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4, 2015

전 세계 200년 이상 장수기업의 44.6%가 일본 기업 ........... KOTRA

- 100년 이상 장수기업 전국에 2만 7335개사 -
- 끊임없는 혁신으로 독보적 기술개발, 세계시장 지배 -



□ 세계적 장수기업 대국, 일본

 ○ 전 세계 200년 이상 장수기업의 44.6%가 일본 기업
  - 2012년 기준 200년 이상 장수기업 수를 비교하면, 일본(3937개사), 독일(1805개사), 영국(467개사), 프랑스(376개사), 오스트리아(302개사)로 전 세계 장수기업 7212개사의 44.6%가 일본 기업
.............................

참으로 부럽고 샘나는 소개 입니다.................

Feb 16, 2015

섬유산업 엑소더스 ‘무대책’ .......... 국제섬유신문

섬유산업 엑소더스 ‘무대책’고임금, 인력난, 전기료까지 높아 국내 존립 한계


이미 5500社 해외탈출 면방ㆍ직물ㆍ염색 추가 집단탈출
정부 산업정책 겉돌고 업계 자구노력 부족 특단대책 시급

난파선에 쥐 빠져 나가듯 해외로 집단 탈출행렬이 이어진 국내 섬유산업의 엑소더스로 인한 국내 산업 공동화 방지를 위해 정부와 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수천개 기업이 해외로 탈출한 국내 섬유산업이......................

Feb 15, 2015

우리말, 나부끼다와 나붓기다 2015-02-1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2. 17.(화요일)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과천에서 교육을 받았고,
이번 주는 미국으로 출장갑니다.
미국에서 설을 보내게 되었네요. ^^*

이번 주 편지도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주'는 띄어 쓰고, '지난주'는 붙여 씁니다.)
[나부끼다와 나붓기다]

안녕하세요.

어제도 말씀 드렸지만,
베이징 올림픽에서 쓰이는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의 효가 이상합니다.
너무 가늘어요.
그래서 힘없이 처져보입니다.
그런 태극기가 세계인의 눈앞에서 나부낀다는 게 너무나 가슴아픕니다.

바른 태극기가 베이징 하늘에 나부끼길 빌면서 나부끼다와 나붓기다를 알아볼게요.
"천, 종이, 머리카락, 연기 따위의 가벼운 물체가 바람을 받아서 가볍게 흔들리다. 또는 그렇게 하다."는 뜻의 낱말은 '나부끼다'입니다.
깃발이 나부끼다, 바람에 태극기가 나부끼다, 머리카락을 나부끼다처럼 씁니다.

이를 '나붓기다'라고 쓰면 안 됩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나붓기다'를 찾아보면,
"「동」'나부끼다'의 잘못. "으로 나옵니다.

문법적으로 보면
한 낱말 안에서 두 모음 사이에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나붓기다'로 적지 않고 '나부끼다'로 적습니다.

베이징 하늘에 제대로 된 태극기가 자주 휘날리기를 빕니다.
오늘도...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새털과 쇠털 2015-02-1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2. 16.(월요일)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과천에서 교육을 받았고,
이번 주는 미국으로 출장갑니다.
미국에서 설을 보내게 되었네요. ^^*

이번 주 편지도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주'는 띄어 쓰고, '지난주'는 붙여 씁니다.)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이 있어 함께 읽고자 합니다.



새털과 쇠털-성기지 학술위원

우리는 흔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나날을 비유해서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의 ‘새털’은 ‘쇠털’을 잘못 쓰고 있는 것이다. 소의 뿔을 ‘쇠뿔’이라 하듯이 소의 털을 ‘쇠털’이라 하는데, 그 쇠털만큼이나 많은 날을 가리킬 때 우리 한아비들은 ‘쇠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비유적으로 써 왔다. ‘쇠털’의 발음이 ‘새털’과 비슷해서 잘못 전해진 것인데, 1957년에 한글학회에서 펴낸 『큰사전』에 “쇠털같이 많다.”라는 말이 오른 이래로 모든 국어사전에 “새털같이 많은 날”이 아닌 “쇠털같이 많은 날”이 올라 있다. 그러므로 “새털 같은 날”이나 “새털같이 하고많은 날”은 “쇠털 같은 날”, “쇠털같이 하고많은 날”로 써야 옳다.

