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30, 2014

우리말, 발맘발맘 2014-07-3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30.(수요일)
우리말에 발맘발맘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한 발씩 또는 한 걸음씩 길이나 거리를 가늠하며 걷는 모양.", "자국을 살펴 가며 천천히 따라가는 모양."을 뜻합니다.
아까 발맘발맘 간 감으로는..., 골짜기를 내려와 목탁 소리를 따라 발맘발맘 걸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아시는 것처럼
농촌진흥청은 지난주부터 전주시로 옮기고 있습니다.
옮기는 분들이 많아 부서별로 계획에 따라 8월 말까지 이사를 합니다. 제가 일하는 부서는 맨 뒤인 8월 31일에 옮깁니다.
부서가 옮겨가고 나면 그 자리게 휑합니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보이면 마치 빈집에 있는 것처럼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어제는 저녁을 먹고 산책 삼아 여기저기 발맘발맘 걸어 다녔습니다.
채 어둠이 내리기 전에 추억이 깃든 곳을 하나하나 기억에 담아뒀죠.

우리말에 발맘발맘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한 발씩 또는 한 걸음씩 길이나 거리를 가늠하며 걷는 모양.", "자국을 살펴 가며 천천히 따라가는 모양."을 뜻합니다.
아까 발맘발맘 간 감으로는..., 골짜기를 내려와 목탁 소리를 따라 발맘발맘 걸었다처럼 씁니다.

오늘 저녁에도 농촌진흥청 여기저기를 발맘발맘 거닐며 이곳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초승달과 초생달]

안녕하세요.

어젯밤 11:55, MBC에서 "세 근", "석 근"이라고 했습니다.
푸줏간에서 고기를 다는 단위는 '근'이 아니라 '그램(g)'입니다.
3분 뒤, 11:58,
김구라 씨가 고등학교 때 반장을 했고, 영문과를 나왔다고 소개하면서 "재원"이라고 했습니다.
'재원'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를 뜻하는데,
아나운서가 그렇게 말해서 실망이 컸습니다.

오늘 아침 8:05, KBS2,
'깜짝 놀래서...'라는 말과 자막이 나왔습니다.
'놀래다'는 '놀라다'의 타동사입니다.
놀라는 것은 내가 놀라는 것이고,
놀래는 것은 내가 남을 놀라게 하는 것입니다.
뉴스에서 그런 자막이 나와서 아침부터 실망했습니다.

어젯밤에는 집에 돌아가면서 하늘을 보니 초승달이 떠 있더군요.
시간은 참 잘도 갑니다. ^^*
흔히 초승달을 초생달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틀린 겁니다.

사실 초승달을 초생에서 왔습니다.
초생(初生)은 " 갓 생겨남"이라는 뜻이고,
초승(初生)은 "음력으로 그달 초하루부터 처음 며칠 동안"이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초승과 초생은 뜻이 다르게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초승에 뜬 달은 초승달입니다.

한자 生은 가끔 '승'으로도 읽힙니다.
이승, 저승도 이生, 저生에서 왔다고 합니다.
초생도 전설모음화라는 음운변화를 일으켜 '초승'으로 바뀐 겁니다.
그래서 요즘은 '초승달'을 표준어로 보고 '초생달'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보름달'의 '보름'은 '밝음'이라는 옛말에서 비롯된 말로 '보름달'은 '밝은 달'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보름달의 크기가 반달의 배니까 밝기도 그 배겠죠?
아니요. 빛의 반사각도 차이 때문에 보름달이 반달보다 열 배쯤 밝다고 하네요.
'그믐달'은 옛말 '그몰다', 곧, 지금의 '저물다'는 뜻에서 왔다고 하네요.
"저물어 가는 달"이라는 뜻이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Jul 28, 2014

특별기획 섬유를 살리자 ........... 국제섬유신문

<특별기획 섬유를 살리자>“벼랑 끝 섬유산업 이대론 안 된다”


화섬, 면방, 직ㆍ편직 전 스트림 위기국면
후발국 대포 쏘는데 우리는 소총으로 천수답경영
선택과 집중 차별화 없이 재기불능 특단대책 발등의 불
이 불황 일시적인 현상 아닌 구조적 요인 심각

정부, 기업, 단체, 연구소, 현실직시 해야 줄초상 맞아

섬유ㆍ패션산업에 빨간 전조 등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경기 불황에 이어 구조적인 경쟁력 취약으로 하루가 다르게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수출과 내수경기를 탓하기보다 근본적인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데도 뚜렷한 처방 없이 천수답 경영으로 일관하고 있다. 산업이 벼랑 끝에 몰리기까지는 ..................

“메이커 값이 트레이딩보다 비싸다” ............ 국제섬유신문


“메이커 값이 트레이딩보다 비싸다”직물수출, 메이커 재고부담 덤핑투매 트레이딩 호기
불황일수록 제조업 망하고 트레이딩 득세 절름발이 구조 심각
“직물 제조업은 울고 트레이딩은 웃는다” 지금 국내 직물업계가 서 있는 현주소다.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니트직물과 화섬ㆍ교직 우븐직물 업계가 이같은 개탄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제조업체는 경기가 호황일 때나 불황일 때나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 없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트레이딩 업체는 설비투자와 무관해 공장을 돌려야 하는 부담이 없어.....................




우리말, 안전하지 않은 안전사고 2014-07-2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25.(금요일)
처음부터 ‘안전사고’라 하지 않고 ‘부주의사고’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집은 전주로 옮겼지만 일터는 아직 수원에 있기 때문에 저는 지난 한 주를 수원 찜질방에서 보냈습니다.
찜질방이 질리면 사무실에서 의자를 젖히고 자기도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여기저기 모기가 다녀간 흔적이 있네요. ^^*
오늘은 전주 집에 갑니다. ^^*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고자 합니다.

안전하지 않은 안전사고 - 성기지 학술위원

건설 현장을 지나치다 보면 ‘안전사고 예방’이란 표지판을 보게 된다. 얼핏 들으면 안전하게 사고를 예방하자는 뜻으로 생각되기도 하고, 사고가 나도 크게 나지 않고 안전하게 나는 사고를 예방하자는 뜻으로도 생각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문구는 그런 뜻이 아니라, ‘안전사고’를 예방하자는 뜻으로 붙여 놓은 것이다. ‘안전사고’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고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안전사고란 말에서는 원래의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 듯하다. 그 까닭은 이 말이 처음부터 부자연스럽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안전수칙 위반 사고’라 해야 하는 말을 그냥 ‘안전사고’로 줄여버린 데서 문제가 생겼다. 안전사고란 말을 들으면 그게 아주 위험한 사고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 건설 노동자가 작업 중 고층에서 떨어져도 ‘안전사고’이니, 뭔가 한참 잘못되었다. ‘안전’이라는 말과 ‘사고’라는 말은 서로 상반되는 뜻을 가진 말이므로, 이 둘을 합쳐 만든 용어가 자연스러울 리가 없다.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은 부주의한 것이라 할 수 있으니까, 처음부터 ‘안전사고’라 하지 않고 ‘부주의사고’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안전사고 예방’, ‘안전사고 방지’보다는 ‘부주의사고 예방’, ‘부주의사고 방지’라 하는 것이 뜻을 더욱 분명하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양식이 아니라 서식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서 서툴다의 명사형을 '서'이라고 했는데
'투ㄻ'이라는 글자가 나타나지 않아 '서'로만 보였나 봅니다.
서툴다의 명사형은  '서'가 아니라 '서투ㄻ'입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요즘 공무원들은 무척 바쁠 겁니다.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업무보고할 게 많잖아요.
오늘은 공문서 쓰는 이야기 좀 할게요.

행정기관에서 만드는 공문서는 바르고 쉽게 써야 합니다.
그래야 모범이 되죠.

이런저런 자료를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공문에
'기관장의 결재를 득한 후 첨부 양식에 의거 언제까지 기일엄수하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쓰는 것을 자주 봤습니다.

모든 공문은 기관장 이름으로 나가므로 기관장의 결재를 따로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결재를 받으면 되는 거지 '득'할 필요도 없죠.
결재를 받은 '뒤'면 되지 결재를 받은 '후'라고 쓸 것도 없습니다. 후(後)가 뒤 후 자 잖아요.
'첨부'는 '붙임'으로 바꾸면 깔끔합니다.
'양식'은 국립국어원에서 '서식'으로 다듬은 낱말입니다.
'의거'는 "어떤 사실이나 원리 따위에 근거함"이라는 뜻인데 '따라'로 쓰시면 됩니다.
'기일엄수'는 너무 권위적인 낱말입니다.
날짜를 꼭 지켜, 또는 언제까지 꼭 보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위에 있는 월은
'기관장의 결재를 받은 뒤(또는 '받고 나서') 붙임 서식에 따라 언제까지 꼭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쓰거나,
'붙임 서식에 따라 언제까지 꼭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로 바꾸시면 됩니다.

