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7, 2014

우리말, 까대기 2014-07-17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17.(목요일)
우리말에 '까대기'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벽이나 담 따위에 임시로 덧붙여 만든 허술한 건조물."을 뜻합니다.
그는 까대기에 들어박혀 가마니를 짰다, 삽짝에 가까운 까대기 겸 외양간에서...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하루 남았네요. 수원 떠날 날이. ^^*

전주에 새로 지은 집은, 마당 한가운데 집만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아, 그 앞에 준공검사용으로 심은 나무 몇 그루는 있네요. ^^*
삽이나 호미 따위를 넣어둘 작은 창고도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만들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옆집과 사이에 지붕을 덧대 작은 공간을 만들까도 생각 중입니다.

우리말에 '까대기'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벽이나 담 따위에 임시로 덧붙여 만든 허술한 건조물."을 뜻합니다.
그는 까대기에 들어박혀 가마니를 짰다, 삽짝에 가까운 까대기 겸 외양간에서...처럼 씁니다.

이렇게 좋은 우리말을 두고, 요즘 사람들은 캐노피라는 말을 하더군요.
제가 아는 캐노피(canopy)는 식물이 우거진 윗부분을 뜻하는데
요즘은 기둥으로 받치거나 매달아 놓은 덮개를 모두 캐노피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며칠 전에 들었습니다.
집을 새로 지었으니 창고로 쓸 캐노피를 만들어야 한다고...

저는 캐노피를 만들지 않을 겁니다.
다만, 애들과 함께 담과 벽 사이에 덮개를 얹어 까대기를 만들까 생각 중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좀 투박해 보이겠지만, 제가 어디에 팔 물건을 만드는 것도 아닌데, 좀 어설프면 어떤가요.
그저 애들과 함께한 추억이 있고, 식구들 손때가 묻은 거면 뭐든지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제치다와 제끼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고향에서 아는 분이 오셔서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저는 아무리 바빠도 고향에서 손님이 오셨다면 만사 제치고 나갑니다. ^^*

오늘은 제끼다와 제치다를 알아볼게요.
제가 어제 만사 제끼고 나갔을까요, 제치고 나갔을까요?

'제치다'는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는 뜻으로
그 선수는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처럼 씁니다.
또 "일을 미루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는 제집 일을 제쳐 두고 남의 집 일에 발 벗고 나선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제끼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북한에서 쓰는 문화어에는 있는데 우리나라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습니다.

소리가 비슷한 '제키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낱말은 소리만 비슷할 뿐 뜻은 전혀 다릅니다.
"살갗이 조금 다쳐서 벗겨지다."는 뜻입니다.

저는 어제 모든 일은 '제쳐' 두고 고향 사람을 만났습니다. ^^*

"왔다, 시방 몇 신디 인자 오냐!"
"그래도 너 온당께 딸싹않고 기다렸다. 좋제? 언능 앉아라, 한잔하자."

저는 말할 틈도 없었습니다.
고향 분들은 언제 봬도 그저 좋기만 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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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끼다'는
"일을 솜씨 있게 쉽게 처리하거나 빨리 해 버림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재치다'는 북한에서 쓰는 문화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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