻하는 표준말은 금슬이 아니라 금실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10시 조금 넘어서 KBS에서 미국에 사시는 노부부가 나와 다정하게 인터뷰하는 것이 나왔습니다.
비타민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거기서 '부부금슬'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1.
'
금슬(琴瑟)'은 거문고 금 자와 비파 슬 자를 써서,
거문고와 비파를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2.
부부간의 사랑을 이를 때는 '금실'이라고 해야 합니다.
비록 거문고와 비파처럼 소리가 잘 어울린다는 데서 와서 부부가 잘 어울리는 것을 이르는 말이기는 하지만,
사전에 오른 것은 '금슬'이 아니라 '금실'입니다.

3.
말이 살이 있다 보니, 사람들이 자주 쓰면 사전에 오르기도 합니다.
강남에서 온 콩은 강남콩이었겠지만, 소리 내기 쉽게 남들이 자주 쓰는 강낭콩이 표준말입니다.
안과 밖을 뜻하는 안팎도 처음에는 안밖이었을 겁니다.
이렇게 비로 말뿌리(어원)에서는 멀어지지만 사람들이 자주 쓰면 사전에 올라 표준말을 갈음하게 됩니다.
그러나
금슬과 금실을 좀 다르다고 봅니다.
소리내기가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한자에서 온 것이다 보니 뜻도 확실한데...
제 맘에는 안 들지만, 어쨌든, 부부간의 사랑을 뜻하는 표준말은 금슬이 아니라 금실입니다.

4.
오늘 아침에 받은 사랑방 새벽편지에 이런 글이 있네요.
과거는 고체이고
현재는 액체이고
미래는 기체다.

이미 굳어버린 과거를 붙들고 고민하기보다,
오늘을 뜻깊게 살고자 힘쓰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
우리나라 감독을 역임한 히딩크 ==>> 우리나라 감독을 지낸 히딩크]

오늘 새벽 경기 결과를 보니,
우리말편지를 하나 더 보내고 싶은 생각이 나서...

일본이 떨어지고...
미국도 떨어지고...
호주는 올라가고...
제가 싫어하는 나라가 떨어지고,
우리의 영웅 히딩크가 감독으로 있는 호주가 올라가서 그런지
오늘 하루 기분이 좋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호주 대표팀의 감독이라서 응원하시는 분들이 많았죠?
흔히, 히딩크를 말할 때,
'
우리나라 대표팀의 감독을 역임한'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 쓴 '역임'이라는 낱말은 틀린 겁니다.

역임(歷任),
"
여러 직위를 두루 거쳐 지냄"이라는 뜻입니다.
두 개 이상의 직위를 들면서 그 직위를 역임했다고 말해야 합니다.
, 아무개가 교육부장관, 농림부장관을 역임했다는 말은 맞지만,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다는 말을 틀린 거죠.

자리 하나만을 들 때는,
'
지내다'는 낱말을 쓰면 됩니다.
'
우리나라 축구 감독은 지낸...'처럼 쓰시면 되죠.

그러나
'
역임'은 한 자리건 두 자리건 간에,
'
거침'이나 '지냄'으로 바꿔서 쓰는 게 더 좋습니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히딩크가
이번에도 멋진 기적을 만들어내길 빕니다.

~한민국!!!!!

글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이메일



수신거부
의견쓰기
추천하기
우리말 편지를 받지 않으시려면 '수신거부'를 눌러주십시오.
저는 여러분의 이메일 주소와 몇분의 이름 말고 어떠한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오즈메일러(http://www.ozmailer.com)에서 보내주십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May 8, 2012

우리말, 보다 2012-05-09


'보다'
움직씨와 어찌씨로 쓰일 때는 당연히 앞에 오는 낱말과 띄어 써야 하지만,
토씨로 쓰일 때는 앞말과 붙여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어제보다 더 덥다고 하네요. ^^*

오늘은 '보다'를 알아보겠습니다.
'
보다'
움직씨(동사), 어찌씨(부사), 토씨(조사)로 쓰입니다.

먼저,
움직씨로 쓰일 때는 눈으로 뭔가를 보는 것을 뜻합니다.
너무나 잘 아시기에 보기는 들지 않겠습니다. ^^*

어찌씨로 쓰일 때는,
"
어떤 수준에 비하여 한층 더."라는 뜻입니다.
보다 높게/보다 빠르게 뛰다처럼 씁니다.

토씨로 쓰일 때는,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을 비교하고자 비교의 대상이 되는 말에 붙어 '~에 견줘', '~에 비하여'라는 뜻입니다.
내가 너보다 크다, 그는 누구보다도 걸음이 빠르다처럼 씁니다.

여기서 헷갈리는 게 띄어쓰기입니다.
움직씨와 어찌씨로 쓰일 때는 당연히 앞에 오는 낱말과 띄어 써야 하지만,
토씨로 쓰일 때는 앞말과 붙여 써야 바릅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써 놓고, 보내기에 앞서http://speller.cs.pusan.ac.kr/ 에서 맞춤법 검사를 해 봅니다.
실수를 좀 줄이고자 하는 것이죠.
문제는 이 '보다'는 맞춤법 검사기로 걸러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
아마도 움직씨로 쓰이는 것으로 봐서 앞말과 띄어 써도 틀렸다고 보지 않나 봅니다.

