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31, 2012

우리말, '제일'과 '가장' 2012-08-31

'내 인생'에서는 '내 삶에서'라고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고,
'제일 행복하다'는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어제저녁에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어르신들과 자리를 함께하면 늘 뭔가를 배우게 됩니다.

어제는
옛 추억에 얽매이지 말고
어제보다는 오늘을, 오늘보다는 내일을 더 즐겁게 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는 그렇게 좋을 말씀을 들으면서도 자꾸 꼬투리를 잡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내 인생'에서는 '내 삶에서'라고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고,
'제일 행복하다'는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한자 말을 하나도 안 쓰고 살 수는 없겠지만,
저는 될 수 있으면 한자말보다는 우리말을 쓰고자 합니다.
그게 말하기도 쉽고, 듣기도 편할 것 같거든요.
이제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인 우리집 애들을 보면 그걸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

오늘 오후에는 회사에 연가를 내고 고향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지난번 태풍에 고향에 있는 집이 좀 부서졌나 봅니다.
그것도 좀 고치고, 어머니도 보고싶고... ^^*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Aug 29, 2012

우리말, 연배 2012-08-30


사이시옷 설명에서,
뒤에 오는 낱말이 된소리(ㄲ,ㄸ,ㅃ,ㅆ,ㅉ)나 거센소리(ㅊ,ㅋ,ㅌ,ㅍ)면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고 했죠?
그에 따라,
'갈빗찜'은 틀리고 '갈비찜'이 맞다고 했잖아요.
'뱃탈'이 아니라 '배탈'이고, '홋떡'이 아니라 '호떡'이고...

그러면 이제 답이 보이죠?
해+콩에서 콩에 거센소리 ㅋ이 있으므로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햇콩'이 아니라 '해콩'입니다.
당연히, 올해 난 쑥은 '해쑥'일 것이며,
올해 난 팥은 '해팥'이겠죠.

우리말 우리 국어가 어렵다고 하지만,
이렇게 차분히 풀어가면 다 풀립니다.
알려는 노력이라도 해 보고 나서 어렵다고 해야지 
그런 노력도 없이 이리 말하건 저리 말하건 뜻은 다 통한다고 생각해버리면,
그런 사람은......

고맙습니다.

보태기)
“그해에 새로 난 쌀”는 ‘해쌀’이 아니라 ‘햅쌀’입니다.

Aug 28, 2012

우리말, 날아가다와 날라가다 2012-08-29

'날아가다'는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붙여 쓰는 게 바릅니다.
'날라 가다'는 한 낱말이 아니므로 띄어 쓰는 게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큰 태풍이 지나가고, 태풍이 하나 더 올라온다고 하네요.
저는 고향에 어머니 혼자 계시는데 어제 태풍이 올라오면서 뭘 건드렸는지 집 전화도 안 되고 손전화도 안 터져서 잠시나마 식겁 했습니다.

어제 온 태풍은 바람이 무척 세더군요.
그 바람에 고향 집 아랫방 문짝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 고향에 가서 문짝부터 고쳐야겠습니다. ^^*

오늘은 '날아가다'와 '날라가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날아가다'는 '날다'와 '가다'가 합쳐진 낱말입니다.
말하는 이, 또는 말하는 이가 정하는 어떤 기준점에서 멀어지면서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가 계속 진행됨을 나타내는 말이죠.
'날아가다'는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붙여 쓰는 게 바릅니다.
철새가 북쪽으로 날아갔다,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처럼 씁니다.

'날라 가다'는 '나르다(옮기다)'와 '가다'가 합쳐진 낱말입니다.
'날라 가다'는 한 낱말이 아니므로 띄어 쓰는 게 바릅니다.

정리해보면,
물건을 옮길 때 쓰는 움직씨(동사)인 '나르다'가 활용하면 '날라'가 되고,
공중을 떠갈 때 쓰는 움직씨인 '날다'가 활용하면 '날아'가 됩니다.

이번 태풍으로 여기저기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농작물에 피해가 크다는데 걱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염치불구하고...]

어제 어떤 분이 딸내미 머리핀을 주신다기에
염치불구하고 넙죽 받기로 했습니다.
그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오늘은 '염치불구'를 알아볼게요.

흔히,
"염치를 돌아보지 아니함."이라는 뜻을 말할 때 "염치불고하고 어쩌고저쩌고"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염치불고'가 아니라 '불고염치'라고 해야 맞습니다.
속으로 그러시죠? 어... 아닌데... 염치불구...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죠?

국어사전에 '불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아니 불(不) 자와 한정할 구(拘) 자를 써서,
"얽매여 거리끼지 아니하다."는 뜻입니다.
몸살에도 불구하고 출근하다, 끝내는 도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무지를 이용해 거짓말을 하고...,
농사를 지을 수 獵?땅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질펀하게 펼쳐진 땅을...처럼 씁니다.

제 생각에, 바로 이 낱말이 입에 익어
"염치를 생각할 틈도 없이"라는 뜻으로 '염치불구'를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염치불구'와 앞에서 말한 '불구'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또, '염치불구'라는 것은 아예 없는 말이고,
'염치불고'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 말도 '불고염치'가 맞습니다.
국어사전에 '불고염치'는 올라있지만, 염치불고, 염치불구는 올라있지 않습니다.

불고염치(不顧廉恥)는 "염치를 돌아보지 아니함"이라는 뜻입니다.
아니 불(不) 자와 돌아볼 고(顧) 자를 씁니다.
곧, "체면을 차리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인 염치를 돌아보지 아니함이라는 뜻이죠.
불고염치하고 부탁하다, 불고염치하고 남의 신세를 지다처럼 씁니다.
다시 말하면,
"염치가 없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이 있으므로 이를 우선 생각하지 않고"라는 완곡한 어법이 됩니다.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짚자면,
"얽매여 거리끼지 아니하다."는 뜻의 낱말이 '불구'라고 했는데요.
이 낱말은 아예 쓰지 않거나 쉬운 말로 바꿔쓰시면 좋습니다.
아니 차라리 '불구'를 쓰지 않는 게 글이 더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는 '많이 노력했는데도'로,
'어머니의 충고에도 불구하고'는 '어머니께서 충고하셨는데도'로,
'여러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는 '여러 번 실패했지만'으로,
'영희의 아름다운 얼굴에도 불구하고'는 '영희가 얼굴이 아름다운데도'로 바꿔 쓰시면 됩니다.
없어도 되는 한자말을 넣어서 글을 더럽힐 까닭이 없잖아요.

또,
불고염치하고 부탁하다, 불고염치하고 남의 신세를 지다는,
염치없지만 부탁하다, 염치없지만 남의 신세를 지다처럼
'불고염치'를 '염치없다'로 바꿔쓰시면 됩니다.

글이 좀 복잡한데요.
정리하면,
"염치 없지만..."이라는 뜻을 말할 때는 '염치불구'가 아니라 '불고염치'라고 하는 게 맞고, 이마저도 '염치없지만'으로 바꿔 쓰시는 게 좋고,
"얽매여 거리끼지 아니하다."는 뜻의 '불구'는 될 수 있으면 쓰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이 편지 머리에서 제가 쓴,
'어제 어떤 분이 딸내미 머리핀을 주신다기에 염치불구하고 넙죽 받기로 했습니다.'는 틀린 말입니다.
'어제 어떤 분이 딸내미 머리핀을 주신다기에 불고염치 넙죽 받기로 했습니다.'나,
'어제 어떤 분이 딸내미 머리핀을 주신다기에 염치없지만 넙죽 받기로 했습니다.'가 맞습니다

Aug 27, 2012

우리말, 초속 40미터 바람 세기 2012-08-28

초속 40미터면 어느 정도 센지 잘 못 느끼시겠죠?
박찬호 선수가 공을 힘껏 던지는 것과 버금가는 속도로 바람이 달려든다는 뜻입니다.
달리 보면,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킬로미터로 달리는 자동차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은 크기의 바람을 맞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규모가 매우 큰 태풍 볼라벤이 제주도 가까운 바다에 있으면서 서해쪽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아침에 해남에 계시는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비닐하우스도 찢겼고, 문짝도 떨어져 나갔다고 하네요. 걱정입니다.
그러면서도 높은 아파트에 사는 아들을 더 걱정하시더군요. 아파트 무너질까봐...

이번 태풍은 바람이 초속 40미터가 넘게 분다고 합니다.
초속 40미터면 어느 정도 센지 잘 못 느끼시겠죠?

제가 다른 것과 견줘서 계산해 보일게요.
야구 투수인 박찬호 선수가 힘껏 공을 던지는 게 시속 150킬로미터라고 합니다.
이를 초속으로 바꿔보면 41.67미터가 나옵니다. (150*1000/3600)
따라서 초속 40미터 바람이 분다는 것은
박찬호 선수가 공을 힘껏 던지는 것과 버금가는 속도로 바람이 달려든다는 뜻입니다.
달리 보면,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킬로미터로 달리는 자동차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은 크기의 바람을 맞는 것입니다.

이번 태풍이 그렇게 센 바람을 몰고 온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태풍이 잘 넘어가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살사리꽃이 하늘거릴까 하늘댈까?]

