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2, 2012

우리말, 투표하러 갔다가 황당한(?) 문구를 봤어요 2012-04-13


"불을 키다" "불을 켜다" 중 어느게 맞냐고 물었는데
...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받은 편지를 여러분과 같이 읽고자 합니다.
보내신 분의 허락을 받았고, 이름과 누리주소(이메일)은 밝히지 않겠으며, 있는 그대로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바쁘실텐데 귀찮게 해드리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어서요.. 양해바랍니다. ^^;


태장초등학교로 투표하러 갔는데
화장실 입구에 사진에 있는것과 같은 안내문이 붙여있었어요.

"
불을 키지 마세요."

보면서 순간
제가 잘못 알고 있나? 했어요.
진짜 황당한 순간이였어요.

설마 우리말과 글의 기본을 다져주는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이런 걸 몰라서 실수하셨겠냐싶어서요.

"
불을 키지 마세요"라니....

선생님들께서 바쁘셔서 잠깐 실수하신 거겠지요??
그런데 제 신랑에게
"
불을 키다" "불을 켜다" 중 어느게 맞냐고 물었는데
신랑도 모르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선생님들께서 어련히 알아서 잘 쓰셨겠냐고
해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덧붙이는 말이...
그런건 우리말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나 물어보라네요.
정말 연속으로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제 기분을 선생님께서는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시겠지요?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한창/한참]

며칠 전에 모내기가 한창이라면서 벼농사 이야기를 보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때 쓴, '한창' '한참'을 구별해 볼게요.

'
한창',
'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 또는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때.'를 말합니다.
'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요즘 앞산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처럼 씁니다.
'
한참',
'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을 뜻합니다.
'
한참 뒤, 한참 동안 기다리다, 그는 한참 말이 없었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한창' '한참'은 발음은 비슷해도 뜻은 전혀 다릅니다.

잘 구별해서 쓰셔야 합니다.

요즘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참이다'고 하면 안 되고, 모내기가 '한창이다'고 해야 합니다.

새로운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도 좋은 생각 자주 하시고,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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