그렇다고 ‘새털같이’라는 표현이 모든 경우에 잘못된 것은 아니다. 어떤 사물이 가볍다는 것을 나타낼 때에는 ‘새털같이’로 비유할 수 있다. “아이를 업어보니 새털같이 가벼웠다.”처럼 쓴다. 따라서 ‘쇠털같이 많다’와 ‘새털같이 가볍다’를 잘 구별해서 표현하면 우리말을 한층 풍부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새털구름’ 하면 아주 가볍게 떠있는 구름이고, ‘쇠털담배’ 하면 담뱃잎을 쇠털처럼 잘게 썰어서 담뱃대에 담아 피우는 담배를 가리킨다.

고맙습니다.

Feb 10, 2015

高賃金 못 견뎌 탈출했다 .......... 국제섬유신문

高賃金 못 견뎌 탈출했다


소싱기지 해외 이전 봇물 중국진출 전체의 절반이상 차지
2위 베트남, 3위 印泥 4위 미국, 5위 필리핀 순
섬산련 조사 고임금, 인력난 원인 국내 산업 空洞化 불러
                                                <공동화>

고임금과 인력난으로 경쟁력을 잃은 국내 의류봉제 및 섬유기업의 글로벌 소싱을 위한 해외 탈출이 상상을 뛰어 넘는 규모로 확대된 것으로 .................


‘살얼음판’ 아웃도어… “자칫하면 모두 와르르”30~40% 역신장 ‘시장 급랭’

 10년간 무섭게 성장한 아웃도어 시장의 최근 하락세도 자연스러운 변화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속도가 심상치 않다. 이달 들어 전년비 30~40%씩 역신장하는 브랜드들이 속출하고....................

Feb 8, 2015

우리말, 올림픽 선수 로마자 이름 쓰기 2015-02-0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2. 13.(금요일)
안녕하세요.
이번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과천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다음주는 미국 출장입니다.
그 때 또한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올림픽 선수 로마자 이름 쓰기]

안녕하세요.

올림픽에서 좋은 소식이 많이 날아오네요.
오늘도 박태환 선수 목에 금메달이 걸리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해 볼게요.
올림픽은 많은 사람이 모여 운동으로 겨루는 전 세계인의 잔치입니다.
이 잔치에 쓰이는 우리나라 국기가 제대로 된 게 아니라고 합니다.
효가 규격보다 얇게 그려졌다고 합니다.
국기는 한 나라의 얼굴이고,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자존심입니다.
세계인의 잔치에 엉터리 태극기가 쓰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가기관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것은 백 번 천 번 욕을 들어도 쌉니다.

하나 더 짚을게요.
올림픽에 나간 선수들 등에는 큼지막한 로마자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제가 본 몇 개를 소개하면,
양궁 윤옥희 선수는 YUN. O. H,
역도 윤진희 선수는 Yun Jinhee, 전광판에는 YOON Jinhee,
핸드볼 박진규 선수는 J. G. Park,
하키는 KIM. E. S, GIM. S. H
수영 정슬기 선수는 텔레비전 자막에 JUNG Seulki,
수영 박태환 선수 모자에는 PARK T. H,
여자 배드민턴 전재현 선수는 Jun J H,
축구 박민수 선수는 MINSOO 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올림픽에서 운동 종류별로 이름 쓰는 법을 달리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선수들 이름을 왜 이렇게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쓰고,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민용하는 Min Yongha라고 쓰거나 Min Yong-ha라고 써야 하며,
송나리는 Song Nari로 쓰거나 Song Na-ri로 써야 합니다.

우리 말법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선수들 등에는 그 모양 그 꼴로 제멋대로 갈긴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우리 로마자 표기법이 없다면 모를까, 분명히 표기법이 있는대도 그 모양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걸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창피한 노릇입니다.

대한체육회가 잘못을 한 건지, 올림픽 위원회가 잘못한 것 인지, 문화체육관광부가 잘못을 한 건지, 국립국어원이 잘못한 것 인지, 올림픽 선수촌이 잘못을 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것을 저만 꼬집은 게 아닙니다.
몇 년 전부터 많은 이들이 그런 것을 바로잡고자 힘썼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이 모양입니다.

자료 하나 붙입니다.
송춘종 님이 2004년에 고희기념산문집에 쓰신 글입니다.
이분은 국어학자도 아니고 체육전문가도 아니며 올림픽 위원도 아닙니다.
농대를 나와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다 퇴직하신 조쌀하신 어르신입니다.
이런 분들이 그렇게 악을 쓰고 힘써도 안 됩니다.
왜 그럴까요?
뭐가 문제일까요?
학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해서 무시한 것일까요?

