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6, 2015

우리말, young鷄 50% 할인! http:// 2015-07-25

안녕하세요.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

복날(중복)을 앞두고, 우리 동네 슈퍼마켓에서 보낸 광고 문자가 휴대전화기에 찍혔는데, “young鷄 50% 할인!”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복날 하면 삼계탕을 빼놓을 수 없다. 삼계탕 재료로 쓰이는 작은 닭을 ‘영계’라고 하는데, 이 광고 문자처럼 가끔 ‘영계’의 ‘영’을 어리다는 뜻의 영어 ‘young’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있다.

물론 ‘영계’가 어린 닭인 것은 맞지만, 이때의 ‘영’은 영어 ‘young’에서 비롯한 말이 아니라, 한자 ‘연할 연(軟)’ 자의 발음이 변해서 생긴 말이다. 병아리보다 조금 큰 어린 닭은 육질이 연해서 ‘연계’라 하다가 ‘영계’로 굳어졌다. 또는 약으로 쓴다 해서 ‘약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계’가 오늘날 ‘영계’로 변한 것은 발음이 닮은 데에도 그 까닭이 있지만, 우리 언어생활을 뒤덮고 있는 영어의 그림자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말은 오랜 세월 동안 한자말의 영향으로 제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다. 근세에 와서는 일본말의 침투로 본디 모습이 일그러진 데다가, 요즘엔 우리 스스로 높이 추켜세우고 있는 영어의 그림자에 시나브로 덮여 가는 느낌이다. 그리하여 ‘연계’가 ‘young鷄’가 되고, ‘영계’는 마침내 “나이가 어린 이성의 사람”이란 생뚱맞은 뜻으로 국어사전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우연히 들어온 광고 문자 “young鷄 50% 할인!”을 보니, 마치 우리말을 영어 시장에 50% 할인으로 내놓은 듯하여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낼게요.
맨 먼저 정답을 보내주신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언젠가 제가 머리카락이 무척 잘 자란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야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잘 자랍니다. ^^*
또, 손톱도 잘 자랍니다.
일터에서 하는 일이 주로 자판을 두들기는 거라서 손톱이 길면 영 거추장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손톱을 자릅니다. 그것도 바투 자릅니다.

저는 손이 참 못생겼습니다.
제가 봐도 못생겨서 남들 만날 때는 되도록 손을 탁자 위에 올려놓지 않습니다.
손톱도 못생겼습니다. 그 못생긴 손톱을 조금이라도 감추려고 거스러미도 가끔 떼어냅니다.

어떤 사람의 엄지손가락 손톱을 보면
너비에 견줘 길이가 무척 짧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손톱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게 오늘 문제입니다.

그런 손톱 가진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고 머리도 좋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분 가운데도 그런 손톱을 지닌 분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대학교 이인복 교수입니다.
역시나 손재주도 좋고, 머리도 좋으십니다. 게다가 마음씨까지 좋습니다. ^^*
교수님, 이번 주말에 저희 식구 잘 부탁합니다. ^___^*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말 편지에 댓글로 달아주신 분 가운데 처음으로 정답을 보내주신 한 분과,
답장을 눌러 정답을 보내주신 한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