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 2012

우리말, 마사토 2012-05-18


이윤옥 님이 지으신 '사쿠라 훈민정음' 176쪽에 있는 월을 따다가 우리말 편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풀 이름, 나무 이름, 흙 이름 하나에도 그 나라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법이다. 굵은 모래, 고운 모래, 잔모래가 서로 다르듯 화초용 흙인 마사토를 대신할 좋은 우리 토박이말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아쉽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보니
어떤 분이 트럭에 화분을 싣고 와서 팔고 계시네요.
거의 다 꽃이 피어있는 작은 화분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마사토로 분갈이 해 드립니다'라고 쓴 글도 보이네요.

마사토가 뭔지 아시죠?
물을 잘 품을 수 있는 작은 돌일 겁니다.
이 마사토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眞砂土인 것 같아서 일본말 사전을 뒤져봤는데 역시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뒤져보니 마사토는 일본말 마사고에서 왔다는 게 있네요.
그래서 일본말 まさご를 찾아봤습니다.
모래, 잔모래라는 뜻이고,
はまのまさご(바닷가의 잔모래)처럼 쓴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냥 혼자 생각해 본 건데요.(아무런 근거 없이 혼자 생각한 겁니다. ^^*)
일본말 마사고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고 대신 토(土)를 써서 마사토라고 한 게 아닐지...
어딘가에 보니 마사토를 쓰지 말고 '굵은 모래'라고 써야 한다고 하는데요.
아마 마사토와 '굵은 모래'는 생김새나 특성이 좀 다를 겁니다.

이윤옥 님이 지으신 '사쿠라 훈민정음' 176쪽에 있는 월을 따다가 우리말 편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풀 이름, 나무 이름, 흙 이름 하나에도 그 나라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법이다. 굵은 모래, 고운 모래, 잔모래가 서로 다르듯 화초용 흙인 마사토를 대신할 좋은 우리 토박이말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아쉽다.'

일터 책상 앞에는 작은 화분이 두 개 있습니다.
튼튼하게 자라는 그 녀석들을 보면 저도 덩달아 건강해 짐을 느낍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심판에게 야로가 있었을까요?]

아직도 분이 안 풀리네요.
스위스전 때 심판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된 겁니다.
FIFA 규정을 봐도 그렇고...

이건 뭔가 야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국제심판이라는 사람이 어찌 그런...
아무리 자질이 딸리기로서니...

다른 경기에서는 그따위 짓거리 하지 말길 길며,
그 심판에게 연민의 정을 담아 오늘 편지를 씁니다.

"남에게 드러내지 아니하고 우물쭈물하는 속셈이나 수작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야로'입니다.
이 일에는 무슨 야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처럼 씁니다.

이 낱말은 일본어 냄새가 물씬 풍기죠?
やろ[야로]에서 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야로'는 우리말입니다.
일부 사전에서 속어로 처리했지만,
속어로 보건 안보건, 뜻이 속되건 아니건 간에,
일본어와는 전혀 상관없는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스위스전 때 심판에게 정말 야로가 있었을까요?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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