얼마 전에 '코스모스꽃'보다 '살사리꽃'이 더 좋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대천에 다녀오면서 보니,
길가에 '코스모스꽃이 만개'한 게 아니라
'살사리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시원한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살사리가 어찌나 예쁘던지...^^*

살사리꽃이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게 맞을까요, 하늘대는 게 맞을까요?
오늘은 '거리다'와 '대다'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에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 모두 맞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거리다'와 '대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수표준어입니다.
따라서,
물이 출렁거리는 것도 맞고, 출렁대는 것도 맞습니다.
가을바람에 살사리꽃이 건들거리는 것도 맞고, 건들대는 것도 맞습니다.
또, 살사리꽃이 하늘거리는 것도 맞고, 하늘대는 것도 맞습니다.
둘 중 어떤 것을 쓰셔도 됩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맘껏 쓰세요. ^^*

보태기)
문법적으로는 둘 다 맞지만, 두 낱말의 말맛은 조금 다릅니다.
'-거리다'는 어떤 소리나 움직임이 그저 되풀이됨을 표현할 때 쓰고,
'-대다'는 그 되풀이됨이 좀 심해 보인다는 생각이나 느낌을 덧붙여 표현할 때 씁니다.

우리말, 여지껏/여태껏 2012-08-27

'지금까지'나 '지금에 이르기까지'라는 뜻으로 '여지껏'을 씁니다.
그러나 이 말은 '여태'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인 '여태껏'을 잘못 쓰고 있는 낱말입니다.
안녕하세요.

남쪽에서 큰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데, 제가 있는 서울은 무척 덥네요.
아무리 더워도
며칠 전만큼 덥기야 하겠어요? 더군다나 절기로는 처서도 지났잖아요.
더우면 좀 참으면 되죠. '여지껏' 참았는데 그거 못참을라고요. ^^*

'지금까지'나 '지금에 이르기까지'라는 뜻으로 '여지껏'을 씁니다.
그러나 이 말은 '여태'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인 '여태껏'을 잘못 쓰고 있는 낱말입니다.
그는 여태껏 그 일을 모르는 척했다, 여태껏 뭐 하다 이 밤중에 숙제를 하는 거냐?처럼 쓰시면 됩니다.
'여태'와 비슷한 낱말로 '지금, 이제, 입때' 따위가 있습니다.

'여지'라는 낱말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을 뜻하는 뜻이 없기 때문에,
'여지껏'이라는 낱말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껏 잘 참은 더위고, 입때껏 잘 즐긴 따가운 햇볕입니다.
며칠 더 덥다고 여태껏 잘 보낸 여름이 안 가고 멈추기야 하겠어요?

남은 더위 잘 즐기시고,
태풍 대비 잘하셔서 아무런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고냉지, 고랭지, 고령지]

며칠 전에 시장에 나갔더니 '고랭지 배추'가 많이 나와 있네요.
오늘은 고랭지, 고냉지, 고령지를 좀 갈라 볼게요.

한글맞춤법 제3장 제5절의 두음법칙 내용입니다.
두음법칙은 첫소리에 어떤 소리가 오는 것을 꺼리는 현상으로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낱말 첫머리에 올 적에 '여, 요, 유, 이'로 적는 것을 말합니다.

곧, 냉각(冷却), 냉난방(冷煖房), 냉정(冷情), 냉혈(冷血)처럼
'랭(冷)'이 낱말 첫머리에 올 때는 두음법칙에 따라 '냉'이라고 적고,
'고랭지(高冷地), 급랭(急冷), 소랭(蕭冷), 온랭(溫冷), 한랭(寒冷)처럼
첫머리가 아니면 본음대로 '랭'이라고 적어야 합니다.

따라서,
"표고가 높고(高) 찬(冷) 곳(地)"이란 뜻의 낱말은 '고랭지'입니다.
배추는 '고냉지 배추'가 아니라 '고랭지 배추'가 맞습니다.

고령지(高嶺地)는
주로 농촌진흥청 소속기관에서 쓰는 낱말인데,
높은 산마루라는 뜻으로,
'고령지농업연구소'는 높은 산마루에 터를 잡고 있으면서 고랭지 농업을 연구하는 국가연구기관입니다
아직 '고령지'는 국어사전에 올라있지 않은 낱말입니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부르기가 어렵다며 고랭지농업연구소로 바꿔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찰 냉(冷) 자를 쓰는 낱말은
'고랭지'가 맞고 '고냉지'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고령지'는 찰 냉(冷) 자를 쓰는 게 아니라 산봉우리 령(嶺) 자를 씁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두음법칙은
"낱말 첫머리에서 발음하기 까다로운 자음을 발음하기 쉽게 고치는 음운규칙."으로,
한자 중에 '녀·뇨·뉴·니'로 시작되는 것들이 낱말 첫머리에 올 때
'ㄴ'을 떨어뜨려 '여·요·유·이'로 바뀌고,
한자 중에 '랴·려·례·료·류·리'로 시작되는 것들이 낱말 첫머리에 올 때
'ㄹ'을 떨어뜨려 '야·여·예·요·유·이'로 바뀝니다

환편직물 경기 9월부터 ‘기지개’ ..... 국제섬유신문


환편직물 경기 9월부터 ‘기지개’



美ㆍ유럽 바잉 본격화. 나마단 끝나 중동장사 재개
니트직물수출協 원사값 인상반영 제값받기 결의



수출부진에 재고 체화도 몸살을 앓고 있는 ITY싱글스판을 중심으로 한 환편직물 수출경기가 9월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산더미 같은 환편니트직물 재고가 서서히 감소됨은 물론 멈춰 섰던 생산 공장 가동도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
...............

최강의 수납 코트 ....KITA


최강의 수납 코트


휴대폰, MP3, 태블릿 PC, 카메라, 신용카드, 생수, 햇빛가리개, 지갑... 외출 시 챙기게 되는 물품, 그 중에서도 특히 전자기기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이 모든 것을 간편히 수납하기란 쉽지 않다. 외투나 바지 주머니 속에서 열쇠와 핸드폰이 섞이고 선글라스와 이어폰이 엉키는 일은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이러한 불편을 덜고 싶다면 눈여겨 볼만한 제품이 있다.
여행 의류 전문회사인 '스콧베스트(Scottevest)社'의 제품은 편안함, 실용성, 기능성을 두루 갖추었다. 최근에 선보이는 ‘스콧베스트 트랜스포머(Scottevest Transformer)’는 다양한 용도의 주머니가 무려 스무 개나 달린 외투로 여러 개의 전자제품을 휴대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트랜스포머’ 외투에는 스마트폰 등 터치 전자제품 전용 투명 ‘터치포켓’, 카메라와 메모리카드 수납을 위해 디자인된 주머니, 옷깃 속의 이어폰 내부 배선 등이 포함되어 있다.
..........

Aug 22, 2012

우리말, 제발 피로회복을 하지 맙시다 2012-08-23

그동안 '피로회복'이 잘못되었다고 말씀드린 게 아마 열 번도 넘을 겁니다.
'피로'는 회복할 게 아니라 버릴 것이며,
회복할 것은 '원기'입니다.
'피로회복'이나 '원기회복'으로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우리말 편지를 보낸 게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피로회복'이 잘못되었다고 말씀드린 게 아마 열 번도 넘을 겁니다.

오늘 아침 6:40에 KBS2에서 발 마사지 이야기를 하면서 '피로회복'에 좋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그런 자막을 볼 때마다 힘이 빠집니다.

저는 주말에 애들과 같이 텔레비전을 봅니다.
일요일 오후에는 KBS에서 하는 '도전 골든벨'을 같이 보고, 그게 끝나면 KBS2에서 하는 '넝쿨째 굴러 온 당신'을 봅니다.
지난 일요일에 방송한 '도전 골든벨' 47번 문제가 타우린을 맞히는 것이었습니다. 사회자가 문제를 설명하면서 '피로회복'에 좋다고 이야기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으며, 보조 사회자도 '피로회복'에 좋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방송에서 '피로회복'을 자꾸 말하는 모습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잠시 뒤 '넝쿨째 굴러 온 당신'에서는 시동생 여자친구가 앞으로 시댁 형님이 될 분에게 잘해보자며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에 잘못된 표현이 있어 그걸 꼬집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미소 짖고'라고 쓴 것을 보고는, 내가 멍멍 짖는 개냐? 미소는 짓는 것이다고 바로잡아 줬고,
'어의없다'를 보고는, 네가 허준이냐? 어의가 아니라 어이없다가 바르다고 했고,
'더 낫은'을 보고는, 어디 아프냐며 '나은'으로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연속극에서 그런 내용이 나와 참 재밌게 봤습니다.

우리말과 우리글은 우리가 아끼지 않으면 곧 더러워지고 맙니다.
말 한마디, 글 한 줄을 쓰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가을내가 아니라 가으내]

봄은 봄 나름의 멋이 있지만,
가을도 결코 이에 뒤지지 않는 멋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을을 좋아합니다.
가을 내내 이렇게 기분 좋게 살고 싶습니다.

"한가을 내내"란 뜻의 낱말이
'가을내'가 맞을까요, '가으내'가 맞을까요?

'내'는 '내내'의 준말이고,
'내내'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라는 뜻입니다.
"봄철 동안 내내"는 '봄내',
"여름 한 철 동안 내내"는 '여름내',
"한겨울 동안 계속해서"는 '겨우내',
"한가을 내내"는 '가으내'가 맞습니다.