참으로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송춘종 님의 글을 읽어보시면 가슴이 더 아파지실 겁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홍길동을 Hong Gildong으로 쓰는 것은
우리 이름을 '영어'로 쓰는 게 아닙니다. '로마자'로 쓰는 겁니다.

2.
붙임 글은 송춘종 님의 허락을 받고 우리말편지에 붙인 겁니다.
우리말편지에 글을 소개해도 좋을지를 여쭤보는 편지를 보시고 보낸 답장입니다.

앞글 지움...

운동선수 이름 로마자 표기는 내가 포기했던 일이네요. 성 박사가 끝장을 내시기 바랍니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책 149쪽)에서 보다시피.
요즘은 더 나가서 축구선수는 성도 없고 이름만 있는 동물로 만들어 버렸고...
모자란 데는 보충하며 활용하기 바랍니다. 관심 가져 주어서 고맙습니다.
한자나 영어는 점 하나, 획 하나만 틀려도 야단들이면서, 내 나라 우리 글은 함부로 하는 세태가 더럽고 부끄럽습니다.
영어 광풍은 어떤가요.
보람 늘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송춘종

우리말, 애오라지 2015-02-0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2. 12.(목요일)
안녕하세요.
이번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과천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다음주는 미국 출장입니다.
그 때 또한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애오라지]

안녕하세요.

주말 잘 쉬셨나요?
저는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

몽산포 해수욕장에서 이틀 보내면서 오랜만에 텐트에서 잠도 자고,
주말에는 고향에 가서 벌초도 하고,
어머니 모시고 대흥사 골짜기에다 발도 담그고 왔습니다.

우리말에 '애오라지'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어찌씨(부사)로
'겨우'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로
주머니엔 애오라지 동전 두 닢뿐이다, 우리가 쓸 수 있는 물자가 애오라지 이것밖에 남지 않았다처럼 씁니다.
또,
'오로지'나 '오직'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로도 쓰입니다.
애오라지 자식을 위하는 부모 마음, 그의 핼쑥한 표정이 애오라지 미순이 자기의 문제 때문만이 아님을 그녀는 또한 알고 있었다처럼 씁니다.

좀 쉽게 풀자면,
아주 넘쳐 남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적당한' 정도를 나타내는 낱말입니다.

저는 애오라지(겨우)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휴가를 다녀왔지만,
애오라지(오로지) 식구와 함께하는 시간이라 참 좋았습니다. ^^*

애들과 맘껏 놀고, 아내와 이야기도 하고,
틈을 내 장석주 님의 '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를 읽었습니다.
빠른 것만 찾는 요즘, 최고와 일등만 찾는 요즘,
휴가 가서 읽어볼 만한 책으로 그 책을 권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모밀국수와 메일국수 2015-02-0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2. 11.(수요일)
안녕하세요.
이번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과천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다음주는 미국 출장입니다.
그 때 또한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모밀국수와 메일국수]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편지를 받으실 때 저는 몽산포에 있을 겁니다. ^^*

우리말 편지는 오즈메일러라는 회사에서 공짜로 보내주시는데,
거기에 예약기능이 있습니다.
실은 이 편지는 어제 오후에 써 놓고 오늘 아침에 가도록 예약해 놓은 겁니다.
오즈메일러! 고맙습니다. ^^*

어제 메밀꽃 이야기를 했더니
메밀국수와 모밀 국수 가운데 어떤 게 맞냐고 물어오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메밀국수가 맞습니다.
'모밀'은 '메밀'의 잘못이므로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이르는 말도
'메밀국수'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표준어 규정에 보면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낱말은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모밀'이 아니라 '메밀'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또 깡총깡총, 귀동이, 바람동이, 쌍동이, 흰동이, 발가송이, 뻗장다리, 오똑이 따위는 다 틀리고
깡충깡충, 귀둥이, 바람둥이, 쌍둥이, 흰둥이, 발가숭이, 뻗정다리, 오뚝이가 맞습니다.

그러면서도 부조(扶助), 사돈(査頓), 삼촌(三寸) 따위처럼 말뿌리가 세게 남아 있는 낱말은
모음 형태를 그대로 표준어로 삼아 부주, 사둔, 삼춘 따위는 표준어로 보지 않습니다.

내친김에 하나 더 볼게요.
냉면 사리에서 사리는 "국수, 새끼, 실 따위를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라는 뜻의 순 우리말인 것은 아시죠?