공문서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가끔 듣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문서는 어떤 경우에도 바른 글로 써야하고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해야합니다.
그래야 알아보기 쉽죠.
그래야만 공무원이 대접받고 살 수 있는 겁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맨드리 2014-07-2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29.(화요일)
우리말에 '맨드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옷을 입고 매만진 맵시"나 "물건이 만들어진 모양새"를 뜻합니다.
맨드리가 있다, 맨드리가 곱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중부지방에 소나기가 내릴 거라고 하네요.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고, 가뭄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식구들은 전주에 있고, 저는 혼자 수원에 살다 보니 삶이 조금은 불편합니다.
비록 일요일 오후에 일주일 치 옷가지를 가지고 와서 날마다 새 옷으로 갈아입기는 하지만,
왠지 맨드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아내 손길이 필요한가 봅니다.

우리말에 '맨드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옷을 입고 매만진 맵시"나 "물건이 만들어진 모양새"를 뜻합니다.
맨드리가 있다, 맨드리가 곱다처럼 씁니다.

오늘이 화요일이네요. 왜 이리 시간이 안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빨리 흘러 금요일이 되어야 집에 갈 수 있는데….
그래야 애들을 볼 수 있는데….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

안녕하세요.

왜 제 눈에는 이렇게 틀린 자막이 잘 보일까요?

지난 토요일 오후 4:49, MBC 라디오에서 "사람이 다 틀리다. 그래서 이야깃거리가 많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틀리면 어떻게 되죠?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 아닌가요?
사람이 서로 달라 이야깃거리가 많은 거죠?

일요일 저녁 7:05, KBS 라디오 뉴스에서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안톤오노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고 나왔습니다.
간발(間髮, かんはつ[간바쯔])은 사이 간 자와 터럭 발 자를 써서,
'터럭 하나 차이'라는 뜻으로,
아주 작은 차이를 뜻하는 일본어 투 말입니다.

일요일 낮 12:55, 전국노래자랑에서 어떤 사람이 든 펼침막에 '트롯 황제'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입니다.
trot를 '트롯'이라고 쓰면 승마용어로 말이 총총걸음을 걷는 것을 말하고,
'트로트'라고 쓰면 대중가요의 한 종류가 됩니다.

광고를 만들거나 준비하시는 분들이 맞춤법을 좀 잘 알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트롯 황제'라고 주문을 하더라도
'트로트 황제'로 바꿔서 만들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Jul 27, 2014

우리말, 일찍이 2014-07-2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28.(월요일)
예전에는 '일찌기'가 맞았으나, 어찌씨에 '-이'가 붙어 어찌씨가 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는다는 맞춤법 규정에 따라 '일찍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과 같이 마당에 잔디를 깔았습니다. 작은 수돗가도 만들었습니다.
마땅히 수돗가 시멘트 위에 애들 손도장도 찍었고요. ^^*
그렇게 주말마다 밖에서 일하다 보니 애들 얼굴도 많이 탔고 제 얼굴도 새까맣게 탔습니다.

애들과 함께하는 그런 재미,
일찍이 느껴보지 못했던 큰 기쁨입니다. ^^*

"일정한 시간보다 이르게" 또는 "예전에. 또는 전에 한 번"이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부사)는 '일찍이'입니다.
예전에는 '일찌기'가 맞았으나, 어찌씨에 '-이'가 붙어 어찌씨가 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는다는 맞춤법 규정에 따라 '일찍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일찍이 출근하다, 다음 날 새벽 일찍이 출발했다, 일찍이 없었던 일, 일찍이 전해져 오던 책처럼 씁니다.

저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뛰어다니며 자랐지만,
애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아파트에서만 살았기에 마당에서 뛰어놀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단독주택을 꾸미며, 애들도 즐겁게 놀고 저도 기쁜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발췌, 발취, 발초]

안녕하세요.

오늘도 공무원이 많이 쓰는 낱말을 좀 씹어볼게요.

'보고서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 발취, 발초)하다',
'원문 (발췌, 발취, 발초)가 끝나는 대로 번역에 들어가자.'에서
발췌, 발취, 발초... 가운데 뭐가 맞을까요?
여러분은 어떤 낱말을 쓰시겠어요?

발췌(拔萃)는 뺄 발 자와 모일 췌 자를 써서
"책, 글 따위에서 필요하거나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냄. 또는 그런 내용."을 뜻합니다.

발초(拔抄)는 뺄 발 자와 베낄 초 자를 써서
"글 따위에서 필요한 대목을 가려 뽑아서 베낌. 또는 그런 내용."을 뜻합니다.

발취(拔取)는 뺄 발 자와 골라 뽑을 취 자를 써서
"물건이나 글 가운데서 뽑아냄."이라는 뜻입니다.

곧,
발췌, 발초, 발취는 모두 여럿 가운데서 중요한 것을 뽑은 것을 뜻합니다.
한자도 그런 뜻의 한자입니다.

꼭 그런 한자 낱말을 써야 할까요?

'보고서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 발취, 발초)하다',
'원문 (발췌, 발취, 발초)가 끝나는 대로 번역에 들어가자.'를
'보고서에서 중요한 곳만 뽑다',
'원문 벼리(뼈대)만 뽑아 번역에 들어가자'로 하면 안 되나요?

저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정보보다는
누리집에서 따온 정보가 낫고,
발취검색보다는 뽑아보기가 더 좋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씹다 : 1. 사람이나 동물이 음식 따위를 입에 넣고 윗니와 아랫니를 움직여 잘게 자르거나 부드럽게 갈다.
2. (속되게)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의도적으로 꼬집거나 공개적으로 비난하다.
3. 다른 사람이 한 말의 뜻을 곰곰이 여러 번 생각하다.
저는 공무원을 존경하는 맘을 갖고 3번 뜻으로 '씹다'를 썼습니다. 믿으시죠? ^^*

2.
굳이 따지자면,
'발췌'와 '발초'는 중요한 것을 뽑는 것이고,
'발취'는 그냥 하나 뽑는 것이라고 가를 수도 있습니다.

Jul 24, 2014

“트렌드를 알면 섬유 미래가 보인다” .........국제섬유신문

“트렌드를 알면 섬유 미래가 보인다”섬산련 ‘글로벌 섬유기술 개발 트렌드 조사보고서’

글로벌 전시회서 통해본 5분야 테마별 정리
다양ㆍ창조성 강조 미래 첨단화 빠르게 진행

섬산련은 5개 기관의 전문가가 중심이 돼 ‘글로벌 섬유기술 개발 트렌드 조사보고서’를 6월 말 완성, 지난 14일 발표했다.

섬산련이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다양성 창조성이 강조되면서......................
.................



섬유업계 올 여름휴가 길다경기불황 영향, 예년보다 대부분 1~2일 연장
면방 8월 초 4~5일, 대구염색공단 6일 휴무
부산 신평, 반월, 시화, 경기북부 8월 초 4~5일
제직, 편직, 관련 업체 염색공단 휴무 맞춰 일괄 휴무
섬유업계의 올 여름휴가가 대부분 8월 1일부터 10일을 전후해 4일에서 5일씩 일괄 휴무를 실시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유업계는 각 염색공단 휴무일정에 맞춰 직물, 편직업계가 함께 일괄휴무를...................

Jul 23, 2014

우리말, 무등/목마/목말 2014-07-2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23.(수요일)
애들을 목 뒤에 올리는 것은
'무등'이나 '목마'가 아니라 '목말'이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식구와 떨어져 삽니다.
애들은 전주 집에 있고, 저는 회사가 아직 옮기지 않아서 8월 말까지 수원에 있어야 합니다.
덕분에(?) 날마다 찜질방에서 찜질 잘하고 있습니다. ^^*

조금 전에 애들과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애들은 벌써 일어나 마당에서 흙 놀이하고 있더군요. 전주는 비가 오지 않나 봅니다.

애들 어릴 때 무등을 자주 태워줬던 기억이 납니다.
애를 번쩍 들어 제 목 뒤로 애들 다리를 벌려 올리는 거죠.
저는 조금 힘들지만 애들은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애들 다리를 벌려 남의 어깨에 올리는 것을 '무등'이라고 하는데요.
실은 '무등'은 '목말'의 사투리입니다.
그리고 '목말'도 '목마'라고 하면 틀립니다. '목마'는 트로이 목마에 나오는 나무로 깎아 만든 말입니다.

정리하면,
애들을 목 뒤에 올리는 것은
'무등'이나 '목마'가 아니라 '목말'이 바릅니다.

오늘따라 부쩍 지안이를 목말 태우고 싶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내디딘과 내듣은]

안녕하세요.

새 정부가 들어선지 딱 1주일이 지났네요.
장관 인사로 첫발을 내디딘 새 정부가 국정을 잘 추슬러 주길 빕니다.

무엇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범위 안에 처음 들어서다는 뜻의 낱말은 '내디디다'입니다.
준말이 '내딛다'입니다.
민주화의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다, 사회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딜 예비 직장인들이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내 디디다를 쓰면 별로 헷갈리지 않는데,
준말인 내딛다를 쓰면 헷갈립니다.

