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30, 2013

美 섬유 바이어, "한국 업체 빨라서 좋아" ............... KOTRA




코트라 뉴욕 무역관에서 인터뷰 한 미국 섬유 바이어는 한국 업체가 바이어의 주문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한국 업체와 거래관계를 지속하겠다고 밝힘.


 ○ 한국 업체의 빠른 대응력에 만족감
  - 국산 최고급 섬유를 수입하는 미국 섬유 바이어는 취급하는 제품이 유행에 민감한 편인데, 한국 업체는 이러한 유행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한국 제품에 만족감을 표시함.

 ○ 2014년 대비 주요 구매제품
  - 이 바이어는 내년 봄 유행할 제품으로 화려한 패턴이 두드러지는 상의, 겉옷, 재킷 등을 꼽았으며, 현재 이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함........................

한인 최초의 LA 어패럴 쇼 개최, 우리 섬유산업의 진출확대 기회로 활용 ............ KOTRA

- LA 한인 상권 주도로 Los Angeles Apparel Show, 9월 9~11일 개최 
- 뛰어난 품질 발판으로 원단, 부자재 및 액세서리 등 틈새시장 발굴 노력 필요 –



□ LA 어패럴 쇼 개최 의의

 ○ 한인 최초의 LAAS(Los Angeles Apparel Show)가 지난 9월 9~11일 LA 한인의류협회 주관으로 100개가 넘는 한인 의류업체와 디자이너 등이 참가해 LA 다운타운의 자바시장에 위치한 California Market Center에서 개최

  그 동안 기존 LA 지역 주요 의류 전시회들은 유태인들이 주도했기 때문에 한인 업체들의 참가 비중이 매우 높음에도 한인들은 주요 고객으로 대접받지 못했던 상황........................

우리말, 파일을 다시 붙입니다(고친 곳이 있음) 2013-10-0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10. 1.(화요일)
며칠 전에 한글 활용 팁과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정리해서 보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시고 hwp를 만든 한글과 컴퓨터회사에 계시는 분이 아래와 같이 저의 실수를 짚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시월 첫날입니다.
늘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

며칠 전에 한글 활용 팁과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정리해서 보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보시고 hwp를 만든 한글과 컴퓨터회사에 계시는 분이 아래와 같이 저의 실수를 짚어주셨습니다.

1.
6쪽 3. 표에서 칸 추가와 삭제라고 되어 있는데 한/글 표에서 위아래 늘어나는 건 '줄' 좌우 늘어나는 건 '칸'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습니다.

2.
6쪽 5. 표 내에서 줄 맞추기
체크를 선택이라고 바꿔 쓰면 어떨까요?

3.
7쪽에 적은 내용은 Alt+Shift 조합 단축키인데 Ctrl+Shift 조합 단축키라고 잘못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면 한/글에서 지원하는 매크로는 키매크로와 스크립트 매크로가 있습니다.
여기 적어주신 내용은 키매크로에 대한 설명인데 키매크로는 윈도우 XP까지만 지원하며
그 이후에 나온 운영체제(예 : 윈도우 7 등)에서는 키매크로는 지원하지 않고 스크립트 매크로만 지원합니다.

이 편지를 받고, 붙임파일을 그렇게 바꿔서 다시 붙입니다.
고친 글자는 빨갛게 해 뒀습니다.

다른 곳에 파일을 올리거나, 보내신 분은 이 파일로 바꿔주십시오.

제 부족함으로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의 실수를 바로잡아주신 한글과 컴퓨터 박ㅂㅅ 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저의 실수를 인정하는 게 창피하다고 해서 잘못을 드러내지 않고 은근슬쩍 넘어가기보다는
전문가가 검토한 내용을 공개해서 많은 분이 올바른 내용을 제대로 아는 게 더 중요하겠죠?
그래서 가끔 저의 실수를 이렇게 인터넷 세상에 공개합니다. 창피하지만... ^^*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우리말 숫자 읽기]

안녕하세요.

우리 맞춤법에서 숫자는 만 단위로 읽고 띄어 씁니다.
1,234,567,891은,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일'로 띄어쓰고 읽습니다.
따라서 172,000,000은 '일억 칠천이백만 원'이라고 쓰고 읽어야 합니다.
그게 현재 쓰는 우리 맞춤법에 맞습니다.

오늘은 그 숫자 이야기나 좀 해 보죠.
우리나라는 '일십백천만십만백만천만억조'로 나갑니다.
곧, 만, 억, 조로 만 단위로 나갑니다. 이를 숫자로 보면 네 자리입니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thousand, million, billion, trillion으로 씁니다. 이를 숫자로 보면 세 자리입니다.

영어에서
2,000은 two thousand,
2,000,000은 two million,
2,000,000,000은 two billion,
2,000,000,000,000은 two trillion으로 씁니다. 세 자리씩 끊으면 잘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2,0000은 이만,
2,0000,0000은 이억,
2,0000,0000,0000은 이조입니다.
이렇게 네 자리씩 끊으면 잘 맞습니다.

이렇게 우리말과 영어는 서로 단위가 맞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양식 회계법에 따라
이만을 20,000이라 쓰고 '20천 원'이라 쓰게 되는 거죠.
2,000,000은 2백만 원이라 쓰는 것이고요.

다시 정리를 좀 해 보면,
숫자를 쓰는 것은 서양식으로 천 단위에 쉼표를 찍고,
이를 읽는 것은 우리 맞춤법에 따라 만 단위로 읽습니다.
헷갈립니다. ^^*

글을 읽고 보니 더 헷갈리신가요? ^^*
저는 아무 힘이 없습니다.
그냥 우리 것이 이렇고 서양것이 저렇다는 것을 말씀드릴 뿐......

우리말123

보태기)
우리나라(동양)의 수를 좀더 보면,
만 (1,0000)
억 (1,0000,0000)
조 (1,0000,0000,0000)
경 (1,0000,0000,0000,0000)
해 (1,0000,0000,0000,0000,0000)
자 1 뒤로 0이 24개
양 1 뒤로 0이 28개
구 1 뒤로 0이 32개
간 1 뒤로 0이 36개
정 1 뒤로 0이 40개
재 1 뒤로 0이 44개
극 1 뒤로 0이 48개
입니다.
어디에서 들으니 여기까지는 중국 고대 역사책에 나온다는군요.

그보다 더 큰 수는
항하사 1 뒤로 0이 52개
아승기 1 뒤로 0이 56개
나유타 1 뒤로 0이 60개
불가사의 1 뒤로 0이 64개
무량대수 1 뒤로 0이 68개
라고 합니다.
여기에 쓴 항하사, 아승기, 나유타, 무량대수는 불경인 금강경에 나오는 낱말로
항하사가 갠지스강 모래알의 개수라네요.
믿거나 말거나......

저는 조보다 큰 수는 본 적이 없습니다.
지구에 사는 사람이 65억명,
우리나라 예산이 200조니 그보다 큰 수는 마땅히 못봤겠죠.
따라서
억이나 조보다 큰 수는 철학적으로 따져야 될 듯......^^*

Sep 25, 2013

우리말, 윈도우와 윈도 2013-09-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26.(목요일)
windows를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윈도'입니다.
그러나 컴퓨터 운영체계인 Windows를 윈도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윈도우라고 합니다. 이제는 MS사의 등록상표로 굳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가 좀 어려웠나 봅니다.
나뭇잎이 오그랑쪼그랑 된 모양을 이르는 우리말을 맞히시는 거였는데,
딱 두 분이 답을 보내주셨습니다.

"식물의 잎이 병들거나 말라서 오글쪼글한 모양."은 '오가리'라고 합니다.
오가리가 들다, 오가리가 지다, 가뭄 타는 보리들은 한 뼘도 못 자란 채 오가리 들어 시들시들했다처럼 씁니다.
"무나 호박 따위의 살을 길게 오리거나 썰어서 말린 것."도 '오가리'라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일터에 나가면 거의 날마다 컴퓨터와 마주하게 됩니다.
거의 모든 일을 컴퓨터로 하죠.
컴퓨터를 움직이게 하는 운영체계로 주로 Windows를 쓰는데요. 이를 우리말로 어떻게 적어야 할까요?
'윈도우'라고 써야 할까요, '윈도'라고 써야 할까요?