작은 대나무 발 등에 올려놓은 메밀 사리를 장국에 찍어 먹는 것을 보셨죠?
그것을 흔히 '소바'라고 하는데요.
이 소바는 일본말 そば[소바]에서 왔습니다. 메일이라는 뜻입니다.
메밀국수는 そば切り[소바키리]라고 하는데,
'메밀국수'라고 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메밀꽃 2015-02-0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2. 10.(화요일)
안녕하세요.
이번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과천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다음주는 미국 출장입니다.
그 때 또한 예전에 보낸 편지로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메밀꽃]

안녕하세요.

아침에 텔레비전에서 봉평 메밀꽃이 나오네요.

메밀꽃이 뭔지는 다 아시죠? 메밀이라는 식물에서 피는 꽃입니다.
이 '메밀꽃'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두 가지 뜻이 나옵니다.
하나는 식물 메밀의 꽃이라 나오고,
다른 하나는 파도가 일 때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나옵니다.
곧, 잘게 부서지는 멋진 물보라도 '메밀꽃'이라고 합니다.

흔히 쓰는 '메밀꽃(이) 일다'는 관용어도,
메밀꽃이 피다는 뜻과
물보라가 하얗게 부서지면서 파도가 일다라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본뜻인 식물 메밀의 꽃을 보고
파도가 부서지는 것에 빗대 낱말 뜻을 넓혀 갔다는 게 재밌지 않나요? ^^*

저는 몇 년 전에 봉평에 가서 메밀꽃을 봤습니다.
내일은 휴가를 얻어 바닷가에 가서 메밀꽃을 볼 생각입니다.
내일과 모레,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휴가거든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터앝 2015-02-0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2. 5.(목요일)
'텃밭'은 집에 딸거나 집 가까이에 있는 밭이고,
'터앝'은 울타리 안의 마당 한구석에 있는 밭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너무 바빠서 우리말 편지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답은 터앝입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선수가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했군요.
오랜만에 듣는 반갑고 시원한 소식입니다. 이런 기쁜 일이 자주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

지난 주 금요일에 낸 문제 답은 '터앝'입니다.
선물이 준비되는 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텃밭'은 집에 딸거나 집 가까이에 있는 밭이고,
'터앝'은 울타리 안의 마당 한구석에 있는 밭입니다.

옛날에는 터앝이나 텃밭이라는 낱말을 보면 가난을 떠올렸는데,
요즘은 여유를 떠올리고, 더 나가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좀 꼬였나요? ^___^*

오늘 제 일터의 과장님이 바뀝니다.
지난 주말에 환송회를 하면서 눈물을 속으로 삼키고 웃는 모습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웃음으로 감싸서 떠나시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상범 과장님!
원예연구소에 가셔서도 하시는 일 다 잘 되길 빕니다.
언젠가 과장님이 말씀하신 '껄껄껄'을 꼭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잘할걸!, 참을걸!, 베풀걸!, 즐길걸!
고맙습니다.


오늘치 우리말 편지는
지난 편지를 보시고 보내주신 답장으로 갈음합니다.
세 분은 저에게 주소를 알려주십시오.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Feb 3, 2015

우리말, 작가의 의무 2015-02-0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2. 4.(수요일)
나는 작가가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표현함에 있어서 가급적 정확한 정보와 올바른 맞춤법 및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작가의 의무이자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세교 님의 글을 함께 읽고자 합니다.

