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8, 2015

우리말, 짜증 2015-07-2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7. 28.(화요일)
안녕하세요.

무척 덥죠?
이런 날은 쉽게 짜증이 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짜증 내지 마시라고 ‘짜증’을 알아보겠습니다. ^^*
잘 아시는 것처럼
‘짜증’은 “마음에 꼭 맞지 아니하여 발칵 역정을 내는 짓. 또는 그런 성미.”를 뜻합니다.
짜증 섞인 말, 짜증을 부리다, 짜증을 내다, 짜증이 나다, 아이가 짜증 끝에 소리를 꽥 질렀다처럼 씁니다.

‘짜증’은 이름씨(명사)입니다.
그러나 ‘짜증내다’나, ‘짜증나다’는 움직씨(동사)는 없습니다.
따라서 ‘짜증 내다’나 ‘짜증 나다’로 띄어써야 합니다.

hwp에서는 붙여 쓰라고 나오네요. ^^*

나건 남이건 짜증 내서 좋을 것은 없으니, 조금씩 참으며 잘 지냅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마음고름]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랜 옛 동료를 만나 오구탕치며 재밌게 놀았습니다. ^^*

오늘 아침 7:12, KBS2에서
'다른 아기랑 조금 틀려요.'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아직도 '다르다'와 '틀리다'를 가르지 못하는 방송사...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7:47, KBS1, 뉴스 영상에서는 '일몰'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보여주더군요.
'해넘이'를 두고 굳이 일몰을 고집한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길이 얼어있어 운전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제가 쓰는 우리말 편지도 빙판길 운전만큼 조심스럽습니다.
편지에 잘못이 있으면 제 개인이 잘못한 것입니다.
이것을 굳이 제 일터와 연관시켜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사람이 저따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안 됩니다.

우리말에 '마음고름'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고름은 '옷고름'의 준말입니다.
고름이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깃 끝과 그 맞은편에 하나씩 달아 양편 옷깃을 여밀 수 있도록 한 헝겊 끈을 뜻하므로
마음고름은 마음을 단단히 여미고 다잡는 것을 뜻할 겁니다.
사전에 보면 "마음속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단단히 매어 둔 다짐"이라고 나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이 낱말이 나와 있지 않고
'표준'이 아닌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나옵니다.
고운 우리말을 실은 사전을 표준으로 봐야 할지 싣지 않은 사전을 표준으로 봐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보낸 편지의 댓글을 보고
우리말편지에서 정치 이야기나 종교 이야기로 오해받을만한 글을 쓰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고름을 다시 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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