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2, 2016

우리말) 백로 2016-09-07

안녕하세요.

오늘이 백로입니다.
이때쯤부터 밤 기온이 내려가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데, 투명한 이슬을 하얗다고 봤나 봅니다.

이맘때 날씨가 맑으면 곡식이 잘 여뭅니다.
올해는 태풍도 없어서 큰 풍년이 들 거라고 합니다.
풍년이면 마땅히 기뻐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쌀이 남아돌기 때문이죠.
더 나가면 좀... ^^*

옛 어르신들은 이맘때 편지를 쓰면 늘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포도가 제철이라는 뜻이겠죠.
포도지정(葡萄之情)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린 자식을 위해 어머니가 포도 한 알을 입에 넣어 껍질과 씨를 가린 뒤 입물림으로 먹여주며 키우는 정을 이릅니다.
부모는 자식을 그렇게 키웠는데, 자식은 저 혼자 잘나서 큰 줄 알죠. ^^*

오늘은 포도지정을 떠올리며 부모님 생각으로 하루를 엽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건강을 지키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제철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중복에는 참외, 말복에는 수박, 처서에는 복숭아 그리고 백로에는 포도가 제격입니다.
포도 많이 드세요. ^^*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연패]

안녕하세요.

오늘은 연패를 알아보겠습니다.

연패는 한자로 連敗라고 쓸 수도 있고, 連覇라고 쓸 수도 있습니다.
소리는 모두 [연패]인데, 뜻은 정반대입니다.

'연패(連敗)'는 연달아진다는 뜻으로
연패를 당하다, 연패의 늪에 빠지다처럼 씁니다.

'연패(連覇)'는 연달아 이긴다는 뜻입니다.
우승함으로써 2년 연패를 기록했다처럼 씁니다.

그냥 '연패'만 봐서는 어떤 것을 뜻하는지 바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반대의 뜻으로 이해될 수도 있거든요.

연패를 갈음할 우리말을 뭐라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연달아지는 것은 '연패'보다는 '연속 짐'이나 '연달아 짐' 또는 '연속 패배'로 풀어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연달아 이기는 것은 '연속 이김', '또 이김'이나 '연속 우승'이라 풀어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지를 매조지며 기분 좋은 소식하나 전해 드립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께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복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네요.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01109_0006658051&cID=10301&pID=10300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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