영어 낱말은 어떻게 읽고 쓰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trot를 트롯이라고 쓰면 승마에서, 말의 총총걸음을 이르는 말이고
트로트라고 쓰면 대중가요의 한 종류를 이릅니다.
type를 타입이라고 쓰면 어떤 부류의 형식이나 형태를 뜻하고
타이프라고 쓰면 타자기를 이릅니다.
cut도 컷이라 쓰면 한 번의 연속 촬영으로 찍은 장면을 이르는 말이고
커트라고 쓰면 머리를 자르는 일이나 그 머리 모양을 뜻합니다.

windows를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윈도'입니다.
그러나 컴퓨터 운영체계인 Windows를 윈도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윈도우라고 합니다. 이제는 MS사의 등록상표로 굳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windows를 '윈도'와 '윈도우'로 달리 읽고 뜻도 달리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컴퓨터에서는 늘 '윈도우'라고 씁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쓰시나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건배? 이끔소리, 함께소리]

우리말편지에서
되도록 술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술 이야기를 좀 해야겠네요.

상대방과 함께 술을 마시고자 할 때 뭐라고 권하세요?
흔히, 어떤 한 분이 일어서서 건배라고 외치면 다른 사람들도 같이 건배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건배는 좀 거시기하고......
오늘은 어떤 분이 보내주신 그런 말을 좀 소개해 드릴게요.

이끔소리, 한 분이 일어서서 먼저 외칩니다.
"당신!"
함께소리, 그러면 앉아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받습니다.
"멋져!"
여기에 담긴 뜻은,
'당-당하게 살자, 신-나게 살자, 멋-지게 살자, 져-주며 살자'라고 하네요.

좀더 보면,
"위하여-위하여"는 군사문화의 잔재란 생각이 들고요,
"두루두루-좋을시고"는 우리말 지킴이 화가 숨결새벌 님이 만드신 거고요,
"지화자-좋다"는 이어령 님이 만든 것으로 알고 있고요,
"친일파-청산"과 "친일인명사전이 나오는 그날까지-아자! 아자! 아자!"는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이 하는 소리고요,
"한글날-국경일"은 한말글 단체가 하는 소리고요,
"나가자-나가자"는 한글학회 김계곤 회장님께서 가르쳐 주신 거고요,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해)
"위-하여" (한자 '위'는 우리말 "하다"이니까)란 주장을 펴는 이들이 만든 거고요,
"건배-건배" 은 중국과 일본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흉내 내는 거고요,
"잔-드세"는 뜻 그대로이고,
"한말글-이름의 날"은 한말글이름의 날 법정기념일 추진위원회의 운영위원회에서 외칠 소리랍니다.

저는 "지화자-좋다"를 많이 씁니다.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 연구관리과의 과장님은
"거시기-거시기"를 많이 쓰십니다.
'거시기'는 모든 거시기를 다 거시기해버릴 수 있는 철학적인 낱말이라서...^^*

우리말123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2013-09-2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25.(수요일)
여기서 문제입니다.
나뭇잎이 오그랑쪼그랑 된 모양을 이르는 우리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시원한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어제 편지에서
'압화'보다는 '누름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최종섭 님께서
'누름꽃'보다는 '눌린꽃 또는 눌림꽃'으로 써야 하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누르는 것과 눌린것... 저는 둘 다 좋다고 봅니다. ^^*

오늘은 오랜만에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밖에 있는 나무를 보니 비에 젖은 나뭇잎이 가을로 들어가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 같습니다.
벌써 색깔이 바뀐 잎도 한두 개 보이고요.
가끔은 오글쪼글하게 마른 잎도 보입니다.

여기서 문제입니다.
나뭇잎이 오그랑쪼그랑 된 모양을 이르는 우리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세 분을 골라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설것이와 설거지]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 오랜만에 설거지를 좀 했습니다.
하도 오랜만에 하다 보니 좀 어설프더군요.
자주 해야 하는데... 그래야 나이들어 구박받지 않을 텐데......

오늘은 설거지 이야기나 좀 해 볼게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설거지만 가지고도 할 말이 무척 많답니다. ^^*

먼저,
설거지와 설것이 어떤 게 맞죠?
"음식을 먹은 뒤에 그릇을 씻어서 치우는 일"은 '설것이'가 아니라 '설거지'입니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뒷설거지, 비설거지죠.

'설겆이'는 본래 '설겆다'라는 낱말에 '이'가 붙어서 된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설겆-'이라는 말이 '설거지'외에는 어디에도 쓰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글 맞춤법에서 말뿌리(어원)를 밝혀 적지 않고 '설거지'로 소리나는 대로 적기로 한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말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다음은
'설거짓물'과 '설거지물'입니다.
어떤 게 맞죠?

이건 발음을 따져야 합니다.
'설거지물'을
[설거진물]로 발음한다면 '설거짓물'로 쓰는 게 맞고,
[설거지물]로 발음한다면 '설거지물'로 쓰는 게 맞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발음하세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설거지물'은 [설거지물]로 발음합니다.
1988년 국립국어원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을 만들면서
다른 사전들의 발음 정보와 서울 사람들의 실제 발음을 고려해서 그렇게 판단한 겁니다.
그에 따라 사이시옷을 받쳐 적지 않은 '설거지물'이 맞춤법에 맞는 표기입니다.
그런 보기를 더 보면 '머리말'입니다.
발음을 [머린말]로 한다면 '머릿말'로 적어야 하겠지만,
그 발음이 [머리말]이 표준어 규정에 맞으므로 '머리말'로 적습니다.

더 나갑시다. ^^*
설거지물을 개숫물이라고 합니다.
이를 어떤 사전에 보면 '開水물'이라고 풀어놨습니다.
이는 크게 잘못된 겁니다.

개수는 그릇을 뜻하는 우리 고유어입니다.
그래서 '개수+물'은 그릇을 씻는 물로 곧, 설거지물이 되는 거죠.
이를 한자쟁이들이 開水물로 풀어놓은 겁니다.
그래놓고 그런 것을 사전에 올려놓으면 그게 곧 표준어가 되어버립니다.
큰 잘못입니다.
바로 그런 엉터리 학자들 때문에,
'우레'를 '우뢰(雨雷)'라고 사전에 올려 표준어를 만든 겁니다.
우레는 천둥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인데, 왜 한자 雨雷를 억지로 만드냐고요.
제발 사전을 만들 때는 책임감을 느끼면서 만들길 빕니다.

이번주도 정신 차리고 삽시다. ^^*

Sep 24, 2013

우리말, 압화와 누름꽃 2013-09-2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24.(화요일)
압화는
꽃이나 나뭇잎에서 수분을 빼고자, 누르면서 말려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것을 뜻합니다.
많은 분이 '압화'라고 하지만, 이는 '누름꽃'이라고 우리말로 쓰는 게 더 좋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압화나 누름꽃 모두 오르지 못했습니다.
안녕하세요.

1.
편지를 쓰고 있는데 방송이 나왔습니다.
어디에서 압화 전시회를 하니 가서 보라고...

압화는
꽃이나 나뭇잎에서 수분을 빼고자, 누르면서 말려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것을 뜻합니다.
많은 분이 '압화'라고 하지만, 이는 '누름꽃'이라고 우리말로 쓰는 게 더 좋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압화나 누름꽃 모두 오르지 못했습니다.

압화... 누름꽃...
누름꽃이 훨씬 좋지 않나요?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

2.
어제 편지를 보시고 황성하 님이 보내주신 댓글입니다.


문득, '설레임'이라는 말을 듣고 보니, '설렘'과 '설레임'을 미묘한 감정차이가 나는 것으로 동시에 인정할 수는 없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봅니다.
이를테면, '냄새'와 '내음'이 동시에 인정을 받았듯이 말이지요.

우리말이라는 것이, 일정한 테두리 내에서 유연성과 사고의 확장성을 고려하여 새로운 말을 탄생시킨다면, 언어의 창조성과도 관련이 있을 텐데요.

설레임, 이라는 말은, 분명  설렘과는 말맛이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오늘따라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뜻을 보내주시면 허락을 받고 여러 사람이 같이 읽겠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오늘은 문제를 냈습니다. 상품도 있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겠죠?
이런 날은 가끔 뭉게구름 흘러가는 파란 하늘도 쳐다보고,
틈틈이 짬을 내 발 밑에 밟히는 파란 잔디도 쳐다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자,
여기까지 쓰고,
앞에 제가 쓴 글에서 잘못된 곳이 있습니다.
그 잘못된 곳을 찾아서 가장 먼저 댓글(우리말편지 아래에 있는 의견/소감 보내기)을 주시는 분께
제가 쓴 '성제훈의 우리말편지'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답을 아시면 지금 바로 답장을 보내주세요. ^^*

우리말123

오늘 답은 '땅을 쳐다보다'입니다.

