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31, 2015

우리말, 누룽지튀각과 눌은밥튀각 2015-03-3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4. 1.(수요일)
.
안녕하세요.

먼저,
어제 보낸 편지에서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이 정도 일줄은' -> '이 정도일 줄은'
정혜인 님이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어머니는 여든이 넘으셨고, 고향에서 혼자 사십니다.
지난달에는 가래가 끊이지 않아 한 달 정도 병원에 입원하셨었는데,
이번에는 눈이 좋지 않아 어제 오후에 수술을 했습니다.
어제는 바빠서 못 가보고, 오늘 새벽에 잠시 다녀오고자 합니다.
그래도 제 일터가 전주이고, 어머니 계시는 병원이 광주라서 다행입니다.
어머니 얼굴만 잠깐 보고 바로 일터로 나올 수 있어서요. ^^*

오늘은 삐비껍딱 님이 보내주신 편지를 함께 읽겠습니다.


어제는 우연히 '누룽지튀각'을 찾게 되었는데요.
누룽지튀각: 누룽지를 말려서 기름에 튀긴 음식. ≒눌은밥튀각.
사전에 이렇게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눌은밥튀각'을 검색하니
눌은밥튀각: =누룽지튀각.
이렇게 나왔어요.

'누룽지'와 '눌은밥'은 서로 다른데 왜 '튀각'이 붙으면 같은 말인지 이상해서 국립국어원에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누룽지튀각'과 '눌은밥튀각'이 같은 말로 나오는데 '누룽지'와 '눌은밥'이 다른데 어떻게 '튀각'이 붙으면 같은 말이 되느냐고요.
그랬더니 ''누룽지튀각'과 '눌은밥튀각'에 문장기호가 서로 다른데 누룽지튀각에 붙은 ≒는 유사어를 말하는 거고,
눌은밥튀각에 붙은 = 이거는 같다는 말이라는 거예요.
이게 말이 되나요? ^^
(그런데 통화 후에 알아보니 ≒과 =는 둘 다 동의어를 표시하는 거고, 앞에 설명이 있으면 ≒ 표시를 하고, 설명 없이 동의어만 표시할 때는 =를 쓰더군요. 상담 선생님이 잘못 아신 듯.)

누룽지와 눌은밥은 다르잖아요. 그렇다면 튀각이 붙어도 서로 달라야 하고요.
게다가 눌은밥은 누룽지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인데 그걸 어떻게 튀기죠?
그걸 말했더니 다시 사전 팀에 물어보겠다고 하네요.
나중에 답 들으면 다시 알려드릴게요. ^^

비가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렇게 흐린 날도 좋아하지만 비 오는 날도 좋아하거든요.
그럼 이만...


(성제훈) 내일 우리말 편지에서 이 편지를 소개해도 될까요? ^^*


네, 다른 사람들 생각도 궁금하네요.
방금 전화해서 물어보니 질문이나 건의사항을 모아서 한 달에 한 번 회의를 한다는군요.
개인적으로 따로 답변은 주지 않으니 답변 들으려면 국민 신문고에 건의사항 올리라고 하고요.
우리말 질문은 국민 신문고에 올리는 게 아닌 것 같은데... ^^
그러고 보니 작년에 물어봤던 '공향'과 '발자국 소리'에 대해서도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모르겠네요.
사전 팀에서 회의했는데 잠시 보류라고 답변 들었거든요.
게시판에 글을 올려야 답변을 들을 수 있으려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얼만큼과 얼마큼]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애들 이야기 좀 할게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애들을 안고 맨 먼저 물어보는 게 "아빠가 지안이 사랑해요. 지안이도 아빠 사랑해?"라는 말입니다.
그럼  사랑한다고 말하죠.
곧이어 "얼마큼 사랑해?"라고 물으면
그 작은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이만~큼"이라고 하며 제 품에 꼭 안깁니다. ^___^*

또 가끔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어봅니다.
그럼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엄마가 안 보이면 "아빠가 좋아"라고 말하고,
엄마가 옆에 있으면 "엄마 아빠 다 좋아"라고 합니다.
저 없을 때 가끔 아내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어보면,
"엄마가 좋아"라고 한다고 합니다.
애들이 네 살 여섯 살인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오늘은 애들 생각하면서 편지를 쓸게요.

'얼마'는 의문문에 쓰여 잘 모르는 수량이나 정도를 뜻합니다.
이 구두 값이 얼마요?, 시청까지 얼마를 더 가야 합니까?처럼 씁니다.

'만큼'은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집을 대궐만큼 크게 짓다, 명주는 무명만큼 질기지 못하다처럼 씁니다.
이 '만큼'은 조사이므로 그 앞말에 붙여 씁니다.

따라서 '얼마'와 '만큼'을 한꺼번에 쓰면 '얼마만큼'이 됩니다.
이 '얼마만큼'을 줄이면 '얼만큼'이 아니라 '얼마큼'이 됩니다.

"아빠를 얼만큼 사랑해?"라고 물으면 안 되고,
"아빠를 얼마큼 사랑해?"라고 물어야 바릅니다.

저는 압니다. 제 애들이 저를 얼마큼 사랑하는지... ^___^*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Mar 30, 2015

[섬유경기동향]2015년 1~2월 실적 및 향후 전망 ............... TEXTOPIA

 [섬유경기동향]2015년 1~2월 실적 및 향후 전망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문혜강)에서는 2015년 1~2월 및 향후 전망에 대한 지역 섬유경기 체감지수 및 통계자료를 분석 발표했다.
ㅇ (수출) 대구경북지역 섬유업계의 1~2월 수출은 전체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0.4% 감소한 443백만$을 기록하였음.
- 2월의 섬유류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3.7%(33.5백만$) 감소한 211백만$로써 당월치 기준으로는 2010년 2월의 195백만$을 기록한 후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


**>> 도표,사진,첨부자료 등은 원문 참조 바랍니다.
            1)위에 "Site Link"라고 된곳에 주소를 "클릭" 합니다.
            2)그러나 주소를 클릭 했지만 "로그인"... 등으로 나오는 경우는 해당 주소
               (예 : www.kotra.or.kr, www.textopia.or.kr)를 직접 주소창에서 입력 하시고,
               그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무료) 하신 후 열람이 가능 하다는 의미 입니다.
            위와 같이 직접 그 사이트에 들어가 보시면 보다 많은 소중한 자료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대구염색공단 반짝경기 ‘풀가동’ ............ 국제섬유신문

대구염색공단 반짝경기 ‘풀가동’
대구ㆍ경북 섬유산지 경기가 전반적으로 최악의 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대구 염색산업공단 일부 기업들이 임가공 물량이 몰려들어 풀가동 하고 있어 ...............


우리말, 파머 가뭄 지수 2015-03-3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31.(화요일)
안녕하세요.

오늘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좀 많이 내리면 좋겠습니다. 지금 가뭄이 심하거든요.

아침 뉴스 자막에서 보니 '파머 가뭄 지수'라고 나오더군요.
그 자막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방송이 우리말을 망치고 있다는 것은 잘 알지만 이 정도 일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파머 가뭄 지수'
아마도 농민들이 느끼는 가뭄의 정도를 그렇게 나타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말편지에서 기상청과 방송국을 꼬집고자 편지를 쓰면서 여기저기 자료를 좀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파머'는 farmer가 아니라 Palmer라는 사람 이름이네요. 천만다행입니다. ^^*
'파머 가뭄 지수'는 1965년 Palmer가 만든 수분지수모형이라고합니다.
그러면 그렇지, 우리나라 방송이 이렇게까지 엉망일 리는 없잖아요. ^___^*

그래도….
많은 사람이 잘 모르는 '파머 가뭄 지수'를 뉴스 자막에 띄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뉴스는 시청자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지, 방송사의 지식을 자랑하는 게 아니니까요.

