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1, 2014

우리말, 남의나이 2014-03-1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12.(수요일)
우리말에 '남의나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환갑이 지난 뒤의 나이를 이르는 말"인데 대체로 팔순 이상을 이릅니다.
지금 연세가 예순다섯이니까 낼모레면 남의나이 자실 연센데…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비가 좀 내린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다 한 어르신이 종이상자를 줍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실은 오랜만에 본 거였습니다.
언뜻 봐도 일흔은 넘어 보였는데, 구부정한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상자는 줍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운동 삼아서 그런 일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형편이 어려워 그런 거라면 참으로 딱한 일입니다.

우리말에 '남의나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환갑이 지난 뒤의 나이를 이르는 말"인데 대체로 팔순 이상을 이릅니다.
지금 연세가 예순다섯이니까 낼모레면 남의나이 자실 연센데…처럼 씁니다.

팔십을 바라보며 남의나이를 먹어 가는 마당에
아침일찍 길거리에 나와 종이상자를 줍고 계시는 어르신이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싸가지/소갈머리 --> 늘품/늧]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다음 달에 저희 일터에서 사람을 한 명 뽑는데요.
주위 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사람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싸가지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요즘 직장에서는 개인의 실력보다 조화를 더 먼저 보죠.

싸가지...
'싸가지'는 '싹수'의 사투리입니다.
'싹수'는
'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를 말하죠.

그래서 싸가지 없다고 하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가 없는, 곧 별볼일 없는 사람을 말하고,
싹수가 노랗다고 하면,
잘될 가능성이나 희망이 애초부터 보이지 아니한 사람을 말합니다.
요즘은 버릇없는 사람을 말하기도 하는데 그 뜻은 아직 사전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싸가지와 비슷한 말이 '소갈머리'입니다.
'마음이나 속생각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죠.

아침부터 욕 이야기를 하려니 조금 거시기 하네요.
앞에서 보기를 든 싸가지에 견줄 우리말이 '늘품'입니다.

늘품은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질이나 품성'으로
늘품이 있어 보인다처럼 씁니다.

또 '늧'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일의 근원' 또는 '먼저 보이는 빌미'라는 뜻으로,
늧이 사납다, 그 녀석은 늧이 글렀다처럼 씁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오시는 분이,
늘품이 있고 늧이 좋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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