'쳐다보다'는 "얼굴을 들고 올려다보다"는 뜻입니다.
곧, 올려다보는 겁니다.
얼굴을 들고 하늘을 '쳐다본다'고 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땅을 '내려다본다'고 해야 맞습니다.

따라서,
발 밑에 밟히는 파란 잔디도 쳐다보면서 마음의 여유를...이 아니라,
발 밑에 밟히는 파란 잔디도 내려다보면서 마음의 여유를...이 맞습니다.

약속대로 '성제훈의 우리말편지'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Sep 23, 2013

우리말, 압화와 누름꽃 2013-09-2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24.(화요일)
압화는
꽃이나 나뭇잎에서 수분을 빼고자, 누르면서 말려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것을 뜻합니다.
많은 분이 '압화'라고 하지만, 이는 '누름꽃'이라고 우리말로 쓰는 게 더 좋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압화나 누름꽃 모두 오르지 못했습니다.
안녕하세요.

1.
편지를 쓰고 있는데 방송이 나왔습니다.
어디에서 압화 전시회를 하니 가서 보라고...

압화는
꽃이나 나뭇잎에서 수분을 빼고자, 누르면서 말려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것을 뜻합니다.
많은 분이 '압화'라고 하지만, 이는 '누름꽃'이라고 우리말로 쓰는 게 더 좋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압화나 누름꽃 모두 오르지 못했습니다.

압화... 누름꽃...
누름꽃이 훨씬 좋지 않나요?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

2.
어제 편지를 보시고 황성하 님이 보내주신 댓글입니다.


문득, '설레임'이라는 말을 듣고 보니, '설렘'과 '설레임'을 미묘한 감정차이가 나는 것으로 동시에 인정할 수는 없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봅니다.
이를테면, '냄새'와 '내음'이 동시에 인정을 받았듯이 말이지요.

우리말이라는 것이, 일정한 테두리 내에서 유연성과 사고의 확장성을 고려하여 새로운 말을 탄생시킨다면, 언어의 창조성과도 관련이 있을 텐데요.

설레임, 이라는 말은, 분명  설렘과는 말맛이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오늘따라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뜻을 보내주시면 허락을 받고 여러 사람이 같이 읽겠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오늘은 문제를 냈습니다. 상품도 있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겠죠?
이런 날은 가끔 뭉게구름 흘러가는 파란 하늘도 쳐다보고,
틈틈이 짬을 내 발 밑에 밟히는 파란 잔디도 쳐다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자,
여기까지 쓰고,
앞에 제가 쓴 글에서 잘못된 곳이 있습니다.
그 잘못된 곳을 찾아서 가장 먼저 댓글(우리말편지 아래에 있는 의견/소감 보내기)을 주시는 분께
제가 쓴 '성제훈의 우리말편지'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답을 아시면 지금 바로 답장을 보내주세요. ^^*

우리말123

오늘 답은 '땅을 쳐다보다'입니다.

'쳐다보다'는 "얼굴을 들고 올려다보다"는 뜻입니다.
곧, 올려다보는 겁니다.
얼굴을 들고 하늘을 '쳐다본다'고 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땅을 '내려다본다'고 해야 맞습니다.

따라서,
발 밑에 밟히는 파란 잔디도 쳐다보면서 마음의 여유를...이 아니라,
발 밑에 밟히는 파란 잔디도 내려다보면서 마음의 여유를...이 맞습니다.

약속대로 '성제훈의 우리말편지'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설레다와 설렘 2013-09-2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23.(월요일)
우리말에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는 뜻을 지난 움직씨(동사)는 '설레다'입니다.
그리고 이를 이름씨꼴로 만들면(명사화하면) '설렘'입니다.
그러나 많은 곳에서 '설렘'을 '설레임'이라고 잘못 쓰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가위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머니가 수원으로 오셔서 고향에 가지 않았습니다.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서 좋긴 한데,
고향을 찾는 맛은 좀 떨어집니다. ^^*

뉴스를 들으니
내일 만나기로 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미뤄졌다고 하네요.
많은 분이 설레는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리셨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정치적으로야 무슨 까닭이 있는지 모르지만,
나이 드신 분들 만나는 문제는 정치와는 엮이지 않고 잘 풀리면 좋겠습니다.

우리말에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는 뜻을 지난 움직씨(동사)는 '설레다'입니다.
그리고 이를 이름씨꼴로 만들면(명사화하면) '설렘'입니다.
그러나 많은 곳에서 '설렘'을 '설레임'이라고 잘못 쓰고 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뜻하는 낱말이 '설레이다'라면 '설레임'이 맞겠지만,
'설레다'의 명사형은 '설렘'이 바릅니다.

저도 이번 주까지만 이곳에서 일하면 다음 주부터는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으로 돌아갑니다.
편지를 쓰는 지금도 설렙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파래/퍼레, 파랑색/파란색]

어제 책을 걸고 문제를 냈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하시네요.
앞으로도 가끔 이런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들판을 보면 벌써 푸른 기운이 돌죠?
커다란 자연 앞에 혼자 서 있는 제 모습이 그려지고,
이런 것을 생각하면 자연 앞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파란 들판......
들판 색이 '파란색'일까요, '파랑색'이까요?
파래진 들판과 퍼레진 들판에서
'퍼레진'이 맞을까요, '퍼래진'이 맞을까요?

먼저,
파란색과 파랑색은
파란색이 맞습니다.
'파랑'이 색을 표현하는 낱말인데 여기에 또 '-색'을 붙이면 안 됩니다.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이 맞습니다.

우리 국어 맞춤법에 모음조화원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모음조화'는
두 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뒤의 모음이 앞 모음의 영향으로 그와 가깝거나 같은 소리로 되는 언어 현상을 말합니다.
'ㅏ, ㅗ' 따위의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ㅓ, ㅜ, ㅡ, ㅣ' 따위의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이죠.
깎아, 숨어, 알록달록, 얼룩덜룩, 글썽글썽, 졸졸, 줄줄 따위가 그런 보기입니다.

이에 따라,
파랗다에서 온 파래지다를 '퍼레지다'로 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
노래/누레, 까매/꺼메, 빨개/뻘게로 쓰셔야 합니다.
노래진 호박이나 누레진 호박이라고 써야 하는 거죠.

별로 맘에는 안 들지만,
맞춤법 규정이 그렇습니다.
조화를 이루고자 만든 맞춤법이라는 데 영 맘에 안 듭니다. ^^*

우리말123

대 터키 니트직물 수출 ‘꿈틀 ............... 국제섬유신문

대 터키 니트직물 수출 ‘꿈틀


ITY싱글스판 중심. 이달 들어 신규 오더 증가 추세
내년 여름용 수요 증가될 듯. 유럽ㆍ중동 봉제용
가격은 아직 바닥 수준 개선 기대. 중량 속임수 주의 경보


대 터키 니트직물(환편) 수출 시장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
아직 가격 상승까지는 안가도 물량이 움직이기 시작해 시장 호전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가을 상품 매기 ‘꿈틀’ .............. 국제섬유신문

가을 상품 매기 ‘꿈틀’



내수패션 경기 기온 내려가자 점차 증가
9월 하순~10월 중순 평년 기온 예상 호재

꽁꽁 얼어붙었던 내수패션 경기가 최근 들어 다소 꿈틀거리고 있다. 가마솥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선선한 가을 날씨 때문에 가을 의류 매출이 소폭이나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내수패션 경기는 국내 경기가 여전히 장기 냉각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으나 가장 큰 변수인 날씨 영향으로 가을 신상품의 거래가 서서히 움직이는 기미가 뚜렷해지고................. 

한국산 원단, 미국 고급의류 제품에서 수요 있어 ................... KOTRA




□ 미국 원단 바이어, 한국산 고급 원단에 관심

 ○ 코트라 뉴욕 무역관에서 상담한 고급 의류 브랜드 Y사의 바이어에 따르면, 현재 한국산 원단은 단가 대비 품질이 뛰어나 주로 Y사의 고급라인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힘

 ○ 주로 수입하는 한국산 원단의 종류는 실크, 프린트된 니트 등 고급 원단과 실크 느낌의 폴리에스터 제품

 ○ 이 회사가 한국산 원단 중 최근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2014년 봄/여름 시즌 의류 제작을 위한 원단으로 선명하고 활기찬 색상과 패턴이 들어간........................ 