어쨌든,
이번에는 비가 좀 많이 내려 가뭄이 쏙 들어가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알켜주다와 갈켜주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신문 기사 하나 소개할게요.
민법을 우리말로 알기 쉽게 바꾼다는 내용입니다.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others/view.html?cateid=100035&newsid=20080903182615682&p=moneytoday&RIGHT_COMM=R10

어제 들은 말인데 귀에 좀 거슬리는 게 있어 오늘 소개할게요.
흔히 누군가에게 무엇을 알려준다고 할 때 "알켜줄게"라고 합니다.
내가 내일 알켜줄게, 네가 어제 알켜준 게 이상하더라...뭐 이렇게 씁니다.
심지어는 '갈켜주다'고도 합니다.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알켜주다'나 '갈켜주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알리다, 가르치다, 가리키다는 있습니다.

'알리다'는 알다의 사동사로 본부에 상황을 알리다처럼 씁니다.
'가르치다'는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거나 익히게 하다는 뜻으로 그는 나에게 운전을 가르쳤다처럼 씁니다.
'가리키다'는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는 뜻으로 그는 손가락으로 북쪽을 가리켰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알리다, 가르치다, 가리키다는 뜻이 다릅니다.
이 말을 얼렁뚱땅 합쳐 엉터리로 쓰는 것 같습니다.
알리다에서 온 '알려 주다'와 '가르키다'를 합쳐 '알켜주다'를 쓰는 것 같고,
'가르치다'와 '가르키다'를 합쳐 '갈켜주다'를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갈켜주다', '가르켜주다', '알으켜주다', '아르켜주다', '알켜주다' 따위는 모두 틀립니다.

내친김에 하나 더 할게요.
앞에서 설명했듯이
'가르치다'는 교육하는 것이고,
'가리키다'는 손가락 따위로 어딘가를 알려주는 겁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학생을 가리키다고 하면 안 되고,
손가락으로 달을 가르친다고 하면 안 됩니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는 뜻이 분명히 다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환절기와 간절기 2015-03-3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30.(월요일)
안녕하세요.

지난주는 좀 포근했는데, 이번 주는 비가 온다고 합니다.
가뭄에 단비가 내려 좋긴 한데, 아무래도 비거스렁이하겠죠? ^^*

요즘 같은 때를 '환절기'라고 합니다.
"철이 바뀌는 시기"라는 뜻으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같은 뜻으로 '변절기'도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간절기'는 사전에 올라 있지 않습니다.
한 때, 지난 2000년에 국립국어원에서 새 낱말로 '간절기(間節氣)'를 올리고 "계절이 끝나고 다른 계절이 올 무렵의 그 사이 기간을 나타내는 말"로 푼 적이 있긴 합니다.

'간절기'가 사전에 없어 잘못 쓰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한 질문자가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한 답글이 아래와 같이 달려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철이 바뀌는 시기를 ‘환절기’라고 합니다.
다만 저희 연구원에서 지난 2000년에 발간한 신어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간절기(間節氣)'란 한 계절이 끝나고 다른 계절이 올 무렵의 그 사이 기간을 나타내는 말을 일컫고 있습니다.
사전에 오른 말이 아니라고 하여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신어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것이 인정되면 사전에 표제어로 오를 수 있습니다.
또 신어를 조사해 보고서에 실을 때는 어문 규정에 맞게 고쳐서 싣고 있으므로 신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이것이 ‘잘못된 사용’일까봐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곧, 간절기로 써도 된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저는 반대입니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간절기(間節氣)보다는 '환절기'라는 예부터 쓰던 우리말을 쓰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당연히 쓸 수 있는 낱말이 많으면 여러 표현을 할 수 있겠지만, 아무렇게나 낱말을 만들 것까지는 없다고 봅니다.
깨끗한 우리말을 살려 쓰는 게 더 좋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옥생각과 한글날]

안녕하세요.

한글학회 회장님의 인터뷰가 조선일보에 실렸네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8/31/2008083100769.html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이 광복절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역시나 광복절에만 언론에서 잠시 떠들고 마네요.

오늘은 쓴소리 좀 할게요.

저는 언론은 권력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힘이 센 만큼 무거운 책임도 있어야 합니다.
언론이 언론답지 못하고, 제 할 일을 못하면 힘없는 사람들, 착한 사람들만 손해를 봅니다.

독립군 후손은 가난에 못 이겨 헐벗고 굶주리며 살고,
친일파 후손은 떵떵거리며 사는데도 누구 하나 챙겨주지 않습니다.
이를 바로잡고자 몇몇 뜻있는 단체에서 애면글면 힘쓰지만 도와주는 곳은 없고...
(애면글면 : 몹시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갖은 애를 쓰는 모양)
언론이 현실을 제대로 톺아보고 친일파의 후손과 독립군의 후손을 견줘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 대봐야 독립군의 후손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친일파 후손들이 어떻게 우리나라를 망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언론이 일떠서서 그런 일을 해 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언론의 책임이지 싶습니다.
(톺아보다: 샅샅이 톺아 나가면서 살피다.)

그런 것을 못하고
무슨 날에만 잠시 떠드는 언론이 미덥지 않습니다.
아니, 어루꾀는 언론이 미덥지 않은 게 아니라 듣그럽습니다.
(어루꾀다 : 얼렁거려서 남을 꾀다)
(듣그럽다 : 떠드는 소리가 듣기 싫다)
목숨 바쳐 우리나라를 지킨 조상을 우러르지 않으면 누구를 우러른단 말입니까.

이제 곧 한가위입니다.
고향 이야기하며 효도하라고 떠들 것이고,
10월 3일은 개천절이라 우리나라 역사가 반만년이라고 그날 하루 열심히 떠들 것이고,
10월 9일은 한글날이라고 우리글의 우수성을 그날 하루, 딱 그날 하루 특집방송 할 겁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일 겁니다.

제 생각이 좀 꼬였나요? ^^*

우리말에 '옥생각'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옹졸한 생각"을 뜻해
사내대장부가 옹졸하게 그게 무슨 말이야, 아예 그런 옥생각은 먹지 마라처럼 씁니다.
크게, 좋게 생각하지 않고 옹졸하게 하는 생각이나 두름성 없는 생각을 이릅니다.

본디 '옥'은
안쪽으로 오그라진 것을 뜻하는 앞가지(접두사)입니다.
안으로 오그라든 이를 옥니라 하고,
잘 못 구워 안쪽으로 오그라든 기와를 옥새라고 하며,
잘못 생각하여 자기에게 손해가 되는 셈을 옥셈이라 합니다.

언론을 보는 제 생각이 옥생각이길 빕니다.

올해가 562돌 한글날이고, 한글학회 창립 100돌인데...
올해도 며칠 잠시 떠들다 말까 걱정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Mar 29, 2015

뉴욕 패션시장 동향 .......... 섬유산업연합회


간편 스타일과 편안한 기능을 결합한 ATHLEISURE Look의 지속 상승


Athletic과 Leisure의 합성어인 어슬레저(Athleisure)는 가벼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패션, 운동복과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패션, 즉 운동복이면서도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최신 패션을 의미한다. 15년 전 Prada Sports가 Launching한 이래 새로운 Concept이 개발되진 않았지만, 지금 그 어느 때보다 Athleisure 패션이 유행.....................