'가을'과 '겨울'에서는 '내'앞에 'ㄹ'이 탈락합니다.
이는 중세국어에서 첫소리 'ㄴ'앞에 오는 'ㄹ'받침이 대개 탈락했는데 그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Aug 21, 2012

對美 수출 아동 의류 ‘목 조임끈’ 조심 ....... 한국섬유신문


對美 수출 아동 의류 ‘목 조임끈’ 조심

- ASTM 권장 가이드 라인 지켜야
2012년 8월 23일 목요일 정기창기자
미국 소비자 제품 안전위원회(CPSC)는 1985년 1월부터 1996년 6월까지 끈이 달린 아동용 상의 외투 걸림으로 인한 21건의 사망과 22건의 비치명적 사고에 관한 보고서를 접수했다. 이에 따르면 2/3 이상이 상의 외투의 후드/목 조임끈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 아동용 후드와 목의 조임끈은 놀이터 기구, 유아용 침대 또는 다른 주변 물품에 얽혀 질식사를 유발할 수 있다.>

아동이 미끄럼틀을 내려갈 때 끈에 있는 단추나 매듭이 미끄럼틀의 가드레일이나 플랫폼 사이의 작은 돌출 볼트 또는 공간에 걸려 끈이 목을 조임으로써 발생하는 질식사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펜스를 오르려는 4세 소녀는 입고 있던 코트의 후드 조임끈이 펜스에 걸려 질식사한 ..............

7월 섬유수출 선전 ........ 국제섬유신문


7월 섬유수출 선전


14.3억불. 작년 동월비 1.6%증가 실적 급감 우려 해소
전월 6.7% 급감 반전. 섬유제품ㆍ시류↑ 직물ㆍ원료↓



지난 7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작년 동월보다 8.8% 감소한 446억달러에 머문데 반해 섬유수출은 예상외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가 잠정 집계한 바에 따르면 7월 섬유류 수출은 14억 3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대비 1.6%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인 6월 섬유류 수출이 13억 3000만달러에 머물러 작년 동월보다 6.7%나 마이너스 성장한 것과는 대조를.............

산업용 전력료 4년 동안 50% 뛰어 제조업 경쟁력 비상…...국제섬유신문


산업용 전력료 4년 동안 50% 뛰어 제조업 경쟁력 비상…


토요일 중부하요금 적용 실망
섬유업계 예비율 높은 토요일 일요일처럼 경부하적용 요구 무산
한전, 한국보다 전력료 싼 美, 스웨덴 빼고 비싼 일본 기준 홍보

사진설명 : 섬유제조업체들은 한전의 8.6 산업용 전력요금 인상에서 토요일의 경부하요금 적용 건의가 묵살된 채 비싼 중부하요금을 적용받게 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지난 8월 6일자로 인상한 전력료 인상에서 섬유패션업계가 요청한 산업용 전력요금의 토요일 경부하 적용건의가 무산된 채 비싼 중부하요금을 적용받게 돼 섬유제조업계가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Aug 20, 2012

캐나다, 침구류 바이어 접근방안 ........ KOTRA



캐나다, 침구류 바이어 접근방안


- 북미 선호 디자인, 사이즈 달라 –
- 접촉 시 사이즈·색상·원단 재질(중요)·가격정보는 필수 –
□ 시장동향
○ 캐나다의 섬유산업(Textile) 시장규모는 40억 달러로 의류산업을 포함한 전체 시장규모는 약 100억 달러 규모임.
○ 현지 섬유제품 생산업체의 시장점유율은 20% 미만으로 미미해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임. 캐나다 내 이 품목군의 지난 5년간 수입액은 수출액보다 많으며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함.
무역수지 통계
(단위: 천 달러)
구분
2007
2008
2009
2010
2011
수출
86,932
75,239
69,624
70,889
74,480
수입
386,919
418,583
354,638
430,637
454,159
무역수지
-299,988
-343,344
-285,014
-359,748
-379,678
자료원: 캐나다 통계청
○ 캐나다의 섬유 및 의류 제조업체는 약 2600개로, 이 중 55%가 몬트리올 인근에 집중됐고 이외에 온타리오주(28%), BC주와 매니토바주(17%) 등에..............

우리말, 간식과 새참 2012-08-21

'야식'은 일본말이니 '밤참'으로 쓰자고 하면서 '간식'은 모르고 그냥 지나쳤네요.
끼니와 끼니 사이에 음식을 먹는 것이나 그런 음식은 '곁두리', '군음식', '새참'으로 다듬어서 쓰시는 게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비가 너무 많이 내린 것 같습니다.
이제는 좀 그쳐도 되련만...

어제 보낸 편지에서 제가 휴가 동안에 간식을 자빡 대지 못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글을 보시고 이ㅇㅎ 님이 간식도 일본말이나 다듬어서 쓰는 게 좋겠다는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맞습니다.
끼니와 끼니 사이에 음식을 먹는 것이나 그런 음식은 '곁두리', '군음식', '새참'으로 다듬어서 쓰시는 게 좋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이미 그렇게 다듬어 놨습니다.

제가 우리말 편지에서 가끔 '야식'은 일본말이니 '밤참'으로 쓰자고 하면서
'간식'은 모르고 그냥 지나쳤네요.

이제 오늘 일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간식... 아니 곁두리 먹지 않고 잘 참아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고개를 숙이고 땅을 쳐다봐?]

하늘이 참 맑고 좋죠?
이런 좋은 날 땅만 쳐다보고 다니면 재미없잖아요.
가끔은 하늘도 쳐다보고, 눈, 코, 입 크게 벌려 자연을 듬뿍 받아들여 보세요.
내가 곧 자연이고, 자연이 곧 내가 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제가 꼭 뭐 같네요. ^^*

흔히,
"무슨 고민이 있는지 고개를 숙이고 땅만 쳐다보고 있다."라는 말을 하는데요.
이것은 말이 안 됩니다.
고개를 숙이는 것은 좋은데 땅을 어떻게 쳐다보죠?
'쳐다보다'는 "얼굴을 들고 올려다보다."는 뜻이잖아요.
얼굴을 들고 하늘을 '쳐다본다'고 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땅을 '내려다본다'고 해야겠죠.

따라서,
'이런 좋은 날 땅만 쳐다보고 다니면 재미없잖아요.'가 아니라,
'이런 좋은 날 땅만 내려다보고 다니면 재미없잖아요.'가 맞습니다.

오늘도 하늘 한번 쳐다보고 일 시작하세요.
온 세상을 다 안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Aug 19, 2012

우리말, 자빡 2012-08-20

'자빡(을) 대다'나 '자빡 치다'고 하면 '아주 딱 잘라 거절하다.'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새벽에 무섭게 비가 내리치더니 지금까지 내리네요.
아마 이번 비로 한여름은 물러가나 봅니다.

지난주에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지리산 피아골에서 잘 쉬다 왔습니다.

쉬는 것까지는 좋은데, 왜 먹는 것을 참지 못하고 그렇게 많이 먹게 되는지요.
저는 서울로 오가면서 몸무게가 7~8킬로 정도 빠졌었는데, 지난 휴가 때 1~2킬로는 더 찐 것 같습니다. ^^*
평소에는 반만 먹으며 잘 참는데 왜 휴가 때는 그 유혹을 떨치지 못했나 모르겠습니다. ^^*

우리말에 '자빡'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공주병이나 왕자병을 뜻하는 '자뻑'이 아닌 '자빡'입니다.

"결정적인 거절"이라는 뜻으로
'자빡(을) 대다'나 '자빡 치다'고 하면
'아주 딱 잘라 거절하다.'는 뜻입니다.
끊임없이 나오는 간식 유혹에 자빡 치며 저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저는 의지가 너무 약한가 봅니다.

오늘부터 다시 좀 더 참아보며 먹는 양을 줄여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보태기)
'자뻑'은
한자 스스로 자와
강렬한 자극으로 정신을 못 차린다는 뜻의 속어인 뻑이 합성된 낱말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도취하여 정신을 못차린다,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뜻으로 쓰이죠.
공주병 왕자병 따위를 갈음하는 낱말로 자주 쓰이지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르지 못한 낱말입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필자가 아니라 글쓴이]

저는 요즘 책 읽을 시간이 많네요.
병원에 있다 보면 딱히 뭐 할 게 없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책을 많이 봅니다.

어떤 책이라고 꼭 집어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많은 책에서 보이는 잘못을 좀 지적해 볼게요.

첫째,
뭔가를 설명하면서 '즉'이라는 낱말을 많이 쓰는데,
이는 '곧'으로 바꿔 쓰는 게 좋습니다.
뜻이 거의 같은데 굳이 한자인 즉(卽)을 쓸 까닭이 없죠.

둘째,
설명하면서 자주 나오는
"말할 것도 없음"이라는 뜻의 '물론'이라는 낱말은 일본어 勿論(もちろん[모찌롱])에서 왔습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말할 것도 없음'으로 바꿔 쓰시면 됩니다.