Sep 18, 2013

추석 즐겁게 보내십시오!........

"즐거운 추석되세요."에서 주어는 모레나 그날이겠지요? "모레 그날이 ...되세요."라 했으니 듣는 사람에게 인사한다고 하면서 엉뚱하게 그날을 높였습니다. 인사를 받는 사람이 기분 좋을리 없죠. 좋은 뜻으로 인사했는데, 오히려 상대방 기분만 잡치게 만들었으니, 인사 헛! 했습니다.

추석 즐겁게 보내십시오!
이렇게 씁시다.

우리말, 한가위 2013-09-1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17.(화요일)
이는 쌀에 있는 ㅆ이 예전에는 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ㅂ이 살아 있어서 찹쌀, 입쌀, 좁쌀처럼 지금도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ㅂ을 살려 '햅쌀'이 된 겁니다.
안녕하세요.

내일부터 한가위 덕분에 쉬는 날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가위와 관련된 예전에 보낸 편지 몇 개 모아서 보내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햅쌀과 오려쌀]

안녕하세요.

곧 한가위입니다.
한가위에는 햅쌀이 나오죠?
오늘은 그 이야기입니다.

그해에 난 작물에는 '해'를 붙입니다.
'해'가 순우리말이므로 뒤에 같은 순우리말이 와서 된소리로 소리 내야 하면 사이시옷을 넣어줍니다.
그래서 햇곡식, 햇것처럼 씁니다.
그러나 뒤에 오는 낱말에 이미 된소리가 있으면 사이시옷을 쓰지 않고
해쑥, 해콩, 해팥처럼 씁니다.
그럼, 쌀은 '해쌀'이 돼야 맞을 텐데 왜 '햅쌀'일까요?
이는 쌀에 있는 ㅆ이 예전에는 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ㅂ이 살아 있어서 찹쌀, 입쌀, 좁쌀처럼 지금도 쓰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ㅂ을 살려 햅쌀이 된 겁니다.

그해에 난 벼, 곧, 올벼로 찧은 쌀을 '오려 쌀'이라고 합니다.
올벼는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벼라는 뜻을 지닌 낱말인데, 요즘은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오려쌀'도 낱말로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런 좋은 낱말을 살려 쓰면 좋으련만... ^^*

고맙습니다.



[추석절]

안녕하세요.

모레면 한가위입니다.
고향이 있으신 분들은 오늘 오후쯤 다들 고향을 찾아 떠나시겠죠?
저는 어머니가 저희 집에 오시기로 해서 조금은 널널합니다.

한가위 때 흔히 하는 말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입니다.
그만큼 모든 게 푸짐하고 좋다는 뜻이겠죠.

그래도 우리말 편지이니까 우리말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겠죠? ^^*
며칠 전 신문에서 '추석절'이라는 낱말을 봤습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추석절'이라는 낱말은 1930년대 소설에도 나왔고, 1980년대부터는 출판물이나 신문 보도에 가끔씩 나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추석, 한가위, 중추절, 중추가절만큼 자주 쓰이는 낱말은 아니죠.
단오절, 중양절, 중화절, 가배절 따위와 같이 '-절'이 명절을 뜻하는 데 쓰고 있어 '중추절'을 떠올려 '추석절'이라고 썼나 봅니다.

'한가위'라는 멋진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추석절'이라는 낱말을 쓸 까닭이 있을까요?
예전부터 쓰던 '중추절'도 있고...

고향 잘 다녀오시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이 즐겁고 보람있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 아니요. 싫은데요]

안녕하세요.

요즘 받는 편지 가운데,
저에게 즐거운 한가위 되라는 분이 많으십니다.
일일이 답장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말씀드릴게요.

싫습니다.
저는 즐거운 한가위가 되기 싫습니다.
즐거운 명절 되라고요?
그것도 싫습니다.

착한 사람이나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 멋진 사람은 되고 싶어도,
'즐거운 한가위'나 '즐거운 명절'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즐거운 한가위'가 사람인가요? 식물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무슨 미생물인가요?
제가 농촌진흥청에 다녀도 그런 동식물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

저는 한가위를 즐겁게 보내거나, 재밌게 누릴 수는 있지만,
'즐거운 한가위' 자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는 영 어색한 말입니다.
굳이 따지면 문법적으로도 맞지 않습니다.
'-되세요.'라는 명령형으로 인사를 한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이런 것은 아마도 영어 번역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따라서,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는
'한가위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가위를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한가위 즐겁게 보내세요.'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즐거운 관람 되세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즐거운 쇼핑 되세요, 좋은 시간 되세요, 안전한 귀성길 되세요, 푸근한 한가위 되세요 따위도 모두 틀린 겁니다.
사람이 여행, 관람, 하루, 쇼핑, 시간 따위가 될 수 없잖아요.
사람이 즐겁게 여행하고, 재밌게 보고, 행복하게 보내고, 즐겁게 시장을 보는 겁니다.

좀 삐딱하게 나가볼까요?
저에게 '즐거운 하루 되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저더러 '하루'가 되라는 말이니까,
어떻게 보면 '하루살이'가 되라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큰 욕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절대 '하루'나 '하루살이'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또,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저더러 '날'이 되라는 말이니까,
어떻게 보면 '날파리'가 되라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이거 저에게 욕한 거 맞죠?
저는 절대 '하루살이'나 '날파리'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이대로 살게 그냥 놔두세요. ^^*


여러분,
한가위 잘 보내시고,
한가위 잘 쇠시고,
고향 잘 다녀오시고,
한가위를 즐겁고 행복하고 푸근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보태기)
1.
삐딱하게 나간 게 좀 심했나요?
될 수 있으면 그런 말을 쓰지 말자는 저의 강한 뜻으로 받아주시길 빕니다.
인사는 고맙게 잘 받습니다.

2.
'날파리'는 '하루살이'의 사투리입니다.

Sep 16, 2013

우리말, 시키다 2013-09-1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16.(월요일)
“시키다”는 ‘무엇을 하게 하다’는 말로서, “일을 시키다”, “공부를 시키다” 들처럼 쓰인다.
가령, “취직시키다”고 하면, 자기가 취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취직을 하게 하다’는 뜻이 된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월요일 아침입니다. ^^*

오늘도 학글학회와 우리말문화연대 학술위원이신 성기지 박사님이 쓰신 글을 함께 읽습니다.

[거짓말시키는 사람은 누구?]

“시키다”는 ‘무엇을 하게 하다’는 말로서, “일을 시키다”, “공부를 시키다” 들처럼 쓰인다. 또는 앞말에 붙여서, “안심시키다”, “실망시키다”, ‘이해시키다’, ‘입원시키다’ 들처럼, ‘안심하게 하다’, ‘실망하게 하다’, ‘이해하게 하다’, ‘입원하게 하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가령, “취직시키다”고 하면, 자기가 취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취직을 하게 하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 말을 전혀 엉뚱하게 쓰는 사례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시키다’가 붙어서 사동을 나타내는 말이 아님에도 마구 붙여 쓰는 사례들이다. 텔레비전 방송의 어느 연속극에서 보니, “남편을 설득시켜 보세요.”라고 하는데, 이 말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남편을 설득해 보세요.”라고 써야 한다. 이와는 다른 상황, 곧 누군가에게 남편을 설득하게 해 보라고 할 때에, “그에게 남편을 설득하도록 시켜 보세요.”라고 말할 수 있다.

어느 신문에 “검찰의 보강 수사로 아무개 씨를 구속시켰다.”는 기사가 실렸는데, 이때에도 ‘구속시켰다’고 하면 ‘(남을) 구속하게 했다’는 뜻이 되므로 이 문장도 잘못 된 것이다. 남에게 구속하도록 시키지 않고 검찰 또는 경찰이 직접 주체가 되어 아무개 씨를 구속한 경우이니, “검찰의 보강 수사로 아무개 씨를 구속했다.”로 바로잡아 써야 한다.

‘시키다’를 잘못 쓰고 있는 사례는 이외에도 “주입시키다”, “유발시키다”, “분리시키다”, “결합시키다” 등 아주 많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누구누구에게 “거짓말시켰다.”고 하는 것이다. 이 말을 잘 새겨 보면,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도록 내가 시켰다는 뜻임을 알 수 있다. 내가 거짓말을 한 경우라면, “거짓말(을)시켰다.”가 아니라, “거짓말(을)했다.”로 말해야 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미역 서식지]

출근길에
오늘은 무엇으로 우리말편지 밥상을 차리나 걱정을 하고 있는데,
마침 KBS가 저를 도와주네요.