우리말, 발코니/베란다/테라스 2015-03-2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27.(금요일)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발코니와 베란다와 테라스-성기지 학술위원

언제부턴가 아파트 주민들도 봄맞이를 하며 갖가지 채소를 기른다. 아파트마다 서비스 면적으로 붙어 있는 공간에 화분을 놓거나 흙을 채워 작은 텃밭을 가꾸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공간을 ‘발코니’라 하기도 하고 ‘베란다’라 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또 ‘테라스’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아파트 거실에서 바깥쪽으로 이어 붙인 바닥은 베란다가 아니라 발코니가 맞다. 발코니는 우리말로 ‘노대’라고 한다. ‘노대’라고 하면, 2층 이상 주택이나 아파트의 벽면 바깥으로 튀어나와 연장된 바닥을 말한다. 노대는 위층과 아래층이 모두 같은 방법으로 달린 경우가 많다. 건물 밖에서 보았을 때, 윗집의 노대 바닥이 아랫집 노대의 천장이 되는 경우는 모두 발코니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발코니를 확장해서 거실이나 방으로 쓰기 때문에 본래의 형태가 많이 사라졌지만, 발코니는 원래 실내와 구별된 외부에 달린 별도의 바닥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말로 ‘노대’라고 하는데, 그 형태가 건물 벽면 바깥으로 돌출되어 난간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국립국어원에서는 ‘발코니’를 ‘난간’으로 순화하였다.

발코니가 밖에서 봤을 때 위아래 층의 모양이 같은 것과는 달리, ‘베란다’라고 하면 바닥만 있고 위층의 구조물이 없는 부분을 말한다. 예를 들어, 2층짜리 단독주택은 대개 2층이 1층보다 작은 경우가 많은데, 이때 1층의 지붕이면서 2층의 바깥 바닥이 되는 부분을 ‘베란다’라고 부른다. 그래서 건물의 2층 이상에서의 바닥은 ‘베란다’이거나 건물의 ‘옥상’이 되겠다. 단층짜리 집일 경우에는 집채에서 툇마루처럼 튀어나오게 하여 벽 없이 가는 기둥으로 받쳐서 지붕을 씌운 부분을 베란다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베란다를 ‘쪽마루’란 우리말로 순화하였다. 이렇게 발코니나 베란다가 건물의 일부분인 것과는 달리, 건물의 바깥 부분에 낮게 깔린 ‘일부러 만든 바닥’을 ‘테라스’라고 한다. 실내에서 직접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방의 앞쪽에서 도로나 정원으로 뻗쳐 나온 곳을 주로 가리키는데, 일광욕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 이용하는 곳이 되겠다. 물론 요즘엔 이 테라스에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선탠을 우리말로 하면?]

안녕하세요.

가을비가 내리네요. ^^*

어제, 일요일 아침 9:40, MBC
'부시시'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자다 일어나 머리카락이나 털 따위가 몹시 어지럽게 일어나거나 흐트러져 있는 모양은
'부시시'가 아니라 '부스스'입니다.
1분 뒤 4.03Kg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Kg이 아니라 kg입니다.

오늘 편지입니다.

토요일에는 딸내미와 같이 인천 무의도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애를 데리고 정신없이 놀았더니 온몸이 뻑적지근하네요.
게다가 가기 싫다고 심술부리는 여름 햇볕을 좀 받았더니 몸이 또 탔습니다.
그슬린 게 아니라 좀 그을렸습니다. ^^*

살갗을 햇볕에 알맞게 그을리어서 고운 갈색으로 만드는 일을 선탠(suntan)이라고 합니다.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외래어입니다.
또,
치료나 건강을 위하여 온몸을 드러내고 햇빛을 쬠, 또는 그런 일을 일광욕이라고 합니다.
이 선탠이나 일광욕과 비슷한 뜻의 순 우리말 낱말이 있습니다.

"햇볕을 쪼이는 일"이라는 뜻으로 '해쪼이'라고 합니다.(북한에서는 '해쪼임'이라고 합니다.)
일광욕이나 선탠보다 멋진 낱말 아닌가요?

제가 며칠 전에 어느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면 마음이 맑아지고 차분해 진다고...
동해로 일출 보러 가자 보다 해돋이 보러 가자고 하면 더 넉넉해 보이고,
서풍이 분다 보다는 하늬바람이 분다고 하는 게 더 차분한 기분이 들지 않나요?

제 생각에
선탠이나 일광욕보다는 해쪼이를 하면 살이 더 멋있게 그을릴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Mar 25, 2015

떠났던 봉제바이어 다시 찾아온다. “싸거나 좋거나”… 길을 찾다. ..........국제섬유신문

떠났던 봉제바이어 다시 찾아온다. “싸거나 좋거나”… 길을 찾다.

美 중간브랜드 바이어 ‘메이드 인 코리아’ 의류수입 문의 쇄도
섬산련 주최 본지 후원, 바잉오피스 벤더ㆍ소재 업체 초청 간담회 확인

모질게 고통 받는 국내 섬유산업에 희미하지만 서광이 비친다. 방향감각을 잃고 표류하는 우리 섬유산업이 어디로 가야한다는 길을 찾기 시작................



요 며칠 양주 - 동두천 - 포천 - 안산 - 시화를 다녀 왔습니다.
작년보다 조금 늦지만 새로운 오더를 받고 준비 하시는 업체가 꽤보이시고 그동안의 침장 물량이 아주 줄어들어 다른 쪽으로 폭을 넓혀보시는 곳 들도 있으시고....
대부분의 사장님들께서 더이상 바닥은 없을 것으로 예상 하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새봄과 더불어 섬유업계 곳곳에서 새로운 싹이 돋아나길 빕니다.

13억 중국시장 ‘금맥 찾았다’ ........ 국제섬유신문

13억 중국시장 ‘금맥 찾았다’



한국의 섬유소재 및 패션브랜드들이 다시 한 번 한류붐을 조성. 13억 중국시장을 홀리면서 거대한 금맥을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 세계 눈과 귀가 쏠린 ‘2015 춘계 인터텍스타일 상하이’나 글로벌 의류패션 박람회 ‘CHIC'에서 한국의 섬유소재 및 패션브랜드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


우리말, 2014년 새 낱말 2015-03-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26.(목요일)
안녕하세요.

어제 국립국어원에서 2014년 신조어를 발표했습니다.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일간지 등 139개 온·오프라인 대중매체에 나오는 새 낱말 334개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50325120015645&RIGHT_COMM=R4

거기에 들어 있는 신조어로
눔프족, 모루밍족, 오포세대, 뇌섹남 따위가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뇌섹남'은
"뇌가 섹시한 남자·주관이 뚜렷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유머와 지적 매력이 있는 남성"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저는 국립국어원에서 이런 신조어를 발표하는 데 반대합니다.
그럴 시간에 국어사전에 있는 일본말 찌꺼기를 찾아내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하나라도 더 사전에 넣으려고 애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금사빠녀, 인생짤, 부먹파...이런 것을 외우라는 뜻인지, 그냥 이런 게 있다고 알리는 것인지...
이렇게 조사한 신조어의 쓰임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널널하다]

안녕하세요.

오늘 저는 딸내미 유치원에서 주관하는 아빠와 함께하는 날에 갑니다.
아내와 아들을 남겨두고 딸내미와 오붓하게 놀러 갑니다. ^^*

제목에서 '널널하다'는 낱말을 썼는데요.
'널널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널찍하다'의 방언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널널하다는 널찍하다와는 뜻의 조금 다릅니다.
'널찍하다'는 '공간적으로 꽤 너르다'는 뜻이고,
'널널하다'는 공간적인 뜻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다는 뜻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에...
표준어는 아니지만 써볼 만한 낱말이기에 추천합니다.

오늘은 널널한 토요일이나 재밌는 글을 하나 보여드릴게요.
누가 썼는지는 모릅니다. 저도 누군가에게서 받았습니다.

제목은 '신기한 글'입니다.