어쨌든,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덥다고 합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웃고자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한 며느리가 어버이날을 맞아 시어머니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
어머니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보낸다는 게 그만...
'
어머니 오래오래 사네요'라고 보냈다고 합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
스위스 넘어 16강으로...]

내일 새벽이죠?
우리가 열심히 응원해서,
스위스를 넘어 16강으로 가야죠?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스위스를 꺾고 16강에 안착하길 빌며,
오늘도 월드컵 기념 우리말편지를 보내드립니다.

'
스위스를 넘어 16강으로...'할 때,
'
넘어'가 맞을까요, '너머'가 맞을까요?

'
너머' '넘어'는 발음이 같고 뜻도 비슷해 헷갈릴 수 있는데요.
간단히 가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
넘어' '넘다'라는 동사에서 온 것입니다.
일정한 수치에서 벗어나 지나다, 높은 부분의 위를 지나가다,
경계를 건너 지나다, 일정한 기준, 정도 따위를 벗어나 지나다는 뜻이 있죠.
적군은 천 명이 훨씬 넘었다, 산을 넘다, 그의 노래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지 못한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
너머',
"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을 뜻하는 명사로,
공간적인 위치를 나타냅니다.
고개 너머, 산 너머처럼 쓰이죠.

정리하면,
'
넘어' '넘다'라는 동사의 '-아/어'형 어미가 연결된 것으로 품사는 동사이고,
'
너머'는 명사로 공간적인 위치를 나타냅니다.

우리는 스위스를 넘어 16강으로 갑니다.

~한민국

우리말123

섬유산업 ‘한ㆍ중FTA’ 겁난다. ............ 국제섬유신문



섬유산업 ‘한ㆍ중FTA’ 겁난다.


차별화 직물류 제외하면 국산 전 품목 계란으로 바위치기
농산물과 동일 피해. FTA 제외 또는 민감품목 돼야


한ㆍ중 양국이 지난 2일 자유무역협정(FTA)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농수산물과 함께 초토화가 우려되고 있는 국내 섬유산업에 본격 비상이 걸렸다.
한ㆍ중FTA로 인한 산업별 희비가 엇갈려 섬유산업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소외감과 함께 아직 확실치 않지만 섬유산업에 대한 대응방안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어 업계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

May 7, 2012

우리말, 안갚음과 치사랑 2012-05-08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어버이날입니다.

1.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다 자란 까마귀가 움직일 수 없는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는 뜻입니다.
이 말에 해당하는 우리말이 바로 '안갚음'입니다.
'
앙갚음'과 소리가 비슷하지만 뜻은 전혀 다릅니다.
'
안갚음'은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다는 뜻으로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것을 이릅니다.

2.
'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입니다.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릅니다.
'
치사랑'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입니다.

3.
누리집에 떠도는 글이 있어 붙입니다.
http://www.simsimhe.com/bbs/?bo_table=emotion&wr_id=15472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수증!!!
어느날 저녁
어린 딸 아이가 부엌으로 들어와서
저녁 준비하고 있는 엄마에게
자기가 쓴 글을 내밀었다.

이번 주에 내방 청소한 값 → → 2000
가게에 엄마 심부름 다녀온 값 → 1000
엄마가 시장간 사이 동생봐준 값→ 3000
쓰레기 내다 버린 값 → → → 1000
아빠 구두 4켤레 닦은 값 → → 4000
마당 청소하고 빗자루질 한 값 → 2000
전부 합쳐서→ 13000

엄마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딸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잠시후, 엄마는 연필을 가져와
딸 아이가 쓴 종이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너를 내 뱃속에
열 달 동안 데리고 다닌 값 → 무료!
네가 아플 때 밤을 세워가며
간호하고 널 위해 기도한 값 → 무료!
널 키우며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힘들어 하고 눈물 흘린 값 → 무료!
장난감, 음식,
그리고 네 코 풀어 준것도 → 무료!
너에 대한 내 사랑의 정까지 모두 → 무료!!

딸 아인 엄마가 쓴 글을 다 읽고 나더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에게 말했다.

"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딸 아인 연필을 들어
큰 글씨로 이렇게 썼다.

"
전부 다 지불되었음"


어느날
조물주께서 이르시되
햇빛도 무료
공기도 무료
4
계절도 무료
단비도 무료
새들도 무료
꽃도 무료
..............

온 누리 삼라만상을 무료로 주노라
내리 사랑으로 결산을 끝냈는지
우리들은 조물주께 얼마나
감사하며 사는가?

다시 계산해야할 때가 되었다.

부모는 아무리 주어도 아깝지 않고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건만
자식들은 부모에게 대가를 요구한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은
마땅한 것이로되
아래에서 위로 흐름은
순리에 어긋나는 줄 아나보다

부모에게 손 내미는 것은
떳떳하고 마땅하나
자식에게 손 내미는 것은
부끄러워야 하는가?

