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1, 2014

우리말, 어이없다 2014-03-1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11.(화요일)
어처구니없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는 ‘어이없다’입니다.
가끔 잘못 쓰는 ‘어의없다’는 임금을 치료하는 의사가 없거나, 임금이 입는 옷이 없을 때나 쓸 수 있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월요일 저녁에는 어지간하면 시간을 내서 ‘우리말 겨루기’를 꼭 봅니다.
배울 게 무척 많거든요.
아마 우리처럼 텔레비전에 직접 나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긴장감을 잘 모를 겁니다.
많은 사람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서면 머리가 하얘진다잖아요. ^^*

어제는 마지막까지 남은 출연자가 참으로 어이없는 실수로 떨어지는 게 나왔습니다.
아마 알고 있는 문제였을 텐데 방송국이다 보니 떨려서 실수한 것일 겁니다.
문제에서 ‘어이없다’가 나왔는데, 이를 ‘어의없다’로 고치는 어이없는 실수로 떨어졌거든요.

어처구니없다는 뜻을 지닌 그림씨(형용사)는 ‘어이없다’입니다.
가끔 잘못 쓰는 ‘어의없다’는 임금을 치료하는 의사가 없거나, 임금이 입는 옷이 없을 때나 쓸 수 있을 겁니다.
분명히 알고 있었을 텐데도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말은 이렇게 해도,
막상 저더러 나가서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아마 두세 문제 풀다가 나가떨어질 겁니다. ^^*

사람은, 사람이다 보니 실수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너무 어이없는 실수는 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삽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사의 표명! 반려?]

얼마 전에 청와대 비서관이 '낭패' 이야기를 했었죠?
지금 뉴스를 보니 그분과 건설교통부장관 등이 사표를 냈다고 하네요.
아니 사표를 낸 게 아니라 '사의를 표명'했다고 하네요.

꼭 '辭意를 表明'했다고 해야 하는지...
사표 냈다고 하면 못 알아볼까요?
설마 죽고 싶다는 死意로 받아들일 사람을 없을텐데...

예전에는
높으신 분이 사표를 내면 더 높은 곳에서 반려를 했었는데요.
오늘은 '반려' 이야기부터 할게요.

반려(返戾, へんれい[뱅래이])라는 일본어투 낱말입니다.
아직 국립국어원에서 다듬지는 않았지만
'돌려주다'로 다듬어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의를 표명했다고 할 때의 표명도
表明(ひょう-めい[뾰우메이])라는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밝힘'으로 다듬었습니다.

이번에 떠나겠다는 뜻을 밝히신 분들의 사표를 어찌해야 할까요?
'반려'하지 말고 돌려줘야 할까요?

제가 오늘 편지를 두 번이나 보내면서 '반려'가 일본어에서 왔다는 것을 왜 강조할까요?
'반려'라는 말은 써서는 안 됩니다.
특히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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