자, 아래 글을 읽어보십시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낱말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낱말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다 읽으셨죠?
뭐 이상한 거 없던가요?

이번에는 천천히,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읽어보십시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낱말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낱말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뭐가 이상한지 아셨나요?
'캠브리지'가 맞는데 '캠릿브지'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연구결과'가 맞는데 '연결구과'라고 쓰여 있었고,
'배열되어'가 맞는데 '배되열어'라고 쓰여 있었고,
'하는것은'이 맞는데 '하것는은'이라고 쓰여 있었고,
'중요하지'가 맞는데 '중하요지'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재밌지 않나요?
우리말편지도 이렇게 편하게 읽어주십시오. ^^*

고맙습니다.

우리말편지를 보내는 성제훈 드림 

우리말, 조글조글 2015-03-2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25.(수요일)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참 포근하네요. ^^*

언젠가 '가선'이라는 낱말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쌍꺼풀이 진 눈시울의 주름진 금"을 뜻해, '가선이 지다.'처럼 씁니다.
아침에 거울을 보니 제 눈시울과 눈 주위에도 주름이 많이 보이더군요. 저도 이제 슬슬 나이를 먹나 봅니다.

우리말에 쪼글쪼글이 있습니다.
"쪼그라지거나 구겨져서 고르지 아니하게 주름이 많이 잡힌 모양"입니다.
이보다 조금 여린 느낌을 줄 때는 '조글조글'이라고 하면 됩니다.

아침에 거울로 본 제 얼굴에 조글조글 주름이 보였습니다.
슬픈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거겠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DMZ, 디엠지와 디엠제트]

안녕하세요.

그제 더그아웃 이야기를 보내드렸더니 많은 분이 외래어표기법이 어렵다고 말씀하시네요.
예, 맞습니다. 어렵습니다. 그리고 현실에 맞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그런 거 하나 볼까요?

남한과 북한 사이에 휴전선이 있고, 군사 충돌을 막고자 그 휴전선 앞뒤로 2km를 비무장지대로 만들었습니다.
그걸 demilitarized zone이라 하고 DMZ라고도 합니다.
바로 이 'DMZ'를 뭐라고 읽어야 할까요?

디엠지? 디엠제트?
디엠제트라고 하면 왠지 좀 촌스럽고 '디엠지'라고 해야 할 것 같지 않나요?
이것도 네이버에서 뒤져보니 디엠지는 905건, 디엠제트는 16,025건이 나오네요.

국립국어원에서 1988년에 만든 외래어 일반 용어 표기 용례집에는 알파벳 명칭이 들어 있습니다.
그에 따라 d는 디로 읽고, m은 엠으로 읽으며, z는 제트로 읽어야 합니다.
따라서 DMZ는 디엠제트가 맞습니다.
좀 어색하죠?

그런 게 또 있습니다.
1분 동안의 회전수를 나타내는 회전 속도 단위가 rpm입니다.
이를 알피엠이라 읽으면 안 되고 아르피엠이라고 읽어야 바릅니다.
이 또한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제 생각에, 국어를 전공하지 않은 농사꾼인 제 생각에,
알파벳 명칭은 현실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많이 쓰는 소리(발음)를 인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정짜 2015-03-2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23.(월요일)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우리 가게 정짜님들 ]
가짜 물건이나 모조품을 ‘짝퉁’이라고 하는데, 이 말에 반대되는 순우리말이 있다. 바로 ‘정짜’라는 말이다. ‘정짜’는 거짓으로 속여 만든 물건이 아닌 정당한 물건을 뜻하는 말이다. “그 명품 가방이 짝퉁인지 진품인지 구별되지 않는다.”고 할 때, 이 ‘진품’은 한자말이고, 그에 해당에는 순 우리말이 ‘정짜’이다. 그런데, 순우리말 ‘정짜’ 외에 한자 ‘바를 정’(正) 자를 쓰는 ‘정짜’가 또 있다. 이때의 ‘정짜’라는 말은, 가게에 들러 그냥 눈 구경만 하지 않고 들르면 꼭 물건을 사 가는 단골손님을 뜻하는 말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손님이 바로 ‘정짜’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상인들이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손님도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굳짜’이다. ‘굳짜’는 구두쇠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우리말이다. ‘굳짜’라고 할 때의 ‘굳’이란 말은 ‘굳다’의 어간이다. 씀씀이가 무르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 있는 사람이 바로 ‘굳짜’이다. ‘구두쇠’의 ‘구두’란 말도 ‘굳다’에서 변해 온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사람을 낮추어 부를 때 쓰이던 접미사 ‘쇠’가 붙어서, 인색한 사람을 낮추어 말할 때 ‘구두쇠’라고 하는 것이다. ‘마당쇠’, ‘돌쇠’ 할 때의 ‘쇠’가 바로 사람을 낮춰 부르는 기능을 하고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덕아웃과 더그아웃]

안녕하세요.

하늘이 참 맑고 좋네요. ^^*

어느 신문사에서 이번 올림픽 때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뽑았더니 야구 결승전이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야구 결승전은 9회 말에 손에 땀을 쥐게 하였습니다.
심판의 어정쩡한 판단, 강민호 선수의 퇴장, 거기에 1사 만루까지 갔습니다.
다행히 때맞춰 나온 구원투수의 병살타 유도로 두 선수를 한꺼번에 잡아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그 순간 야구장의 선수 대기석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운동장으로 뛰어나와 얼싸안고 기뻐했죠.
저는 그 장면을 몽산포 해수욕장에서 대형 화면으로 봤는데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여름휴가를 몽산포로 갔는데, 워낙 멋있는 곳이라서 지난 주말에 장모님 모시고 또 갔었습니다. ^^*)

온 국민에게 감동을 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오늘 편지를 씁니다.

야구장에 보면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평지를 파서 만든 것으로 일루 쪽과 삼루 쪽 두 군데에 있습니다.
그곳은
땅을 파고 만들었다고 해서 dig의 과거형인 dug를 써서 dugout이라고 합니다.

이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네이버에서 뒤져보니 '덕아웃'은 18,900건이 나오고 '더그아웃'은 5,060건이 나오네요.
아무래도 많이 쓰는 '덕아웃'이 맞겠죠? ^^*

언젠가 highlight를 설명드리면서
두 낱말이 합쳐진 때에는 따로따로 있을 때의 발음을 그대로 따른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하이'와 '라이트'를 합쳐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게 맞고 '하일라이트'는 틀리다고 했죠.

dugout도 마찬가지입니다. dug와 out를 합쳐 한 낱말로 만든 것이므로,
'더그'와 '아웃'을 합친 '더그아웃'이 맞습니다.

누리집에 더그아웃보다 덕아웃이 많은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네요.
국어사전에는 분명히 더그아웃이라고 나와 있는데......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Mar 22, 2015

우리말, 이상한 병 2015-03-20

.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어떤 분이 제게 보낸 편지를 함께 읽겠습니다.
삐비껍딱 님이 보내주셨습니다.
편지 뒷부분에 제 답장을 달아놨습니다. 실은 몇 년 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어제는 종일 봄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화창하네요.
모처럼 한가해서 수다 좀 떨게요. ^^
아침에 페이스북을 보는데 어떤 분이 자기가 쓴 글에 맞춤법이 틀렸다고 누가 쪽지를 보냈다고 글을 올렸데요.
'삐뚤어질 테다'를 '삐뚫어질 테다' 이렇게 썼던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그 아래 댓글에 줄줄이 달렸는데 대부분 쪽지 보낸 사람을 비웃는 글이더라고요.
맞춤법 좀 틀리면 어떠냐, 뭐 이런 내용들.
그런데 한 분이 이런 댓글을 썼어요.
"그 사람도 틀렸다. '삐뚤어질 테다'의 올바른 표기는 '비뚤어질 테다'이다. 똥 묻는 개가 겨 묻는 개 나무란 격이다."

