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27, 2016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서 [식음료편] 2016-04-28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서 [식음료편]

우리말) 에누리와 차별 2016-04-26

아름다운 우리말
2016. 4. 26.(화)
‘에누리’는 원래 ‘물건을 팔 때 받을 값보다 더 많이 부르는 것’을 뜻했다. 일종의 ‘바가지’였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비가 내리네요. ^^*

오늘은 동아일보에 나온 기사 하나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http://news.donga.com/3/all/20160426/77777494/1
'에누리'와 '차별', 손진호 어문기자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 코미디언 서영춘 씨가 부른 ‘서울구경’의 한 구절이다. 노랫말 속 ‘시골영감’이 기차 요금을 깎아달라고 고집을 피우는 대목이다. 그러다 기차가 떠나가려 하자 깜짝 놀라 “깎지 않고 다 줄 테니 나 좀 태워줘”라고 매달릴 때는 웃음보가 터진다.

‘에누리’는 원래 ‘물건을 팔 때 받을 값보다 더 많이 부르는 것’을 뜻했다. 일종의 ‘바가지’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반대인 ‘값을 깎는 일’로 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우리 사전은 두 가지를 모두 표제어로 올려놓고 있다.

그런 에누리마저 요즘은 한자말 ‘할인(割引)’과 외래어 ‘세일’ ‘디스카운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더욱이 순우리말 에누리를 일본말로 알고 있는 사람까지 있으니….

‘차별’이란 낱말도 에누리와 닮았다. 성 차별, 인종 차별 등 차별이 들어가서 좋은 말은 없다. 그러니 사람들이 입길에 올리는 걸 꺼리는 금기어가 됐다. 그런데 요즘 새로운 흐름이 생겼다. ‘상품의 차별화’니, ‘자신만의 차별화된 제작 방식’ 등에서 보듯 차별을 권장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즉, 마케팅 전략 차원이나 몸값을 올리려면 차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깨소금 맛’과 ‘고소하다’도 이중적 표현이다. 깨소금은 볶은 참깨를 빻은 데다 소금을 넣은 것으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그런데 입길에 오르내리는 ‘깨소금 맛’은 그게 아니다. 남의 불행을 은밀히 즐긴다는 뜻으로 변해버렸다. ‘고소하다’도 마찬가지. 언중은 볶은 깨나 참기름 따위에서 나는 맛이나 냄새라는 뜻 외에 ‘미운 사람이 잘못되는 것을 보고 속이 시원하고 재미있다’는 뜻으로도 쓴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충분히 예상되는 감정이지만, 없어져도 좋을 낱말이다.

‘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지경’을 뜻하는 ‘이판사판’도 마찬가지.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은 불교에서 왔다. ‘이판’은 속세를 떠나 수도에만 전념하는 일을, ‘사판’은 절의 재물과 사무를 맡아 처리하는 일을 일컫는다. 이판 일을 하는 스님이 이판승, 사판 일을 하는 스님은 사판승이었다. 한데 언중은 이 둘을 합친 이판사판을 전혀 다른 의미로 쓰고 있는 것이다.

단어의 의미와 용법은 언중이 규정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뜻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단어와 접하면 그렇게 만든 언중마저 놀란다.

고맙습니다.

참,
이렇게 제가 봐서 함께 읽고 싶은 기사는
기사 원문을 여기에 쓰고, 어디서 따왔는지 그 사이트도 잇습니다.
저는 돈을 벌고자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서 별 문제가 안 될 것 같은데,
혹시 이렇게 하는 게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나요?
누구 아시면 답변 좀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궁글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생겨서 같이 일하던 동료 몇 분이 그곳으로 옮기셨습니다.

며칠 전까지 같이 일했던 사람이 옆에 없으니 왠지 허우룩합니다.

(허우룩하다 : 마음이 텅 빈 것 같이 허전하고 서운하다.)



'궁글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착 달라붙어 있어야 할 물건이 들떠서 속이 비다는 뜻으로, 벽지가 궁글어 보기 싫다처럼 쓰이고,

단단한 물체 속의 한 부분이 텅 비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농진청에서 그 사람들이 빠져나가니 여기저기 궁글어 보기 싫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지금은 궁글고 허우룩하지만

언젠가는 시설거릴 날이 있을 겁니다.

(시설거리다 : 실실 웃으면서 수다스럽게 자꾸 지껄이다.)