작가의 의무,  영담 정 세 교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은 ‘틀림’과 ‘다름’을 잘못 사용했다. 방송국에서도 이를 고쳐 주려고 출연자가 ‘다르다’는 의미를 ‘틀리다’로 잘못 말했을 때 자막으로 이를 수정해 주었다. 그런 노력 때문이었는지 요즈음은 많은 사람들이, 특히 TV 출연자들은 신경을 써서 ‘틀림’과 ‘다름’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나는 가족과 함께 TV를 보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분명히 TV 화면 속 출연자는 ‘짜장면’이라고 발음했는데 자막에는 ‘자장면’이라고 표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2011년까지만 해도 맞춤법 상 ‘짜장면’이 아니라 ‘자장면’이 표준말로 등록되어 있었다. 그래서 TV 출연자가 ‘짜장면’으로 발음을 해도 자막에는 ‘자장면’으로 수정해서 내 보냈다. 그러나 2011년 8월 국립국어원에서는 ‘자장면’ 뿐만 아니라 ‘짜장면’도 표준말로 쓸 수 있게 하였다. 따라서 TV 화면에 굳이 자막을 넣으려면 출연자가 발음한 ‘짜장면’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유사한 경우로 ‘삐지다’라는 말이 있다. 이 단어도 표준말 맞춤법 상 작년까지는 틀린 표기였고, ‘삐치다’가 올바른 표현이었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은 ‘삐치다’라는 발음보다 ‘삐지다’라는 발음을 많이 사용했다. 그래서 2014년 말에 ‘삐지다’도 표준말로 등록되었다. 따라서 출연자가 ‘삐지다’라고 발음했다면 아예 TV 자막을 넣지 말든지 굳이 넣으려면 출연자가 말한 그대로 ‘삐지다’로 표기하는 게 옳지 않을까? 난 프로그램 연출자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그렇게 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TV 자막 올리는 과정에서 잘못된 옛날 정보를 사용한 탓에 이러한 오류를 범했으리라 짐작한다.

표준말이란 대체로 현재 중류 사회 집단에서 쓰는 서울말로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짜장면’ 또는 ‘삐지다’로 발음한다면 ‘짜장면’ 및 ‘삐지다’도 표준말로 인정해 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또 한 가지, 나는 사람들이 글을 쓸 때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지하철과 전동차를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월간문학 2015년 2월에 게재된 ‘애벌레’라는 작품 일부를 인용해 본다.
『(전략) 마을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역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이 종종걸음으로 개찰구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완전무장을 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처럼 민첩했다. 계단을 내려가자 ‘지하철’이 들어온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중략) 젊은 청년 몇이 달려가지만 막 ‘지하철’ 문이 닫히고 있었다. (중략) 잠시 뒤 전조등을 밝힌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었다. (후략)』

이후에도 전동차를 지하철로 잘못 표기한 부분이 많이 나왔다. 나는 이 소설을 읽다가 중간에 덮어버렸다. 나는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 내가 지하철 역 안에서 보거나 들은 말은 ‘전 역에서 전동차가 출발했습니다.’ 또는 ‘본 역은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간격이 넓으므로 타고 내리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등이다.

일반적으로 지하철이라 함은 ‘대도시에서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빠른 속도로 운행하고자 땅속에 터널을 파고 부설한 철도 및 그 시스템’을 말한다. 이와 반면에 전동차는 ‘전동기 및 전동기 제어용 장치를 설비하여 동력차로서 부수차를 끌거나 단독으로 달리는 전차’를 뜻한다. 따라서 사람들이 타고, 움직이고, 내리는 것은 ‘지하철’이 아니라 ‘전동차’가 올바른 용어가 아닐까?

나는 어느 유명 소설가의 작품을 읽다가 크게 잘못 된 부분 두 곳을 발견했다. 하나는 고려시대 말기 개성의 선죽교에서 이방원 일파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람이 최 영 장군이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고(실제로는 포은 정몽주), 또 하나는 경상남도 산청군을 경상북도 산청군이라 서술해 놓은 것이다. 그 부분을 발견하니 그 소설가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져버렸다. 나뿐만 아니라 어느 작가는 다른 사람의 작품을 읽다가 사실관계가 틀린 말이나 단어가 나오면 그 작품을 더 이상 읽지 않고 덮어버린다고 했다. 작가가 최선을 다해 글을 쓰지 않고 대강대강 쓴 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덧붙여 작가는 독자에게 잘못 된 정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가가 쓴 글의 궁극적 목표는 활자화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 아닐까? 어느 작가가 고의든 아니든 잘못된 정보를 쓰거나 올바르지 않은 용어를 사용했을 때 다른 사람들 특히 어린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다. 훗날 그 아이가 자기가 알고 있던 정보나 용어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누구를 원망할까?