8시 25분쯤
기상이변으로 수년 내 큰 태풍이 올지도 모른다면서,
기자가 강릉 앞바다에 들어가 보니
평소 서식하고 있던 미역이 줄어들었다고 했습니다.
또, 잠시 나온 전문가는 찬물에 서식하는 해조류보다...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식은 그렇게 쓰는 낱말이 아닙니다.
서식은
살 서(棲) 자와 숨쉴 식(息) 자를 써서
"동물이 깃들여 삶"이라는 뜻입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에 쓰는 낱말이 아닙니다.
따라서,
천연기념물인 제주 한란 서식지가 발견되었다 같은 기사는 잘못된 겁니다.
제주 한란 군락지나 자생지가 발견되었다처럼 쓰셔야 합니다.

우리말 밥상 차리는 것을 도와주신(?) 한국방송, KBS,
고맙습니다. ^^*

보태기)
군락지는 떼판, 자생지는 본바닥, 제바닥으로 쓰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나 더) 2013.9.16.
이 글을 보내면서 다시 읽어봤습니다.
요즘 사전에는 '서식'을
"생물 따위가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삶."이라고 풀어놔서
'수생 식물 서식'처럼 식물에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이라고 봅니다.
서식과 자생은 갈라 써야 바르다고 봅니다.
제 생각입니다.

Sep 12, 2013

우리말, 고객관리 2013-09-1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13.(금요일)
어제 오후에 인터넷에 뜬 기사를 하나 잇습니다.
다섯 식구가 2년 동안 2,187권이나 되는 책을 읽었다는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

1.
어제 보낸 편지 끝에 '고객관리'가 있었는데요.
그 글을 보시고 토론토에 계시는 할아버지께서 아래와 같이 '고객관리'를 갈음할 낱말을 골라주셨습니다.

'고객관리'를 갈음할 낱말.
손(님) 겪기
손(님) 다루기
손(님) 돌보기
손(님) 돕기
손(님) 맞이
손(님) 수발
손(님) 치레
손(님) 치르기
매우 귀한 손님
때에 따라 알맞게 골라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저는 아침 5:30쯤 일어납니다.
그러나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5시에 일어납니다. 텔레비전에서 특별한 강의를 하거든요.
오늘 아침에는 MBC에서 세단강(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강의)을 했는데,
유도 국가대표 조준호 선수가 나왔습니다.
그 선수가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읽고 감명받은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좀 일찍 일어나서 그런 특강을 들어보는 것도 사는 재미 가운데 하나인 것 같습니다.

3.
어제 오후에 인터넷에 뜬 기사를 하나 잇습니다.
http://media.daum.net/special/5/newsview?newsId=20130912033206733&specialId=5
다섯 식구가 2년 동안 2,187권이나 되는 책을 읽었다는 기사입니다.

저도 책을 꽤 본다고 봅니다만, 이 집에는 감히 견줄 수가 없네요.
저도 이번 주말에 애들과 같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겠습니다. ^^*
애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가르침은 부모가 본보기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귓속말과 귀엣말]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네 살배기 딸아이가 제 귀에 대고 뭐라고 속삭이더군요.
"아빠, 오늘 엄마가 나만 비타민 준다고 했어. 찌질이는 안 주고..."
여기서 찌질이는 20개월 된 둘째입니다. 하도 울어서 찌질이라고 합니다.
딸아이는 동생 모르는 비밀이 있어서 좋은가 봅니다. ^^*

제 딸내미가 제 귀에 대고 하는 말, 곧,
"남의 귀에 대고 소곤소곤하는 말"을 뭐라고 할까요?
귓속말이 맞을까요, 귀엣말이 맞을까요?

답은 둘 다 맞습니다. 둘 다 표준어입니다.
다만, 굳이, 억지로 다른 점을 찾아보자면,
귓속말은 귀 속에다 하는 말이고,
귀엣말은 귀에다 대고 하는 말이고......^^*

어쨌든,
둘 다 표준어이므로 아무거나 쓰셔도 됩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물이나 기름기 따위가 매우 찌르르 흐르는 꼴"을 '질질'이라 하고,
이 낱말의 센말이 '찔찔'입니다.
제 아들은 하도 울어서 '찔찔이'라고 했고 발음하기 편하게 '찌질이'로 바꿔 부릅니다.
'찌질이'는 사전에 없는, 저희 집에서만 쓰는 낱말입니다. ^^*

Sep 11, 2013

우리말, 슬다 2013-09-1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12.(목요일)
'슬다'는 참으로 많은 뜻이 있습니다. 모두 움직씨(동사)인데요.
식물이 습기로 물러서 썩거나 진딧물 같은 것이 붙어서 시들어 죽어 가는 것도 슬다라고 하고,
몸에 돋았던 부스럼이나 소름 따위의 자국이 사라지는 것도 슬다입니다.
쇠붙이에 녹이 생기는 것도 슬다이고, 곰팡이가 생기는 것도 슬다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비가 올 거라고 하네요.

오늘은 '슬다'는 낱말을 알아보겠습니다.
'슬다'는 참으로 많은 뜻이 있습니다. 모두 움직씨(동사)인데요.
식물이 습기로 물러서 썩거나 진딧물 같은 것이 붙어서 시들어 죽어 가는 것도 슬다라고 하고,
몸에 돋았던 부스럼이나 소름 따위의 자국이 사라지는 것도 슬다입니다.
쇠붙이에 녹이 생기는 것도 슬다이고,
곰팡이가 생기는 것도 슬다입니다.
벌레나 물고기 따위가 알을 깔기어 놓는 것도 슬다이고,
쇠붙이를 불에 달구어 무르게 하거나, 풀이 센 빨래를 잡아당겨 풀기를 죽이는 것도 슬다입니다.

이렇게 많은 여러 가지 뜻 가운데서 몇 가지만이라도 살려 쓰면 좋겠습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합니다.
장마 때 비가 새어 벽에 곰팡이가 슬지 않았는지 잘 살펴보시고,
습기가 많으면 쇠에 녹이 슬 수 있으니 조심하시고,
환절기에는 음식물에 곰팡이가 슬 수 있으니 이 또한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며칠 전에 종이에 손가락을 베었는데 거기에 딱지가 붙어 무척 간지럽습니다.
천천히 슬도록 그냥 참고 기다리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고객관리 하라고요?]

어젯밤 7시 4분에 MBC에
'함으로서'라는 자막이 보였습니다.
'함으로써'가 맞습니다.

오늘은 '고객관리'하러 고창, 목포, 나주, 광주를 다녀와야 합니다.
아침 일찍 떠나 밤늦게 돌아오는 거야 견딜 수 있지만,
고객관리하러 간다는 게 좀 거시기합니다.

오늘은 고객관리나 좀 짚어볼게요.

먼저,
고객은
顧客(こかく[고가꾸])라는 일본어투 한자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손님'으로 다듬은 말입니다.
이렇게 다듬은 말을 왜 공무원들이 나서서 '고객'이라고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관리'입니다.
관리는 여러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사람을 통제하고 지휘 감독함'이라는 뜻입니다.
부하 직원 관리, 학생 관리처럼 씁니다.
내가 모셔야 할 손님이 고객이라면
그 고객은 결코 관리의 대상이 아닙니다.
어찌 손님을 통제하고 지휘 감독하죠?
'고객'이 들으면 기가 찰 이야깁니다.

'고객관리'를 다시 보면,
'고객'은 '손님'으로 쓰시면 됩니다.
백화점에서도 '고객님!'이라고 하면 안 되고,
'손님!' 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관리'는 상황에 따라 쓰임이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고객관리에는 들어갈 낱말이 아닙니다.
'고객'이건 '손님'이건 내가 관리할 대상은 아니잖아요.

그럼 어떻게 써야 하느냐고요?
고객관리를 안 쓰면 뭘 써야 하냐고요?
아직 어느 기관에서도, 어떤 학자도 이 말을 다듬지는 않더군요.
저도 '고객관리'를 다듬을 깜냥은 안됩니다.