언제나 자주 웃으시면서 사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오늘은 시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시인 함 석 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자상거래 최대 공룡 아마존, 의류산업 전략 변화 시도 ...........한국섬유산업연합회(KOTRA)

전자상거래 최대 공룡 아마존, 의류산업 전략 변화 시도


전자상거래 최대 공룡 아마존, 의류산업 전략 변화 시도
- 의류 판매, 아마존의 통 큰 세일 전략 통하지 않아 -
- 정가판매(Full Price) 정책으로 시장판도 바꿀 것 -
     
□ 아마존 패션 현황
     
 ○ 아마존 패션품목 전략 차별화
  -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가장 다양한 품목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매출 증가를 보여주고 있음.
  - 2015년 아마존은 100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이 중 패션 품목이 가장 부진........

Apr 26, 2016

우리말) 얘기와 예기 2016-04-26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요.
아침에도 셋째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왔습니다.
자전거 타고 오면서 같이 노래도 부르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합니다.
아마, 하루 가운데 가장 행복한 시간일 겁니다. ^^*

이야기의 준말은 얘기입니다.
이를 예기라고 쓰는 것을 봤습니다.
소리는 비슷해도, 얘기와 예기는 뜻이 전혀 다릅니다.

아침에 애와 같이 자전거 타고 일터에 나오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고,
일터에 나오니, 미처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 지금 서울로 출장을 갑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마찬가지]



안녕하세요.



어제 오후 6:52분 MBC에서 '야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밤에 음식을 먹음 또는 그 음식을 뜻하는 낱말은 '야식'이 아니라 '밤참'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이미 다듬어져 올라와 있습니다.



며칠 전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정말 그 기관과 제 일터와는 마치 한몸처럼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농업관련 기술을 제 일터에서 만들고, 그 기술을 실용화하는 기관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니 마땅히 한 몸이죠. ^^*



'가지'라는 낱말을 아실 겁니다.

"나무나 풀의 원줄기에서 뻗어 나온 줄기"라는 뜻입니다.

가지에서 가락이라는 말이 생겨 손가락, 발가락이 나왔고,

그게 다시 바뀌어 머리카락이 됐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



어쨌든,

가지는 원줄기에서 나온 새로운 줄기입니다.

그게 하나면 '한가지'로 "형태, 설질, 동작 따위가 서로 같은 것"이라는 뜻이고,

그게 여러 개면 '여러 가지'로 뭔가가 많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비록 두 개가 넘는 가지이지만 마치 한가지처럼 보이면

그게 바로 '마치 한가지'가 바뀐 '마찬가지'입니다.

"사물의 모양이나 일의 형편이 서로 같음"이라는 뜻의 이름씨(명사)죠.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마치 한 가지와 같습니다.

형과 동생이라고도 볼 수 있고,

큰집과 작은집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동생이 잘되는 것이 형이 잘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듯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잘되는 것이 농촌진흥청이 잘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활동을 잘 지켜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한가지'는 한 낱말로 "형태, 성질, 동작 따위가 서로 같은 것"이라는 뜻이고,

'한 가지'는 가지가 하나라는 뜻입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전화는 010-3338-1867이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urimal123 입니다.

Apr 21, 2016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기업들, 랜섬웨어 요구에 굴복하고 있다....ciokorea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기업들, 랜섬웨어 요구에 굴복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도 실제로 사고가 있고,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현재로서는 형편에 감당 할 유료 보안 S/W를 사용하면서 대비하고 있는게 전부 입니다.


...데이터를 인질로 붙잡고 돌려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사이버 범죄자에게 기업들이 굴복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경찰은 거의 보이지 않는 이들을 붙잡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이고 기업 입장에선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많은 조직이 당면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공격자에게 돈을 지불하는 관행은 범죄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만든다.

이는 일종의 비대칭적 전자전투다. 파일을 암호화하고 피해자가 대가를 지불해야 암호화를 풀어주는 랜섬웨어는 조직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최신 백업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공격자에게 해독 키를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Read more: http://www.itworld.co.kr/news/98930#csidx49337784b6628a2aacc44230da1b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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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생사여부 2016-04-22

안녕하세요.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 생사 여부]
에콰도르와 일본 구마모토 지역에 일어난 큰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지진이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는 것은 부산 지역에 몰아닥친 지진 여파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에콰도르 지진에 대해 언론들이 “골든타임이 지나 실종자의 생사 여부가 불투명하게 되었다.”고 보도하였다. ‘생사 여부’가 맞는 말일까?