셋째,
'필자'라는 말입니다.
사전에는
"글을 쓴 사람. 또는 쓰고 있거나 쓸 사람."이라고 풀어져 있지만,
그 뜻은
그 책을 쓴 사람이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제삼자가 글을 쓴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곧,
글쓴이가 "필자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고..."라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글을 읽는 사람이 "필자는 어떤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을 것이고..."라는 것만 말이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필자'도 일본식 표현입니다.
筆者(ひっしゃ[핏샤])라는 일본어에서 왔거든요.

글을 쓴 사람이 자기 자신을 가리켜 필자라고 쓴 것은,
필자의 뜻을 제대로 몰랐거나,
가진 게 없어 뭔가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한 것 일겁니다.

섬유산업, 섬유종가 이탈리아를 뚫어야 산다 ........ KOTRA

섬유산업, 섬유종가 이탈리아를 뚫어야 산다


- EU 섬유산업 추락 와중에 홀로 성장하는 이탈리아 섬유산업 -
- 섬유산업의 경쟁력 양극화 심화될수록 적극적인 선진시장 공략 필요 -
□ EU 27개국, 추락하는 섬유·의류산업
ㅇ 원가 경쟁에 발목 잡힌 EU
-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하는 중국, 터키 등의 부상으로 전통적 섬유 강국이었던 유럽권의 섬유 생산량은 감소 추세
- 부가가치 창출액 역시 전반적인 하강추세로 섬유·의류 산업에서 가치창출활동이 부진함을 반영함.
- 종사자 면에서도 2007년 2300만 명에서 2009년 1800만 명으로 18%..........

Aug 15, 2012

우리말, 올림픽 때 보낸 편지 2012-08-16

이번 올림픽 때 보낸 편지를 모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둔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자랑스럽습니다.

오늘은 이번 올림픽 때 보낸 편지를 정리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휴가를 떠납니다.
월요일 아침에 편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화이팅/파이팅]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축구 잘 보셨나요?
잘 싸웠는데 골을 넣지 못해 비긴 게 너무 아쉽습니다.

운동할 때 선수들에게 힘내서 잘 싸워달라거나, 선수들끼리 잘 싸우자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가 '파이팅'입니다.

1.
파이팅은 영어 fighting에서 왔는데요.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화이팅'이 아니라 '파이팅'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2.
파이팅을 국립국어원에서 '힘내자'로 다듬었습니다.

3.
영어 fighting은
전투나 격투 같은 싸움에서 목숨을 걸고 싸울 때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만큼 열심히 잘 싸워 달라는 뜻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콩글리시입니다.
영어로는
Way to go!!, Go! Go!, Go, go, go!, Go for it!, Way to go! 따위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힘내자'나 '나가자', '가자', '아자', '영차' 따위를 상황에 따라 골라 쓰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아마 오늘 편지를 보시고,
fighting이 다른 나라에서는 무슨 뜻이건 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 문화에 따라 바뀐 뜻으로 쓰이고 있다고 굳이 바꿀 필요가 없지 않냐는 답장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런 답장을 보내주시면 정리해서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자 양궁 7연패]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에서 들으니
우리나라 여자 양궁이 '올림픽 7연패를 달성'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가 양궁을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7회 연속 졌는지 모르겠네요.

웃자고 해본 말이고요.
올림픽에서 7번 연속 이겼다는 말입니다. ^^*

'연패'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두 가지 뜻이 나옵니다.
1. 연패(連敗), 이름씨(명사), 싸움이나 경기에서 계속하여 짐.
2. 연패(連), 이름씨(명사), 운동 경기 따위에서 연달아 우승함.
이렇게 연달아졌다는 뜻과 연달아 이겼다는 뜻이 같이 들어 있으니 한글만으로는 그 뜻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저라면
'7번 내리 이겨'나 '내리 져'로 쓰겠습니다.
'7연패'보다 낱말이 길어져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따질 수도 있지만,
경제성보다 앞선 것은 말을 확실하게 나타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여자 양궁 선수가
올림픽에서 7번이나 내리 이긴 것을 축하합니다. ^^*

고맙습니다.




[뭔가 야로가 있는 거 같죠?]
안녕하세요.

8월 첫날입니다. 이번 달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요즘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해 주고 있는데,
땀 앞에 평등해야 할 올림픽에서 이상한 판정이 자꾸 나와 속상합니다.

박태환 수영선수는 예선탈락 했다가 나중에 다시 결승에 나가도록 했고,
조준호 유도선수는 우승했다고 손을 들어줬다고 몇 초 뒤 상대편 선수 손을 들어줘 판정을 뒤집고,
신아람 펜싱선수는 0.1초가 흐르지 않고 멈춰 있고...

뭔가 야로가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야로'는 일본말 やろ와 소리가 비슷해서 마치 일본말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야로는 우리말입니다.
"남에게 드러내지 아니하고 우물쭈물하는 속셈이나 수작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이 일에는 무슨 야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능한 권모술수로써 어떤 야로를 부릴지 모를 일이다처럼 씁니다.

운동은 깨끗하고 공정하게 겨뤄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야로가 있으면 안 되겠죠.

우리나라 선수들이 더 잘 싸워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올림픽 선수 이름 쓰기]
안녕하세요.

이 더위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여름이니까 덥긴 하겠지만, 이건 좀 너무하네요. ^^*
달력을 보니 다음 주 화요일인 8월 7일이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네요.
조금만 더 참고 잘 지냅시다. ^^*

요즘 올림픽 경기를 보느라 잠을 설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어제저녁에 축구 보느라 잠을 설쳤습니다.
제가 봐서 그런지 한 골도 못 넣어서 무척 서운했습니다. ^^*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때마다 드리는 말씀을 오늘도 드려야겠네요.
올림픽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 등에는 모두 로마자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게 제각각입니다. 분명 우리나라 선수인데, 경기 종목마다 쓰는 방식이 다릅니다.

1.
먼저,
선수 등에 붙은 것은 영어 이름이 아닙니다.
영어 이름은 리처드나 스미스 따위가 영어 이름이고,
KIM J.C.처럼 붙은 것은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을 로마자로 쓴 겁니다.

2.
우리말을 로마자로 바꿔 쓰는 기준은 '로마자 표기법'입니다.
그 표기법에 따르면, 이름은 성을 먼저 쓰고, 성과 이름은 띄어 쓰며, 이름은 붙여 쓰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곧,
성제훈은
Seong Jehun으로 써야 바릅니다.
Seong, Je Hun
Seong, Je-Hun
Seong Je Hun으로 쓰면 틀립니다.

3.
몇 년 전에는 이름이 성 앞에 오도록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J. H. Seong처럼 등에 쓴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은 못 봤습니다.
다만,
SEONG J.
SEONG J.H.
SEONG Jehun
으로 쓴 게 자주 보이더군요.

4.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선수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이름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어차피 로마자로 이름을 쓰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이 보라고 쓰는 것인데,
한 나라 선수의 이름 쓰는 방식이 다르다면 나라도 다른 것으로 볼 수 있잖아요.
그리고
이름을 쓸 때도 로마자 표기법에 맞게 써야 한다고 봅니다.
그 로마자 표기법이 타당하지 않으면 로마자 표기법을 바꾸면 될 겁니다.
로마자 표기법이라는 규정을 만들어 놓고, 쓰지 않는다면 그 규정을 왜 만들었으며, 그 규정을 따르는 사람들은 뭐가 되죠?

오늘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 싸워주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신기록 갱신과 경신]
안녕하세요.

아무리 더워도 시간은 흘러 벌써 금요일입니다. ^^*

요즘 올림픽 보느라 가끔은 더위도 잊고 지냅니다.
어제 본 양궁 금메달 딴 것도 참 재밌게 봤습니다.

운동에는 언제나 새로운 기록이 따르고, 늘 신기록 경신이나 신기록 갱신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오늘은 경신과 갱신을 갈라 보겠습니다. 예전에 몇 번 편지를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

'경신'과 '갱신'은 모두 한자 更新입니다.
같은 한자를 어떻게 읽는가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更 자는 '다시 갱'과 '고칠 경'으로 읽는데,
更 자를 '고칠 경'으로 읽어
'경신'이라고 하면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운동 경기의 기록을 '경신'한다고 하는 게 바릅니다.

更 자를 '다시 갱'으로 읽어
'갱신'이라고 하면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과
"기존의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추가˙삭제하는 일"을 말합니다.
계약 갱신, 비자 갱신, 면허 갱신, 시스템의 갱신 따위로 쓰입니다.

정리하면,
'경신'은 내용을 새로 바꾸는, 한 단계 올라가는, 신기록 경신에 쓰이고,
'갱신'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수평으로 연장하는 데 쓴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경신'은 '고침'으로
'갱신'은 '새로 고침'으로 바꿔 쓰자고 권했습니다.

지난번에 보내드린 '연패'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한문 없이 한자말을 쓰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연패'를 '내리 짐'이나 '내리 이김'으로 바꾸자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요.