첫발을 내딛은 정부, 첫발을 내디딘 정부...어떤 게 맞지?

맞춤법 규정을 좀 보죠.
규정 제16항에
"준말과 본말이 다 같이 널리 쓰이면서 준말의 효율이 뚜렷이 인정되는 것은 두 가지를 모두 표준어로 삼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머무르다/머물다, 서두르다/서둘다가 모두 표준어입니다.
내디디다/내딛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이 규정의 맨 밑에
모음 어미가 연결될 때에는 준말의 활용형을 인정하지 않음이라고 써 놨습니다.
이에 따라 머물다의 머물, 서툴다의 서툴 뒤에는 '고, 다가, 며' 따위의 자음이 붙을 수는 있지만,
어라, 었 따위 모음으로 시작되는 뒷가지(어미)는 붙을 수 없습니다.
곧, '머물고, 머물다가, 머물며, 서툴고, 서툴다가, 서툴며'는 말이 되지만,
'머물어, 머물었다, 서툴어'는 쓸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내디디다도
내딛고, 내딛다가는 쓸 수 있지만,
내딛어, 내딛은, 내딛으면으로는 쓰지 않습니다.
원말인 '내디디다'의 활용형인 '내디딘'을 써야 맞습니다.

새 정부가 첫발을 내디딘 겁니다.

오늘은 좀 어려웠나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누가 '전기세'를 걷나? 2014-07-2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21.(월요일)
우리말에 '까대기'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벽이나 담 따위에 임시로 덧붙여 만든 허술한 건조물."을 뜻합니다.
그는 까대기에 들어박혀 가마니를 짰다, 삽짝에 가까운 까대기 겸 외양간에서...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덥네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누가 '전기세'를 걷나?-성기지 학술위원

생활 속에서 자주 혼동되는 표현 가운데, ‘집세’나 ‘월세’, ‘전기세’ 들과 같은 말들이 있다. 남의 집에 세를 들어 사는 사람들은 (전세살이가 아니면) 다달이 집세를 낸다. 다달이 내는 세이니 월세라고도 한다. 이처럼 ‘집세’나 ‘월세’, ‘사글세’에는 모두 ‘세’를 붙여 쓴다. 계약에 따라 일정한 돈을 의무적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세’라는 말을 붙이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전기세’, ‘수도세’ 같은 말들도 자주 사용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말들이다. 집세와는 달리, 전기나 수돗물 사용에 드는 비용은 계약에 따라 일정하게 내는 돈이 아니라, 그때그때 자기가 사용한 만큼만 내는 요금이다. 그래서 이들 경우에는 ‘세’ 대신에 ‘요금’을 붙여서, ‘전기요금’, ‘수도요금’이라고 말한다. 굳이 줄여서 말한다면 ‘전기세’, ‘수도세’가 아니라, ‘전기료’, ‘수도료’처럼 표현해야 한다.

유선방송이나 인터넷 전용선을 이용할 때에도 계약에 따라 다달이 일정하게 돈을 내는데, 그러면 이때에도 ‘세’를 붙여서 써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세’와 ‘요금’을 구별하는 가장 우선되는 기준은 빌려 쓰는 대가로 치르는 돈이냐, 어떤 서비스를 사용한 만큼 내는 돈이냐 하는 것이다. 어떤 자리를 빌려 썼을 때 돈을 낸다면 ‘자릿세’이고, 통신 서비스를 사용한 뒤에 내는 돈은 ‘통신 이용료’이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도토리 키 재기와 도 긴 개 긴]

안녕하세요.

어제까지 새 장관들 청문회를 했죠?
다들 화려하더군요. 뭐가 화려한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죠?

그래도 이 사회에서 한 가락 하셨다는 분들인데,
어찌 그리 모두 집이 많고 땅도 많은지... 군대는 잘도 빠지시고...
새 장관 후보자 가운데 몇 명은 좀 낫다고는 하지만 제가 봐서는 그게 그겁니다.
도 긴 개 긴이죠.

흔히, 비슷비슷한 것, 또는 거기서 거기인 것, 도토리 키 재기처럼 별 차이 없는 것을 말할 때,
도길 개길 또는 도친 개친 이라고 합니다.
그럴때는 '도 긴 개 긴'이라고 해야 합니다.

여기서 '긴'은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뜻하는 낱말입니다.
긴이 닿다, 모와 윷을 놓으니 걸 긴이 되었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도 긴 개 긴'이라고 하면
도로 가는 길이나 개로 가는 길이나 그게 그거다는 뜻으로
거기서 거기, 도토리 키 재기라는 뜻이 되는 겁니다.

땅을 사랑해서 산 거지 투기는 아니라고 말씀하셨던 분이 있었습니다.
제 깜냥은 그분 발가락의 때만큼도 못하지만,
꼭 땅이 있어야 땅을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땅 뙈기 하나 없지만 땅을 사랑하고 흙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진 땅이 없어서 오히려 떳떳합니다.
그래서 맘이 편하고 맘껏 웃을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Jul 22, 2014

일본, 어린이용 의류에 대한 JIS안 공표 ........섬유산업연합회(KOTRA)

일본, 어린이용 의류에 대한 JIS안 공표

- 제조업자, 소비자에 대한 주지 및 보급기간 감안, 2015년 12월 제정 공시 -
- 대일본 어린이용 의류 수출 기업 숙지 필요 -

□ 경제산업성, 어린이용 의류(끈의 안전기준)에 JIS 제정 발표

 ○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6월 23일, 일본 공업표준조사회(JISC) 제49회 소비생활기술전문위원회를 개최
  - JIS L4129(좋은 옷: 어린이용 의류의 안정성-어린이용 의류에 달린 끈의 요구사항)를 제정, 2015년 12월에.............


베트남, 원부자재 수입공급선 다변화 모색

- 중국과의 관계 악화 계기로 과도한 수입 의존도 탈피 목적, 한국 기업에는 기회 -
- 가격문제, 권한 및 정보 부족으로 대중국 수입의존 불가피 지적도 -

□ 섬유·의류, 신발·가죽, 플라스틱 산업 등 대중국 원부자재 수입 의존도 절대적

 ○ 베트남 섬유·의류, 신발·가죽, 플라스틱 산업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기업이 중국에 대한 원부자재 수입의존도에서 탈피하고자..................

Jul 20, 2014

국내섬유 생산 지도 나왔다 ..........국제섬유신문

국내섬유 생산 지도 나왔다


업체수 4만 5200개 전년비3.4% 증가
섬산련, 생산지별 섬유산업현황 발표
인력난, 설비 노후화 등 문제점 부각


섬산련은 주요 섬유단체(연구소)와 협력해 국내 주요 생산지별 섬유산업 현황을 발표하고 자료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섬산련에 따르면 주요 생산지별로 △업체수 및 고용현황 △특화제품의 경쟁력 △생산, 수출, 인력현황 △애로사항 및 개선방안 △주요기업 목록 등을 게재해 유저들이 정보 활용도를 높이게 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2012년(1인 이상) 우리나라 섬유산업 전체 업체수는 전년대비 3.4% 증가한 4만 5200개이고 전체 종사자수는 2.0% 증가한 30만 4063명으로
.....................


료는 섬산련 홈페이지(www.kofoti.or.kr)자료실 동향&통상정보 메뉴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Jul 17, 2014

우리말, 즈런즈런 2014-07-18

안녕하세요.
   
오늘 정든 수원을 떠나 전주로 집을 옮깁니다.
   
해남에서 태어나 중학교 마칠 때까지 16년을 그곳에서 살았고,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광주로 옮겨 그곳에서 대학원을 마칠 때까지 16년을 살았고,
농촌진흥청에 들어가면서 수원에 터를 잡아 16년을 살았습니다.
   
그 직장따라 이제 전주로 옮깁니다.

말단 공무원이라 사는 게 즈런즈런하지는 않지만
(즈런즈런 살림살이가 넉넉하여 풍족한 모양)
더 나이 들기 전에 애들과 함께하는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어 집을 지어 들어갑니다.

그곳에서도 우리말 편지를 꾸준히 보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전주에 지은 집 사진을 붙입니다.

우리말, 까대기 2014-07-17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17.(목요일)
우리말에 '까대기'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벽이나 담 따위에 임시로 덧붙여 만든 허술한 건조물."을 뜻합니다.
그는 까대기에 들어박혀 가마니를 짰다, 삽짝에 가까운 까대기 겸 외양간에서...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하루 남았네요. 수원 떠날 날이. ^^*

전주에 새로 지은 집은, 마당 한가운데 집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아, 그 앞에 준공검사용으로 심은 나무 몇 그루는 있네요. ^^*
삽이나 호미 따위를 넣어둘 작은 창고도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만들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옆집과 사이에 지붕을 덧대 작은 공간을 만들까도 생각 중입니다.