“생사 여부가 불투명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생사 여부’란 말 자체가 불투명한 표현이다. ‘여부’는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상반된 개념을 가진 낱말 뒤에 또다시 ‘여부’라는 말을 붙여 쓰는 것은 옳지 않다. 예를 들어, “논문의 진위 여부를 조사하였다.”라든가, ‘찬반 여부’, ‘성패 여부’ 같은 표현들은 잘못된 것이다. ‘생사, 진위, 찬반, 성패’라는 낱말들이 이미 서로 상반된 개념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그 뒤에 또 ‘여부’를 써서 ‘그러거나 그러지 않거나’라는 뜻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곧 ‘생사’, ‘진위’ 속에 이미 ‘여부’의 뜻이 들어있는 것이다.

따라서 ‘생사 여부’를 모르는 게 아니라, ‘생사’를 모르는 것이므로 “생사가 불투명하게 되었다.”이고, ‘논문의 진위 여부’를 조사한 게 아니라 “논문의 진위를 조사하였다.”고 해야 한다. 연구의 ‘성패 여부’를 모르는 게 아니라, ‘성패’를 모르는 것이다. ‘여부’를 넣어서 말하려면, “실종자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게 되었다.”, “논문의 진실 여부를 조사하였다.”, “연구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들처럼 표현하면 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안녕하세요.



확실한 가을의 문턱이네요. ^^*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일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기획실이 제 일터입니다.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에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라는 공공기관을 만들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원들이 연구한 결과를 되도록 빨리 농업현장에 전달해 드리고,

산업화를 통해 농업을 녹색성장의 핵심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게 그 재단의 목표입니다.

농업연구기관의 연구개발 성과를 산업화하는 국내 유일의 농업기술 실용화 전담기관이죠.

따라서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



흔히

마치 하나처럼 둘로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사이를 두고,

'뗄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려고 하여야'가 줄어든 말은 '-ㄹ래야'가 아니라 '-ㄹ려야'가 맞습니다.

그에 따라 '뗄려야'는 '떼려야'로 적고 읽기도 [뗄려야]가 아니라 [떼려야]로 읽어야 합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바로 오늘 문을 여는 농업기술거래 및 실용화전문기관으로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

http://www.efact.or.kr 에 들어가 보시면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전화로 하셔도 됩니다. 031)8012-7100 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우리말) 곡우2016-04-21

안녕하세요.

어젯밤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곡우 때 비가 오면 좋다는데, 저는 별로...
비가 내리면 애와 같이 자전거 타고 일터에 나올 수 없거든요. ^^*

24절기의 하나로, 청명과 입하 사이에 들어 있는 절기 곡우.
穀雨에서 볼 수 있듯이, 이맘때 비가 내려 여러 가지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입니다.
예전에 하늘만 바라보고 농사지을 때는 가장 중요한 절기였으리라 봅니다.
이날은 마땅히 비가 내려야 하고,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가 말라 그해 농사를 망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를 때가 곡우 무렵이라고 합니다. 이맘때 나무 수액을 마시고자 곡우 전에 미리 상처 낸 나무에 통을 달아두고 여러 날 동안 나무에서 물을 받습니다.
경칩 무렵에 나오는 고로쇠물은 여자 물이라 하여 남자들에게 더 좋고, 곡우때 자작나무에서 나오는 거자수는 남자 물이라 하여 여자들에게 더 좋다고 합니다.
또, 곡우 때가 되면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하여 격렬비열도 근처로 올라오는데 그때 잡는 조기는 살이 적지만 연하고 맛있어 '곡우살이'라고 해서 귀하게 여깁니다.
찻잎을 따서 녹차를 만드는데, 곡우 전에 딴 잎으로 만든 차는 '우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만드는데, 우전이, 곡우 전이라는 뜻입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것은 좋은데, 자연을 너무 착취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봅니다.
환경은, 내가 누릴 대상이 아니라, 아끼고 잘 쓰다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입니다.
달리 보면, 자연환경은 후손으로부터 잠시 빌려와 우리가 쓰고 있는 겁니다.

꽃도 자연입니다.
아름다운 꽃을 보고 느끼며 사랑하듯,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이런 젠장...]


안녕하세요.


뭔가 뜻에 맞지 않고 불만스러울 때 혼자 욕으로 하는 말이 '젠장'입니다.

딱 어제 같은 경우죠.

