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8, 2012

우리말, 보다 2012-05-09


'보다'
움직씨와 어찌씨로 쓰일 때는 당연히 앞에 오는 낱말과 띄어 써야 하지만,
토씨로 쓰일 때는 앞말과 붙여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어제보다 더 덥다고 하네요. ^^*

오늘은 '보다'를 알아보겠습니다.
'
보다'
움직씨(동사), 어찌씨(부사), 토씨(조사)로 쓰입니다.

먼저,
움직씨로 쓰일 때는 눈으로 뭔가를 보는 것을 뜻합니다.
너무나 잘 아시기에 보기는 들지 않겠습니다. ^^*

어찌씨로 쓰일 때는,
"
어떤 수준에 비하여 한층 더."라는 뜻입니다.
보다 높게/보다 빠르게 뛰다처럼 씁니다.

토씨로 쓰일 때는,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을 비교하고자 비교의 대상이 되는 말에 붙어 '~에 견줘', '~에 비하여'라는 뜻입니다.
내가 너보다 크다, 그는 누구보다도 걸음이 빠르다처럼 씁니다.

여기서 헷갈리는 게 띄어쓰기입니다.
움직씨와 어찌씨로 쓰일 때는 당연히 앞에 오는 낱말과 띄어 써야 하지만,
토씨로 쓰일 때는 앞말과 붙여 써야 바릅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써 놓고, 보내기에 앞서http://speller.cs.pusan.ac.kr/ 에서 맞춤법 검사를 해 봅니다.
실수를 좀 줄이고자 하는 것이죠.
문제는 이 '보다'는 맞춤법 검사기로 걸러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
아마도 움직씨로 쓰이는 것으로 봐서 앞말과 띄어 써도 틀렸다고 보지 않나 봅니다.

어쨌든,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덥다고 합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웃고자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한 며느리가 어버이날을 맞아 시어머니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
어머니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보낸다는 게 그만...
'
어머니 오래오래 사네요'라고 보냈다고 합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
스위스 넘어 16강으로...]

내일 새벽이죠?
우리가 열심히 응원해서,
스위스를 넘어 16강으로 가야죠?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스위스를 꺾고 16강에 안착하길 빌며,
오늘도 월드컵 기념 우리말편지를 보내드립니다.

'
스위스를 넘어 16강으로...'할 때,
'
넘어'가 맞을까요, '너머'가 맞을까요?

'
너머' '넘어'는 발음이 같고 뜻도 비슷해 헷갈릴 수 있는데요.
간단히 가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
넘어' '넘다'라는 동사에서 온 것입니다.
일정한 수치에서 벗어나 지나다, 높은 부분의 위를 지나가다,
경계를 건너 지나다, 일정한 기준, 정도 따위를 벗어나 지나다는 뜻이 있죠.
적군은 천 명이 훨씬 넘었다, 산을 넘다, 그의 노래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지 못한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
너머',
"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을 뜻하는 명사로,
공간적인 위치를 나타냅니다.
고개 너머, 산 너머처럼 쓰이죠.

정리하면,
'
넘어' '넘다'라는 동사의 '-아/어'형 어미가 연결된 것으로 품사는 동사이고,
'
너머'는 명사로 공간적인 위치를 나타냅니다.

우리는 스위스를 넘어 16강으로 갑니다.

~한민국

우리말123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