그래서 제가 또 그분께 쪽지를 보냈어요.(그분 페이스북으로 가보니 출판사 대표시더라고요.)
'삐뚤어질 테다'도 맞다. '비뚤어질 테다'보다 더 센 느낌을 주는 말이다.
참 오지랖 넓죠? ^^;;

우리말이 정말 어렵긴 해요.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 거라고 굳게 믿고 있죠.
그래서 나는 제대로 쓰고 있어, 라고 장담하고요.
저도 20대 후반에 '웬일인지'를 '왠일인지'로 알고 '웬일인지'라고 쓴 사람한테 '왠일인지'라고 우긴 적이 있었네요.
그때 일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다시 생각할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려요.
전 정말 '왠일인지'라고 굳게 믿고 있었거든요. ㅎㅎ

선생님께 궁금한 게 있어요.
저는 맞춤법이 틀렸거나 띄어쓰기가 틀린 글자를 보면 참 불편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글자를 보면 바로 볼펜 꺼내들고 고쳐요.
신문을 읽으면서도 빨간 펜으로 표시고요.(지역신문은 정말 심하거든요.)
인터넷 카페에서도, 블로그에서도, 신문 기사에도, 페이스북에서도 틀리게 쓴 걸 보면 댓글 달거나(가끔은 비밀댓글로), 오류 신고를 보내기도 하고요.
국립국어원, '안녕! 우리말',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누리집에서도 띄어쓰기 틀린 곳 발견해서 메일 보내고...
아무튼 사람들은 제게 거의 병적이라고 해요.
그래도 지금은 많이 참고 지나가는 편이네요. 사람들이 싫어하더라고요. ^^

선생님은 어떠세요?
제 이런 행동이 좋지 않은 습관일까요?

전 정말 심각해요. 제 행동이 안 좋은 건지...
가끔 페이스북에 여기 지역신문에서 보이는 오타나 띄어쓰기 틀린 걸 올리는데 이런 게 안 좋은 건지 싶고...
이런 적도 있어요.
전주 모 인터넷 신문에서 '~입니다'를 띄어 썼더라고요.
그래서 그 신문사 대표한테 쪽지로 보냈어요. '~입니다'는 앞말과 붙여야 한다고.
그랬더니 그분이 "그래요? 알써요. 기자들은 맞춤법에 꼭 맞추는 것보다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압습니다."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입니다'를 붙여 쓰면 이해하기 어려운가요?" 그랬네요.
도대체 맞춤법을 이해하기 쉽게 틀린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ㅋ
띄어쓰기도 지역신문 대부분이 '이해하는 데 있다' 이걸 '이해하는데 있다' 이렇게 쓰는데 그것도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쓴 걸까요?
계속 페이스북에 이런 걸 올리면 기자들이 좀 고치려나요? ^^;;
요즘 제 고민이에요.


위에 있는 편지를 읽고,
그 답장으로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를 붙입니다.

[이상한 병]

저는 병이 하나 있습니다.
한 5년쯤 전에 걸린 것 같은데
이 녀석은 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도집니다.
책을 볼 때도 도지고,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도 도지고,
텔레비전 볼 때도 도지고,
술을 먹을 때도 도집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어찌 보면 한 가지 증상입니다.

이 병이 무서운(?) 것은 그 전염성 때문입니다.
전염성이 강해 제 아내도 걸렸고,
저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 감염됐습니다.
이제는 네 살배기 제 딸내미에게까지......

어제는 책을 볼 때 그 병이 도지더군요.
증상을 설명드릴 테니 무슨 병인지 좀 알려주세요.

어제는 을지연습 때문에 상황실에서 밤을 고스란히 새웠습니다.
자정이 넘으니 수없이 쏟아지던 상황도 좀 잦아들더군요.
눈치를 보며 슬슬 가져갔던 책을 폈습니다.
훈민정음 창제를 다룬 소설책인 '뿌리 깊은 나무'라는 책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책 내용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이상한 것만 눈에 보이는 겁니다.
또 병이 도진 거죠.

제 병의 증상은 이렇습니다.
책을 읽을 때,
'침전에 드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라는 월을 읽으면,
발자국은 소리가 나지 않는데... '발자국 소리'가 아니라 '발걸음 소리'인데...

'누룽지를 후루룩 마셨다'는 월을 보면,
누룽지는 딱딱해서 후루룩 마실 수 없는데... 눌은밥을 후루룩 마셨을 텐데...

이렇게 책을 읽을 때 내용은 뒷전이고,
맞춤법 틀린 곳만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저는 내용에 푹 빠지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병일까요?

텔레비전 볼 때는 자막 틀린 게 눈에 확 들어오고,
술 먹을 때는 술병에 붙은 상표에 있는 틀린 글자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병이죠?

요즘은 제 딸내미도,
"아빠, 이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죠? 그쵸?"라고 합니다.
딸내미도 증세가 심각합니다.
아마 곧 두 살배기 아들에게까지 전염될 것 같습니다.
어떡하죠?

누구 이 병의 이름을 알면 좀 알려주세요.
치료방법도 같이...



그 편지를 보내고 나서 받은 답장 몇 개 소개합니다.

조ㅎㄱ 님

성제훈 선생님!!
선생님의 병이 제게도 꽤 심합니다.
사실은 이 병이 온 국민에게 번졌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다듬어 쓰는 것이 누구나 책임있게 해야 할 일일 텐데...
언론의 잘못된 지나친 높임말, 인격체가 아닌 데다 쓰는 높임말, 아무데나 붙이는 분,
여론조사 기관의 전화, 서비스센터, 카드사에서 오는 전화는 정말 이 병을 더욱 부추깁니다.
제 병도 보통은 아닙니다.
선생님의 "우리말"을 만나는 분들이라도 많아져서 이 병이 더욱 번지기를 빌어봅니다.
이 병 이름은 <우리말 사랑병>이라고 할까요?



문ㅇㅌ 님

귀하의 병, 저도 앓은지 40년이 넘습니다. 저의 경우 병세가 좋았다가 나았다가가 아니라
그냥 늙은이 해소처럼 골골골 입니다. 지금도 신간을 사 들고 읽을 때,
늘 한 손에 교정(제 아내는 교정이 아니라 '트집'이라고 함)용 붉은 볼펜을 들고 읽는데...,
솔직히 그 트집(?)에도 꽤 괜찮은 즐거움이 있어 그렇습니다.
그러긴 해도....,
실제로 저도 나름대로의 글을 쓰거나(표기, 편지 등등) 말 할 때 바르게 하려고 힘 쓰지만,
글을 쓰고 난 후, 다시 읽어보면 바른 철자표기와는 거리가 머니, 대화할 때 언어구사는 얼마나  
제멋대로일까..., 그렇게 반성하고 삽니다.
늘 귀하의 왕팬(?, fan의 우리말 표현을 잘 몰라서)으로서 귀하의 애쓰심에 감동을 받습니다.
장마에 강건하소서.
치료하실 필요, 절대, 절대 절대로 없습니다.
그 병 마구, 마구, 마구 퍼트려 주시기를!
앞에 쓴 편지가 길어서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이지 않겠습니다. ^^*

Mar 18, 2015

우리말, 사료는 먹이로 2015-03-1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19.(금요일)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에
'개 사료용 닭발 식용으로 팔려다 덜미'라는 꼭지의 기사가 있네요.
개 먹이로 쓰는 닭발을 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팔려다 걸렸다는 뜻일 겁니다.