기껏 사과하면서 제대로 알려 드린다고 해놓고 또 틀렸으니 '젠장'보다 더한 말이 나오지 않는 게 다행입니다. ^^*



'젠장'은 '제기 난장'에서 왔다고 합니다.

'제기'는 '제기랄'할 때의 '제기'로 "형사고발하다"라는 뜻입니다.

'난장'은 고려나 조선시대 때 이곳저곳을 마구 때리던 형벌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제기 난장'이라고 하면 '형사고발하여 여기저기 두들겨 맞다'라는 뜻이 되죠.

좀 억지스럽긴 하지만

어쨌든 뭔가 제 뜻에 맞지 않은 때 쓰는 말입니다.



오늘은 '제기랄'이나 '젠장'이라고 혼자 중얼거릴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쭉신이 뭔지 아시나요? ^^* http:// 2016-04-20

아름다운 우리말
2016. 4. 20.(화)
가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구두를 닦는데 그때 혹시 구두를 신을 일이 있을까 봐 임시로 가져다 놓은 낡은 구두도 있습니다.
그런 구두를 '쭉신'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수요일입니다. 오늘은 야근하지 않는 날이거든요. ^^*

저는 일터에 신이 4개 있습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올 때와 저녁에 집에 갈 때 신는 검은색 운동화가 있고요.
낮에 신는 구두가 있습니다.
가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구두를 닦는데 그때 혹시 구두를 신을 일이 있을까 봐 임시로 가져다 놓은 낡은 구두도 있습니다.
그런 구두를 '쭉신'이라고 합니다.
"해지고 쭈그러진 헌 신"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흔히 슬리퍼라고 하는 실내화도 있습니다.
슬리퍼(slipper)는
실내에서 신는 신으로 뒤축이 없이 발끝만 꿰게 되어 있습니다.

같은 뜻으로
뒤축은 없고 발의 앞부분만 꿰어 신는 신을 '끌신'이라고 합니다.
뒤축이 없어 끌고다니는 신이니 끌신이죠. ^^*

제 일터에는
운동화, 구두, 쭉신, 끌신 이렇게 신발 네 개가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징크스]



안녕하세요.


저는 징크스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보내면서 실수를 하면 연이어 몇 번 실수가 이어집니다.

평소보다 더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꼭 실수가 연달아 이어집니다.



어제 제가 띄어쓰기를 잘못 설명드려서 실수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 편지에도 틀린 게 있었네요.

'보건복지가족부의 '홈리스'라는 법률용어를 가름할 우리말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가름할'이 아니라 '갈음할'이 맞습니다.

가름은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만드는 것이고,

갈음은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홈리스라는 낱말을 바꿀 우리말을 찾는 것은 가름할 우리말을 찾는다고 해야 바릅니다.



며칠 전에 보낸 편지에서도 실수가 있었습니다.

"곧게 펴거나 벌리는 모양"은 '쭉'이 아니라 '죽'입니다라고 말씀 드렸는데,

쭉은 죽의 센말입니다. 마땅히 표준말입니다.

제가 실수했습니다.



이런 게 바로 제 징크스입니다.

한번 실수하면 연달아 실수가 일어납니다. 거 참 이상합니다. ^^*



본디 징크스(jinx)는

고대 그리스에서 불길한 징후를 나타내는 새의 이름에서 왔다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불길한 일', '재수 없는 일'로 다듬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라고...

우리말편지에서 실수했다면, 더 꼼꼼하게 봐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면 제 징크스는 깨지는 거죠?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Apr 20, 2016

의류·신발 산업 겨냥한 IoT 플랫폼 등장··· "짝퉁 근절·반품사기 차단" .....의류·신발 산업 겨냥한 IoT 플랫폼 등장··· "짝퉁 근절·반품사기 차단" .....ciokorea.

의류·신발 산업 겨냥한 IoT 플랫폼 등장··· "짝퉁 근절·반품사기 차단"  


......IoT 스타트업 에브리씽(Evrythng)이 패키징 전문기업 애버리 데니슨과 협력해 의류 및 신발 제품에 고유의 신원을 부여하는 '자닐라 스마트 제품 플랫폼'(Janela Smart Products Platform)을 출시했다.

이들 기업은 이번 플랫폼을 향후 3년간 100억 개의 제품에 적용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브리씽과 애버리 데니슨가 추구하는 바는 의류 브랜드를 온라인 유명인으로 만들려 것이 아니다. 대신 '짝퉁' 제품 제조와 반품 사기를 더 어렵게 하고 소비자를 위한 재미 요소를 추가하려는 것이 목표다.

