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 2014

우리말, 날탕과 생무지 2014-03-0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2. 28.(금요일)
(날탕 : 아무것도 없는 사람, 어떤 일을 하는 데 아무런 기술이나 기구 없이 마구잡이로 하는 사람, 허풍을 치거나 듣기 좋은 말로 남을 속이는 사람)
(생무지 : 어떤 일에 익숙하지 못하고 서투른 사람)
안녕하세요.

요즘 며칠째 우리말 편지를 못 쓰고 있습니다.
제 일터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대응을 제가 맡아서 해야 하기에 조금 바빴습니다.

예전에 제가 국무총리실 정무업무평가실에 있으면서 나름대로는 평가를 체계적으로 배웠다고 생각하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에 따라 공정하게 정부가 하는 일을 평가했다고 생각합니다.
저 나름대로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마음 한구석에는, 내가 뭔데 다른 기관에서 하는 일을 '평가'하느냐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식적으로 임무를 부여받고 공무원으로서 정부기관을 평가하는 것도 이렇게 어려울진대,
사람이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울 것 같습니다. 편견에 치우칠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요즘 제 일터가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 맘은 편합니다.
제가 평가하는 것보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몸은 피곤해도 저녁에는 다리 뻗고 잘 수 있으니까요. ^^*
그렇다고 제가 날탕이나 생무지도 아니니 평가가 두렵지는 않습니다. 그저 좀 피곤할 뿐이죠. ^^*
(날탕 : 아무것도 없는 사람, 어떤 일을 하는 데 아무런 기술이나 기구 없이 마구잡이로 하는 사람, 허풍을 치거나 듣기 좋은 말로 남을 속이는 사람)
(생무지 : 어떤 일에 익숙하지 못하고 서투른 사람)

오늘도 즐겁게 보내면서 평가받겠습니다. ^^*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택도없긴... 턱도없지...]

며칠 전에 싸가지 말씀드렸었죠?
오늘도 그런 욕(?)을 하나 소개할게요.

흔히,
'마땅히 그리하여야 할 까닭이나 이치.'를 말할 때
'택'이라는 낱말을 씁니다.
영문을 알 택이 없다, 그가 나를 속일 택이 없다, 택도 없는 짓처럼 씁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에 MBC에서 하는 '경제야 놀자'에서도
한 출연자가 '택도 없는 소리'라고 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택'이라고 하면 안 되고 '턱'이라고 해야 합니다.
영문을 알 턱이 없다, 그가 나를 속일 턱이 없다, 턱도 없는 짓처럼 써야 합니다.

'턱'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턱 : 사람의 입 아래에 있는 뾰족하게 나온 부분.
턱 : 평평한 곳의 어느 한 부분이 갑자기 조금 높이 된 자리
턱 : 좋은 일이 있을 때에 남에게 베푸는 음식 대접. 승진 턱/턱을 쓰다/턱을 내다/그는 합격 턱으로 우리에게 술을 샀다.
턱 : 마땅히 그리하여야 할 까닭이나 이치. 영문을 알 턱이 없다./그가 나를 속일 턱이 없다.
턱 : 긴장 따위가 갑자기 풀리는 모양. 나는 마음이 턱 놓였다./방안에 들어앉으니 온몸이 맥이 턱 풀린다.
무슨 행동을 아주 의젓하거나 태연스럽게 하는 모양. 의자에 턱 걸터앉다/사장이 되어 내 앞에 턱 나타났다.

이렇게 우리 고유어에 '택'은 없습니다.
한자어에서 온 선택, 주택 따위는 있지만 순한글에서 택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누군가 턱도 없는 짓을 하면 어떻게 받아줘야죠?
MBC에서 '택도 없다'는 자막을 내보내는 그런 턱도 없는 짓을 하면,
어떻게 해야죠?

무척 춥습니다. 비까지 오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보내기)
사실, '택'은 "마땅히 그리하여야 할 까닭이나 이치"를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다만 표준말로 사전에 오르지 못했을 뿐입니다.
사투리도 우리말입니다. 다만 표준말이 아닐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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