굳이 억지로 다듬어 보자면,
손님돕기, 손님수발로 다듬을 수 있겠고,
'고객관리'의 본뜻을 살려,
'내일알리기'로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우리말편지를 받으시는 분은 고객관리를 다듬은 말에 할 말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바른말 표어 공모 2013-09-1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11.(수요일)
한글문화연대에서
"한글옷이 날개" 한글옷 공모전과
제5회 바른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을 엽니다.
함께하시면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가을 비가 오네요. ^^*

1.
우리말글을 아름답게 가꾸고 우리 말글살이의 잘못된 점을 바꾸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찾는 한글문화를 일구고자 활동하는 시민단체인 한글문화연대에서
"한글옷이 날개" 한글옷 공모전을 엽니다.
http://www.urimal.org/96

2.
제5회 바른말 고운 말 쉬운 말 표어공모전도 엽니다.
http://www.urimal.org/97
함께하시면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3.
몇 번 소개한 것 같기는 한데요.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를 소개합니다.
글을 쓴 뒤 아래 사이트에 그 글을 넣고 확인해보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도 날마다 그렇게 합니다. ^^*
http://speller.cs.pusan.ac.kr/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이자는 길미로]

어제 이번 달 카드 청구서가 왔는데 내야 할 돈이 무려 200만 원이 넘네요.
비록 몇 개 외국 학회 연회비와 6월에 외국학회 참가비를 미리 내서 그렇긴 하지만,
월급보다 많은 카드비를 어찌 내야 할지 막막하네요. ^^*

쥐꼬리만 한 월급 받아서 이렇게 저렇게 쓰고 나면 언제 돈을 모을지......
돈을 모아야 저축하고, 저축을 해야 이자가 붙고, 이자를 붙어야 돈을 불릴 텐데......
오늘은 돈 좀 모아볼 각오로,
'이자'말씀 좀 드릴게요.

이자(利子)는 '남에게 돈을 빌려 쓴 대가로 치르는 일정한 비율의 돈'이라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이것은 다 아시죠?
이 '이자'라는 낱말은 국립국어원에서 '길미', '변', '변리'로 다듬은 말입니다.
어려운 한자이거나 일본어투 말을 여러 학자가 모여 쉬운 한자나 순 우리말로 다듬었는데,
'이자'라는 낱말이 바로 거기에 해당합니다.

변(邊)은 '변리'라는 뜻이고,
변리(邊利)는 '남에게 돈을 빌려 쓴 대가로 치르는 일정한 비율의 돈'을 뜻하는 낱말입니다.
'이자'의 풀이와 같습니다.
'길미'는 '빚돈에 대하여 일정한 비율로 무는 돈'입니다.
이자, 변, 변리, 길미 모두 같은 뜻입니다.

이렇게 뜻이 같은 낱말이 있다면,
마땅히 한자말보다 우리말을 쓰시는 게 좋습니다.
곧, '이자'를 쓰지 않고 '길미'를 쓰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이자'를 다듬으면서,
'길미'와 함께 '변'과 '변리'를 넣은 까닭은 모르겠지만,
이자를 갈음하여 변이나 변리를 쓰는 것보다는 '길미'를 쓰시는 게 훨씬 좋아 보입니다.

저는 언제 돈 모아 길미 좀 챙겨볼지...
빨리 돈을 모아야 길미가 돌아오고,
그 길미를 모아 또 길미를 칠텐데......^^*

Sep 10, 2013

미국 의류바이어, 고급 백화점 판매용 여성 브랜드 한국에서 소싱 원해 ............. KOTRA

- 1년 후 출시할 30대 여성 고급 브랜드, 단순하지만 세련된 기본 캐주얼 의류 콘셉트 -
 - 기술력 뛰어난 한국 원단, 프린트, 레이스 업체 접촉 희망 -



□ 미국 중견 의류바이어, 한국에서 원단, 프린트, 레이스 업체 찾고 있어

 ○ 고급 백화점에서 판매될 여성 캐주얼 브랜드 기획 중
  -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위치한 의류업체 A사는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중국에 소싱오피스가 있는 연매출 6000만 달러 이상의 중견 기업
  - 미국 고급백화점 등 대형유통채널에 제품을 직접 또는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2014년 또는 2015년에 출시할 예정으로 30대 후반 여성을 타깃으로 한 고급 캐주얼 의류라인을 기획하고 있음.
  - 이 제품은 출시되면 Nordstrom, Bloomingdale, Saks Fifth Avenue, Barneys Newyork 등 미국 내 대형 고급 백화점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업체 관계자는........................


Sep 9, 2013

우리말, 부나비 2013-09-1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10.(화요일)
솔과 나무가 합쳐져 '솔나무'가 아닌 '소나무'가 되듯이,
불과 나비가 합쳐져 '불나비'가 아닌 '부나비'가 되었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오후에 누리집에 뜬 기사가 눈길을 끄네요.
'"수능 방불"... 스무살 공시족 급증'이라는 제목을 단 기사입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30909142107462
기사 가운데,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불필요한 대학 졸업장에 기대기보다 고교 공부만 가지고도 합격해 평생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공무원에 '스무 살 청춘'들이 부나비처럼 모여드는 것이다.'라는 월(문장)이 있습니다.

1.
솔과 나무가 합쳐져 '솔나무'가 아닌 '소나무'가 되듯이,
불과 나비가 합쳐져 '불나비'가 아닌 '부나비'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불나비'를 찾아보면 '부나비'의 원말이라 나와 있고,
'부나비'를 따라가 보면 '불나방'을 뜻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불나방'은 온몸에 어두운 갈색 털이 빽빽이 덮여 있고 뒷날개는 주황색 바탕에 네 개의 검은 무늬가 있는 곤충입니다.
곧,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불나비/부나비/불나방을 모두 표준말로 보고 있으며, 뜻도 같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솔+나무'가 '소나무'가 되었듯이, '불+나비'가 '부나비'가 된 것 같은데...
불나비/부나비/불나방이 모두 같은 뜻이라고 보기에는 좀...
그냥 제 생각입니다.


2.
오늘 오후에 회사에 연가를 내고 전남대학교에 갑니다.
가서 취업 특강을 하는데요. 아마도 이 기사를 따다가 부나비 이야기를 좀 할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는 길은 무척 여러 가지가 있으니
공무원과 대기업에 너무 목을 매지 말라고 이야기할 겁니다.
다다음 주에는 충남대학교에 가서 비슷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3.
가을철에는 취업과 관련하여 특강을 받는 때가 많습니다.
또 10월이 되면 공무원과 우리말을 주제로 특강을 해달라는 곳도 많습니다.
지난주에는 익산에 있는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 다녀왔는데요.
이번 주 금요일에는 나주에 있는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 가서 '공무원과 우리말'을 주제로 이야기합니다.

이곳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으므로 모두 연가를 내고 다녀오는 겁니다.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나리가 이울어갑니다]

며칠 전부터 MBC 자막 틀린 것을 좀 꼬집었더니,
왜 MBC만 미워하느냐고 하시는 분이 계시네요.
그래서 오늘은 KBS도 좀 미워해(?) 볼게요. ^^*
오늘 아침이 아니라 어제 아침 뉴스였는데요.
8시 8분쯤 KBS2에서,
서울시가 밤에 불법 광고물을 단속하면서 밤새 실랑이가 있었다고
기자가 이야기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이때는 '실랑이'가 아니라 '승강이'라고 해야 합니다.
실랑이는 '이러니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남을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는 일'이고,
승강이는 '서로 자기 주장을 고집하며 옥신각신하는 일'을 말합니다.

오늘 이야기 시작하죠.

제가 일하는 곳에는 항상 식물과 꽃이 있습니다.
농사짓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식물이 있는 것이 마땅하고,
게다가, 원예연구소 사람들이 있어 꽃도 끊이지 않습니다.
지금은 회의탁자 위에 나리꽃이 있습니다.

흔히,
'나리'는 자생나리만을 뜻하고,
'백합'은 흰 꽃이 피는 백합을 뜻하는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백합(百合)의 우리말이 '나리'입니다.
백합은 약 1백 개의 인편이 합쳐서 하나의 구근을 이루기 때문에 백합(百合)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오늘 하고자 하는 말은 그게 아니라,
지금 제 일터 회의탁자에 있는 나리꽃이 이울어갑니다.
원예연구소에서 관심을 좀 두시길 빕니다. ^^*

앞에서 꽃이 이울다는 말을 했는데요.
이울다는 '꽃이나 잎이 시들다.'는 뜻으로
'꽃이나 풀 따위가 말라 생기가 없어지다.'는 뜻의 '시들다'와 거의 같은 뜻이죠.