핵심 콘셉트는 다음과 같다. 의류나 신발이 제조 라인에서 생산돼 나오면, 해당 제품은 자넬라 플랫폼에 포함되는 물리적 표식을 부여받는다. 제품의 생애 전체에 걸쳐 유효한 이 표식은 종류가 다양하다. RFID 태그에서부터 바코드와 같은 2차원 태그도 있다.........................


우리말, 쓰임새 많은 바둑 용어 2016 04-18

우리말, 쓰임새 많은 바둑 용어

Apr 17, 2016

Apr 14, 2016

우리말) 수도가 -> 수돗가 2016-04-14

아름다운 우리말
2016. 4. 14.(목)
.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신문 기사 연결]





안녕하세요.



오늘은 신문 기사 하나를 연결하겠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부랑인ㆍ노숙인 대신 홈리스(homeless)라고 한다는 기사입니다.



몇 년 전 행정안전부에서는 동사무소를 주민센터라는 훌륭한(?) 이름으로 바꾸더니,

보건복지가족부도 거기서 배우셨나 봅니다.

부랑인, 노숙인을 가름할 멋진(?) 말로 홈리스를 쓰겠다네요.

이렇게 멋진 말이 당당히 법률용어에까지 올라가게 되니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멋진 말을 나라에서 잘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대한민국에 산다는 게 참으로 뿌듯합니다.



쩝............



http://www.segye.com/Articles/News/Opinion/Article.asp?aid=20090826004983&cid=

http://www.newdaily.co.kr/articles/view/32548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8/25/0200000000AKR20090825204300004.HTML?did=1179m

http://www.fnn.co.kr/content.asp?aid=0d97d25e8565409780f081c5bc50ea2d&strParnt_id=10200000000

http://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3257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

Apr 13, 2016

우리말) 발표할 때....2016-04-12

아름다운 우리말
2016. 4. 12.(화)
안녕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좀 부네요.
그래서 애와 자전거를 타지 않고 차를 타고 나왔습니다.
바람이 제 기쁨을 빼앗아 갔습니다. ^^*

우리말은 좋은 낱말을 골라 바르게 소리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을 쓸 때건, 말을 할 때건 그렇게 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발표하는 것을 들으면 참으로 답답할 때가 잦습니다.
제 생각에
말을 천천히 하고, 되도록 또박또박 말하되, 필요하면 강약을 줘서 강조하면
생각한 뜻을 오해없이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답답한 말투와 이렇게 고치면 좋겠다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목차가 되겠습니다. -> 목차입니다. 또는 차례입니다.
~사항이 되겠습니다. -> 사항입니다.
에서 분석한 내용이 되겠습니다만.. -> 에서 분석한 내용입니다.
사료됩니다. -> 생각합니다. 또는 판단합니다.
판단되어집니다. -> 판단합니다.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보고드리겠습니다.

'되겠습니다.'는 말이 참 거슬립니다.
'이것은 화장실입니다.'라고 하면 되지, '이것은 화장실이 되겠습니다.'라고 하면 이상하잖아요.

내 입에서 정돈되지 않은 말이 나오는 것은
아직 생각이 덜 여물었다는 뜻일 겁니다.
생각을 다듬고 정리해서, 좋은 낱말로 천천히 말하면 내가 뜻하는 모든 것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늘은 '천천히'를 생각하면서 살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목이 메다]



안녕하세요.



그저께 저녁에 고향 동생을 만나면서 그 친구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호기있게 전화를 드리긴 했는데,

막상 그분 목소리를 들으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목이 메어 말이 안나오더군요.



어제 보내드린 편지에 소개한 낱말인 '메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뚫려 있거나 비어 있던 곳이 묻히거나 막히다.

2. 어떤 장소에 가득 차다.

3. 어떤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다.

는 뜻이 있습니다.

1, 2번 뜻으로 쓰일 때 메다의 시킴꼴(사동형)이 어제 편지에서 소개한 '메우다'이고,

3번 뜻으로 쓰일 때는 시킴꼴이 없습니다.

따라서,

'목을 메웠다'라고 쓰지 않고 '목이 메게 했다'로 써야 옳습니다.