효자 불효자는 부모가 만든다는 말이 있다
손 내미는대로 들어주다 보니
과보호가 되고
과보호는 불효자를 만든다 하던가
참으로 부모 노릇하기 어려운 세상

위 글을 읽고 먹먹해졌습니다.

오늘은 안갚음과 치사랑을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
날개 돋힌 듯 ==>> 날개 돋친 듯]

오늘도 여전히 월드컵 기념 우리말편지를 보내드립니다.

월드컵 하면 길거리 응원이 떠오르는데요.
길거리 응원하는데 필요한 야광 뿔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하네요.

여기서 날개 '돋친 듯'이 맞을까요, '돋힌 듯'이 맞을까요?
답은 '돋친 듯'이 맞습니다.
우리 사전에 '돋히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
속에 생긴 것이 겉으로 나오거나 나타나다."는 뜻의 낱말은 '돋다'입니다.
이 낱말은 목적어가 필요한 타동사가 아니라 자동사입니다.
'
나뭇가지에 싹이 돋다, 이마에 땀이 돋다, 나뭇가지에서 새 움이 돋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자동사로 쓰이니 피동이 될 수 없죠.

'
돋친 듯' '돋다'에 힘줌말 ''가 들어간 것입니다.
날개가 그냥 돋은 게 아니라 힘차게 돋친 거죠.
따라서,
'
야광 뿔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해야 맞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일반적으로 어떤 낱말에 ''가 붙으면 힘줌말이 됩니다.
부딪히다/부딪치다, 돋다/돋치다, 밀다/밀치다, 밭다/밭치다, 받다/받치다, 넘다/넘치다 따위가 그런 낱말입니다.

May 6, 2012

우리말, 너섬둑길과 여의도(2) 2012-05-07


너섬둑길과 여의도...
이대성 님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를
'
여의 둑길 벚꽃 잔치' '여의 방죽길 벚꽃 잔치'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편지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편지를 보시고 이대성 님께서
여의도는 너섬이라는 우리말을 일제시대에 한자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으니
여의방죽길보다는 너섬둑길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를 보시고 김용택 님께서
1800
년대 대동여지도에서 여의도를 봤다시면서 그때부터 쓴 이름이 아닌지 확인해 달라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이를 보시고 이대성 님께서 편지를 보내오셨기에 소개합니다.


저 말고도 훌륭한 식견과 지식을 가지신 분이 많이 계실 텐데 회신하시는 분은 적으신가 봅니다.
제 의견을 소개하는 것은 부끄럽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만,
부족한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사람에게 마치 옳은 것인 양 보여질까 봐 저어됩니다.

그러하오니 여러 의견을 지난번처럼 몇 가지 나열하여 다양한 정보를 나누는 방식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고민하시고 애쓰는 모습이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 의견을 나누고 집단 지성을 갖춰가는 박사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말씀하신 대로 대동여지도에는 여의도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동여지도는 모두 한자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한자와 한글을 병용하던 조선시대의 사대부와 일반 백성간의 문자 사용방식의 차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송파구 풍납동도 원래 '바람드리'라고 조선시대의 백성들이 사용하는 순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차이라고 봅니다.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송파구 풍납동에 있던 마을로서, 처음에는 배암드리〔사성(蛇城)〕라 하던 것이 변하여 바람드리, 한자명으로 풍납리(風納里)가 되었다. 바람드리성(풍납토성)이 있는 곳이다.

또한, 양재동도 말죽거리라고 불리던 곳을 역사적인 의미와 환경을 고려해 한자로 바꾼 것이고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양재역사거리 일대를 가리킨다. 이 도로는 조선시대 양재역이 위치하여 여행자들이 타고 온 말에게 죽을 끓여 먹였다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조선시대 인조가 이괄의 난으로 인해 공주로 피난 갈 때 말 위에서 죽을 마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한자로 마죽거리(馬粥巨理)라고도 한다.
[
출처] 말죽거리 | 네이버 백과사전

이 외에도 장승배기 등의 지명 등이 이런 예에 속한다고 봅니다.

이런 지명 표기뿐만 아니라 일제시대에 관행적으로 사용되던 표기법이 오랫동안 우리 말과 글을 대체하는 시대상황이 지속한 것은 친일파의 역사적 이해와

권력 이동이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솔직히 이런 종류의 노력은 우리의 역사와 말과 글을 가르치는 전문가 집단의 반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만,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속해 있는 곳에서 우리의 역사적 배경과 지식을 가지고 한 가지씩 실천해 나가면 한 세대가 가기 전에 정착되리라 믿습니다.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꾸는 데만 수십 년이 걸린 것도 모두 스스로 주체적인 역사의식 부재에서 비롯되어지고 교육과정에서 고민 없이 전달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한 마디라도 우리의 것을 되찾으려는 노력 없이 세계에서 으뜸이 될 수는 없겠지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 없는 대화이고 我와 非我의 투쟁임을 알고

자신을 알아야 적을 알고 모국어를 잘해야만 다른 나라의 말도 잘할 수 있다는 기본이 우리에게 부족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끈기와 슬기로 홍익인간이 구현되리라 믿고 한 발자국씩 나아가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글을 보내주신 이대성 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