우리말에 '까대기'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벽이나 담 따위에 임시로 덧붙여 만든 허술한 건조물."을 뜻합니다.
그는 까대기에 들어박혀 가마니를 짰다, 삽짝에 가까운 까대기 겸 외양간에서...처럼 씁니다.

이렇게 좋은 우리말을 두고, 요즘 사람들은 캐노피라는 말을 하더군요.
제가 아는 캐노피(canopy)는 식물이 우거진 윗부분을 뜻하는데
요즘은 기둥으로 받치거나 매달아 놓은 덮개를 모두 캐노피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며칠 전에 들었습니다.
집을 새로 지었으니 창고로 쓸 캐노피를 만들어야 한다고...

저는 캐노피를 만들지 않을 겁니다.
다만, 애들과 함께 담과 벽 사이에 덮개를 얹어 까대기를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좀 투박해 보이겠지만, 제가 어디에 팔 물건을 만드는 것도 아닌데, 좀 어설프면 어떤가요.
그저 애들과 함께한 추억이 있고, 식구들 손때가 묻은 거면 뭐든지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제치다와 제끼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고향에서 아는 분이 오셔서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저는 아무리 바빠도 고향에서 손님이 오셨다면 만사 제치고 나갑니다. ^^*

오늘은 제끼다와 제치다를 알아볼게요.
제가 어제 만사 제끼고 나갔을까요, 제치고 나갔을까요?

'제치다'는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는 뜻으로
그 선수는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처럼 씁니다.
또 "일을 미루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는 제집 일을 제쳐 두고 남의 집 일에 발 벗고 나선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제끼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북한에서 쓰는 문화어에는 있는데 우리나라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습니다.

소리가 비슷한 '제키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낱말은 소리만 비슷할 뿐 뜻은 전혀 다릅니다.
"살갗이 조금 다쳐서 벗겨지다."는 뜻입니다.

저는 어제 모든 일은 '제쳐' 두고 고향 사람을 만났습니다. ^^*

"왔다, 시방 몇 신디 인자 오냐!"
"그래도 너 온당께 딸싹않고 기다렸다. 좋제? 언능 앉아라, 한잔하자."

저는 말할 틈도 없었습니다.
고향 분들은 언제 봬도 그저 좋기만 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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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끼다'는
"일을 솜씨 있게 쉽게 처리하거나 빨리 해 버림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재치다'는 북한에서 쓰는 문화어입니다.

Jul 16, 2014

살아남아야 한다 ............ 국제섬유신문

살아남아야 한다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돌아가는 통박이 심상치 않다.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이 형편없이 추락했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질 때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어닝쇼크를 자아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전국이 불안성 가연심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현대차 실적도 전만 못하다.

재벌그룹도 성한 곳이 별로 없다는 소문이다. 소가 밟아도 끄떡없을 것 같던 동양그룹이 공중분해 됐고, 월급쟁이 신화창조 주역이던 STX도 허망하게 무너졌다. 동부그룹도 소문이 안좋고 두산그룹도 ..................................................


“섬유산업 도레이 벤치마킹하면 무난”

차별화된 새로운 모델로 섬유산업 고도화
2020년 매출 2조원 영업익 1500억원 야망
“소재 투자 인내심 같고 중장기 진행해야”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레이를 벤치마킹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관 도레이케미칼 회장이 지난 9일..................

Jul 15, 2014

우리말, 담/담장 2014-07-1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16.(수요일)
'담'이나 '울타리'는 순우리말입니다.
'담장'은 순우리말 '담'과 한자 '장(牆)'을 합친 낱말입니다.
사전에 올라 있기는 하지만, 역전앞, 처갓집, 고목나무, 문전앞, 생일날, 철교다리, 동해바다처럼 겹표현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서
새집에 담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지금은 빨랫줄만 쳐놨지만,
집을 옮긴 뒤에 애들과 같이 담을 만들 생각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어제 말씀드린 대로
'담'은 "집이나 일정한 공간을 둘러막기 위하여 흙, 돌, 벽돌 따위로 쌓아 올린 것"이고,
'울타리'는 "풀이나 나무 따위를 얽거나 엮어서 담 대신에 경계를 지어 막는 물건"을 뜻합니다.
거의 같은 뜻으로 쓰긴 하지만, 뜻이 조금은 다르죠.

'담'이나 '울타리'는 순우리말입니다.
'담장'은 순우리말 '담'과 한자 '장(牆)'을 합친 낱말입니다.
사전에 올라 있기는 하지만, 역전앞, 처갓집, 고목나무, 문전앞, 생일날, 철교다리, 동해바다처럼 겹표현입니다.

한자 말로는 장원(牆垣/墻垣), 원장(垣牆/垣墻)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담'을 쓰렵니다. ^^*
왜냐고요?
쉬우니까요. ^^*

새집으로 옮겨가서 애들과 같이 담을 만들고 철 따라 다른 색을 칠하며 놀 생각을 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좌우명]

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봄 방학이라 아내가 애들과 함께 처가에 가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총각(?)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녁마다 홀짝거리며...^^*

어제는 좋은 사람들과 자리했으니 함께하자는 전화가 오후부터 오더군요.
제가 그랬죠.
"나는 조용히 사는 게 내 삶의 목표다. 내 좌우명은 쥐죽은 듯이 사는 것이다. ^^*"
어제는 쥐죽은 듯이 일하다 그냥 집에 들어갔습니다. ^^*

오늘은 좌우명 이야기입니다.

좌우명을 左右銘으로 봐서
쉽게 손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데(좌우) 두고 자주 보는 명언(명) 쯤으로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좌우명은 그게 아닙니다.
座右銘으로 늘 자리 옆에 갖추어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글을 뜻합니다.

뿌리를 찾아봤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책을 옆에 두고 수시로 보는 데서 왔을 것 같아서... 그 책이 뭔지 궁금해서... ^^*

옛날에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길을 나섰는데,
한 제기 가게에서 이상한 술독을 봤습니다.
그 술독은 비어 있으면 옆으로 기울고, 반쯤 차면 바로 서고, 그러다 가득 차면 옆으로 넘어지는 그런 신기한 것이었습니다.
이를 본 공자님이,
공부도 이와 같다. 다 배웠다고 교만하면 반드시 화를 입게 마련이다라고 말씀하셨다네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자기도 그와 똑같은 술독을 만들어 의자 오른쪽에 두고 스스로를 가다듬었다고 합니다.
거기서 나온 말이 좌우명 이라고 하네요.
(따온 곳 : 한국한문교육진흥회(http://skkhanja.co.kr/))

어찌 이리 세상에는 좋은 말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찌 이리 다 옳고 바른 소린지...

오늘 저녁에 혹시라도 술자리가 있으면 좌우명을 생각하겠습니다. ^^*

여러분의 좌우명은 뭔가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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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말머리 사진을 바꿨습니다.
다시 대나무 그림으로 바꿨습니다.
튀지 않고 조용히 살고자... ^^*

Jul 14, 2014

우리말, 강담/죽담 2014-07-1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15.(화요일)
우리말에 "흙을 쓰지 아니하고 돌로만 쌓은 담"을 '강담'이라고 합니다.
막돌에 흙을 섞어서 쌓은 돌담은 '죽담'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집을 옮기려면 사흘 남았네요. ^^*
전주에 새집을 지으면서 담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첫 생각은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었지만,
아내가 무서워하면 애들과 힘을 합쳐 작은 담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담은 목장 울타리처럼 나무를 써서 만들 생각입니다. 그래야 애들과 같이 담을 만들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우리말에 "흙을 쓰지 아니하고 돌로만 쌓은 담"을 '강담'이라고 합니다.
막돌에 흙을 섞어서 쌓은 돌담은 '죽담'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돌이나 흙으로 담을 쌓았죠.

풀이나 나무 따위를 얽거나 엮어서 담 대신에 경계를 지어 막는 물건을 '울타리'라고 하는데요.
지금 전주에 있는 집은 담이나 울타리 없이 그냥 빨랫줄만 걸쳐 놨습니다. ^^*

집을 지어놓고
한꺼번에 다 고치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애들과 같이 하나하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담도 애들과 같이 만들고, 마당에 잔디도 애들과 같이 깔고, 나무에 색칠하는 것도 애들과 같이할 겁니다.
좀 삐뚤어져도 좋습니다. 애들과 함께하는 추억이 깃들어 있다면 어설픈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떡 도르라면 덜 도르고 말 도르라면 더 도른다]

안녕하세요.

눈이 참 포근하게 내리네요. ^^*

어제 드디어 이명박 님이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앞으로 5년, 이 나라를 잘 이끌어 주시길 빕니다.

우리 익은말(속담)에
"떡 도르라면 덜 도르고 말 도르라면 더 도른다"는 게 있습니다.
'도르다'에 "몫을 갈라서 따로따로 나누다"는 뜻이 있기에
먹기 좋은 떡은 떼고 남에게 주고, 남 흉보기 좋은 말은 더해서 전한다는 뜻입니다.
곧, 남의 말을 소문내기 좋아한다는 뜻이겠죠.