오랜만에 들은 고향 어르신의 목소리가 제 목을 메게 하네요.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Apr 11, 2016

우리말) 이울다 ...........2016-04-11

아름다운 우리말
2016. 4. 11.(월)
우리말에 '이울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꽃이나 잎이 시들다."는 뜻으로
'꽃이 이울다, 감꽃이 하얗게 이울 때쯤이면 아이들은.., 흙먼지를 쓰고 이울어 가던 보리들은...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

주말에 해남과 천안을 오가며 꽃 구경 잘했습니다.
좀 가까이 가서 보니 벌써 꽃이 지고 있더군요.
아직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꽃이 벌써 이우네요. 안타깝습니다.

우리말에 '이울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꽃이나 잎이 시들다."는 뜻으로
'꽃이 이울다, 감꽃이 하얗게 이울 때쯤이면 아이들은.., 흙먼지를 쓰고 이울어 가던 보리들은...처럼 씁니다.'
"점점 쇠약하여지다."는 뜻도 있습니다.
'국운이 이울다'처럼 쓰죠.
"해나 달의 빛이 약해지거나 스러지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이운 달빛, 그들은 보름을 지나 이울기 시작하는 창백한 달이...'처럼 씁니다.

꽃이 피면, 언젠가는 이우는 게 자연의 원리겠지만,
그래도 꽃은 오래 보고 싶습니다. ^^*
너무 지나친 욕심인가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엣지있게 편집하라고?]



안녕하세요.



요즘 주말에 SBS에서 스타일이라는 연속극을 합니다.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면 가끔 보는데

왜 그리 천박한 말이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게 힘이 있다면 저는 그 방송 못 하게 만들겠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청담동 오픈 바디"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좀 헤픈 여자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body는 바디가 아니라 보디라고 읽는 게 외래어표기법에 맞습니다.)



또 주인공은 말끝마다 '엣지'라는 말을 합니다.

엣지있게 편집하라고 하더니 요즘은 엣지남, 엣지녀라는 말도 나오더군요.



도대체 왜 그런 말을 만들어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엣지라고 쓰지 않고

말에 따라

날이 살아 있게, 개성 있게, 특색 있게... 뭐 이렇게 하면 안되나요?

그렇게 엣지를 안 쓰고 말하면 연속극 '엣지'가 죽나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연속극이라면 전파 낭비 하지말고 그만 문을 닫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제가 욕을 들을지는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이런 방송 때문에 우리말이 병들어 죽습니다.



방송국의 마음이 올바르고 얼이 제대로 서 있다면

이런 연속극은 방송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제 아내는 이 편지를 쓰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남들 좋아하는 연속극에 대고 말 잘못하면 큰코 다친다고...

아내 뜻을 거스른 편지를 보냈으니 오늘 저녁에 혼날 것 같습니다. ^^*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화섬 경기 봄바람 ‘꿈틀’...............국제섬유신문

화섬 경기 봄바람 ‘꿈틀’

3월부터 성수기 PEF, 출고 증가 재고 감소 뚜렷
니트화섬 직물 성수기 영향 원사값 인상 반영
수입사 반입 감소 뚜렷, 수요업계 원사값 인상 반감
 
 
 

화섬사 경기가 계절적인 성수기에 힘입어 점차 기지개를 펴고 있다.
폴리에스테르 우븐직물과 니트직물의 성수기에 힘입어 폴리에스테르사 재고 체화가 다소 감소되면서 현재 생산량이 재고로 남지 않고 거의 전량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사 물량도 올 들어 다소 감소되면서 국산 화섬사 수요가 그만큼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日 유니클로, 성장판 ‘급제동’ .... 국제섬유신문

日 유니클로, 성장판 ‘급제동’

엔저·원가상승에 2년간 가격인상, ‘저가’ 이미지 타격
집객력·매출 동시 감소, 가격인하에도 고객반응 시큰둥 

 
 
 
일본의 글로벌 SPA브랜드 ‘유니클로’가 고객 감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싼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붙으며 후유증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지난달 제품 가격을 내렸지만, 고객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유니클로의 고속성장 으로 일본 최고 갑부에 오른 야나이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사진)의 ‘마법’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

“폴리감량·ITY싱글스판 ‘수출 경기’ 살아났다” ..... 한국섬유신문

“폴리감량·ITY싱글스판 ‘수출 경기’ 살아났다”


3월 중순부터 물량 증가세
비 감량직물은 더딘 회복세

  • 엄동설한이었던 3월초 경기가 더딘 걸음이지만 점차 물량 증가 추세를 보인데 이어 3월 중순경을 시작으로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과 ITY싱글스판 니트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는 흐름이다. 대구염색공단 입주 기업들의 창고와 공장 앞 도로가에 염색 대기 중인 직물이 오랜만에 쌓이고 있다.........................