갱신이나 경신도
새로 쓰거나 다시 쓰는 것으로 바꿔서 쓰면 헷갈릴 일도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열심히 해서 새로운 기록을 많이 내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신기록 경신'은 새로운 기록으로 고쳐 쓴다는 뜻이 되므로 '신기록 달성'이나 '신기록 작성'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신기록에 이미 새로운 기록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신기록 경신'은 새로운 기록을 새롭게 하다는 중복적인 표현으로 보일 수도 있잖아요. ^^*



[넓다랗다와 널따랗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과 같이 도서관과 마트에 가서 보냈습니다.
집에서는 너무 더워서 도저히 있을 수가 없더군요. ^^*
텔레비전으로 올림픽을 보는 것도 더위를 쫓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축구를 참 재밌게 봤습니다.
축구 종구국이라는 영국과 맞서 참으로 멋진 경기를 펼쳤습니다.
널따란 운동장을 맘껏 뛰어다니며 전반전, 후반전, 연장전까지 지치지 않고 뛰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우리말에 '널따랗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공간을 나타내는 이름씨(명사)와 함께 쓰여
"꽤 넓다."는 뜻으로
널따란 평야, 방이 널따랗다, 아기가 널따란 아빠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처럼 씁니다.

여기서 '다랗'은 일부 그림씨(형용사) 뒤에 쓰여 그 정도가 꽤 뚜려하다는 뜻을 더합니다.
굵다랗다, 좁다랗다, 높다랗다, 깊다랗다가 그렇게 쓰인 겁니다.

문제는
크기나 모양, 길이, 깊이 따위를 나타내는 그림씨(형용사) 뒤에 '다랗'이 붙는 방식에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꽤 넓은 것은 '넓다랗다'가 아니라 '널따랗다'이고,
꽤 짧은 것은 '짧다랗다'가 아니라 '짤따랗다'인데,
꽤 긴 것은 '길다랗다'가 아니라 '기다랗다'가 바릅니다.
꽤 가는 것도 '가느다랗다'고 써야 합니다.
게다가
꽤 잔 것은 '잘다랗다'나 '자다랗다'가 아니라 '잗다랗다'가 바릅니다.

올림픽에 나간 우리 선수들이
널따란 운동장에서 맘껏 뛰고
기다란 트랙에서 맘껏 달려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지난번에 보내드린 '경신/갱신'을 보시고,
고ㄱㅅ 님께서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오늘 편지를 쓰다 보니 이 댓글이 더 가슴에 와 닿네요.

"우리 주변에서 갱신과 경신을 구분해서 정확히 사용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어법이 우리 세대에는 어찌 통할지 모르나 젊은 세대에게 과연 학습이 될지 자신이 안 서는군요."

고맙습니다.



[석패]
안녕하세요.

오늘 새벽에 있었던 우리나라와 브라질이 겨룬 축구를 보셨나요?
온 국민이 응원했음에도 안타깝게도 우리가 졌습니다.

잘 싸웠으나 아깝게 졌을 때 '석패했다'는 말을 합니다.
석패는
아낄 석(惜) 자와 질 패(敗) 자를 써서
"경기나 경쟁에서 약간의 점수 차이로 아깝게 짐."을 뜻합니다.

글자 수를 줄이고자 '석패'라고 쓴지는 모르지만,
저라면 '안타깝게 졌다'거나 '아쉽게 졌다'고 쓰겠습니다.

글은 누구나 쉽게 읽고 뜻을 알 수 있어야 하잖아요.

올림픽이 끝나갑니다.
모두 열심히 해서 그동안 준비하고 연습한 기술을 맘껏 뽐내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석패/완패/숙적]
안녕하세요.

어제 '석패'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오늘도 좀 이어보겠습니다.

'석패'는 안타까운 패배로 '아쉽게 졌다'고 쓰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완패'는 완전할 완(完) 자에 깨뜨릴 패(敗) 자를 써서 완전하게 깨짐을 뜻합니다.
실력 차이가 너무 크고 두드러져 깨끗하게 진 것이죠.
'완패' 또한 '크게 져'나 '아주 져' 같은 말로 바꿔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일본과 동메달을 두고 다퉈야 합니다.
언론에서는 일본을 '숙적'이라고 쓰더군요.
'숙적'은 묵을 숙(宿) 자에 원수 적(敵) 자를 써서
"여러 해 전부터의 적수"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관계를 잘 나타내는 딱 좋은 말 같습니다.
이 '숙적'도 '오랜 적' 같은 말로 바꿔 쓸 수 있을 겁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가끔 잊혀가는 순우리말을 소개합니다.
그럴 때 가끔 받는 댓글이
그냥 있는 말을 쓰면 되지 왜 굳이 사라져가는 말을 찾아서 외워야 하는지를 따지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말은 살아있어서 사람들이 자주 쓰지 않으면 없어집니다.
그리고 그 말에는 우리 넋과 삶의 흔적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우리 문화가 되죠.

석패, 완패, 숙적을 써도 거의 다 알아먹습니다.
그러나 이제 초등학교에 다니는 제 아이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 저에게 물어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아쉽게 져, 아주 져, 오래된 적으로 풀어서 설명해줍니다.
그럼 애들은 알아듣습니다.

이제 말을 배워가는 초등학생들이 왜 굳이 석패, 완패, 숙적을 배워야 하죠.
걔들이 쓰는 쉬운 말을 쭉 쓰도록 하면 안 될까요?
그게 깨끗한 우리말이잖아요.
굳이 어려운 말을 배워야 한다면, 한자말보다는 순우리말을 찾아서 배우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맙습니다.




[도합과 모두]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를 보시고
kjl???@naver.com 님께서 댓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좋을 글이라 함께 읽고자 합니다.

"석패' '완패' '숙적'의 낱말 중 '숙적'을 "오랜 적'으로 쓰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는데,
운동경기에 쓰는 말이고 운동은 경기이므로 살생을 드러내는 적(敵)이라는 말보다는 좀 부드럽게 "맞수" "오랜 맞수" 등으로 말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

우리나라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모두 몇 개 땄는지 아세요?
아침에 뉴스에서 보니 금메달 1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로 모두 25개를 땄네요.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

도합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모두 합한 셈"이라는 뜻으로
이번에 딴 메달이 도합 25개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이 '도합'은
국립국어원에서 '모두'나 '합계'로 다듬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지금까지 모두 25개 메달을 땄습니다.

메달 색깔을 따지기에 앞서
그분들은 우리나라 대표인 국가대표입니다.
국가대표 그 자체가 자랑이고,
온 힘을 다하는 그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겁니다.
조금만 더 힘내서 끝까지 잘 해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Aug 13, 2012

우리말, 얼리어답터 2012-08-14

얼리어답터는 앞선사용자로...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요. 제 속과 달리... ^^*

저는 1991년에 삐삐라는 호출기를 처음 썼습니다.
제가 독자에 장남이다 보니 누나들이 저에게 호출기를 억지로 채운 거죠.
그 뒤 20년이 넘도록 삐삐를 여러 번 바꾸고, 휴대전화도 자주 바꿨지만 이렇게 잃어버린 적은 없었습니다.
어찌 해야 할지 아직도 막막합니다.

전화기를 새로 사야 하는데 뭐가 이리 복잡한지 모르겠네요.
제가 그동안 얼리어답터로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자기기는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

'얼리어답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서 써 보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2005년에 국립국어원 신조어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앞선사용자'로 다듬었습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는 일간스포츠. 2002. 1. 8.자에 처음 쓰였다고 합니다.
박아진 씨(28)는 남들보다 빨리 신제품을 구입해 써 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일명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다. <일간스포츠. 2002. 1. 8.>
기술은 느끼지 못해야 명품이다. 제아무리 첨단기술이라도 설명서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없다면 두통거리가 된다는 것이 ‘강요된 얼리어답터’인 기자의 믿음이다. <한겨레 2005. 11. 22 01판 18면>

early adopter라는 말을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말을 만들 때 이왕이면 우리말로 만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언론에서 앞장서서 좋은 말로 새로운 낱말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손에 들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걸고 받을 수 있는 소형 무선 전화기는 영어로 cell phone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휴대전화, 핸드폰, 휴대폰 따위로 부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핸드폰, 휴대폰이라 쓰지 말고 휴대전화로 쓸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주머니전화, 손전화라고도 하죠.
저는 될 수 있으면 손전화라고 하는데요. 우리말 편지에서는 국립국어원의 추천을 따라 '휴대전화'라고 했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납골당이 아니라 봉안당]

아직도 손이 떨리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 고향에 가서 벌초하고 왔거든요.
저 혼자 해야 하는 14봉 중에 8봉만 하고 왔습니다.
나머지는 다음에 하려고...너무 힘들어서...
빨리 한 곳으로 모셔야 하는데...

1년 전입니다.
2005년 5월 말,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이라는 곳에서,
"유골을 모셔 두는 곳"을
'납골당'이라고 하지 말고 '봉안당'이라고 하자고 한 적이 있습니다.
납골당(納骨堂, のうこつどう[노우고츠도우])은 일본에서 들어온 말이거든요.

산업자원부에서 권하는 봉안당은?
실은 이 봉안도 奉安(ほう-あん, [보우앙])이라는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제 생각에 산업자원부에서 납골당 대신 봉안당을 권하는 까닭은,
납골은 "'뼈를 거두어들인다"는 뜻이지만,
봉안은 받들 봉(奉) 자와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신성한 어떤 존재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신다"는 뜻이 있으므로,
고인을 공경하고 모신다는 뜻으로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본 것처럼 둘 다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국가기관, 그것도 대한민국 표준을 만드는 기관에서
'납골당'을 다듬는답시고 '봉안당'이라고 만들었습니다.
이왕 다듬을 것, 다듬을 때 정성을 더 들여 순우리말로 다듬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국민 세금으로 그런 일 하는 거 아닌가요?