아무쪼록 이명박 대통령께서
좋은 정책을 펴서 백성 모두에게 골고루 행복을 돌라 주시길 빕니다.

'도르다'에는 "그럴듯하게 말하여 남을 속이다."는 뜻도 있습니다.
가만있던 나를 살살 돌라서 거금을 투자하게 만들었다처럼 씁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백성을 살살 돌라 어벌쩡하게 나라를 이끌지 마시고,
나볏하게 이끌어 짐벙지게 행복을 돌라 주시길 빕니다.
(나볏하다 : 몸가짐이나 행동이 반듯하고 의젓하다.)
(짐벙지다 : 신명지고 푸지다.)

그래서 오 년 내내 백성 누구나 홈홈하고 훔훔하게 만들어 주시길 빕니다.
(홈홈하다 : 얼굴에 흐뭇한 표정을 띠고 있다. )
(훔훔하다 : 홈홈하다의 큰말)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날떠퀴 2014-07-1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14.(월요일)
'날떠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그날그날의 운수."라는 뜻으로
날떠퀴가 좋다, 날떠퀴가 사납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생각보다 그리 덥지는 않네요. ^^*

이번 주 금요일에 전주로 집을 옮기는데, 하필 그날 비가 내린다고 해서 걱정이네요.
일기예보에는 그렇게 나왔지만, 날떠퀴가 좋아 비가 내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날떠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그날그날의 운수."라는 뜻으로
날떠퀴가 좋다, 날떠퀴가 사납다처럼 씁니다.

비록 가뭄이긴 하지만, 제가 집을 옮길 때는 비가 오지 않기를 빕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왔으니 그 정도 날떠퀴는 바라도 되겠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가장자리]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7:02 MBC에서 '애기'라는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아기', '아가'나 '애'라고 해야 합니다. '애기'라는 낱말은 사전에 없습니다.
밤 10:40, KBS에서 '공천신청 접수자'라는 자막을 내 보냈습니다.
'공천신청 접수자'는 공천 신청서를 받는 당의 직원입니다.
공천 신청서를 내는 사람은 '접수자'가 아니라 '신청자'입니다.

오늘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이시네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는 '화장하지 않으셔도 되고',
맘 편하게 뉴스를 보실 수 있으시겠네요.

어제까지 역사의 한가운데에 계시다가
오늘부터 역사의 가장자리로 가셨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언제나 우리나라를 걱정해 주시길 빕니다.
무엇보다 역사를 바로 세우고 과거사를 청산하는 데 큰 힘을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장자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둘레나 끝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가녘'이라고도 합니다.
그렇게 가장자리가 되는 부분을 '변두리'라고 합니다.
비슷한 뜻으로
"둘레의 가 부분"을 '언저리'라고 합니다.
이 언저리에는
"어떤 나이나 시간의 전후"라는 뜻도 있고
"어떤 수준이나 정도의 위아래"라는 뜻도 있습니다.

어젯밤 12시, 그 시간이 바로 대통령 임기의 언저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서 동시에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니...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도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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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를
'가사리'나 '가상자리'라고 하시는 것은 틀린 겁니다.

저는 가장자리를 보면,
가장의 자리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요즘 가장의 자리가 가장자리가 아닌가 해서...

Jul 13, 2014

패션산업 경영자, 아시아로 부터의 소싱 증가 전망 ..........KITA

미 패션산업 경영자, 아시아로 부터의 소싱 증가 전망


미 패션산업협회 (USFIA)는 최근 해외소싱보고서를 통해 미국 패션산업계 경영자들이 향후 5년간 미국내 패션산업의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중국으로 부터의 해외소싱은 감소할............................


Jul 10, 2014

이탈리아 패션산업의 빛과 그림자 ............. KOTRA


- 지속적인 수출 증가 그러나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이탈리아 브랜드-
- 이탈리아의 원천기술이 확산되는 기회 -

□ 총리도 참석하는 패션 전시회

 ○ 이탈리아 내수시장 회복을 알린 Pitti Uomo
  - 2014년 6월 16~20일 4일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제86회 Pitti Uomo가 성황리에 개최됨.
  - 이번 전시회는 이전 전시회 대비 5% 증가한 총 1만9000명의 바이어가 방문했으며, 이는 여름 시즌에 개최된 역대 전시회 중에서 가장 많은 바이어 수로 기록됨.
  - 이탈리아 바이어 수가 8%가 증가했으며 관계자는 '이탈리아 내수시장 회복을 보여주는 수치'라며................











- 중국 신흥 중산층을 주요 타깃 층으로 잡아 -
- 일본 특유의 서비스 시스템 도입 및 우수한 소재 사용 -
- 전자상거래와 오프라인 결합한 O2O 방식 도입 -



□ 중국은 유니클로 최대 해외시장…가장 작은 점포도 연매출 2000억 위안 기록.................

우리말, 문뱃내 2014-07-1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10.(목요일)
술 취한 사람의 입에서 나는 들척지근한 냄새를 ‘문뱃내’라고 하고,
정신이 흐려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고 흐리멍덩한 상태는 ‘옹송옹송하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에는 오랜만에 술을 좀 마셨더니 지금까지 입에서 문뱃내가 나네요.
글을 쓰는 지금도 정신이 옹송옹송합니다. ^^*

술이 덜 깼으니 술 이야기나 하렵니다. ^^*
술 취한 사람의 입에서 나는 들척지근한 냄새를 ‘문뱃내’라고 하고,
정신이 흐려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고 흐리멍덩한 상태는 ‘옹송옹송하다’고 합니다.

딱 지금 바로 저를 뜻하는 두 낱말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쓰기는 2003년 쯤 쓴 것 같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좀 쑥스럽네요.
어쨌든, 저는 애 셋을 두고 잘 살고 있습니다. ^^*







[우리말이 아니라 제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갑자기 추워졌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제 개인 이야기 좀 할게요.

실은 어제저녁에 딸내미 재롱잔치에 다녀왔습니다.
부모들과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많이 오셨더군요.
저는 그 잔치를 차마 보지 못하고 맨 뒤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남이 보지 못하는 맨 뒷자리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고 그 눈물을 즐겼습니다.
웃다가 울면서 맘껏 즐겼습니다. 저는 제 자식의 재롱잔치를 처음 봤거든요.
웬 울음이냐고요? ^^*

언젠가 제가 일하는 회사의 사장님이
"젊은 사람이 그렇게 누선이 약해서 어떻게 큰일을 하겠나?"라고 핀잔을 주신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제 딸아이도 텔레비전 보면서 우는 저를 보고,
"아빠 또 울어?"라고 말할 정돕니다.
저는 눈물이 참 많습니다.
제가 눈물이 왜 많아졌는지를 오늘 말씀드릴게요.

그리고 우리말편지에서 아들 이야기는 거의 안 하고
딸 이야기만 가끔 하는데 왜 그런지도 오늘 편지를 읽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몇 년 전에
제가 불임으로 고생하다 애를 가졌을 때
한 게시판에 올린 글을 붙입니다.
좀 깁니다. ^^*

그 애가 벌써 다섯 살이 되었고,
저는 오늘 그 애와 양재동 꽃시장에 놀러 갑니다. ^____^*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2003년 1월 21일 저녁....
회사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아는 분으로부터 휴대전화로 전화가 왔어요.
"여보세요!"
"임신이랍니다. 임신!"
"예? 뭐라고요?"
"아. 임신이라니까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
.
.
.
.

저는 태어나서,
저와 관련된 임신이라는 낱말을 처음 들어봤습니다.
어찌나 가슴이 떨리고 감정이 복받쳐 목이 메던지....
제가 말을 못 잇고 있으니,
상대방이 계속해서 "여보세요"를 외치고 계셨던 겁니다.

그날 오전에,
제가 아는 분께 전화를 드렸어요.
아침에 병원에서 이러저러한 연락을 받았는데,
내용을 잘 모르겠으니,
산부인과 의사인 사모님께 여쭤봐 달라고....

그 전화가 저녁에 온 겁니다.
임신이라고....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들은 말 중 가장 기쁜 말이었습니다.
그분은 필시 큰 복을 받으실 겁니다.
남에게 이렇게 큰 기쁨과 감동을 주셨는데,
어찌 복 받지 않겠어요. ^^*



그동안 저는
12대 종손, 7대 독자, 1남 7녀의 집안에서,
늦깎이로 결혼한데다가,
결혼 뒤 6년 동안 애 소식이 없어서
이러저러한 애간장을 많이 태웠거든요.

그동안 좋다는 병원 다 다녀봤고,
애 낳는다는 약도 다 먹어봤고,
달을 보고도 기도하고,
별을 보고도 기도하고....
용하다는 무당까지 찾아 헤매고 다녔습니다.

이제는 되겠지,
이번에는 성공하겠지....
노심초사 생각하는 것은 하나뿐....
그러다보니,
친구관계도 소홀해지고,
친척들과도 소홀해지고,
사소한 일로 아내와 다투게 되고,
지나가는 애만 봐도 돌아서서 눈시울 적시고....

