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5, 2015

우리말, 조글조글 2015-03-2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25.(수요일)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참 포근하네요. ^^*

언젠가 '가선'이라는 낱말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쌍꺼풀이 진 눈시울의 주름진 금"을 뜻해, '가선이 지다.'처럼 씁니다.
아침에 거울을 보니 제 눈시울과 눈 주위에도 주름이 많이 보이더군요. 저도 이제 슬슬 나이를 먹나 봅니다.

우리말에 쪼글쪼글이 있습니다.
"쪼그라지거나 구겨져서 고르지 아니하게 주름이 많이 잡힌 모양"입니다.
이보다 조금 여린 느낌을 줄 때는 '조글조글'이라고 하면 됩니다.

아침에 거울로 본 제 얼굴에 조글조글 주름이 보였습니다.
슬픈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거겠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DMZ, 디엠지와 디엠제트]

안녕하세요.

그제 더그아웃 이야기를 보내드렸더니 많은 분이 외래어표기법이 어렵다고 말씀하시네요.
예, 맞습니다. 어렵습니다. 그리고 현실에 맞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그런 거 하나 볼까요?

남한과 북한 사이에 휴전선이 있고, 군사 충돌을 막고자 그 휴전선 앞뒤로 2km를 비무장지대로 만들었습니다.
그걸 demilitarized zone이라 하고 DMZ라고도 합니다.
바로 이 'DMZ'를 뭐라고 읽어야 할까요?

디엠지? 디엠제트?
디엠제트라고 하면 왠지 좀 촌스럽고 '디엠지'라고 해야 할 것 같지 않나요?
이것도 네이버에서 뒤져보니 디엠지는 905건, 디엠제트는 16,025건이 나오네요.

국립국어원에서 1988년에 만든 외래어 일반 용어 표기 용례집에는 알파벳 명칭이 들어 있습니다.
그에 따라 d는 디로 읽고, m은 엠으로 읽으며, z는 제트로 읽어야 합니다.
따라서 DMZ는 디엠제트가 맞습니다.
좀 어색하죠?

그런 게 또 있습니다.
1분 동안의 회전수를 나타내는 회전 속도 단위가 rpm입니다.
이를 알피엠이라 읽으면 안 되고 아르피엠이라고 읽어야 바릅니다.
이 또한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제 생각에, 국어를 전공하지 않은 농사꾼인 제 생각에,
알파벳 명칭은 현실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많이 쓰는 소리(발음)를 인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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