'사료'는
しりょう(飼料, 시료우)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가축에게 주는 먹을거리"로 풀어놓고 '먹이'로 다듬어서 쓰라고 나와 있습니다.
당연히 언론부터 '사료'가 아닌 '먹이'로 다듬어 써야 합니다.

저라면
'개 사료용 닭발 식용으로 팔려다 덜미'라는 꼭지를
'개 먹이를 음식으로 팔려다 덜미' 정도로 뽑겠습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성폭행 한 놈,
어린이 유괴한 놈,
먹는 것으로 장난치는 놈들은 죄를 무겁게 물어야 합니다.
참으로 나쁜 사람, 아니 나쁜 놈들이니까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붙좇다]

안녕하세요.

어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돌아왔죠?
정말 잘하고 오셨습니다. 어려운 때에 우리나라 사람들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종목 어떤 점에서 가장 크게 감동하셨나요?
저는 여자 핸드볼 마지막 1분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도자는 용장, 지장, 덕장이 있다고 하죠?
임영철 감독은 경기가 끝나기 1분 전에 '작전타임'을 요청했고,
"마지막 1분은 언니들 몫이다"라며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치는 사람들이 뛸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참으로 멋진 배려입니다.

저도 그런 것을 배우겠습니다.
제가 감독이 되면 꼭 그렇게 할 것이고,
제가 회사 사장이 돼도 만년 대리는 퇴직 전에 과장으로 승진시켜 내보내겠습니다.
만년 과장은 부장으로 승진시켜 한번이라도 부장 월급을 받고 나가게 만들겠습니다.
평생을 바친 회사를 떠나면서,
후배들에게 떳떳하고, 자식들에게 당당함을 보일 수 있게 배려하겠습니다.
사람은 꿈을 먹고 산다고 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감독이나 사장이 된다면 그 사람의 자존심을 꺾지 않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을 더 챙기겠습니다.

우리말에 '붙좇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존경하거나 섬겨 따르다"는 뜻입니다.
'붙따르다'도 비슷합니다.
"아주 바싹 가까이 따르다"는 뜻입니다.
옆에 딱 붙어서 존경으로 섬기며 따라 배우는 게 바로 붙좇다입니다.

제 옆에 덕장이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Mar 17, 2015

베트남 침구류시장 현황과 진출방안 ........... KOTRA

- 보온 목적 외에도 패션, 인테리어 목적의 구매 수요 증가 -
- 현지 시장에 맞는 단계별 진출계획 수립해야 -



□ 고속성장 중인 침구류 시장

 ○ 베트남의 기후는 북부지역은 아열대, 남부지역은 열대몬순기후로 인해 보온을 위한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보온을 위한 수요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인식 변화로 인해 패션과 인테리어를 위한 침구류 구매 수요가 큰 폭으로........................ 

우리말, 향년 2015-03-1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18.(수요일)
'향년'은
"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로 흔히 죽을 때의 나이를 말할 때 씁니다.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하다'처럼 쓰는 거죠.
살아 계신 자기 어머니께는 결코 쓸 말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봄비가 내리네요. 차분하게 내리는 비가 참 좋습니다. ^^*

저는 거의 아침마다 어머니와 통화를 합니다.
자주 전화를 드리다 보니 한 번에 그리 오래 통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자주 목소리라도 듣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머리하러 장에 가신다네요.

어떤 글에서
자기 어머니 나이를 소개하면서 '향년 여든둘' 이라고 쓴 것을 봤습니다.
'향년'은
"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로 흔히 죽을 때의 나이를 말할 때 씁니다.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하다'처럼 쓰는 거죠.
살아 계신 자기 어머니께는 결코 쓸 말이 아닙니다.

억지로 한자를 섞어 써서 있는척하려다 망신당하기 십상입니다.
깨끗한 우리말이 으뜸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있습니다와 있음]

안녕하세요.

하늘이 참 맑고 깨끗하네요. ^^*
이렇게 기분 좋은 소식이 신문에 났네요.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people/view.html?cateid=1011&newsid=20080823033307540&cp=hankooki&RIGHT_TOPIC=R10

오늘은 좀 쉬운 것으로 시작할게요.
대부분이 아시는 내용인데도 '읍니다'와 '습니다'를 잘못 쓰시는 분이 뜻밖에 많네요.
어제 받은 편지에서도 '읍니다'와 '있슴'을 봤습니다.

다 하시는 것처럼 예전에는 '읍니다'였지만 1989년부터는 '습니다'가 표준어입니다.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가운데 하나가 널리 쓰이면, 그 가운데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에 따라
'읍니다'를 버리고 '습니다'를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여기까지는 거의 다 아십니다.

그런데 '읍니다'를 버리고 '습니다'를 표준어로 삼고 보니,
많은 사람이 이름꼴(명사형) 씨끝(어미) '음'을 '슴'으로 쓰는 엉뚱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있습니다'고 쓰고 이를 줄여 '있슴'이라고 쓰는 겁니다.

'-음, -ㅁ'은
자음 밑에서는 '-음'을,
모음 밑에서는 '-ㅁ'을 써 낱말을 이름씨(명사)로 만드는 씨끝(어미)입니다.
'읍니다/습니다'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읍니다'를 '습니다'로 바꿨으니까 '-음'도 '-슴'으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죠?
움직씨(동사) 먹다의 이름씨꼴은 '먹음'이지 '먹슴'이 아니고,

움직씨 없다 이름씨꼴은 '없음'이지 '없슴'이 아닐고,
'있다'의 이름씨꼴은 '있음'이지 '있슴'이 아닙니다.
이런 기본이 틀리면 좀 창피하지 않을까요? 저라면 창피할 것 같습니다.

설마하니...
맞춤법이 너무 자주 바뀌니까 공부한 게 다 소용없어졌다고요? 그래서 헷갈리신다고요?
1989년에 바뀌고 1954년에 바뀌었으며, 그전에는 1920년대에 바뀐 적이 있습니다.
몇년에 태어나셨는데 맞춤법이 '자주' 바뀐다고 하시나요? ^^*

누군가 그러시더군요.
좋은 일이 많아서 자주 웃는 게 아니라,
자주 웃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고...

오늘도 많이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햇빛/햇살/햇볕 2015-03-1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17.(화요일)
햇빛은 해의 빛으로
'햇빛이 비치다, 햇빛을 가리다, 이슬방울이 햇빛에 반사된다'처럼 씁니다.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으로
'따사로운 햇볕, 햇볕이 들다, 햇볕에 그을리다, 햇볕을 쬐다'처럼 씁니다.
햇살은 해가 내쏘는 광선으로
'따가운 여름 햇살, 햇살이 퍼지다, 창문으로 따사로운 봄 햇살이 비껴 들어왔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 참 좋죠?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도, 어제는 점심때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허무하게 땅으로 떨어지는 햇살이 너무 아까워서….^^*

오늘은 햇살, 햇볕, 햇빛을 좀 갈라 보겠습니다.

햇빛은 해의 빛으로
'햇빛이 비치다, 햇빛을 가리다, 이슬방울이 햇빛에 반사된다'처럼 씁니다.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으로
'따사로운 햇볕, 햇볕이 들다, 햇볕에 그을리다, 햇볕을 쬐다'처럼 씁니다.

햇살은 해가 내쏘는 광선으로
'따가운 여름 햇살, 햇살이 퍼지다, 창문으로 따사로운 봄 햇살이 비껴 들어왔다'처럼 씁니다.

비슷한 것 같지만, 뜻이 조금씩 다릅니다.

내친김에,
해 밑에 들어간 사이시옷도 알아보겠습니다.
사이시옷은 고유어+고유어, 고유어+한자어, 한자어+한자어, 한자어+고유어에만 씁니다.(곧, 외래어에는 쓰지 않습니다.)
해와 빛, 해와 볕, 해와 살은 모두 고유어+고유어이므로 사이시옷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해빛이 아니라 햇빛이라 쓰는 게 바릅니다.