기다림에 지치고,
마음은 약해지고,
속까지 허 해져서 의욕마저 없더군요.

기다림의 고통을 잊고 여유를 찾고자,
여기저기 일을 찾아 헤매도 보고,
미친놈처럼 일에 매달려도 보고,
산에 올라 미친 듯이 소리도 질러보고....
.
.
.


2년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산부인과라는 곳에 아내와 같이 처음 발을 들여놨습니다.
그동안은
둘 다 건강하니 언젠가는 생기겠지 하며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생활하다가....

집 근처에 있는 병원인데,
가자마자 이런저런 여러 가지 검사를 하더니,
자기가 이런 경우 많이 봤다고,
해 줄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같이 해 보자더군요.
그래서 그날부터 그 병원에 출근 도장을 찍기 시작했죠.
그러나 한 달, 두 달... 달이가고 해가 가도
전혀 달라지는 게 없는 겁니다.
그런데다가 작년 초에는 담당의사가 사직했으니,
다른 사람에게서 진료를 받든지 아니면 다른 병원으로 옮기래요...
이런....C8
제가 재떨이로 아버지를 무시한 의사의 대갈통을 날려버린 화려한 경력이 있는데,
그때 일이 순간 떠오르더군요...
근데 이 말을 해 준 사람이 의사가 아니라서 참고 그냥 나왔죠...
나이도 먹었고...

그러고 집에 있다 보니 또 몇 달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작년 여름....
이번에는 큰 병원으로 가보자,
해서,
근처에 있는 불임 전문병원인 평촌 마리아 병원을 찾아갔죠.
여기서도 이런 조사 저런 조사 다 해보고 나서,
드디어 시험관으로가자고 결론이 났어요.
시험관 시술 전에
아내 몸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고자 이러저런 약을 먹고,
배란 유도제 주사 맞고....
저 또한 건강한 정자 추출을 위해 술, 담배 다 끊고....

작년 11월 15일.
드디어,
정자와 난자를 채취했습니다.
근데
아내에게서 난자가 무려 32개나 나왔어요.
여자들이 보통 한 달에 한 개씩 나오는데,
아내는 남들 3년 동안 나올 게 한꺼번에 다 나온거죠....
그러니 그 몸이 오죽했겠어요.
일단은 수정을 시키고,
5일 동안 배양한 뒤 아내 몸에 이식하기로 했는데,
이런.... 아내가 복수가 찬 겁니다.
하긴.... 그렇게 많은 고생을 했으니....

그래서, 수정란은 냉동을 시키고,
다음 달을 기약하기로 했죠. 아내가 더 소중하니까요.
수정란을 뜀박질 시켜서 똘똘한 녀석 열 개를 골랐다더군요.
그 열 개만 냉동한 거죠.
수정란을 냉동시킨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기분 참 묘하데요.
어찌 되었건, 나와 내 아내의 몸에서 나온 생명체인데,
그 녀석들을 냉동시킨다고하니....

다음달에 정상적으로 생리가 끝나고,
병원에 다시 갔어요.
그게 작년 12월이죠.
근데 이번에는 또 뭐가 어쩌고 어째서 안 된다는 겁니다....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데요.
그런 말을 해 주는 의사가 미워지더라고요.
안타까운 마음에,
친절하게 이런저런 설명을 해 주시는 의사보다
미안한 마음에 무표정하게 처방전을 건네주는 간호사가 차라리 더 낫더라고요.
누굴 미워할 수도 없고, 누굴 원망할 수도 없고,
차라리 그럴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다시 또 한 달을 기다렸죠.
그러면서 해가 바뀌고....
올 1월 11일 드디어 아내 몸에 수정란을 이식하기로 했습니다.

그 전부터,
아내는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주사를 맞았어요.
저는 출근 전에 근처에 있는 퇴직한 간호사 집에 아내를 태워다 주고,
주사 맞고 힘없이 걸어나오는
아내를 다시 집에다 바래다주고 출근하는데,
정말 출근하기 싫더군요.
매일같이 그 짓을 몇 개월을 했는지...
물론 지금도 그러고 있고요.
저녁에 퇴근해서는
벌집이 된 아내 엉덩이를 주물러주며,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세상 원망도 참 많이 했고요.

수정란 이식을 위해
냉동된 열 개를 해동시켜보니,
아직 정신 못 차리고 해롱해롱하는 녀석들 빼고,
정신 제대로 차린 녀석들이 5개였데요.
그 녀석들 다시 뜀박질시켜,
세 개를 골라 아내 몸에 넣었다더군요.
수정란 이식 뒤 오전에 병원에서 쉬다가,
점심때 제가 데리고 왔어요.

12층 병원에서 3층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내는 벽에 등을 기대고 지그시 눈을 감고 있더군요.
아마도 기도 중이었겠죠....
그 모습을 보니,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피터져라 입술 꼭 깨물고
다행히 아내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나를 만나지 않았으며,
이런 고생하지 않고 잘 살텐데....
전생에 무슨 업보가 있기에....
다음 생에서는 나를 만나지 마오.
내가 당신의 종이 되어서,
당신 사랑 천만분의 일이라도 갚겠소....

집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둘 다 아무 말이 없었어요.
무슨 말이라도 하면 부정탈까봐....

그날 퇴근하는 길에 꽃집에 들러 장미 한 송이를 샀습니다.
예쁘게 포장하여 아내 손에 건네는데,
아무 말도 안 나오더군요.
....

병원에서 수정란을 이식하고,
일주일 뒤에 피검사를 한다고 했습니다.
1월 20일 피검사 예정.
그 검사 결과를 보면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대요.
근데, 그 일주일이 왜 그리 길던지....
회사일도 손에 안 잡히고....
누구를 만나는 것도 싫고....

드디어 일주일 뒤,
1월 20일, 어제, 피검사를 했습니다.
간단히 피만 빼고 나왔죠.
그 결과를 다음날 아침에 알려준대요.
아내를 집에 데려다 주고,
사무실에 나왔는데,
무슨 일이 손에 잡히겠어요?
한 시간이 그처럼 길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어요.

오후에 연가를 내고,
무작정 차를 몰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인천 가는 산업도로에 올라타 무작정 밟았죠....
아무 생각도 없이, 목적지도 없이....
여기저기 정처 없이 헤매다 정신차려 보니,
어느 산 밑이더군요.

문득,
얼마 전에 아내가 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아내와 저는 녹차를 좋아하는데,
둘이서 오붓하게 녹차를 마실 수 있는
원목으로 된 찻상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근처 목공소 몇 군데에 들러서,
찻상으로 가공할 만한 원목 하나를 얻었습니다.
그걸 가지고 사무실로 돌아와,
그라인더로 열심히 갈았죠.
모든 잡념이 다 없어지더군요.
도 닦는다는 기분으로 열심히 갈고 닦았습니다.
갈면서 세상 원망도 원 없이 했고,
닦으면서 기도도 원 없이 했고....

한 시간만에 멋진 찻상 하나를 만들어서,
그날은 일찍 퇴근하여 집에 들어갔습니다.
찻상을 보더니 아내가 환하게 웃는 거예요. ^^*
근래에 아내가 그렇게 활짝 웃는 모습 처음 봤어요.
저보다 더 힘든 게 아내잖아요.
삶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진작 해 줄걸.... 왜 그런 정성이 없었는지....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그 찻상을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더군요. ^^*
내가 출근하고 나면,
저 찻상에서 아내가 차 한 잔을 하며 시름을 달래겠지....
가끔은 내 생각도 할까? ^^*

피검사 다음날 아침. 오늘,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지더군요.
엎치락뒤치락하며 잠을 청하는데 잠이 올 리가 있나요.
8시가 넘자마자 바로 병원에 전화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냐고....
아내가 전화하는 동안,
옆에서 양말 신으면서 그걸 듣고 있는데,
왜 그리 답답하던지....

결과는 수치 147....
임신일 가능성이 있음....
그 수치가 뭘 뜻하는지 물어볼 겨를도 없었어요.

전화를 끊고
둘 다 아무 말 못하고,
멍하니 서로 쳐다보기만 했어요....
눈물도 안 나오더군요.
아무 생각도 없었어요.
그저 그동안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갈 뿐....

이제 또 일주일을 기다려서,
피검사를 다시 해 봐야 한다는군요.
그래야 임신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데요.
그리고 나서,
또 일주일 뒤 다른 검사를 해서,
아기집이 생긴 것을 봐야 안심할 수 있다는군요.
그게 임신이 된 거죠.

남들은 임신인 줄 알게 되면 그게 곧 한두 달인데,
저는 임신 일주일이라니....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아요.

물론,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과 달리 어렵게 얻었으니,
그 애가 이 세상의 빛을 볼 때까지,
또,
정성스럽게 기다릴 겁니다.
조심조심,
한 걸음 한 걸음 정성들여 걷겠습니다.