어쨌든,
제 일터에 있는 나리꽃이 이울고 시들어갑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분들 들으셨죠? ^^*

우리말, 고운때 2013-09-0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9.(월요일)
애들이 놀다 보면 옷 따위에 때가 묻게 됩니다.
바로 그런 "보기에 흉하지 아니할 정도로 옷 따위에 조금만 묻은 때"를 '고운때'라고 합니다.
줄여서 '곤때'라고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도 애들과 같이 잘 놀았습니다. ^^*

애들과 놀다 보면 옷을 버릴 때가 잦습니다.
저야 적당히 조심하고, 쉽게 털면 되지만, 애들은 그렇지 못하더군요.
그렇다고 애들 옷이 버릴 때마다 갈아 입힐 수도 없고요.

첫째 애를 키울 때는 무척 조심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제가 애를 만질 때도 손을 씻고 만질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둘째 때는 그게 조금 둔해지고,
지금 셋째를 키울 때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흙을 만지건 먹건...,
내가 밥을 먹여주건 할머니가 먹여주건 남이 먹여주건... ^^*

좀 섣부른 생각이긴 하지만,
애들을 너무 깔끔하게 키우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두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

애들이 놀다 보면 옷 따위에 때가 묻게 됩니다.
바로 그런 "보기에 흉하지 아니할 정도로 옷 따위에 조금만 묻은 때"를 '고운때'라고 합니다.
줄여서 '곤때'라고도 합니다.

주말에 애들과 신이 나게 놀다 보니 애들 옷에는 늘 고운때가 앉아 있습니다.
튼튼하게 자라는 애들을 보면, 그 때마저도 그저 고마울 뿐이죠. ^^*

뭐든지 다 고맙고 감사한 월요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움츠리다와 옴츠리다]

어제는 봄비답지 않은 봄비가 내렸습니다. 강원도에는 눈이 내렸고...
이 비와 눈 때문에 이제 막 피려던 봄꽃이 움츠릴 것 같습니다.

움츠리다... 움추리다... 뭐가 맞을까요?

'몸을 오그려 작아지게 하거나, 내밀었던 몸을 오그려 들여보내다.'는 뜻의 낱말은
'움추리다'가 아니라 '움츠리다'입니다.

움에 있는 ㅜ 때문에 츠도 ㅜ를 써서 추로 말하기 쉬우나,
움추리다가 아니라 움츠리다입니다.

움츠리다의 작은말이 옴츠리다입니다.
움츠리다의 준말은 움치다이고,
옴츠리다의 준말은 옴치다입니다.

저는 가끔, 아주 가끔 곡차를 마시고 들어갈 때면
침실에 못 들어가고 거실에서 옴츠리고 혼자서 잡니다.
아침에 부스스 눈을 뜨자마자 아내와 눈이 마주치면 바짝 움치게 되죠.
이렇게 옴춘 제 모습, 너무 불쌍해 보이지 않나요? ^^*

저는 정말 술 마시기 싫은데...... 자꾸 마시라고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오늘도 금요일인데......
또 거실에서 혼자 움츠리고 자야하나......

주말 잘 보내세요.

Sep 5, 2013

우리말, 부딪치다/부딪히다 2013-09-0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5.(목요일)
본딧말 '부딪다'에 강세접미사 '치'가 들어간 것이 '부딪치다'이고
피동접미사 '히'가 들어간 것이 '부딪히다'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맑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웬 차가 골목길을 쏜살같이 지나가는 바람에 차에 치일 뻔 했습니다.
얼마나 급한 일이 있는지 모르지만, 저러다 사고 날까 걱정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사고 나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다른 사람도 그 차에 치이지 않기를 빌며
부딪다, 부딪치다, 부딪히다를 갈라보겠습니다.

일단 본딧말은 '부딪다'입니다.
이를 세게 말하는 센말이 '부딪치다'이고,
이 피동이 '부딪히다'입니다.
곧, 세게 부딪는 것은 '부딪치다'이고, 부딪음을 당하는 것은 '부딪히다'입니다.

굳이 문법을 들어 설명하자면
본딧말 '부딪다'에 강세접미사 '치'가 들어간 것이 '부딪치다'이고
피동접미사 '히'가 들어간 것이 '부딪히다'입니다.

따라서
'부딪치다'와 '부딪히다'가 헷갈릴 때는
움직임의 주체를 살피면 됩니다.
곧, 스스로 그렇게 했으면 '부딪치다'를 쓰고
남에 의해 그렇게 되었으면 '부딪히다'를 씁니다.

뒤집어 말하면
부딪쳤으면 내 잘못이고, 부딪혔으면 네 잘못입니다. ^^*

아침부터 너무 헷갈리게 했나요?
그냥 한번 씩 웃고 넘어가시는 게 어때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애먼 사람 잡지 않길...]

결국, FTA를 하는군요.
FTA가
나라와 나라 사이의 상호 무역증진을 위해 물자나 서비스 이동을 자유롭게 하자는 협정이지만,
그 협정이 미치는 영향은 무역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여러 형태로 나타날 겁니다.
제발 애먼 사람 잡는 일이 없기만을 빌고 빌 뿐입니다.

'일의 결과가 다른 데로 돌아가 억울하거나 엉뚱하게 느껴지는'이라는 뜻의 관형사가
'애먼'입니다.
애먼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다, 애먼 짓 하지 마라, 해야 할 일은 제쳐 놓고 애먼 일을 붙들고 있다처럼 씁니다.
흔히 '엄한 데 와서 왜 그래?', '어만 사람 잡지 마.'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애먼 데 와서 왜 그래?', '애먼 사람 잡지 마.'라고 쓰는 것이 바른 표현입니다.

비슷한 낱말로 애매하다가 있습니다.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입니다.
괜스레 엉뚱한 사람 꾀서 애매하게 만들지 마라처럼 씁니다.
애매하다의 준말이 앰하다입니다.

FTA가
미국이 애먼 데 와서,
애먼 사람 붙들고,
애먼 짓을 하다,
애먼 사람 잡는
앰한 짓이 아니기만 빌고 빕니다.

Sep 3, 2013

우리말, 어제 받은 댓글 2013-09-04



저에게는 가끔 캐나다에서 편지가 옵니다.
일흔이 넘으신 어르신께서 우리말 편지를 받으시면서, 그날그날 쓴 편지를 꼼꼼하게 살펴보시고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십니다.

어제도 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 제목이 '늘 잔소리만 해서 미안해요'입니다.
저에게 미안할 게 하나도 없으시고, 오히려 고마운데,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보내기 앞서 맞춤법을 꼼꼼하게 살핍니다.
그래도 실수하는 때가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보내기에 앞서 사전에 있는 낱말인지,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는지를 훑어봅니다.

어제 편지를 보시고 이런 댓글을 주셨습니다.
이 어르신은 될 수 있으면 한자말을 버리고 우리말을 쓰자고 하십니다.
제가 쓴 한자 낱말도 사전에 올라 있기에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같은 뜻이라면 깨끗한 우리말을 쓰는 게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말 편지를 보내는 저는 특히나 깨끗한 우리말로 써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어제 받은 편지를 붙입니다.


공무원들이 쉽고 깨끗한 우리말을 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힘주어 말하면서, 다지면서, 다짐하면서

공무원이 공무원 상대로 직장강의를 하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닙니다.
* 공무원들에게 직장강의 - '相對로'란 한문이 빠짐-

저는 우리말 편지를 쓰면서 될 수 있으면 실수하지 않으려 무척 노력합니다.
* 잠못하지, 그르치지, 
* 힘씁니다. 애씁니다.
제 실력이 짧아, 제가 몰라서 하는 실수라면 어쩔 수 없지만,
* 잘못이라면, 그르쳤다면
알면서도 실수를 한다면 안 되죠. * 한 잘못한다면(을 저지른다면)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는 '맞다'의 사동사입니다. * 하임움직씨
이렇게 쉽게 가를 수 있는데도 가끔은 헷갈립니다.

'맞추다'는
'대상끼리 서로 비교한다'는 뜻이 있고,   * 맞수?끼리, * 견준다
'맞히다'는
'문제의 답을 정확하게 고르다'를 뜻입니다. * 올바로, 틀림없게


정답 맞히고, 수수께끼를 맞히고, *  사진에 보이는 나무의 종류 맞히는 겁니다.
* 맞는 답, 옳은 답을   * 나무 종류

5년도 채 안 되어서 물러나야 할까 두렵습니다.
* 이 땐 물러나게 될까?로 쓰는 게 맞지 않나요?

