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0, 2012

우리말, 집념과 집착 2012-06-11


집념은 좋은 뜻이고, 집착은 뜻이 조금 거시기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애들과 같이 안면도에서 놀다 왔습니다.
애들과 노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놀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너무 잘 가요. ^^*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주말에 놀지 못한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이번주도 집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또 놉시다. ^^*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읽은 책에 이런 게 나오더군요.(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라, 94쪽)
'집념'과 '집착'을 잘 갈라놓은 것 같아 여기에 옮깁니다.

사전적 의미로 '집착'은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림을 뜻합니다.
'집념'은 한 가지 일에 매달려 마음을 쏟음을 말하고요.
차이가 있다면 잊지 못하고 매달리는 것과 그저 매달려 마음을 쏟는다는 것입니다.
얼핏 보면 뜻이 비슷한 것 같지 않습니까? 두 말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 것은 사전적 의미를 한참 들여다본 후였습니다.
마음이 쏠리는 것과 마음을 쏟는다는 것. 이 둘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매달리는 것 자체에는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쏠리는 마음과 쏟는 마음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잊지 못하고 마음이 쏠리는 것과 내가 최선을 다해 마음을 쏟는 것의 차이지요.


집념은 좋은 뜻이고, 집착은 뜻이 조금 거시기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침에 누리집을 보니 좋은 글이 있어 여기에 또 옮깁니다.
'만나야 할 사람 10명의 유형'이라는 제목인데요.
저는 이 가운데 몇 가지나 들어맞는지를 반성하면서 이번 주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1. 이메일, 문자, 카카오톡 인사를 자주 보내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항상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
2. 내일을 이야기하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3.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나를 치유해 주는 사람이다.
4. 확신에 찬 말을 하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기준 잡힌 인생을 사는 사람이다.
5.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주위를 항상 따뜻하게 해 주는 사람이다.
6. 아무리 작은 일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작은 행복이 자주 일어나는 사람이다.
7. 생각만 해도 대단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시대를 이끌어 갈 사람이다.
8. 독서와 사색을 즐기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에게는 항상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다.
9. 언제나 밝게 웃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멀리 있는 복도 찾아오게 하는 사람이다.
10.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과 만나라, 그 사람은 항상 풍요롭다.

저는 한두 개 정도 이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몇 개나 들어맞나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하루가 너무 [짤따]]

비가 많이 내리네요.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이 1,200mm 정도 되니
한 달에 100mm꼴인데요.
두세 달 동안 내릴 비를
하루 만에 쏟아 부으니 여기저기서 피해가 많이 나네요.
아무쪼록 잘 정리하셔서 더는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저는 일이 좀 있어서 오늘도 나왔습니다.
요즘은 일이 많아 하루가 짧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오늘은 짧은 하루가 좀 길어지길 빌며, '짧다'의 발음을 소개드릴게요.

먼저,
겹받침을 알아보죠.
우리말에 겹받침은 모두 13개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받침이 와도 받침소리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 자음으로만 발음합니다.

그래서 생긴 것이 대표음입니다.
'ㄲ, ㅋ', 'ㅅ, ㅆ, ㅈ, ㅊ, ㅌ', 'ㅍ'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대표음 [ㄱ, ㄷ, ㅂ]으로 발음하죠.
그래서 닦다[닥따], 키읔[키윽], 옷[옫]처럼 발음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별거 아닙니다.
좀 복잡한 게 겹받침이죠.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ㄴ, ㄹ, ㅂ]으로 발음합니다.
자음 두 개가 겹쳐도 앞에 있는 자음 하나만 발음하는 것이죠.
넋[넉], 여덟[여덜], 넓다[널따], 값[갑]처럼 발음합니다.

그러면 '짧다' 발음은 어떻게 될까요?
ㄹ과 ㅂ 중 앞에 있는 ㄹ만 발음해서,
'짧다'는 [짤따]로 발음합니다.
짧아[짤바], 짧으니[짤브니], 짧고[짤꼬], 짧지[짤찌]처럼 발음합니다.
[하루가 짭다]가 아니라 [하루가 짤따]로 발음해야 합니다.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이런 예외가 시험에 잘 나오죠.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해 '밟다'는 [밥:따]로 발음하고,
'넓-'은 자음 앞에서 [넙]으로 발음해 넓죽하다[넙쭈카다]와 넓둥글다[넙뚱글다]로 발음합니다.

한 김에 조금 더 나가죠.
앞에서,
'자음 두 개가 겹쳐도 앞에 있는 자음만 발음하는 것이죠.'라고 했는데,
이것도 예외가 있습니다.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합니다.
뒤에 있는 자음을 발음하는 거죠.
닭[닥], 흙과[흑꽈], 맑다[막따], 늙지[늑찌], 젊다[점:따]처럼 발음합니다.
예외의 예외로,
용언의 어간 발음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합니다.
맑게[말께], 묽고[물꼬], 얽거나[얼꺼나]처럼 발음하죠.
이런 게 시험에는 잘 나옵니다.

쓸데없이 내용만 길고 어수선한데요.
좀 정리하면,
1. 받침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ㅇ의 7개로만 발음합니다.
2.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자음 두 개가 겹쳐도 앞에 있는 자음 하나만 발음합니다.
예외로,
ㄼ에서는 밟다[밥:따]로 발음합니다.
3. 겹받침 'ㄺ, ㄻ, ㄿ'은,
자음 두 개가 겹쳐도 뒤에 있는 자음의 대표음으로 발음합니다.
예외로,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합니다.

오늘은 조금 어렵네요.
아니 어렵다기보다 조금 헷갈리네요.

그나저나,
비가 좀 그치고,
큰 피해가 없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저는 이제,
하루가 [짤따]는 투정부리기에 앞서,
오늘 일이나 시작하렵니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