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21, 2016

우리말) 생사여부 2016-04-22

안녕하세요.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 생사 여부]
에콰도르와 일본 구마모토 지역에 일어난 큰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지진이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는 것은 부산 지역에 몰아닥친 지진 여파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에콰도르 지진에 대해 언론들이 “골든타임이 지나 실종자의 생사 여부가 불투명하게 되었다.”고 보도하였다. ‘생사 여부’가 맞는 말일까?

“생사 여부가 불투명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생사 여부’란 말 자체가 불투명한 표현이다. ‘여부’는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상반된 개념을 가진 낱말 뒤에 또다시 ‘여부’라는 말을 붙여 쓰는 것은 옳지 않다. 예를 들어, “논문의 진위 여부를 조사하였다.”라든가, ‘찬반 여부’, ‘성패 여부’ 같은 표현들은 잘못된 것이다. ‘생사, 진위, 찬반, 성패’라는 낱말들이 이미 서로 상반된 개념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그 뒤에 또 ‘여부’를 써서 ‘그러거나 그러지 않거나’라는 뜻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곧 ‘생사’, ‘진위’ 속에 이미 ‘여부’의 뜻이 들어있는 것이다.

따라서 ‘생사 여부’를 모르는 게 아니라, ‘생사’를 모르는 것이므로 “생사가 불투명하게 되었다.”이고, ‘논문의 진위 여부’를 조사한 게 아니라 “논문의 진위를 조사하였다.”고 해야 한다. 연구의 ‘성패 여부’를 모르는 게 아니라, ‘성패’를 모르는 것이다. ‘여부’를 넣어서 말하려면, “실종자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게 되었다.”, “논문의 진실 여부를 조사하였다.”, “연구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들처럼 표현하면 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안녕하세요.



확실한 가을의 문턱이네요. ^^*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일합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기획실이 제 일터입니다.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에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라는 공공기관을 만들었습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원들이 연구한 결과를 되도록 빨리 농업현장에 전달해 드리고,

산업화를 통해 농업을 녹색성장의 핵심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게 그 재단의 목표입니다.

농업연구기관의 연구개발 성과를 산업화하는 국내 유일의 농업기술 실용화 전담기관이죠.

따라서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



흔히

마치 하나처럼 둘로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사이를 두고,

'뗄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려고 하여야'가 줄어든 말은 '-ㄹ래야'가 아니라 '-ㄹ려야'가 맞습니다.

그에 따라 '뗄려야'는 '떼려야'로 적고 읽기도 [뗄려야]가 아니라 [떼려야]로 읽어야 합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바로 오늘 문을 여는 농업기술거래 및 실용화전문기관으로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

http://www.efact.or.kr 에 들어가 보시면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전화로 하셔도 됩니다. 031)8012-7100 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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