Apr 6, 2016

우리말) 감치다(2) 2016-04-06

안녕하세요.

며칠 전 '감치다'는 낱말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맛이 맛깔스러워 당기다는 뜻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나 일, 느낌 따위가 눈앞이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감돌다는 뜻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침에
막내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왔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왔는데요.
그때 같이 불렀던 노래가 머릿속에 감치고 잊히질 않네요.
오늘 막내와 함께 불렀던 노래는 이겁니다.
원숭이 똥구멍 빨~게.
빨간 것은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는 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긴 것은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른 것은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은 것은 백두산...
저는 여기까지만 알고 있었는데,
애가 더 가르쳐주더군요.
백두산은 뾰족해, 뾰족한 건 바늘
바늘은 싫어, 싫으면 시집가,
시집가면 쉬~싸, 쉬 싸면 혼나~

글을 쓰면서도 자꾸 되뇌면서 중얼거립니다. ^^*

오늘 종일
막내와 노래 부른 게 아련하게 감쳐 오는 것을 느끼며 보낼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3.31.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목요일입니다 .^^*
어제는 오랜만에 예전에 같이 일했던 후배들과 한잔했습니다.
갑자기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별다른 인사도 못 하고 나왔는데,
어제는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고, 많이 들어주기도 하면서 새벽까지 정다운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

우리말에 '감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음식 맛이 맛깔스러워 당기다."는 뜻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어떤 사람이나 일, 느낌 따위가 눈앞이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감돌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때의 일이 두고두고 머릿속에 감치고 잊히질 않는다, 큰길에 나서자 나는 어느새 그녀가 누나처럼 따뜻하게 감쳐 오는 것을 느끼며...'처럼 씁니다.

자리를 옮기고 나서 늘 감치고 떠오르던 후배들과의 자리...
오랜만에 편한 마음으로 함께하는 자리였습니다. ^^*

여러분도 그런 동료나 후배가 있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보태기)
좋은 자리에서 한잔할 때는 가끔 건배사를 하는데요.
어제 제가 한 건배사는 '변사또'였습니다.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또만나자~
^^*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깨단하다]



안녕하세요.



어제 위성을 쏘지 못했네요. 왜 이리 안타까운 일이 많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평가도 참으로 여러 가지네요.

저는 안타까운 마음이 하늘을 찌를 정도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도 계시고, 그런 제가 밉게 보이는 분도 계시나 봅니다.



우리말 편지는 어디까지나 개인이 보내는 편지이므로, 그냥 제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안타까워하는 마음도 제 마음일 뿐입니다. 남들에게 강요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말에 '깨단하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 따위를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거나 분명히 알다."는 뜻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왜 인동초라고 하는지 이제야 깨단할 수 있다,

그가 남북통일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돌아가신 다음에 내 놓은 다른 나라의 평가를 듣고야 깨단할 수 있었다처럼 씁니다.



올 들어 부쩍 커버린 느낌입니다.

김수환 추기경 돌아가실 때 많이 반성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돌아가실 때 크게 후회했었는데,

이번에는 허전한 마음을 억누르기 어려워 갈피를 못잡겠네요.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Apr 5, 2016

몹쓸 전염병 같은 ‘케어’ 2016-04-05


케어라는 말이 몹쓸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 ‘퍼지고 있다고 말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다.
...................
.

우리말) 대로/데로 2016-04-05

아름다운 우리말
2016. 4. 5.(화)
'대로'와 '데로'가 헷갈릴 때,
'대'를 '곳'과 바꾸어서 말이 되면 '데로'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대로'를 쓰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

오늘은 퇴근하는 대로 목포에 다녀와야 합니다.
가깝게 지내는 분의 어머님이 돌아가셨거든요.
어머님이 좋은 데로 가시길 빌며, 오늘은 '대로'와 '데로'를 갈라보겠습니다.

'대로'는 의존명사로 아래와 같이 씁니다.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린 대로, 들은 대로 이야기하다.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그 즉시", 집에 도착하는 대로 편지를 쓰다, 내일 동이 트는 대로 떠나겠다.
"어떤 상태나 행동이 나타나는 족족", 기회 있는 대로 정리하는 메모, 틈나는 대로 찾아보다, 달라는 대로 다 주다.
"어떤 상태가 매우 심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지칠 대로 지친 마음, 약해질 대로 약해지다, 애정이 식을 대로 식었다.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오다, 들 수 있는 대로 들어라.

