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7, 2014

우리말, 일찍이 2014-07-2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7. 28.(월요일)
예전에는 '일찌기'가 맞았으나, 어찌씨에 '-이'가 붙어 어찌씨가 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는다는 맞춤법 규정에 따라 '일찍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과 같이 마당에 잔디를 깔았습니다. 작은 수돗가도 만들었습니다.
마땅히 수돗가 시멘트 위에 애들 손도장도 찍었고요. ^^*
그렇게 주말마다 밖에서 일하다 보니 애들 얼굴도 많이 탔고 제 얼굴도 새까맣게 탔습니다.

애들과 함께하는 그런 재미,
일찍이 느껴보지 못했던 큰 기쁨입니다. ^^*

"일정한 시간보다 이르게" 또는 "예전에. 또는 전에 한 번"이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부사)는 '일찍이'입니다.
예전에는 '일찌기'가 맞았으나, 어찌씨에 '-이'가 붙어 어찌씨가 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는다는 맞춤법 규정에 따라 '일찍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일찍이 출근하다, 다음 날 새벽 일찍이 출발했다, 일찍이 없었던 일, 일찍이 전해져 오던 책처럼 씁니다.

저는 어렸을 때 시골에서 뛰어다니며 자랐지만,
애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아파트에서만 살았기에 마당에서 뛰어놀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단독주택을 꾸미며, 애들도 즐겁게 놀고 저도 기쁜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발췌, 발취, 발초]

안녕하세요.

오늘도 공무원이 많이 쓰는 낱말을 좀 씹어볼게요.

'보고서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 발취, 발초)하다',
'원문 (발췌, 발취, 발초)가 끝나는 대로 번역에 들어가자.'에서
발췌, 발취, 발초... 가운데 뭐가 맞을까요?
여러분은 어떤 낱말을 쓰시겠어요?

발췌(拔萃)는 뺄 발 자와 모일 췌 자를 써서
"책, 글 따위에서 필요하거나 중요한 부분을 가려 뽑아냄. 또는 그런 내용."을 뜻합니다.

발초(拔抄)는 뺄 발 자와 베낄 초 자를 써서
"글 따위에서 필요한 대목을 가려 뽑아서 베낌. 또는 그런 내용."을 뜻합니다.

발취(拔取)는 뺄 발 자와 골라 뽑을 취 자를 써서
"물건이나 글 가운데서 뽑아냄."이라는 뜻입니다.

곧,
발췌, 발초, 발취는 모두 여럿 가운데서 중요한 것을 뽑은 것을 뜻합니다.
한자도 그런 뜻의 한자입니다.

꼭 그런 한자 낱말을 써야 할까요?

'보고서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 발취, 발초)하다',
'원문 (발췌, 발취, 발초)가 끝나는 대로 번역에 들어가자.'를
'보고서에서 중요한 곳만 뽑다',
'원문 벼리(뼈대)만 뽑아 번역에 들어가자'로 하면 안 되나요?

저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정보보다는
누리집에서 따온 정보가 낫고,
발취검색보다는 뽑아보기가 더 좋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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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씹다 : 1. 사람이나 동물이 음식 따위를 입에 넣고 윗니와 아랫니를 움직여 잘게 자르거나 부드럽게 갈다.
2. (속되게)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의도적으로 꼬집거나 공개적으로 비난하다.
3. 다른 사람이 한 말의 뜻을 곰곰이 여러 번 생각하다.
저는 공무원을 존경하는 맘을 갖고 3번 뜻으로 '씹다'를 썼습니다. 믿으시죠? ^^*

2.
굳이 따지자면,
'발췌'와 '발초'는 중요한 것을 뽑는 것이고,
'발취'는 그냥 하나 뽑는 것이라고 가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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