예전에는 작가가 자기 작품을 활자화한다는 것 자체를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했다. 자기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었다. 또 한 번 공개된 작품은 모두 수거하여 폐기하지 않는 한 영원히 그 작가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따라서 대부분의 작가는 작품 하나를 완성할 때 오랜 기간의 퇴고 과정을 거친다. 또 퇴고 과정이 끝났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작품이 공개될 때까지 철저한 교정 작업이 이루어진다. 완벽을 추구하는 작가의 경우 7, 8교 이상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세상이 바뀌어 그런지 요즈음은 컴퓨터나 인터넷을 이용하여 자기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외부로 손쉽게 공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글들은 많은 경우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무시하기 십상이고, 일부 젊은 사람들만 아는 새로운 단어까지 만들어 사용한다. 그런데 새롭게 만들어진 단어가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탓할 수 없겠지만 우리말의 근본을 어지럽히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작가가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표현함에 있어서 가급적 정확한 정보와 올바른 맞춤법 및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작가의 의무이자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덥다 덥다 하면서도 시간은 잘 갑니다.
벌써 금요일이잖아요.
저는 내일 이천 누나네 밭에 놀러 갈 겁니다. 애들과 함께 흙에서 좀 뒹굴어야 힘이 날 것 같습니다. ^^*

오늘은 오랜만에 문제를 하나 낼게요.

텃밭이 뭔지는 다 아시죠?
"집터에 딸리거나 집 가까이 있는 밭"을 뜻하며
텃밭을 가꾸다, 뒷마당에 텃밭을 일구다, 마당에서부터 텃밭을 지나 대문간까지...처럼 씁니다.

이 '텃밭'은 집터에 딸리거나 집 가까이 있지만 울타리 '밖'에 있는 밭입니다.
우리말에 울타리 '안'에, 담 안 마당 한구석에 있는 밭을 뜻하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게 오늘 문제입니다.

설마 그런 낱말이 진짜로 있냐고요?
있죠. 있으니까 제가 문제를 냈죠. ^^*

문제 답을 가장 먼저 보내주신 한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발자국 소리/공향 2015-02-0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2. 3.(화요일)
사전에 없다고 해서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을 쓰지 말아야 하나?
안녕하세요.

오늘은 '삐비껍딱'이라는 분이 보내주신 편지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제목 : 발자국 소리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잠시 시간이 나서 메일 보냅니다.
제가 저번에 어르신 책을 교정한 적이 있는데 그 책 제목이 '추억의 발자국 소리'였답니다.
그런데 발자국 소리는 잘못된 말이라고 하잖아요. 발자국은 흔적이니까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그래서 제목을 고치려다가 생각하니 '추억의 발걸음 소리'는 말맛이 별로더라고요. ^^
참 이럴 때 난감합니다.

하여 발자국 소리에 대해 검색해 보다가 '공향'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는데 '공향'의 뜻풀이가 '발자국 소리'더군요.
(발자국 소리 공, 발 디디는 울림 소리 공, 울릴 향)
발자국 소리가 잘못된 말이라면 사전의 뜻풀이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또 사전 뜻풀이를 바꾼다 해도 '발자국 소리 공'은 어쩌죠? ^^;;
여기서 생각해 보자면,
발자국 소리는 꼭 그 흔적하고만 연결할 것이 아니라 '발 디디는 울림 소리'와 연결하면 사용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국립국어원에 전화해서 공향에 대해 말했더니 그 단어에 대해 심사를 했는데 보류 중이라고 하데요.
하여간 우리말은 참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그래요.

저는 가끔 이런 생각도 해요.
사전에 없다고 해서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을 쓰지 말아야 하나?
왜냐면 예전에 '맨날'이 표준어가 아니었을 때 저는 사람들이 '맨날'이라는 말을 쓰면
'맨날' 아니고 '만날'이야, 하면서 왜 '만날'인지 설명까지 해줬거든요.
그랬는데 그게 표준어가 되어버렸잖아요.
그때 드는 생각이 우리말을 지키는 사람은 우리말을 제대로 쓰려고 노력한 제가 아니라 그냥 모르고 쓰던 사람들이더라는 거죠.
작년에도 '딴지' '놀잇감'으로 쓴 원고를 '딴죽' '장난감'으로 교정해서 출판사에 보냈는데 그게 이틀 후에 표준어로 추가. ㅎㅎ
그래서 요즘엔 에라, 쓰던 말 계속 쓰자, 사전에 없는 말이라고 해도... 이런 생각을 한다니까요.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 ^^*
오늘은 게으름을 부렸더니 하루가 어영부영 지나가 버렸네요.
슬슬 저녁 준비해야겠어요.
그럼 이만...


[성제훈의 답장]
고맙습니다.