남들에게는 쉬운 일이
저에게는 이렇게 시련으로 다가오는 걸 보면,
지금보다 더 겸손해지고,
지금보다 더 신중해지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라는 신의 계시겠죠....

어느 불임 부부가 한 게시판에 썼다는 글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어느 우주로부터 우릴 향해 열심히 다가오고 있는 아가에게
빨리오라 재촉하지 않겠습니다.
왜냐면..그 여리고 작은 발로 제깐엔 열심히 아주 열심히
오고 있는 중이니까요.
좀 느리긴 하지만 언젠가는 분명히 엄마 품을 제대로 찾아오리란 걸 믿으니까요..."

Jul 9, 2014

일본 직물 시장동향 ........... 섬유산업연합회(KOTRA)


□ 시장규모

 ○ 시장규모
  - 일본의 직물(섬유)시장 규모(출하액)는 2013년 기준 3조9228억 엔으로 전년 대비 0.83% 감소
  - 일본 섬유산업의 제품 출하액은 1991년이 최고로 현재는 1991년 당시의 1/3 수준임.
  - 제품 출하액 감소와 비례해 1990년대 이후 수입품이 증가함. 현재는 수량 베이스로 약 96%를 차지
  - 수입품이 증가하면서 의류의 평균 단가도 저하. 국내 SPA의 발전, 해외 Fast Fashion의 국내진출 증가로 품질이 높은 저가격 품목이...............

우리말, 새집 2014-07-0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9.(수요일)
새로 지은 집은 '새집'입니다.
새로 이사하여 든 집도 '새집'이고,
새가 사는 집도 '새집'입니다.
안녕하세요.

가끔 말씀드렸듯이 저는 다음 주에 전주로 집을 옮깁니다.
그동안은 아파트에 살았는데, 이번에는 집을 지어 이사를 합니다. ^^*
다음 주면 새로 지은 집에 들어갑니다.

새로 지은 집은 '새집'입니다.
새로 이사하여 든 집도 '새집'이고,
새가 사는 집도 '새집'입니다.
특히 참새가 사는 집을 '새집'이라고 합니다.

새색시를 허물없이 이를 때도 '새집'이라고 하고,
경상도 사투리로는 첩을 '새집'이라고도 합니다.
옛날에는 띠나 이엉 따위로 지붕을 인 초라한 집이나 초가집을 '새집'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다음 주에 들어가는 집이
참새가 집을 지은 '새집'일 수도 있고,
부자들이 보기에는 초라한 '새집'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소중한 세 자녀가 흙을 밟으며 맘껏 뛰어놀 수 있고,
제 아내와 함께하는 꿈을 담은 '새집'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득돌같다와 득달같다]

안녕하세요.

이제야 정신이 좀 드네요.
오전에 중요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 뒷정리까지 마치니 지금 이 시간입니다.

어제 새 정부 장관들의 재산이 공개되었죠?
적어도 집 두 채, 골프장 회원권은 필수에 40억 원 가까운 재산...
저는 언제나 이렇게 될까요?
제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평생 모아도 고작 몇 억 일텐데...

말이 많기는 하지만,
비록 시작은 이래도 우리나라 잘 이끌어 주시길 빕니다.

'득돌같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그림씨(형용사)로 "뜻에 꼭꼭 잘 맞다"는 뜻입니다.
새 장관들이 득돌같지는 않지만 정신 바짝 차리고 나라 잘 이끌어 주시길 빕니다.

'득달같다'는 낱말은 아시죠?
이것도 그림씨로 "잠시도 늦추지 않다"는 뜻입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 득달같이 우리말편지부터 써야 하는데,
이런저런 일로 이제야 편지를 보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Jul 8, 2014

What A Korean Must Know #5 The East Sea

Jul 7, 2014

한ㆍ중 FTA 전화위복 삼자 ............. 국제섬유신문

한ㆍ중 FTA 전화위복 삼자섬산련 등 관련 단체 주도 초민감ㆍ민감품목 150여개 이미 반영


FTA무관 이미 섬유무역 역조 눈덩이. 中시장 공략 전력투구해야
작년 섬유수출 27.3억불 수입 63.2억불 역조 규모 갈수록 커져
패션. 차별화 직물 中금맥시장 적극 공략 제 2의 내수시장화해야

한ㆍ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한ㆍ중 FTA 협정(자유무역) 타결이 임박한 가운데 섬유분야에서는 예상대로 수출보다 수입증가율이 훨씬 ...................

우리말, 너더댓새 2014-07-0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8.(화요일)
'너더댓새'라는 낱말이 있네요.
"나흘이나 닷새가량"을 뜻하는 낱말로 잘 아는 '네댓새'와 같은 뜻입니다.
일이 완전히 끝나려면 네댓새 걸릴 모양이다, 너더댓새만 기다려라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7.8., 화요일)은 국회 임시국회가 있는 날이라서 퇴근이 좀 늦네요.

어제저녁에 우리말 겨루기를 봤는데, '너더댓새'라는 낱말이 있네요.
"나흘이나 닷새가량"을 뜻하는 낱말로 잘 아는 '네댓새'와 같은 뜻입니다.
일이 완전히 끝나려면 네댓새 걸릴 모양이다, 너더댓새만 기다려라처럼 씁니다.

제주도 남쪽에서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대비 잘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센 태풍도 너더댓새만 잘 견디면 지나가겠죠?

지금이 월요일, 아니 화요일 새벽입니다.
너더댓새만 있으면 또 전주 집에 갑니다.
주말이면 새집에 가서 이것저것 손보고 있거든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농촌진흥청이 감치도록 야젓하게 일할 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드디어 정부조직법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동안 몹시 자글거리면서 기다렸는데,
막상 결과를 보니 샐그러진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자글거리다 : 걱정스럽거나 조바심이 나거나 못마땅하여 마음을 졸이다)
(샐그러지다 : 한쪽으로 배뚤어지거나 기울어지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건들지 않고 추후 논의한다니...
4월 총선 결과를 보고 손보겠다는 건가요?
정부조직이 뭔가 비스러진 것 같아 배슥거립니다.
(비스러지다 : 둥글거나 네모반듯하지 못하고 조금 비뚤어지다)
(배슥거리다 : 어떠한 일에 대하여 탐탁히 여기지 아니하고 자꾸 조금 동떨어져 행동하다)

그래도 농촌진흥청은
싱둥싱둥하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할겁니다.
(싱둥싱둥 : 본디의 기운이 그대로 남아 있어 싱싱한 모양)

농촌진흥청이 튼실하게 버티고 있어야
먹을거리를 지킬 수 있고, 그래야 밥상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튼실하다 : 튼튼하고 실하다)

먹을 것을 보면 언제나 농촌진흥청이 감치도록 야젓하게 일할 겁니다.
(감치다 : 어떤 사람이나 일이 눈앞이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감돌다)
(야젓하다 : 말이나 행동 따위가 좀스럽지 않아 점잖고 무게가 있다)

고맙습니다.

농촌진흥청 연구개발국 연구관리과에서 일하는 농업연구사 성제훈 드림

우리말, 사리 2014-07-0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7.(월요일)
“모밀국수 사리 주세요!”는 “메밀국수 한 사리 주세요!”로 말해야 바른 표현이 된다.
안녕하세요.

오늘이 소서라고 합니다. 여름이니까 더워야 제맛이겠죠? ^^*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모밀국수 사리 주세요!_성기지 학술위원

더운 날씨에 많이 찾게 되는 음식 가운데, ‘모밀국수’라 불리는 국수가 있다. 대나무 발에 받친 면을 살얼음 동동 띄운 육수에 담갔다 먹는 그 시원한 맛! 그러나 ‘모밀국수’는 ‘메밀국수’라고 해야 맞다. ‘모밀’과 ‘메밀’은 모두 우리말로서, 이 가운데 ‘메밀’이 오늘날 표준말로 정착하였고, 주로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에서 쓰이던 ‘모밀’은 방언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모밀묵이나 모밀떡 들과 같은 말들도 모두 메밀묵, 메밀떡으로 써야 한다.

면을 더 주문할 때, “사리 좀 주세요!”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말이 아니다. ‘사리’는 국수를 동그랗게 감아놓은 뭉치를 세는 단위이지, 국수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밥 한 그릇, 두 그릇 하고 세듯이, 국수 한 사리, 두 사리 하고 세는 것이다. “모밀국수 사리 주세요!”는 “메밀국수 한 사리 주세요!”로 말해야 바른 표현이 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빚쟁이]

안녕하세요.

아침에 안개가 짙게 끼었네요.
해가 떴으니 이 안개도 곧 걷히겠죠?
안개가 걷히는 것처럼 안갯속 정국도 걷히길 빕니다.
다행히 오늘쯤 정부조직개편이 마무리될 것 같네요.