오늘도 점심때 햇볕 좀 받아볼까 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용고뚜리와 철록어미]

안녕하세요.

어제 차를 가져가지 못했는데 아침에 비가 오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대리운전이라도 하는건데...^^*

어젯밤에 담배를 좀 자주 피웠더니 아침부터 목이 칼칼하네요.
여러분 담배 피우세요?
저는 아직도 못 끊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
먼저 우리말 편지를 쓰고나서 '보내기'를 누르자마자 밖에 나가 한 대 피웁니다.
그리고 커피를 한 잔 뽑아 자리에 앉죠. 그때부터 일터 일을 시작합니다. ^^*

'골초'라는 낱말은 아시죠?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런 뜻의 낱말이 또 있습니다.
'용고뚜리'라는 낱말입니다.
지나치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입니다.
'철록어미'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담배를 쉬지 않고 늘 피우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입니다.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늘 담배만 피우는 사람을 보고
"철록어미냐 용귀돌이냐 담배도 잘 먹는다."라고 농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용고뚜리와 철록어미의 말뿌리(어원)을 모릅니다.
누구 이 두 낱말의 말뿌리를 아시면 저에게 보내주십시오.
제가 우리말편지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저는 이제 편지 마무리하고 밖에 나가야겠네요. 한 대 피우러...^^*
"김경호 박사님! 빨리 안 나오시고 뭐해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Mar 16, 2015

종합특단대책 마련한다. ............ 국제섬유신문

종합특단대책 마련한다.



섬산련, 스트림별ㆍ권역별 실태 바탕 적극 방안 추진
기업, 연구소 등 의견 80개안 중 절박한 20개항 집대성
곧 공청회 개최 기업ㆍ정부 역할분담 효율방안 마련 준비


경쟁력 취약으로 급격히 붕괴되고 있는 국내 섬유산업의 활로 모색을 위한 강도 높은 전방위 대안 마련 작업이 본격 추진..............


우리말, 잔불과 뒷불 2014-03-1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16.(월요일)
안녕하세요.

이제 날씨가 꽤 풀렸죠?

요즘 산불이 자주 납니다.
작은 실수로 산불이 나면 큰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산불이 나면 뉴스에서 늘 나오는 말이 '잔불 정리'라는 말입니다.

잔불은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잔불'이라는 순우리말에는 작은 짐승을 잡는 데 쓰는 "화력이 약한 총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한자를 쓴 '잔(殘)불'은 "타고 남은 불"과 "꺼져 가는 불"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에서 '잔불 정리'라고 하면
'타고 남은 불이나, 껴져 가는 불을 정리해서 다시 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는 뜻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말에 '뒷불'이라는 낱말이 있는데도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뒷불'은 "산불이 꺼진 뒤에 타다 남은 것이 다시 붙어 일어난 불"을 뜻합니다.
'일단 진화는 되었지만 뒷불을 조심해야 한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한자말보다는 우리말을 더 자주 살려 써야 합니다.

어떤 분은
한자로 써야 뜻이 분명하게 전달된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동안 교육이 잘못되어서 그런 겁니다.
한자투성이 교육을 했으니 한자로 써야 뜻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지금이라도 한자말을 갈음할 수 있는 우리말이 있다면, 그런 우리말을 교육해야 합니다.
그렇게 교육하다 보면 점차 한자를 밀어내고 깨끗한 우리말이 들어설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말이 잘 통할 수 있다고 한자를 고집하면, 우리말은 끝내 없어지고 말겁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르다고 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말을 바로 세우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는 그런 정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자치동갑과 어깨동갑]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의 답은 '옷깃차례'입니다.
이런 멋진 말은 일부러라도 쓸 일을 만들어서 써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답을 보내주신 분께 오늘 오후에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요즘 대학이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하죠?
저 대학 다닐 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새로운 얼굴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도 있고, 휴학 마치고 복학하신 분도 있고...

그런 분들과의 첫 자리는 언제나 어색합니다.
서로 눈치 보며 나이를 가늠하느라 바쁘죠. 그러다 어느 정도 상대를 파악하면 술잔이 오가면서 말을 놓을 사람은 놓고 높일 사람은 높이고...
우리말에 '자치동갑'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자치는 차이가 얼마 안 된다는 뜻이고,
동갑은 나이가 같다는 뜻이니
자치동갑은 얼마 차이가 안 나거나 비슷한 나이를 뜻할 겁니다.
사전에도 "한 살 차이가 나는 동갑"이라 풀어놨습니다.

그렇게 보니 좀 이상하네요.
동갑은 나이가 같은 것인데,
한 살 차이가 나는 동갑이 말이 되나? ^^*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로 '어깨동갑'도 있습니다.
어깨 높이가 비슷한 나이 또래라는 뜻을 담고 있을 겁니다.

'어깨'가 힘이나 폭력 따위를 일삼는 불량배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보니
같은 시기에 불량배가 된 친구를 '어깨동갑'이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

저는
어깨동갑이건 자치동갑이건 생물학적인 나이 차이가 그리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알고,
고마울 때는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며,
불쌍한 사람을 보면 가슴아파할 줄 알고,
미안한 일을 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할 줄 알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크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저보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사람을 우러러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자치동갑의 '자치'는 "한 자쯤 되는 물건"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여기서 차이가 얼마 안 되는 것이라는 뜻이 따라왔습니다.

Mar 12, 2015

우리말, 쑥되고 말았다 2015-03-1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13.(금요일)
안녕하세요.

촉촉하게 봄비가 내리네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쑥되고 말았다-성기지 학술위원

발음이 잘못 알려져 쓰이고 있는 낱말 가운데, ‘쑥맥’이란 말이 있다.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가리켜 ‘쑥맥 같다’고 한다. 이렇게 발음하다보니 풀이름인 ‘쑥’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때에는 쑥이 아니라 콩을 뜻하는 한자말 ‘숙’(菽) 자를 쓴다. ‘숙’이 ‘쑥’으로 발음되고 있는 것이다. 또 ‘맥’은 ‘보리 맥’(麥) 자이므로, 이 낱말은 ‘쑥맥’이 아니라 ‘숙맥’이다.

‘숙맥’은 ‘콩과 보리’를 가리킨다. 본디 ‘숙맥불변’(菽麥不辨)이라는 한자 숙어에서 비롯된 말인데, 우리말로 풀면 ‘콩인지 보리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생김새가 아주 다른 콩과 보리조차 구별하지 못할 만큼 분별력이 무딘 사람을 ‘숙맥’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요즘에는 그저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을 숙맥이라 한다.

이와 비슷하게, 너무 순진하거나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켜 ‘쑥’이라고도 하는데, 이때에는 한자말 ‘숙’(菽)과는 전혀 다른 우리말이 된다. 여기에 ‘되다’를 붙여 ‘쑥되다’라고 하면, “3월에는 눈이 안 올 거라고 큰소리치는 중에 눈이 왔으니, 그만 쑥되고 말았다.”처럼, ‘우습게 되다’는 뜻으로 쓰이는 동사가 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일의 순서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차례]

안녕하세요.

어제 어떤 교육을 받았는데
네 시간 교육이다 보니 교육하는 사이사이에 사람들이 직접 해 보는 시간을 만들더군요.
처음 발표한 사람 다음에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발표를 이어갔습니다.

흔히,
돌아가는 순서를 정할 때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시계 방향이라고 하고
그 반대로 돌아가면 반시계 방향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고스톱 순이나 포커 순이라고도 하더군요.