1. 선생님의 편지를 내일 우리말 편지에서 소개해도 될까요?
2. 저도 선생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고향 내음'과 '고향 냄새'가 느낌이 다르듯, '발자국 소리'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없다고 다 틀린 말이라고 보는 것도 좀 그렇고요.
자주 쓰면 표준어가 되는 것은 좋은데, 또, 틀리다/다르다는 아무리 많은 사람이 잘못써도 결코 그냥 그대로 인정할 수 없는 낱말이기도 하고...
우리말, 참으로 재밋기도 하고, 어렵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삐비껍딱 님의 편지]
뭐 여러 사람이 같이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을 테니 소개하셔도 괜찮아요.
'짜장면'이나 '맨날'이 표준어로 되었을 때 정말 그런 생각이 들더라니까요.
결국 우리말을 지키는 사람들은 그게 표준말인지 아닌지 모르고 계속 쓴 사람들이라는 생각.
온 국민이 '맨날'이 표준어가 아니라는 걸 알고 '만날'로 썼더라면 그 단어는 언젠가는 사라질 거였잖아요.
저도 사실 어렸을 때부터 '맨날'이라는 말을 사용했고, 우리말 공부를 하면서 그게 표준어가 아니라는 걸 알았거든요. ^^
다르다, 틀리다, 이건 저도 선생님과 생각이 같고요.
우리말에 대해 이렇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선생님이 계셔서 좋네요. ^^

저도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뜯어먹다와 뜯어 먹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네요. 여름에는 좀 더워야 한다지만 이건 좀...^^*

오늘은 중복입니다.
날씨가 덥다고 너무 차가운 것만 좋아하면 속까지 차져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조님은 삼계탕으로 속을 보했나 봅니다.
오늘 삼계탕 드실 분 많으시겠죠?

오늘은 '뜯어먹다'와 '뜯어 먹다'를 갈라볼게요. 삼계탕을 생각하면서...

'뜯어먹다'는 '뜯다'와 '먹다'를 합친 말로
"남의 재물 따위를 졸라서 얻거나 억지로 빼앗아 가지다."는 뜻의 한 낱말입니다.
오늘은 선배들이나 뜯어먹어야겠다, 너는 왜 그렇게 나를 못 뜯어먹어서 안달이냐?처럼 씁니다.

한편
'뜯어 먹다'는
붙어 있는 것을 떼거나 찢어서 먹다는 뜻으로
제가 닭고기를 뜯어 먹은 거죠. ^^*

뜯다에는 "질긴 음식을 입에 물고 떼어서 먹다."는 뜻도 있어서
'갈비를 뜯다'고 하면 갈비뼈에 붙은 고기를 찢거나 떼어서 먹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말은 단 한 자만 띄어 써도 뜻이 이렇게 달라집니다.
이렇게 쓰나 저렇게 쓰나 뜻만 통하면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무책임합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써야 우리 문화가 바로 서고,
우리말을 깨끗하게 써야 우리 삶이 바로 섭니다.

갈비 이야기하다 보니 갈비가 먹고 싶네요.
한우 갈비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Feb 1, 2015

우리말, 되갚을 것은 없다 2015-02-0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2. 2.(월요일)
‘되갚다’는 말은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남에게 입은 은혜나, 또는 남에게 당한 원한을 잊지 않고 그대로 갚는다는 뜻의 낱말은 ‘대갚음’이다. 이 ‘대갚음’이란 말을 동사로 사용할 때에는 ‘-하다’를 붙여서 ‘대갚음하다’, ‘대갚음해 주다’라고 쓰면 된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우리말 이야기] '되갚을 것은 없다-성기지 학술위원
요즘 들어 ‘되갚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내가 당한 만큼 그대로 되갚아 주겠어!” 남에게 못할 짓을 한 기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섬뜩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되갚다’는 말은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남에게 입은 은혜나, 또는 남에게 당한 원한을 잊지 않고 그대로 갚는다는 뜻의 낱말은 ‘대갚음’이다. 이 ‘대갚음’이란 말을 동사로 사용할 때에는 ‘-하다’를 붙여서 ‘대갚음하다’, ‘대갚음해 주다’라고 쓰면 된다. 따라서 “내가 당한 만큼 그대로 되갚아 주겠어!”라는 말은 “내가 당한 만큼 그대로 대갚음해 주겠어!”로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대갚음하다’와 비슷한 뜻으로 ‘갚음하다’는 말도 쓰인다. ‘갚음하다’는 말은 “남에게 진 신세나 품게 된 원한 따위를 갚다.”는 뜻인데, 이렇게 신세나 원한을 갚을 때, 받은 그대로 되돌려 준다는 뜻을 강조하는 말이 바로 ‘대갚음하다’이다. 어쨌든 ‘갚음하다’, ‘대갚음하다’이지, ‘되갚다’는 말은 바른 말이 아니라는 것을 잘 기억하자.