국립국어원에서는 납골이나 봉안 모두 아직 다듬지 않았지만,
곧 다듬을 겁니다. 그렇죠? 믿어도 되죠?

저희 어머니 소원이,
"나 죽기 전에 납골당에 조상님을 모시는 것"인데,
언제 기회를 봐서, 아니 병원에서 정신 좀 차리시면,
'납골당'과 '봉안당', 그리고 우리말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드려야겠네요.

우리말123

면방불황 바닥 친 듯 ............. 국제섬유신문

면방불황 바닥 친 듯

8월 문턱 코마사값 고리당 50불선 회복
국내 재고바닥. 인도산도 재고 없고 원면부족
3분기 내 대다수 면방사 초고가 원면소진 채산활로

날개 없이 추락하던 면방경기가 바닥을 친 것 같다.
이에 따라 8월 들어 코마사 가격이 고리당 30~50달러씩 일제히 올랐다. 국제 면사가격을 교란시킨 인도산면사가 중국 등지로 대량 판매돼 대한(對韓)투매물량이 사라진데다 국내 면방업체도 이미 쌓였던 재고를 밀어내기 형태로 홍콩 등지에 대량 수출해 코마사 재고가 소진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까지 국제원면 가격이 바닥으로 떨어졌는데도 초고가 원면을 사용해 채산성 악화로.............

국회 제의, 정부 화답 ‘청신호’ ..........국제섬유신문

국회 제의, 정부 화답 ‘청신호


“동대문 중심 강북 10개 패션ㆍ유통특구 지정을”
홍장관, 영세 의류패션제조업체 정부차원 육성책 적극 연구
전의원, “3만2천 영세ㆍ종업원 30만 준비된 집적지.



서울 동대문을 중심으로 강북 10구에 집중 분포돼 있는 영세 의류패션제조업체와 유통시장 육성을 위해 이 지역을 제조와 유통특구로 지정해 집중 육성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재기돼 정부가 이를 적극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강북 10개에 집중 분포돼 있는 3만 2000여개소의 영세 의류봉제업체 육성을..............

우리말,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습니다 2012-08-13

가졌던 물건이 없어진 것은 '잃어'버린 것이고,
가졌던 기억이 없어진 것은 '잊어'버린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제 휴대전화를 잃어버려서 쓰린 속은 부여잡고 보냈습니다. ^^*
제 실수로 잃어버린 것이니 누굴 원망할 수도 없네요.
그렇다고 태연하게 올림픽이나 보면서 즐길 수도 없고...

오늘은 잃어버리다와 잊어버리다를 갈라보겠습니다.
쉽습니다. ^^*

'잃어버리다'는
"가졌던 물건이 자신도 모르게 없어져 그것을 아주 갖지 아니하게 되다"는 뜻으로
길에서 돈을 잃어버리다, 주말에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다처럼 씁니다.

'잊어버리다'는
"한번 알았던 것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거나 전혀 기억하여 내지 못하다."는 뜻으로
나는 졸업한 지 오래되어서 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 잊어버렸다처럼 씁니다.

소리가 비슷한 가끔 헷갈리지만,
잃어버리다와 잊어버리다는 확실하게 갈라 써야 할 낱말입니다.
외우기 쉽게 정리해 보면,
가졌던 물건이 없어진 것은 '잃어'버린 것이고,
가졌던 기억이 없어진 것은 '잊어'버린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속이 쓰리네요.
전화기야 돈이 들긴 하지만 다시 사면 되고,
거기에 들어 있던 다른 사람 전화번호야 시간을 두고 다시 넣으면 되지만,
그 많은 애들 사진은 다시 살릴 방법이 없습니다.
소중한 추억을 잃어버렸다는 게 가장 안타깝습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것을 빨리 잊어버려야겠죠?
근데 쉽지 않네요. 아마 이 충격이 며칠은 갈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상세한 내역? 자세한 내용? 자세하게?]

날씨가 참 좋죠?

요즘 저는 국회의원 요구자료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자료를 요구하는 게 많아서요.

국민의 대표가 행정부를 감사하기 위해서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걸 뭐라는 게 아니라,
제가 꼬집고 싶은 것은 자료를 요구할 때 쓰는 몇 가지 낱말입니다.
대부분 어떤 자료를 요구하면서,
'ooo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제출...'이라고 합니다.

내역(內譯, うちわけ[우찌와께])은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내역'이라는 낱말만 봐도 일본 냄새가 확 풍기지 않나요?

좀 황당한 일은,
국립국어원에서 이 '내역'을 다듬는답시고 '명세'라고 해 놓은 겁니다.
근데 이 명세도 明細(めいさい[메이사이])라는 일본어거든요.

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명세의 뜻을 풀면서 "분명하고 자세함"이라고 해 놨습니다.
여기서 분명(分明, ぶんめい[붕메이])과 자세(仔細·子細, しさい[시사이])도 일본말입니다.
국립국어원도 이런 실수를 하는 것을 보면,
일본말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 아시겠죠?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이런 일본어투 낱말을 하나도 쓰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없애야할 낱말이기에 뭐가 일본어투 낱말이고 뭐가 아름답고 깨끗한 우리말인지는 알아야죠.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자료를 요청할 때,
'OOO에 대한 자세한 내역을 제출...'이라고 하지 않고,
'OOO을 꼼꼼하게 챙겨서 보내주세요.'라고 하면 어떨까요?
한자나 일본어투 낱말을 쓰지 않아서 국회의원의 위신이 떨어질까요? 그럴까요? 진짜로? 참말로?

우리말123

오늘 술 한잔 어때요? 딱 한 잔밖에 안 마셨어요 2012-08-10


http://news.korean.go.kr/online/now/funhangul/funhangul.jsp?idx=89

Aug 12, 2012

우리말, 도합과 모두 2012-08-10

'도합'은
국립국어원에서 '모두'나 '합계'로 다듬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를 보시고
kjl???@naver.com 님께서 댓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좋을 글이라 함께 읽고자 합니다.

"석패' '완패' '숙적'의 낱말 중 '숙적'을 "오랜 적'으로 쓰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는데,
운동경기에 쓰는 말이고 운동은 경기이므로 살생을 드러내는 적(敵)이라는 말보다는 좀 부드럽게 "맞수" "오랜 맞수" 등으로 말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

우리나라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모두 몇 개 땄는지 아세요?
아침에 뉴스에서 보니 금메달 1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로 모두 25개를 땄네요.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

도합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모두 합한 셈"이라는 뜻으로
이번에 딴 메달이 도합 25개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이 '도합'은
국립국어원에서 '모두'나 '합계'로 다듬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지금까지 모두 25개 메달을 땄습니다.

메달 색깔을 따지기에 앞서
그분들은 우리나라 대표인 국가대표입니다.
국가대표 그 자체가 자랑이고,
온 힘을 다하는 그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겁니다.
조금만 더 힘내서 끝까지 잘 해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휭하니 ==>> 힁허케]

어젯밤에 한 축구 보셨나요?
시원한 경기였습니다.
특히 전반 3분쯤에 설기현 선수가 쏜살같이 힁허케 달려가 넣은 골이 참 멋있었습니다.

배구나 축구 따위의 공을 다루는 경기에서,
지체함이 없이 재빠른 동작으로 공격함. 또는 그런 공격을 '속공'이라고 합니다.

속공할 때는 공을 몰고 쏜살같이 달려가죠?
"중도에서 지체하지 아니하고 곧장 빠르게 가는 모양."을 뜻하는 우리말이 '힁허케'입니다.
한눈팔지 말고 힁허케 다녀오너라처럼 쓰죠.

이 낱말을
'휭하니'로 알고 계시는 분이 많습니다.
휭하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휭하니 다녀오거라...

그러나 이 휭하니는 '힁허케'를 잘못 쓰고 있는 겁니다.
힁허케 밖으로 나가버렸다, 힁허케 다녀오거라처럼 쓰셔야 합니다.
어젯밤에 설기현 선수가 힁허케 달려들어 첫 골을 넣은 거죠.

다음 경기에서도 우리 선수가 공을 잡자마자 상대편을 향해 힁허케 달려가 멋진 골을 넣길 빕니다.

우리말123

Aug 8, 2012

우리말, 석패/완패/숙적 2012-08-09

'숙적'은 묵을 숙(宿) 자에 원수 적(敵) 자를 써서 "여러 해 전부터의 적수"라는 뜻입니다.
이 '숙적'도 '오랜 적' 같은 말로 바꿔 쓸 수 있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석패'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오늘도 좀 이어보겠습니다.

'석패'는 안타까운 패배로 '아쉽게 졌다'고 쓰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완패'는 완전할 완(完) 자에 깨뜨릴 패(敗) 자를 써서 완전하게 깨짐을 뜻합니다.
실력 차이가 너무 크고 두드러져 깨끗하게 진 것이죠.
'완패' 또한 '크게 져'나 '아주 져' 같은 말로 바꿔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일본과 동메달을 두고 다퉈야 합니다.
언론에서는 일본을 '숙적'이라고 쓰더군요.
'숙적'은 묵을 숙(宿) 자에 원수 적(敵) 자를 써서
"여러 해 전부터의 적수"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관계를 잘 나타내는 딱 좋은 말 같습니다.
이 '숙적'도 '오랜 적' 같은 말로 바꿔 쓸 수 있을 겁니다.