요즘 제가 잔소리를 꽤 하지요? ㅋㅋㅋ.
강의는 100점 +일 것이라고 믿으며...
아침에 편지를 보내고 나서 이런 댓글을 받으면 참으로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

"대학 학비는 낭비" 딸 학비 지원 거절한 아버지에 대륙 '들썩'

"대학 학비는 낭비" 딸 학비 지원 거절한 아버지에 대륙 '들썩'


.............한국은 대학 학비 뿐 아니라 대학에 가기 위해 막대한 사교육비까지 써야 합니다. 그만큼 사회 전체적으로 더 많은 돈과 시간을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쓰고 있습니다.

 그 모든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개인과 사회에 유용하고 적절한가요? 
그저 학벌을 갖추게 하기 위해 자녀의 발전이나 행복과 상관없이 시험준비를 위한 요령을 가르치는 데 귀중한 자원을 쓰고 있지는 않나요? 
자녀의 이상이나 희망과 상관 없이 남들이 좋다는 전공을 택해서 무의미한 4년을 보내게 한 뒤 고학력 실직자만 만들고 있지는 않나요? 
정말 우리는 자녀의 교육비를 마치 부동산에 투자하듯, 금융상품을 고르듯 철저히 따져보고 연구해서 쓰고 있나요? 
링링 아버지의 말대로 남들이 하니까 아무 고려 없이 강물에 돈을 던져 흘려보내듯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Sep 2, 2013

우리말, 재미 2013-09-0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2.(월요일)
'재미'
1. 삶을 재밌게 살아야 하고,
2. 요즘 재미가 어때?라는 물음을 받았을 때 자신 있게 재미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3. 가을에는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익산에 있는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 가서 직원조회 때
'공무원과 우리말'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합니다.

공무원들이 쉽고 깨끗한 우리말을 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재밌게 사는 게 좋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재미'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1.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
2. 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이나 생활의 형편을 이르는 말.
3. 좋은 성과나 보람
이라고 나옵니다.

하나씩 써 보면,
1. 삶을 재밌게 살아야 하고,
2. 요즘 재미가 어때?라는 물음을 받았을 때 자신 있게 재미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3. 가을에는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공무원이 공무원을 상대로 직장강의를 하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닙니다.
내세울 게 없어 좀 쑥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함께한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해드려야겠죠?
모든 강의는 좋은 내용은 기본이요, 거기에 재미와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담아 '공무원과 우리말' 특강을 잘하고 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맞히다와 맞추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쓰면서 될 수 있으면 실수하지 않으려 무척 노력합니다.
제 실력이 짧아, 제가 몰라서 하는 실수라면 어쩔 수 없지만,
알면서도 실수를 한다면 안 되죠.

그런데......
어제 보낸 편지를 보면,
'미국이 애먼 데 와서'...라고 해야 하는데 '애먼 더 와서'라고 '데'를 '더'로 쓰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또,
무슨 나무인지 맞히시면 선물을 보내드릴게요 ^^*(맞추시면이 아닙니다.)
......
나무 이름을 먼저 맞추시는 다섯 분에게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라고 보냈습니다.

앞에서는 맞추다고 하면 안 되고 맞히다고 해야 한다고 해 놓고서는
뒤에서 저는 맞추다고 했습니다.
멍청한 짓을 한 거죠.

오늘은 제 잘못을 뉘우치며 맞추다와 맞히다를 짚어 볼게요.

실은 무척 쉽습니다.

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는 뜻이고,
맞히다는
'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는 '맞다'의 사동사입니다.
이렇게 쉽게 가를 수 있는데도 가끔은 헷갈립니다.

더 쉽게는,
'맞추다'는
'대상끼리 서로 비교한다'는 뜻이 있고,
'맞히다'는
'문제의 답을 정확하게 고르다'를 뜻입니다.

그래서
조각을 맞추고,
시험이 끝난 뒤 친구와 답을 맞추고,
장부와 맞추고, 보조를 맞추고,
시간을 맞추고,
노래에 맞춰 가야금을 타고,
비위를 맞추고,
입을 맞추는 겁니다.

마땅히,
정답을 맞히고, 수수께끼를 맞히고,
사진에 보이는 나무의 종류를 맞히는 겁니다.

이렇게 쉬운데도 제가 틀렸습니다.
저는 우리말편지를 10년은 보내고 싶은데,
5년도 채 안 되어서 물러나야 할까 두렵습니다. 

우리말, 가슬가슬과 고슬고슬 2013-09-0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9. 2.(월요일)
어찌씨(부사)는 소리가 비슷해 헷갈릴 때가 자주 있습니다.
'고실고실'은 "털 따위가 기름기가 거의 없이 무질서하고 꽤 잘게 고부라져 있는 모양."인데,
"밥 따위가 되지도 질지도 아니하고 알맞은 모양"인 '고슬고슬'과 헷갈립니다.
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주에 차를 쓸 일이 있어서 어제 오후에 차를 가지고 세종시로 왔습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가족과 떨어져 있으면 작은 것에서도 가정의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잦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씻고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는 데 눅눅한 수건을 보고도 집이 생각났습니다.
집에서는 늘 가슬가슬한 수건을 썼는데, 이곳에서 혼자 살다 보니 그렇지가 못합니다.
수건 하나에서도 집이 떠오르고, 우리말 편지 찬거리가 생각나네요. ^^*

어찌씨(부사)는 소리가 비슷해 헷갈릴 때가 자주 있습니다.
'고실고실'은 "털 따위가 기름기가 거의 없이 무질서하고 꽤 잘게 고부라져 있는 모양."인데,
"밥 따위가 되지도 질지도 아니하고 알맞은 모양"인 '고슬고슬'과 헷갈립니다.
거기에 '가슬가슬'도 있습니다.
"살결이나 물건의 거죽이 매끄럽지 않고 가칠하거나 빳빳한 모양."이라는 뜻으로
제가 아침에 쓴 수건은 가슬가슬하지 않았습니다. 집에서는 늘 가슬가슬한 수건을 썼는데... ^^*

오늘 점심때
고슬고슬한 밥을 먹고,
저녁에 운동한 뒤 가슬가슬한 수건으로 몸을 닦으면 기분이 참 좋겠죠? ^^*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좋은 일이 많아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좋은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코사지, 꽃사지, 코르사주, 가슴꽃]

다음 주 수요일(11일)에 농촌진흥청에서 큰 보고회가 있습니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한 일을 국민에게 보고하는 자리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오실 수 있습니다.
작년처럼 큰 잔치가 아니라 한나절만 보고회를 합니다.
수원에 오시기 쉬운 분들은 그날 오세요.

흔히 큰 행사를 치를 때 보면(치룰 때가 아닙니다.)
높으신 분 가슴에 꽃을 달아드립니다.
그 꽃을 뭐라고 하죠?

코사지? 꽃사지?

그건 프랑스말인 Corsage입니다.
여자의 상반신이나 옷에 다는 작은 꽃묶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발음은 아마도 [꼬르사주]겠지만,
우리말로는, 표준말로는 '코르사주'가 맞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사람들이 프랑스어 발음을 더 익숙하게 알고 있다면 프랑스어 발음을 표준발음으로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영어식 발음을 표준어로 봅니다.
그래서 Corsage의 표준말이 '코르사주'입니다.

그 뜻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장신구의 하나. 여성들의 옷깃, 가슴, 허리 등에 다는 꽃묶음을 이른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영어사전을 봐도
'여성이 가슴·어깨에 다는 작은 꽃장식'으로 나와 있습니다.
남자들은 이 꽃을 달 수 없나 봅니다. ^^*

우리말123

보태기)
코르사주를 흉화라고도 하는데,
가슴 흉(胸) 자와 꽃 화(花) 자를 쓰는 '흉화'라는 낱말은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저라면
코르사주나 흉화보다는 '가슴꽃'을 쓰겠습니다.
이 낱말도 아직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없긴 하지만......

화섬사값 인상 강행 <폴리에스테르사> ................... 국제섬유신문

화섬사값 인상 강행 <폴리에스테르사>

화섬 업계, 이달부터 파운드당 100원씩 중폭
PTAㆍMEG 가격 상승 반영. 적자 탈출 불가피
수요 업계, 해외 원단 시장 엄동설한 거친 반발
니트ㆍ우븐직물 업계, 산더미 재고 자산 상승효과 미지수

화섬 업계가 예상했던 대로 이달부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올렸다. 그것도 장기 불황에도 불구 파운드당 100원씩 중폭으로 올렸다.

그러나 실수요 업계는 여전히 해외 시황이 깊은 터널 속에 갇혀 있어 가뜩이나 채산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생산 원가 부담이 가중된데 따라 강하게 반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