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3, 2014

우리말, 어떻게/어떡해 2014-08-2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8. 27.(수요일)

곧, '어떡해'와 '어떻게'가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가 끼어 있고, 이슬비도 조금씩 내리네요.
이렇게 기압이 낮다 보니 일터에서 더러운 냄새가 납니다.
아마도 그리 멀리 않은 곳에 하수처리장이 있거나 소나 돼지를 기르는 곳이 있나 봅니다.
평소에는 냄새가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기압이 낮을 때 냄새가 나니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우리말에
'어떠하게 해'를 줄여 '어떡해'라고 합니다.
이를 '어떻해'로 쓰면 틀립니다. 그런 말은 없습니다.
'어떻게'는 있습니다.
'어떻다'에 씨끝(어미) '-게'가 붙어 '어떻게 된 건지'나 '어떻게 지내니'와 같이 어찌씨(부사)로 쓰입니다.

곧, '어떡해'와 '어떻게'가 바릅니다.

아침부터 좋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고, 어떡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안녕하세요.

어제 제가 일하는 과의 과장님이 바뀌셨습니다.
2년 전에 연구소에서 일하는 저를 이곳 본청으로 데려오신 과장님이신데,
어제 과장 임기를 마치고 본디 일하시던 연구소로 돌아가신 거죠.

저도 빨리 이곳 일을 잘 마무리하고 연구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가서 논문이라도 한 편 더 써야 나중에 연구원이라고 명함 내밀죠. ^^*

어제 과장님이 떠나시면서 하신 인사 말씀이 생각나네요.

오늘은 과장님 생각하면서 인사말씀과 인사말을 볼게요.

먼저,
"인사로 하는 말"은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인사말]입니다.
사이시옷을 받쳐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혼잣말, 존댓말 따위는 표준 발음이 [혼잔말], [존댄말]로 'ㄴ'이 들어가므로 사이시옷을 받쳐 적습니다.

어제 삼척시에서 나온 동굴 여행 오시라는 안내장을 봤습니다.
맞춤법 틀린 데가 몇 군데 있네요.(스캔하여 붙입니다.)

그 전단에 '인사말'이라고 씌어있었습니다.
'인삿말'이 아닌 것은 잘되었는데,
'인사말'이 아니라 '인사 말씀'이라고 써야 합니다.
'말씀'은 남의 말을 높여 이르기도 하지만,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삼척시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동굴 여행을 안내할 때는 '인사 말씀'이 맞습니다.

ㅇㅅㄱ 과장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연구원에 돌아가셔도 항상 건강하시고 연구에 큰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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