우리말 편지에서 가끔 잊혀가는 순우리말을 소개합니다.
그럴 때 가끔 받는 댓글이
그냥 있는 말을 쓰면 되지 왜 굳이 사라져가는 말을 찾아서 외워야 하는지를 따지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말은 살아있어서 사람들이 자주 쓰지 않으면 없어집니다.
그리고 그 말에는 우리 넋과 삶의 흔적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우리 문화가 되죠.

석패, 완패, 숙적을 써도 거의 다 알아먹습니다.
그러나 이제 초등학교에 다니는 제 아이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 저에게 물어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아쉽게 져, 아주 져, 오래된 적으로 풀어서 설명해줍니다.
그럼 애들은 알아듣습니다.

이제 말을 배워가는 초등학생들이 왜 굳이 석패, 완패, 숙적을 배워야 하죠.
걔들이 쓰는 쉬운 말을 쭉 쓰도록 하면 안 될까요?
그게 깨끗한 우리말이잖아요.
굳이 어려운 말을 배워야 한다면, 한자말보다는 순우리말을 찾아서 배우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코스모스꽃? 살사리꽃!]

제가 국어를 전공하지도 않았으면서 잘났다고 감히 국립국어원을 꼬집었는데요.
근데 어떡하죠?
오늘도 국립국어원을 좀 조져야겠는데......

가을에 피는 꽃 하면 코스모스 꽃이 생각나죠?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해 원래부터 이 땅에서 자라난 우리 꽃처럼 생각됩니다.
이 코스모스의 순 우리말이 '살사리'라고 합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살랑거리고 살살대는 모습에서 '살사리(살살이→살사리)꽃'이란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분은 순 우리말이라고 하고, 또 다른 분은 북한에서 쓰는 문화어라고도 하고...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살사리꽃'을 뒤져봤습니다.
매정하게도,
"'코스모스(cosmos)'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네요.
한마디로 잘못된 말이니 쓰지 말라는 겁니다.

그럼,
해바라기는 왜 그냥 뒀죠?
"선플라워(sunflower)의 잘못'이라고 해야 하고,
토끼풀은 "클로버(clover)의 잘못'이라고 풀어야 하지 않나요?

외래어나 한자어에 밀려 순 우리말이 없어진 게 한두 개가 아니지만,
국가기관, 될 수 있으면 우리말을 살려 쓰고, 없는 말도 만들어내야 할 국립국어원에서
오히려 우리말을 죽이고 있는 이 꼴을 어떻게 봐야 하죠?

우리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살사리꽃'을 쓰지 못할 까닭이 없습니다.
살사리꽃이 북한에서 쓰는 문화어라서 쓰면 안 된다고요?
저는 국가정보원 아닌 국가정보원 할아비가 와도 저는 코스모스보다는 살사리꽃을 쓰겠습니다.

이제 곧 방송과 신문에서 살사리꽃이 활짝 핀 길을 소개하겠죠?
그러면서 '코스모스 만개'라는 꼭지를 뽑을 겁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코스모스 만개'라고 제목을 뽑지 마시고,
'살사리꽃 활짝'이라고 뽑아 주세요.
만개(滿開, まんかい[망가이])가 일본말이란 것을 다 알고 계시잖아요.
제발...

Aug 7, 2012

우리말, 석패 2012-08-08

글자 수를 줄이고자 '석패'라고 쓴지는 모르지만,
저라면 '안타깝게 졌다'거나 '아쉽게 졌다'고 쓰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새벽에 있었던 우리나라와 브라질이 겨룬 축구를 보셨나요?
온 국민이 응원했음에도 안타깝게도 우리가 졌습니다.

잘 싸웠으나 아깝게 졌을 때 '석패했다'는 말을 합니다.
석패는
아낄 석(惜) 자와 질 패(敗) 자를 써서
"경기나 경쟁에서 약간의 점수 차이로 아깝게 짐."을 뜻합니다.

글자 수를 줄이고자 '석패'라고 쓴지는 모르지만,
저라면 '안타깝게 졌다'거나 '아쉽게 졌다'고 쓰겠습니다.

글은 누구나 쉽게 읽고 뜻을 알 수 있어야 하잖아요.

올림픽이 끝나갑니다.
모두 열심히 해서 그동안 준비하고 연습한 기술을 맘껏 뽐내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과일과 과실]

가을입니다. 요즘 과일 참 맛있죠?
제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을 알려드릴게요.
제철에 나는 싱싱한 과일을 자주 먹는 게 바로 그 비결입니다.

오늘은 아주 쉬운 것으로 골랐습니다.
'과일'과 '과실'을 갈라볼게요.

'과일'은
"나무 따위를 가꾸어 얻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을 뜻합니다.
과일로 술을 빚다, 과일을 먹으면 몸에 좋다처럼 씁니다.
'과일'은 한자가 아니라 순 우리말입니다.

'과실'은
"과일 나무의 열매"를 뜻합니다.
果實(かじつ[까지쯔])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쉽게 정리하면,
우리가 먹는 나무의 열매는 '과일'입니다.
'과실'은 잊어버립시다.

수확의 계절, 결실의 계절 가을입니다.
과일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사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수확의 계절, 결실의 계절 가을입니다.'라고 쓰면서도 가슴이 아프네요.
실은 수확(收穫, しゅうかく[슈가꾸])과 결실(結實, けつじつ[게쯔지쯔])도 일본말입니다.
지금 바로 뭐라고 다듬을 말이 마땅치 않아서 그냥 쓸 뿐입니다.
(수확은 '거둠'으로 결실은 '여묾'으로 바꿔야 겠지만...)

제 생각에,
우리 주위에 일본말에서 온 낱말이 많은데 그런 낱말을 당장 모두 바꿀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 낱말이 한두 개가 아니잖아요.
예를 들면,,
'국회'도 こっかい[곳가이]라는 일본말에서 온 것인데 이걸 곧바로 다른 말로 바꾸기는 마땅치 않잖아요.
'민의의 전당'이라고 하자니 낯이 뜨겁고,
그렇다고 있는 그대로 '도둑놈 소굴'이나 '놈팡이 집단'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러면 몇 되지도 않는, 그래서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할 참 국회의원들에게 미안하잖아요.

언젠가는 일본말을 모두 거둬내야겠지만,
지금은 뭐가 일본말인지만이라도 알아야 합니다.
언젠가 우리말편지에서 소개했듯이,
알아야 면장을 하죠.

2.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은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입니다.

우리말, 저제 2012-08-07

우리말에 '저제'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지나간 때."라는 뜻으로
어찌씨(부사)로 쓰일 때는 "지나간 때에."라는 뜻으로 씁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무더위가 한창인데요.
그래도 시간은 흘러 오늘이 더위 끝이라는 말복이고, 가을 문턱이라는 입추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겠죠? ^^*

우리말에 '저제'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 쓰일 때는
"지나간 때."라는 뜻으로
그들이 자꾸 옛일을 회상하게 되는 것은 저제와 이제의 그들 사는 모습이 달라져서였다처럼 씁니다.

어찌씨(부사)로 쓰일 때는
"지나간 때에."라는 뜻으로
그는 저제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다처럼 씁니다.

무더위로 저제 고생을 하긴 했지만,
며칠 뒤면 저제 일로 기억하겠죠?

오늘도 무더위와 즐겁게 보내시고,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어제까지
'궁둥이에서 비파소리가 나게'달려다녔습니다.
잔치가 끝나고 다들 지쳤지만,
그 지친 몸을 이끌고 어제저녁에 목을 좀 축이러 갔습니다.
뭔가 좀 들이켜야 힘이 날 것 같아서...

오늘은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들이키다'는
"공간을 넓히려고 바깥쪽으로 물리어 내다."는 뜻의 '내키다'의 반대말로,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처럼 쓰죠.

한편,
'들이켜다'는
"세차게 마구"라는 뜻의 '들입다'에서 온 '들이'와
"물이나 술 따위를 단숨에 들이마시다"는 뜻의 '켜다'가 합쳐진 말로,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
"술이나 물을 세게 켜다(마시다)."는 뜻입니다.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벌컥벌컥 들이켰다, 잘도 못하는 술을 벌컥벌컥 몇 잔 거푸 들이켜고...처럼 씁니다.

이렇게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저는 어제저녁에
목을 좀 축이려고 뭔가를 들이킨 게 아니라 들이켠 겁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맞이하는 9월입니다.
이번 주도 맘껏 웃을 수 있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궁둥이에서 비파소리가 난다'는 속담은,
"아주 바쁘게 싸대서 조금도 앉아있을 겨를이 없음"을 뜻합니다.