이렇게 '대로'의 쓰임이 여러 가지이고, 다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로'가 '데로'와 헷갈린다는 겁니다.

'데로'의 '데'도 장소를 뜻하는 의존명사입니다.
'곳'이나 '장소'를 뜻할 때는 의지할 데 없는 사람, 예전에 가 본 데가 어디쯤인지 모르겠다처럼 씁니다.
'일'이나 '것'을 나타낼 때는 그 책을 다 읽는 데 삼 일이 걸렸다, 사람을 돕는 데에 애 어른이 어디 있겠습니까?처럼 씁니다.
'경우'를 뜻할 때는 머리 아픈 데 먹는 약, 이 그릇은 귀한 거라 손님을 대접하는 데나 쓴다처럼 씁니다.

'대로'와 '데'... 써놓고 보니 더 헷갈립니다. ^^*

이렇게 갈라보면 어떨까요?
'데'는 주로 장소를 뜻하므로,
'대로'와 '데로'가 헷갈릴 때, '대'를 '곳'과 바꾸어서 말이 되면 '데로'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대로'를 쓰는 겁니다.

어제 돌아가신 가깝게 지내는 분의 어머님이
좋은 '데로' 가시길 빌며, 퇴근하는 '대로'  상가에 갈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마음눈과 마음자리]



안녕하세요.



안타깝게도 또 큰 별이 지셨네요.

올해는 이상합니다.

김수환 추기경께서 돌아가시고, 얼마 되지 않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더니,

그러고 나서 채 100일도 되지 않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네요.

참으로 가슴 아픕니다.



제가 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물의 참모습을 보시는 분이었습니다.

세계적인 안목으로 길게 보고 나라를 이끄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큰 기둥이셨고, 민주주의의 꽃이셨습니다.

그 후덕하신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습니다.



우리말에 '마음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사물의 참모습을 똑똑히 식별하는 마음의 힘이나 사물을 살펴 분별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마음자리'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마음의 본바탕이라는 뜻입니다.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마음자리가 착하시고 마음눈이 트인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Apr 4, 2016

우리말) 만발 -> 활짝 2016-04-04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요즘 여기저기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이렇게 꽃이 활짝 핀 것을 두고 언론에서는 '꽃이 만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잘 아시는 것처럼 만발은 일본에서 만든 한자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滿開라고 쓰고 [まんかい, 망가이]라고 읽습니다.
우리가 굳이 이런 낱말을 쓸 까닭이 있을까요?
더군다나 국립국어원에서 '만개'를 '활짝 핌'으로 다듬었습니다.

'벚꽃 만개'보다는 '벚꽃 활짝'이 훨씬 멋진 우리말입니다.

'형형색색의 꽃이 만발했다.'보다는
'알록달록한 꽃이 활짝 피었다.'가 더 좋죠? ^^*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물때와 통행시간]


안녕하세요.



어젯밤 8:52에 솔 약국집 아들들에서 '뗀깡'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뗀깡이 무슨 뜻인지 알고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말인 뗀깡은 간질병 癲癎을 일본말 읽은 겁니다.

따라서 누군가를 보고 뗀깡부린다고 하면 간질병에 걸려 지랄하는 것을 뜻합니다.

써서는 안될 말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이번에 휴가를 못 가서

어제 아침 일찍 식구와 같이 제부도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물때를 보니 그날은 하루 종일 바닷길을 들락거릴 수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제부도에 가서 잠시 물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



아시는 것처럼 제부도는 화성시에 있는 섬으로 썰물 때 제부도를 들락거리는 길이 나타납니다.

그 길로 섬에 들어갔다가 밀물 전에 나오면 됩니다.

따라서 제부도에 가려면 언제 섬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먼저 알아봐야 합니다.

누리집에서 찾아보니 '제부도 통행시간표'가 나오기도 하지만 '제부도 물때'도 나오더군요.

저는 '통행시간'보다 '물때'가 훨씬 좋습니다.



'물때'는 "아침저녁으로 밀물과 썰물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때"라는 뜻이므로

그 물때만 알면 언제 제부도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잖아요.



밥때라는 말도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라는 뜻입니다.

마땅히 '식사시간'보다 '밥때'가 훨씬 멋진 말입니다.



우리말은

우리 스스로 얼마나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 그 쓰임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말로 말맛을 살리면서 이야기를 해야 곱고 깨끗한 우리말이 잊히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