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5, 2015

우리말, 정짜 2015-03-2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3. 23.(월요일)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우리 가게 정짜님들 ]
가짜 물건이나 모조품을 ‘짝퉁’이라고 하는데, 이 말에 반대되는 순우리말이 있다. 바로 ‘정짜’라는 말이다. ‘정짜’는 거짓으로 속여 만든 물건이 아닌 정당한 물건을 뜻하는 말이다. “그 명품 가방이 짝퉁인지 진품인지 구별되지 않는다.”고 할 때, 이 ‘진품’은 한자말이고, 그에 해당에는 순 우리말이 ‘정짜’이다. 그런데, 순우리말 ‘정짜’ 외에 한자 ‘바를 정’(正) 자를 쓰는 ‘정짜’가 또 있다. 이때의 ‘정짜’라는 말은, 가게에 들러 그냥 눈 구경만 하지 않고 들르면 꼭 물건을 사 가는 단골손님을 뜻하는 말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손님이 바로 ‘정짜’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상인들이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손님도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굳짜’이다. ‘굳짜’는 구두쇠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우리말이다. ‘굳짜’라고 할 때의 ‘굳’이란 말은 ‘굳다’의 어간이다. 씀씀이가 무르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 있는 사람이 바로 ‘굳짜’이다. ‘구두쇠’의 ‘구두’란 말도 ‘굳다’에서 변해 온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사람을 낮추어 부를 때 쓰이던 접미사 ‘쇠’가 붙어서, 인색한 사람을 낮추어 말할 때 ‘구두쇠’라고 하는 것이다. ‘마당쇠’, ‘돌쇠’ 할 때의 ‘쇠’가 바로 사람을 낮춰 부르는 기능을 하고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덕아웃과 더그아웃]

안녕하세요.

하늘이 참 맑고 좋네요. ^^*

어느 신문사에서 이번 올림픽 때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뽑았더니 야구 결승전이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야구 결승전은 9회 말에 손에 땀을 쥐게 하였습니다.
심판의 어정쩡한 판단, 강민호 선수의 퇴장, 거기에 1사 만루까지 갔습니다.
다행히 때맞춰 나온 구원투수의 병살타 유도로 두 선수를 한꺼번에 잡아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그 순간 야구장의 선수 대기석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운동장으로 뛰어나와 얼싸안고 기뻐했죠.
저는 그 장면을 몽산포 해수욕장에서 대형 화면으로 봤는데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여름휴가를 몽산포로 갔는데, 워낙 멋있는 곳이라서 지난 주말에 장모님 모시고 또 갔었습니다. ^^*)

온 국민에게 감동을 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오늘 편지를 씁니다.

야구장에 보면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평지를 파서 만든 것으로 일루 쪽과 삼루 쪽 두 군데에 있습니다.
그곳은
땅을 파고 만들었다고 해서 dig의 과거형인 dug를 써서 dugout이라고 합니다.

이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네이버에서 뒤져보니 '덕아웃'은 18,900건이 나오고 '더그아웃'은 5,060건이 나오네요.
아무래도 많이 쓰는 '덕아웃'이 맞겠죠? ^^*

언젠가 highlight를 설명드리면서
두 낱말이 합쳐진 때에는 따로따로 있을 때의 발음을 그대로 따른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하이'와 '라이트'를 합쳐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게 맞고 '하일라이트'는 틀리다고 했죠.

dugout도 마찬가지입니다. dug와 out를 합쳐 한 낱말로 만든 것이므로,
'더그'와 '아웃'을 합친 '더그아웃'이 맞습니다.

누리집에 더그아웃보다 덕아웃이 많은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네요.
국어사전에는 분명히 더그아웃이라고 나와 있는데......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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