오늘도 그렇지만,
가끔은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그날 쓸 우리말편지 주제가 떠오르지 않은 때가 있습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컴퓨터를 켜고 자리에 앉아 있어도 우리말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날은 부담없이 하루쯤 건너뛰고자 합니다. 너무 빠듯하지 않게... 조금은 느슨하게...^^*

오늘처럼 편지를 억지로 써야 할 때는 제가 무슨 빚쟁이라도 된 느낌입니다.
빚쟁이... 이 낱말도 참 재밌는 말입니다.

빚쟁이가 뭐죠?
남에게 돈을 빌려서 언젠가는 갚아야 할 사람이죠?
남에게 갚을 빚이 있는 사람을 낮잡아 빚쟁이라고 합니다.
소를 키우다 하루아침에 빚쟁이가 된 농민처럼 씁니다.

또,
이 빚쟁이는
남에게 돈을 빌려 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는 빚 독촉에 못 이겨 집을 빚쟁이에게 넘기고 말았다처럼 씁니다.

재밌죠?
한 낱말이 반대되는 뜻을 가지고 있잖아요.

언젠가 소개해드린 '에누리'도 이런 낱말입니다.
물건을 팔 사람이 제값보다 낮게 부르는 것도 에누리고,
물건을 팔 사람이 제값보다 높게 부르는 것도 에누리입니다.

따라서
사과를 에누리해서 판다고 하면,
제값보다 높게 바가지를 씌운다는 뜻도 되고
제값보다 낮게 깎아준다는 뜻도 있습니다.

빚쟁이와 에누리로 이렇게 하루를 또 때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빚쟁이가
빚을 진 사람인지, 빚을 받을 사람인지 헷갈리시면,
'빚꾸러기'라는 낱말을 써 보세요.
"빚을 많이 진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빚쟁이는 빚을 받을 사람,
빚꾸러기는 빚을 진 사람...^^*

Jul 3, 2014

우리말, 동고동락 2014-07-0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3.(목요일)
동고동락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으로 同苦同樂에서 왔습니다.
이를 동거동락이라 쓰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터에 나왔더니 큰 트럭이 와서 회사 정원에 있는 연자방아를 싣고 있네요.
오늘부터 이사를 시작합니다.
큰 물건 먼저 옮기고, 사람은 8월부터 움직이며, 제가 있는 기획실은 8월 31일 이곳 수원을 떠납니다.
그동안 동고동락한 일터를 떠나려니 기분이 찹찹합니다.

동고동락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으로 同苦同樂에서 왔습니다.
이를 동거동락이라 쓰면 안 됩니다. 함께 산다는 뜻 때문에 '동거'를 떠올리는 것 같습니다.
동고동락이 바릅니다.

저는 해남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 약 16년 정도를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그 뒤 광주에서 대학원을 마칠 때까지 또 16년 정도를 살았습니다.
직장을 잡으면서 수원으로 와서 16년을 살다 이번에 이사를 합니다.
이상하게 16년 단위로 옮기게 되네요.
전주로 이사한 뒤 16년이 지나면 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회사는 퇴직했겠고, 애들 한두 명은 여웠겠고...
그때도 꾸준히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있을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지름길과 에움길]

안녕하세요.

어제 새 정부 장관이 발표되었습니다.
일주일 뒤면 새 정부가 들어서니 미리 준비해야 하긴 하지만,
꼭 그렇게 해야 했는지...

가는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멀리 돌지 않고 가깝게 질러 통하는 길"인 '지름길'도 있지만,
"에워서 돌아가는 길"인 '에움길'도 있습니다.

새 정부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돌길이나 두름길로 가자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돌길 : 돌이 많은 길)
(두름길 : 빙 둘러서 가는 길)

그러나 지름길이 꼭 바른 것 만은 아닙니다.
엔길이나 돌림길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엔길 : '에움길'의 옛말)
(돌림길 : 곧장 가지 않고 에도는 길)

선조가 낱말을 만들 때
무질러 가는 길이라는 뜻의 낱말은 지름길만 만들었지만,
에둘러 돌아가는 길이라는 뜻의 낱말은 여러개를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다 뜻이 있을 겁니다.

벼룻길로 가자는 것도 아닌데...
(벼룻길 : 아래가 강가나 바닷가로 통하는 벼랑길)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Jul 2, 2014

우리말, 여지껏과 여태껏 2014-07-0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2.(수요일)
까닭은 모르겠지만, '여태껏'을 '여지껏'이라고 쓰는 때가 잦습니다.
'여태껏'이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더울 거라고 하네요.

우리말 편지를 받는 분들은 우리말에 관심이 많고, 우리말을 아끼고 깨끗하게 쓰려고 애쓰는 분일 겁니다. 그렇죠? ^^*
우리말에 관심이 없거나 아끼지 않는 분들은 맞춤법에도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성과 이름을 띄어 쓰거나, '-읍니다.'로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여태껏 잘못 쓰고 있는 거죠.

지금까지. 또는 아직까지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부사)는 '여태'입니다.
그는 여태 그 일을 모르는 척했다, 여태껏 뭐하다 이 밤중에…처럼 씁니다.
'입때'와 같은 말입니다.
'여태'를 강조한 게 '여태껏'입니다.

까닭은 모르겠지만, '여태껏'을 '여지껏'이라고 쓰는 때가 잦습니다.
'여태껏'이 바릅니다.

여태껏 우리말에 관심이 없었더라도,
지금부터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면 된다고 봅니다.

우리말은 우리가 아끼고 다듬어야 합니다. 이걸 일본사람이나 미국사람이 우리말을 사랑해주지는 않을 거잖아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자막 틀린 거 몇 개]

안녕하세요.

지난주 금요일에 낸 문제,
간첩과 뜻이 비슷한
"같은 편인 체하면서 남의 염탐꾼 노릇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은 '검정새치'입니다.
새치는 "젊은 사람의 검은 머리에 드문드문 섞여서 난 흰 머리카락"이므로 새치 색은 흰색입니다.
그런데도 검은색 머리가 새치처럼 굴면 그건 간첩이죠. ^^*
검정새치라는 낱말을 제가 만든 게 아니냐고요? 그런 낱말이 진짜로 있냐고요?
사전 찾아보세요. 진짜로 사전에 있습니다. ^^*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정부조직개편안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는데,
결국 그냥 넘어가고 마네요.
오늘 오전에 다시 만난다는데......

주말에 텔레비전을 보면서 찾은 자막 틀린 것이나 지적하면서 이번 주를 시작하겠습니다.

토요일 오전 11:16
SBS에서 "간발의 차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겨루기에서 상대편이 조금 늦게 끝난 것을 두고 그렇게 말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진 게 아니라, 아쉽게 진 겁니다.
간발(間髮, かんはつ[간바쯔])은 사이 간 자와 터럭 발 자를 써서 '터럭 하나 차이'라는 뜻의 일본말입니다.
같은 방송 11:44에
체육관에서 물통 던지는 것을 하면서
물통을 쌓아두고 3M, 5M라고 그 거리를 썼더군요.
다행히 자막에는 3m, 5m라고 나왔습니다.

일요일 오전 10시 넘어
MBC라디오에서 진행자가
'노란자가 두 개 든 에그 프라이'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알의 흰자위에 둘러싸인 동글고 노란 부분"은 '노란자'가 아니라 '노른자위'나 '노른자'가 맞습니다.
그리고 달걀 프라이를 꼭 '에그 프라이'라고 해야 품위있는 진행자인가요?

토요일 밤 KBS '대왕 세종'에서 황희 정승이 성균관 유생들에게
"칼을 벼리듯 붓을 벼려라"라는 말을 했습니다.
좋은 낱말이라서 소개합니다.
"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는 뜻의 낱말이 '벼리다'입니다.
대장간에서 낫과 호미를 벼리다, 식칼을 벼려 달라고 대장간으로 가지고 나왔다처럼 씁니다.
'벼리다'에는
"마음이나 의지를 가다듬고 단련하여 강하게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투지를 벼리다가 바로 그런 때 쓰죠.

따라서, 황희 정승이 말씀하신
"칼을 벼리듯 붓을 벼려라"라는 말을 여기저기 참 잘 어울리게 쓴 말입니다.

대왕 세종에서는 토요일 밤에 '뒷배'라는 낱말도 썼습니다.
"든든한 뒷배를 지녔다"고 했는데,
'뒷배'는 "겉으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보살펴 주는 일"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빽이나 배경이라고 하는 게 바로 이 낱말입니다.

일요일 밤 KBS2 11:17 비타민에서 상체들어올리기를 하면서 뒤에 간판을 놨는데 '1M'라고 써져 있었습니다. '1m'로 써야 합니다.

SBS 11:32
남극에서 운석을 찾는 이야기를 하면서 '운석 발견률'이라고 했습니다.
모음이나 'ㄴ'받침 뒤에서는 '율'로 써야 합니다.

이번 주에는 좋은 소식이 좀 많이 나오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한겨레신문 기사하나 연결합니다. 어른으로서 창피하네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270110.html

2.
프라이를 국립국어원에서 '부침'이나 '튀김'으로 다듬었습니다.
달걀프라이는 달걀부침으로 다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