우리말, 넓다랗다와 널따랗다 2012-08-06

꽤 넓은 것은 '넓다랗다'가 아니라 '널따랗다'이고,
꽤 짧은 것은 '짧다랗다'가 아니라 '짤따랗다'인데,
꽤 긴 것은 '길다랗다'가 아니라 '기다랗다'가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과 같이 도서관과 마트에 가서 보냈습니다.
집에서는 너무 더워서 도저히 있을 수가 없더군요. ^^*
텔레비전으로 올림픽을 보는 것도 더위를 쫓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축구를 참 재밌게 봤습니다.
축구 종구국이라는 영국과 맞서 참으로 멋진 경기를 펼쳤습니다.
널따란 운동장을 맘껏 뛰어다니며 전반전, 후반전, 연장전까지 지치지 않고 뛰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우리말에 '널따랗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공간을 나타내는 이름씨(명사)와 함께 쓰여
"꽤 넓다."는 뜻으로
널따란 평야, 방이 널따랗다, 아기가 널따란 아빠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처럼 씁니다.

여기서 '다랗'은 일부 그림씨(형용사) 뒤에 쓰여 그 정도가 꽤 뚜려하다는 뜻을 더합니다.
굵다랗다, 좁다랗다, 높다랗다, 깊다랗다가 그렇게 쓰인 겁니다.

문제는
크기나 모양, 길이, 깊이 따위를 나타내는 그림씨(형용사) 뒤에 '다랗'이 붙는 방식에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꽤 넓은 것은 '넓다랗다'가 아니라 '널따랗다'이고,
꽤 짧은 것은 '짧다랗다'가 아니라 '짤따랗다'인데,
꽤 긴 것은 '길다랗다'가 아니라 '기다랗다'가 바릅니다.
꽤 가는 것도 '가느다랗다'고 써야 합니다.
게다가
꽤 잔 것은 '잘다랗다'나 '자다랗다'가 아니라 '잗다랗다'가 바릅니다.

올림픽에 나간 우리 선수들이
널따란 운동장에서 맘껏 뛰고
기다란 트랙에서 맘껏 달려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지난번에 보내드린 '경신/갱신'을 보시고,
고ㄱㅅ 님께서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오늘 편지를 쓰다 보니 이 댓글이 더 가슴에 와 닿네요.

"우리 주변에서 갱신과 경신을 구분해서 정확히 사용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어법이 우리 세대에는 어찌 통할지 모르나 젊은 세대에게 과연 학습이 될지 자신이 안 서는군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오늘 농촌진흥청 잔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드디어 오늘 농촌진흥청 잔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흔히 어떤 행사를 시작할 때,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라고 하고,
그 행사가 끝날 때,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대단원은 행사가 끝날 때만 씁니다.
대단원(大團圓)은 대미(大尾)와 같은 뜻으로,
"연극이나 소설 따위에서, 모든 사건을 해결하고 끝을 내는 마지막 장면"을 말합니다.
단원의 막이 내렸다처럼 씁니다.

곧, 어떤 행사의 시작에는 대단원이라는 낱말을 쓰면 안 됩니다.
끝낼 때만 '대단원'이라는 낱말을 씁니다.

저도 이제 좀 쉴 수 있겠죠?

우리말123

Aug 2, 2012

우리말, 신기록 갱신과 경신 2012-08-03

갱신이나 경신도
새로 쓰거나 다시 쓰는 것으로 바꿔서 쓰면 헷갈릴 일도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무리 더워도 시간은 흘러 벌써 금요일입니다. ^^*

요즘 올림픽 보느라 가끔은 더위도 잊고 지냅니다.
어제 본 양궁 금메달 딴 것도 참 재밌게 봤습니다.

운동에는 언제나 새로운 기록이 따르고, 늘 신기록 경신이나 신기록 갱신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오늘은 경신과 갱신을 갈라 보겠습니다. 예전에 몇 번 편지를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

'경신'과 '갱신'은 모두 한자 更新입니다.
같은 한자를 어떻게 읽는가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更 자는 '다시 갱'과 '고칠 경'으로 읽는데,
更 자를 '고칠 경'으로 읽어
'경신'이라고 하면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운동 경기의 기록을 '경신'한다고 하는 게 바릅니다.

更 자를 '다시 갱'으로 읽어
'갱신'이라고 하면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과
"기존의 내용을 변동된 사실에 따라 변경˙추가˙삭제하는 일"을 말합니다.
계약 갱신, 비자 갱신, 면허 갱신, 시스템의 갱신 따위로 쓰입니다.

정리하면,
'경신'은 내용을 새로 바꾸는, 한 단계 올라가는, 신기록 경신에 쓰이고,
'갱신'은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수평으로 연장하는 데 쓴다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경신'은 '고침'으로
'갱신'은 '새로 고침'으로 바꿔 쓰자고 권했습니다.

지난번에 보내드린 '연패'에서도 말씀드렸듯이,
한문 없이 한자말을 쓰면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연패'를 '내리 짐'이나 '내리 이김'으로 바꾸자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요.

갱신이나 경신도
새로 쓰거나 다시 쓰는 것으로 바꿔서 쓰면 헷갈릴 일도 없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열심히 해서 새로운 기록을 많이 내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신기록 경신'은 새로운 기록으로 고쳐 쓴다는 뜻이 되므로 '신기록 달성'이나 '신기록 작성'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신기록에 이미 새로운 기록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신기록 경신'은 새로운 기록을 새롭게 하다는 중복적인 표현으로 보일 수도 있잖아요. ^^*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를 쉽니다. ^^*

Aug 1, 2012

우리말, 올림픽 선수 이름 쓰기 2012-08-02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선수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이름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어차피 로마자로 이름을 쓰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이 보라고 쓰는 것인데,
한 나라 선수의 이름 쓰는 방식이 다르다면 나라도 다른 것으로 볼 수 있잖아요.

안녕하세요.

이 더위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여름이니까 덥긴 하겠지만, 이건 좀 너무하네요. ^^*
달력을 보니 다음 주 화요일인 8월 7일이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네요.
조금만 더 참고 잘 지냅시다. ^^*

요즘 올림픽 경기를 보느라 잠을 설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도 어제저녁에 축구 보느라 잠을 설쳤습니다.
제가 봐서 그런지 한 골도 못 넣어서 무척 서운했습니다. ^^*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때마다 드리는 말씀을 오늘도 드려야겠네요.
올림픽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 등에는 모두 로마자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게 제각각입니다. 분명 우리나라 선수인데, 경기 종목마다 쓰는 방식이 다릅니다.

1.
먼저,
선수 등에 붙은 것은 영어 이름이 아닙니다.
영어 이름은 리처드나 스미스 따위가 영어 이름이고,
KIM J.C.처럼 붙은 것은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을 로마자로 쓴 겁니다.

2.
우리말을 로마자로 바꿔 쓰는 기준은 '로마자 표기법'입니다.
그 표기법에 따르면, 이름은 성을 먼저 쓰고, 성과 이름은 띄어 쓰며, 이름은 붙여 쓰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곧,
성제훈은
Seong Jehun으로 써야 바릅니다.
Seong, Je Hun
Seong, Je-Hun
Seong Je Hun으로 쓰면 틀립니다.

3.
몇 년 전에는 이름이 성 앞에 오도록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J. H. Seong처럼 등에 쓴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은 못 봤습니다.
다만,
SEONG J.
SEONG J.H.
SEONG Jehun
으로 쓴 게 자주 보이더군요.

4.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 선수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이름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어차피 로마자로 이름을 쓰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이 보라고 쓰는 것인데,
한 나라 선수의 이름 쓰는 방식이 다르다면 나라도 다른 것으로 볼 수 있잖아요.
그리고
이름을 쓸 때도 로마자 표기법에 맞게 써야 한다고 봅니다.
그 로마자 표기법이 타당하지 않으면 로마자 표기법을 바꾸면 될 겁니다.
로마자 표기법이라는 규정을 만들어 놓고, 쓰지 않는다면 그 규정을 왜 만들었으며, 그 규정을 따르는 사람들은 뭐가 되죠?

오늘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 싸워주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저는 떠버리입니다]

요즘 제가 지나치게 농촌진흥청 잔치를 소개했나요?
몇 분이 좀 심했다는 지적을 하셨네요.

제 삶의 언저리에 있는 내용을 찾아 우리말편지를 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국어나 맞춤법에 아는 지식이 많다면,
다른 주제를 쉽게 잡을 수 있겠지만...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제 주위에 있는 일에서...

이왕 말 나온 김에 오늘도 농촌진흥청 잔치를 좀 떠벌리겠습니다.
오늘은 그 '떠벌리다'와 '떠벌이다'를 갈라볼게요.

'떠벌리다'는
" 이야기를 과장하여 늘어놓다."는 뜻으로,
제가 날마다 농촌진흥청 잔치를 떠벌리고 다닌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떠벌이다'는
"굉장한 규모로 차리다."는 뜻으로,
농촌진흥청에서 큰 잔치를 떠벌여 놓고 많은 사람을 초청했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며칠 전에 '벌리다'와 '벌이다'를 갈라봤었죠?
'벌리다'는 물리적인 간격이 떨어지는 것이고,
'벌이다'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떠벌리다'도 입으로 떠드는 것이므로 '벌리다'와 잇고,
'떠벌이다'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므로 잔치를 차리는 것과 이으면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자주 수다스럽게 떠드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떠버리'입니다.

이를 한꺼번에 써 보면,
농촌진흥청에서 떠벌인 잔치를
제가 여기저기 떠벌린 것입니다.
이러는 저는 떠버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