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5, 2016

우리말) 자웅 2016-09-05

안녕하세요.

새롭게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오늘은 자웅을 알아보겠습니다.
암컷 자(雌)와 수컷 웅(雄)을 써서 자웅(雌雄)이라고 하면 암수를 뜻하기도 하고,
'자웅을 겨루다'에서는 암수가 아닌 밤과 낮을 뜻합니다. 밤과 낮이 서로 번갈아 나타나는 것에서 온 말이죠.

우리 조상님들의 가치관 가운데 음양관이 있습니다.
넓게는 우주의 질서부터 좁게는 사물에 이르기까지 음과 양이라는 각기 다른 성질을 가진 것으로 파악하려는 사상입니다.
하늘과 땅. 태양과 달. 남성과 여성. 산과 물. 산 자와 죽은 자와 같이 우주를 두 개의 가치관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죠.
이러한 관점은 사물이나 대상을 서로 다른 대립적인 것으로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둘이 끊임없이 작용해 서로 부족한 것을 도와주는 관계를 유지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음양이 서로 맞지 않을 때는 무슨 재앙이나 불행, 또는 근심과 걱정이 생겨난다고 믿었던 것이죠.

우리 조상은 자식이 없는 것도. 날씨가 순조롭지 못한 것도. 내가 아픈 것도 모두 음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결과로 여겼습니다.

자웅 이야기하다가 별로 상관없는 여기까지 왔네요.
남과 부딪히며 살다 보면, 늘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닐 겁니다.
좋은 일도 있고, 굿은 일도 있을 겁니다.
다 하느님이 주신 음양의 조화 속에 있다고 보고, 마음 편하게 웃으면서 삽시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마루]
안녕하세요.

오늘은 멋진 우리말을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짜장이라는 낱말을 아시죠?
음식점에서 먹는 것은 짜장이 아니라 '자장면'입니다.
짜장은 "과연 정말로."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난 네가 짜장좋다고 하면, 난 네가 참으로 좋다는 뜻입니다.
짜장이 자장면을 떠올리게하면서도 좋은 뜻을 담고 있어 애들이 자주가는 도서관을 짜장도서관이라고 한 곳도 있습니다.

오늘은 마루를 소개하겠습니다.
마루는 "등성이를 이루는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라는 뜻과
"일이 한창인 고비"라는 뜻도 있습니다.
집채 안에 바닥과 사이를 띄우고 깐 널빤지를 마루라고도 합니다.
이밖에도
어떤 사물의 첫째 또는 어떤 일의 기준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런 '마루'를 붙여 여러 가지 낱말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마루 수업이라고 하면 1교시 수업이 될 것이고,
마루 책이라고 하면 기준이 되는 교과서를 뜻할 것입니다.
이렇게 자주 낱말을 만들어서 써야 우리말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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