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1, 2014

우리말, 눈시울과 가선 2014-09-1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9. 19.(금요일)
.
안녕하세요.

오늘도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눈시울과 가선]

안녕하세요.

어제 울산에 갔었는데,
오후 5:40, 울산문화방송 라디오에서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방송국에 들릴 일 있으시면..."이라고 하더군요.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는 뜻의 낱말은
'들리다'가 아니라 '들르다'입니다.
따라서,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방송국에 들를 일 있으시면..."이라고 해야 하고,
이마저도,
"화장품 선물을 드리니 근처를 지나가실 때 방송국에 들러주십시오."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오늘 이야기입니다.
먼저,
어제 낸 문제의 답은 '가선'입니다.
눈가에 있는 선이니 가선이죠.
가선이 지다, 가선졌다처럼 씁니다.

사전에는 가선을 "쌍꺼풀이 진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라고 풀어놨는데요.
그러면 쌍꺼풀이 없는 눈은 가선이 없다는 말인가요?
아마 그게 아닐 겁니다.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므로 눈가에 있는 주름을 뜻할 겁니다.

'시울'은 "약간 굽거나 휜 부분의 가장자리"입니다.
그래서 입 가장자리는 '입시울'이고 이게 줄어 '입술'이 된 겁니다.
눈시울도 말 그대로 눈의 가장자리를 뜻합니다.
그러니 '눈시울의 주름진 금'은 바로 눈웃음칠 때 생기는 눈가의 잔주름입니다.

누군가 그랬다죠?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그리고 마음씨를 곱게 먹으면 그게 얼굴에 나타나 곱게 늙는다고...

저도 오늘은 착한 일 좀 하고 살겠습니다.
곱게 늙고 싶어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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