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6, 2012

우리말, 너섬둑길과 여의도(2) 2012-05-07


너섬둑길과 여의도...
이대성 님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를
'
여의 둑길 벚꽃 잔치' '여의 방죽길 벚꽃 잔치'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편지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편지를 보시고 이대성 님께서
여의도는 너섬이라는 우리말을 일제시대에 한자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으니
여의방죽길보다는 너섬둑길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를 보시고 김용택 님께서
1800
년대 대동여지도에서 여의도를 봤다시면서 그때부터 쓴 이름이 아닌지 확인해 달라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이를 보시고 이대성 님께서 편지를 보내오셨기에 소개합니다.


저 말고도 훌륭한 식견과 지식을 가지신 분이 많이 계실 텐데 회신하시는 분은 적으신가 봅니다.
제 의견을 소개하는 것은 부끄럽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만,
부족한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사람에게 마치 옳은 것인 양 보여질까 봐 저어됩니다.

그러하오니 여러 의견을 지난번처럼 몇 가지 나열하여 다양한 정보를 나누는 방식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고민하시고 애쓰는 모습이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 의견을 나누고 집단 지성을 갖춰가는 박사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말씀하신 대로 대동여지도에는 여의도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동여지도는 모두 한자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한자와 한글을 병용하던 조선시대의 사대부와 일반 백성간의 문자 사용방식의 차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송파구 풍납동도 원래 '바람드리'라고 조선시대의 백성들이 사용하는 순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차이라고 봅니다.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송파구 풍납동에 있던 마을로서, 처음에는 배암드리〔사성(蛇城)〕라 하던 것이 변하여 바람드리, 한자명으로 풍납리(風納里)가 되었다. 바람드리성(풍납토성)이 있는 곳이다.

또한, 양재동도 말죽거리라고 불리던 곳을 역사적인 의미와 환경을 고려해 한자로 바꾼 것이고

출처 네이버지식백과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동 양재역사거리 일대를 가리킨다. 이 도로는 조선시대 양재역이 위치하여 여행자들이 타고 온 말에게 죽을 끓여 먹였다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조선시대 인조가 이괄의 난으로 인해 공주로 피난 갈 때 말 위에서 죽을 마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한자로 마죽거리(馬粥巨理)라고도 한다.
[
출처] 말죽거리 | 네이버 백과사전

이 외에도 장승배기 등의 지명 등이 이런 예에 속한다고 봅니다.

이런 지명 표기뿐만 아니라 일제시대에 관행적으로 사용되던 표기법이 오랫동안 우리 말과 글을 대체하는 시대상황이 지속한 것은 친일파의 역사적 이해와

권력 이동이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솔직히 이런 종류의 노력은 우리의 역사와 말과 글을 가르치는 전문가 집단의 반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만,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속해 있는 곳에서 우리의 역사적 배경과 지식을 가지고 한 가지씩 실천해 나가면 한 세대가 가기 전에 정착되리라 믿습니다.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꾸는 데만 수십 년이 걸린 것도 모두 스스로 주체적인 역사의식 부재에서 비롯되어지고 교육과정에서 고민 없이 전달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한 마디라도 우리의 것을 되찾으려는 노력 없이 세계에서 으뜸이 될 수는 없겠지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 없는 대화이고 我와 非我의 투쟁임을 알고

자신을 알아야 적을 알고 모국어를 잘해야만 다른 나라의 말도 잘할 수 있다는 기본이 우리에게 부족한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끈기와 슬기로 홍익인간이 구현되리라 믿고 한 발자국씩 나아가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글을 보내주신 이대성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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