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5, 2012

우리말, '폭염'과 '불볕더위' 2012-06-26


폭서(暴暑)는 매우 심한 더위로 국립국어원에서 '불볕더위'로 다듬었고,
폭염(暴炎)도 이미 '불볕더위'로 다듬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덥군요.

연일 계속되는 폭서와 폭염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신지요...
아니 다시 할게요.

날마다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힘드시죠? ^^*

우리말 가운데 많은 낱말이 한자입니다.
당연히 한자로 된 낱말도 우리말입니다.
그러나 한자말과 순우리말이 같이 있다면 되도록이면 순우리말을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폭서(暴暑)는 매우 심한 더위로 국립국어원에서 '불볕더위'로 다듬었고,
폭염(暴炎)도 이미 '불볕더위'로 다듬었습니다.

학자들이 그렇게 다듬은 낱말을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폭서나 폭염보다 '불볕더위'가 더 예쁘고 좋지 않나요? ^^* 저만 그런가요? ^^*

비록 오늘도 여전히 덥지만,
이번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하니,
그걸 기대하면서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불볕더위'와 같은 낱말로 '된더위'도 있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비를 멈춰 주세요]

하늘이시여!

비 좀 그만 내리게 해 주십시오.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바자운 마음으로 힘없이 더그매만 쳐다보는
(바잡다 : 두렵고 염려스러워 조마조마하다.)
(더그매 : 지붕과 천장 사이의 빈 공간)
가년스럽고 떼꾼한 날피들이 보이지 않나요?
(가년스럽다 : 보기에 가난하고 어려운 데가 있다.)
(떼꾼하다 : (몹시 지쳐서) 눈이 쑥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날피 : 가난하고 허랑한 사람)
모두 각다분하게 사는 사람들인데,
(각다분하다 : 일을 해 나가기가 힘들고 고되다.)
이번 비로 방나고 말았습니다.
(방나다 : 집안의 재물이 모두 다 없어지다.)
사그랑이 하나도 남은 게 없습니다.
(사그랑이 : 다 삭아서 못 쓰게 된 물건)

비나리치며 가살스럽고 강밭게 산 떼꾸러기 같은 우리를
(비나리 : 남의 환심을 사려고 아첨함)
(가살스럽다 : 언행이 얄망궂고 되바리지다, 보기에 가량맞고 야살스러운 데가 있다.)
(강밭다 : 몹시 인색하고 야박하다.)
(떼꾸러기 : 늘 떼를 쓰는 버릇이 있는 사람)
비사치면 좋으련만......
(비사치다 :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여 은근히 깨우치다.)

서그럽고 늡늡하게 용서해 달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서그럽다 : 마음이 너그럽고 서글서글하다.)
(늡늡하다 : 성격이 너그럽고 활달하다.)
이 순간 넘어가려고 엉너리 부리지도 않겠습니다.
(엉너리 :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어벌쩡하게 서두르는 짓)
다만, 목새 사이로 집가심 흉내라도 내게 해 주십시오.
(목새 : 물에 밀려 한 곳에 쌓인 보드라운 모래)
(집가심 : 집을 깨끗하게 치우고 쓸어내는 일)

조붓한 속창아리를 가진 인간이 잔밉겠지만,
(조붓하다 : 조금 좁은 듯하다)
(잔밉다 : 몹시 얄밉다.)
스스로 치룽구니고 어리보기임을 알아 조라떨지 않을 테니,
(치룽구니 : 어리석어서 쓸모가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어리보기 : 얼뜨고 둔한 사람,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조라떨다 : 일을 망치도록 경망스럽게 굴다.)
이제는 비를 멈춰 주십시오.

하늘이시여,
제발 비를 멈춰 주세요.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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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에 쓴 낱말은 모두 요즘 국어사전에 올라있는 낱말입니다.
고어가 아닙니다. 잘 살려 써야할 아름다운 우리말이죠.
사전에서 낮잠 자는 이런 낱말은
우리가 부려 쓰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낱말 뜻 풀이는,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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