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7, 2014

우리말, 안중근 의사 어머니 편지 2014-03-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3. 26.(수요일)
오늘은
안중근 의사 어머니가 사형선고 받은 아들에게 쓴 편지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뉴스에서 들으니
오늘이 안중근 의사가 돌아가신 날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안중근 의사 어머니가 사형선고 받은 아들에게 쓴 편지를 함께 읽고자 합니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이런 분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좋은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아빠, 원준이 또 똥쌌어요]

'아빠, 원준이 또 똥 쌌어요.'
'뭐? 또?'
'저는 화장실 가서 누는데 원준이는 만날 기저귀에다 싸요. 그쵸?'

오늘 아침에 제 딸이 저에게 일러바친 말입니다.
제 딸내미는 이제 막 36개월을 넘어섰습니다.
이 어린것이 말을 배워가는 것을 보면 참 재밌습니다.
언젠가는 시장에서 한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듣고,
'아빠, 저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죠. 그쵸?'라고 말해 저를 깜짝 놀라게 하더군요.
이 어린것이 벌써 틀리다와 다르다를 갈라 쓰고 있으니 얼마나 기특해요.

앞에서 제 동생이 똥을 쌌다고 하고
자기는 똥을 눈다고 했는데요.
이것도 정확하게 갈라서 쓰고 있는 겁니다.

'싸다'는
'똥이나 오줌을 참지 못하고 함부로 누다.'나,
똥이나 오줌을 누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개똥녀'의 개가 여기저기 똥을 싸고 다니는 거죠.

'누다'는
'배설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다.'는 뜻으로
오줌을 누다, 똥을 누다처럼 씁니다.

그게 그거 같아 헷갈리신다고요?
쉽게 가르실 수 있습니다.
'누다'는 내가 내 의지에 따라 다스려서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고,
'싸다'는 스스로 다스리지 못하고 내보내는 것입니다.

제 아들은 아직 철이 들지 않아 똥을 싸는 것이고,
제 딸은 철이 들어 제 의지대로 똥을 누는 것입니다.
이제 '누다'와 '싸다'를 가르실 수 있죠?
겨우 네 살인 제 딸도 이런 말을 상황에 맞게 씁니다. 하물며 나이든 우리야...

우리말123

보태기)
'그쵸'는 없는 말입니다.
'그렇죠'가 맞습니다.


바쁘게 돌아 다니다 보니 이제야 성박사님의 글을 통해서
안중근 의사님으 어머님의 편지 내용을 봅니다.

정말 가슴이 먹먹하고 뜨거운 무언가가...............
참으로 대단하신 어머니와 그 아들이셨군요.

사는 동안 고마운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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