안타깝게도(?)
시계방향, 반시계방향, 고스톱순, 포커순 모두 국어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자, 여기서 문제를 내겠습니다.
일의 순서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차례를 뜻하는 순 우리말을 맞히시는 게 오늘 문제입니다.
좀 뚱겨드리자면,
옷깃의 왼 자락이 바른 자락 위에 덮이게 입는 데서 온 낱말입니다.
김 사장은 술잔을 ????로 돌렸다, 지금부터 ????로 노래를 부르자처럼 씁니다.
네 자입니다.

가장 먼저 문제를 맞히신 분께는
어제 받은 우리말편지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제가 직접 도안하여 만든 것으로 세상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겁니다. ^^*

그리고
지난달에 선물 보내드리기로 한 분께는 오늘 모두 보내드리겠습니다.
새 갈피표로...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Mar 10, 2015

우리말, 무수다 2015-03-1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11.(수요일)
우리말에 '무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부수다'가 아닙니다.
"닥치는 대로 사정없이 때리거나 부수다."는 뜻입니다.
그는 술만 마시면 간판을 무수는 나쁜 버릇이 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눈발이 날리더니, 아침에 조금 쌓여 있네요. 지금이 3월 중순인데... ^^*

제 기억에, 요즘에,
술을 마시고 주정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는데요.
어제 오랜만에 그런 사람을 봤습니다.
곤드레만드레 고주망태가 되어 상점 안내 간판과 이야기하다가 나중에는 간판과 싸우더군요.
나이는 40대 인 것 같은데…. 추운 날 집에나 제대로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왠지 옛 추억이 떠올라….^^*

우리말에 '무수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부수다'가 아닙니다.
"닥치는 대로 사정없이 때리거나 부수다."는 뜻입니다.
그는 술만 마시면 간판을 무수는 나쁜 버릇이 있다처럼 씁니다.

오늘 저녁에 대학교를 같이 다닌 동무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그 무리에는 무수는 버릇을 가진 친구가 없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늘상과 늘]

안녕하세요.

주말 잘 쉬셨나요?
비가 와서 그런지 제법 쌀쌀하네요.

오늘은 공무원 비상소집이라 좀 일찍 나왔습니다.
'늘상' 보내던 우리말 편지니 오늘도 보내야겠죠? ^^*

'늘'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계속하여 언제나"라는 뜻으로
그는 아침이면 늘 신문을 본다, 다시 뵈올 때까지 늘 건강하십시오처럼씁니다.
이 '늘'을 '늘상'이라고 쓰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아마도 항상 이나 노상의 '상'을 떠올려 '늘상'이라고 쓰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표준어는 '늘상'이 아니라 '늘'입니다.

문법으로 보면
뜻이 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때, 그 가운데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낱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늘상, 느루, 장근, 장창은 표준어가 아니고 '늘'이 표준어입니다.

'늘' 하던 대로 오늘도 우리말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내일 아침에도 우리말 편지를 보낼 것이고,
'노상' 이렇게 살아갈 겁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어제 편지에 있는 실수  


나이는 40대 인 것 같은데…. -> 40대인 것 같은데
아마도 항상 이나-> 아마도 '항상'이나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먼저,
정ㅎㅇ 님이 꼬집어 주신 글입니다.
나이는 40대 인 것 같은데…. -> 40대인 것 같은데
아마도 항상 이나-> 아마도 '항상'이나
예, 맞습니다. 그렇게 써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Mar 9, 2015

부도 돌림병 전조등 켜졌다. .............. 국제섬유신문

부도 돌림병 전조등 켜졌다.

염색가공 시작 직물ㆍ니트산업 급속 확산될 듯
국내 산업 빠르게 소멸 한국엔 R&D센터만 달랑 남을 듯
정부ㆍ업계ㆍ학계ㆍ단체ㆍ대표 끝장토론 통해 처방 제시해야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을 예고한 이후 어김없이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이 생사기로에 몰리면서 공멸의 위기감이 빠른 속도로 엄습하고 .....................


TPP 섬유산업 개편 ‘빅뱅’합류땐 한국산 원단 베트남산 원단 대체.....



우리말, '많이 춥다' -> '꽤 춥다' 2015-03-1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10.(화요일)
추위나 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어찌씨는 '상당히' 나 '꽤'를 써야 바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많이' 추운 게 아니라 '꽤' 추운 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무척 춥네요.
바로 이런 날씨를 두고 '너무 춥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입니다.
너무 크다, 너무 늦다, 너무 먹다, 너무 어렵다, 너무 위험하다, 너무 조용하다처럼 씁니다.
봄인데 이렇게 추운 것은 '너무' 추운 게 맞죠? ^^*

또,
추위나 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어찌씨는 '상당히' 나 '꽤'를 써야 바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많이' 추운 게 아니라 '꽤' 추운 겁니다.

내일도 상당히 춥다고 합니다.
옷 잘 챙겨입으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밖으로 나오던 꽃봉오리가 움찔하겠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날름과 낼름]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찌는 게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네요.

어제는 일터에서 직원 환송회를 했습니다.
가난한 말단 공무원이라 삼겹살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돈이 좀 많다면 군치리집에 가서 오구탕을 칠텐데...

우리말에 '군치리'라는 게 있습니다.
"개고기를 안주로 술을 파는 집"을 뜻합니다.
이런 낱말이 있는 것을 보면 예전부터 그런 집이 많았나 봅니다. ^^*

삼겹살을 구우며 술을 마시다 보면,
처음에는 술 한 잔에 고기 한 점을 먹지만,
나중에는 술 반 잔에 고기 한 점 먹게 됩니다. 되도록 덜 취하고 싶어서...^^*
불판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지는 고기는 부족하고, 그걸 먹으려는 입은 많고...
그렇다고 점잖은 체면에 젓가락으로 고기를 누르고 있을 수도 없고...
실리냐 체면이냐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다 보면 누군가 날름 그 고기를 채가고 있습니다.
뭐라고 말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입에 들어간 것을 빼앗아 올 수도 없고...

"무엇을 날쌔게 받아 가지는 모양."을 '날름'이라고 합니다.
거지는 내 손에 든 돈을 날름 가져갔다, 가게 주인 몰래 사탕 한 알을 주머니에 날름 집어넣었다처럼 씁니다.

이를 좀 세게 소리 내고 싶어서인지 '낼름'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잘못입니다. '낼름'이 아니라 '날름'입니다.
'널름'이나 '늘름'도 같은 뜻입니다.

문법으로 보면,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하여,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것은 바뀐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에 따라 '낼름'을 버리고 '날름'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좀 더 나가,
날름날름, 널름널름, 늘름늘름도 같은 뜻으로 표준어입니다.

제발 오늘은 술 마실 일이 없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머뭇거리지 않고 가볍게 빨리"라는 뜻의 낱말은 '냉큼'이 맞고,
비슷한 뜻으로 '늬ㅇ큼'도 맞는 말입니다.
, '냉큼냉큼'과 '늬ㅇ큼늬ㅇ큼'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


오늘아침에 본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제 눈길을 끄네요.

내가 만약 사십대라면
만사 제쳐놓고 규칙적인 산행을 할 것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평균 주 1회의 산행을 해서
가보지 못한 전국의 많은 산을 둘러볼 것이다.
건강에도 좋고 정신력을 기르는 데도
그만한 방책이 없다.


- 유종호의《내 마음의 망명지》중에서 -


* 마흔살, 뒤를 돌아볼 나이입니다.
무엇보다 건강을 챙겨야 할 때입니다.
계속해서 마냥 달리다 때를 놓치면 어느 순간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됩니다. 건강을 위해 투자하십시오.
적어도 한 주에 한 번은 산을 오르거나
달리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2004년7월1일자 앙코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