그리고 되도록 은혜는 잘 기억하되, 원한은 마음속에서 지워버리려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 원한을 갚음하면 다시 대갚음 당하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은혜를 갚음하면 상대방은 다시 은혜로 대갚음할 것이니, 이것이 인지상정이 아닐까.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미덥다와 구덥다]

안녕하세요.

월요일 아침에 보내는 우리말 편지는
주말에 텔레비전에서 본 잘못된 자막을 보내드리는데,
오늘은 보낼 게 없네요.
주말에 워낙 바빠서 텔레비전을 못 봤거든요. ^^*

만약,
주말에 제가 열심히 텔레비전을 봤는데도 잘못된 자막을 하나도 찾아내지 못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진짜 그렇게 될 수 있게 방송국에서 노력을 좀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미덥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믿음성이 있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좀 센 느낌의 낱말은 '구덥다'입니다.
마찬가지 그림씨로 "굳건하고 확실하여 아주 미덥다."는 뜻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싶은 저 같은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자막을 그대로 믿고 공부할 수 있게
방송국이 미덥고 구더워 짱짱하면 좋겠습니다.

'득돌같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뜻에 꼭꼭 잘 맞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은 득돌같아서 일에 실수가 거의 없다처럼 씁니다.
"조금도 지체함이 없다."는 뜻도 있습니다.

방송국의 자막관리가 득돌같아 모든 사람에게 득돌같으면 좋겠습니다. ^^*
(방송국에서 자막관리를 잘하여 모든 사람의 뜻에 잘 맞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물 많이 드시고 건강 잘 지키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뇌물 수수 협의/뒷돈 받은 듯 2015-01-3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1. 30.(금요일)
'해군참모총장 뇌물 수수 협의'는
'해군참모총장 뒷돈 받은 듯'으로 해도 뜻은 거뜬히 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를 보니 전 해군참모총장이 뇌물 수수 협의로 체포되었다고 하네요.
참모총장까지 하신 분이 어쩌다가…….


뇌물(賂物)은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매수하여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하여 넌지시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입니다.
이는 "은밀히 주고받는 돈"이라는 뜻을 지진 '뒷돈'으로 바꿔 쓰시는 게 좋습니다.


수수(收受)는 "무상으로 금품을 받음. 또는 그런 일"로 형법에서, 수뢰죄 및 장물죄 따위를 구성하는 요건이 된다고 합니다.
이는 그냥 '받다'로 쓰면 어떨까요?

그래서
'해군참모총장 뇌물 수수 협의'는
'해군참모총장 뒷돈 받은 듯'으로 해도 뜻은 거뜬히 통할 수 있다고 봅니다.

되도록이면 한 마디를 하더라도 깨끗한 우리말을 쓰는 게
우리 얼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봅니다.

그래야 더러운 돈은 안 주고, 안 받죠.
저는 가난하게 살더라도 맘 편하게 살고 싶습니다.
더러운 돈과는 거리를 두고…….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맛적다와 멋쩍다]

어제 편지를 보시고 몇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제가 애도 아닌데 그런 투정을 부려서 죄송합니다.
멋쩍네요.

흔히 어색하고 쑥스러울 때 멋쩍다고 합니다.
'멋쩍다'는 그림씨(형용사)로
그는 자신의 행동이 멋쩍은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어 보였다, 나는 그들을 다시 보기가 멋쩍었다처럼 씁니다.
이를 '멋적다'로 쓰시면 안 됩니다.

예전에는 '멋적다'로 적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쓰는 한글맞춤법에는 적다(少)의 뜻이 없이 소리가 [쩍]으로 나면 '쩍'으로 쓴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멋쩍다가 멋이 적다는 뜻이 아니고, 소리도 멋쩍다로 나므로 '멋쩍다'로 쓰는 게 바릅니다.
맥쩍다, 해망쩍다, 겸연쩍다, 객쩍다, 수상쩍다, 미심쩍다, 미안쩍다 따위가 그런 겁니다.

그러나 맛적다는 다릅니다.
소리는 [맏쩍따]로 나지만 낱말 뜻에 적다(少)의 뜻이 살아 있는
"재미나 흥미가 거의 없어 싱겁다."는 뜻이므로
'맛적다'로 적는 게 옳습니다.

제가,
사람이 맛적으니 어제 일도 영 멋쩍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